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2000년 초기 전 세계를 씹어먹었던 네덜란드의 트랜스 DJ들 - Ferry Corsten, Tiesto, Armin Van Burren"이라는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서론이 너무 길어져서 두 개로 나눌까 하다가,
쓰다보니 결국은 2002 월드컵 포스팅이 되어 버렸다가 다시 국내 가요와 트랜스... 아이돌 얘기 뭐 이런걸로 바뀌어 버렸다. -_-ㅋ
여기서는 그냥 만담처럼 2000년대 초반의 국내 트랜스와 가요 및 나이트 상황을,
만담처럼 간단히 썰풀듯이 (라고 쓰고 두서없이라고 읽는다) 풀어 볼란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울려 퍼진 아리랑 트랜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2002년 월드컵 음악 중 반젤리스 Vangelis의 FIFA World Cup 2002 Anthem의 Trance 버젼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월드컵 음악하면 조수미의 '챔피언스'나 윤도현의 '오!필승 코리아'가 더 기억에 남겠지만, 암튼 이 버젼은 "아리랑"을 샘플링 (커버했다...가 어울릴까나...까나..) 했는데 굉장히 좋다! 처음 들었을 때 눈물 날 뻔 했다. 그리고 트랜스만의 그 서정성과 그 시절 추억이 더 해져서 그런지 지금 들어도 눈물이 글썽글썽 한다.
각 나라의 대표 선수들에게 말도 안되는 마구같은 슈퍼킥 기술을 할당하여 현실감을 더더욱 떨어뜨렸지만 무한잼을 선사해주었었던 EA 스포츠의 FIFA 오락 시리즈, 2002 월드컵 에디션의 사운드트랙으로도 만날 수 있다. 골 넣을 때 배경에 이 음악을 깔아 주는데 정말 무한 감동의 순간들....
2002 월드컵 공식 앨범의 한국/일본판 이시노 닷큐 Ishino Dakkyu 리믹스가 들어가 있는데 이도 트랜스이긴 하지만, 위 버젼인 JS Radio Edit에는 필적할 수 없다. JS Radio Edit 버젼은 국제판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이시노 닷큐는 바로 뎅키 그루브 Denki Groove의 멤버고 그 찬란했던 일본의 시부야 케이 씬의 아이콘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심지어 일렉트로니카 음악씬 최고의 세기말적 파티 이벤트였던 독일의 러브 퍼레이드의 최초 일본 DJ 참여를 기록 하기도 한 실력파였는데, 전자음악계의 대 거장 반젤리스의 아름다운 작품에 이런 흠집을 만들어 놓았으니 그의 음악 인생 가장 큰 흑역사로 기록할 만 하겠다.
정말 아리랑의 베리에이션 중 최고의 음악 중 하나였다. 나라가 하나 였으면 편했을 텐데 한국/일본 두 나라에서 개최되는 엔섬 Anthem 음악을 처음 의뢰 받았을 때 반젤리스는 왠지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 같다.
곡에 배경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하면, 전자음악의 대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의 반젤리스 Vangelis (블레이드 러너, 불의 전차 등의 OST 작곡가로도 유명)에게 2002 한일 월드컵 Anthem 작곡 의뢰가 들어갔다.
가깝지만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이 두 나라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축제를 위해 그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 악기 사운드를 접목 시켜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한국의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일본의 전문 타이코 (일본 전통북) 그룹인 코도 (Kodō鼓童)의 사운드를 접목 시키기로 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전통 사운드다., 코도의 경우도 타이코에 대한 대중화를 일으키고 국외에도 널리 알린, 일본 내에서는 입지가 굵은 팀이다.
그리고 이거는 어디까지나 돌아다니는 '썰'이긴 한데, 반젤리스가 원래 일본 전통 음악 중 하나를 테마로 삼으려고 했는데 아리랑을 접하고 "이거다!"하고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아리랑이 너무 아름답게 잘 떨어지기도 했고 흥미로워서 당시 반젤리스 인터뷰들을 몇 개 찾아 봤는데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 (혹시 당시 007 작전을 통한 축협의 로비였을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 보다가도, 아니아니 축협이 그런 기특한 짓을 했을리가 없을꺼야 하며 고개를 절래절래...흔들었다)
암튼 뮤비는 양놈들꺼라 (^^) 태극전사들이 여러나라 씹어먹고 다니던 그 영상들이 없어서 굉장히 낯설 것이다.
