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주인이 쓸데없는 서론 적기 버릇을 못 버려서 너무 길어서 목차를 남깁니다. 필요한 정보 위해서는 아래 목차 참조해서 건너 뛰셔요~

1. Intro
2. 가는 길(주차)과 Bar 공간 이야기:
3. 모든 안주 소개:
4. 다시 Bar 공간 이야기: 

 

 

INTRO:

명동숙희 (이하 '명숙', 을지로 숙희가 본점이고 여긴 분점) 공간의 시그니처 같은 비밀스러운 장치, 나도 동영상으로 찍어보려고 했는데 가보니 이미 웨이팅 기다리는 사람들에 마침 또 바로 앞에 들어가시는 커플이 있어 찍지는 못했다. 그래서 허영만 옹의 [내일출근안해]에 나온 출입구와 룸 들어가는 장면을 움짤로 올려본다 (저작권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출처: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pbHZdXW7-Y 

저 버튼을 몰라서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내 앞의 커플분들도 몰라서 웨이팅 하던 손님 분들이 버튼 위치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나는 저 햇갈리는 경험을 못해 좀 아쉽...

출처: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pbHZdXW7-Y

그리고 메인 바를 쭉 가로질러 직진하면 벽에 막히게 되는데, 그 너머에 바로 프라이빗 룸이 숨어 있다. 솔직히 저 자동문 버튼은 허영만 옹 영상 볼 때까지 몰랐고 화장실 다녀올 때마다 그냥 손으로 수동문 밀듯 열어서 들락날락했다.


 

가는 길 :

어린 시절 오랜 세월을 보냈던 추억의 명동성당 종현 언덕길을 지나지나~

연말 오랜만에 지인들 만남을 위해 명동 숙희가 분위기가 좋다 하여 가 봤다. 주말 예약을 하려니 바는 이미 다 차고 룸 밖에 안 남았다고... 딸랑 3명이긴 하지만 (결국 4명이 되긴 했지만 ㅎ) 딱히 생각나는 곳도 없어서 그냥 룸으로 예약 ㄱㄱ~

시그니쳐몰 주차장에서 올라와서, 내 더러운 렌즈로 사진을 찍으니 뭔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 혼자 느껴진다

명동성당에서 한 쉭쉭~ 도보로 5분? 정도면 되는 거리긴 하는데 주차는 되지 않는다. 그냥 카카오 T나 모두의 주차장 앱 통해서 제일 가깝고 싼 곳으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나는 시그니쳐 몰 주차장 예약으로 8000원으로 해결. 명동숙희까지 한 10분 도보 (1km) 정도 된다. 어차피 만보기도 쓰는 겸, 겸사겸사 걸어서~

활기 띤 명동의 주말 밤 거리

명숙은 이미 동네방내 다 소문 나 있는 것 같지만 아는 사람만 가는 간판 없는 그런 컨셉 같은 곳

이건 홍대 카페 델 문도 사진. 이미지 출처  https://finding-haruki.com/660

옛날 2000년대 중후반 즈음 홍대 앞에 잘 생긴 미남 일본인 사장이 무슨 사람 사는 멘션 같은 곳 한 세대를 식당으로 탈바꿈해서 간판 없이 꽁꽁 숨은 아지트처럼 운영하던 일본 가정식 및 베리베리 베리베리 베리 와인 스무디 이런 거 팔던 집의 기억이 떠올랐다 (카페 델 문도... 그 집도 그냥 집 현관문 들어가듯 들어가면 우와~ 하며 아기자기한 식당 공간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와인 스무디랑 카레 먹으러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추억 돋네...

명숙은 저 골목 끝 빌딩 안에 위치했다

명동길 대로변을 쭉 걷다가 왼쪽 골목으로 꺾어서 마지막 건물까지 가면 된다. 4층에 있다고 했다

들어가니 또 엘베를 찾아야 함... 근데 미로 같은 구조는 아니라 그냥 길만 따라가면 된다

4층에 있다는데 역시 간판 없는 곳답게 4층에 아무 표시가 없다

웨이팅 팀분이 들어가는 법을 가르쳐 주던 상황... 원래 문 여는 거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키고 찍으면서 갔는데 사람들 있어서 화들짝 놀라 끄느라 흔들리면서 찍혔다

암튼 자동문이 열릴 때 나도 따라 들어갔다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사진 퍼옴

사람들이 이미 꽉 차 있어서 내부 사진은 못 찍었고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퍼온 사진인데 대략 바 분위기는 이렇다. 근정전 컨셉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뒤에는 4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파티션 쳐진 테이블 자리들이 있다. 그 둘 사이의 공간을 쭉 직진하면 Bar의 유일한 룸이 나온다

들어가니 이미 지인들은 다 자리 잡고 있었다. Bar 느낌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도 바가 좋을 수 있다. 중앙 벽에서 뽐내고 있는 일월오봉도와 어좌의 이미지는 룸에는 쏙 빠져 있다. 옛날 홍콩영화 프라이빗 룸 혹은 옛 중국 요릿집 룸 안에 있는 정말 프라이빗한 느낌이랄까? 

룸 이용 가이드

룸 이용 가이드다. 다 나와 있으니 따로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밖에 소음도 거의 잘 안 들리고 여기는 그야말로 '노터치'라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다. 뭐 포크 나이프 이런 식기까지...

