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 동선

이번 여행의 테마:

<오션드라이브> - <3마리의 중형견과 갈수 있는 곳> - <백반탐방>

이번 포스팅은 요약본이고 시간 날 때마다 인상깊었던 곳들의 포스팅을 따로 올리려고 한다

 

구글 지도에 가본 곳 정리하다가 우선 중형견 3마리가 가능한 애견펜션과 맛집 정보만 우선 넣어놨다. 우리같은 다견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볼거리는 아직 업데이트 해야함. 지도 상 아이콘을 누르면 각 포인트의 설명과 사진들을 볼 수 있음 (지속 업데이트 예정이니 널리 공유 가능)

약 3000km를 운전했고, 안경은 다리가 날라갔고, 운동화는 찢어졌고, 고프로도 여러번 떨어뜨려 (다행히) 강화 유리만 아작이 났다. 심지어 매일 끼니마다 먹어야하는 진통제도 집에 놓고 가서 여행 중 한바탕 소동도 있었다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비수기에 인생 버켓 리스트 중 하나였던 해안도로 따라 전국일주를 다녀왔다. 2주간의 시간이 다소 빡빡하긴 했어서 바쁘게 움직이긴 했으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한 두 달이면 좋을 듯한 일정이었다) 서해부터 시작해서 남해를 돌아 동해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동선이었다. 서해의 강화도와 태안은 다녀온지 얼마 안돼서 넘어 갔고, 신안과 진도는 일정 문제로 둘러보지 못한게 좀 아쉬웠다. 남해의 여수나 통영도 마찬가지 케이스여서 안 가본 곳 위주로 동선을 찍었다.

평생가본 곳 중 (애견/일반 불문) 가장 깨끗했던 펜션 양평의 편안하개 펜션

부산은 통과할 일정이 주말이어서 도저히 그 도시에서 스트레스 안 받고 운전 할 순 없을 것 같아 거르고 내륙으로 해서 울산으로 갔다. 속초 이상까지 올라가고 싶었으나 으외로 그 북쪽라인에 강아지 3마리 데리고 갈 숙소가 마땅치가 않아 해안로 일정은 강릉에서 꺽어 양평의 외딴 산 속 펜션에서 이틀 아무것도 안 하고 여행독을 풀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11월 중순~말 비수기에 애매한 시간 대여서 그런지 (매일 새벽부터 움직이기도 했고)... 가는 곳마다 사람이 없었다. 어쩔 때는 스산할 정도로. 코로나에 강아지들까지 있다 보니 이 점은 정말 정말 좋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간혹 춥기도 했는데 남쪽으로 갈수록 날씨도 좋아지고 (패딩 안 입을 정도) 특히 밤에 모기가 없어서 너~무 너~무 좋았다. 통영에 도착할 당시에는 자켓도 벗어버릴 정도.. 


서-남-동해의 각기 다른 매력:

도보로는 꽤 먼 곳까지 갈 수 있는 포항 장길리의 버릿돌/보릿돌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정말 셋의 느낌이 다르긴 하다. 남해는 수 많은 섬들과 꾸불꾸불한 길, 그리고 숨어 있는 여러 풍경들 때문인지 한 폭의 그림 같다. 동해는 그냥 일직선으로 쭉쭉 뻗어가며 보는 역동적인 파도 때문인지 움직이는 동영상 같다. 서해는 잘 모르겠다. 갯벌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매력이 떨어진다. 물론 남해도 갯벌이 있긴 하지만 서해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서해도 세만금이라던지 좀 더 멀리 떠나보면 강화나 인천에서 보는 그 느낌이랑은 또 다르긴 하다.

 

맛집:

서천의 홍어와 칼국수, 2인상 16,000원에 말도 안되는 가성비를 자랑한다(맛도 물론). 반찬 몇 첩인지 세다가 그만 둬버림

최대한 백반 위주로 찾아 다녔다. 이번 여행은 매일 일출과 일몰을 보는게 목표였어서 특히 일출 후 아침 일찍 여는 지역 별 아침 백반이 포인트 였다. 100% 달성은 못했지만, 처음 먹어보는 음식, 우연히 찾은 식당 등 실망한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맛있어서 즐거웠다.

남해 고흥 녹동항의 득량식당 장어탕 (첨 먹어보는 깔끔한 맛)

아침 식사 및 맛집은 남해가 더 찾기 쉬웠다. 심지어 가격도 남해가 훨씬 나았던 것 같다. 서해와 동해는 사람들이 시즌마다 찾는 전통적 관광지가 많아서 그런진 몰라도 이른 시간 여는 식당 및 가성비 부분에서는 좀 실망이었다. 특히 동해... ㄷㄷㄷ... 일단 강구 라인부터 시작하면 죄다 비싼 대게 밖에 없는 수준이다. 다만 서해의 경우 서울과 가까울 수록 편의 시설 및 관광에 딱 안성맞춤인 시스템이 잘 잡혀있다. 심지어 애견과 동반할 수 있는 식당이 서해 관광지 쪽이 제일 많다. 

