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a 프로필

지금까지 쌓인 왓챠 DB를 보며 그냥 쌓아만 놓지 말고 정리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보는 테마별 추천 영화 시리즈. 앞으로 4000편을 채우려면 얼마나 더 봐야 될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화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서...ㅜㅜ

추천은  크게는 별점 5 > 4/5 >4 > 3.5 순이긴 한데, 세부적으로 1~10위의 차이는 없다. 그냥 내 DB에서 차례대로 보이는대로 추천

암튼 이번엔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 하드보일드-느와르 10편!!!

 

1.디바
2. 피와 뼈
3. 트루 로맨스
4. 순응자
5. 하나비
6. 무간도
7. 아이리시맨
8. 킬링 조이
9. 복수는 나의 것
10. 개를 문 사나이

 

1. 디바 Diva

1981 프랑스 | 장 자끄 베넥스 감독 | 출연: 롤랑 베르틴, 프레데릭, 안드레이, 리샤 보랭제 | Watcha

칭찬할 것들이 수만 가지가 되는 이 영화 중 특히 추격씬은 1981년 이후 할리우드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액션 영화들 속 자동차/오토바이 추격씬의 바이블이 되었다. 또한 영화의 메인 테마나 다름없는 카탈리니의 아리아인 "La Wally, 'Ebben, Ne Androi Lontana (그럼, 나 멀리 떠나리)"를 현대인들에게 다신 한 번 각인시켜주기도 했다. 

 

트레일러

 

2. 피와 뼈 血と骨: Blood And Bones

2004 일본 | 최양일 감독 | 출연: 기타노 다케시, 오다기리 조, 마츠시게 유타카, 나카무라 유코

일본의 하드보일드는 익숙할 수 있어도 재일교포의 하드보일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최양일 감독은 일본 뉴웨이브의 아버지 중 하나로 통하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 ('감각의 제국')의 조감독이기도 했고 일본 영화감독협회 이사장까지 올랐던 굉장한 실력파 감독이다. 심지어 그 보수적인 일본에서 일본 국적도 아닌 공식적인 한국 국적으로 이사장을 맡은 것이었다. 암튼 조감독 시절을 청산하고 1983년 <10층의 모기 十階のモスキート>로(이 또한 걸작) 데뷔하여 일본 하드보일드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명작들이 있지만 <피와뼈> 그중 연출에 있어서의 감독의 원숙함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3. 트루 로맨스 True Romance

1993 미국 | 토니 스콧 감독 | 크리스찬 슬레이터, 패트리샤 아퀘트 외 엄청난 카메오

90년대 막가는 청춘들의 범죄를 다룬 현대판 보니와 클라이드 겪 영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저수지의 개들>을 만들기 위해 판매한 각본을 토니 스콧 (리들리 스콧 감독의 동생)이 감독한 작품이다. 토니 스콧 감독도 액션 영화에 뛰어나고, 타란티노 초기의 각본에 심지어 메인 캐릭터는 홍콩 액션 영화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광신도라는 설정이니 이 여화의 재미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다. 매우 빠른 템포로 전개되며 순간순간 엄청난 숫자의 조연과 카메오들을 등장시켜 영화의 묘미를 더하는데, 몇 열거하자면 브래드 피트 (대마초 목에 걸리는 연기 일품), 데니스 호퍼, 발 킬머, 게리 올드만, 사무엘 엘 잭슨, 크리스토퍼 월켄, 크리스 펜 등이 있다. <볼륨을 높여라>, <헤더스> 등에서 이어지는 젊은 시절 패기 넘치는 크리스챤 슬레이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트레일러

 

4. 순응자 The Confirmist

1970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 출연 장-루이 트린티냥, 스테파니아 산드렐리

이 리스트에서 느와르란 단어에 가장 어울릴만한 컬러 영화다.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중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다. 이중 스파이에 대한 스토리로 영화 내내 거장의 숨멎는 연출이란 것이 대략 어떤 것인지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특히 시네마토그래피가 인상적이기도 한데 공산주의 국가에서 보이는 건축양식들의 특징이 프로파간다를 위한 압도적인 공간과 파사드 연출인데 이를 적극활용하여 빛과 그림자를 극대로 사용한 '키아로스쿠로 Chiaroscuro' 기법 또한 탄성을 자아내기 때문에 건축학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픈 영화다. 70년대 느와르 영화의 대표작이자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소장 중인 비디오 테이프

이동진 평론가의 컬렉션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나름 나만의 자랑거리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정으로 내 인생 동안 모은 많은 비디오 테이프와 포스터들과 OST 테이프들을 거의 다 버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목숨 걸고 지켰다. 근데 지금 우리 집엔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함정.


