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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하는 김에 방송 나온 집 있나 찾아봄. 수요미식회, 최불암 한국인의 밥상, 나혼자산다 팜유,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허영만의 백반기행, 풍자또간집

목포는 고하도랑 유달산, 마트 빼고는 그냥 먹으로만 다닌 것 같다. 원래 신안 여행이 테마였는데 목포 먹부림으로 돌아버린..

무안 굿나잇도그 펜션ㅇㅔ서 바라 본 바다 전경

뭐 무안에서 신안, 무안에서 목포로 거의 출근 식으로 다녔다. 아침에 나가서 밤에 돌아오는 ㅋㅋ 쨋든 이번엔 1편 무안/신안 편에 이은 푸짐~~~~했던 목포 먹부림 요약

2024.05.14 - [일상/Food] - 6박7일 전라도 먹부림 요약 - 무안/신안 편

 

6박7일 전라도 먹부림 요약 - 무안/신안 편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박 7일 간 전라남도 여행에서 방문한 음식점들지도상 포인트 클릭하면 정보 볼 수 있음구글어스에 봐 본 음식점 스폿들

electronica.tistory.com

 


| 돌집

조기찌개 백반 한상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여행 때는 3~4끼가 목표인데, 됐고, 하루에 두 끼만 먹자라고 목표 재설정을 해준 집. 아침부터 푸짐한 백반 한 상 먹고 점심 먹고 저녁까지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등산을 했는데도... (유달산). 암튼 비린내 없는 조기찌개 너무 인상적이었고요...  한 가지 팁이라면 조기찌개 백반 시키면 소량으로 김치찌개 한 그릇 준다. 아침으로 두 개 중 고민 시 참고. #조식 #백반 #조기찌개

메뉴는 '24년 네이버 리뷰 사진 펌

정보:  나혼자산다 팜유에 나왔던 백성집 바로 건너편으로 마주 보고 있다. 여기는 허영만의 백반기행 먹갈치찜 편 집이다. 주차는 가게 앞이나 근처 노상주차. 아침 8시에 오픈하는데 평일에 갔는데도 금방 사람이 찼다. 혼밥 X로 알고 있고 3~5시 브레이크 타임이다.


|금메달 식당

이번 전라남도 여행의 중요한 시발점 중 하나였던 신비에 가깝게 느끼고 상상했던 흑산도산 홍어! 그 혼자만의 상상? 망상?의 꿈을 시원하게 풀어준 곳. 다시 목포를 방문한다면 꼭 다시 가고 싶은 집. 처음이라 시그니처인 홍어풀코스 2~3인 메뉴를 시켰는데 (20만 원), 담에 간다면 아마 삼합을 시킬 것 같다 (12만 5천 원). 찜이랑 탕도 맛있긴 한데 역시 회보다 난이도가 높다. 당시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암모니아가 심했던 4개월 삭힌 홍어. 힘들기도 하고 맛있기도 했고. 근데 오래... 며칠몇 주 몇 달에 걸쳐 그 맛이 생각난다. 

네이버 리뷰 메뉴 펌

정보: 1984년 오픈한 노포이지만 레노베이션을 통해 인테리어는 노포 이미지도 가지면서 관리 잘 되어 있다. 수요미식회 나오긴 했는데 워낙 유명한 집이라 방송탔다는 거에 별 감흥이 없다. 초보라면 사장님의 홍어 가이드를 들으면서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대청도 홍어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으니 멀리서 찾아갔다면 당연 흑산도 산을 추천. 10:00~22:00 영업. 주차는 건물 뒤에 몇 대 들어갈 수 있는 주차 공간 있음.


| 남경회관

지난 해안도로 따라 전국일주에서 목포 찍고 갈 때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아갔던 백반 전문 집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 점심으로 먹었는데 여전히 푸짐하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잘 장식해 준 곳. 1,1000원에 이런 백반이라니. 정말 혜자다. 혜자. 이것이 지방 백반 여행의 매력. 보니까 방송 탄 적은 없던데 블로그 찾아보면 죄다 로컬 현지인 맛집으로 결과가 나올 거다.