지방 음식점마다의 김치와 깍두기들

해안도로 따라 전국 일주임에도 불구하고 회를 거의 먹지 않았다.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ㅎㅎ 그리고 지방 음식점들 마다 직접 잠그는 김치와 깍두기를 매 끼 맛보는 것 또한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

 

중형견 3마리와의 여행은 쉽지 않다:

우리집 3인방

다견을 가진 집들은 완전 이해할텐데 사실 5킬로 미만 소형 한 마리가 어딜 가든 여행하기가 제일 쉽고 편하다. 하지만 중현견 3마리? 이건 차원이 다른 얘기다. 잘 받아 주는 숙소가 없기 때문에 전체 여행 동선은 강아지들 숙소 결정에 따라 가기 마련이다. 숙소 공지 다 읽어 보고 전화해서 사장님들이랑 3마리 견종, 무게 다 말씀드리고 컨펌 후 예약까지 해야되는데, 이번처럼 돌아다닐 곳이 많은 여행 준비에 있어 특히 힘들었다. 그래서 가장 위의 다견 가능한 펜션 목록 구글 지도를 만든 이유기도 하다.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 해야지) 암튼 이러한 이유들로 위생, 청결 등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도 꽤 많다

샷건을 차지한 1인자

사실 이 시기가 가장 좋다. 애견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차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날씨가 이 때즘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제일 좋다. 다만 자동차에도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 (애들이 하도 여행을 많이 하다보니 다행히 모르는 펜션 방 보다는 차 안을 더 편해한다.) 잠도 잘 자고. 암튼 동물들도 여러마리면 자연스레 위계질서가 잡히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서도 자기들의 공간이 정해진다. 앞 쪽 운전석은 서열 1위의 자리다. 바닥 쪽에 집에서 사용하는 수제 쿠션을 대 주고 자리에도 이불 더미로 공간을 마련해 준다. 

2인자, 3인자, 그리고 4인자 인간ㄴ

그리고 나머지들은 뒷 자석으로 가는데 여기도 따로 미끄럼 방지 시트를 설치한 다음 다시 사용하던 쿠션을 마련해준다. 말 그대로 자동차 안은 인간을 위한 공간은 별로 없다. 3마리의 편의를 다 맞춰 줘야지 안 그러면 .... 헬이 열린다.

펜션에 들어가서도 편안함을 안겨줘야 함

거기서 끝이 아니다. 펜션에 들어갈 때도 집에서 쓰는 익숙한 그 쿠션들과 담요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자리를 마련해 준다. 트렁크에 강아지 전용 여행가방과 사료+간식 한 박스가 차지할 공간도 물론 마련해 주어야 한다

청결은 포기하고 갔던 서해의 한 펜션. 다견, 밤까지 우당탕탕하는 아이들을 가진 가족들 등 처럼 극한에 몰린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 어떻게 보면 지옥 속 천국이랄까 한줄기 빛과 같은 곳이다

서울과 근접한 서해 (특히 안면도 쪽)는 애견 특화된 곳이 많다. 그 만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태안의 바다를 바라보는 '(내가 사진으로 봤을 때는) 누추한' 한 글램핑 장에서는 하루 한 마리 당 3만원 내야 하는데 "올 수 있겠어요?" 하며 귀찮은 듯 배짱을 부리는 곳도 있었기 때문에 반려견 특화가 되어 간다 해서 꼭 좋은 것만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ㅆㅂ ㄱㅅㄲ 진짜.. 내가 항암치료만 안 했어도.... 또 생각나니 열 받네... 혹시 몰라 아직 통화 녹음내용을 가지고 있다.

완도의 청해진 유적지: 당연히 강아지들 안될 줄 알고 두고 갔는데 의외로 여긴 애견 입장이 가능하다!

넘어가서 남해 쪽은 아직 많지가 않은데 계속 생기고 있는 분위기다. 몇 년전만 해도 남해 여행은 힘들게 갔던 기억이 있는데 꽤 많이 생기고 있다. 다만 공원이나 유적지 같은 곳 중 서남동 통틀어 남해가 제일 제한이 많았던 것 같다. "동반금지" 사인이 꽤 많이 걸려 있다. 하지만 우리 애견인들도 응가 치우기, 목줄 등 지속적으로 철저히 하는 에티켓을 보여주면 분위기도 또 바뀌지 않을 까 한다. 다만 동해는 생각보다 3마리 데려갈 곳 찾기가 힘들었는데 아무래도 인스타 특화된 젊은 친구들이 많이 방문하기도 해서 그럴까 모르겠지만 5킬로 미만 갈 수 있는 곳이 (어디든 그렇지만) 대부분이다. 

