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민희진과 하이브 이야기로 시끄러운데,

그 와중에 몇 일전 나온 뉴진스의 'Bubble Gum' MV를 보았는데 옛 시절 상큼한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뉴진스의 버블검의 해변 씬

바다를 배경으로 한 남녀 고교생들의 청춘 감성 표현은 워낙 오랜 시간 클리셰 같이 흔한 설정이라 항상 보면 '또 저것인가...' 하면서도 그 감성에 또 빠져 환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냥 이 청춘의 상쾌함이 너무 후련하고 아련하고 좋다

어른들의 갈등 이야기로 기분이 후질근 해졌었는데 갑자기 '버블검' 덕에 확 잊히는 듯한 상쾌함과 청량감을 받았다. 그리하여 요즘 듣는 청춘감성 일본 록음악들 중 뮤비에 바닷가가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들로 골라 보았다. 아직 봄인데... 벌써 여름 타령을...


 

타라레바의 아오하루로만치카

청춘의 로만티카 by 타라레바.

 

뮤비

アオハルロマンチカ by たられば。2024.3.15

Tarareba는 2022년 데뷔한 팀이다. '아오하루로만티카'를 듣고 전형적인 걸즈밴드인 줄 알았는데 옛날 음악들을 들어보니 오히려 시티팝이나 일렉트로팝, 소울 감성이 다분한 디스코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일본 청춘영화나 만화에서 빠질 수 없는 절대적 클리셰, 불꽃놀이

가사 중 '200킬로미터의 사랑 끝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 줘'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약간 애틋한 청춘 감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청춘 캐릭터들은 항상 달리고 달리고 달린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너무 푸른하늘

원래 青春(청춘)은 세이슌이라고 발음하는데 훈독으로 발음하면 '아오하루'가 된다고 한다. '세이슌'보다 더욱더 '영(ㅋ)'하고 청춘스러운 느낌의 신세대 표현라고 한다. 이 노래는 그러면 '청춘의 로만티카' 정도로 해석하면 되려나. 2016년 혼다 츠바사와 히가시데 마사히로 주연의 실사화 영화 '아오하라이드' (아오하루와 영어 Ride를 합성) 볼 때 제목에 별 의미를 모른 채 봤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감성이 좀 더 와닿는 것 같다.


 

또 달린다

전학생 by KAF

뮤비

転校生by 廻花 2024.2.23

바다, 쳐주고. 푸른하늘, 올려보고

'처음으로 만나는 안녕 (처음의 이별)'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는 전학을 가게 되는 한 학생의 안녕과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을 같이 표현했고 뮤비는 역시 여기저기 청춘의 감성적 요소들이 잔뜩 널려 있다. 미완성, 익숙한 것과의 안녕에 대한 두려움...

달려라

노래를 듣고 당연히 롤리타 펑크 계열의 록밴드로 알았는데 카후는 놀랍게도 음악을 주제로 하는 버츄얼 유튜버였다.  대형 콘서트장에서 타이포그래피 이펙트와 함께 펼쳐지는 2024.4.24에 발표된 'KAIKA'의 뮤비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청춘 테마 포스팅에서 오덕 느낌으로 가는 것 같지만 노래나 영상이나 워낙 괜찮아서 소개해본다. 록과 일렉트로팝의 하이브리드 형태) 변명을 하자면 영상과 음악 퀄리티가 좋아서 그런지 보컬 빼면 그다지 오덕스럽지도 않다

KAIKA 2024.4.24

 

유토리

너의 버릇 by 유토리

 

뮤비

君と癖 by yutori 2021.8.15

2020년에 데뷔한 밴드, 유토리의 2021년 곡이다. 지금은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밴드의 이름이 꽤나 인상적이다. 그 유토리의 정의로 이름을 만든 것인진 모르겠지만, 쨋든 한국의 MZ (갠적으론 좋아하지 않는 단어라 M자 제거) 세대와 비슷한 점이 많아 비교되는 세대다. (유토리 세대는 '87~'04년 사이 태어난 것으로 정의된다)

조직보다는 개인, 수직보다는 수평, 업무와 사생활의 철저한 구분과 같이 (아주) 옛날 같으면 반사회적으로 낙인찍혔을 이런 사고와 행동들이 사회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세대로 그 윗세 대들도 꽤나 힘들었던 점들이 사회적으로 사라지기 시작하는 현상을 보며 도움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어찌하였건 세대가 바뀌어도 청춘에 대한 감성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뮤비를 보면)

유토리의 본 뜻은 원래 '여유'라고 한다.


