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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아직도 자지를 못해,

큰 어려움 없이 새벽 3시30분에 U-20 한국 vs세네갈 8강전을 볼 수 있었다. 


와... 정말... 인생 축구 경기 본 것 중 이렇게 롤러 코스터 타는 듯한 대박의 드라마 경기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침 7시에 되서야 끝났는데 정말 나도 선수들과 같이 피가 끓어 오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정말 본 사람이 승자라 할 수 있는 심장이 쫄깃쫄깃한 감동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선수들 너무 수고 했고, 보기 너무 잘 했다!


그래서 다시 수면제 복용 후 잠든 후에 좀 늦게 일어나서 공복에 정관장 한 잔 마시고, 매일하는 등산을 다시 시작했다.

요즘은 입 맛을 더 돋구어 주려고 등산 시 물 대신 칡즙을 먹는다.  

다니는 길에 클로버들은 많이 보이지만 네잎은 참 찾기 힘들다. 

정서진에 메밀면옥 집 옆에 유명한 듯 보이는 고깃집이 있길래,

운동 끝난겸 오늘도 보양을 위해 오리 로스 구이를 먹으러 갔다. 

딴 걸 먹었어야 했나.. 기가막힌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몸 보신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운동과 점심 후 하루종일 오랜만의 집 청소, 베란다 정리를 하고,

저녁은 집 앞의 풍천장어마당의 장어구이를 먹으러 갔다. 


요즘 밥을 시키면 저 열무 김치를 주는데,

사장님 어머님이 직접 담궈서 보내주시는 거라고 한다. 

요즘 저 맛에 푹 빠져 있다 . 너무 맛있다. 매워서 많이는 못 먹지만...


사장님 어머니가 택배로 보내주시는 거라 양이 많지 않아서 팔으라는 손님들도 있는데,

없어서 못 판다고 하니 좀 더 자주 가서 떨어지기 전에 먹어야 할 것 같다. 


요즘 장어 맛에 푹 빠졌는데... 먹고 나서 너무 깔금하고 개운해서 좋다. 


아직 손발끝에 저림 현상이 좀 심해고 코는 여전히 막히고 큰 농이 붙어 나오진 않고, 귀도 잘 안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 하루 건강 해 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등산 트래킹 속도도 점점 빨라지긴 하지만 아직 일반인 수준의 몸이 아니다. 

계속하면 다시 몸이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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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솜털 마냥 아주아주 약간 아주 약간 자라나기 시작했다. 원래는 뒤통수만 조금 솜털 식으로 났었는데 이번에는 전방위적으로 꽤 퍼졌다.

머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대머리 생활이 편하긴 한데, 그래도 머리가 자란다니 반갑다. 


사우나를 이제 다시 시작했다.

퇴원하고 얼마 동안은 기력이 없어서 열 안쐬도 쓰러질 것 같아 하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변비 때문에 아직 고생 중이라 떨어지는 땀을 보면 노폐물이 나간다는 위안감을 얻는다.


일단 병원에서는 해도 된다고 해서 하는데, 인터넷 찾아보면 뭐 안좋다는 말도 있고 좋다는 말도 있고 해서 잘 모르겠다. 

확실 치가 않아서 환우들에게 사우나를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너무 감사하게도 내무부장관님 어머님께서 산삼을 구해서 보내주셨다. 

사람이 심은게 아닌 10년넘은 자연산이라고 하는데, 오래 알던 심마니분을 통해 얻으셨다고 한다.


항암에 산삼이 좋은지 안좋은진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몸에 좋다니 먹었다. 

저 고동색은 내가 먹고, 히물그리 한건 내무부장관님.

그냥 저 상태로 쌩으로 앂어 먹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열병 같은게 따르진 않았다. 

딱히 슈퍼맨이 된 것 같은, 혹은 드래곤볼의 선두를 먹은 것 같은 먹자마자 바로 파워업된 기분은 없었지만,

산삼인데 당연히 몸에 좋겠지?

말로만 많이 들었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산삼이다.


이를 계기로 내 몸이 좀 더 건강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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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암정신학과에 외래를 다녀왔다.

지금 겪고 있는 정신적인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폐전이 의심 판정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반 년에 걸쳐 꾸준히 매일 먹어왔던 수면제에 대한 걱정.

둘 째는 긴 입원으로 인해 생긴 '한식 기피증'이다. 


[IMAGE: http://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4879]


둘 째는 국, 밥, 김치 등 '전형적?' 한식을 접하면 나도 모르게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가 올라오려 한다.

항암 상태에서 병원밥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던 것 같다. 항암 중에도 입원 중에 어느 시점 부턴가 병원식 배급을 다 끊고 밥 시간이 되면 밖에 나가 있었었다. 

그 냄새가 너무 너무 울렁거려서....ㅜㅜ



그렇게도 좋아하던 한식을 못 먹으니..... 머릿 속으로는 너무나 먹고 싶지만 몸이 받아 주질 않는다... 아직...