'24년 네이버 리뷰 메뉴 펌

정보: 주차는 가게 앞 노상주차. 09:30 영업시작. 매달 수요일 두 번 쉬는 날 있으니 필히 체크. 


|선경준치회집

목포 여행에서 가장 신들린 가성비 먹부림을 한 곳. 소식이라 원래 조금 시켜 먹는데 사장님이 와서 이제 그만 시키라고 할 때까지 이것저것 시켜 먹었던 곳. (물론 배도 좀 고팠지만 거의 흡입 수준이었다) 일반인이 보면 "에... 뭐 그 정도로 호들갑?" 이럴 수도 있는데 우리 입장에선 정말 대단한 먹부림이었다. 준치회무침 비빔밥을 필두로, 송어사스미 (밴댕이), 준치회무침, 병어찜(조림), 마른 우럭지리 탕(우럭간국)까지. 좁은 옛 골목길 입구에 위치한 노포집에서 만난 가성비 맛집.(가격들이 꽤 착하다!) 지금까지 목포의 기억으로는 여기가 최고다. (밤에 가면 사이버펑크 느낌까지!)

메뉴

정보: 10:30 영업 시작 20:40 종료. 월요일 정기휴무. 목포대교 근처의 해안로에 있고 밥 먹고 고하도 쪽 바다 야경 구경하기 좋다. 주차는 알아서...-_-. 낮 사정은 모르겠는데 저녁에 가면 공장 쪽 골목에 빈자리들이 꽤 있음.  


| 명인집

먹느라 바빠서 한 상 꽉 찬 사진은 담질 못했는데.. 어차피 다 못 담는다. 테이블 면적이 좁은 게 아닌데 나오는 음식들을 한 번에 커버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좀 하긴 하지만 ( A코스 커플 16만 원) 가격만큼 서비스도 좋고 음식들도 정갈한 스타일로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연어구이가 참 맛있었는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아무한테나 쉽게 추천은 못하겠다.

미식 관광을 위해 목포 방문 시 참조하기 좋은 기준표 하나가 있는데, 목포시에서 직접 심사를 거쳐 지정하는 '목포음식 명인의 집'이란 게 있다.  (아래 목포시청의 목포명인명가 링크 참조)

https://seafountain.mokpo.go.kr/tour/amusement/restaurant/mokpomaster

 

목포시청

목포문화관광

www.mokpo.go.kr

목포시 명인명가 리스트

2022년까지 11개가 등록되어 있고 현재까지도 그대로인 상태인데 명인집이 2번으로 등록되어 있다. 저게 음식점에서 직접 심사 신청하고 뭐 하고 하는 거라 어느 정도까지 공신력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그러하다는 점은 참고해 볼 만은 한 것 같다.

메뉴

정보: 10시 오픈, 주차공간은 매우 협소하여 포기하고 가는 게 낫다. 주위 알아서 잘 주차해야 함. 

 


| 백성집

음식점 찾아보느라고 무안의 숙소에서 밤에 나혼산 팜유 목포 편을 봤는데 거기 나온 집이다. 백반으로 유명한 돌집 바로 건너편이라 비교가 안될래야 안될 수 없는 집인데 개인적으로 느낀 둘의 차이는 뭐랄까... 음식들이 보면 돌집이 따듯한 느낌이라면 여긴 살짝 차가운? 느낌이다. 고성 여행 포스팅에서 올렸던 고성 수양식당도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여기 왔을 때 수양식당이 잠깐 떠올랐다. 여기는 12000원 백반 단일 메뉴다. ('23~'24 기준)

네이버 리뷰 펌

정보: 아침 8시 오픈, 매주 일요일 휴무. 주차는 가게 앞 2~3대에 건너편 돌집 쉬는 날이면 그 앞에 해도 된다. 여기도 뭐 그냥 알아서 노상주차.