5. 하나비 Fireworks

1997 일본 | 기타노 다케시 감독 | 출연: 기타노 다케시, 오오스기 렌, 키시모토 가요코 | Watcha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굉장한 로맨시스트다. 이 한 없이 낭만적인 측면은 우디 알렌과 닮아 있는 것 같다. 폭력이 전반을 이루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낭만과 블랙 코미디와 대칭을 이루며 이 사람의 영화에 한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폭력물 장르만 따지면 <그 남자 흉폭하다>와 <소나티네>의 전작들이 있었지만 이 작품들이 날 것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하나비>에 와서 그 원숙함을 드러낸다. * 감독의 로맨틱함은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키즈 리턴>, <기쿠지로의 여름>의 '착한 영화들(?)'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트레일러

 


6. 무간도 無間道

2002 홍콩 | 유위강 감독 | 출연: 양조위, 황추생, 유덕화, 맥조휘, 증지위 | Watcha, Netflix

이젠 사라졌나 싶었던 당시 홍콩 누아르 영화팬들의 길었던 아쉬움과 갈증을 한 방에 날려준 걸작이다. 엄청난 총격씬과 액션은 절제되었으나 여러 비중 있는 캐릭터를 오고 가는, 심지어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까지, 심리와 두뇌 게임을 통해 관객을 끝까지 가만히 두지 않는다. 보통 1편이 가장 수작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무간도>를 시작했다면  시리즈의 끝까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혼돈의 시대>, <종극무간>까지는 꼭이고, 4 탄인 <문도>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5편은... 모르겠다. 하도 평이 좋지 않아 무간도 키드인 나도 보지 않았다.

 

틀레일러

 


7.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2019 미국

마틴 스콜세시 감독 | 출연: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알 파치노, 하비 카이텔, 안나 파킨 | Netflix

솔직히 이 영화는 갱스터물이라기보다는 인생 드라마 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갱스터 영화계의 거장 중의 거장인 마틴 스콜세시 감독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 거장의 손길이 작은 하나까지 느껴지는 가장 완성도 높은 걸작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지 범죄를 떠나 한 인간의 인생을 다룬다. 그것은 분명 4,50대 감독들도 건들 수 없는, 80세를 향해가는 이의 심오함과 성찰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또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영화 속 만남은 항상 팬들을 설레게 하는 떡밥이었는데, <대부>, <의로운 살인>, <히트> 이후 관객들에게 주는 <아이리시맨>의 특별한 선물 중 하나다.

트레일러

 


8. 킬링 조이 Killing Zoe

1993 프랑스 | 로저 아버리 감독 | 출연: 에릭 스톨츠, 장-위그 알글라드, 쥴리 델피 | Watcha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각본상 수상에 두 남자의 이름을 호명한다. 한 남자는 쉴 새 없이 떠들어 댔고 이후 겨우 바통을 이어받은 남자는 본인의 부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짧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바로 <펄프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저 아버리였다. 이 남자는 그 유명한 타란티노의 비디오 가게 시절 동료 점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펄프픽션>에서의 기여도 불화로 타란티노와 결별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의 데뷔작으로서 비록 LA 로케 촬영이었지만 파리를  표방한 설정과 느와르 그리고 블랙 코미디의 전개는 옛 프랑스 느와르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로 느껴진다. 근데 이 영화가 드디어 왓챠에 올라왔다. 