 

뛴다. 높은 확률로 이 앞에는 바다가 있다

노스탤지어 by AliA

 

뮤비

ノスタルジア by AliA  2021.7.22

일렉트릭 바이올린 때문인지 또 다른 인상을 주는 밴드다. (바네사 메이와 유진 박이 떠오른....) 암튼 2018년 데뷔 이후 꾸준히 저런 스트레스 풀리면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여성보컬 팝록 음악의 전형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파워풀한 고음 보컬 때문인지 (그럴 거다) 마음이 뻥 뚫리고 싶을 때 들을 만한 밴드다. 뮤비도 보면 한 사람에게만 치우쳐지지 않고 6인조 모두의 모습이 샷에 주로 담기는 것도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다 


 

너의 이야기 by 카와니시 나츠키

キミの物語 by 川西奈月 2020.9.1


이게... 기억 속으로 좇아 들어가다 보니 꽤나 옛날로 돌아가게 된다. 4년 전의 음악. 카와니시 나츠키는 록 특화 아티스트는 아니고 소울, 팝,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인디팝으로 분류하는 게 맞을 것 같긴하고 유튜브 채널을 보면 버스킹 영상들이 많은 게 인상적이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전력으로 다가가고 싶은 그런 의미가 담겨 있을까?

이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다 보면 이런저런 장르를 넘나들며 보컬 표현력과 음색에 빠지게 되는데 꽤나 낭만적이고 힐링스러운 측면이 매력적이다. 이 곡만큼은 어린 청춘의 감성을 다룬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아티스트의 전체적인 음악을 듣다 보면 오히려 갓 성인이 된, 되어가는 어른들을 위한 도닥여주는 음악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대표적으로 아래 같은 곡)

 

2023년 12월에 발표한 힐링곡, 달의 그네

 

해파리 by 챠쿠라

뮤비

ちゃくら - 海月 by ちゃくら - 海月 2022.11.1

지난번 청춘감성 일본 록음악에서 소개했던 밴드로 평균 연령 19.5세라는 것을 보면 한국의 MZ, 일본의 유토리 세대를 관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듣는 일본 청춘감성 락음악 추천

요즘은 K-Pop, J-Pop 왔다 갔다 하며 듣고 있는데 어찌하였건 최근 10여 년 간 댄스음악에 꽤 지친 편이었고 지난 몇 년 간의 시티팝 트렌드에서 밴드음악의 향수를 느꼈고, 이후 90,2000년대 시절 인

electronica.tistory.com

마지막 곡은 조금 다르게 밴드 멤버들의 모습들이 들어간 뮤비의 움짤로.

 

결론: 청춘감성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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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재생
1. Pilot - 정연준 [파일럿] 1993
2. 하얀 꿈 하얀 사랑 - 김용하 [ICING] 1996
3. 그대와 함께 - 더블루 [느낌] 1994
4. 너에게로 가는 길 - 장동건 [우리들의 천국 2년 후]
5. 갈채 - 최용준 [갈채] 1995
6. 세상은 나에게 - 김원준, [창공] 1995
7. 세상 끝에서의 시작 - 김민종 [미스터Q] 1998
8. 프로포즈 - 홍지호 [프로포즈] 1997
9. 걸어서 저하늘까지 - 장덕진 [걸어서 하늘까지] 1993
10. 내가 선택한 길 - 손성훈 [폴리스] 1994
11. 이 세상보다 더 큰 너 - 김연우 [폭풍속으로] 1997
12. 이제는 말하고 싶어 - 노성원 [파일럿] 1993

 

영상이 대주류인 시대인 지금과는 달라서 그런지 1990년대 국내 드라마 OST 선곡을 하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다. 모두가 거의 다 알고 있는 거기서 거기 느낌? 그래서 이번에는 느린 거 제외하고 드라이브할 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기 좋은 빠른 비트의 음악들로 추려 봤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팝/록 사운드가 지배적이다

개인적인 90년대 드라마 OST의 최애는 윤상이 작곡하고 정연준이 노래한 'Pilot'이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당시 잠깐 시도 되었었던 저 길~쭉 한 CD 패키지가 꽤 인상적이었다. 주기적으로 살림을 버리는 것이 일상인 가문이라 CD 패키지는 잃어버려 여기저기서 퍼 와 봤다.

