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영화를 말할 때 문학적 전개라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문학적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정의가 확실 한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전개되면서도 서로 얽혀있는 다층적 내러티브라던지,

스쳐가거나 작은 사건들을 통해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탐구할 기회를 주는 디테일한 일상 묘사,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엿보게 해주는 심층적 대화 등...

인물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는 방식을 통한 심리적 깊이 등을 통해 영화는 전개되고 마지막에 가서 큰 울림을 받으며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도 캐릭터들의 감정에 동화되어 긴 여운을 느끼게 되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이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연출 기법이 관객들에게 문학 작품을 읽는 듯한 깊은 감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중 OTT (Watcha)에서 볼 수 있는 3편의 영화를 추천한다. ('21년작 '우연과 상상'은 보지 못해서 제외)


Happy Hour 해피아워

2015 | 개인별점 5/ 평균별점 4.1

몸도 별로 안 좋은 상태에서 좀처럼 만나긴 힘든 5시간 28분의 런닝타임은 개인적으로 위대한 도전이었다 (화장실은 한 3번 정도 간 듯하다). 그리고 영화 종료 후 지나간 시간 1초 1초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인간 관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하는 걸작이다. 긴 러닝타임인 만큼 네 명의 여성들이 각자의 삶에서 겪는 위기와 변화를 참 세밀하게도 그려낸다. 캐릭터들의 일상 대화와 서로 간의 상호작용 속에 숨겨진 감정의 깊이는 마치 한 편의 장편 소설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4명의 주인공 들 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모두 인상적인데, 전문적인 연기가 아닌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 같은 것들이 오히려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 잘 살려주었던 것 같다. 특히 특별한 감정선 없이 기복 없는 톤으로 쭉 이어지는 낭독회 신 (그리고 그 와중에 발생하는 일련의 작은 사건들) 또한 이런 영화의 전체적 흐름과 잘 맞닿아 있는 것 같았다.


Asako (I&II) 아사코

2018 | 개인별점 4.5/평균별점 3.9

처음으로 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라 그런지 영화 종료 후 더더욱 많은 여운을 느꼈었다. 이 여화는 사랑과 정체성의 복잡한 관계를 다루는 (미스테리한) 로맨틱 드라마로 감독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이 빛난다. 주인공 아사코가 사랑하는 남자 바쿠의 갑작스러운 실종과 그 이후 료헤이를 만나면서 겪는 감정의 혼란은 마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가 겪는 상실과 회복의 은유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감독은 아사코의 여정을 통해 사라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인간관계의 관점으로 본 다면,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과거의 상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타인과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가? 

사랑의 본질이라는 관점으로 본 다면, 사랑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사랑은 동일한 사람에게서 재현될 수 있는가? 사랑이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영화 '아사코'는 감각적이고 로맨틱한 비주얼 스타일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앞서 말한 하마구치의 문학적인 연출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Drive My Car 드라이브 마이 카

2021 | 개인별점 5 / 평균별점 4.0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상실과 치유, 그리고 예술을 통한 자기 발견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 가후쿠가 아내의 죽음 이후 자동차 여행과 연극 준비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치유하는 이야기는 어딘가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와도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연극이라는 예술 형식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과거와 현재의 이갸기를 교차시키며 서사를 전개하는 방식을 통해 상처와 치유,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개인적으로는 안톤 체호프, 무라카미 하루키, 하마구치 류스케, 이 3개의 감성이 만들어낸 삼각주 같았다. 솔직히 마지막 씬은 이해할 수 없어서 제외하고. 전작 <아사코>에서처럼, 계속 빌드업되고는 있지만 미처 솟구쳐 올라오지 않고 결코 폭발하지 않았던 느려터진 아르페지오 같은 그 감성의 운율이 많이 느껴졌다. 신파 영화도 아닌데 그러한 감성 때문에 펑펑 운 게 정말 오랜만이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세 작품 모두 인간관계와 감정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영화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각각 다른 주제와 스타일을 통해 깊은 감정적 경험을 선사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상처와 치유는 비단 하마쿠치 감독만의 영화가 가진 상징성은 아니지만 (그 재해 이후 거의 모든 일본 영화는 알게 모르게 이 감성을 항상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 또한 본인의 영화 속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반영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사 BBC 뉴스펌

- 해피아워는 대지진 이후 사회적 불안과 소통의 어려움이, 매우 길고 느린 페이스의 전개를 통해 인물들의 섬세한 관계 변화를 통해 다뤄진다.