 

드디어 모든 안주의 소개:

먹을거리다

자, 이제부터 먹을 것 소개... 난 서론이 항상 길어서 문제다... 잿방어, 전복 게우 리조또, 항정살 구이, 계절 파스타, 샤퀴 테리가 있다. 먼저 온 지인이 배가 고팠는지 어차피 안주거리들이라 양이 적을 거 예상해서 여기 있는 거 다 달라고 했단다... 하긴 만난 시간이 애매했다. 원래 내 계획은 3000천 원 도시락 먹고 5000원 커피 마시듯, 일찍 도착해서 명동교자 칼국수 먹고 갈 생각이었는데... 그날따라 차가 워낙 밀려서 오히려 지각했다...ㅜㅜ 

잿방어

음식이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데 솔직히 기억은 못 한다. 료칸 가서 가이세키 음식 먹을 때 정성스러운 설명 들으며 말은 알아 들어도 뭔 소린진 이해 안 되면서 끄덕끄덕 하는 그런 느낌? ㅎㅎ암튼 잿방어는 서양 정식 중 애피타이저의 느낌으로 먹었다

암튼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무식한 내 입장에선 기대도 더 되고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실제로 맛나기도 하고. 역시 설명과 친절은 중요한 것 같다

 이어서 전복 게우 리소토가 나왔다. 이 또한 다른 바텐더 분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어쨌든 3등분 해서 맛있게 먹었다. 전복 리소토! 역시 밥 같은 게 나오니 알 라 카르테 메인 같은 느낌으로 챱챱~

계절 파스타... 뇨끼!

계절 파스타인데 메뉴에는 라비올리 생면이라고 되어 있지만 뇨끼가 나왔다. 나이도 먹어가고 아팠던 거에 더 버프를 받았는지 어제 일도, 방금 일도 기억 안 나는 나... 바텐더 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건만... 아마 그날 명동숙희에 있었던 연인들이 많이 주문했었을까.. 그래서 파스타 면이 떨어져서 특별히 저렇게 감자 베이스 뇨끼를 만들어 주셨던 것 같다. 이 눔의 기억력 ㅜㅜ 항상 설명해 주면 아... 아... 이러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바보 같은 ㅜㅜ.. 

암튼 그래도 간만에 먹는거라 그런지 이 트러플 뇨끼도 맛있었다. 

다음에 나온 항정살 구이. 이때까지만 해도 3명이라 3피스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항정살이라 그런지 역시 부드러움과 바삭 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뭔가 아삭함 느낌을 좋아한다면 주저 없이 이 것을 시키는 것을 추천. 의심 쩍다면 바텐더 분들에게 여쭤 보면 이 음식의 조리부터 적체쏨땀을 얹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대화와 함께 맛있는 안주도 무르익어가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메뉴, 샤키테리. 근데 샤퀴테리라고 해서 살라미와 햄 치즈 조합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갈비 늑간살이라고 한다. 그냥 말 그대로 고기 안주인 것이다. 얘도 항정살 구이처럼 식감이 좋고 살라미에서 느끼는 그 쫍조롬 함이 녺아 들어가 있는 맛이다. 옛날 같으면 숟가락으로 쓸어 먹었을 텐데 많이 자제했다. 술 드시는 분들한텐 항정살 구이와 함께 명숙 최고의 식감 안주일 듯하다. 4번째 지인이 오며 한 번 더 시켰었다 ㅋㅋ

여기까지가 명숙의 모든 메뉴다

 

프라이빗 룸에서는 담배도 펴도 된다. 지인들은 물론 거물 밖에 나가서 피긴 했다. 저 60~80년대 윗 사람이 아랫사람 뚝빼기 깨던 느낌의 옛 잿떨이도 인상적이었다

메뉴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어 본 결과,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단점: 양이 적다 (당연한 얘긴데 Bar에 배 채우러 가는 건 이상하지 ㅋㅋㅋ) 암튼 어쨌든 Bar니까 오기 전에  배는 좀 채우고, 여기 와서 별미로 하나 두 개 시켜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양이 적다 보니 역시 이 자색 고구마? 감자? 칩이 주식이 된다 ㅎㅎ 룸이다보니 Bar 보다 양이 훨씬 많긴 하다

 

장점: 음식마다 비주얼이 좋다 > 설명이 너무 친절하다 > 비쥬얼 만큼 맛있다 

 

자, 그럼 다시 공간으로 돌아가서...

방 안의 인테리어는 개인적인 느낌인데 소품 디테일들을 보니 한국, 라틴(특히 중남미), 일본이 섞인 느낌이었다

방에 들어가면 노터치다 보니 냉장고 안에 필요한 건 다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서 그냥 우리가 원하는 음악 블투로 연결해서 우리 분위기대로 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utante (Gui Boratto Rework)

밖에서는 바 답게 Jazz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우리는 노땅들 답게 블투 스피커를 통해 지인 플리로 이런 하우스 음악을 들으며 즐겼다

 그리고 저 냉장고에는 하이볼용 얼음이 귀엽게도 잘 구비되어 있다

위 미니 냉장고 이용 시 주의점 보면 추가 발생 시 과금이 된다고 하는데 뭐 냉장실을 열어보면 우리가 즐기기에는 다 먹지도 못할 만큼의 음료들이 충분히 쌓여 있다

암튼 오래간만에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인데 이런 재밌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특히 바텐더 한 분 한 분 다 친절하셔서 너무 좋았다. 가끔 인스타스러운 곳들 배짱 장사부터 재수 없는 쉬크함(?!?)의 절정의 모습을 보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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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보에스키의 UC 버클리 대학 졸업식 연설 탐욕은 곧  성공의 지름길이다


왓챠 프로필 어느덧 3800에 도달했다

지금까지 쌓인 왓챠 DB를 보며 그냥 쌓아만 놓지 말고 정리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보는 테마별 추천 영화 시리즈. 앞으로 4000편을 채우려면 얼마나 더 봐야 될진 모르겠지만 세월이 갈수록 영화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

