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강수연 주연의 그대안의 블루 주제가 커버곡


한국 영화계의 정말 큰 별이 졌다. 좋아했던 배우라 충격도 크고 맘도 아프다. 나도 암 이력이 있는지라 뇌출혈이라는 사망원인이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좋아했고 훌륭했던 배우였던 만큼 팬의 일편적인 욕심으로 항상 더 많은 작품을 남겼으면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가버리니 허무하고 안타깝다.

1991 강수연 주연의 베를린리포트 영화

참 허망한 마음에 그녀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라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잡담하듯 그녀와 맞물린 기억들을 써본다.

실제 자유 2000공연은 6월에 열렸고 위는 5월에 열린 발표회다.  출처 동아일보

그녀를 실제로 본 적 경험이 딱 한 번 있다. 약 22년 전인 2000년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와 공동으로 열렸던 '자유 2000' 공연이었다. 그저 영화가 좋았고 인생의 한 부분 같은 시절이어서 Staff로 무료 자원봉사를 했었다. 20년인 넘은 기억이라 가물한데 아마 이틀간 열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첫날만 참여했다. (두 번째 날에는 정우성과 고소영 배우가 온다고 해서 상당히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스크린쿼터 행사들 이미지는 삭발하고 구호 외치고 등등 엄숙한 투쟁 분위기의 이미지 흔적이 대부분인데 막상 자유 2000 공연은 말 그대로 축제 같은 느낌으로 치루어졌다. 사진은 '19년 아카라카인데 노천극장 축제는 대충 저런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출처 new.zum.com

행사 자원봉사는 처음이긴 했지만 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온갖 잡스러운 일들을 하게 되는데 열정페이라도 동경하던 영화배우들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스태프 일 중 하나가 배우/감독들 에스코트였는데 이게 제일 좋았던 경험이어서 그런지 이것 빼고는 그 날 다른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옛날엔 백양로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었다. 인도로 바뀐 대신 최근엔 지하 주차장 생긴 듯? 2000년 축제였으니 1999년 사진이 그 때 감성에 제일 맞을 듯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백양로를 타고 노천극장까지 와서 차에서 내리면 대중들 피해 옆 샛길로 건물 안까지 에스코트하는 일이었는데 그때 자원 봉사자들끼리 나눠서 그때 그때 도착하는 사람을 순서대로 안내하는 거라 내가 누굴 에스코트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같이 한 사람이 바로 강수연 배우였다.

거짓말 안 보태고 사람한테서 후광/광채가 난단 걸 태어나서 두 번째로 느껴본 날이라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첫 번째는 약 30여 년 넘게 전에 명동 한복판에서 본 김혜수 배우였다) 샛길이라 숲 속 느낌의 좁은 외진 길이었다. 한 체감 상으로는 1,2분 정도? 의 거리였던 것 같다. 그 1분 정도의 시간에 이런 동경하던 대배우들과 함께 갈 수 있다니... 정말... 꿈 같았던 시간이었다. 나는 앞 안내자가 따로 있고 나는 뒤에 약간 쳐져 두근두근하며 따라갔다. (그땐 정신도 없고 정해진 룰도 없어서 옆에서 같이 가는 경우도 있었고, 뒤에서 가는 경우도 있고 막 그랬다)

정성일 편집장이 이끈 시네필들의 애독월간지, 키노의 창간호의 모델이 강수연이었다. 부모님이 집정리 한다고 창간호 부터 다 모아놓은 키노 잡지 다 버리셔서 남아있는게 없다.. ㅜㅜ 저때 음악컬럼도 참 좋아했는데

에스코트의 길이 끝나고 건물로 들어가기 전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하고 돌아가려는데, 그 순간 내 인사를 듣고 강수연 배우가 반응해 주셨었다. (아마 내가 처음에만 절로 가라고 안내만하고 뒤에서 계속 같이 오고 있었던 건 인지 못했나 보다) 화들짝 놀라며 뒤를 휙 바라보며,

"어머, 저 때문에 여기까지 같이 와 주신 거예요?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해요~"

내가 경험한 후광이 비치던 저 때의 강수연 배우의 느낌을 살릴 사진은 내 기억 속에 밖에 없다


라며 강수연 배우 특유의 그 활짝 환한 웃음과 함께 진심 어린 목소리가 들렸는데.... 정말 옛날 식으로 말하면 '하늘에서 굴러 떨어진 천사'가 있었다면 그 순간의 강수연 배우가 아니었나 싶다. 1999년의 걸작 <송어>와 2003년 복귀작 <써클> 사이의 그녀를 보았던 기억이다. (2001년부터 <여인천하> 드라마로 인해 그녀는 스크린을 잠깐 떠나 있었다)

비교적 최근의 사진이긴 한데 아마 내가 보았던 그 미소는 저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다..&amp;nbsp; 출처 한국일보

어떻게 보면 스쳐간 기억이나 다름없지만 그 한마디의 순간은 영원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그 감사함 표시에 대한 친절함이 내 기억의 한편에 더 깊이 자림 잡았던 것 같다. 공인으로서의 버릇과 같은 프로의식인진 몰라도 진실성이 느꼈졌었다. - 당시 대한민국 탑오브탑 여배우가 한 스태프를 대하던 자세였다

팬을 위한 공인들의 좋은 예. 선물까지도 안 바란다

생각해보면 당시 스태프를 무시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었을 테고, 보통 지인이나 관계자들 혹은 윗사람들한테나 말을 걸거나 그 외 사람들한테는 딱히 반응 안 하는 게 (걍 눈에 보이는 쉐도우 같은 거) 예나 지금이나 보통의 풍경이다. 특히 이름은 안 밝히겠지만 스태프라고 사람 쓰레기 보듯 개무시하던 기분 나쁜 배우/가수도 있었고, 그냥 무시하는 이들도 있었고, 또 반면에 딱히 뭐 대화를 할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 그냥 조용히 같이 하던 배우들도 있었다. 반말 틱틱 던지는 이들도 있었고 꼭꼭 존댓말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걍 인간 군상. 종종 외국 스포츠 선수들이 팬들 특히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저게 '평생 팬과 기억과 행복'을 만드는 시점이라는 글들을 보게 되는데.. 진짜.. 이런거다 이런거.... 그 때 강수연 배우가 나에게 해준게.. 따듯한 그 한마디.