- 아사코는 대지진을 상실과 회복의 메타포로서 사용하며, 전형적인 로맨스 서사를 따라가면서도 인물의 감정 변화와 관계 복잡성을 중심에 두고 전개된다.

- 드라이브 마이 카는 대지진의 직접적인 배경과 상실과 치유의 과정을, 플래시백과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치유를 동시에 그려내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Interview 매거진 펌

그리고 하나같이 모두 심리적 복잡성을 지닌 캐릭터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이렇게 영화의 주요 서사를 이끌어 가는 하마구치 감독 특유의 깊이와 섬세함이 돋보이는 걸작들로서 왜 이 감독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후 일본에서 가장 뛰어나고 중요한 감독을 평가받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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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듣는 국내 록음악 플레이리스트:

 

유튭 플레이리스트 재생

이번 '(요즘) 즐겨 듣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시리즈는 모두 여성보컬로 이루어진 록음악인데 기존에는 청춘감성이나 빠른 템포 위주였는데 이번엔 5월에 나온 이재경의 "저공비행"이 가장 맘에 와 닿아서 약간 미드템포 정도로 맞춰 보았다. 힘 빼고 들을 수 있을 정도. 웬만하면 요즘 노래들로 꾸미려 하는데 만들다 보니 옛날 음악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

평소와 같이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 그 시절 즐겨듣던 노이즈록과 얼터너티브 사운드 및 종종 슈게이즈의 기억도 가끔 떠오르게 해주는 베리코이버니와 몽환적이면서도 레트로 감성을 지닌 아월 (OurR) , 힙합과 랩, 락을 종횡무진하는 비주얼 최강자 용용, 유재하 가요제 출신에 걸맞게 포크록 감성 듬뿍 박소은.

왼쪽부터 시계방향, 용용, 베리코이버니, 파렴치악단, 진달래밴드, 박소은, 아월

그리고 진달래밴드와 파렴치악단 같이 소울/블루스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예전 밴드도 생각나서 넣어 봤다. 

[플레이리스트]
1. 저공비행 - 이재경 2024.5 
2. I Don't Care - 베리코이버니 2021.7.17
3. 보이즈 캐러밴 - 크리스탈 티 2024.5 
4. Lost Ember -용용 2020.4 
5. 우우우 - 진달래밴드 2019.3 
6. 내 꿈은 밤에 피니까 - 파렴치 악단 2012.6
7. 호기심 - 위댄스 2023.8
8. 0308 - 보수동쿨러 2019.10
9. 악역의 등장 - 신인류 2023.7
10. 놀이터 - 한로로 2024.5
11. I Guess - 베리코이버니 2024.4
12. 모순덩어리 - 이아람 2024.5
13. 표류의 시간 - uju 2023.12
14. 무늬 - OurR 2021.10 
15. 위성에게 - 박소은 2018.12
16.수면 - 레인보우노트 2021.6

국내 음악도 좋아하고 인디 아티스트들을 알리고도 싶어 하는 유튜브인데, 외국 음악의 경우 거의 다 동영상 제한에 걸려서 힘들게 완성 후 현타 온 적이 꽤 많아 때려쳤고, 유튜브는 그냥 국내음악만 올리고 외국 음악들은 플리와 관계가 있는 이야기로 블로그 포스팅으로 올려 볼까 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폰테인 투프스, 킴 고든, 다르시 레츠키, 죠지아 허블리, 킴 딜, 니나 고든

 

종종 여성 보컬이 빛났던 "기억 속의 록":

킴 고든이 사용했던 76년 산 깁슨 썬더버드 베이스

90년대 한창 록음악을 많이 듣던 시기였는데, 특히 남성 보컬이 메인이었던 밴드에서 가끔 여성 연주자가 보컬을 맡을 때 (특히 그 시절엔 여성 베이시스트가 정말 멋져 보였다), 그 매력은 배가 되었었다. 이번 플리도 여성보컬 록음악인 만큼 그중 기억에 바로 떠오르는 몇 곡들을 소개해 본다. 
 

