지금까지 보다 더 가장 큰 더위가 찾아온다는 올해! (아니 벌써 찾아온) 하지만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진 가장 시원한 여름이 바로 올해! 이런 후덥지근한 여름에 즐기기 좋은 일본 록 밴드 음악 추천 6개. 청춘감성 걸스밴드에서 살짝 벗어나서 (두 개 있음) 이거 저거 요즘 듣는 거 소개해 봄. 


rubens 루벤스

바람을 멈추지 말아줘 風を止めないで by リュベンス  2024.4.22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바람과 함께. 수줍음과 두근거림, 그리고 서로를 향한 강렬한 감정이 얽혀 있는 상황! 바람이 이미 불고 있다는 것은 변화와 감정의 흐름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것! '24년 6.6에 갓 나온 "天使さん 천사님"도 좋고 한여름에 더 어울릴 수도 있는데 이 사운드가 약간 더 흥겨워서 추천. 


ASANA 아사나

재즈가 멈추지 않아 JAZZが鳴り止まない by ASANA  2024.6.16

6월에 만나는 또 하나의 청춘감성 걸즈밴드 사운드. 아무리 힘들어도 재즈는 울리지 않아!!


 

Anonymouz 어나니머즈

타인은 타인 よそはよそ by Anonymouz  2024.5.31

소울과 블루스의 뿌리 때문일까, 그로 인해 도시 감성도 느낄 수 있는 팝틱한 귀여운 록 음악.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비교와 판단에서 벗어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자는 메시지 때문에 타인은 타인이라고 제목을 번역해 봄.


 

glassshoegirls 글라스슈걸스

록 넘버 ロックナンバー by ガラスの靴は落とさない  2024.4.14

밴드이름이 glassshoegirls 라니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소녀들? 유리구두를 '장착'한 소녀들?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모르겠다. 일어 이름으로 보면 '유리구두는 떨어뜨리지 않는다'... 정도?.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고 못 볼 것을 보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은 소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이 순간에, 난 너 없어도 혼자 살아가는 것에 문제없어! 근데 넌? 이라며 밤에 울릴 수 있는 기타 소리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내용이 아닐까 해석해 본다. 그래서 제목 <록 넘버>는 Rock이 아닌 Lock number... 그래서 핸드폰 <비밀번호>가 아닐까 싶다. 자칭 최강실연송이라는 또 하나의 신나는 걸스밴드 사운드!


 

Homecomings 홈커밍스

Moon Shaped by Homecomings  2024.5.24

한 여름밤, 열대야를 아주 조금이라도 식히기 위해 듣기 좋은 노래. <초승달과 고양이>라는 '24년 5월 개봉한 영화로,쿠마모토 지진을 ('16년 발생한 규모 6.5 수준의 실제 지진으로 일본 역사 상 탑5라고 한다) 계기로 만난, 연인도 가족도 아닌 제각각의 남녀 3인방과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아무 단서 없이 예상 해 보는데 아마도 좌충우돌의 힐링과 뭔진 몰라도 어떠한 화두를 던지는 느낌 아닐까 싶은?... )

영화 포스터

채워지는 것도 부족한 것도 모두 각 상황에 따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서로 맞거나 안 맞는 부분들은 또 이해하거나 못하거나 하면서 서로 부딪혀 가며 결국엔 부드럽고 온화하게 변할 수 있도록 하는 삶, 그것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표현한다고 한다. (내가 이해하기엔 말이다.)

영화 초승달과 고양이의 스틸. 왓챠펌

옛날 말하던 대가족의 해체나 햇가족부터 최근의 공유주택이나 1인 가구 등 각종 사회 현상들이 튀어나오고 있는데... 어느새부턴가 우리가 생각하던 기존 (혈연의) '가족'과는 또 다른 개념의 '가족'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구태여 정리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이것에 대해 맞고 틀리고를 또 논할 수도 당연히 있겠지만, 어찌하였건 이러한 현상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 이미 그런 세상은 시작되었.... 암튼 이 영화에서는 또 어떠한 형태의 '가족'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긴 하다.