 

매력적인 오션 드라이브:

 

인간의 건설 능력의 위대함을 깨닳게 해주는 넓게 뻗은 새만금 방파제. 경이로움 그 자체다. 1공구만 해도 무려 4.7km
세만금은 우리나라 전체지도로 봐도 윤곽이 잡힐 만큼 거대하다. 37킬로미터. 아마도 우리나라 최대길이의 오션드라이브가 가능한 곳일거다

 

오션드라이브를 유독 좋아하는데, 진짜 이번에 바다는 질리게도 많이 본 것 같다.

하지만 질리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동해 오션드라이브 도로.. 여기는 대게 밖에 없다

아름다운 빛들의 향연인 해질녘, 일출 시의 오션 드라이브도 너무 좋고~!

남해 고흥과 적금전망대를 있는 팔영대교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하는 것도 매력이지만 대교를 바라보면서, 혹은 대교를 넘어가는 순간의 드라이브도 정말 매력적인데 특히 서해와 남해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잇는 대교들이 꽤 많이 지어져서 접근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 (2011년 개통) - ggdo.com 펌

11월 중순 녹동항에서 거금도를 가기 위해 거금대교로 가는 도중 큰 화재 현장을 마주치기도 했다 ㄷㄷㄷ.....

포항시의 한 등대

해안도로 드라이브다 보니 잠깐 멈춰서 이런 등대 스폿들까지 걸어가며 바다를 느끼기도 하고,

거금도 해돌마루 카페

드라이브 하다 보면 안 먹는 커피도 이렇게 들려서 먹게 되는데 전망이 좋은 곳이 특히 많다

남해 보물섬 스카이워크 전망대 카페

남해건 동해건 압도적인 오션뷰를 자랑하는 카페들이 정말 많다. 진짜 뷰 맛집 천지다

남해 보물섬 전망대 카페의 옥상 데크

이렇게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압도적인 인스타 뷰를 자랑하는 대신 개인 카페들은 비싸다. 한 두번 가면 상관 없는데 진짜 운전 오래하면서 잠깐 음료수 마시듯 종종 들릴려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묵호항 어달해변 투썸 플레이스

이런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많이 볼 수도 있는데, 여긴 묵호항의 투썸플레이스다. 개인 카페들보다 값이 싼 프렌차이즈인데도 이런 뷰를 가지고 있다. 그냥 테잌 아웃 할거면 프렌차이즈가 가성비 값이다

동해의 이가리닻전망대
동해를 향해 있는 이가리닻전망대

추가로 바다위의 육교처럼 건설 해놓은 스카이워크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위의 이가리 닻전망대는 지도와 같이 독도를 향해 있다. 멀어서 내 눈엔 보이진 않았지만...

포항 늘해랑 카페

동해, 남해.. 특히 남해의 경우 펜션과 음식점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런 곳은 당연하게 압도적 오션뷰를 자랑한다

완도타워에서 바라 본 완도의 야경

아니면 가장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서 전망을 바라보기도 하고(이 날도 타워 방문객이 우리 빼곤 1도 없었음...),

 

동해 감포읍 사룡굴

아니면 인공물을 떠나 이런 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험하기도 하고,

동해 정동진

아니면 역시 중간중간 해변가에 들려 역동적인 파도의 리듬을 느껴보거나... 정말 오션드라이브는 값지고 멋지고 행복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깨끗한 편의시설, 화장실:

동해 해안도로 중 한 공중 화장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깨끗한 화장실들이 옛날 대비 너무나도 많아 졌다는 것이다! 수시로 배가 아픈 관계로 어디 가면 화장실 의식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데 옛날엔 공중 화장실 가기가 꺼려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지방 화장실들이 정말 관리가 잘된 곳이 많아서 너무 놀랐고 좋았다. (물론 안 그런곳도 있지만.. 사실 관광객이 드글대는 곳일 수록 좀 더럽긴 하다... 국룰임) 특히 위 사진은 무슨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 동해 해안도로의 작고 뜬금없는 부둣가의 한 공중 화장실인데 깨끗했다. 너무 좋았다


동해 무녕왕릉 보러 가서 만났던 장수 영물, 거북이... 무녕왕릉 앞이라서 그런지 뭔가 신비해 보였다....

 

마지막..