휴스턴 1988년 라이브. CasaAzul65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버전 안들어도 라이브 버전도 굿

1. Gigantic - Pixies (KIM DEAL), 1988

훗날 얼터너티브 펑크 록 신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8,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밴드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역대 베스트 10 앨범에 이 노래가 수록된 [Surfer Rosa]와 훗날 킴 딜이 독립하여 만든 밴드, 브리더스의 [Pod]가 들어있을 정도로 그런지와 X-세대의 영원한 상징인 너바나의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Gigantic"은 커트 코베인이 특히 열광했던 음악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I wish Kim was allowed to write more songs for the Pixies, because ‘Gigantic’ is the best Pixies song and Kim wrote it.”

"저는 킴이 픽시스를 위해 더 많은 곡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Gigantic'은 픽시스의 최고의 곡이고 그 곡을 킴이 썼기 때문이죠"

- 커트 코베인, 1992

스포티파이에서도 버젓이 나와있고 매장에서도 파는 앨범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나체 이미지라는 이유로 티스토리 정책 위반 사유로 포스팅 하나가 한 방에 날라갔던 적이 있어서 서퍼 로자 앨범의 뒷 면을 올린다. 앞 면은 여성의 상체 누드가 있어서 이 포스팅도 날라갈까봐...

노래는 간단히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Gigantic이라는 그 '거대함'은 육체적 의미와 감정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비트와 멜로디는 물론, 펑크 음악답게 이 감성을 최대한 지르는 듯 표현해 내는 킴 딜의 보컬이 꽤나 매력적이다. (원래 이 밴드의 음악들의 내용은 사운드만큼 (혹은 보다 더) 상당히 파격적이다)

베이스를 든 픽시스 시절의 킴 딜과 브리더스 시절 기타를 든 킴 딜

모든 디스코그래피를 솎아 픽시스의 베스트 앨범을 만든다면 당연히 포함될, 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독차지하는 곡 중 하나다. 픽시스에서 메인 보컬로서 킴 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흔치 않았으나 ('Into the White'과 'Silver'정도?), '93년 픽시스를 탈퇴하며 기존에 병행 활동하던 브리더스 Breeders라는 밴드를 통해 "Cannonball"이라는 90년대 록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을 남기기도 했다. 이 밴드에서는 메인 보컬과 (베이스가 아닌) 메인 기타 포지션을 맡았다.


 

Tunic MV

2. Tunic (Song for Karen) - Sonic Youth (KIM GORDON) 1990

이 곡이 수록된 소닉 유스의 앨범 Goo

80년대 후반, 노이즈/펑크록 신을 대표하는 전설적 밴드인 Sonic Youth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Sonic Youth는 개인적으로 인생밴드다. 픽시스와 마찬가지로 90년대 얼터너티브와 펑크의 쓰나미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둘은 노이즈록이라는 공통분모는 가지고 있지만 픽시스가 좀 더 정통적인 록 사운드를 지향했다면, Sonic Youth는 노이즈 사운드를 극단으로 끌어올려 실험적인 아방가르드적 특성을 보여주었다.

베이시스트 킴 고든

소닉 유스라는 엄청난 밴드의 위용과 아우라도 한 몫 했겠지만, 그럼에도 킴 고든은 록음악 역사상 가장 섹시하고 멋지고 쿨한 여성 베이시스트의 전형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아니, 어린 시절부터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 밴드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서스턴 무어에 대비하여, 서브보컬이라기엔 또 꽤나 많은 메인 보컬을 담당했다.

카펜터스의 카렌, The Guardian 공홈 사진 펌.

암튼 이 곡의 서브 타이틀 속 이름 "카렌"은 70년대 전 세계의 많은 사랑을 받은 팝 듀오, 카펜터스 The Carpenters의 보컬인 카렌 카펜터를 의미한다. "Tunic"은 카렌 카펜터의, 대중적 성공에 가려진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간) 그녀의 개인적인 힘들었던 삶과 고통을 애도하며, 그녀에게 헌정하는 음악이다. 킴 고든이 주도하여 제작되었다.