1994년 플래닛 헐리우드 홍콩점 침샤추이점 오픈 영상. 정말 유뷰브엔 없는게 없다. 출처 AP Archive

아주 어렸을 적 홍콩 침샤추이의 '플래닛 헐리우드' 레스토랑 오프닝 때 헐리웃스타들 보기 위해 꿈을 안고 구경간 적이 있었는데 기라성 같은 헐리우드 배우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왈츠네거, 홍콩점 주인장 쟝 끌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 신디 크로포드 등등이 왔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배우는 딱 하나, <더티댄싱>의 패트릭 스웨이지다. 자동차를 타고 내릴 시점까지 쭉 가는게 아니라 길게 줄을 선 거리의 열광하는 팬들을 위해 중간중간에 차 창문을 내려 진짜 스윗한 미소를 지으며 팬에게 화답하는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외 언급한 헐리우드 스타들은 기억조차 흐려서 남질 않는다. 아마도 강수연 배우의 그 감사함의 한마디의 느낌은 이런 것과 비슷한 것 아닐까 싶다. 너무 옛날이라 지금처럼 스맛폰이나 카메라를 쉽게 가질 수 있는 나이도 아니여서 머릿 속 흐릿한 기억만 남는게 아쉽지만, 정말 페트릭 스웨이지의 팬서비스를 위한 미소의 순간은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2006년 안성기와 박중훈 배우가 함께한 라디오스타

그날 상대가 누구라도 (스태프라도) 한 마디라도 던지며 친절함을 느끼게 해주고, 와 역시 프로구나 느끼게 해준 배우는 기억하기로는 박중훈과 안성기 배우였다. 특히 안성기 배우는 우리가 스태프인걸 보고 "아이고 고생 하십니다"라고 구태여 상황까지 만들어 말을 건내주어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그 스토커라고 전해들은 그 사람은 아마 저런 느낌었던 것 같다. 원색의 레드원피스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한 손엔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출처 editorial el pirata (구글서 레드 원피스로 검색한거)

특히 박중훈 배우는 그 날 3년인가? 쫓아다니던 스토커가 오늘도 나타난다는 정보가 들어와 우리 자원봉사자들에게 박중훈 배우와 그 스토커 녀 사이에 벽을 만들라는 소동도 있었다. 새빨간 원피스를 입었던 그녀... "박중훈 씨~" 하며 친한 척 외치는데 그 와중에 그녀의 손은 그와 그 녀 사이에 벽을 친 우리의 옆구리와 등등을 꼬집고 있었다. (나 꼬집힘 ㅜㅜ)

약간 저런 느낌이었음. 너무 환한 것도 아니고 전혀 화난 건 또 아니고. 순간에 스토커를 대처하는 느낌. 몇 년을 고생했다는데도 저 느낌이었다... 출처 서울신문

그 상황에 박중훈 배우는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십니까"하고 타인에 대한 딱 기본적 예의만 차리고 자리를 옮겼는데... 그때서도 와... 3년 스토커한테 저럴 수가 있나... 역시 프로는 프로다라고 느꼈었다. 그녀는 행사 끝나고 배우들 퇴장 시에도 다시 나타났는데 그때는 박중훈 배우는 이미 사라졌었고 마침 안성기 배우가 나오던 중이었는데,

"안성기 씨 저예요, 저. 오늘 다들 뒷풀이 어디로 가세요? 거기로 가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집요하게 계속 물었다.

딱 저 미소. 22년 전에도 변치 않았던...&amp;nbsp; 출처 THE FACT

거기서도 안성기 배우도 환하게 미소 지으며,

"아, 안녕하세요. 글쎄요.. 저는 들은 게 없어서.. 하하.."

하며 너스레를 떠며 자리를 옮기는데 박중훈 배우에서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악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예의 차린 그 모습에 또 한 번 프로들은 다르구나... 하는 걸 배웠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기본 예의를 차리는 게 당연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은 세상이 살고 있으니... 참.... (암튼 그 당시 배우들 뒷풀이 자주 가던 집이 청담동 무궁화라던가 아리랑이라던가?로 들은 기억이 난다 확실하진 않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참여하지 못했던 두 번째 날엔 우리 자원봉사 스태프들도 같이 회식 갔었다고 하던데.... 참 부러웠다...ㅜㅜ 둘째 날 못 간 거. 명계남 배우도 신나게 거하게 취하고 재밌었다던데....
그 외론 인간적으로 기분 나쁜 배우들도 있었지만 이름은 거론 안 하겠고,

설마설마 했는데 그 때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 있을줄이야!!! 역시 박효신 팬덤은 위대하다. 저 때다. 하지만 우리 스태프들은 뒤에 있어서 정작 무대들은 구경 못했다. 출처 8090Kpop 유튜브 채널

그냥 기억에 남는 건.... 박효신 가수 그때 막 이름 알리기 시작할 때였는지 대기실에서 청 멜빵바지 입고 수줍게 혼자 뻘쭘히 서서 서로 눈이 맞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 무대의상 입기 전이었던 듯?) 지금처럼 혹은 저 영상처럼 피부가 좋진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ㅋㅋ 아무튼 엄청 앳된 모습으로 기억한다. (자유 2000은 원래 음악행산데 이때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랑 같이 진행한 거라 배우들이 참여한 것이었다)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을 못찾겠다. 암튼 나름의 멋이 있었던 분이셨음. 출처 한겨례

<하얀 전쟁>, <남부군>, <헐리우드키드의 생애>의 정지영 감독. 다들 연예인이라고 멋진 차들 타고 와서 내리는데 정지영 감독은 차를 안 가지고 나름 길이가 있는 연대 중앙의 큰 백양로를 빵모자에 딱 뭐랄까 그 넝마주이 예술인과 같은 자유로운 영혼 같은 모습으로 (근데 그런 행사 턱시도와는 정반대 느낌으로 나름 중장년의 그리고 자신만의 멋이 있었음) 걸어서 나타났는데 그때 명계남 배우가 "우리 정 감독님 걸어서 오셨구나!"하고 (비웃거나 악의 없는 환영하는 느낌이었음) 맞이 했던 기억. (당시 명계남 배우가 주최자? 판돌이? 같은 역할이었던 듯)

옛날 고딩시절 선생님도 저 차를 타고 다니셨는데 참 예뻐보였던 차다. 약간 10년 전 폭스바겐 티구안 볼때보다 약간 더 귀여운 느낌?&amp;nbsp; 출처 Cars for Less

녹색 체로키를 타고 나타나 차창문 내리고 환하게 인사하던 안성기 배우. 이때 반갑게 인사했었음.

설경구 배우. 에스코트해주려고 인사하며 다가갔는데 살짝 피하며 움찔하던 모습. 이게 기분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놀란 무슨 그런 것 같은... 타인과 벽을 쳤는데 그 안으로 들어와서 놀란듯한? 모습이었는데 뭔가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라.. 싶었음. (그니까 약간 내성적인 느낌?) 그리고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등 배우들도 인상이 강했었다.

그냥 딱 저 느낌에 가까웠음. 근데 차갑지만 어딘가 온화한 느낌?