 

 


| 덕인홍어집

식당 자체는 노포 느낌이라 공간자체는 서민적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흑산도 산 홍어 전문이다 보니 노포의 모습만큼 싸지는 않다 (홍어삼합 9만 원). 하지만 금메달 식당에 비한다면... 싸다...ㄷㄷㄷ... 암튼 긴장했던 것과는 달리 흑산도 산 홍어의 맛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던 곳.  신안/목포 가기 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와 한국인의 밥상을 제일 많이 참고 했는데 여기는 김영철 동네 한바퀴 (다른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뤘다)에서 의심 없이 그냥 믿고 간 집이다. 

메뉴

나이불문 혼밥 테이블이 은근 많아 신기했다. 메뉴는 거의 홍탁으로 대동단결한 모습 (홍어삼합+목포 생막걸리)이었다.

정보: 12시 오픈; 주차는 상가 건물 뒤 쪽 노상 주차 혹은 알아서 잘. (이 공식은 이 동네 국룰인 듯했다 ㅎㅎ)


 

목포 케이블

위는 명인집 갔던 날 찍은 고하도 > 유달산 > 북항 > 유달산 > 고하도 왕복 케이블카 중 유달산 넘어 북항 승강장으로 하강하는 모습. 목포 시내 전경과 유달산 전체를 후딱 훓어 볼 수 있다.

멀지만 기회만 된다면 여러 번 또 가고 싶다, 목포.

먹는 즐거움이 있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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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메뉴, 조기찌개

목포는 아무 집이나 문 열고 들어가면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힘들게 온 만큼 여기저기 찾아보다 이번 여행 첫 아침백반 집으로 뽑고 홀린 듯 먹어 치웠던 돌집식당 백반 후기


아침 5시반 경 맞이하는 무안의 아침 @ 굿나잇도그펜션

5시 즈음 기상하여 무안의 아침 공기를 맞이하고 여행의 첫 아침식사로 향할 준비를 한다

이날 동선

목포에는 다견이 갈 수있는 애견펜션이 없어 무안에 자릴 잡았다

다행히 목포까지 그리 멀진 않다. 돌집식당까지 약 20km, 30분 정도 소요된다

일찍 출발하니 큰 부담은 없다

굿나잇도그펜션 주차장

기상은 일찍 했지만 식당이 8시 오픈이라 이것저것 하다가 7시 30분 즘 출발~


 

주차

다녀보니까 이 지역은 대부분 그냥 길거리 노상주차 하는 분위기였고 마침 바로 건너편인 백성식당이 휴무라 백성식당 앞에 주차하고 들어갔다. (다음 날엔 백성식당에서 먹었는데 우연찮게 또 돌집이 휴무라 그때는 돌집에 주차함 ㅋㅋ)

돌집 간판

돌집은 목포 번화로는 곳에 위치한다. 지금은 세월의 풍파를 맞은 듯 쇠락했지만 번화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도시 상권/문화/교통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목포역과 목포항 사이에 위치한 만큼 수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 유통의 좋아서 그런지 많은 맛집들이 이곳에 많이 밀집되어 있다. (천애의 자연을 가진 신안이 생산을 하면 목포가 소비를 하는 그런 구조였다고...흑산도 홍어를 보면 지금도 그러한 듯)


2023년 11월 기준 메뉴

오픈 시간 5분 정도가 지나 들어갔는데도 손님들이 꽤 차있어서 식당 인테리어는 못 찍었다. 암튼 메뉴로 넘어가 딱히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농어와 민어는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팔지 않고 있었다. 잠깐 고민했는데 김치찌개야 늘상 먹는 거라 넘겼고, 목포 9 미(味) 중 하나라는 먹갈치조림은 딴 곳에서 먹을 예정이라 패스. 또 여기까지 와서 일반 백반만 시키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는 마당에 조기찌개백반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잘 한 선택이었다)

어느 지방 백반집에 가든 반가운 은쟁반

반찬은 역시 푸짐하다. (나중에 나오는 것까지 17첩이었던 듯) 아주 특출나는 건 없었는데 서울/수도권 가격 생각하면 가성비가 너무 좋다. 물론 맛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게 있었다면 돌집뿐 아니라 이번 여행에서 전체적으로 홍어집 빼고는 묵은지가 아닌 겉절이가 나왔었는데 아마 김장철이 다가오며 묵은지가 다 소비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았다 (원래 여행 오면서 기대한 것 중 하나도 전라도 묵은지였는데 ㅜㅜ)

모바일 유저를 위한 세로뷰
PC 유저를 위한 가로뷰

메인인 조기찌개가 등장하면 이렇게 한 상이 된다.

