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영상


| 저녁식사 전 만난 핑크 돌핀!

바로 눈 앞에서 마주친 핑크 돌고래! 보트에선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다

10년 만기 마일리지 소진을 위해 떠난 홍콩, 그리고 그곳에서 2박을 보낸 란타우 섬의 타이오 어촌 마을. 1박 후 아침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그 보기 힘들다는 핑크 돌핀들을 연달아 여러 번 만났던 특별한 하루였다. 타이오는 일몰이 유명한 지역이어서, 저녁에는 수상가옥들을 배경으로 3층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즐길 수 있다는 히든 타이오 (Hidden Tai O) 식당에서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실패하고 운 좋게 로컬 맛집 찾은 이야기.

| 히든 타이오: Closed!

히든타이오 음식점, 오른쪽의 간판에서 왼쪽 좁은 골목을 통과하면 바다 쪽 방향의 수상가옥들을 바라보는 음식점 입구가 나온다

홀로여행의 로망인 로컬맛집 경험. 아침엔 현지인들로 가득한 맛집에서 훌륭하게 시작했으나, 피시볼 대신 실수로 미트볼 국수를 시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점심은 분위기만 좋았고 맛은 실패였기에 저녁에 대한 기대가 한껏 커졌다. 일몰에 시간까지 딱! 맞춰 석양을 바라보며 저녁을 즐기려 했지만, 간판과 부엌 불은 켜져 있고 오픈 사인도 있었는데 사장님은 보이지 않았다. 당황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바로 끊어버리셨다. 아마도 로밍 때문에 외국 전화번호로 뜬 걸 보고 그랬을 거라고 이해는 했지만, 손님도 없는 상황에서 가게 문을 열어 둘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음식점 입구에서 바라본 수상가옥 뷰. 이걸 좀더 높은 위치에서 석양과 함께 바라보는 느낌일 것 같은데 뷰는 진짜 좋을 것 같다

혹시 몰라 조금 기다려보았지만 하늘은 어느새 어둠으로 물들기 시작했다.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다른 식당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마치 이름처럼 원주민 가옥 촌 안에 찾기도 힘들게 몰래 숨어 있는 'Hidden' 타이오를 뒤로하고, 메인 거리로 발걸음을 급히 옮겼다.

다시 좁은 골목을 빠르게 빠져 나간다. x2배속

시간은 이미 저녁 7시 50분 경. 

타이오 마을은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당일치기 코스로 방문하는 곳이라 관광객들은 떠난 시점이었다. 문 연 식당이 많지 않아 불안해졌다. (그럼 이 시간에 문 연 식당들은 대부분 로컬들을 위한 걸 거잖아 완전 럭키비키잔ㅎ...이고 나발이고, 꺼저)

멘붕

여행 전 무려 3주 동안 공들여 '설계'한 계획이 틀어지며 완젼 초조해졌다 (INFJ로서 계획 어긋나면 지구파멸급 멘붕임). 마침 타이 오 메인 시장 거리 근처에 보기 드물게 큰 음식점 하나가 있긴 했는데, 이 집은 어제도, 오늘도 늦게까지 열려 있었다. 몇 년 전 '짠내투어' 방송에도 나왔다는 집이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온 한국인 및 중국인+외국인들 많은 사람들이 구글 리뷰에서 낮은 평점을 남겼고, 홍콩 맛집 리뷰 플랫폼인 오픈라이스(Openrice)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원래 계획엔 없었지만, 선택지가 없어 거의 이곳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DALL-E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근처 타이오 시장 거리에 위치한 작은 음식점 하나. 아무런 기대도 없이 들어갔지만, 이곳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줄은 몰랐다. 

 

| 진진찬청 입성!

음식점 입구. 80년대 홍콩영화 감성 필터 입혀봄

윙온스트리트에서 타이오로 건너오는 다리 넘어서자마자 위치한 이곳은, 영어로 Zhen Zhen Restaurant, 광둥어로 '전전찬텡'이라 불리며, 한문으로는 ' 珍珍餐廳 (진진찬청)'이라 적혀 있다. '진()'은 소중함을, '찬청(餐廳)'은 식당을 의미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차찬텡(茶餐廳)의 '찬텡'과 같은 단어다. 그래서 이곳을 진진식당이라고 부르면 딱 맞을 것 같다.

심호흡 한 번 하고 들어갔는데 바로 저기 앉으라는 쿨 한 사인보고 바로 자리에 앉는 신에 홍콩영화갬성 필터를 얹혀보았다

어차피 혼자 여행 중이라 요리를 시키는 것도 약간 부담스러웠는데, 이곳은 혼밥 하기에도 적당해 보였다. 쨋든 나의 모든 감각들이 여기로 들어가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들어가니 저기 앉으라고 작은 장풍을 보내니 그 기에 튕겨 바로 앉아버리는 그런 느낌이랄까...

 착석 후, '여기라면 최소 두 가지는 가능할 것 같다!'라는 마음으로, 기대를 안고 메뉴를 집어 들었다.

 

| 주문과 식당 내부

식당 내부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진 몰라도 손님들은 세 테이블 정도. 거의 마감 분위기 (저녁 8시 갓 넘음) 쨋든 무언가 로컬 느낌이 물씬 풍긴다.

진진식당의 구글리뷰(왼쪽)와 오픈라이스 리뷰(오른쪽)

나중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구글리뷰는 15개, 오픈라이스에는 고작 6개의 리뷰만 있었다. 

벽에 붙은 메뉴 사진들

벽에 붙은 메뉴 사진들이 많아서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 뭔가 메뉴가 엄청 많아서, 마치 홍콩의 김밥천국? 뭐든 다 되는 동네 백반집 느낌이랄까? 다행히 영어 메뉴명도 있어 주문하기 수월했다. 

메뉴 앞판. 가격이 관광지치고 나쁘지 않다

다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자세히 살펴볼 시간은 없었고 눈에 딱 들어온 하이난 치킨라이스. 어촌 마을까지 힘들게 와서 마지막 저녁 식사로 해산물을 안 먹고 하이난 식 치킨라이스냐 싶지만, 홍콩을 떠나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그리웠던 맛이기 때문이다.

치킨, 고!