헬로마켓 펌

지구 레코드 앨범에서 처음 선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파일럿'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1993년 '윤상 Part.2'의 앨범도 저런 길죽한 형태로 되어 있었다. 케이스를 열면 CD와 함께 북클렛이 박혀 있는 형태였다

역시 길죽한 형태의 그 시절 윤상 앨범, 헬로마켓 펌 사진. 노영심과 손무현의 모습이 좌우에 보인다

요즘은 유튜브의 영상처럼 음악도 스트리밍이 대세이다 보니까 옛날의 앨범가게 까지 가서 청음 할 수 있는 건 청음도 해보고, 커버만 보면서 궁금해하며 큰돈을 주고 (당시 카세트가 아마 2,500원 CD가 10,000~18,000원 수준으로 학생이 부담하기에는 꽤나 큰돈이었다) 사와 집에 와서 나만의 언박싱을 하는 그 신비로움 경험은 이제 거의 가질 수는 없는 건 좀 아쉽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윤상이 직접 '파일럿'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 시절 정연준 아직 무명이었을 텐데 파일럿의 인기와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초기 힙합팀으로 유명했던 업타운을 결성한다.

결국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윤상과 정연준의 파일럿이 너무 듣고 싶어서 만든거긴 한데 물론 플리에 들어 있는 다른 노래들도 다 좋아하는 곡들이다

 

KBS 뮤직스테이션 1993년 8월 방송

손무현, 윤상, 페이퍼모드의 그 시절 도시감성 가득한 찐~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감사한 영상이다. 손무현, 노영심과 더불어 페이퍼모드 (건반 노성원 (파일럿 OST의 이젠 말하고 싶어), 드럼 김학인, 기타 김범수)의 연주 영상을 볼 수 있다. 페이퍼모드는 윤상이 고등학교 시절 만들었던 밴드로 김학인이 원년 멤버로 기록된다.

김완선4집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그 시절 국내 시티팝' 감성 사운드로 윤상, 김현철과 함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손무현 또한 윤상과의 1989년 김완선 4집부터의 백밴드 활동으로 인연이 이어졌었는데 이번엔 윤상 이야기로 일단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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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인트로. 가로뷰라 쇼츠로 안 올림

 

강화도의 남동 쪽  끝에 조그마하게 붙어 있는,

인구 150여 명에 불과하다는 동검도는 뭐가 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참에 함 들려보기로 했다.

맛집이 두 개 정도 잡히던데 하나는 저녁에 오히려 더 어울릴 것 같은 큰 한상 집이라, '게장'이라는 코리안시푸드브런치로 어울릴 아점으로 꽃새담을 선택

강화펜션 나폴리의 벚

작년 이 맘때 강화도를 들렸을 때는 춥고 비가 계속 내려 벚꽃이 많이 졌었는데 이번에는 꽤나 살아 있어서 좋았다

나폴리 펜션 운동장에서 바라 본 오전 갯벌

뻘로 다시 바뀐 서해바다를 뒤로 하고 고픈 배를 달래러 동검도로 출발

동검도 연륙교부터 음식점까지 짧은 드라이브지만 뷰가 좋다. 물이 들어 차 있을 때는 더 예쁠 것 같다

동검도로 가는 길은 한산하니 좋았다. 강화도와 동검도 사이에는 위 한 300미터? 될까 한 연륙교가 놓여 있다. 좁아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좁진 않아서 자동차로 가기 불편하지 않다

하늘에서 본 동검도 연륙교. 사진 출처 인천in.com

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오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고 보니 나름 유명한 곳이었다.