이번 1부의 추천작들

전 세계적 경제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생각나서 올려보는 포스팅. 키워드는 #경영 #금융 #기업 #증권 #부동산 이런 건데... 대부분 보면 결국 3 개의 키워드 정도에서 정리되는 것 같다. 바로 #욕망 #사기 #폭력. 돈에 대한 사람의 욕망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고. 좋은 말로는 수완인데 결국 영화들을 따지고 보면 사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힘을 얻게 되면 그것은 육체/정신적인 폭력으로 나아간다. (사람 등 처먹고, 밑에 사람 뺑이 굴리고, 윗사람 경쟁자 뒤통수 등등) 따라서 가만히 보면 이런 기업, 금융가 키워드의 영화들은 초중반부의 사기 치거나 순수함 혹은 성실한 맘과 행동으로 성공하며 고조되는 흐름의 유쾌함은 있을지언정 막판 해피엔딩은 많이 못 본 것 같다. 하지만 이 드라마틱한 급상향과 급 하향 곡선의 스토리 전개가 매력이다. (마약류 영화와 비슷한 선상이다) 또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엄중한 분위기를 끌고 가거나, 서스펜스-미스터리의 감성이 더 해지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욕망의 끝이란 것은 없다 단지 손절의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지키는 것이 가능할까?

암튼 순위는 상관없고 내 왓챠 컬렉션 중에 무작위로 선정한 것들이라 다음 편들엔 OTT에 있는 영화들 2편, 그리고 OTT엔 없지만 안 보긴 아까운 영화들을 이어 갈 예정이다. 

리스트 요약:

1. 월스트리트 
2. 글렌게리 글렌로스 
3. 파운더 
4. 위대한 개츠비 
5.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6. 작전 
7. 돈 
8. 빅쇼트 
9. 라스트 홈 
10. 인사이더

 

1. 월스트리트  Wall Street     

1987 미국 | 올리버 스톤 감독 | 출연: 마이클 더글라스, 찰리 쉰, 대릴 한나, 마틴 쉰 | 웨이브(*개별구매)

지금 봐도 흥미롭게 볼 만하고 그 시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의 수작이다. <JFK>, <플래툰>, <닉슨> 등등 내놓는 작품마다 질을 떠나 언제나 파격적인 정치/사회적 시사물로 논란의 중심 섰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 특히 극찬을 받았던 베트남 전쟁 영화 <플래툰> 이후에 내놓은 영화로 꽤나 흥미진진하다. 80년대 돈이 넘치고 급변하던 시절 그 숨 가쁜 사회의 측면을 캐치하고 재빠르게 영화로 만든 케이스다

영화 트레일러

그 시절 엘리트 젊은이들이 큰돈을 벌 수 있는 매력에 빠져 월가의 데이트레이더로 몰려들고, 또 "쉽게" 큰돈을 벌며 타락의 길로 빠져가는 이 양 같은 존재들에게 어둠의 길목에 서 있는 늑대 같은 기업사냥꾼... 1980년대의 경제에 대한 배경이 있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고, 배경이 없다면 흥미롭게 볼 포인트일 것이다.  (그 시절 스킨 기름을 바른 듯한 뒤로 확 넘기는 마빡 머리 스타일도 인상적이다..  요즘 세대 단어로는 포마드라고 해야 하나...)

욕심은 좋은 겁니다 근데 욕심 보다는 탐욕이라는 단어로 해석되어야 할 듯

마이클 더글라스가 분한 고든 게코의 장면으로, 실존했던 국제 악질 기업사냥꾼 이반 보에스키의 UC 버클리 대학 졸업 연설을 본떠온 것으로 보이는 신이다. 워낙 직설적이라 의미에 관한 별 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웨이브에 있긴 하나 안타깝게도 개별구매 항목이다. 

 


 

이 외줄타기의 포스터가 영화의 핵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

2. 글렌게리 글렌 로스  Glengarry Glen Ross

1992 미국 | 제임스 폴리 감독 | 출연: 알렉 볼드윈, 잭 레먼, 알란 아킨, 알 파치노, 케빈 스페이시 | 왓챠 | 웨이브

영화의 각본을 맡은 데이빗 마멧의 씨네21 소개글. 하우스 오브 게임 강추

위 <월스트리트>와 함께 이 계열 영화의 현대 클래식 중 하나다. 다만 이 영화는 밤에는 폼이라도 날 월가의 '데이트레이더'가 아닌 24시간 미쳐 돌아 버릴 '영업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한 출연진들 때문에 연출은 물론 이들의 명 연기로 인해 치열한 현장인들이 겪는 PTSD가 관객에게도 다가올 만한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몰입감을 주는 영화다.

 

아침 출근 시간 @7:30 am, 누군가 사무실에 나타나 중대발표라며 소리친다.
한 직원이 모닝커피를 타 마시려는 것을 보며, 

"커피 내려놔, 세일즈맨이 그게 뭔가... 당신 해고야.

이번 달 목표를 공개한다.

1등 캐딜락 자동차2등 부엌 칼 세트3등, 해고!