가운데 노란색은 뉴론틴이라는 신경통 약이고, 저 공진단 같이 생긴 건 황진단인데 (광고아님) 아무래도 항암 이후 체력이 달리다 보니 이번 여행의 하드캐리는 역시 이 둘 덕분이었다. 뉴론틴은 매 끼마다 안 먹으면 손발이 너무 아픈데 맨날 먹는거긴 한데 올린 이유는 여분의 약 챙겨놓은 걸 깜빡해서 엄청 당황했었다. 특정 과에서 처방 필요한 약이라 더더욱.. 그리고 매일매일 힘든 일정이다보니 하루 하루 황진단 씹어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저게 한 알에 2만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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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https://www.youtube.com/c/bargroovie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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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groovie78

Music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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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팀, 164곡

역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모드로 2021년 12월 한 달을 날려버리고 올릴 타이밍을 놓쳐 버려 걍 이번 연도는 넘어갈까 하다가 지난 1년 간 기록해 놓은 게 아까워서 "아, 그래도 구정 전이지"라는 정신승리와 함께 만들었다. 역시 막상 또 하다 보니 재밌어서 ㅎㅎ 무사히 잘 끝냄. 약간의 귀차니즘 때문에 19,20년은 앨범 발매일 기준으로 했는데 이번은 그래도 영상 중심이니까라는 맴으로 유튜브에 영상이 등록된 순서로 제작했다

몇 개 애매해서 제외 한 것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음악은 21년에 발표했는데 22년에 뮤비를 발표한 액시시스터즈 같은 경우나 그 외 애매한 케이스들)... 암튼 유튜브는 거의 기록 튜브 느낌으로 하고 있는지라 훗날 K-Pop 전성기 시절 참고자료로서 잘 쓰이길 빈다 (🙏🙏🙏)

2021년 활동한 K-Pop 걸그룹은 총 75팀이고 이 중 165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 곡만 했으면 더 시간을 줄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쉬운 띵곡들도 같이 추가했다. 하지만 반대로 (기록 목적이다 보니) 노래가 별로여도 타이틀이어서 들어간 음악들도 있는데 최대한 빨리 넘겼다. 따라서 곡 당 5~15초가 기본이고, 사심이 들어간 서너 곡은 20초나 30초까지 할애했....

 

2021 BEST 걸그룹 K-Pop 

일단 분석에 들어가기 앞서 2021년의 개인 픽 톱텐을 뽑으라면 아래와 같다 (순서 의미 없음)

1. Next Level - aespa (이건 비객관적으로 봐도 이번 연도 1등인 듯)

2. I Cook 아이쿠 - 헤이걸스 (이런 4차원 음악 너무 좋다)

3. Night 밤 - 드림노트 (시티팝 느낌도 있고 상당히 낭만적이고 리드믹 하다)

4. The Moon, Be Witched - 픽시 (존멋)

5. Dun Dun Dance - 오마이걸 (발랄한 걸그룹 댄스 음악의 정석)

6. Little Witch - 하이큐티 (진짜 신기한 마이너 그룹.. 중간 브레이크 댄스(?) 타임에서 뻑감)

7. Good Vibes Only 이 분위기에 취해 - 걸카인드 (트로피칼리아가 가미된 2021년 최고의 섬머시즌 송)

8. Dreams come true (Aeira Remix) - aespa (원곡, 리메이크곡, 리믹스곡 중 하나 고르라면 당연히 이 리믹스 원픽이다)

9. Stalker - 3YE (이건 2021년의 개인찐원픽으로 운전하며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는지 모름)

10. 바람아 - 드림캐쳐 (영상을 내어줘서 고맙다)

Best EP: 위키미키 [Who am I] (수록곡 중 3곡이 정말 몰아친다. 드림캐쳐 앨범을 뺀다면 EP로서는 2021년 최고다)

 


2021년 분석:

 

1. 해외시장을 의식한  English Everywhere

지난 2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팀과 노래에 영어 표기가 많아졌다. 이는 당연히 K-Pop이 글로벌 라이즈 되면서 해외 팬덤을 의식한 움직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팀 이름은 100% 영어 우선이라 오히려 영상의 텍스트 작업하긴 굉장히 편하긴 했다. 노래 제목은 간혹 한국어가 들어가긴 하는데 대부분이 영어 제목과 병기되었고 순수 한국어 단독 제목으로 들어가는 건 드림캐쳐의 <바람아> 정도인데 이것 마저도 타이틀 곡은 아니었다. 

트라이비, 마마무, 헤이걸스

대신 재밌는 건 약간의 조미료처럼 언어유희를 시도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헤이걸스의 아이쿠 > I Cook과 트라이비의 우주로 > Would You Run, 마마무의 하늘땅바다만큼 > mumumumuch가 좋은 예인데 상당히 위트가 돋보이는 부분도 있고 이런 건 앞으로도 계속 시도될 듯 보인다. 이 외로 시크릿넘버의 불토 > Fire Saturday 같은 다소 앞뒤 안 보고 직진하는 듯한 느낌의 직역이나 브레이브걸스의 치맛바람 > Chi Mat Baram 그냥 영어로 같은 케이스도 재밌었다. 