마지막으로 기억 남는 건 고 이은주 배우. 이은주 배우도 내가 에스코트를 했었는데 이 때는 옆에서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고 딱히 주고받은 대화는 없었지만 되게 예쁘고 참하고 얌전한 느낌이었다. 소곤소곤. 와중에 키는 상당히 컸던 편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직접 봤던 사람이 5년 후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듣고 뭔가 착잡함과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교차했었다. 암튼 박중훈/안성기와 강수연의 스크린 속 합은 설명 할 필요도 없고 이은주, 설경구는 1999년 박지영 감독의 <송어>에서 강수연 배우와 함께 했었다.

그대안의블루&amp;nbsp; 파란색 옷이 안성기 배우다

유튜브 하면서 작업했던 것들 중에 강수연 배우가 나오는 것들이 두 개 있는데 대문에 걸어 놓은 건 몇십 년에 걸친 노래방 듀엣 애창곡을 탄생시켰던, 영상미 또한 강수연 배우만큼이나 아름다웠던 1992년 영화 <그대안의 블루>. 김현철과 이소라의 노래를 roon이 커버한 버전이다. 강수연 배우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중 하나이기도 하고 roon의 공허한 스타일의 보컬 때문인지 지금 다시 보고 들으니 더 애처롭고 눈물 날 것 같이 맘이 아프다. 공인의 이런 뉴스를 듣고 이렇게 마음이 아파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FMV, Where is the Love by Shuuu

이건 강수연 배우가 21살 시절 박중훈 배우와 함께한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1990작 <있잖아요 비밀이에요>랑 교차편집되어있음) 한국영화에 있어 현대식 청춘물의 탄생을 알렸던 작품이기도 하고 이 영화가 개봉 중에 1987년 <씨받이>를 통한 강수연 배우의 베니스 영화제 여우 주연상 소식을 안기기도 했었다.

shuuu

음악은 인디 아티스트 shuuu의 "Where is the Love"라는 곡인데, 공교롭게도 이 영상을 올린 후 이 아티스트한테 직접 인스타 DM을 받기도 했었다. (이 노래도 여기 한 때 자주 찾아오셔서 시티팝 얘기 나누던 냥고로님 덕분에 안 건데... 잘 계시나요?) 트렌디한 MZ세대 느낌의 예쁘면서도 귀여운데 또 멋진 느낌 때문에 아마 모델도 겸하고 있는 것 같은데, shuuu는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다. 인스타, 사운드클라우드, 유튜브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언젠가 멋진 도시감성 음악으로 한 방 빵! 터져주었으면 한다.

아티스트한테 DM 받기는 또 첨이라 (이후에 울 가족 페이버릿 송 중 하나인 <여름밤>의 초묘 밴드가 유튜브에 감사하게도 댓글을 남겨준게 두 번째였다 ㅎㅎ ) 신기하고 기뻤고, 무엇보다 아티스트 본인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특히 더 고마웠다. 어떻게 보면 강수연 배우 덕에 또 이런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감사한다. 언제 블로그에 shuuu 관련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이 글에 올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근데 인스타를 안 하다 보니 확인도 엄청 늦어서 죄송했음)

고 강수연 배우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풀다 보니 뭔가 많이 주책맞게 길어졌다. 암튼 나는 그때 내게 감사인사해주던 정말 아름답고 아름다웠던 그 녀의 모습과 목소리는 평생 기억 좋은 기억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빕니다... 당신의 영화들은 훨씬 더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강수연의 필르모그래피]
1975년 핏줄
1976년 나는 고백한다
1977년 별 3형제
1978년 어딘가에 엄마가
슬픔은 이제 그만
비둘기의 합창
1979년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1980년 마지막 밀애
1982년 깨소금과 옥떨메
1983년 약속한 여자
1985년 W의 비극
고래사냥 2
1987년 씨받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연산군
감자
됴화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1988년 미리 마리 우리 두리
낙산풍음간향마

1989년 그 후로도 오랫동안
아제 아제 바라아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1991년 경마장 가는 길
낙산풍
베를린 리포트
1992년 그대 안의 블루
1993년 그 여자, 그 남자
웨스턴 애비뉴
1994년 장미의 나날
1995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996년 지독한 사랑
1997년 블랙잭
깊은 슬픔
1998년 처녀들의 저녁식사
1999년 송어
2003년 써클
2006년 한반도
2007년 검은 땅의 소녀와
달빛 길어올리기
2013년 주리
2022년 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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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튭 플레이리스트 ㄱㄱ~ 여유까지 되면 구독과 좋아요~

아래는 그루비 유튜브 채널

 

bar groovie78

I Hate People, but I Love Humanism

www.youtube.com


 

9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 OST에서 상징성을 가지는 영화들로 꾸려봤다. 70년대, 80년대 중후반, 90년대 초중반 시리즈에 이은 4번 째다. 외국 음악을 쓴다고 한국영화 OST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첫 번째 70년대 시리즈부터 가져왔던 기준은 한국(어) 음악으로 구성된 한국영화음악이었기 때문에 가령 한국영화 OST계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접속>과 같은 앨범이라 던가, 팝송들 같은 것들은 제외했다.

한국영화 OST 시리즈 작업을 해오면서 느낀 건데 90년대 중후반은 특히 한국 영화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구간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영화와는 분리되어 그저 배경음악 정도로 여겨지던 것이 향후 영화 안에서의 중요한 요소이자 동시에 상업적 요소로서도 중요함을 인정받고, 또 지금까지 한국영화음악의 인프라 발전 (특히 경음악으로 꾸며지는 오리지널 스코어)에 큰 디딤돌에 되었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며 느낀 90년대 한국영화음악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감독 1세대의 화려한 등장

2. 블럭버스터 지향적 OST의 등장 및 다양한 시도들

3. 아.. 저작권이여...

4. 기타:  Trivia

5. 수록 영화음악 크레디트:

[정글스토리] 1996.5.18 신해철
[은행나무침대] 1996.2.17 이동준
[꽃잎] 1996.4.5 원일
[귀천도] 1996.10.12 서영진
[깡패 수업] 1996.12.21 손무현
[체인지] 1997.1.18 원종현, 오진우
[패자부활전] 1997.3.15 김창환
[비트] 1997.5.3 조성우
[할렐루야] 1997.8.9 김형석
[노는 계집 창] 1997.9.31 김수철
[편지] 1997.11.22 최태완, 김형석
[8월의 크리스마스] 1998.1.24 조성우 외
[퇴마록] 1998.8.15 이동준
[약속] 1998.11.14 조성우
[미술관 옆 동물원] 1998.12.19 김대홍
[태양은 없다] 1999.1.1 박영, 김재원
[연풍연가] 1999.2.13 주영훈
[쉬리] 1999.2.13 이동준
[용가리] 1999.7.17 조성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999.7.31 조성우
[자귀모] 1999.8.14 박진우, 임하영
[주유소 습격사건] 1999.10.2 손무현
[텔미 썸딩] 1999.11.13 조영욱, 방준석


 

1. 오리지널 스코어 1세대의 화려한 등장

70년대의 대표 흥행 OST들. 시계방향: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 별들의고향, 어제내린비

90년대 이전에도 오리지널 스코어의 개념 및 영화음악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던 작품들이 있었다. 70년대를 보면 정성조 (어제 내린 비, 겨울여자, 영자의 전성시대), 강근식 (별들의 고향) 등의 이름들이 보이고 80년대를 봐도 신병하, 김수철 등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땐 영화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었다기엔 정말 보기 드문 케이스들이었다.