지금부터 한 달 남았다, 뛰어"


 

3. 파운더  Founder

2017 미국 | 제임스 폴리 감독 | 출연: 알렉 볼드윈, 잭 레먼, 알란 아킨, 알 파치노, 케빈 스페이시 | 왓챠 | 웨이브

우리 일상에 친숙한 패스트푸드인 맥도널드의 탄생과 전설의 브랜드로서의 시작을 다룬 영화다. 보고 나면 한 동안 햄버거를 못 먹을 수도 있을 정도로 피가 거꾸로 쏟게 만들 정도의, 역시 탐욕과 희대의 뒤통수와 사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피해자는 바로 '맥도널드' 형제. 맥도널드 형제의 30초 만에 맛있는 햄버거 만들기라는 그 효율적인 햄버거 메이킹 시스템은 굉장히 인상적이며 디지털 기기 등이 없었던 50년대 테니스코트에서 직접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신을 통해 재미있게 다뤘다. (당연히 최첨단 시대가 아니였으므로 실제 햄버거 만들기도 당시의 아날로그적 도구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었다)

테니스 코트에 식당 주방 공간의 평면도를 그리고 실제 사람들로 맥도날드 시스템의 시뮬레이션과 훈련을 실행 하는 신

맥도날드 형제는 그냥 본인들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지만 그들의 시스템에서 어마어마한 비즈니스적 포텐셜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레이 크록이라는 세일즈맨이 그들의 삶과 비즈니스에 관여하게 되며 초반의 유쾌한 기회의 포착과 성공을 시작으로 점점 둘 간의 대립 양상이 펼쳐지며 위에서 말했던 인간말종에 가까울 정도의 소름 끼치는 배신과 탐욕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들이 또 다른 관점에서는 '기회'와 '쟁취'로 인정받는 것이 우리가 대면해야 할 시대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물론 배신에 대한 실드가 될 수는 없지만) 기획자나 마케터라는 명목이라도 있는 동업자 선상의 출발도 있는 반면, 생면부지의 인간들이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 성공하는 사례도 우리는 예부터 최근까지도 보아왔다 


 

4.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2013 미국 | 바즈 루어만 감독 |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 토비 맥과이어 | 왓챠 /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디카프리오 + 금융 키워드라면 <울프 오브 더 월스트리트>가 가장 먼저 떠 오를 수도 있는데 워낙 유명한 영화라 둘 중 뭘로 할까 하다가 이걸로 했다. 근데 뭐 영화도 그렇고 원작의 포스까지 더해지면 <울더월>에 전혀 꿀릴 수 없는 영화긴 하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글로벌 히트 호주 영화 <댄싱 히어로>를 시작으로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개츠비에서도 살짝 나오긴 한다), <물랑루즈> 이후 이 영화를 만들었고 그 후 9년 후 <엘비스>로 다시 한번 우리를 찾아왔다

영화인들의 가장 어려운 타스크 중 하나가 원작이 정말 유명한 문학일 때가 아닌가 한다. 보통 많은 영화들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영화라는 시간적인 (자본도 한 몫하지만) 제약 상 글을 읽은 이들에게는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세대와 시대를 거르는 문학을 영화화한다? 거의 도박에 가깝기도 하고 또는 위대한 도전 같은 일일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미국의 대표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로서, 미국이 전 세계 1차 대전 승리의 버프를 받고 경제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20년대의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다루고 있다. (돈이 갑자기 많아진다? > 온갖 탐욕과 욕망이 전 사회를 들 쑤신다) 

화려하다...

아무튼 이런 거대하고 시대를 초월한 고전 문학의 벽을 영화를 통해 뛰어넘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영화라는 미디엄을 통해 멋진 시도를 보여준 작품으로 기억한다. 특히 원작 영화화의 백미는 비주얼일 텐데, 플래퍼 캐릭터의 묘사라던가 (캐리 멀리건이 맡은 데이지 뷰캐넌의 역할로 스윙 재즈가 유행하던 시절에 걸맞게 자유분방하면서도 지적이고 특히 옷차림이나 자동차 운전이라는 것과 같은 기존 관습의 틀을 깬 여성들을 지칭하던 단어), 그 경제적 행복의 쓰나미를 대신해 주는 듯한 화려한 시대적 배경 및 꿈, 욕망과 성공과 추락의 개츠비를 받쳐주는 순간들의 배경 등등 볼거리로서도 많은 것을 선사해준다


 

 

5.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Margin Call

2013 미국 | J.C 챈더 감독 | 출연: 케빈 스페이시, 재커리 퀸토, 제레미 아이너스, 폴 베타니 | 왓챠 / 티빙 / 웨이브 / 시리즈 온/ 시즌 / 애플 TV / 구글 TV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몰고 온 리먼 사태 하루 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풍지박살의 냄새를 맡은 금융가 인들의 하루 전 상황을 시시각각 (8:17 pm, 1:37 am...) 이런 분 단위 식으로 나눠가며 폭탄을 맞을 전 세계인들에 대한 걱정과 같은 대의(?)는 당연히 온데간데없고 자신들의 최소한의 피해를, 아니 자신들의 최대한의 수익을 얻고 손절하자는 나름대로(?)의 살 길을 위해 나아가는 금융인들의 순간순간을 긴장감 있게 다뤘다. 80,90년대의 영화들의 경우 요즘 세대들은 와닿기 힘든 면도 있어 신기하거나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2008년 사태의 경우 꽤나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이 배경이 딱히 낯설지는 않을 것이라 몰입성을 더해줄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래서 I Hate People, but I Love Humanism

리먼사태 하루 전 운명의 결정 장면

 


 

 

6. 작전  The Scam

2009 대한민국 | 이호재 감독 | 출연: 박용하, 김민정, 김무열, 박희순 | 왓챠 /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위 열거한 영화들에 비해 질적인 퀄리티 면에서는 비비기에는 많이 힘들어 보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그럴 즉슨, 지금처럼 주식투자가 어린 세대들까지도 편하게 대중적으로 여길만한 시절은 아니어서 (혹은 불붙기 시작?), 주제를 통해 오락성을 첨가하여 쉽고 재밌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최초로 주식을 주제로 다룬 한국영화라는 상징성이 있다) 물론 오락물 특유의 초반 몰입 대비 막판 허무함의 공식은 깨지 못하지만... 