쨋든 타이오 오기 전에 홍콩도심에서 먹은 거위 요리로 이 그리움을 접었었지만 메뉴 사진을 보니 다시 불타오르는 그리움. 주저 없이 결정! 그리고 사이드로는 메뉴도 보지 않고 초이썸 (채심)을 시켰다. 

"and... 초이썸."

이 움짤이 0.1초만에 흘러간 느낌이랄까...

".. 초이썸?"

볶음밥 시킬 때만 해도 '너 이거 뭔지 알고 시키는 거냐'하는 눈치로 두 번 확인 하더만, 그런 뭣도 몰라 보이는 외국인이 메뉴도 안 가리키고 "... 앤드... 초. 이. 썸?"을 느지막이 외치니 주문받는 사장님의 눈이 순간 흠칫 약간 흔들리는 것 같다. 

초이썸, 고!

"오케이"

암튼 이내 "초이썸? 오케이"를 외치며 주방으로 오다를 전달하러 가셨다. (재료가 남았나 머릿속으로 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무슨 미션임파시블 빙의 마냥 낭만에 빠져서 여행 중 발생하는 모든 순간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런 상황이었을 수도.. 

1~4 청경채, 4~5 채심, 6 미나리, 7 중국 브로콜리, 8 겨자채 출처: Harris Farm Markets.com.au

아는 사람들은 다 알듯이 초이썸 같은 야채는 홍콩에서 김치처럼 사이드로 자주 먹는 반찬이다. 홍콩에 있던 시절 이 맛에 상당히 길들여져서 한국에서도 초이썸은 물론 퉁초이(공심채), 빡초이(청경채)를 맛과 양 대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감수하며 종종 먹곤 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먹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기회가 많이 없었다.

내부

벽, 천장, 선풍기가 모두 백색인데도, 청결 상태가 좋아 보였다.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의자와 테이블이 참 마음에 든다.

테이블 분위기. 참고로 화장실은 좀만 움직여도 벽이 부딪힐 정도로 좁고 사로는 일어서야 물을 내릴 수 있는 평평~한 좌식인데, 시골 마을의 작은 식당 치고는 관리가 잘 되어 있다고 본다.    

티 대신 물 달라고 했는데 양도 넉넉하다. 외국인이라 "워터?"를 먼저 물어본 것 같은데 정신없어서 바로 "오케이, 워터" 해버렸다. 그냥 따듯한 차이니즈 티 마실 걸. 

테이블에 앉으면 기본 세팅은 요렇게 되어 있다. 저기 왼쪽 양념통은 라유, 오른쪽은 1회용 설탕 봉지다. 설탕은 아마 아침식사 때문에 있는 듯.

아침메뉴

보니까 아침식사도 제공한다. 언제 시작인진 모르겠지만 일찍 열면 함 와보고 싶다. 아침엔 영락없는 차찬텡 느낌의 공간일 듯.


 

| 하이난 식 치킨라이스와 초이썸의 매력

하이난식 치킨 계란 볶음밥(스크램블에그 추가) Hianesse chicken rice with scrambled eggs

먼저 등장한 하이난식 치킨 라이스 (스크램블 에그 추가) 비주얼부터 마음을 사로잡더니, 한 입 배어문 닭고기의 부드러움에 감탄한다. 뼈에 가까워 질 수록 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지니, 퍽퍽한 부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닭고기 육수가 밥에 충분히 베어 있어, 볶음밥 자체도 정말 맛있었다. 함께 제공된 소스도 빼놓을 수도 없다. 식초 맛이 강하게 느껴지면서도, 생강과 파 등의 (맞나?) 향이 어우러져 꿀맛을 선사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후에는 비빔밥의 민족답게 이 소스에 밥도 촵촵 비벼 먹었다.

라유

중식에서 빠질 수 없는 라유, 고추기름장이라고 해야 하나? 고추장, 스리라챠, 소이소스 같은 만능 소스! 밥, 만두, 생선, 국수 등 무엇이든 잘 어울리는 만능 소스! 매콤한 맛이 스쳐 지나가면서도 금방 사라지는, 마치 야구에서 번트처럼 가볍게 치고 빠지는 느낌이랄까? 우리나라 된장과 고추장처럼 각 집마다 맛의 차이는 당연히 있고 그만큼 또 흔하고 평범하지만 현지에서 맛보는 이 라유의 매력은 여전했다.

이 라유를 사이드로 조금씩 곁들여 먹으니, 익숙하면서도 그리웠던 그 맛이 살아났다. 물론 이곳이 홍콩 최고의 볶음밥 집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홍콩 어디에서든 (특히 손맛이 좋은 곳이라면)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웬만해선 실패하기 어려운, 손맛 좋은 동네 맛집. 타이오 마을의 '볶음밥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이어 등장한 초이썸(채심)! 비주얼만 봐도 침이 꿀꺽 넘어갔다. 갈릭이나 굴소스로 볶은 게 아니라, 통으로 데친 후 잎과 줄기의 경계만 한번 싹둑 잘라 굴소스를 옆에 따로 제공해 준다 (이게 클래식이지). 

입사귀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 약간 사각, 줄기는 오독오독한 식감이 일품이다. 달달~한 굴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극락의 맛이다. 나중에 메뉴 확인하고 보니 이렇게 채심만 주는 건 없고 당근과 채심 볶음으로 주는게 있었다. 그래도 얘기하면 이렇게 주는 것 보니 홍콩 로컬 체험하고 싶다면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채심 (초이썸)만 주문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홀린 듯 먹다보니 어느새 텅빈 식당

늦게 온 데다가 먹는 속도가 너무 느린 편인데, 눈치를 주지 않았다 (내가 모른 것일 수도 있지만).  물론 사장님들 남편분, 아내분, 딸내미분 한 명씩 돌아가면서 나와서 자리는 지키긴 했는데 눈도 안 마주치고.. 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감 시간 가까워지면 직간접적으로 눈치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푸시하는 느낌을 받지 않아서 오히려 놀라웠다. 오히려 나 혼자 계속 시간을 의식하며 속도를 높였다. 