초기 음악감독들: 특히 60~70년대는 색소폰을 든 분들이 많은데 록음악이 찾아 오기 전 참 재즈와 블루스를 안겨준 댄디한 낭만세대였던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시계 방향: 길옥윤, 강근식, 이봉조, 정성조, 신병하

지금처럼 영화 제작의 핵심 요소로서, 더 나아가서는 또 다른 흥행의 상업 요소로서 인정받기는커녕 그냥 배경음악 수준의 취급을 받았던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인프라도 구축되지 않고 인력도 당연히 모이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었다. 오히려 90년대 이전 영화와 맞추어 작업을 이끌어낸 음악가들이 존재하였다는 건 과장하자면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감사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영화음악의 르네상스를 연 1세대 음악감독들: 한재권, 조영욱, 조성우, 이동준

90년대 중후반은 우주의 빅뱅처럼 정말 드라마틱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작을 알린 <은행나무침대>와 함께 등장한 이동준 (이후 후반부에 <쉬리>도...) 음악 감독의 OST를 필두로, 조성우 (8월의 크리스마스), 한재권 (기막힌 사내들), 조영욱 (텔미 썸딩)이 주르륵 수면에 등장하는데 이들이 바로 오리지널 스코어 분야의 한국영화음악감독 1세대로 분류할 수 있는 이름들이다. 

90년대 중후반 대표 흥행 OST들, 근데 의도한건 아니지만 한석규 배우의 비중이 정말 크네... 역시 그 시절을 대표했던 배우답다

그들이 1세대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들의 등장과 함께 관객, 제작, 감독들에게 영화 음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며 한국영화 OST 시장의 산업과 인프라 구축이 구체화되었기 때문이다. 제작자들은 <접속>, <은행나무침대> 등 OST의 몇 십만 장 판매를 목격하며 영화의 서브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더 많은 감독들이 작품의 연출과 완성에 있어 음악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관객들은 음악을 통해 영화를 해석하고 또 자신들이 사랑하는 영화들을 OST 앨범을 통해 간직하고 기억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영화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정부 조직도에 비하면 '(기상, 특허 같은) 청'의 취급도 받지 못하던 일반 부서가 (기획재정, 국방, 법무 같은) '부'나 '처' 급으로 올라가는 그림인 거다. (하지만 아직도 어려움은 많아 보이긴 하지만... 어디든 안 힘든 곳이 있으랴...)

90년대를 대표하는 국악과의 크로스오버가 아름다웠던 OST들: 은행나무침대, 서편제, 꽃잎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국악의 접목 같은 신선한 시도들도 있었고, 꼭 '한국적'인 신토불이를 고수하는 것과는 또 달리 훨씬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통한 오리지널 스코어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빨이 달려서 좀 비하하는 식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유독 뭔가 '한국적'인 것만을 고집하는 범위에서 선택권이 더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표현이다. (<서편제>, <꽃잎>, <은행나무침대> 등은 정말 훌륭한 국악의 접목 혹은 크로스오버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음반들이다)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국악이던, 오케스트라던, 전자음악이던 영화의 컨셉이나 서사에 가장 잘 어울릴 오리지널 스코어의 사운드도 그만 큼 다양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게 이 1세대 영화음악들이라고 본다.  

 

 

 

영화음악가 5인이 털어놓는 한국 영화음악의 오늘과 내일

8월9일부터 14일까지 청풍명월의 고장에서 열린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와 음악의 황홀한 만남을 지향하는 행사였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한국의 영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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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1세대 영화음악감독들이 2007년 술자리에서 한국영화음악에 대해 논한 대화를 담은 씨네 21의 기사다. 15년 전이긴 하지만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블럭버스터 지향적 OST의 등장 및 다양한 시도들

1968년부터 9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개발과 강남 신화의 핵심 상징: 말죽거리, 제3한강교(한남대교), 경부고속도로: 비화는 어찌하였건 많은 이들이 돈을 벌고 산업이 활성화되고 문화와 사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뺴놓을 수 없는 엄청난 상징물들이다

7,80년대를 넘는 시기는 한국의 산업화가 본격화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고 문화에도 슬슬 관심을 가지며 덩달아 산업화돼가는 시기였다. 근데 영화음악의 경우 90년대 초중반만 봐도 아예 앨범으로 발매되지도 않아 가수 앨범에 몇 개 음악이 수록되는 상황이었다. 아니면 그마저도 하지 못하고 영원히 역사의 데이터 베이스에서 사라지거나...

70~90년대 대표 OST들: 이장호의 외인구단, 굿모닝 대통령, 그대안의블루, 사랑하기 좋은날, 이별 (주제가)

70년대를 보면 보통 이미 히트한 대중가요 하나를 테마로 잡아 영화로 만드는 식이 많았다. ('이별' 등) 80년대를 보면 대중가요도 중심이 트로트에서 모던 K-Pop으로 넘어가며 컴필레이션 식의 OST들이 조금씩 제작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장호의 외인구단', '굿모닝 대통령'). 그리고 90년대에 접어들며 컨셉을 가지고 시도한 OST 컴필레이션 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사랑하기 좋은 날', '그대 안의 블루'). 이렇게 조금씩 꿈틀꿈틀 하고는 있었지만 정작 산업이 터지는 상황은 아니었다. 돈이 돼야 지원도 받고 사람들이 몰려들 테니 말이다.

90년대의 선곡형 OST들: 용가리, 태양은없다, 할렐루야

하지만 90년대 중후반을 넘어가며 1번에서 말한 1세대 영화음악감독들을 통한 OST 흥행이 현실화되었고 OST 앨범의 형식도 다양한 형태를 품게 된다. 제일 중요한 건 '오리지널 스코어'가 앨범화 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영화가 그러진 않았지만...) 또 하나는 당시 X-세대의 신세대 감성의 문화를 반영하듯 당시 인기 대중/인디 아티스트들을 한대 모아 만드는 컴필레이션 형식의 OST도 발매되기 시작했다. 굳이 영화 속에 나오거나 혹은 나오지 않아도 이른바 큐레이션 같이 '선곡' 수준을 통해 채워지는 형식들이었다. ('할렐루야', '용가리' 등)

90년대 인기 가수/팀들 김현정, 클론, 조성모, 영턱스클럽, 노이즈, 쿨, 구피, 업타운

당시 대중음악 신을 선도하고 있던 파워 프로듀서들의 참여가 좋은 예다. 90년대의 댄스음악 계를 호령했던 김창환은 <패자부활전>에서 자신의 시그니쳐 사운드로 채워진 음악들은 물론 당시 소속사에 데리고 있던 노이즈, 클론 등도 참여시켰다. 또한 김형석이 음악을 맡은 '할렐루야'는 당시 나이트 클러버들에게 사랑받았던 화려한 출연진을 대거 투입한다. 바로 DJ처리, 쿨, 업타운, 유승준, 구피, 제이, 영턱스클럽 등. 특히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는 조성모의 주제가를 필두로 김현정, 유승준, 패닉, 넥스트 등 당대 최고의 인기 아티스트들을 조성우의 오리지널 스코어와 함께 접목시킨 OST로 (흥행이야 어찌 되었건) 심형래 감독이 꿈 꾼만큼 OST도 블록버스터급으로 기획한 흔적이 보인다.   