 


 

9. 복수는 나의 것 復讐するは我にあり

1979 일본 |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 출연 오가탄 켄, 미쿠니 렌타로, 미야코 초초

소위 말하는 하드보일드 영화에서의 그 '날 것'의 느낌을 최고조로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영화다. 이러한 명작에 어떠한 부가 설명이 필요할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박찬욱 감독이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라고 밝히긴 했지만 정작 그의 동명의 영화와는 또 관계가 딱히 없다. 


 

10. 개를 문 사나이 C'est arrivé près de chez vous

1992 벨기에 | 앙드레 본젤, 브누와 뽀엘부르드, 레미 벨보 감독 | 출연: 브누와 뽀엘부르드, 재클린 뽀엘부르드-파파에르트 | YouTube

영화 <랑종>이 사용했던 페이크 다큐 혹은 모큐멘터리 형식의 오래된 명작 중 하나다. 모큐멘터리의 원조를 찾아 올라가자면 1922년의 <Haxan>까지 한다고 한다는데, 일단은 이 영화와 1999년의 <블레어 위치>가 아주 좋은 바이블로 남는다. 한 청부살인업자를 따라다니는 스토리로서 어떻게 보면 모큐멘터리라고 밝히는 것 자체 스포일 수도 있을 정도로 당시 이런 형식의 영화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게 픽션인지 팩트인지 헷갈려하며 마지막까지 향하는 그 텐션이 쫄깃한 영화다. 뭐 폭력은 덤이고. 유튜브에 풀버전이 올라와 있긴 한데 불어를 알아야....

 

트레일러

 

728x90
반응형

 

이번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

막판 10월 31일까지 모니터링하다가 꽉 차게 10월 안으로 두 번째 플레이 리스트 업데이트를 끝냈다. 역시 시즌이라, 가을이 확 느껴지는 한 달이었다. 아쉽게도 뮤비가 없는 음악들은 여기저기 드라이브 하러 다니며 찍은 영상들로 대체했다


<Playlist>

🥂:베오베
🥤: 사이다처럼 청량한 전형적인 시티팝
🍸: 감미로운 미드나잇 그루브 (R&B, Soul, Lofi, Jazz Lounge, Funk, Hip Hop, Down Tempo)
🌴: 상큼한 열대 트로피칼리아, 라틴 보사노바
🍺: 시원하고 프레시한 인디팝, 멜로우웨이브, 포크
🌐: 댄서블한 팝, 디스코, 하우스, Funk, 신스웨이브, EDM
🎸: 락, 신스팝, 블루스. EDM (Down/Midtempo)
🎙: 복고감성 AOR, 레트로 발라드 