나의 상황은 이랬지만 남들 보기에는 한 없이 슬로우모션이었을 듯 ㅎㅎ

최대한 빨리 먹으려 처음부터 노력은 했지만 느린 데다, 음식은 또 넘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 이게 배려인진 모르겠지만 홍콩 및 중국에서 이런 분위기의 식당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렇다고 이 집에 늦게 찾아가도 문제없어요!라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소식가인 나로서, 이 정도 먹었다면 정말 잘 먹은 거다. 양도 많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8시 9분에 주문하고 15분에 볶음밥, 18분에 채심이 나왔고, 8시 57분에 식당을 나섰다. 한 40여분 동안 먹으면서, 옛 기억과 더불어 오랜 시간 갈구했던 그 맛을 현실에서 만나 삼위일체의 경험을 한 듯 뭔가 홀린 듯 먹고 나왔다. 친절한 배려의 바이브까지 더해져서, 이번 홍콩 여행 마지막 저녁 식사의 피날레로서 전혀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


 

| 너무 늦게 들어와서 죄송했어요

챗GPT를 꾸준히 사용해 왔는데, 숙소 와이파이로는 연결이 안되고 로밍데이터 때만 연결이 되더라

한국에서도 지방 여행을 종종 다니다 보니, 특히 어촌 지역에서는 일상이 빨리 시작되고 일찍 끝난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비싼 음식을 여러 개 시킨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미리 ChatGPT에게 번역을 부탁해 계산할 때 사장님께 보여드렸다. 사장님이 "으음?" 하며 보시더니 이내 "아아~ 하핳하" 웃으시더라. 영어로 이미 닫았을 시간인데 너무 늦게까지 머물러서 미안하다고 한번 더 얘기하고, 음식은 굉장히 맛있었다고 인사를 나누며 굿바이 했다. (사과하고 나니 맘이 좀 편해졌다)

홍콩이나 중국을 여행하면 음식점에서 주문을 받을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그 퉁명스러움이 익숙해지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느낌의 거의 없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홍콩감성 가게 외관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가게 외관을 두 컷 찍었다. 안을 보니 사장님 가족들이 얘기하고 계셨는데, 아마도 방금 내가 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 같다. 목소리 톤과 표정이 다들 좋아서, 마음이 한결 안심되었다.


 

| 구글/오픈라이스의 식당 리뷰:

그렇게  많이 달려 있지 않지만 번외 겸 리뷰들을 살펴보았다. 네이버 같은 경우엔 모두가 가는 곳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강해 참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그 여행지역 음식점 검색 플랫폼이나 구글 리뷰를 활용한다 (구글까지가 딱 마지노 선인 듯). 더군다나 요즘은 번역 기능도 점점 좋아져서, 현지 리뷰를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니 더욱 유용하다.

홍콩의 오픈라이스와 이 식당의 평점

오픈라이스 (Openrice.com)은 일본의 타베로그 (Tabelog.com)처럼 현지 사용자들의 리뷰를 참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글 리뷰는 다양한 국가의 여행객들이 남긴 리뷰들을 볼 수 있어, 두 가지를 함께 보면 좋다. 특히, 영업시간이 한 곳에 정확히 나와 있지 않거나 틀린 경우가 있어 크로스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구글리뷰

이 식당의 리뷰는 많지는 않지만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맛있는 볶음밥이다. 역시 볶음밥 맛집은 맛 집인 듯. 물론, 볶음밥이 너무 촉촉하다거나 치킨이 냉동치킨 같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 암튼 타이오 마을은 명나라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 어촌 마을이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관광지라면 흔히 떠어로는 게 뭐? 

"바가지 눈탱이 ㅎㅎ"

그래서 여기처럼 가격이 합리적인 곳을 만나면 반가울 때가 많다. 

(물론 이곳 외 다른 곳들이 다 바가지라는 얘기는 아니다)

구글 유저 扮なな1234의 리뷰(자동번역)

1. 착한 가격: 외딴곳이라 어느 정도 높은 가격을 예상했지만, 이 식당은 대부분의 리뷰에서 가격이 착하다는 점이 언급된다.  이런 외딴 관광지는 특히 생필품이나 음료수 같은 것들이 종종 어이없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음식점들도 그런곳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곳은 그런 걱정이 없었다. 맛도 좋고 양도 충분해 가성비가 매우 좋다고 해석할 수 있다. 큰 요리 제외, 보통 한 접 시 당 HK 50~58 달러 선에 책정되어 있다. 

오픈라이스 유저 simply_lizzy의 리뷰 (ChatGPT 번역)

 2. 볶음밥: 대부분의 유저들이 볶음밥이 맛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새우젓 볶음밥 이야기가 많은데, 타이오가 새우젓과 반건조 생선이 특산물로 유명하다 보니 새우젓 볶음밥을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우는 타이오 음식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저 벽돌 같은 것들이 새우젓이다. 타이 오 헤리티지 호텔 쪽으로 걷다 보면 새우젓을 만드는 집들을 볼 수 있다. (나는 비가 많이 와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이미지 출처: mehongkong.com

나는 전 날 다른 집에서 맛보았기 때문에 하이난 치킨라이스를 선택했다. 하이난 치킨라이스는 원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이지만, 홍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다. 그만큼 먹고 싶었다! 한국 지방 여행가서 거기 특산 요리 안 먹고 맛있는 동네 짜장면 먹는 경우라고 보면 될 듯 하다. 

 


| 에필로그: 마지막 밤

음식점에서 숙소까지의 루트

식당이 위치한 Tai O Market st. (타이오 시장 거리)에서 Shek Tsai Po st. (섹 차이 포 거리)를 따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

저녁의 타이오 마을

행복한 포만감을 안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여행 전만 해도 외진 곳이라 밤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돌아보니 그저 조용하고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모닥불 놀이하는 마을의 가족

숙소가 있는 건물 옆에 사는 마을 가족들이 모닥불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모습이 나도 모르게 기분을 밝게 해 주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 따라 잠자리 채 들고 여름방학 숙제하러 가는 기분의 소환 같은 느낌이랄까?

숙소, Tai O Inn, by the Sea

숙소에 도착. 여인숙의 낭만이 묻어나는 이곳은 귀여운 발코니가 매력적이다. 