김치찌개

다행인건 김치찌개는 소량으로 기본으로 나왔고 다행히 (당연하겠지만) 묵은지로 끓인 거라 밑반찬 김치에 대한 아쉬움이 좀 해소되었다. 김치찌개는 당연히 짠데 기본 수준으로 맛있었다. 들어간 돼지고기도 괜찮았고. 기절할 맛은 아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어 봄. 작지만 양념꽃게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윤기가 조아서 찍어본 계란말이

밑반찬들은 인상적이진 않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준수한 정도였다

(하지만 메인인 조기찌개를 거드는 훌륭한 무채색 같은 조연들이긴 했다)

조기찌개백반 완전체
중간에 나오는 고등어 튀김

중간에 고등어 튀김이 등장하며 한 상이 완성된다. 튀김은 좀 짜고 말라있었는데 이미 만들어 놓은 듯한 한식뷔페에서 맛 보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 가격에 이만한 백반 한 상을 맛으로 평가한다는 건 좀 어폐가 있어 보인다. 서울에서 이 맛에 이 만큼 나온다면 얼마였을까? 특히 목포항/역 인근이라는 식자재들의 싱싱함의 프리미엄까지 더한다면. 가성비가 꽤나 좋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집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이 조기찌개.

조기라고 해서 비린내 정도는 감수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켰는데 왠걸? 비린내 하나 없이 칼칼하나 적당히 매운맛. 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짜지도 않은 것이 간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부드러운 속살들 하며... 

이 조기찌개의 맛에 홀린 듯, 반찬들, 김치찌개, 계란, 밥 모두 싹싹 긁어 먹었다. 정말 홀린 듯 먹어 치웠다. 아침 8시부터...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로 끓인 것 같은데 당연 칼칼하고 텁텁하지도 않고 무 등과 섞이며 달큼하고 맑고 적당히 담백한 맛이 느껴진 배부른 한 끼였다. 단점은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하루종일 배불러서 힘들었다는 것 

 

"감사한 아침 2인분 24,000원의 행복 👍"

 

2019년 허영만의 백반기행 한 컷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는데 요 영상에서 조기찌개 조리되는 과정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다

(참고로 썸네일에서 비릿하다고 하는 건 다른 반찬임)


 

유달산

아침부터 홀린 듯 먹어서 배부름에 못 견뎌서일까...
아침 등산은 무조건 식사 전에 해야 한다는 장트러블에 시달리는 나만의 불문율을 깨고
무언가에 홀린 듯 소화를 시켜야겠다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으로
근처 유달산(목포에서는 서울의 남산 같은 존재)을 올라갔다.
할 말은 많지만 쨋든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아름다운 목포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식당 기본정보]
* 🧭 네비게이션 설정: 전남 목포시 번화로 67
* 🕟영업 08:00~20:00 (3시~5시 브레이크타임 있다고 함)
* 🅿️딱히 주차자리 없음
* ⛔️ 보니까 문 안여는 요일도 있으니 가기 전 체크 요망

 

 


 

 

암튼 기회되면 될때마다 6박7일 무안-신안-목포 여행기 올려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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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홍린이다.

근데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은 내가 홍린이 입 맛은 아니라고 한다.

어찌하였건...

흑산도 홍어   출처: https://www.sans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34

평생 안 먹다가 불과 몇 주 전 어느 날 갑자기 빠져버린 삭힌 홍어의 매력. 그동안 못 먹은 이유는 일반인들과 동일하다. 삭힌 홍어 특유의 그 역한 경험. 근데 사회초년 시절 팀장이 허구한 날 홍어집을 데려갔는데... 그 역한 기억 또한 한 몫했었다

금메달식당의 5개월 숙성 홍어 한 점

그리고 이번에 목포에 가서 흑산도산 홍어를 먹지 않는게 말이 되는 거냐며 미리 홍어에 대해 도전해 보았고 매우 괜찮았다!