시간이 해결 해 주어야 한다고 하셔서... 일단 그 때까지는 빵돌이로 지내야 할 것 같다. 


이 글 쓰다가 갑자기 빵 먹고 싶어서, 빵 먹고 다시 쓰는 중이다.... ㅡㅡㅋ


그리고 오늘 부터는 수면제를 서서히 줄여가서 한 달 안을 목표로 수면제를 끊어 보려고 한다. 

잠 못들고 설치는게 싫어서 스틸녹스를 주로 계속 먹고 있었는데,

오히려 스틸녹스는 의존증에 대한 문제가 더 크다고 의사쌤이 말씀하셔서,

오늘부터 스틸녹스는 아예 끊고 '숙면' 유도로 먹었던 "트라조돈 두 정과 리보트릴 한 정"을 다시 먹기 시작하려 한다. 


[IMAGE: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ludra&logNo=220650171995&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사실 숙면이 정말 좋긴 하지만 잠들기 까지가 너무 힘들고, 한 번 잠들면 [인셉션] 마냥 너무 현실적인 꿈에 깊이 들어가버린 후 너무 오랜 시간 자버려서 잘 먹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두통도 스틸녹스보다 좀 더 자주 유발 시켰던 것 같다. 

깨서도 정신이 없어서 해롱 거리기도 하고....


아직도 수면제가 없으면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룬다. 


쨋든 "트라조돈_리보트릴" 조합이 스틸녹스 처럼 중독/의존증에서는 자유롭다고 하셔서,

일단 이걸로 갈아 타려 한다. 

그리고 1,2주 안에 트라조돈 두 정에서 한 정으로 줄이고 이 들 마저에게도 안녕을 고하려고 한다. 

맘 먹은 대로 될 진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 보려한다... 수면제만 끊으면 모든 약을 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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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s://www.google.com/url?sa=i&source=images&cd=&ved=2ahUKEwjF6Yj_68fgAhWBXbwKHZjADsEQjhx6BAgBEAM&url=https%3A%2F%2Floreimedicalspa.com%2Fprp-hair-loss-therapy%2F&psig=AOvVaw01CqB0ef96JLdv4ILzsrL9&ust=1550667285887360]

항암 시작하고 나서 머리가 1/10 정도 남기고 다 빠졌었는데, 뜬금 없이 발모가 시작 되었다.

3차 항암에 들어되도 머리가 자랄지 궁금 해졌다. (어차피 곧 겪을 일이라....)


[IMAGE: http://worldartsme.com/hospital-admission-clipart.html#gal_post_74762_hospital-admission-clipart-1.jpg]

입원장은 오늘이었지만 역시나 입원실이 나지 않아 할 수 없이 1인실 우선 예약으로 돌렸다.

1인실 입실 -> 하루 이틀 후 다인 실 다운그레이드... 항상 똑같은 패턴이다.

50만원돈 되는 돈 주고 오후 4시에 입실해서 다음 날 11시 즘 방을 옮기는.... 정말 비싸다. 

첫 날은 주사도 안 맞고 항암 준비 되었다 피검사랑 엑스레이 찍는 정돈데 말이다....


[IMAGE: https://www.tfp.is/ken-jeong-you-complete-me-ho-2019-480p-nf-webrip-x264-tfpdl/]

어제 두기봉 감독의 [피의복수] 보려다가 VoD  에러가 나서 못봤는데, 환불 받는 과정도 너무 힘들어서 이제 VoD 안 보고 다시 넷플릭스로 전향하기 했다.

영화 때문에 와챠 플레이를 할 까 하다가 아직 TV로는 볼 수가 없는 단점이 있어서 넷플릭스로 결정. 

오늘 재 가입한 기념으로 [켄 정 :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고백]을 봤다.


국내에서는 섹드립, 패드립, 인종차별 코드 등이 많아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환영 받지 못하긴 하지만 갠 적으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좋아하느라... 하드코어 일 수록 ㅋㅋㅋ 제목 부터가 [You Complete Me, Ho] ㅋㅋㅋㅋ

켄정 편은 기대 했던 것 보다는 하드 코어가 아니어서 살짝 실망 했는데, 우찌되었건 한 시간 내내 웃었다. 재밋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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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치료와 다른 건 요놈이 추가 됬다는 건데, 투여 시간이 길다. 

시스플라틴 한 대에 저걸 4번 연속으로 맞는데 총 100여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오늘 첫 번째 세트의 마지막인 저 놈의 4병 째 투여가 되었다. 

내일 오후 즘이면 끝날 것 같다. 


몇 일 사이에 입 맛도 없어지고, 체력도 고갈되고, 청력이 굉장히 굉장히 떨어져간다. 

귀 마개를 살짝 꽂아 넣은 기분? 변비는 여전히 너무나 힘들고 속은 메스껍고 울렁임이 이제 올라오기 시작했다.


빨리 주사 바늘이나 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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