뮤직비디오에서 Karen을 상상하는 Kim의 모습을 의미하는 듯한 장면

Sonic Youth 사운드 특유의 디스토션과 긴장감을 잃지 않는 반복적인 리프, 그리고 루시퍼일지도 모를다 싶은 천상의 킴 고든의 보컬이 어우러져 몽환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전한다. 킴 고든이 메인 보컬로 참여한 소닉 유스의 다른 대표적인 음악으로는 "Tunic"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Kool Thing"과 "The Sprawl", "Shadow of a Doubt", "Bull in the Heather" 그리고 픽시스의 킴 딜이 피처링한 듀엣곡인 "Little Trouble Girl" 등이 있다.

소피아 코폴라와 킴 고든 왼쪽, 클로이 세비니 오른쪽

토막으로, 90년대 음악과 패션을 결합한 뉴욕의 여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 X-Girl 브랜드 역시 킴 고든의 작품으로 (Daisy Von Furth 데이지 본 퍼스와 함께 만든) 개인 활동을 통해서도 많은 문화적 영향을 끼쳤다. 아래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특히 킥어라운드 팬츠와 같이 엑스걸스가 구현하려고 했던 10~30대 여성을 관통할 수 있는 "섹시톰보이", "스케이터-걸"의 스트리트 패션 이미지를 참고 해 볼 수 있다.

94년 게릴라 패션쇼 당시 데이지와 킴의 MTV 인터뷰

90년대 백인 힙합의 선두주자였던 비스티보이즈의 Mik.D가 XLARGE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데이지가 거기 일하고 있었고 마침 Mike.D가 94년 킴 고든에게 "우리 매장에서 일하는 데이지와 함께 당신 고유의 브랜드를 한 번 만들어 보겠어요?"하고 제안 했던 것.

당시 MTV 뉴스 인터뷰 현황. 소피아 코폴라와 스파이크 존즈

http://www.indexmagazine.com/interviews/daisy_von_furth.shtml
그리고 여기 아래로 가면 1994년 인덱스 매거진과 데이지 본 퍼스의 패션에 대한 재밌는 인터뷰를 볼 수 있다.
(구글 번역 ㄱㄱ)

 

index magazine interview

When Daisy von Furth first showed up to work as an intern at a teen magazine, staffers were mystified by her wardrobe - nylon Danskin leotards and big old bell-bottoms like the girls work in the movie Foxes. (This was in 1989, well before mainstream design

www.indexmagazine.com

 

MARY(기자): (X-걸 런칭 이후) 마크 제이콥스나 안나 수이처럼 여러분도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시나요?

DAISY(데이지): 저희를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희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거든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꼭 학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희 둘 다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마크 제이콥스 같은 디자이너들을 만나보면 그들은 훨씬 더 열정적이에요. 디자이너라는 특권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삶 전체가 그것에 집중되어 있고, 그만큼 열정적이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그런 경우가 아니에요. 저희는 그냥 일상에서 가져온 것들로 재미 삼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거죠. 전체적인 디자인 선언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저희는 더 인에스 드 라 프레상쥬처럼 딜레탕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요. 실제로 그녀도 멋진 옷을 만들어요.

 - 인덱스 매거진 데이지 본 퍼스 인터뷰 발췌, 1994

94년 패션쇼의 클로이 세비니와 디렉터인 소피아 코폴라 스파이크 존즈

그리고 같은 해 뉴욕 소호에서 소피아 코폴라와 스파이크 존즈가 프로듀스한 엑스걸 X-Girl의 게릴라 스트리트 패션쇼가 펼쳐졌고 이 때 메인 모델이 바로 '95년 영화 [KIDS]의 출연으로 세상을 들끓게 했던 클로이 세비니였다. (당시 모델들이 입을 아웃핏도 스무여장 밖에 없었고 비용 등 기타 여러 제약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게릴라 스트리트 패션쇼 (요즘의 버스킹 같은)를 기획했던 것) 하아... 90년대와 2000년대의 뉴욕 소호...