평생 이 맛을 모르며 산 그 세월의 시간이 너무 아까울 정도였다

흑산도 전경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공홈

암튼 삭힌 홍어를 먹기 시작한지 이제 한 달도 안 된 초보가 도전한 목포의 흑산도산 홍어 양대산맥이라고 하는 덕인집과 금메달 식당의 후기.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삭힌 맛이 심한 게 좀 힘들다면 덕인집 삼합을 추천하고, 오래된 숙성의 깊은 맛이나 코스로 찜-탕까지 다양하게 한 번 맛을 두루 느껴보자면 금메달식당을 추천한다


 

 

| 덕인홍어집

비가 내리는 어느 날 홍어는 참을 수 없다. 목포의 흑산도산 홍어만 다루는 홍어집 양대산맥 중 하나라는 덕인집. 이 곳은 노포와 서민적 분위기가 있다. 특히 이 날은 강풍과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유달산 등반 후 그렇게 홍어가 생각나더라 (나 초보 맞나?)

노포의 분위기. 보니까 2인 이상 뿐 아니라 나이불문 혼밥으로 홍탁을 즐기는 분들도 꽤 있었다

흑산 홍어삼합 9만원 역시 비싸다. 난생 첨 먹어보는 흑산도 산 홍어삼합 도즈 언~!!!! 9만 원입니다!

한 상이 나오는데, 반찬들도 맛있다. 그리고 저 소금 기름장에 꼬돌꼬돌한 홍어회의 식감

군침이 돌았다. 첨 먹어보는 흑산도 산 홍어. 근데 비린내? 꾸릿함? 나는 별로 못 느꼈다. 사실 암치료 이후로 비린내 나는 역한 것들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음식 포함 그런 냄새나는 것들에 대한 세상 모든 것을 기피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홍어는 괜찮다. (추가로 내가 코가 많이 막혀 있는데 보통 삭힌 홍어회가 올라올 때 난다는 그 꾸릿함을 난 크게 느끼지 못했다)

딸려 나오는 묵은지와 수육. 이렇게 삼합. 덕인집 사장님 아주머니 (유뷰브에서 하도 봬서 아는 사람인 줄 만큼 낯이 익으신..ㅎㅎ)께서 삼합으로 먹으면 홍어의 향이 죽으니 되도록이면 홍어회만 소금에 '살짝' 찍어 먹기를 권하셨다. 근데 같이 간 파트너 자체가 홍어를 잘 못 먹어서 삼합으로 먹기 때문에 수육을 양보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왜 그런지 홍어 입문 한 달도 안 된 나는 그냥 홍어회만 먹는 게 너무 맛있었다 (결국 수육은 꽤 남겼는데 맛도 괜찮았다) 

홍어애가 나왔는데 암튼 빨리 먹어야 한다. 냉동인 데다가 금방 냉동이 가셔 버리니 후딱 먹는 게 낫다. 매우 크리미 한 느낌이긴 한데 처음에는 냉동의 그 맛 때문에 냉동 참치를 먹는 느낌이다가 씹자마자 입 안에 훅! 퍼지는 식감과 크리미향을 느낄 수 있다

흑산도산인 만큼 가격면에서 일반 요리 대비 당연히 비싸지만 (홍어는 상급 어류인 참치보다도 비싸게 친다고 한다), 노포 느낌에 부담 없는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는 서민적 식당의 느낌이었다. 물론 홍어회의 맛 또한 훌륭했다

개인적으로는 홍어는 금메달식당의 1개월짜리랑 비슷한 맛으로 즐기기에 좋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홍란이로서 목포에서 흑산도홍어를 편하게 먹겠다면 이 집을 추천하고 싶다. 홍어회의 맛이 정말 부담스럽지 않고 딱 편안한 느낌으로 너무 좋았다. 다음에 목포를 가면 꼭 이 집을 다시 찾을 것 같다. 다만 수육, 묵은지는 금메달 식당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 금메달식당 

회-찜-홍어애탕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인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고민을 꽤 했던 집이다. (코스 20만 원) 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이곳까지 와서 양매산맥의 한 축을 가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는 결론 끝에 방문했다