손무현과 주습사 OST

위 <할렐루야>, <용가리> 등의 케이스가 순수한 '선곡'을 통한 앨범 제작이었다면, <주유소 습격 사건>의 경우 선곡 형의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음악감독의 음악적 감성이 전체를 지배하는 통일성이 돋보이는 케이스도 있었다.  

쨋든, 오리지널 스코어와 보컬 음악들이 적절한 형태로 섞어져 나오는 형태 등, 즉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앨범에 대한 기획을 하고 그에 대한 투자를 받고 만들기 시작했고 그에 관객들도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굳이 영화를 보지 않거나 그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도 특정 OST 앨범이 어떠한 사유로 (위 열거한) 사는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영화에는 나오는데 앨범엔 없는 경우도 있다 - <태양은 없다>의 '포이즌'이나 <정글스토리> OST에 신해철 음악만 수록된 것처럼 - <정글스토리>는 약간 좀 특이한 케이스다 신해철의 솔로 앨범이라고 간주해도 될만하기에...)

 

3. 아.. 저작권이여...

참 많은 일이 있던 시절...

1번에서 링크해 놓은 1세대 음악감독들의 술자리 대담에서 언급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작권. 이 시절을 기점으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그나마 새싹을 막 트려고 하는 시절이 아니었을까도 싶다. 대중가요, 드라마 주제가, 영화음악의 음악 표절 시비가 특히 많았다. 그때 화제가 되었던 곡들도, 나중에야 밝혀진 곡들도... 80,90년대에 걸쳐 관련한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귀천도애' 표절로 인한 김민종의 가수활동 중단선언을 보도하는 뉴스

영상에서도 몇 개가 언급되는데 대표적으로 <귀천도>의 주제가인 '귀천도애'의 Tube의 'Summer Dream' 표절 파동이 있었다. 노래방에서도 부르기 좋고 수십만장이 팔린 참 인기가 많았던 곡인데, 그 시절 미디어 뉴스를 살펴보면 표절에 대한 입장 인터뷰에 결국 작곡가는 자리하지 않았고 김민종 혼자 참석하고 도의적으로 가수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비트>의 주제가인 '비트 Love Theme' 도 Deen의 '翼を広げて'의 표절로 밝혀졌었다. 

비틀즈의 'Let it be'의 무단 도용으로 소송에 휘말렸던 <비트> OST

하지만 <비트>는 주제가의 표절을 뛰어넘어 한국영화 역사에 있어 산업계에 저작권 인식의 큰 경종을 울려준 케이스였다. 바로 주인공 이민 (정우성)이 작 중 좋아하고 그를 표현하던 음악이 비틀즈의 'Let it be'였는데 이 노래를 무단 도용했고 (그 외 더 있었던 듯)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음악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다고 한다. 그 시절 외국 음악을 저작권 지불 없이 그냥 사용하던 것에 문제 삼지 않던 무뎠던 한국 영화판에 엄청난 자극과 충격과 교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 원래 버젼에서 'Let it be'가 흐르던 신

암튼 영화는 2차 개정에서 해당 노래들은 다른 것으로 다 대체되었다고 한다. (비틀스 음악 저작권이 업계에서 제일 비싸다고 알려져 있고 심지어 커버나 재 녹음을 해서 쓰더라도 저작권 비용이 엄청나다고 한다)

'A Lover's Concerto' 열풍을 일으켰고 또 OST도 그만큼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접속>은 저작권 문제를 애초에 해결하고 진행했고, 또 <편지>의 'Too Far Away'의 경우 인터넷을 찾아보면 표절시비의 언급이 없고 오히려 1978년 미즈코 케이코시 곡의 리메이크라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외국 노래에 사용에 있어, <비트>의 케이스와 비교하면 모범적인 사례로 보인다. 

 

4. 기타:  Trivia

옛 영화들을 복원하여 업로드하는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 - 이 곳이야 말로 노다지! 감사합니다!!!

옛날 명작들에 대한 복원 작업들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기술이 어떠한 식으로 더 발전한 다면 그 형태의 기록이 영화 안에만 남아있는 그 수많은 사운드들, 보컬이 들어가던-오리지널 스코어의 경음악이던 사운드 이펙트던.... 이런 것들도 같이 하나의 OST 앨범의 형태로 복각되어 완전하진 않아도 무언가 흔적을 계속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따로 또 구현해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이 있다. 요즘 영화들에 대해 OST에 신경 쓰는 것처럼 옛 유물들도 다시 복원되고 그에 추가되는 정보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아래는 영상 제작하며 찾았던 기타 트리비아들이다. 

80년대 신중현의 이태원 락월드 클럽자리와 영화 <정글스토리> 속 홍대 록월드

- <정글스토리>에 나온 록월드는 와우산 언덕길에 문을 열었던 홍대 최초의 라이브 클럽이다 (드럭보다 1년 앞선던 것으로 알려짐) 영화에서 해당 클럽의 진짜 사장님도 나온다. (정말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담은 작품인 듯... 이 시절이 라스 본 트리에 감독을 중심으로한 도그마95 선언의 시절이었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 첨에 록월드라고 해서 신대철과 임재범의 만남의 뒷 이야기로 유명한 그 곳인가? 했는데 짐 말하는 이 록월드는 홍대 록월드보다 훨씬 이전에 있었던 80년대의 (신중현이 만든) 이태원 태평극장 클럽 '락'월드다. 