2017.12.17 - [MUSIC/OST] - 암울한 X-세대를 위한 잔혹 세레나데, [Kids 키즈] OST, 1995

 

암울한 X-세대를 위한 잔혹 세레나데, [Kids 키즈] OST, 1995

항상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세대'가 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의 급식충들... 아니 청춘들.그 중에서도 X-세대... 왜 그 세대는 그렇게 암울한 청춘으로 많이 그려졌었을까?청춘들이야 인간으로서 경

electronica.tistory.com

 


 

Camp Yo La Tengo EP

3. Tom Courtney (acoustic) - Yo La Tengo (Georgia Hubley) 1997

소닉 유스의 킴 고든과 마찬가지로 욜 라 탱고의 음악에서 많은 보컬을 맡았던 드러머 죠지아 허블리는 메인 보컬 및 기타리스트인 아이라 카플라의 부인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가느다랗고 우아하면서도 여리디 여린 죠지아의 보컬은 말 그대로 당시 angelic voice라 부를 만큼 천상의 목소리나 다름없었다. 다른 곡들에서도 아이라의 메인 보컬 뒤에서 뒷받침하는 그녀의 코러스는 밴드의 중요한 사운드적 요소다. 

이 밴드가 가진 장르적 스펙트럼은 록을 중심으로 하되 컨츄리 포크부터 시작해서 일렉트로니카까지 굉장히 넓다. 그 시절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록 사운드의 중심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보여준 밴드가 또 있을까 싶다. 대단한 호기심과 포용의 실천이랄까? 

할 하틀리의 영화 아마츄어 OST를 보면 아쿠아네츠,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피제이 하비, 리즈 페어, 지저스 리져드, 페이브먼트, 욜라 텡고, 베티 서비어트, 레드하우스페인터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감독의 명성 대비 떨어지는 퀄리티 때문에 영화보다는 인터넷이 그닦이던 그 시절 미국 인디밴드의 리얼타임 수준의 OST가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개인적 인생밴드이면서도, 더불어 인생노래이기도 한 (아이라 카플라가 부른) 지난 날의 추억과 회상의 감성을 담은 오리지널 일렉트릭 락 버전인 "Tom Courtney"의 어쿠스틱 버전인데, 조지아 허블리의 천상의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 캠핑송 같은 낭만적인 노래다. 미국 뉴저지 베이스인데, 마침 주로 뉴저지 배경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고 동시대 참 좋아했던 인디영화감독 톰 하틀리를 많이 떠올리는 밴드다. (영화들의 OST들이 특히 주옥같은데 욜라탱고, 소닉 유스,리즈 페어, 피제이 하비 등과 같은 그 시대 인디밴드의 음악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원곡이 수록되어 있는 일렉트로퓨라 앨범

그녀가 메인 보컬로 참여한 밴드의 대표 음악은, "Autumn Leaves", 프로그레시브와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들어가는 그녀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Decora", 보사노바 라틴비트의 일렉트로팝에 가까운 "Center of Gravity", 컨트리송 분위기가 매력적이면서도 이 곡의 낭만적 분위기와 유사한 "What can I say", 밴드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대변하는 와중에 노이즈록 속 어딘가 소닉 유스와 픽시스의 공통분모 같은 접점의 사운드를 안겨주었던 (아이라의 보컬) [Electr-O-Pura]의 강렬하고 증폭된 느낌의 9분짜리 곡을 (죠지아의 보컬로) 좀 더 우아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짧게 만든 3분 44초의 "(Thin) Blue Line Swinger" 등을 들 수 있다.  (원곡의 부담을 훨씬 줄여준다.. 하지만 원곡도 장난 아님) 
 


 
 

스매싱 펌프킨스 1집의 Daydream. 뮤비는 없다

 