테이블 식이나 신발은 벗고 들어가는데 추운 날에는 발이 좀 시리다 (사장님들은 슬리퍼 신고 계심 ㅎㅎ)

(역시 유튜브 등에서 많이 뵌) 80이 다 되어 가시는 사장님의 정정한 모습과 홍어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특히 홍어만큼은 손님들이 보이는 공간에서 꺼내어 손질을 하시는데 설명만큼 30여 년이 넘게 이어온 이 업에 대한 프라이드와 자신감이 상당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래 거므스르 한 놈들이 많이 삭힌 거다

회는 1개월과 5개월 숙성 반반으로 부탁드렸다. 8개월짜리는 수분이 많이 없어서 마른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5개월짜리를 먹어보니 약간 이해가 갔다. 육포처럼 마른 느낌의 고기를 계속 껌처럼 씹어먹게 되는 느낌이 5개월 짜리였는데 이것보다 더 질기고 씹기에도 오래 걸리는 느낌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5개월 짜리도 처음엔 수분이 없어 뵈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수분이 쪽쪽 빠져나와 껌 같은 느낌으로 꽤 오랫동안 씹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5개월짜리는 홍어 특유의 냄새도 맡을 수 있었고, 그 암모니아? 가 많이 슉슉 쏘는데 결국 볼 안쪽과 혀가 다 터져서 부어올랐다. 이 고통을 참으면서도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는데 이게 마니아들이 "입천장 다 까져도 먹게 돼요"하는 느낌인 것 같았다

구글에서 홍어리액션 검색
심하더라도 이정도 리액션이 적당하다고 본다     출처: kbc광주방송 유튜브

솔직히 유튜버들이 훅, 훅 거리며 난리 치며 헛기침하거나 우웩 하는 건 그냥 오버하는 리액션으로 보인다. (홍어 잘 먹는 부류들)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음, 음 음.... 좋아... 음... 오..." 이런 느낌이 맞는 것 같다

※홍어 먹고 혀가 부은 모습. 혐짤이라 이미지는 접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왼쪽의 [더 보기]를 눌러 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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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삭힌 홍어를 먹고 혀가 아주 지대로 부었는데 옛날 방사선 치료하는 기억이 떠올라 무섭긴 했다

※혀가 부은 모습. 혐짤이라 이미지는 접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펴서 보세요

 

이 곳 소금은 덕인집과 달리 기름이 없었는데 둘 다 맛있다

일단 다음날부터 식도락 여행은 생각하지만 못한 부상투혼으로 이어졌고 한 2,3일 갔다. 그리고 집에 올라와서 홍어를 먹었다가 안 그래도 아물고 있는 상태라 그랬는지 또 까졌다 ㅋㅋ. 그러고도 계속 먹고 다음날 또 먹었다

나는 5개월짜리도 괜찮았는데 먹어보진 못했지만 상상이 좀 가는 8개월보다는 5개월에서 안착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껴졌고, 1개월짜리는 명인집과 큰 차이를 못 느낄 만큼 초보를 위한 안정적인 맛이었다. 다만 회만 먹느라 수육을 꽤 남기긴 했는데 수육은 금메달식당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신선한 경험은 영상으로만 보던 홍어코를 먹을 수 있었다. 보통 홍어는 1) 코 2) 날개 3) 꼬리 순으로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와... 오독오독오도독! 하 + 부드럽고 + 질겅질겅 한 식감 포함 굉장히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위였다. 홍어 도전이라면 가능하다면 홍어코도 꼭 추천해 본다

홍어애도 중간에 주시는데 덕인집의 냉동과는 더 신선한 느낌으로 진짜 크리미 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홍어애는 금메달집이 더 맛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아이스크림 같은 크리미한 느낌의 음식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한 점 정도가 별미로 딱 좋았다

수육은 남겨도 홍어는 남기지 않습니다

찜이나 탕도 괜찮긴 했는데 갠적으로 그 알싸한 맛들이 회만큼 와닿진 않아서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삼합으로만 시킬 것 같다. 찜은 양념이 꽤나 괜찮았고, 탕은 이해를 돕자면 야간 마라탕 계열인데 마라탕 따위 먹을 바엔 홍어탕을 먹는 게 낫지 않나 싶다