동검도의 새해 일출. 일몰이 아닌 일출보러 서해바다로라니, 흥미롭다. 사진출처 논산일보

겨울철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고 충남 당진 왜목 마을과 더불어 한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국구 급 명소라고 한다. 

음식점은 연륙교를 지나 1킬로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년 365일 예술영화만 상영한다는 DRFA365가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새 건물 같은 모습이 동네 오래된 가게 같진 않아서 찾아보니 2023년에 오픈한 것 같다. 김포 구래점에도 있는데 구래점은 생긴 지 약 8개월 정도로 보이니 여기가 본점인 듯싶다. 

식당 주차장에서 본 풍경

연륙교부터 동검항까지 쭉 이어지는 짧지만 괜찮은 해안드라이브 코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내려서 보는 풍경은 지도에서 보니 항산도와 소항산도 그리고 어렴풋이 동그랑섬인 것 같다

내부는 보다시피 여유롭다. 특히 테이블이 다닥다닥 안 붙어 있고 거리가 좀 있는게 좋았다. 도시도 아니고 맘먹고 찾은 외딴섬에서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신규 음식점 방문은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또 섬 여행에서 이런 클린 한 감성을 만나면 좋긴 하다.

꽃게는 직접 손질한다고 한다. 다른 블로그 리뷰 보니 갈릭버터 새우머리 구이 때문에 새우구이도 함 먹어보고 싶긴 하다

메뉴판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몸도 힘든 요즘이라 아침 식사 포기하고 기다렸는지라, 아점으로 무려 '3개!"를 시키기로 했다. 가격도 나쁜 편이 아니다. 새우장 비빔밥, 꽃게 순살 비빔밥, 꽃게해장국

서빙은 로봇과 점원 한 분이 하시는데, 점원 분이 매우매우 친절하시다. (친절한 집 좋아함)

한상이 차려진 모습. 딱 봐도 밥도둑

꽃게 한마리 반이 들어간다고 한다. 꽃게는 연평도 산이라고. 직접 손질하는 거라 껍질이 좀 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갠적으론 전~혀 불편 없었다. 살짝 짜다. 그냥 밥도둑.

허겁지겁 먹다보니 새우는 어디산인지는 확인 안 했는데, 실~하니 식감 좋다. 

저 게장들을....

추가로 주는 조미김에 싸 먹는 맛도 좋고

반찬들은 딱히 특별한 것도 없고 모난 것도 없이 괜찮다, 정통은 아니지만 샐러드 같은 겉절이가 게장에는 식감과 함께 잘 어울렸고, 특히 저 오징어 젓갈이 은근 안 짜서 매우 좋았다.

창가 자리 뷰

창가 자리에 앉으면 뷰가 괜찮은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하지만 워낙 게장이란 게 치트키 같은 음식이다 보니 뷰는 음식 나오기 전이나 다 먹고 나서 주차장 나가서 뷰를 보게 됨은 어쩔 수 없다.

원래 꽃게탕도 먹고 싶었는데 게장들과 같이 시키기엔 너무 헤비해서 보니 센스 있게 꽃게해장국이라는 1인 메뉴가 있어서 같이 시켰다. 비주얼은 약간 떨어지긴 하는데 안에 들어가 있는 새우랑 꽃게는 나쁘지 않았고 국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같이 2인으로 가서 국물도 좀 같이 먹고 싶다 하면 같이 주문하는 거 추천. 저렇게 되면 공깃밥이 3갠데 이렇게 시키는 경우 밥 하나를 음료 하나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동검도 해안 드라이브

꽃새담에서 동검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초지대교를 향해가는 드라이브 동선이다. 갯벌 보다 물이 찼으면 더 예뻣을 수도 있는데 길이 나쁘지 않아서 좋았다.

동검항 낚시터... 낚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게 뭔가 했다

동검항 가니까 거기 낚시터가 있던데 사람들이 이미 엄청 많이 모여 있었다. 명소인가 보다.

 

 

 

 

 

 

영상 드라이브 동선인데 마지막 부분의 벚꽃과 바닷가 뷰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저 초지대교 방향 해안남로다.


 

꽃새담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동검길63번길 86

영업시간은 11:00~20:00

주차장 넉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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