<은행나무침대>는 뭐니뭐니 해도 황장군이 빠질 순 없지요

- <은행나무침대>의 OST의 경우 강제규 감독은 원래 미국 영화음악가에게 맡기려 했지만 우연히 이동준의 음악을 듣고 '바로 이거야'하고 그 미국영화음악가에게 사과 연락까지 하며 취소하고 이동준에게 맡겼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한국 영화 80년 사에 저능아처럼 진일보도 못한 분야가 음악이었기 때문에 걱정이었다. 진정한 영화음악가의 값진 탄생에 영화인 전체를 대신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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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상세 CREDIT>

1. [정글스토리] 1996.5.18 신해철
감독: 김홍준 | 출연: 윤도현, 김창완 
(00:00) 70년대에 바침 - 신해철
(00:32) 절망에 관하여 - 신해철
(00:48) 아주 가끔은 - 신해철 ft.류금덕, 정여진
(01:01) 극 중 공연신 모음 - 윤도현, 윤도현밴드, 몽키헤드, 넥스트, 시나위


2. [은행나무침대] 1996.2.17 이동준
감독: 강제규 | 출연: 한석규, 신현준, 심혜진, 진희경
(01:55) 가야금 Theme - 이동준


3. [꽃잎] 1996.4.5 원일
감독: 장선우 | 출연: 이정현, 문성근
(02:28) 안녕!안녕... - 원일
(02:46) 무덤길 The Road to Grave  - 강권순, 원일
(03:04) 꽃잎 - 이정현


4. [귀천도] 1996.10.12 서영진
감독: 이경영 | 출연: 김민종, 김성림
(03:29) 귀천도애 - 김민종


5. [깡패수업] 1996.12.21 손무현
감독: 김상진 | 출연: 박중훈, 박상민, 조은숙, 오오스기 렌
(04:04) 나는요 - 장혜진, 박상민


6. [체인지] 1997.1.18 원종현, 오진우
감독: 이진석 | 출연: 김소연, 정준
(04:39) 그대 떠나가도 - 조장혁
(05:11) 김소연 콘서트 신
(05:18) 체인지 - 정여진


7. [패자부활전] 1997.3.15 김창환
감독: 이광훈 | 출연: 장동건, 김혜선, 김시원
(05:50) 빛나간 예감 - 노이즈
(06:06) 변심 - 최원석
(06:33) 마지막 미소 - 콜라
(06:58) For You - 김태영, 최원석


8. [비트] 1997.5.3 이규대, 김재원 (*영상에 성명 오타가 있음. 죄송합니다 ㅜㅜ)
감독: 김성수 | 출연: 정우성, 고소영, 임창정
(07:48) 비트 (Love Theme) - 김부용
(08:17) 슬픈연가 (환규의 Theme) - 임창정
(08:31) 다시 너의 곁에서 - 안용진
(08:55) PS I Love You (로미의 Theme) - 신현정 


9. [할렐루야] 1997.8.9 김형석
감독: 신승수 | 출연: 박중훈, 이경영, 성현아, 이제니
(09:11) 대찬인생 - 신철(DJ처리)
(09:40) 삐걱삐걱 - DJ DOC
(09:51) Come Back to Me - 영턱스클럽
(10:08) 전과탈출 - 박상민


10. [노는계집 창] 1997.9.31 김수철
감독: 임권택 | 출연: 신은경, 한정현
(10:25) 창(娼) Main Theme - 김수철


11. [편지] 1997.11.22 최태완, 김형석
감독: 이정국 | 출연: 박신양, 최진실
(11:14) Too Far Away - 정여진


12. [8월의 크리스마스] 1998.1.24 조성우 외
감독: 허진호 | 출연: 한석규, 심은하
(11:49) 8월의 크리스마스 - 한석규


13. [퇴마록] 1998.8.15 이동준
감독: 박광준 | 출연: 신현준, 안성기, 추상미
(12:31) 꼭 다시 만나기로 해 - 추상미, 송시현


14. [기막힌 사내들] 1998.8.22 한재권
감독: 장진 | 출연: 최종원, 양택조, 손현주, 신하균, 이경영
(13:14) 뮤지컬 신 - 동락연극앙상블 단원들 & 출연진


15. [약속] 1998.11.14 조성우
감독: 김유진 | 출연: 박신양, 전도연
(14:00) Goodbye Orchestral Version - 김대홍


16. [미술관옆동물원] 1998.12.19 김대홍
감독: 이정향 | 출연: 이성재, 심은하
(14:44) 사랑하는 날에 - 서영은
(15:13) 시놉시스 - 김대홍


17. [태양은 없다] 1999.1.1 박영, 김재원
감독: 김성수 | 출연: 정우성, 이정재, 한고은
(15:41) 포이즌 - 엄정화


18. [연풍연가] 1999.2.13 주영훈
감독: 박대영 | 출연: 장동건, 고소영
(16:25) Tropical  Island - 주영훈
(16:37) 우리사랑이대로 - 주영훈, 이혜원


19. [쉬리] 1999.2.13 이동준
감독: 강제규 | 출연: 한석규, 김윤진, 송강호, 최민식
(16:59) Love Theme (Narration version) - 이동준


20. [용가리] 1999.7.17 조성우
감독: 심형래 | 출연: 에릭 브라이언트 웰스 외
(17:35)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 패닉
(17:57) Crying - 윤라미
(18:30) All for love - 조성모


21. [인정사정볼것없다] 1999.7.31 조성우
감독: 이명세 | 출연: 박중훈, 안성기, 장동건, 최지우
(18:58) 밤의 미행 - 조성우


22. [자귀모] 1999.8.14 박진우, 임하영
감독: 이광훈 | 출연: 이성재, 김희선
(19:24) 운명 - 최혜원


23. [주유소습격사건] 1999.10.2 손무현
감독: 김상진 | 출연: 이성재, 유오성, 유지태, 강성진
(19:49) 사랑이란건 - 작 중 양아치들 신
(20:22) 사랑이란건 - 이동건
(20:36) 마지막 질주 - 유혜준
(20:52) 약속 - 박기영
(21:09) 작은사랑 - shell
(21:30) 오늘도 참는다 - 배기성


24. [텔미썸딩] 1999.11.13 조영욱, 방준석
감독: 장윤현 | 출연: 한석규, 심은하
(21:50) Murder Ballad - 방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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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17과 4월 22~24에 걸쳐 코첼라 2022 페스티벌이 열렸다. 어떻게 보면 아티스트라면 가장 서보고 싶을 가장 세계적 무대로 발돋움한 미국 서부 사막에서 펼쳐지는 대형 음악 이벤트다.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지만 이번엔 유튜브에서 3개의 채널로 나누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는 게 2022 코첼라의 가장 큰 변화이자 핵심이었다. 나는 4/24 이벤트를 (미국 현지로는 4/23) 시청했다. 울 나라 4/25은 물론 월요일이라 일 때문에 보지는 못해서... (스웨디시 마피아 못 보다니 ㅜㅜ) 24일 이벤트를 즐겼다.

 

 

PVUW 06: 07년 3월자___Coachella '07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electronica.tistory.com

위는 이런 대박 이벤트는 알려야 한다 싶어 블링에 썼던 코첼라 2007의 컬럼

 떠 올려 보면 약 15년 전 블링이란 잡지에 음악 칼럼을 쓸 때 코첼라 2007에 대한 소개글을 쓴 적이 있었다. 물론 직접 가보진 못했고 2007 이벤트가 열리기 전 입수한 유럽 음악 잡지들과 인터넷의 정보들을 통해 최대한 이 이벤트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어 약간 정이 가기도 한다. 