루프탑 오션뷰

옥상을 루프탑 라운지처럼 꾸며 놓아, 그곳에서 아름다운 달빛 아래 타이오 마을 마지막 밤을 만끽할 수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올라가 보니, 모닥불 놀이는 이미 끝나 있었다. 저 바로 앞의 하늘은, 란타우섬을 끼고 크게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비행기가 홍콩 공항에 착륙하는 루트로, 비행기에서 하강하기 전 타이오 마을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바로 앞 거리 뷰. 오래된 마을인 만큼 영물처럼 보이는 오래된 고목들도 많다.

오래된 마을답게 마치 영물처럼 보이는 고목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밤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나뭇잎, 잔잔한 바다의 물소리, 그리고 시골 마을의 조용한 각종 소리들은 이 시간마저 멈춘 듯한 평온을 선사했다. 이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고, 마음 또한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공기 또한 맑아서인지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나의 귀와 코 상태가 훨씬 개운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생각만 들고, 아름다운 마음만 존재했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밤이었다.

'이런 게 바로 힐링이지...'


🍲진진식당 메뉴:

menu

📍 진진식당 지도:

 


* 타이오 마을 관련 포스팅:

2024.08.24 - [여행] - [홍콩] 타이오 마을에서 마주친 고양이와 강아지들 ft.기타 동물들

 

[홍콩] 타이오 마을에서 마주친 고양이와 강아지들 ft.기타 동물들

재생ㄱㄱ~타이오 마을을 걷다 보니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을 흔한 게 마주쳤다. 고양이들은 물론이지만 강아지들 (일반인들에겐 개 크기)이 그냥 자유로운 영혼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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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 [일상/Food] - [홍콩] 타이오 마을 로컬 아침식사 - 6시 오픈 화기찬실 (華記餐室 Wah Kee Restaurant)

 

[홍콩] 타이오 마을 로컬 아침식사 - 6시 오픈 화기찬실 (華記餐室 Wah Kee Restaurant)

타이오 마을에서 맞이한 비 내리는 아침, 로컬의 맛을 담은 비프 누들 수프아침에 눈을 뜨니 발코니 밖으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바다로 스며드는 흙탕물마저 운치 있게 느껴진다.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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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9 - [일상/Food] - [홍콩] 타이오 룩아웃 점심 혼밥 후기: 음식은 아쉬웠지만 힐링되는 공간

 

[홍콩] 타이오 룩아웃 점심 혼밥 후기: 음식은 아쉬웠지만 힐링되는 공간

타이오 헤리티지 호텔(Tai O Heritage Hotel)은 홍콩 란타우섬 타이오 마을의 유일한 고급 호텔(4.5성급)이다. 이 호텔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단순히 고급 호텔이라는 점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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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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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포스터

아마존 프라임의 니콜 키드먼 주연 <Expats>의 한국어 제목은 <주재원>이다. 근데 통상 '주재원'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해외에 파견되어 일정 기간 동안 근무하는 직원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제목이 좀 아쉽다. 이야기는 그런 '주재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해외에서 어느 일정 기간 동안 살아가며 그 공간 안에서의 삶과 정체성을 느끼게 되는 시점과 그 이상까지 포괄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해외 거주자들, 이방인, 외지인, 유랑자 이런 모두...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시리즈 자체의 깊이는 좀 떨어진다. 하지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현재의 홍콩을 ('Expats'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담아내는 '참으로도 모순적인' 영상의 비주얼이 거의 압권에 가깝다. 스토리 보다는 영상에 빠져 감상했다. 중국으로의 반환과 우산혁명, 민주화 운동을 거쳐 지금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제 "그 시절의 홍콩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절대적일 텐데 이 시리즈에서 담아내는 홍콩의 모습은 옛날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여전히 이국적이고 낭만적이고 아름답다.

 홍콩은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 최근 모습을 보는게 상당히 반가웠고, 그곳을 떠나 잊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새로운 매력의 공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익스팻츠>의 촬영지를 하나둘씩 랜선으로 찾아보았다. 

Safe and Sound by Capital Cities MV

다소 비루한 시리즈를 통틀어 딱, 두 개의 대사가 마음을 후벼 팠는데, 하나는 백인 부인과 동양 남편이 (홍콩에선 상류사회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대륙에서 온갖 역경을 겪는 이유가,

"내가 당신처럼 백인이 아니어서 그래",

그리고 로컬 홍콩인인 친구 찰리가 한국인 expats인 머시에게 날리는 대사였다. 홍콩 민주화 운동 중,

"It is not your Fight! 이건 너의 싸움이 아니잖아!"

머시를 연기한 유지영, 그리고 니콜 키드먼

그리고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초반에 주인공 중 하나인 Mercy (유지영 분)가 당당히 행진을 하는 인상적인 신이 있다. 나는 이걸 "Mercy's March 머시의 행진" 신이라 개인적으로 부르는데, 어쩌다 친구인 찰리는 로컬 홍콩인으로서 현실을 마주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고, 외지인 Expat인 Mercy는 그 시위 상황을 떠나 또 다른 자신의 현실을 마주하려 당당히 행진하는 신이다. 모순적이지만 둘 다 홍콩에서 사는 홍콩인인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Capital Cities의 <Safe and Sound>가 흐른다 (지금도 이 노래 1시간 재생을 틀어놓고 쓰는 중). 노랙의 제목은 무사히, 안전하게라는 뜻을 가진 표현이다. 1분 남짓한 일련의 영상들은 아름다운 홍콩의 스폿들을 보여준다.

바로 그 장소들을 찾아보았다.

머시의 행진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너무 단서가 애매해서 찾지 못했지만 중간에 펼쳐지는 여러 홍콩의 스폿들을 랜선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주요 촬영지

이 신의 주요 촬영지는 위와 같다. 아래는 순서다. 