Intro - 유키카 Tokyo Lights 🥤
1. Shining Midnight - 주예인, 새봄 10/31 🍺
2. 밤하늘 달려 - 유지희 10/31 🍸
3. 감정의 사치 - WOOJAE 10/30 🍸
4. 낯 밤 ft.박재범 - 이영지 10/29 🌐🥂
5. City Drive - Nahee 10/26 🥤🥂
6. Horizon Line ft.Cherry Coke 10/26 🎸
7. 밤 - 드림노트 10/26 🌐
8. 선물 - 쏠 10/26 🎙🥂
9. Lights - Hoody 10/25 🍸
10. 비가 그치면 - Hoody 10/25 🍸
11. Fly So Higher (오늘처럼 놀라운 내일을) - 팀 패스파인더 10/25 🌐
12. 안녕 오랜 내 사랑 - NeD 10/21 🎙
13. 왈칵 - 락다이아몬드 10/21 🎙
14. 흩어진 나날들 - 한슬 x Inthe City 10/18 🎙
15. 항해사 - KIRAVI 10/18  🍸🥂
16. 언제까지나 (My Universe) - W24 10/18 🥤
17. 동그라미 - 다양성 10/17 🎸
18. Snoopy - 안복진 10/16 🍸
19. 100% - 안복진 10/16 🍺🥂
20. 연기처럼 - ROVV 10/16 🍸
21. Stay with me ft.dori - soowoo 10/16 🍸
22. Mediocre Life ft.Pre-Holiday - 황상준 (My Name OST) 10/15 🌐🥂
23. Queendom (Demicat Remix) - Red Velvet 10/15 🌐🥂
24. Youth - 뉴아더스, 클랑, 일레인 10/15 🍸
25. Blue Hawaii ft.SOSA, 김도윤 - Liu 10/15 🌴
26. 내 숨 너 - 안솔희 10/15 🎙
27. 그리고 돌아섰다 - 기리보이 10/14 🍸
28. A.D.H.D - KittiB 10/14 🍺🥂
29. Close to me - 블랙스완 10/14 🌐
30. 너에게 닿기를 - JT&MARCUS 10/14 🌐
31. All we need - Sarang, 이미쉘 10/14 🌐🥂
32. 터벅터벅 - 버거형 10/14 🎙
33. Vivace - Lightsum 10/13 🌐
34. Pale blue Dot - 신유미 10/13 🍸
35. Go or Stop? - 선미 10/11 🌐
36. 우주를 넘어 with 김겨울 - Vlinds 10/12🍺
37. on a Sunday ft.LOST - meeruu 10/10 🍸
38. 감정 낭비 - 솔지 10/9 🎙
39. Lonely - 수연이 10/9 🍸🥂
40. Lift Off - 45 10/8 🍸
41. Mirror - SEEN 10/8 🍸
42. Harsh - 나현 10/8 🎸🥂
43. Utopia - Unicorn (Girls Planet 999) 10/8
44. Glassy - 조유리 10/7
45. 느낌 - 채민, 김사랑 10/7 🍸
46. 남녀탐구생활 - 탁이, 현이 10/6 🎸
47. 끝 - 최유리 10/5 🍺
48. 툭 - 최유리 10/5 🍺🥂
49. 살아간다 - 최유리 10/5 🍺🥂


🍺 멜로우 | 현존 인디포크 최고의 감성, 최유리

11월 28일 최유리의 단독 콘서트가 있나보다. 난 아직 공식 중증환자라... 사람 모이는 공연장이 내키지는 않아 못갈 것 같다. 마음은 너무 가고 싶다....

이전 포스팅에서 현재 K-Pop에서 가장 흥미로운 신진 세력 두 개를 얘기한 적이 있었다. 하나는 여성 힙합 계열 또 하나는 여성 인디 포크 계열인데 이 중에서도 인디 포크 계열에서 가장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될만한 싱어송라이터가 바로 최유리다. 2918년 유재하 가요제 대상 그리고 2020년 2월 '동그라미'로 데뷔했다. 

[배민라이브] 동그라미; 2021.9.16 | 옛날 다음의 <오프더레코드>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포맷의 배민라이브가 나왔다

작년 처음 '동그라미'를 접할 때는 오랜만의 전율을 느꼈다.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원숙한 음악성과 포크계열에 딱 어울리는 '음유시인'의 타이틀에 어울릴만한 가사. 이 음유시인들의 특징은 "난 네가 보고 싶어"라는 표현도 정말 감미롭고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기가 막힌 종족들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녀가 만들어 내는 멜로디와 음악,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로 글과 곡을 해석하고 표현해내는 음악적 감성이 뛰어나다. 특히 포크를 떠나 소울이건 힙합이건 현시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인스타 감성의 트렌디함이 물들어져 있는 가운데 최유리는 오히려 클래시하고 독보적이다. 경력이나 나이 때문에 조숙하다고 하기엔 너무 성숙하다. 현재 진행형인 인디계의 새로운 소중한 보물이다.

[Live Clip] 최유리 - '우리만은' 2020.12.15.

2020년 2월 <동그라미> 발표 이후  <우리만은>, 21년의 <둘이>, <갯마을 차차차 OST> 그리고 이번 10월의 <여정>까지 정말 꾸준하고 바쁜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중간중간 싱글들까지). 지난 7월의 <잘 지내자, 우리 (짙은 작곡)> 이후 이번 EP앨범에도 '끝', '살아간다', '툭' 같은 주옥 같은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최유리의 멜로우함에 흠뻑 빠져보자.