뭐, 일단 음악은 가볍게 듣자. 영화도 그러할 듯 ㅎㅎㅎ 해피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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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의 커버

L'Impératrice (한국어 표기는 랭페라트리스)는 2021년 다프트 펑크의 해체 이후 지독히도 극복하기 힘들었던 특유의 레트로/퓨쳐리스틱 디스코 감성을 가미한 프렌치 터치 사운드에 대한 갈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준 감사한 팀이다. 

다프트 펑크

그리고 2018년을 시작으로 3년 주기로 찾아오는 신보가 6월 7일 발매되었고 앨범 커버를 보자 마자 흥분과 기대를 듬뿍 안겨주었다. 저 메탈릭 사이보그의 손을 보고 다프트 펑크의 향수가 지긋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로봇

동시에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로봇 캐릭터를 떠올리기도 한다. 여제(女帝) 혹은 황후를 뜻하는 밴드 이름과도 잘 어울리고 그들이 추구한 듯한 이번 앨범의 사이버틱하면서도 우주적인 사운드의 여정에도 어울린다.

이번 앨범 플레이리스트

이번 앨범의 스페이스 사운드 져니의 시작은 첫 곡인 "Cosmogoine" (코스모고니 '우주적기원')가 바로 치고 나간다. 시작부터 끝까지 마음을 콱 움켜쥐는 듯한 강력한 신스 사운드는 우리가 사랑했던 바로 그 프렌치 디스코 하우스의 황홀한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앞으로 어떤 사운드의 세계가 펼쳐 질지 기대하게 만드는 훌륭한 인스트루멘털 오프닝이다.

랭페라트리스 밴드. BIGWAX.IO 펌

 

Amour Ex Machina Audio Video

그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는 듯 아름다운 플로르 뱅기기 (Flore Benguigui)의 보컬과 무그 사운드의 조합으로 펼쳐지는 감칠맛 나는 디스코 사운드 "Amour Ex Machina"가 흐른다. (갠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약간 이런 느낌으로 들어주면 된다.

제목이 참 재밌다. 프랑스어의 'Amour 사랑'과 뜻하지 않은 개입으로 복잡한 문제가 갑자기 우당탕 해결되는 연극 연출 기법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합쳐진 듯한데, 뭔가 예상치 못한 장소나 이야기의 로맨틱한 반전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 듯한 문학적 요소와 낭만적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다.  이렇게 보니 사이보그의 메탈릭한 손가락과 생명을 가진 나비의 이미지를 가진 앨범 커버가 더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Me Da Igual MV

'상관없어'라는 의미의 "Me da Igual"까지 감칠맛 나는 흥겨운 디스코 사운드로 이어가다가 "Love from the other side"에서 잠시 로맨틱한 미드템포 곡으로 쉬어간다.

Danza Marilù MV

그리고 좀 더 비트를 살려 귀엽고 상쾌한 느낌 이탈로 디스코 + 신스팝 사운드인 "Danza Marilù" (마릴루의 댄스로 해석하면 될 듯)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Fabiana Martone라는 가수가 피처링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를 안써서 잘 모르겠는데 유튜브뮤직 기준으로는 이 "Me da Igual"과 "Danza Marilù"의 반응이 가장 핫하다.

Any Way MV

이 두 곡 이후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듯한 다음 곡 "Any Way"는 제62회 그래미 신인상 후보였던 매기 로저스 (Maggie Rogers)가 피처링했다. 템포만 보면 "Love from the other side"와 비슷하게 느릿한 미드 템포 위주로 가는데 몽환적인 신스와 낭만적인 스트링사운드와 함께 끈적하면서도 딥한 베이스 리듬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매기 로저스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편안하면서도 끈적~한 소울을 경험할 수 있다. 위스키 한 잔과 함께 하는 미드나잇 그루브 송으로 딱이다.