- 섹깁메이 Shek Kip Mei @ Sham Shui Po
- 코즈웨이베이 존 서브스테이션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 올림픽 다리 Olympic Bridge @ Causeway Bay
- 센트럴의 스파이럴 계단 Spiral Staircase @ Central
- 초이홍 아파트 Choi Hung Estate @ Kwoon Tong
- 짐미 다리 Jimmy Bridge @Kowloon Bay

1. Shek Kip Mei 섹깁메이 아파트

출처: bluelapisroad.wordpress.com/

삼수이포 Sham Shui Po의 포토스폿이다. 위 사진을 찍은 bluelapisroad.wordpress.com  블로거가 얼추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샷을 찍었는데 보니까 함부로 이 샷을 담을 수는 없다. 셉긱메이 건너편 가든힐 Garden Hill이라는 언덕을 올라가야지만 찍을 수 있는 구도다. 위에는 주민들이 애용한다는 운동장이 있다. 야경 포토존으로도 유명한가 보다. 유튜브로 확인해 보니 다들 핵핵 거리는데 정상에 올라가 내리막으로 가는 중간에 이 샷이 잡힌다. 

가든힐 구글지도: 저 지점에서 저 각도로 찍은 구도다

가든힐은 350m의 언덕이라고 하는데 과연 6분 만에 올라갈 수 있을지...

 

섹깁메이 · 홍콩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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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Hill · Berwick St, Shek Kip Mei, 홍콩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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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즈웨이베이 존 서브스테이션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요렇게 바라보고 찍은 거

셉긱메이 아파트에 이어 잠깐 잡힌 머시가 지나가는 곳인데, 촬영지 찾을 때 가장 난이도가 컸던 곳이다. 저 벽무늬와 똥그란 원 두 개로 어떻게 찾아야 할지... 결국 Reddit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찾을 수 있었다. 진짜 이런 곳은 어떻게들 찾아내는지 알려준 이도, 촬영한 이들도 정말 대단하다. 

출처: www.hkelectric.com

홍콩 전력회사 자료를 찾아보니 이 곳은 홍콩섬 쪽 전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발전소다.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 111 Hing Fat St, Causeway Bay, 홍콩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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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올림픽 다리 Olympic Bridge @ Causeway Bay

구글 스트리트 뷰

코즈웨이베이의 올림픽다리를 보면 이 구도에서 3개가 있는데 왼쪽은 붉은색, 중간이 올림픽의 오륜 색상, 오른쪽에 파랑 색상의 계단이 있다. (뒤에 문어발처럼 녹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고..) 발전소에서 바로 이어지는 신은 이미 머시가 동그라미 방향을 바라보며 저 위를 걷고 있었고, 그다음에 이 오륜색의 중간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Olympic Bridge · 19, 11 Irving St, Causeway Bay, 홍콩

★★★★☆ ·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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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센트럴의 나선형 계단 Spiral Staircase @ Central

출처: 구글지도 Sue Chau

줄곧 오른쪽을 향해 '횡'진하던 머시가 이번에는 나선형 계단을 돌며 오른다. 나선형 구조 때문에 당시 머시의 혼란스러운 내면 상태, 복잡성, 도망갈 수 없는 상황, 심리적 갈등의 상황에서도 이 곳을 힘차게 오르는 모습은 반대로 또 정신적 상승을 상징하는 것 같다. 직각의 하강의 동선을 찍는 카메라와 그에 맞서 계단을 오르며 상승의 동선 움직임을 펼치는 잠깐이지만 대립적인 머시의 신이 인상적이었다. 

구글지도

오랫동안 홍콩의 아이콘 같은 빌딩들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지역이다. 노란색이 나성형 계단 촬영지고, 파란색 지역은 <영웅본색 2>의 오프닝과 <천장지구>의 오천련이 웨딩드레스 입고 유덕화를 찾아 달리는 신으로 유명한 가든 로드 고가도로와 인접해 있다. 코알라 빌딩으로 알려진 립포 센터 육교에서 바라보면 I.M.Pei의 뱅크오브차이나 빌딩 그리고 구도를 바라보면 노먼 포스터의  HSBC까지 잡힌다.  

 

Spiral Staircase · 1 Garden Rd, Central, 홍콩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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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초이헝 아파트 Choi Hung Estate

출처: www.theblondeabroad.com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알록달록 인스타그래머블한 초이홍 아파트다. 저 농구대를 찾아가서 찍으면 된다.  쿤통 Kwoon Tong 구역에 있다.

출처: 구글지도 Tang Enzzo

다만, 농구대는 저리 많으니, 직접가서 딱 맞는 구도를 찾아야 할 듯 보인다. 

 

Choi Hung Estate · 홍콩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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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짐미 다리 Jimmy Bridge @Kowloon Bay

출처: 구글지도: Tin Ho Cheung

짐미다리인데 작 중 머시가 상탈 조깅 남성들을 스쳐가는 구조다. 딱히 맘에 드는 신은 아니지만, 암튼 여기는 구조물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여서 직접 가보고 저 색상을 찾아야 정확한 촬영지 위치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Trip.com
영화 담배연기속에피는사랑

2010년 로맨틱 코메디 영화, <담배 연기 속에 피는 사랑 志明與春嬌 >의 배경에도 등장했던 곳이다.

 

Jimmy Bridge · Wai Yip St, 홍콩

★★★★☆ ·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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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동선

사실상 해당 신 편집 동선은 위와 같다.

섹깁메이를 시작으로 스프링 형태의 동선을 보여준다.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머시의 반등?

주식의 반등이면 좋을텐데 말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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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우 섬 메인 촬영 스폿. 다 타, 부 푸, 무 묘이 .. 아 잘 모르겠다 ㅎㅎ 대충 전달만 되면 될 듯

올해 갑자기 10년 묵은 마일리지가 다 소멸되게 돼서 강제 주말 해외여행 계획들을 잡게 되었는데, 지난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내 몸 상태를 망각한 채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다가 2일 차 돌입하자마자 삼출성 중이염이 재발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이번 홍콩 여행은 좀 더 여유롭게 쉬는 느낌으로 다녀오려 일정을 짜는 중이다.


홍콩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10여 년을 보낸 그곳에서 항상 도심만을 맴돌았던 나에게 이번 여행의 중심지는 란타우 섬이다. 어린 시절에는 자주 가지 않았던 외곽 지역을 탐색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핵심 목표다. (란타우는 그냥 야유회, 학교 소풍, 테니스 치러 가는 그런 곳이었는데 ㅎㅎ..)

후쿠오카 때와 마찬가지로 가고 싶은 영화 촬영지를 모색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란타우  섬의 포인트들이 후보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뺄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 중인 <열혈남아>의 촬영지를 찾아보았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여행의 일정에서 최종적으로 빠진 곳들에 대한 이야기!