모니터 두개와 타블렛 하나, 코첼라 채널 3개

특히 이런 슈퍼 이벤트에 난 언제 가보나 했던 푸념을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15년 후 유튜브로 생중계를 볼 수 있다니...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최근 외국 음악을 잘 안 들어서 좋은 아티스트들 보는 경험도 좋았다.

신났던 브라질의 아니타 무대

다만 장단점은 있었다. 장점은 당연히 실시간으로 화려한 라인업의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을, 그것도 HD급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역시 현장의 그 Vibe 바이브를 아직은 느낄 수 없었다는 것. 정말 그 차이다. 어렸을 적부터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한 유적지를 1000번 10000번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보는 것 과의 차이?

첨엔 메인 모니터에선 갓겜 용이간다7을 하면서 배경음악 정도로만 코첼라를 틀어놨었다

그리고 특히 음악 이벤트다 보니 코로나 이후 온갖 사람들이 때로 모여 열광하는 그 도가니 속에 함께 있을 수가 없으니 바이브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당연한 거지만. 방구석 바이브. 그래서 처음엔 메인 모니터로는 게임하고 서브 모니터랑 태블릿으로 채널들을 틀어 놓고 돌려 듣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메인 모니터도 코첼라로 향해 가고 있었다. 

와.. 코로나로 난 아직도 외식도 못하는데 지구 반대편에선 저런 광경이....

실제로 봤다면 재밌었을 수도 있을 모습들은 재미가 없었고, 근데 어떤 무대들은 와~ 저기 있어야 되는데 하면서 하던 일 멈추고 보며 열광했던, 방구석 바이브를 혼자 느낀 세션도 있었다. 

에스파, 대니 앨프만, 랭페라트리스

24일 (미국 시간 23일) 라인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세션은 3개였다. 바로 한국 걸그룹 에스파 (aespa), 대니 앨프만 (Danny Elfman), 랭페라트리스 (L'impératrice). 

 

aespa 에스파, 약간 졌잘싸? 

에스파, Flume, Danny Elfman이 동 시간 급이었다. 다 대단한 무대들이라 뭘 들어야 할지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에스파가 메인 스트리밍 채널 1에 나오긴 했지만, 서브 채널 2,3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쪽에서는 Flume이 멋진 DJ+보컬의 콜라보 세션을 선보였고, 나머지 한 채널에서는 대니 앨프만이 인생 무대를 펼쳤다. 무엇하나 놓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에스파는 쭉 보긴 했는데 대니 앨프만은 아예 플레이백 해서 한 번 더 봤다. 근데 일본 일렉트로 팝 2세대인 캐리 캬무캬무를 동시간 대에 10대의 아이콘인 빌리 아일리시와 붙여 놓은 거 보면 (이건 거의 뭐 공개처형급이다).... 나쁜 상대들은 아니었다. 축구에서 일본이 브라질을 만났는데 한국은 멕시코나 포르투갈을 만난 느낌이라 하면 좋을까?

그래도 나름 매년 K-Pop 걸그룹 유튜브 운영도 하고 있는데 봐야지, 에스파

에스파는 두 가지의 아쉬움과 한 가지의 좋은 점이 있었던 무대였다. 코첼라 유튜브 스트리밍은 메인 하나와 서브 두 개, 이렇게 3개로 운영되었는데, 전 날부터 모든 채널에 에스파 팬덤들이 채팅창을 에스파 무덤으로 만드는 점은 좀 좋지 않게 보였다. 전 세계의 에스파 팬덤일 텐데 아무 상관없는 채널과 시간에 에스파로 죄 덮어 씌워 버리니 가히 보기가 썩 좋지는 않았다.

얼마나 두근두근 하면서도 신나고 아드레날린 넘쳤을까.. 관객말고 에스파 멤버들 말이다... 저 큰 무대에서...

두 번째는 음악 선곡과. 어차피 노래들이 없는 팀이긴 하지만 빨랐다 느렸다 빨랐다 느렸다. 이런 느낌이었다. 국내 공연이었으면 문제없었을 것 같은데 신인이나 다름없는 데뷔 무대에서는 그냥 신나게 나가는 게 좋았을 것 같은데... 그리고 중간 진행이 아쉬웠다. 약간 그런 느낌?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전날 외워온 스크립트가 막상 당일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머리가 하얗게 되어 까먹는 느낌?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멘트를 날릴 때의 진행이 버퍼링이 있다고 느낄 정도로 약간 아쉬웠다. 근데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K-Pop 걸그룹 S급의 팀이라고 해도 어린애들이고 그런 대형 슈퍼 라이브 이벤트는 태어나서도 처음일텐데 분위기에 압도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맥락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면 수고했다. 잘 했다.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겠다. 특히 지젤이 영어를 잘 하더라. (그리고 아무리 갓리나, 갓윈터 해도 저는 갓젤이 젤 좋습니다)

 

공개된 에스파의 신곡 미디엄 템포의 "Life is too short" from Eric & Brad YouTube Channel.  신곡도 좀 신나는 걸로 발표하지.. 무슨 팬덤 감사 인사제도 아니고... 코첼라 데뷔전이라고!!!!!!!! 

좋았던 건 코첼라에 모습을 비췄던 어린 K-Pop 걸그룹들, 블랙핑크, 2ne1, 에스파... (물론 윤미래나 BB도..) 이들은 정말 복 받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어린 나이에, 저런 전 세계적 수퍼 이벤트의 스테이지에 당당하게 서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들로서는 크나큰 훈장과 같은 명예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한 만큼 이들은 한 층 더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공간은 거대했지만.. 마치 일본 지하아이돌 콘서트 장 분위기였던 일당백 캬리 캬무캬무의 무대

위에 빌리 아일리시와 동 시간 대 편성되어 지옥이 될 뻔한 캬리 캬무캬무 얘기를 잠깐 해 보면, 지난 퍼퓸은 코첼라에서 영상도 신경 쓰고 했는데 캬무캬무는 진짜 초라한 무대였다. 백댄서 하나 없이 자기가 만들었을 것 같은 코스튬으로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도 않는 영상을 뒤로 혼자서 견뎌내는 것을 보며 애틋한 마음까지 들었다.

빌리 아일리시 무대

(메인 텐트에선 자본주의로 뭉친 영상 이펙트의 힘과 팬덤으로 빌리 아일리시가 인디오 사막의 코첼라 벨리 전체를 씹어먹고 있었다) 그래도 캬무캬무가 퍼폼 한 텐트에 관객들이 꽤 있었던 것도 아마 옛날 화려했던 J-Pop 시절의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을 까 싶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무대를 펼친 캬무캬무도 정말 수고한 것 같다. 참... 지금 와서 뒤 바뀌어 버린 K-Pop과 J-pop의 위상이라니... ㅎㅎ  

 

Danny Elfman 대니 엘프만, 최고의 무대!