2024 코첼라 공연 모습. Desert Sun 펌

"Any Way"가 편안한 밤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면 그 다음 트랙인 "Déjà vu"는 잠든 후 편안하면서도 신비롭고 몽환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우리를 이 세상 저 편 혹은 우주 어딘가로 안내하는 듯, 꿈속에서나 느낄 수 있는 달콤함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곡이다.

4번부터 7번 트랙까지 느긋한 느낌의 낭만적 그루브를 타고 있다면 8번인 "Girl!"에서 약간 기지개를 피는 듯 디스코 댄스 비트가 살아난다. 그리고 피어나다 지는 듯한 아름다운 스트링 사운드 엔딩까지! 

일단 비트는 계속 살아나고 있고 이어지는 9번 "Sweet & Sublime"은 또 다른 매력을 주는데, 미국 래퍼 에릭 더 아키텍트 Erik the Architect의 랩과 뱅기기 특유의 감칠맛 나는 보컬과 함께 신나고 그루비한 힙합과 디스코훵크 사운드가 어우러진다.   

중성자별의 일종이라는 펄서 pulsar. 이런 전파 광선을 방출하는 펄서는 이후 스스로 붕괴된다고 한다.. scitechdaily 펌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트랙, 앨범과 동일한 제목인 "Pulsar"는 느릿한 그루브 타기 좋은 소울/디스코/훵크 사운드로,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그 훵키한 우주적 사운드의 모험을 정리하는 듯한 귀엽기도 하고 어딘가 수줍기도 한 멜랑콜리한 감성의 곡이다. "Amour Ex Machina" 나  "Me da Igual"을 넘어 한번 더 신나는 감성을 때려줬으면 해주는 바램도 있었지만 갈수록 무겁고 복잡하고 장엄한 듯한 엔딩으로 치닫는 이 곡의 느낌도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거의 뭐 하나 거를 곡이 없는 수작의 느낌이다. 디지털사회가 심화 되면서 mp3부터 스트리밍까지 모든 게 조각화 되어버렸다. 이젠 옛날이 되어버린 테이프나 CD가 주었던 잃어버린 사운드적 경험 중 하나가 '앨범 전체 듣기'의 행위였는데 이번 <Pulsar>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앨범의 사운드 콤퍼지션 노트,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Raddit펌

앞서 말했던 다프트 펑크 및 Cassius, Stardust부터 Justice까지의 댄스 액트는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던 그 특유의 French touch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사운드로서 2024년 French touch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선택이나 다름없다. 랭페라트리스는 각각의 롤이 확실한 밴드라 그런지 사운드 사운드마다 굉장히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거기다가 세련되기까지!  이번 앨범의 개인적인 픽은 1,2,3,6번이닷!!

BIGWAX.IO

그리고 팬심으로 이 앨범을 듣자마자 앨범 티셔츠를 주문했다. 3,7000원 정도로 티셔츠 가격은 괜찮은데 프랑스에서 오는 거라 배송비가 후덜덜 하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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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내 시티팝 플레이리스트 재생 ㄱㄱ~
[Playlist]
1. 지켜줘 - 나히  2024.6
2. Shine ft.조범진, 전혜미 - Team Sohn 2024  2024.3
3. 이 도시에는 내가 원하는게 없어요 - 로코베리  2021.8
4. 이 밤이 지나면 ft.Danny Jung - LUNA & UL   2022.7
5. 요즘따라 - 나히  2024.6
6. MY 1 EXCEPTION - 로즈마일  2023.6
7. 숨결 - 주시크  2024.2
9. 우린 그럴 거야 - 뉘뉘  2023.9
10. 민들레씨! - Limit  2024.5
11. Remember Summer Days - 유키카  2023.12
12. baby blue - 서울다반사  2024.4
13. 평범해 - wYte  2024.5
14. Hypocrite - evenif  2024.5
15. 슬픔이 없는 그 곳에 기다릴게 - 이유림  2019.12
16. Paths to home - 이슬기, 문채원  2024.3
17. Dive - 나히  2024.6
18. 난 말야 - 서로이  2023.8
19. Don't Leave me - KAYA  2023.8
20. 안녕은 언제나 어려워 - 최정윤  2024.3
21. Bubble Gum (Mattt Prasty City Pop Remix) - New Jeans  2024.5
22. 좋아해줘 ft.Sieun - MUSM  2024.3
23. 이 와중에 - 이문세  1988.3

이미지는 주시크의 숨결 MV

확실히 날이 갈 수록 시티팝 느낌의 국내 음악의 개수는 확 줄어드는 것 같다. 그래... 몇 년이나 버텼으면 잘 된 거지. 그래도 가끔씩 음악들이 나오면 반갑다.