드림캐쳐

어찌하였건 K-Pop에 있어 내수 외의 시장을 타겟팅하는 건 필수 요소인 것 같아 (좋은 예로 드림캐쳐처럼 국내보다 해외 팬덤이 더 큰 경우는 더더욱 무시할 수 없다) 이런 텍스트와 네이밍뿐 아니라 실제 음악 속 영어 가사의 비중 및 그것을 전달하는 발음도 상당히 신경 쓰는 부분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2. 걸그룹 워리어즈

픽시

19년, 20년에서도 주목했던 부분인데 점점 쎄져가고 있다. 옛날의 보이쉬하고 뭐 어설픈 남성성 흉내 내는 것을 넘어서서 거의 전사 (warrior)화 돼가고 있는 경향이다. 음악/안무/스타일 모두 전통 걸그룹 대비 캐주얼화 해지는 것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발칙하고 거칠어졌다. 이런 부분이 상당히 쿨하고 멋진 부분으로도 어필된다. 물론 기존의 순수, 청순, 동화, 소녀 같은 이미지는 지속되지만 판타지 부분에서는 약간 갈리고 있는 게 상당히 재밌다. 

이전부터 브아걸, 라니아, (후반기) 피에스타처럼 다크니스 콘셉트의 걸그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는 보통 노골적 섹시 어필이 대부분이었고 오히려 이를 통한 마이너급 걸그룹 시장의 탈출구 같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플래시, 피피엘, 식스센스, 시크엔젤, 에이시드 등등 아마도 일반인들은 못 들어봤을,...). 근데 이게 묘하게 걸그룹의 전통 테마인 판타지와 오버랩되면서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고 있는 것 같다. 

드림캐쳐가 가장 좋은 예일 텐데 이들은 프리츠라는 그룹이 논란으로 골로 간 후 한국메탈돌의 타이틀을 쭉 이어왔던 선구자격 팀이다. 사실 말이 메탈이지.. 걍 락 성향의 댄스이긴 한데 최근 걸그룹 EP 앨범 중 수록곡까지 들을 만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띵곡'이 많은 걸그룹 중 하나다. 암튼 국내에선 위태위태 해 보였지만 해외 팬덤 확보 등과 함께 몇 년간 아이덴티티 구축에 꽤 성공했고 앞서 말한 전사 이미지와 판타지를 영상과 각종 비주얼 속에 잘 버무리면서 독자노선을 잘 걸어왔다. 

The Moon - PIXY

2021년은 위 언급한 섬뜩하고도 칼 같고 거친 안무와 함께한 다크니스 컨셉과 드림캐쳐가 만들어 놓은 블루오션과 오버랩되며 그 영역을 노리는 새로운 걸그룹 전사들의 등장들이 두드러진 한 해이기도 했다. 그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1년은 특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주목할 만한 해인 듯하다.

 

대표적인 그룹은 역시 PIXY(특히 강렬했다)와 Pink Fantasy, Purple Kiss 같은 팀이고 그레이시의 <숨>이나 DreamNote의 <Ghost>처럼 청순형 데뷔 이후 이 검은(?) 영역에도 손을 데는 케이스도 있었다.

그리고 꼭 판타지 계열이 아니더라도 3YE, 버가부, 빌리, 메이저스, 트라이비, 핫이슈, 우주소녀 더 블랙 등도 캐주얼 및 스트리트 느낌의 강하고 멋진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암튼 PIXY의 <The Moon>은 정말 멋졌다. 암튼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전통적인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다는 표현보다는 발칙하다, 멋지다는 수식어가 더 추가되는 것 같다

 

 

3. 클럽 Remix

요즘은 코로나 시대이기도 하고 나이도 먹어서 클러빙 안 간 건 오래되어서 지금도 성황인지는 모르겠지만 클러빙의 느낌을 한껏 높여주는 리믹스 곡들도 주목할 만한 해였다. 기존처럼 일반 유튜버나 사운드클라우드 같은 플랫폼을 통해 발표하는 비공식이 아닌, 특히 에스파 같은 메이저급에서도 따로 리믹스 싱글을 발표한 것이 꽤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에스파의 <Next Level Habstrakt Remix>와 (여자) 아이들의 <화 Dimitri Vegas & Like Mike Remix>가 되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Areia Remix 시리즈인데 이건 아직 비공식으로 DJ가 본인 유튜브에 올리는 K-Pop 아이돌 리믹스 곡들이다. 완전 클럽 친화형 리믹스로 어떻게 보면 원곡들보다 더 좋은 리믹스들이 보물창고처럼 꽈 차있다. 나도 보통 이 채널에서 많이 듣곤 한다. 운전할 때 정말 딱이다. 