4-1. Daydream - Smashing Pumpkins (D'ARCY WRETZKY) 1991

빌리코건과 커트 코베인 왼쪽, 코트니 러브 오른쪽

달시 생각으로 시작한 포스팅이지만 이 얘기를 먼저 안하고 넘어갈 수 없으니... 온 세상이 grunge 그런지였던 시절, "난 그런지가 아니야!"를 외치며, 너바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스매싱 펌프킨스는 서로 (각 리더들) 오래전부터 악연이 있었으니... 스매싱 펌프킨즈가 1991년 1집 [Gish]로 인기몰이를 시작하며 바쁜 와중, 리더 빌리 코건의 약혼녀, (HOLE의) 코트니 러브는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과 양다리 연애를 했고 급기야 혼전 임신 이후 빌리 코건과 헤어지고 커트 코베인과 결혼했다. 이후 충격에 휩싸이며 은둔생활에 빠져버린 리더, 빌리 코건.. 이때 밴드가 없어질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시기였다. (1979, Tonight Tonight이 역사에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스매싱 펌프킨스 시절 베이스를 연주하는 달시. 멋지다.

암튼 (나중에 다시 재기한) 빌리 코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밴드의 베이시스트 달시 레츠키는 소닉 유스의 킴 고든 이후 90. 2000년대 록 신에서 가장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 냈던 여성 베이시스트가 아닐까 싶은데 아쉽게도 메인 보컬로서 그녀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곡은 이 "Daydream"이 유일하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백킹 보컬로서 그녀의 흔적은 스매싱 펌프킨스의 많은 곡들에 녹아들어 있다.  

...said sadly by James Iha and Nina Gordon of Veruca Salt

4-2.  ...Said Sadly - Smashing Pumpkins (ft.NINA GORDON) 1996

이 박스가 뭐라고... 워래 20만 장 한정으로 나왔지만 다행히 폭발적인 인기로 좀 더 생산해줘서 나오자마 구입했었다. 스매싱펌프킨스의 그동안 싱글들 및 미발매 B-Side 싱글들을 5개의 CD로 채워서 나왔던 박스셋이다. 친가의 내 방에 잘 모시고 있어서 갈 일 있을 때 사진을 찍어와야겠다.

James Iha와 Nina Gordon

암튼 그 5개 CD 중 [Bullet With Butterfly Wings]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기존 대중에게 익숙한 스매싱 펌킨스의 곡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의 소프트하면서도 낭만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90년대 당시 "Seether", "Volcano Girls" 등과 같은 강렬한 기타 리프와 팝적인 멜로디의 조화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여성 듀오 인디 록밴드 버루카 솔트의 메인 보컬 니나 고든이 피처링했다. 제임스 이하와의 듀엣 곡으로서 독재자 빌리 세계관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제임스의 독자적 세계관이 들어간듯한 낭만적인고 애절한 곡이라 그런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스매싱 펌프킨스의 곡. 

Smashing Pumpkins 시절 다르시 레츠키와 제임스 이하

(세월이 지났으니 웃자고 말할 수 있겠으니) 폭군, 독재자라고 불러도 본인도 인정할만한 캐릭터, 빌리 코건의 곡은 아니고 달시의 연인이었던 밴드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가 만든 곡이다. 제임스 이하와 (니나 고든 말고 ) 베이시스트 달시는 1992년에 4년 간 연애의 종지 부를 찍었는데... 그 연인 관계가 좀 더 지속되었더라면 (니나 고든의 보컬도 훌륭하지만) 다르시와 함께 이 곡을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꽤 오래 했었는데 이제 AI의 등장으로 이 상상도 실현이 되려나.. 싶다.  (popcon ai로 AI 커버송 해보려다 대 실패 ㅜㅜ 크레딧 충전 대기 중인데.. 듀엣 송이라 당장은 불가능 할 수도?)


 

 

5. Forest Fire - Versus (Fontaine Toups) 1993

버수스 밴드

전 세계적 유명세의 기준으로는 위 밴드들보다는 덜 한 90년대 초반의 뉴욕 출신 인디밴드다. 필리핀계 미국인들인 발루윳 형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밴드로, 당시 뉴욕타임스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속한 인디밴드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밴드로 뽑았을 정도로 곽광을 받았다. 스매싱 펌프킨스만 빼고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된 모든 밴드와 마찬가지로 노이즈록과 멜로딕의 조화를 이루는 사운드를 구사한다.