우리가 오픈하는 시간에 잘 맞추어 가서 그런진 몰라도 수육은 갓 나온 맛에 최고였고, 이런 말은 어폐지만 묵은지가 짜지 않았다... 음.. 적당하게 짰다란 말이 더 어울릴까... 암튼 수육이랑 묵은지 김치만 먹어도 좋다고 할 정도로 (홍어 못 먹는 사람 데리고 가도 좋다) 맛있었다


 

목포여행이 끝나고 홍어가 너무 그리워 올라오자마자 동네 홍어전문식당에 가서 즐겁게 홍어와 간재미탕을 즐겼다. 워낙 손맛이 좋은 집이라 그런지 바로 경험하고 돌아온 흑산도산 홍어집들과 비교해도 꽤나 괜찮은 집이다

다음날 어제 간 동네 홍어전문식당에서 다시 포장을 해와 또 먹었다. 홍어에 대한 공부를 하며.. 몰랐는데 흑산도산은 전라남도 지역이 아닌 이상 소비하기가 힘들 기고 하도 한국이 홍어를 찾으니 칠레산도 귀해지기 시작하고 있고 미국, 아르헨티나 산을 많이 수입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주 영산포가 이 수입산들의 집결지고 여기서 모두 삭힌 후 전국으로 유통된다고 한다.

대청도 홍어   출처: OBS 공홈

국산으로서는 흑산도와 대청도가 유명한데, 홍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해서 오히려 대청도와 같은 서북해에서 제일 많이 잡히고, 전국 모든 해안에서 잡히기도 한다. 다만 흑산도 홍어는 어획량 조정 및 잡은 물고기마다 바코드를 입력하는 정책을 써 굉장히 귀한 최상위급이라고 한다

 

홍어를 먹고 난 후 급기야 정약전 선생이 흑산도에서 유배도중 어류도감을 쓴 이야기를 다룬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를 보았다. 얕고 짧은 식견 때문에 정약용이 정말 대단한 위인인 줄 알았는데 형인 정약전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흑산도 사람들도 먹지 않았던 짱뚱어와 아구가 현재 우리의 식단에 올라올 수 있도록 해준 것 또한 정약전 선생 덕분이었다

야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신안 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 자체도 꽤나 잘 만든 명작이어서 결국 마지막에 눈물까지 흘렸다. (실제 촬영지는 서 쪽으로 우이도와 흑산도를 바라보는 비금도라고 한다) 이렇게 나의 홍어여행기는 끝을 맺었고 다음에는 꼭! 꼭! 흑산도에 가서 흑산도 홍어(생회 포함)를 먹고 그 아름답다는 흑산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싶다.

2027년에 공항이 생긴다고 하니 강아지가 없으면 아주 편하게 여행다녀올 수 있을 듯 하다&nbsp; &nbsp;출처: 나무위키

자차+강아지들이랑 가기는 상당히 높은 레벨의 여행지다. 사람만 간다면 목포에서 2시간 30분 걸리는 쾌속선을 타고 다녀올 수 있지만, <자차+반려견>이라면 압해도에서 6시간짜리 여객선에 차를 싣고 갈 수 있다. (자동차 싣는 비용도 만만하지 않다)  그리고 통영 욕지도 가는 것처럼 반려견을 차 안에 태우고 배를 탈 수 있는지와 가는 동안 주차 해 놓은 차에 갈 수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 (통영 욕지도의 경우 강아지들은 차 안에 두 되, 가는 동안 주기적으로 차에 가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흑산도에는 애견 펜션 (+우리처럼 다견 중형견을 위한 애견펜션)도 아직은 없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하는데 배도 하루에 딱 하나 있어서 도착해서 섬을 나올 때까지 약 3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남질 않는다. (그 옆에 있는 송도, 홍도 등에 가는 건 상상도 못 한다)

흑산도 홍어&nbsp; &nbsp;출처: 중앙일보

언젠간 가보고 싶다,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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