 

🌐 초가을에 울려퍼지는 클럽 비트

레드벨벳, sarang x 이미쉘, 마이네임 OST

계절이 계절인지라 가을 감성 발라드나 느린 힙합/소울이 역시나 많이 발표되었는데 예상치 않게 클럽 비트의 음악들도 눈에 꽤 띄었다. 대표적으로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에서 선방하고 있는 <마이네임> OST의 일렉트로/신스 웨이브 'Mediocre Life'. 그리고 'All we need'는 9월 트로피칼 한 사운드로 에이핑크 오하영과 호흡을 맞췄던 Sarang의 일렉트로 비트 위 K-Pop 스타의 이미쉘이 보컬이 잘 어우러지는 콜라보다. 추가로 베스트에는 굳이 뽑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퀄리티 있는 댄스 비트를 선보여주고 있는 선미의 'Go or Stop'도 귀를 자극하긴 한다.

레드벨벳 짐살라빔 리믹스 Red Velvet - Zimzalabim [DANPIA remix] 2019.7.1 | SM 공식은 아닌 것 같은데 암튼 괜찮은 클럽 바이브를 안겨주는 리믹스

레드벨벳은 무슨 제대로 약 빤 듯한 환장한 비주얼과 사운드의 'Queendom (Demicat Remix)'를 선보였는데 걸그룹 계급장 딱지 다 띠고 뭐 갈 때까지 가자는 건지... 상당히 괜찮았다 ㅎㅎ. f(x)의 DNA를 잘 물려받은 팀이라 역시 음악도 항상 특이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것들도 많았는데 앞으로 이번 같은 저 세상 식이라면 정말 대 환영이다. 9월 달에 나온 에스파 'Next Level (Habstrakt Remix)'도 그렇고 SM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ㅋㅋ 이럴 바엔 아예 더 나아가서 2000년대 초반 일본 AVEX 레이블의 Ayu-mix 시리즈처럼 국내외 실력 있는 DJ들 총출동시켜 레이블 아티스트 Remix 앨범 좀 새로 내주었으면 좋겠다. 

 

Ayumi Hamasaki - Connected (Ferry Corsten Remix Video) 2003.04.

난공불락이었던 미국 팝시장은 물론 전 세계 클럽신을 씹어먹고 있던 2000년대 초반 트랜스 장르의 신 속, 그때까지도 숨이 붙어있던 J-Pop의 Avex 레이블은 당시 일본 최고의 팝스타 하마사키 아유미에게 이 흐름을 얹은 시도를 했는데 바로 원곡들을 스타 DJ들에게 의뢰해 새로운 앨범을 내는 것이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Ayu-mix 시리즈일 텐데 이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돋보이는 앨범이 바로 2001년 <The other side four: System F, Vincent Demoor>가 아닌가 싶다. System F는 트랜스뿐 아니라 전자 댄스 음악 역사에서 전설로 인정받는 DJ 티에스토와 DJ 페리 코스틴의 듀오 시절 팀이었다. 마돈나와 DJ 폴 오큰폴드 (또 하나의 전설 DJ)가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로 트랜스 장르를 메이저로 끌어올린 게 불과 2000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배짱 있는 배팅이 아니었나 싶다.  

(시계방향) The other side four 앨범, Ferry Corsten, Tiesto, Ayu-Trance 앨범 

안 그래도 요즘 다시 옛날 트랜스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 생각나서 또 주절주절 해본다.

당시 전 세계와 한국, 일본의 트랜스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 추천:

* 😮 트랜스 음악의 역사:

 

Plur & Vibe Upon the World 07_07년 4월자: Trance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electronica.tistory.com

 

* 😉 한국에서의 트랜스 음악:

 

2000년 초기 전 세계를 씹어먹었던 장르 트랜스 TRANCE, 심지어 2002 한일 월드컵 주제가도 트랜스 버

원래 "2000년 초기 전 세계를 씹어먹었던 네덜란드의 트랜스 DJ들 - Ferry Corsten, Tiesto, Armin Van Burren"이라는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서론이 너무 길어져서 두 개로 나눌까 하다가,  쓰다보니 결국

electronica.tistory.com

 

 

🍁 기타: 가을이라 시티팝은 시들, 발라드는 북적 그리고 그 외

 

YUKIKA (유키카) - Tokyo Lights Official Music Video 2021.09.30 그나마 10월의 허전한 시티팝을 달래줄...