장만옥 1983년 미스 홍콩 준우승 사진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경삼림>으로 유명한 홍콩 왕가위 감독의 1988년 데뷔작이다. 유덕화와 함께 주연을 맡은 정말 아름답고 앳된 장만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이미 스타였지만 아직은 '예쁜 배우'로만 여겨지던 장만옥이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홍콩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이었다. 또한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과 왕가위 감독 듀오 특유의 거칠고 몽환적인 카메라워크와 전개를 통한 비주얼의 날 것 같은 초기 감성을 느끼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지금 봐도 스타일리쉬 하다) 

이 작품에서 찾아보고 싶었던 촬영지는 다음과 같다:

1) 영화 포스터 상 유덕화와 장만옥의 격정적 키스신이 이루어지는 공중전화박스, 그 둘의 기다림을 반복시키며 만나게 해주는 페리 선착장 및 버스 정류장 (거기가 다 거기임)

2) 장만옥이 일하던 Cafe, 그리고

3) 장만옥의 고향.

 

INFJ의 후쿠오카 1박 같은 2박 혼자 여행 일정과 실행 결과 (스압)

2024.07.07 - [여행] - 후쿠오카 2박 3일 혼자여행 INFJ의 일정 짜기. 과연 성공할까? 후쿠오카 2박3일 혼자여행 INFJ의 일정짜기. 과연 성공할까?무심코 마일리지를 확인해 보니 10년 만기로 올해 대부

electronica.tistory.com

후쿠오카 여행 때처럼 ChatGPT, Reddit, 웹검색, 구글 스트리트 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열혈남아 As Tears Go By> 촬영지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30여 년 전 영화인 만큼 많은 장소가 변하거나 사라져 있었다. 결국 대부분의 촬영지를 유추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 포스팅은 가지도 않았지만 단서와 검색을 통해 찾아본 촬영지 유추 이야기다. 


 

1. 공중전화 박스 키스 신의 배경, 묘이 워 선착장

@ 梅窩渡輪碼頭 Mui Wo Ferry Pier

묘이 워 페리 선착장을 나오면 바로 버스 정류장이 이어진다. 서로 헤어지고 만나고 기다리고를 반복하는 애증의 장소이면서도메인 홍콩과 극 중 장만옥의 일터를 넘어 그녀의 고향까지 이어지게 만들어 주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다. 

영화 속 장면

페리에 막 도착한 장만옥을 낚아채서 키스신이 이루어질 공중전화박스로 뛰어가는 유덕화, 영화의 하일라이트

현재 구글지도 위성지도

동선 상 페리 피어를 등지고 왼쪽으로 달려가니 저 정도 위치일 것 같지만 지도에는 공중전화 박스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구글스트리트 뷰

스트리트 뷰를 돌려보니 한 저 정도 지점이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공중전화 박스는 없어진 것 같다... 그래 지금은 스마트폰을 넘어 AI를 부르짖는 세상인데 저 때는 그나마 삐삐가 최신 대중 커뮤니케이션 기기였으니...

포스터

영화 포스터 속 키스 장면이 바로 그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이루어지니, 그냥 포스터로 영화 볼 당시를 떠올리는 향수만을 느껴본다.

유덕화에게 컴백홈 삐삐를 친 후 페리로 달려간 장만옥
유덕화가 공중전화 박스에 기대어 장만옥을 기다리는 장면

저기를 방문한다면 공중전화 박스는 없어졌을지언정 그래도 선착장은 당연히 남아있다. 

구글지도 방문자 사진. 보니까 2021년이다

위 두 장면을 비교하면서 보니 카메라는 왼쪽 출입구를 찍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 장만옥이 일하던 카페, Sea Breeze Hotel & Restaurant

@ 貝澳泳灘 Pui O Beach

 

장만옥이 구룡에 간지 모르고 일하는 카페로 찾아온 유덕화

두 주인공의 만남의 장소이면서도 뭔가 둘 만의 쉘터 같은 느낌을 주던 장만옥이 일하던 카페 

홍콩 란타우 섬 지도

이게 란타우섬의 지도다. 우측 상단에 표시된 곳은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 묘이 워 선착장이고, 밑에 표시된 곳이 부이 오 해변이다. 이 지역에 장만옥이 일하던 카페, 현실 이름으로는 Sea Breeze Hotel이다. 여행가면 여기도 가자 생각하며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구글지도에 나오질 않았다. 

홍콩대학교 역사 아카이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영정사진처럼 딸랑 한 장의 모습이 홍콩대학교 디지털 역사 아카이브에 저장되어 있었다. 아마도 사라진 것이겠다. 기록을 보니 1990년에 지어졌다. 

란타우섬 생태연구 보고서- 표시된 곳이 부이 오


급기야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란타우 섬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발행된 Pui O 및 Shui Hau 생태 연구 보고서까지 뒤적이게 되었다. 물론 PDF 분석은 ChatGPT4-O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PDF 링크)

보고서를 쭉 살펴보니 Sea Breeze Hotel이 잠깐 언급된다. 1970년대부터 90년대 사이 Pui O 해변을 중심으로 교통과 관광 개발이 이루어지며, 1983년 무이 워(Mui Wo)와 부이 오(Pui O)를 종점으로 하는 버스 노선이 생겼다. 이 Pui O 버스 종점이 아마도 영화 <열혈남아>에서 둘의 슬픈 이별이 이루어지는 후반부 지역일 것이다.

1990년 부이 오 해변 근처에 Sea Breeze Hotel이 생겼다고 하는데, 지하에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었으니 이곳이 바로 극 중 장만옥이 일하던 곳이다. 개장 당시 방은 약 18개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카이브나 보고서에서도 정확한 위치는 기록되지 않았다.

gagm 블로그의 시브리즈 호텔 위치 설명

이때 gangm.net이라는 어떤 영화 촬영지 일본 덕후의 블로그를 발견했는데 이미 그는 90년대에 <열혈남아> 촬영지들을 거의 다 섭렵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건물은 부이 오 버스 터미널에서 도보로 약 2분 거리로 로와이 마을 老圍村 과 사우스 란타우 로드를 따라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부이 오 버스 터미널도 현재는 없어져 있는 상태였다. (아래는 그의 블로그 링크)

 

As Tears Go B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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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angm.net

 

이 때까지 찾은 것을 종합해서 챗GPT에게 장소를 유추해 봐달라고 도움을 청해 본다. 과연 맞을까?