Areia는 외국인 DJ로 보이는데 리믹스들이 굳이 EDM에만 쏠려 있는 것도 아니고 종종 원곡 스타일에 맞추어 드럼엔베이스, 트랜스 스타일의 리믹스도 들려주는 것 보니 막 만드는 그런 음악들은 절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음악과 영상의 싱크를 꽤 신경 쓰고 있어 오디오와 비주얼 모두 만족시켜주는 채널이다. 유튜브 주소는 아래와 같다.

 

Areia Creations

Kpop Style Music Production & Filming. Artist Development and Production. Located in Seoul, Korea.

www.youtube.com

아무튼 공식 비공식을 떠나서 이런 실력 있는 DJ와 아티스트들 및 국내 및 해외 덕들의 K-Pop 리믹스들이 지속적으로 나와 주면서 이에 따른 밈들도 꾸준히 만들어진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잔치는 없을 것이다.

 

 

4. 아이돌 드라마와 오디션 프로그램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속되는 잡음과 함께 또 지속적으로 기획되었다. 2021년은 [방과 후 설렘]과 [걸스 플래닛 999: 소녀대전]으로 이전 프로그램들만큼의 화제성은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귀를 자극하는 음악들이 있었다. 

재밌었던 건 아이돌 관한 드라마도 두 개나 방영되었다. 위 오디션도 그리고 이 드라마들도 보진 못했지만 영상 편집하며 뮤비를 보니 아무래도 아이돌 데뷔를 위한 그 고군분투가 공통된 테마인 듯싶다. 드라마로는 티아라 지연, 데니안, 아이오아이 임나영 등 실제 구/신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한 [이미테이션]과 EXID의 하니(안희연)와 LABOUM의 솔빈(안솔빈)이 출연한 [아이돌:The Coup]이 있었다. 특히 [아이돌:The Coup]에서 나오는 Cotton Candy의 <White Day>는 상당히 강한 인상을 준 곡이었다.

 

 

5. 기타: 메이저급들의 활동 등

S급의 빅 3 중 트와이스와 에스파는 꾸준한 활동을 보여줬으나 블랙핑크는 (놓친 건진 몰라도) 새로운 활동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기록 튜브라 신곡 안 올라오면 모른다)

오히려 에스파에게는 특별한 한 해로 보이는데 <블랙맘바> 때만 하더라도 S급으로 인정할만한가 갸우뚱갸우뚱 이었는데 연초의 <Forever 약속>도 감미로웠고, 특히 올해 <Next Level>로 확실한 도장을 찍어 준 것 같다. 원곡도 굉장히 좋았는데 Habstrakt 리믹스도 강한 인상이었고 연말 <Dreams Come True>의 비공식 리믹스인 Areia Remix도 굉장한 임팩트를 준 것 같다. 

A급의 오마이걸 <던던댄스>는 명곡이었고, 우주소녀도 활발한 활동이 있었지만 A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달의소녀는 생각지도 못했던 자금 이슈로 제대로 된 활동을 못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이젠 A급으로 올라와도 될법한 에버글로우와 드림캐쳐의 활발한 활동들도 인상적이었는데 오히려 로켓펀치와 있지는 그닥 큰 인상은 없었던 것 같다. 로켓펀치는 싱글 하나가  나왔을 뿐이고 있지는 역시 <마피아>가 쥐약이었다. 

프로미스나인의 경우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에 묻힌 것이긴 하지만) 꾸준히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이제는 심지어 원숙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결정적인 "한방"만 있으면 확실한 A급으로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뭐 아쉬운 해체 이야기들인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아마도 러블리즈와 여자친구가 아닌 듯싶다. 특히 아쉬운 건 이 두 팀은 걸그룹이라는 영역을 떠나서 음색도 너무 좋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즐겨 들을 수 있는 많은 좋은 음악들을 보유했는데, 심지어 나오는 EP마다 타이틀 이외의 곡들도 정성 들인 모습이 많아 아쉬울뿐더러 소속사에 향한 분노가 치밀 정도다.  CLC 또한 한창 띵곡들의 연속의 연속으로 주가를 올리는가 싶더니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101 세정과 미나의 구구단 또한 공식 해체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 외에도 해체되거나 그 수순을 밟고 있는 모르는 팀들이 꽤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브레이브걸스의 눈물겨운 역주행의 2021년이었다는 것도 기록될 만한 사항이다.