가을이랑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 일단 매달 넘치던 그 시티팝 사운드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Nahee의 'City Drive'와 W24의 '언제까지나'가 있었고 9/30에 유키카의 'Tokyo Lights'가 나왔지만 J-Pop으로 나와 그냥 중간 부분만 인트로에 소개했다. 영상이랑 음악의 느낌은 좋아서 왠지 유미의 세포들 작화로 K-Pop 버전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SOLE (쏠) - 선물 (The Gift) Cover by Honggrid 2021.11.2 | 역시 이런 발라드는 커버송으로 듣는 매력이! 홍그리드 이 분의 유튜브 채널에 가면 이런 시티발라드 느낌의 커버송들이 꽤 많다

흥겨운 리듬의 시티팝은 시들했지만 가을 발라드 중에서도 시티 발라드 느낌의 곡들은 꽤 있었다. 이 중에서는 역시 SOLE의 '선물'이 10월의 원픽인 듯싶다. 올해 1월 청춘 느낌 물씬 '첫사랑'에 이어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소울 발라드다. 2021년의 흐름을 보니 이 레트로 발라드 계열에서 여성 보컬은 쏠, 남성 보컬은 죠지로 좁혀볼 수 있겠다.

(시계방향) 이영지, 키티비, 키라비

앞서 최유리 얘기하면서 언급했던 현재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신진 세력 중 여성 힙합씬에 대한 건데, 이번에 KittiB가 올라와 있다. 이름이 비슷해서인지 옛날에는 키티 비가 그냥 애쉬비 같이 Booty 파워 힙합퍼인 줄 알았는데 완전 오해였다. (나 애쉬비 노래도 좋아함) 저번에 언급한 이 신진 여성 힙합 아티스트들의 특징처럼 장르 크로스오버가 키티 비에서도 나타난다. 8월 유성은과 함께한 'WE-YOU"와 이번 인 디팝스러운 귀여운 곡 'A.D.H.D'가 그 좋은 예다. 이 계열에서 또 언급했던 에피와 비슷하게 에픽한 느낌의 KIRAVI의 '항해사'도 눈에 띈다. 그리고 박재범과 함께했다고 그렇~게 좋아하던 이영지의 '낮 밤'도 Funky 하면서도 댄서블 한 바이브를 선사해준다. 이 밖에 가을이라 그런지 약간 다운템포 분위기의 딥한 소울의 Lonely (수연이), Harsh (나현)도 들어봄직 했다.

키디비 KittiB - 오히려 [LIVE] / 일기 2020.11.18

위 언급된 아티스트들 중 키디비 KittiB의 '오히려'를 들어보자. 그러고 보니 키디비 노래들을 계속 살펴보니 은근 귀여운 노래들이 많다. 쭈욱 봐보니 컨셉인지는 몰라도 본인도 귀여운 것들 매우 좋아하는 듯???

 

728x90
반응형

자연견을 꿈 꾸는 강아지
파란줄은 저날 돌은 해안 드라이브 길

8월 말에 방문한 욕지도. 성수기가 딱 지난 후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는 굉장히 맑고 한 여름보다 덥지 않아 딱 좋았다. 원래 위 내륙 쪽은 장마라 한창 비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배 타고 건너오니 기대하지도 않은 맑은 날씨가 반기고 있어 굉장히 좋았다. 

욕지도 해안도로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들어갈 때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들어갈 때

 마지막 방문 이후 섬에 애견 펜션이 또 생겨서 이번엔 오렌지블루 펜션으로 예약을 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30분 정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해안도로 일주 드라이브를 하고 유동 해변 쪽 펜션으로 가는데 진입로의 뷰가 굉장히 좋다. 해안도로에서 바로 내리막 유동 해변으로 이어지는 경사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에 봤을 때 약간 그 오션뷰에 빨려 들어가면서 압도되는 "와~"하는 경험을 순간 했다.