챗GPT가 유추해 낸 버스정류장과 시브리즈 호텔 위치

저 보라색 포인트란다. 음... 확대해 보니 저긴 뭐 임도도 없는 것 같은데... 저기에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바로 살짝 위에 시브리즈 호텔이 있다고 챗GPT는 말했다. 하지만 블로거가 말한 로와이 마을은 저 지도 상단에 (형광펜) 위치하고 노란색 형광펜으로 내가 그은  도로가 사우스 란타우 로드다. 챗GPT가 틀린 것 같다. 계속 수정을 하고 정보를 주며하는 짓을 한 10번을 넘게 했는데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곳만 포인팅 해서 챗GPT에게는 많은 실망을 했다. (유료 구독인데 ㅜㅜ)

그리하여 수작업 모드로 들어가는데, 홍콩 디지털 공공 도서관 홈페이지 Hong Kong Public Libraries 홈페이지로 가서 컬렉션 탐색을 통해 보고서에 실린 관련 주석을 따라 <화교일보 華僑日報) > 1990년 12월 27일자 자료를 찾아보았다. 한문으로 된 종이 신문 몇 십장 살펴보는게 느무느무 오래 걸리지만... 그래, 역시 이런거 번역엔 챗GPT가 능력을 발휘했다.

1990년 당시 Sea Breeze Hotel 개관 축하 내용을 찾았다. 불행하게도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관련자료 1983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한문 키워드. '란타우' 단어만 불을 키고 찾다가 1983년의 짤막한 기사를 발견. 무이 워와 푸이 오 사이 새로운 버스 노선이 개통된다는 뉴스다. 첫차는 무이 워에서 6시 출발, 막차는 푸이 오에서 오후 6시 출발. 요금은 5센트. 역시 아쉽게도 위치에 대한 도움은 되지 않는다.  

1985년 4월 5일자로 간다. 그나마 이번 신문은 20장이다.. 제일 적다..ㅜㅜ 근데 제19장에서 찾았다... 휴가철을 맞아 란타우에 사람들이 많이 찾기 시작해서 공유일에는 두 번의 추가 운행을 한다는 소식이다. 역시 위치 찾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휴우..."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호텔 찾기는 잠시 멈추고 버스 터미널 찾기를 먼저 해보기로 한다. 

 

커플의 굿바이, PUI O 버스 터미널 종점

영화

첫 번째 단서: 장만옥이 유덕화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곳. 힌트는 'PUI O BUS TERMINUS'라는 표지판이 왼쪽에 있다. 이곳을 찾아야 한다. 또한 마치 로터리처럼 버스가 돌아나갈 수 있어야 한다. (무이 오에서 출발하면 부이 오가 종점이기 때문에 돌아나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영화

두 번째 단서: 유덕화가 타고 떠나는 버스를 하염없이 슬프게 바라보는 장만옥. 버스는 그 로타리를 한 바퀴 삥 돌아 무이 워 방향으로 향했다. 

이건 위에서 언급한 gagm덕후가 1998년에 찍은 사진으로 위위 장만옥의 버스 바라보는 신에서 블러처리된 풍경을 블러 없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세 번째 단서: 장만옥이 유덕화를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주는 장면에서 보이는 뒤 쪽 산의 능선이었다. 일단 이렇게 해 보니 대략 추정되는 장소가 나왔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생태보고서의 포셰~ 포셰~

생태보고서 PDF 중 도로의 동선과 건물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살짝쿵' 포셰(poché) 형식의 지도가 있는데, 버스가 돌아 나올 수 있는 로터리 구조는 바로 저기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유일할 듯하다. (역시 딱 한 눈에 들어오게 만들어 주는 (검은 색으로 칠하는 저) 포셰의 힘은 강력하다) 이 지도 기준, 북쪽 동선으로 쭉 올라가면 Mui Wo 무이 워다. 그리고 저 빨간 색 원이 그려져 있는 곳이 버스가 Pui O 부이 오 마을들을 하나 씩 들러 최종적으로 해변가에 근접한 것까지 수행하는 종점의 역할에 딱 들어맞을 곳으로 보인다.

구글 위성지도

구글 지도에서 보니 (위위 생태보고서 지도를 시계방향으로 90도 꺾은 시점으로 봐야 한다), 종점 개념의 버스 터미널 자체는 없어졌고 공영주차장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Mui Wo 무이 워에서 저기를 지나친 후 계속 버스 타고 사우스 란타우 로드를 따라 지도상 좌측 동선으로 이동하면 극 중 장만옥의 고향인 Tai O 타이오 마을로 가게 된다. 

좌측 영화, 우측 구글스트리트 뷰

현재 구글 스트리트 뷰로 봤을 때  부이 오 터미널은 저 정도의 지점에서 찍은 것이 아닐까...

구글 스트리트 뷰

또한 위위 스트리트뷰에서 로터리의 1시 방향을 보면 이렇게 "Welcome to PUI O 부이 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사인이 있는데, 버스의 종점 상징으로서도 아다리가 맞아 보인다. 

좌측 덕후 사진, 우측 구글 스트리트뷰, 우측 하단 영화

장만옥이 유덕화가 타고 떠나는 버스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은 우측 사진의 오른쪽 노란 차가 있는 곳까지 좀 더 뒤로 가야할 것 같긴 한데, 왼쪽의 gagm.net 덕후가 찍은 사진을 보면 그 앞 쪽 표지판의 그래픽은 변했지만 표지판 및의 'School' 표시가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세월이 지나 규격이 바뀐 것일 수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학교 표지판 정도의 위치까지 가서 사진을 찍으면 뒷 배경인 산의 능선이 덕후 사진과 스트리트 뷰가 얼추 맞아 보일 것 같다. 