HMV 레코드 침사츄이점

내 어린 시절 자주 가던 놀이터나 다름없었던 HMV 안에서 혼자만의 앨리스 인 원더랜드처럼 이것저것 살펴보다 우연히 발견한 CD여서 그런지 더 기억에 남는다.

2000년 미국 휴스턴 콘서트

모든 디스코그래피를 들어 보진 못해 모르겠지만 이 밴드도 베이시스트인 폰테인 투프스 Fontaine Toups가  메인 보컬에 참여한 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앨범의 타이틀 및 다른 곡들도 좋지만 특히 앨범 커버에 참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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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중인 허영만의 식객 팔도를 간다 서울편, 첫 에피소드인 24시간의 승부는 설렁탕에 관한 이야기다

설렁탕 러버 입장에서 풍무동에서 제일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마땅한 설렁탕 맛집이 없다는 것.

ㅜㅜ

갠적으로 공장개량 생산 양산형 맛 말고 어느 정도는 조금이라도 그 집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좋은데 말이다. 설렁탕이 서울 전통 음식이라 그런지 설렁탕 땡기는 날엔 설렁탕 맛집 천지인 서울이 생각날 때가 참 많다.

하.지.만.

다행이야!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곳이 근처에 있으니 바로 옆동네 사우동의 이석근 돌솥 설렁탕 되시겠다.

초록색은 신도심에서, 핑크는 구도심에서 출발할 때

 풍무역 기준으로 자동차로 2.4km, 한 5분 정도의 멀지 않은 거리라 부담이 없다. 풍무동 구도심이라고 해도 장릉 쪽으로 해서 넘어가도 되니 신/구 지역에서 모두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풍무역을 중심으로 한 최근 개발 때문에 풍무동에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렇지 그 전까지만 해도 사우동이 이 근방 메인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이전엔 젊은 층들도 많이 모이던 곳이었을 뿐더러 시간이 지난 맛 집들이 많이 포진한 동네다. 

네이버 로드뷰

주차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가게 앞에 두어대 정도 세울 곳이 있는데 위 사진 왼쪽 보면 멀지 않은 거리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새로 바꾼 인테리어

몇 년전부터 가던 곳이긴 한데 이번에 꽤 오랜만에 찾았더니 인테리어가 바뀌었다. 원래 좌식이었는데 테이블 식으로 바뀌어서 훨씬 편해졌다. (관절이 안 좋아서 좌식이 힘들다..ㅜㅜ)

메뉴판

돌솥(밥)설렁탕 11,000원, 2024년 기준 가격이다. 설렁탕이 귀한 지역에서 맛있는 설렁탕 한 그릇 가격으로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찬은 대략 이렇게 나온다
오징어 젓갈

이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오징어 젓갈이다. 크기가 제각각인 것을 보면 직접 담그시는 듯? 암튼 설렁탕 고기랑 먹을 때도 좋지만 특히 돌솥 누룽지와 함께 먹을 때 그 빛을 내뿜는다. 맛있다. 설렁탕집하면 맛있는 김치와 깍두기가 기본인데 특별하진 않아도 평타는 치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하진 않는다. 

오이고추인가...

두 번째는 저 큼지막한 오이고추. 역시나 서컹서컹 씹는 식감이 좋다. 설렁탕 나오기 전에 스타터 식으로 먹는 맛이 갠적으로 좋다. 매운 게 먹고 싶으면 청양고추 따로 달라고 하면 주신다.

설렁탕 등장

 설렁탕 등장~ 뜨끈 뜨끈 하다. 

뽀골뽀골 갓나온 설렁탕

갠적으로 무조건 간이 안 된 채로 나오는 설렁탕을 선호하는데, 여기는 간이 된 건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살짝 애매하긴 한데 갠적으로 먹을 때마다 느낌은 거의 간이 안된 상태 같다. 포스팅 하단에 추가한 허영만의 [식객, 팔도를 간다 서울 편] 중 설렁탕 편에 실린 월간식육의 글귀를 보면 국수를 삶아 넣는 경우 국수의 염분으로 간이 될 수 있다고 하니 그런 케이스일지도. 궁금하면 사장님한테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숑숑 파 듬뿍

맛의 풍미를 더해주는 파도 따로 떠서 털어 넣는다.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준다는 파, 근데 이 집 설렁탕에서 누린내는 못 느꼈다. 양산형 설렁탕 집들에서 먹을 때는 자연스레 고기 맛이 없어서 아예 안 먹게 되는데 맛집들은 고기도 맛있어서 자연스럽게 먹게 된다. 이 집도 설렁탕 고기는 같이 먹게 된다. 