 


영상에 들어간 팀:

All K-Pop Girls Groups in 35 minutes
75  Teams, 164 Tracks featuring:

(G)I-DLE, 3YE, aespa, A-Pink, Ariaz, Azer, B.L.E. Beautybox, Berry Good, Billie, Black Swan, Bling Bling, Brave Girls, bugAboo, Cherry Bullet, Cignature, CLC, Cotton Candy, Craxy, Dreamcatcher, DreamNote, Everglow, Fanatics, ferry blue, fromis_9, GIRLKIND, Girls Planet 999, G-reyish, GWSN, Hey Girls, Hi Cutie, Hi-L, Hot Issue, ICHILLIN', ITZY, Ive, IZ*ONE, Laboum, Lightsum, LOONA, Lulupop, Lunasolar, Majors, Makamaka, Mamamoo, Minimani, Miss Back, Momoland, Oh My Girl, Omega III,  Pierce, Pink Fantasy, Pixy, PoshGirls, Pritti-, Purple Kiss, Q.O.S. Rocket Punch, RockitGirl, Saturday, second Aunt KimDaVixITZY, Secret number, SKYLE, Soyou x IZ*ONE, StayC, T-ARA, Tea Party, Teenage Girls, Tri.Be, Twice, Weekly, Weki Meki, WJSN, WJSN The Black, woo!ah!

여자아이들(2) , 써드아이, 에스파(5), 에이핑크, 아리아즈(2), 에이저, 비엘이, 뷰티박스, 베리굿, 빌리(3), 블랙스완(2), 블링블링, 브레이브걸스(4), 버가부, 체리불렛, 시그니쳐, 씨엘씨, 코튼캔디(3), 크랙시, 드림캐쳐(7), 드림노트(3), 에버글로우(3), 파나틱스, 페리블루, 프로미스나인(4), 걸카인드, 걸스플래닛999(2), 그레이시(2), 공원소녀, 헤이걸스, 하이큐티(3), 하이엘(2), 핫이슈, 아이칠린(2), 있지(3), 아이브, 아이즈원(2), 라붐(2), 라잇썸(2), 이달의소녀(3), 룰루팝, 루나솔라(2), 메이져스(2), 마카마카(2), 마마무(2), 미니마니, 미스백, 모모랜드, 오마이걸(3), 오메가쓰리, 피어스, 핑크판타지(4), 픽시(6), 파시걸스(2), 프리티지, 퍼플키스(3), 큐오스, 로켓펀치, 락킷걸, 세러데이(2), 둘째이모김다비x있지, 시크릿넘버, 스카이리(4), 소유x아이즈원, 스테이씨(3), 티아라, 티파티, 방과후설렘, 트라이비(4), 트와이스(4), 위클리(5), 위키미키(3), 우주소녀(3), 우주소녀더블랙(2), 우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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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의 무거운 주제가 영화의 톤을 정의한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을 거의 못 가다시피 하여 못 본 작품들이 많은데 <이터널스>가 1월 14일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되었다. 많은 혹평을 봐서 별론가 했는데 직접 봐보니 2시간 47분이랑 시간이 훅 지나갈 정도로 재밌게 봤다. 기존 마블 시리즈와는 아예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서 기존 마블 팬들의 실망은 왠지 이해가 갔지만 오히려 새로운 이터널스의 내러티브를 위해 실험적인 도박을 강행한 점이 꽤 용감해 보였다. 

일단 이터널스의 주제는 무겁다. 기존 마블캐들이 짊어진 짐이란 어디까지나 '자유', '이념', '정의' 뭐 이런 정도인데 관객들이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내러티브다. 하지만 이터널스가 7천 년간 지구에서 시간을 보내면 느낀 문명과 생명에 대한 숭고함과 그들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책임, 고뇌, 명분은 지구마블캐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다. 이러한 무게 때문에 더 무겁고 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영화 내내 이어지는 캐릭터들의 유머 코드를 통해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고는 있다. 

테나, 그리스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는 별개의 존재다

그래서 작가들은 이 무거운 짐을 진 이터널스를  표현할 방법으로 결국 그들을 한층 더 나약한, 신경쇠약 직전의 모습으로 비치게 하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 가장 극한의 예가 바로 치매에 걸린 테나(안젤리나 졸리) 캐릭터일 것이다. 아마 이것때문에 기존 마블팬들은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신의 개념인 이터널스가 어벤져스는 커녕 시시때때로 인간보다 더 나약한 모습들을 보여준다니.
암튼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바, 이터널스가 그 숭고함에서 비롯된 진실이라 부르는 그들의 위대한 기억은 영화 속 인류와 지구의 생존에 대한 그들의 명분을 대신하는데 이것을 위해 영화는 관객에게 인간 문명의 큰 다섯 가지 꼭지를 제시한다.
 