 

NIKKA MV

신곡들이 그리 많진 않아서 안 건드리고 있었던 플린데 5월27일 릴리즈 된 NIKKA의 funky groove 한 "Easy to Please Me"에 확 꽂혀서 급히 옛 곡들도 모아서 만들었다. 다만 이 NIKKA 음악이 저작권 걸려서 내버려두고 있다가 NAHEE의 EP가 6월 발매되면서 대체 곡으로 완성했다.

배드키즈의 귓방망이 MBC. 워낙 뽕끼 흥끼 가득한 노래라 그런지 요즘도 가끔 즐겨 듣고 있다

NIKKA는 낯이 많이 익을 수도 있는데, "귓방망이", "바밤바", "이리로"등으로 인지도를 쌓았던 걸그룹 배드키즈의 리더 모니카였다. 2018년 탈퇴 후 니카로 솔로 데뷔했고 이후로 거의 소울풍의 알엔비 음악을 많이 들려주었다. 이렇게 훵키 한 곡은 아마 처음일 듯싶은데 니카 보컬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MV가 없어 아쉬운 NAHEE 2020년 곡 여전히남아 Blue Night

암튼 플리의 NIKA 대체 곡으로 나타나준 NAHEE 나희의 앨범, [Ending]은 2024년 6월 2일에 발매되었는데 무려 9곡이나 들어있다. 2019년 데뷔해서 기존에도 "러브노트!", "City Drive", "여전히 남아", "Blue City"와 같은 시티팝 스타일의 곡들도 들려줬던 아티스트인데 이번 앨범은 크게 A-사이드, B-사이드로 나늰 느낌이다. 첫 5곡과 엔딩곡은 포크, 소울, 인디팝 느낌의 곡들로 짜여 있고 마지막 세 곡이 시티팝 느낌의 곡들이다 ("Dive", "요즘따라", "지켜줘")

 

Remeber Summer Days (MACROSS 82-99 Bootleg) - Anri

그리고 2023년 12월 은퇴로 너무나 아쉬운 유키카의 노래도 한 곡 들어있는데 바로 안리 Anri 커버곡인 "Remember Summer Days". 80년대 시티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 안리의 레전드 명반 [Timely!!] 앨범에 수록되었는데, 원래 1983년 앨범엔 없었고 2008년 리이슈로 재발매할 때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이런 청량한 노래를 들을 수 없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 원곡도 좋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꽤나 좋아했던 멕시코 DJ인 마크로스 82-99 (MACROSS 82-99)의  Future Funk 퓨처펑크 리믹스 버전으로 소개해 본다. (짤에 도심 속 빌라 사보이 뭔데, 와 ㅋ)

 

"Roses and Kisses Under the Rain" FULL ALBUM PREVIEW

마크로스 82-99들으니 퓨쳐펑크에 미쳐 있던 시절 생각나서 하나 더 소개. 이탈리아 DJ Android Apartment의 2020년 앨범 프리뷰로 수록곡들을 짧게 스니펫 식으로 들을 수 있다. 풀 앨범 듣는 것도 좋은데 아쉽게도 MV는 없고, 이 프리뷰 소개용으로 만든 영상이 퓨쳐펑크 특유의 여름의 청량함과도 잘 어울려서 너무 좋았었다.  

위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썸네일 후보였는데 플리의 주시크의 "숨결"이란 음악의 MV 중 한장면들이다. 도시 감성이 잘 녹아들어 눈도 즐거운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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