유투브 민호타우르스 영상 캡쳐

그리고 그동안 인터넷을 보면 이 영화를 통해 주식에 대해 많이 친숙해 질 수 있는 계기도 주었다는 평들도 꽤 있고 오히려 당시보다는 주식 열풍이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불면서 주식입문 추천 영화에 등극하는 등, 후평가를 더 잘 받은 작품이다. (개미, 작전, 세력 같은 업계 속어를 대중에게 잘 전달해준 케이스라고 평가받는다) 난 주 알못이라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주식입문자나 재밌는 킬링타임 용으로 추천한다. 암튼 적나라한 제목만큼 결국 사기 치는 얘기다 

 


 

4. 돈

2018 대한민국 | 박누리 감독 | 출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원진아 | 왓챠 /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위 <작전>처럼 완성도 면은 떨어지지만 관습에서 탈피한 머리 잘 돌아가는 신세대 신입 주식 중개인을 캐릭터로 앞세우며 요즘 젊은 감성을 통한 공감을 꽤하고자한 기획이 보이는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전>이 주식 세계에 대해 대중에게 친숙도를 높여 주었다면 이 영화는 이 금융 세계를 대하는 신세대의 자세와 생각과 모습이 어떠한지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춘 캐릭터 중심의 영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너무 쿨한 나머지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나마 재밌는 킬링타임 용으로 추천한다 

평범하게 살아서 부자 되겠어?

 


 

 

8. 빅쇼트  The Big Short

2015 미국 | 아담 맥케이 감독 | 출연: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핏 | 웨이브 / 디즈니+

<돈 룩 업>, <바이스>, <앵커맨> 등 경제, 정치, 사회 전반의 핵심을 꽤 뚫는 작품을 선보였던 아담 맥케이 감독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실화 바탕의 영화로 금융 계열 영화하면 (21세기 영화로서는) 거의 뭐 누구나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게 대부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작품성을 넘어 대중에게도 많은 각인을 새겨 넣은 영화다. 이 감독 영화의 특징은 워낙 사회 정치적 맥락이 넓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넘쳐나지만 일단 영화 내내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일단 재미가 있다'

즉, 뭔 소린지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고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그 고유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걸작이다. 정말 오락성과 작품성과 충분한 이해를 통해 사회적 비판을 담아낸 굉장한 소질의 감독인 것이다. 특히나 나 같이 금융 모르는 사람도 재밌게 따라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 영화는 금융과 부동산 시장을 초점으로 하여 그 맥락을 이해할수록 더더욱 재미있을 것은 당연한 거고. (#공매도) 부동산 거품과 위기가 시시각각 나오고 있는 지금 현실에서 다시 한번 봐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영화다

자막에서 말하는 세계 경제는 부동산 거품을 의미한다 뭐 결국 그게 세계경제로 이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쨋든

 


 

4. 라스트 홈  99 Homes

2014 미국 | 라민 바흐라니 감독 | 출연: 앤드류 가필드, 마이클 섀넌, 로라 던 | 왓챠 / 티빙

이것도 인간으로서의 휴머니즘이냐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발돋움이냐 하는 정체절명의 고민을 다룬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옛날처럼 그냥 성실히 일만 하면 어느 정도 먹고살 수 있는 것에 만족하던 삶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한 순간에 집을 잃고 빈털터리로 내몰아진 상황, 이런 일이 어떻게 내게 일어날 수 있을까... (비현실적일 수도 있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다시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찾아온 은밀한 악마의 제안.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상류층에 진입하고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타인에게 자신이 받았던 것과 같은 그런 (어느 한순간 갑자기 빈털터리가 되는) 상황을 안겨줘야 하는 딜레마에서 고민하는, 1명이 살기 위해 99명을 사회적으로 궁지로 몰아야만 하는 부동산 주제의 이야기다

 


 

10. 인사이더  The Insider

1999 미국 | 마이클 만 감독 | 출연: 알 파치노, 러셀 크로우, 린제이 크루즈 | 티빙

위 영화들과는 좀 달리 내부고발자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내부 고발자에 대한 위험과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윤리적으로 크게 고민을 할 수밖에 없고 행동에 옮기기에도 너무나도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 내부고발자들이 역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은 우리는 수많이 봐 왔기 때문에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기업경영 측면도 가미되어 있지만 사회 고발과 미디어에 더 초점을 맞춘 영화다

유튜버 자막여왕 자막 영상 캡쳐

 


 

이 포스팅을 올리며 생각나는 것은....

"I Love Humanism, but I Hate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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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te People, but I Love Hum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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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레이리스트 기본정보 

전 세계 첫 개봉 날짜 기준이라 한국 개봉일자와는 안 맞을 수도 있다. 년도가 같은 것들은 월/일 기준으로 나눴다. OTT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은 빨간 색 글씨로 표시했다