오렌지블루 펜션 주차장에서 찍은 풍경

펜션 사장님은 처음엔 약간 서뭇서뭇해서 그냥 그런가 부다 했는데 좀 츤데레 같은 면이 있으신 것 같다. 펜션에서도 강아지를 키워서 그런지 이해를 참 많이 해 주셨다. 특히 강아지 3마리 끌고 먼 내륙에서 오는 힘든 점도 몇 번이나 얘기하시며 이해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음. 공개 포스팅이라 구체적으로 밝히진 못하겠고 숙박이랑 바비큐랑 편의를 굉장히 많이 봐주셔서 뜻깊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위 쪽으로 바라 본 펜션과 방안, 방 앞의 바베큐장

시설은 우리가 일반 애견펜션에서 경험하는 정도인데 깨끗한 편이다. 중형견 이상 혹은 다견 애견트래블러들은 삐까뻔쩍한 신축 애견 펜션에 아예 못 가기 때문에 잘 알겠지만 갈 수 있는 펜션들 중 위생 개판인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어서 깨끗한데 만나면 감사하게 된다. 우리도 세 마리 데리고 다니다 보니 비싸기도 하고, 다견에 킬로 수 제한으로 풀빌라 같은 시설 못 간다 ㅎㅎ. 암튼 펜션으로 돌아가.... 숙소 안에서는 오션뷰가 확보되지 않는다. 그리고 침대가 없어 나 같은 사람은 좀 허리가 많이 아플 수도... 바비큐 장은 숙소 창문이랑 바로 이어져서 부엌에서 왔다 갔다 하기는 편하다. 그리고 그 앞에 작은 정원이 있어 여름에는 그곳에서도 바비큐를 할 수 있다. 

빨간점이 펜션: 구글맵에는 계속 욕지마루 펜션으로 나오는데 내가 그냥 구글맵에 '오렌지블루 펜션'으로 이름 수정 신청하여 바뀌었을 수도 있다.

펜션에만 있을 예정이면 비추겠지만, 위치 자체가 참 좋아서 낚시를 하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하려면 근방에 아주 좋은 뷰 포인트들이 있다. 바로 유동해변/유동 노을 전망대/삼여 전망대다. 아래는 펜션으로부터의 거리다. (네비 기준) 


 - ⛱️ 유동해변 (300m) : 자동차 1분 / 도보 6분 

 

- 🔭노을 전망대 (600m) : 자동차 1분 / 도보 9분

 

-  🌅  삼여 전망대 (1.5km) : 자동차 3분 / 도보 21분


| 유동해변

유동해변 왼쪽의 낚시 스폿, 이곳에 주차 공간이 있다

욕지도 여행의 매력 중 하나가 해안도로 🚗 드라이브 하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밑으로 꺾어지는 포인트들로 바로 내려가서 경험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고도에서 오션뷰 드라이브를 즐기다 바로 내 발 밑에 바닷물이 닫는 그곳까지 내려가는 순간들. 그중 하나인 유동 해수욕장은 몽돌밭인데 해수욕 시즌이 지나서 그런진 몰라도 주위가 그렇게 깨끗해 보이진 않았다. (쓰레기들이 좀 보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없었고 대신 밤 낯을 불구하고 🐟 낚시꾼들은 꼭 있었다. (욕지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체가 낚시꾼들 천지다)

펜션에서 유동해안으로 내려가는 동선 (노랑)

펜션에서는 저 위의 노란 동선을 타고 내려가면 되는데 말이 300미터지 경사가 꽤 있어서 한 번 걸어내려갔다가 올라올 때 사람은 물론 강아지들도 지쳐서 다음번엔 차 타고 내려갔다. (차 타고 내려가면 1분도 안 걸림) 펜션에 스테이 한다면 그냥 천~천~히 천~천~히 산보하는 마음으로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차 타고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
해변에서 자리잡고 바닷가 전세 낸 것 처럼 잘 놀음

욕지도에서는 매일 아침/저녁에 일출과 일몰을 관람했는데 (말은 일출/일몰인데 해 없이 여명, 황혼 이런거 다 합쳐서 ㅎㅎ), 하루는 여기 유동 해수욕장에 자리 잡았다. 파도 소리 듣다가 블투로 시티팝도 들으면서 해 진 후에는 컵라면도 끓여먹고...