좌측 영화, 우측 스트리트뷰, 우측 하단 영화

영화와 스트리트 뷰를 비교했을 때, 유덕화 뒤의 뚝 떨어지는 산 능선의 모양, 장만옥 좌측에 보이는 정류장 입구로 들어서는 꺾어지는 코너가 서로 유사해 보인다. (오른 쪽 능선이 살짝 의문이긴 하다..)

gngm 덕후의 사진

gngm 덕후의 사진이랑 비교 할 때도 뒤쪽 배경 능선이라던가 꺾어지는 코너도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덕후 사진의 저  도로 상 화살표는 구글스트리트에서는 'X' 표시로 보이는데 이는 페인트 칠이 다시 된 것 같다. 정류장에서 주차장으로 변하며 뭔가 변화가 있었던 듯?

그래서,

'이 곳이 Pui O  버스터미널이겠구나!'

라고 일단 확정(가정)을 한 후 gngm 덕후에 말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사우스 란타우 로드를 따라 Lo Wai 로와이 촌 방향으로 도보 2분 거리 (호텔의 옆집은 로이촌 20호) "

이 말을 고대로 구글지도 옮겨 보았다.  위 지도 사진, 로와이촌 20호 옆에 노랑 화살표 표시로 된 저 장소가 아마도 Sea Breeze Hotel & Retaurant 터가 아닐까 싶다. 터미널로부터 도보 2분 거리, 그리고 20호 건물 옆. 딱! 맞아떨어진다. 

영화

장만옥을 만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Sea Breeze Hotel로 향하는 유덕화. 우측 KENT 간판 건물이 바로 gagm 덕후가 말한 老圍村로와이촌 20호 건물이고 Sea Breeze Hotel은 바로 옆에 있다. 

구글 스트리트 뷰
좌측 뒤로 보이는 능선의 모습이 영화와 완벽히 일치 해 보이지는 않지만 쨋든 저 건물이 20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속 유덕화는 대략 이 정도에 내려서 옆 건물인 Sea Breeze Hotel까지 이렇게 이동한 신이 아닌가 싶다. 

구글스트리트뷰

그리하여... 이 곳이 바로 Sea Breeze Hotel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지금은 란타우 국제학교 Lantau International School Pui O Campus가 들어서 있다. 위 영화 신에서 유덕화의 이동 신은 저래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란타우 국제학교 푸이 오 캠퍼스 건물 출처 interschool.co

이 즈음하여 어떤 레딧 유저가 이 LIS 학교가 원래는 호텔이었다는 정보를 내 놓았고 이를 바탕으로 웹검색을 해 보니 2008년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에  관련 내용이 실려 있었다. (아래는 기사 링크)

 

Takeoff for quiet Lantau school

It doesn't look like an international school - more like a building site, with the top two floors derelict and no signs to identify it. In the midst of low-rise houses in a quiet south Lantau village, the three-storey building that houses Lantau Internatio

www.scmp.com

기사 인트로에 짧게 소개되는데, 1978년에 Sea Breeze Hotel로 지어졌으나 이후 버려졌고 2008년에 란타우 국제학교 Pui O 캠퍼스가 이 건물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음, 근데 잠깐만... 아까 홍콩 디지털 라이브러리에서 찾아 본 화교일보의 기사는 시 브리즈 호텔은 1990년에 개관했다고 하는데 1978년이라고라??

CEDD와 SLO의 란타우 역사 생태학 보고서

위에서 참고했던 생태학 보고서 내용 중 Pui O 지역의 70~90년대 사이 대표적인 교통과 관광 발달 기록 페이지를 다시 한 번 찾아 보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1978년부터 도시 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관광지 조성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는 것이고 81'년 해변가에 캠핑장 개설, '90년에 Sea Breeze Hotel and Seafood Restaurant의 'opened 개장'을 확인 했다. 'built 지어졌다'라는 워딩이 아니니 건물은 관광과 사람 유입이 시작되던 1978년에 지어지고 1990년에 호텔로 자리 잡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만 더 이상의 팩트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증거는 여기까지다. 

영화 속 sea breeze hotel 입구

쨋든 중요한 건 저 건물이 영화 속 장만옥이 일하던 가게 건물이 맞다는 거고 드디어 찾았다는 것이다.

gagm 덕후의 98년도 사진 속 호텔. 1998년까지도 아직은 호텔로서 기능을 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홍콩대학교 디지털 아카이브 속 영정사진 같은 호텔. 아마 90년대겠지...

구글 스트리트 뷰

멀게는 극 중 장만옥의 고향, Tai O를, 가깝게는 Pui O 버스 터미널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보아 본 Sea Breeze Hotel (현 란타우 국제학교) 건물

 

3. 극중 장만옥의 고향, Tai O 어촌마을

@ 大澳大澳永安街 타이 오 윙온 스트리트

영화
란타우 섬 메인 촬영 스폿

영화 <열혈남아>의 란타우 섬 메인 촬영지를 크게 나누자면 위와 같다. 키스 신 및 홍콩 센트럴과 란타우를 잇는 무이 워 페리 선착장, 장만옥이 일하는 Sea Breeze와 버스 종점이 있는 부이 오, 그리고 좌측 끝의 극 중 장만옥의 고양인 타이 오 어촌마을. 현재는 부이 오가 종점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 타면 저 지도의 길을 따라 무이 워 부터 부이 오를 지나 타이 오 마을까지 갈 수 있어 보인다.

영화 속 타이 오 마을

극 중 장만옥과 유덕화가 닭날개 박스를 옮기는 장면인데 장만옥은 여기서 "난 여기를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 거야"라는 대사를 치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옛 시절 시골에서 서울로 떠나는 상경 같은 거. 

좌측 영화 우측 스트리트뷰

여기는 Tai O 타이 오 마을의 Wing On Street 윙온 스트리트라고 하는데 아마 그 길의 끄트머리 자락, 이 곳이 촬영지가 맞는 것 같다. (명나라 시절부터 이어 왔다는) 아무리 오래된 외딴 마을이라도 주말엔 관광객들로 꽉꽉 찬다고 하니 이래저래 변화도 많았던 것 같다. 바다를 향해서 끄트머리의 코너를 가지고 있는 윙온 거리는 여기밖에 없기 때문에 왠지 맞다는 확신이 간다. 

대차게 포기한 무이 워와 부이 오 촬영 유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이 촬영지들 답사는 포기하고 (타이 오만 빼고),

짧은 홍콩 여행 일정을 짜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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