(00:05) 1980  Star Wars: Episode -  5 The Empire Strikes Back (스타워즈 V) - 존 윌리암스 | 디즈니+
(01:14) 1980 The Stunt Man (스턴트 맨) - 도미닉 프롱띠에르 
(02:21) 1980 The Final Countdown (최후의 카운트다운) - 존 스콧 | 왓챠, 웨이브
(04:00) 1980 Battle Beyond the Stars (우주의 7인) - 제임스 어너 
(05:15) 1980 Superman II (슈퍼맨 2) - 존 윌리암스 | 웨이브
(06:35) 1981 Thief (도둑) - 텐져린드림
(07:36) 1981 Excalibur (엑스칼리버) - 트레버 존스
(08:39) 1981 Death Hunt (죽음의 추적자) - 제롤드 임멜
(09:29) 1981 Clash of Titans (타이탄족의 최후) - 로렌스 로젠탈 | 넷플릭스, 웨이브
(10:58) 1981 Indiana Jones: Raiders of the Lost Ark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 - 존 윌리암스
(12:11) 1981 Cannonball Run (캐논볼) - 스티브 돌프 | 왓챠, 웨이브, 티빙
(12:29) 1981 Cannonball Run (캐논볼) - 스티브 돌프 | 왓챠, 웨이브, 티빙
(13:04) 1981 For your Eyes Only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빌 콘티  | 웨이브
(14:35) 1981 Time Bandits (4차원의 난장이 E.T) - 마이크 모란 | 웨이브
(16:17) 1981 Escape from new york (이스케이프 프롬 뉴욕) - 존 카펜터, 앨런 하워스 | 네이버시리즈온
(17:39) 1981 Gallipoli (갈리폴리) - 토마소 알비노니, 브라이언 메이
(18:55) 1981 Das Boot (특전 유보트) - 클라우스 돌딩어
(19:52) 1981 Mad Max 2: Road Warrior (매드 맥스 2: 로드 워리어) - 브라이언 메이 | 네이버시리즈온

 

2. 서론

- 본인은 원래 서론이 긴 (-_-)ㅋ 스타일이라 영화음악 이야기로 가려면 <3번: 후기>으로 바로 스크롤 내리기 추천합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주인공이 영화관에서 어린 시절의 노스탈지아에 빠져드는 신

어릴 적 영화는 그저 '매직🪄' 그 자체였다. 언제부턴가 영화음악이 특히 영화에 몰입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란 걸 느끼기 시작했다. 보컬이 있는 주제가나 삽입곡도 물론 훌륭한 작품들이 넘치지만, (대체로) 경음악인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은 영화를 보지 않고 듣는 것과 보고 듣는 것에 정말 큰 차이가 있다.

그냥 들으면 별로 일 수도 있는 음악들이라도 영화를 보고 나서 들을 때면 다시 그 '매직'의 순간에 빠져들게 한다. 물론 영화를 보는 중에는 크게 느낄 수는 없는 경우도 많지만 그 긴장감과 몰입을 크게 더 하는 요소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OST들도 많이 구입하고 들었지만 특히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들을 많이 사 모았다. 그래서 이번엔 1980년을 기준으로 해서 그 전과 그 후의 영화음악 오리지널 스코어 시리즈를 만들어 보려 한다. 

영상편집 전 엑셀 작업이 필수인데, 1985년까지 플리를 짜 봤는데... 어후... 장난이 아니다...

일단은 액션/SF 위주로 한 게 오락적인 측면과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주로 웅장한 느낌의 음악이 많아서 일뿐이다. 거기다가 장르를 좁히지 않으면 아이템들이 너무 많아서... (추가로 블럭버스터 급 한정으로 최대한...) 액션/SF만 해도 산더미 같아서 80년대만 해도 몇 번을 나눠서 만들어할 것 같다. 일반적인 보컬 있는 OST나 다른 장르의 아름다운 오리지널 스코어 시리즈도 시간이 되면 지속적으로 다뤄 볼 예정이다. 

 

3. 후기

70년대부터 시작한 시리즈물 . 시계방향 - 슈퍼맨2, 007, 매드맥스2, 스타워즈 V, 캐논볼

원래 '80~'85, '85~'89 이렇게 2부로 나누려고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좁힐 수가 없어 1980~1981년까지의 작업으로 줄였다. 그러다 보니 80년대 오리지널 스코어에 대한 총평을 하기도 범주가 좀 좁아 보이긴 하는데... 70년대 후반기에 시작되어 80년대에 접어들어 시리즈를 내는 작품들도 많이 보이고 (스타워즈, 캐논볼, 007, 매드 맥스, 슈퍼맨), 80년대에 <인디아나 존스>처럼 80년대에 태어난 상징적인 시리즈 물도 있었다. 

매드맥스2의 멜 깁슨와 인디아나존스의 해리슨 포드

특히 이때부터 훗날 탑스타로서의 인지도를 높여가기 시작해가던 해리슨 포드와 멜 깁슨의 젊은 시절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시계방향 - 마이클 만, 볼프강 페터슨, 존 카펜터, 테리 길리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히트>로 유명한 마이클 만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도둑 Thief> ('비정의 거리'라고도 불리는데 왓챠는 걍 '도둑'이라 기재됨)이라던가, <괴물>, <핼러윈 시리즈>로 70년대부터 B급 감성의 컬트 클래식에 거장 자리를 지켜온 존 카펜터 감독과 이 세상 아포칼립스 텐션의 대가 조지 밀러의 <매드맥스2>, 그리고 기괴함이라면 이들한테 지지않는 <4차원의 난장이 ET>의 테리 길리엄, '22년 8월 췌장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포세이돈>, <에어 포스 원>, <트로이>, <퍼펙트 스톰>, <네버엔딩 스토리> 등과 같은)스펙터클 영화의 대명사 볼프강 페터슨의 걸작, <특전 U보트>. 그리고 전 세계 대중의 스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설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 시절은 스타워즈 같은 걸 제외하자면 아직도 스턴트맨들의 활약이 컸던 시절인데, 와... 지금이야 CG처리 한다지만 이 시절의 그 스턴트맨들의 압도적 액션 활약은 건재하고도 대단했다 (<007>, <스턴트맨> 등등등 거의 모든 액션영화들...)