대니 앨프만의 OST들. 정말 크나큰 족적을 남긴 분. 웃통 까신 분이 68세 대니 앨프만 옹임

서브 헤드라이너에 대체 이 양반이 왜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냥 영화음악 하는 양반이 코첼라에??? 아... 하지만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이 분은 1979년의 뉴웨이브 밴드 Oingo Boingo의 핵심 멤버였다는 것을. 지난 30년 동안은 (팀 버튼의) 배트맨부터 가위손, 지금의 스파이더맨까지 OST의 거장으로서 익숙해져 있었을 뿐 그는 뼛속까지 신세대 록커였다. 몸 관리 어마 잘하셨는지 68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멋진 근육과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밴드와 오케스트라를 모두 대동한 엘프만의 스테이지

24일만 치자면, 코첼라 2022의 베스트 Act는 대니 앨프만의 무대라고 본다. 다른 아티스트들은 본인의 솔로 콘서트가 아니기 때문에 몇 곡 던지고 나가는 식이 대부분 (그렇다고 신경을 안 썼다는 건 아니고 비교하자면...)인데 대니 앨프만은 마치 이 무대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인 양 모든 걸 바쳤다. 본인의 단독 이벤트가 아님에도 록밴드와 오케스트라까지 많은 인원을 대동한 것은 물론 오잉고 보잉고, OST 오리지널 스코어, 싱글, 이렇게 3개의 큰 축으로 나늬는 본인의 음악 인생을 하나 씩 돌아가며 음악이 끝나자마자 계속 분위기가 반전되는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게 티가나는 열정의 무대를 펼쳤다. 

 

영화 <가위손>의 'Ice Dance'... 코첼라에서 갑자기 이거 나왔을 때 울 뻔 했다... 

결국 에스파, 대니, 플룸을 돌려보다가 대니 앨프만은 아예 한번 더 플레이백에서 쭉 봤다. 특히 영화 <가위손>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울려 퍼질 때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고 아마 전 세계 방구석을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었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 밖의 OST는 <스파이더맨>, <배트맨>, <심슨가족>, <피위의 빅 어드벤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선보였다. 그 외는 본인의 솔로 액트와 오잉고 보잉고 시절 클래식 음악들.

엘프만의 오케스트라

아래는 아까워서 공유하는 이번 코첼라 대니 앨프만의 플레이 셋이다. 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환상의 무대였다

Sorry
Insects (Oingo Boingo song)
Spider-Man Main Title
Nothing to Fear (But Fear Itself) (Oingo Boingo song)
Just Another Day (Oingo Boingo song)
Jack's Lament / This Is Halloween / What's This? (From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Breakfast Machine (From Pee-wee's Big Adventure)
Kick Me
Insanity (Oingo Boingo song)
The Batman Theme
True
The Simpsons Main Title Theme (Rock rendition)
Only a Lad (Oingo Boingo song)
Love in the Time of COVID
Ice Dance / The Grand Finale (From Edward Scissorhands)
Dead Man's Party (Oingo Boingo song)
Alice's Theme (From Alice in Wonderland)
Happy
Who Do You Want to Be (Oingo Boingo song)

 

L'impératrice 렝페라트리스, the French Touch!

 

L'Impératrice — Voodoo?

이번 코첼라에서 본 가장 나랑 코드가 맞는 팀이었다. 이런 쌔끈한 밴드를 이제야 첨 알았다니! 예전부터 그러니까 아~주 예전부터 Disco Funk 감성의 클러빙 음악에 있어 뺴 놓을 수 없는 나라 중 하나가 프랑스였다. 특히 90년대 2000년대의 다프트 펑크는 뭐 전 세계를 지배했다고 해도 무방하고, 2000~2010 즈음 다프트의 뒤를 이은 Justice와 2010년의 전후를 기점으로 80년대 레트로웨이브의 선봉장을 맡았던 발레리 콜렉티브 레이블까지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프랑스 만이 가진 그 프렌치 터치의 튠에 섞인 Funk와 Groove.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팀이 바로 이 렝페라트리스다. 그렇다고 다프트 펑크와 져스티스처럼 일렉트로와 전자 댄스 풍의 클럽 하우스는 아니지만, 밴드와 일렉트로니카가 적절히 섞인 밴드형 Funk 사운드를 선사한다. 프랑스 틱한 튠의 키보드 사운드도 백미다.  그날로부터 팬이 되어 계속 틀어놓고 듣고 있다. 그 들이 가진 이 프랑스만이 선 보일 수 있는 프렌치 터치가 들어간 그루브가 너무 좋다. 

 

L'Impératrice — Anomalie bleue, 이 음악의 프렌치 터치는 01:40부터 터진다. 심장조심

이들 음악에 너무 빠져서 혼미한 상태여서 사진도 안 찍었다. 그래서 뮤비만 올린다. 

 

그 외 하일라이트: Black Coffee, Disclosure

4:23 / 6:54 Black Coffee feat. Mbuso Khoza - Thando. 이런 무게감을 가지고 계신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건 아프리카의 DJ, Black Coffee도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 짧은 세션이었지만 굵고 묵직한 프로그레시브한 일렉트로 딥하우스를 선사하시고 갔는데, 마치 옛날 테크노를 탄생시킨 The Belleville Three의 데릭 메이, 케빈 사운더슨, 후앙 앳킨스 그리고 그 외 칼 크레이그, 제프 밀스 같은 시대의 거장의 묵직한 포스를 연상케 하는 인상 깊은 무대였다. 물론 실제 드러머들을 불러들여 긴장을 고조시켰던 Disclosure의 'Energy'무대의 트라이벌 감성도 환상 적이었고.

 

Disclosure - ENERGY

코첼라 2022

 Disclosure의 코첼라 2022의 'Energy' 무대에서는 실제 드러머들을 동원해 환상의 트라이벌 감성을 선사했다.... 아.. 갑자기 사프리 듀오가 마렵다!!!!

 


이번 코첼라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바로 위 디스클로져의 트라이벌 드럼 비트 때문에 마지막 보너스로 참 좋아했던 드럼이 미쳤던 덴마크 듀오 사프리 듀오의 곡을 소개하고 간다. 이게 벌써 몇 년 전이여.... 벌써 21년 전... 트랜스 시절이었으니... ㅜㅜ

 

Safri Duo - Samb-Adagio (Enhanced Video), 2001

 


 

어쨋든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본 코첼라 2022! 현장감은 느낄 수 없었으나 열정적인 무대에는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돈독 올랐다고 욕 먹은 코첼라! 이런 위대한 결정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앞으로 기술이 더 발달하면 멀리서도 5감을 자극할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겠지? 그래도 현장에서 느끼는 그 Vibe를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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