돌솥은 저렇게 나오는데 뭐 대단할 것 까진 없지만 저 고구마가 뭐라고... 같이 먹는 맛이 은근히 괜찮고 매력 있다.

돌솥 말고 그냥 설렁탕 시키면 완전 흰쌀밥은 아니고 흥미가 살짝 섞인 밥이 나오긴 한다.

돌솥

맛있게 설렁탕 한 그릇 뚝딱하는 동안 뜨거운 물을  부은 돌솥에 쟁여 놓는다. 음식을 먹어도 디저트 먹는 배가 남아 있는 사람들처럼 나는 누룽지 먹을 배는 항상 차 있다.

누룽지

이제 뚜껑 벗기고 먹는 누룽지 타임. 아까 언급한 오징어 젓갈과 먹으면 맛있다. 역시 식 후 먹는 누룽지는 속도 편하게 해 주고 입 안도 말끔하게 해주는 것 같다. 누룽지는 항상 🪄매직이다. 

자알 먹었다

암튼 기절할 만큼 미치도록 맛있는 집은 아니지만 (실제 그런 맛집 거의 없는 듯 하지만 ㅎㅎ) 이렇게 설렁탕 불모지인 풍무동에도 멀지 않은 옆 동네에 맛있는 설렁탕 한 그릇을 맛볼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도는 위와 같고 영업 시작은 09:00. 매주 화요일 휴무다


허영만 만화책의 서울맛지도. 설렁탕 집은 현재 방이동에 있지만 동대문구 수유에 먼저 터를 잡았던 벽제갈비라고 한다. 고기 가격이 엄청 쎈데 현재 설렁탕 가격은 18,000원으로 확인된다

✅월간식육이란 잡지는 첨 들어보는데 암튼 허영만의 [식객, 팔도를 간다 - 서울편] 중 설렁탕 편 마지막에 포함된 글귀를 가져왔다다. 설렁탕 토막 상식 즈음으로 볼 만할 것 같다. 

•탕을 끓일 때 나일론 망사(일명 양파 망사)는 유해 물질이 생기므로 사용하지 말 아야 한다.
•제대로 된 설렁탕집이라면 반드시 수육이 있어야 한다. 상추쌈에 고기를 얹고 마늘과 쌈장을 같이 싸서 먹으면 맛있다.
* 수육 메뉴가 없으면 진액을 쓰는 집이다.
* 밥은 햅쌀로 지은 밥이 제일 맛있지만 시기가 안 맞으면 보관 시설이 좋은 미곡 처리장에서 필요한 만큼 구해 쓰는 것이 좋다. 쌀은 곡류 중 가장 저장성이 약 하다.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의 경우 장기 보관이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정 후 20일이 지나면 쌀이 산패해서 밥맛이 떨어진다.
• 곰탕은 고기 국물이고 설렁탕은 뼈 국물이다.
• 설렁탕과 냉면만 잘해도 육수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사골을 너무 오래 끓이면 단내가 나고 맹물처럼 변한다. 누런빛이 나고 삭기도 한다.
•음식점에 대형 가마솥이 없으면 고온 고압 추출기를 이용해서 2시간 만에 사골 진액을 추출하는 체인점 형태로 보면 된다.
•설렁탕은 전혀 간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수를 삶아 넣는 경우 국수의 염분으로 간이 될 수 있다.
•나쁜 사골로 불 조절을 하면서 2~3회 끓일 때 찬물을 넣으면 누린내가 난다. 좋은 사골의 경우는 센 불에서 한 번만 끓이는데 농도를 맞추기 위해 더 졸인 후 찬물을 보충해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월간식육), 2005.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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