시계방향 - 타이탄족의 최후, 스타워즈5, 우주의 7인, 캐논볼, 매드맥스2

어찌하였건 80년대 초반이다 보니까 영화 색감,연출과 분위기들만 따지면 아직은 70년대의 느낌들이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특히 70년대 특유의 그 거친 필름 느낌이라던가 (<매드 맥스>? 같은...) B급 느낌의 판타지, SF 영화들의 느낌... 다만 <스타워즈>의 영향인지 FX 기술은 훨씬 나아진 느낌이다. (<우주의 7인>처럼...) 하지만 <타이탄 족의 최후>처럼 70년대의 그 거칠고 지금보면 좀 웃기게도 보일 수 있는 FX기술의 B급 판타지 느낌이나, (쟈니 윤과 성룡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캐논볼>처럼 70년대의 액션의 DNA를 그대로 가져가는 작품들도 있었다.

엑스칼리버 1981

오히려 70년대의 허물을 벗어난 참신한 작품은 존 부어만 감독의 영국 작품, <엑스칼리버>였던 것 같다. 색감과 전개, 70년대 특유의 감성에서 벗어나 원탁의 기사들의 대서사시를 숨 막히게 풀어낸 연출과 감성의 모던한 80년대 초반의 역작이었다. 특히 그 시절 국내 CF/방송 배경에 많이 쓰였던 음악, 'O Fortuna from Carmina Burana'은 중세시대 아더왕 이야기의 소위 에픽이라 불리우는 그 웅장함과 처절하고 숭고한 감성을 증폭시켜 준다. (플리에는 공식 OST의 'The Siege of Camylarde' 제목으로 올라가 있는 트랙을 넣었고 Carl Orff의 곡이다 - 전체 OST의 음악가는 트레버 존스임)

최후의 카운트 다운에서 나오는 F14 톰캣

그냥 또 하나 소소하게 인상적인 건, 최근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이 굉장한 인기를 얻었는데, 그 1편이 나온 건 1986년이다. 항상 어느 시절이나 보면 비슷한 장르와 분위기들의 영화들이 기획되는데, 80년대 초반도 미소 냉전시대답게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냉전의 끝을 알리는 그 유명한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치는 건 1985년이 되서다) 미국의 우주 최강 최신 군무기의 비쥬얼을 앞세운 <파이어폭스>라던가 <최후의 카운트다운> 같은 영화들이 돋보이는데,

최후의 카운트다운에서 2차대전 태평양 전쟁 당시로 돌아가는 미국 니미츠 항공모함

<최후의 카운트다운>의 경우, 여기에 뭔가 필라델피아 실험도 떠올리게 하는 타임슬립이란 요소를 가미하여, 당시 최강이었던 F14 톰캣과 같은 전투기들을 장비한 최신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태평양 전쟁 당시로 돌아가 제로센으로 알려졌던 일본의 A6M의 공격을 통쾌하게 박살내는 참신하고 흥미진진한 천조곡의 웰메이드 국뽕 작품이었다.

(지금 보면 할배들이 다된 찰리 쉰과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빠들의 초중년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 마틴 쉰 & 커크 더글라스)

다른 좋은 영화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최후의 카운트다운>에 너무 분량을 많이 할애 해 버렸다...ㄷㄷㄷ...

 

시계방향 - 제임스 호너, 존 윌리암스, 브라이언 메이, 빌 콘티 영화음악가

음악적으로는 역시 오케스트랄 위주의 오리지널 스코어 체계가 70년대보다 훨씬 더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었다. 이른바 대중에게도 인식되는 '네임드' 작곡가들의 출현이 무엇보다 돋보이는데, <인디아나존스>와 <스타워즈>의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가 제일 대표적일 테고, <록키>의 주제가로 유명한 빌 콘티 Bill Conti라던가 <타이타닉>, <브레이브 하트>, <아바타>의 제임스 호너, <매드맥스> 시리즈의 브라이언 메이의 이름들도 많이 보인다.

 

 

History of Electronica: 1900s 초반: 초기 신디사이저

초기 신디사이저 전자 음악 악기와 과학의 발전은 음악가들에게 있어 기존의 생 악기와 인간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기능성을 추구함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했따.

electronica.tistory.com

[위는 신디사이저 음악의 역사 관련 옛 포스팅]

특히 시대가 시대인지라 80년대는 음악계에서도 뉴에이지나 뉴웨이브 음악들이 출현하며 인기를 얻던 시절이었는데, 보통 (예부터 지금까지) 오케스트라 관현악이 오리지널 스코어 사운드를 주름잡는 가운데, 80년대의 그런 음악 흐름이 영화음악에도 젖어들며 오리지널 스코어에도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펼쳐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영화음악에서 신디사이저의 사용은 60년대의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e까지 내려가고, 70년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등의 실력파 감독들의 영화들에서도 실험적인 사용이 눈에 띄었었다. 특히 당시 도시적 감성이나 서스펜스, 호러의 긴장감이나 여운을 증폭 시키는 이펙트 작용이 돋보이는 것 같다

신디사이저 전자음악의 대가 조르조 모러더와 그가 작곡한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

플리에는 없지만 특히 70, 80년대 신디사이저 음악의 대부나 마찬가지였던 조르조 모러더 Giorgio Moroder도 70년대부터 많은 영화음악에 참여하여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 분은 88 서울 올림픽 '손에 손잡고'도 작곡하시기도...) 

시계방향 - 토토, 웬디 카를로스 (TS 후의 모습), 반젤리스, 모리스 자르와 쟝 미셸 자르, 존 카펜터, 탠져린드림

특히 뉴웨이브, 아방가르드, 크라우트 록의 대명사인 탠져린 드림 Tangerine Dream이 마이클 만의 <도둑>에 참여한 것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이스케이프 프롬 뉴욕>의 감독 존 카펜터는 본인 영화음악 작곡도 같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분 또한 신디사이저를 적극 활용하여 감독 특유의 서스펜스, 호러, 세기말의 쪼는 감성을 잘 풀어낸다. 플리에서는 <이스케이프 프롬 뉴욕>에서 즐길 수 있음. 이후 80년대 오리지널 스코어의 흐름을 보면 조르조 모러더와 모리스 자르는 물론 반젤리스 Vangelis (2002 한일 월드컵 주제가 작곡), 웬디 카를로스 Wendy Carlos, 토토 TOTO 등도 영화음악 오리지널 스코어 담당의 이름에 올라가게 된다. (나중 플리에 포함될 분들...)