제시된 5개의 문명의 기억

 

인류의 기원: 사냥 무기를 든 것으로 보아 아직 농경사회로의 진입 이전, 즉 문명의 여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1. 메소포타미아 (기원전 약 5000년) : 장담과 기약 없는 인류 문명의 시작. 제로베이스에서 주사위가 던져진 것처럼 인간만 보일 뿐 문명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영화속 이터널스는 약 7천년간 지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originWidth":1234,"originHeight":359,"style":"alignCenter","caption":"영화속 이슈타르의 문
2. 중동의 바빌론 (기원전 2000년): 아름답고 위대한 문명의 발전 가능성. 이것 때문에 에피소드 속 메인으로 보여지는 두 건축물. 실제 존재하였던 이슈타르의 문과 7대불가사의로서 아직 존재를 증명하지 못한 전설의 공중정원, 이 두 건축물을 보여준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인간 문명의 중요한 메타포로 자리 잡은 바벨탑 또한 이 문명에서 건설되었었다) 

 

3. 인도의 굽타 (약 320년 경): 인류의 사랑과 염원, 존속과 번영. 굽타 에피소드에서 사랑이 맺어지는 등,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장식, 의복과 풍습 등 비로소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가 꽃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굽타 왕조가 풍족한 인류 문화의 시작 시점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영화 내러티브 상 대표 메타포로만 여기면 될 듯 하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4. 남미의 테노티치틀란(1521년) : 갈등, 분쟁과 살인, 전쟁
아즈텍 문명의 테노티치틀란은 스페인 콩키스타도르, 코르테스의 침략으로 몰락했다. 영화 속에서도 아마 이 시점을 다루는 것으로 보이고 이터널스의 멤버인 드루이그가 지구랏을 뒤로 하며 남아 있는 원주민들을 이끌 때는 종교라는 것이 인간 문명에 끼어드는 점까지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침략자 스페인 보다는 전지전능한 구루로서 드루이그로 봐야 하며 물론 <갈등/분쟁/살인/전쟁>의 원인 중 하나로서의 네거티브한 관점이다)

 

 

영화 속 히로시마 원폭
5. 일본 히로시마 원폭 (20세기) : 파멸.
 
여기까지 이터널스가 7천년간 목격해왔을 모든 인류문명사를 시간 상 이렇게 5꼭지로 함축하여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이터널스가 말하는 그 진실이며 숭고함의 원천이며 셀레스티얼이 마지막 심판을 위해 가져간 증거들이다.
 
 
(이집트, 그리스 등등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포함하여 군데군데 더 많은 문명들이 조각처럼 다뤄지기는 하는데 챕터 타이틀을 붙이면서까지 보이는 문명은 바로 위의 다섯 가지다)

 

 

이터널스가 가진 고뇌의 무게와 그에 따른 서사에 맞춰진 톤으로 인한 연출로 호불호는 갈릴 것 같다. 서정적이기도 하고, 알고보니 나약한 신들의 서사를 풀어나감이 나 같은 사람들로서는 재밋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존과 결이 다른 서사와 아직 기숙사에 있는 잼민이 엑스맨들보다 더 어설프고 힘빠진 전투 씬과  지구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데 어벤져스가 몰랐다고? 등등의 일부 개연성 결여 등등에 어설퍼 보이고 지겨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결이 너무 다른 영화다
 
 
암튼 위와 같은 느낌들로 나는 꽤 재밋게 봤고, 영화에서 이터널스는 7천년의 인류 문명 역사 속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한 것을 넌지시 보여주는데 엔딩크레딧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 속 신과 신화들 속에 그들이 어떻게 녹아들어가 있는지를 보여준 것도  소소한 관람 포인트였다. 또한 이웃 동네의 배트맨과 수퍼맨의 패러디는 물론 토르(혹은 가오갤)를 매개로 할 이터널스와 어벤져스의 훗날 연계의 가능성을 제시한 쿠키 영상, 블레이드와 블랙나이트 쿠키 등등 곳곳에 뿌려져 있는 많은 이스터에그들 또한 재밌는 요소로 다가왔다

 

 

트레일러

 


보너스: 이터널스의 사건 당시 어벤져스는 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아래의 가정이 생긴다고 함:
- 이터널스 사건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8개월 후 발생
- 피터 파커는 미스테리오를 상대 중이었음
- 토르와 캡틴마블은 각자의 이유로 우주에 있었음
- 닉 퓨리도 우주에 계심
- 스칼렛 위치는 <완다비전> 이후 아직도 자기고립 상태에 쳐해져 있었음
- <팔콘과 윈터솔져> 타임라인은 엔드게임 발생 6개월 후이므로 캡틴 아메리카를 이어받은 팔콘도 바빴음
- <Armo Wars>는 겹치는 타임라인이라 워머신도 바빴음
- <샹치>도 <파프롬홈> 및 <이터널스>와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고 그 당시 헐크, 웡, 닥스는 직간접적으로 샹치를 주시하고 있었음

그래도 지구가 꼴까닥할만한 사건이었고 뉴스에도 실린만큼 어벤저스가 모를 리 없고 이에 대한 훗날 그들의 입장과 당시 그들의 정확한 웨어어바웃 및 사정 그리고 이터널스의 관계가 궁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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