돗자리가 없어서 저 모냥인데 여행 끝나고 새로 하나 샀나 이쁜 걸로 ㅋ

 

엄청 빨리 돌려봄

 

 

| 노을 전망대

노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일몰

유동해변에 가장 가까운 유명 스폿이 삼여 전망대인데 거기 가는 길에 펜션에서 600미터 안 되는 거리에 삼여보다 좀 더 쾌적하고 넓은 공간의 노을 전망대가 있다. 아마도 노을 바라보기가 좋아서 그런 이름을 가졌나 보다. 

첫 날의 욕지도 일몰
울타리가 있어서 서서 보는게 더 좋긴 하다

단순한 나는 가깝다는 이유 하나로 여기서 첫 날 일몰을 바라보기로 했다. 차 몇 대 정도 가능한 주차 공간도 있다. (주차 하고 뱀 나올 것 같은 뒷 길 한 10미터 건너가거나 그냥 찻길로 걸어가면 됨) 역시 비성수기의 매력은 인파, 아니 인적이 없는 것. 사람들 있으면 못했을 텐데 이날도 이 곳은 아무도 없었다. 유동 해수욕장에서처럼 캠핑 의자 깔고 앉아서 이 아름다운 공간을 전세 낸 듯 음료수 마시며 욕지도의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았다. 옛날 어떤 분이 욕지도는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그만큼 (일반 450이든 광각이든) 카메라 뷰파인더에서 벗어나는 각도의 압도하는 아이맥스 이상의 장관의 그림이 여기저기 펼쳐지는 곳이다.  

 

| 삼여 전망대

욕지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뷰포인트 중 하나인 새천년기념공원 방향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그리고 펜션에서도 불과 1.5 km 거리에 아주 아담한 공간의 전망대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삼여 전망대. 이곳에서는 바다 위로 솓은 3개의 바위섬들이 잘 보이는 곳인데 이무기를 사랑한 용왕의 3명의 딸들의 전설이 들어 있는 곳이다.

돌섬 3개 중 가장 작고 왼 쪽에 있는게 삼여, 새천년공원에서 잘 보이는 펠리컨 바위도 저 멀리 보인다

 여기서는 일출을 보기로 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 나가서 준비 했다. 지나가면서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담한 곳이었고 비성수기에 시간도 시간이니 만큼 일출 보기까지 한 2시간 넘게 뻐기고 있었는데 역시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자동차도 서너 대 인가 밖에 안 지나감. 또 한 번 전세! 만세!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암튼 해 뜰 때까지 반경 200미터 정도를 섬의 맑은 공기 마시며 강아지들과 뛰었다가 걸었다가 운동을 했다.  여느 욕지도 해안도로 전망 스폿들처럼 여기도 도로에 주차해야 한다. 커브 길에 위치하고 있으니 지나갈 차량들 시야 확보되는 공간에 주차해 주는 것이 좋다.

이 날 바위 포토존은 우리 강쥐들이 전세냄

날이 밝아졌다고 일출이 바로 보이진 않는다. 이미 주위는 어느 정도 밝아졌는데 구름에 가려져 못 본 건지 뭔지 일출을 못 봐서 조바심이 났었다. 꽤 시간이 지나니 저기~ 저 멀리서 해가 떠오르는 게 보였고 "뜬다! 뜬다!" 소리 지르며 다시 전망대로 달려와서 실컷 구경했다. 완전 섬 전체 전세 낸 기분. 영화관에 아무도 없을 때랑 비교되지가 않는다.

삼여 전망대의 풍경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게 자연이다. 그것은 우리의 일반적인 눈과 귀와 촉감으로 감지할 수 없는 느릿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데 일출과 일몰은 그나마 그 대자연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감지하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극적인 것 같다. 

암튼 그렇게 일출을 즐기고 다시 우리는 맛있는 아침밥 먹으러 욕지도 선착장 근처로 향했다.  

 

욕지1번가의 아침식사, 욕지도 와서는 고등어도 물론이지만 이 뽈래기도 먹어주면 좋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