호주 영화 갈리폴리의 한 장면, 이 오스만 (현 튀르키예) 상륙작전에서 단 하루만에 호주 군인 8000명이 사망, 18,000 명이 부상 당하는 인류 역사 최악의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된다

또한 저작권 이슈로 밴 당해서 플리에서 오케스트랄 음악인 메인 테마로 바꾸긴 했지만, 1차세계대전 당시 무능한 지휘관에 의해 전장에서 희생된 많은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멜 깁슨 주연, 피어 위어 감독의 <갈리폴리>의 'The Race'의 경우 프랑스 신디사이저 전자음악의 권위자인 모리스 자르의 다음 세대를 잇는 거나 다름 없던 또 하나의 거장 쟝 미셀 자르의 'Oxygen'과 같은 음악에서 차용되었고 그 외 음악 감독 브라이너 메이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랄과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전자음악들이 OST에 수록되어 있다.

1981년 쟝 미셸 자르의 중국 라이브 공연

쟝 미셸 자르는 거의 뭐 프랑스의 국보급 인간문화재나 다름없다고 자랑할 만 한데, 1981년 중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 최초의 서양 음악가로 기록되기도 한다. (20년 후 천안문 광장에서 다시 라이브 공연을 한다) 97년에는 소련...아니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350만 명의 청중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관객들 앞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시절 신디사이저에서 비롯된 각종 음악 장르의 위상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198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 OST 하이라이트 모음 (1/2): 70년대 한국영화와의 차이점

유튭 플레이 ㄱㄱ~ PLAYLIST: [티켓] 1986 - 신병하 감독: 임권택 출연: 김지미, 안소영, 이혜영 (00:00) 돌아와요 부산항에 - 이혜영 (00:16) 돌아와요 부산항에  - 조용필 (00:49) 오리지널..

electronica.tistory.com

[2021.03.27 - [MUSIC/OST] - 198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 OST 하이라이트 모음 (1/2): 70년대 한국영화와의 차이점]

지난 [1980년대 한국영화 OST]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한국영화 오리지널 스코어 신에서도 신병호 음악가 등의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전자음악의 적극적인 활용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플리는 연대가 '80~'81인 만큼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는 올드와 뉴가 혼합된 과도기의 감성이 뒤 섞여 있던 느낌이 특히 크다. (영상 사운드 모두) 어쩌다가 신디사이저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놨는데 플리의 대부분은 오케스트랄 음악이긴 하다


 

4. 기타 플레이리스트 세부 사항

- 개봉날짜, 트랙 타이틀, 영화, 작곡가, 감독, 출연

걍 편집 작업을 위한 개인 리서치 기록이라 타이포가 있는 것은 양해 부탁

안 보이니 테이블 삽입

개봉 개봉 Music MOVIE Artist Director Actor
    Fox Fanfare        
19800521 1980 Imperial March Star wars Episode 5 The Empire Strikes Back John Wiiliams 어빈 케쉬너 마크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19800627 1980 main theme The Stunt Man Dominic Frontiere 리차드 러쉬 피터 오툴, 바바라 허쉬, 스티브 레일스먹
19800801 1980 Opening The Final Countdown John Scott 돈 테일러 마틴 쉰, 캐서린 로스
19800810 1980 Main Title battle beyond the stars (우주의 7) James Horner 지미 T. 무라카미 리차드 토마스, 로버트 본
19801204 1980 Main Title Superman II John Williams 리처드 레스터 크리스토퍼 리브, 진 핵크만
19810327 1981 Diamond Diary Thief (도둑) Tangerine Dream 마이클 만 제임스 칸, 튜즈데이 뒐드
19810410 1981 The Siege of Camylarde Excalibur Trevor Jones 존 부어만 나젤 테리, 헬렌 미렌
19810522 1981 Ending Credits Death Hunt (죽음의 추적자) Jerrold Immel 피터 헌트 찰스 브론슨, 리 마빈
19810612 1981 Prologue and Main Title  clash of titans Laurence Rosenthal 데스몬드 데이비스 해리 햄린, 주디 보우커
19810612 1981 Washington Ending / Raiders March Indiana Jones: Raiders of the Lost Ark John Williams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 카렌 알렌
19810619 1981 Moore On The Scene cannonball Run Steve Dorff 할 니드햄 버트 레이놀즈, 로저 무어, 성룡
19810624 1981 Submarine For your Eyes Only Bill Conti 존 글렌 로저무어, 캐롤 부케
19810710 1981 Into the Siege Time Bandits (4차원의 난장이 E.T) Mike Moran 테리 길리엄 크레이그 워녹, 존 클리즈, 셜리 유발, 숀 코네리
19810710 1981 The Duke Arrives/The Barricade Escape from new york John Carpenter Alan Howarth 존 카펜터 커트 러셀, 리 반 클리프
19810813 1981 Main Title Gallipoli Tomaso Albinoni, Bryan May 피터 위워 멜 깁스, 마크 리
19810917 1981 Titel Das Boot (특전 유보트) Klaus Doldinger 볼프강 페터젠 위르겐 프로크노브, 허버트 그로네메이어
19811224 1981 End Title Mad Max 2: Road Warrior Brian May 조지 밀러 멜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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