저것이.... 몇년도 월드컵 주제가인교....할 수도...
이건 2002 한일 월드컵 오프닝쇼부터 독일/브라질 결승전까지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편집된 위 반젤리스의 '월드컵 엔썸' 오리지널 신디사이져 버젼이다. 영상과 음악이 감성을 미친듯이 자극할 것이므로 보고 들으며,
신나게 감동의 눈물을 쭉쭉 흘려보자.
정말 감동적이다.
근디 여담으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엔섬은 좀 디즈니 마칭 주제가 같은 느낌임.... 전자 기타에 신디사이져에 록키 냄새도 나고 군인 행진곡 같은 느낌이 아주 다분하다....ㄷㄷㄷ... 푸틴송.... 어딘가 에어울프도 들린다... 정말이다...
월드컵 송은 이 반젤리스 엔섬이 갑이고, New Order의 'World in Motion'이랑 (역시 하우스 음악), 'Samba E Goal' (우리나라 나이트에서도 많이 울려 퍼졌던)도 최고인듯 ㅋ
구렇다면 트랜스가 뭐냐?, 2000년 대 초반 트랜스씬의 배경을 잠깐만 살펴보자, 맛보기
당시 한국에서는 홍대 클러버들 혹은 방구석 룸펜 힙스터들이나 듣는 장르였기 때문에 아직 주류화가 되기는 이전이었는데, 뜬금없이 한일 월드컵 주제가에까지 이 트랜스라는 장르로 리믹스가 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시대적 흐름 (너무 거창한가?)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00년대 초반은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또 다른 전성기였다. 요즘 EDM EDM 하듯, 지금 못지 않게 후끈 닳아 올라 있었다.
이비자, 영국의 대형 클럽 중심으로 유럽은 90년대 후반에 이미 평정이 끝난 상태나 다름 없었는데,
2000년대 초반은 그 의미가 더 컸던 것이 90년대 초중반 그 시절 브릿팝 Brit Pop도 성공하지 못했던 미국 시장을 트랜스 Trance음악이 파고 드는데 꽤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2000년대 초반의 미국 시장 안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은 트랜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테크노, 하우스, 트립합 등등 여러 장르들이 선전하고 있었고 특히 테크노 계열에서는 케미컬 브라더스 Chemical Brothers가 그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며 마치 여포처럼 여기 저기를 쑤시고 다녔다.
사실 지금이야 다프트 펑크 Daft Punk가 훨씬 갓DJ로 여겨지지만 (뭐 인지도와 활동 수명을 따지면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그 시절 다프트도 꽤 인기 몰이를 했었지만 케미컬은 정말 넘사벽 존재나 다름 없었다.
미국 음악 시장은 그 자존심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빅빗 Big Beat이라는 장르 놀이를 하면서 (결국 그것은 Funky하고 거친 미국식 테크노 사운드... 결국 테크노) 팻보이슬림 Fat Boy Slim을 카운터로 무진장 빨아 주고 있었다. (지금 EDM이니 Future Bass니 Dubstep이니 Trap이니 뭐니 하는 짓거리들이랑 좀 비슷하다
- * 참고로 Dubstep은 트립합을 계승하시는 위대한 브리스톨의 피가 흐르는 장르기 때문에....고로 창조주님인 Burial이 갑이시라고 하겠다)
하지만 결국 이 피 튀기는 공방전 속에서 상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먼저 빛을 본 장르는 바로 트랜스였다.
언제 부턴가 D.I FM과 같은 신흥 디지털 인터넷 라디오의 단골 사운드로 들리더니,
미국 대학교의 프래터니티 파티 사운드에 점점 들리기 시작했고,
EA Sports의 피파 FIFA 시리즈의 사운드트랙으로도 트랜스가 사용되어 지더니...
그러더니...
그러더니...
마돈나가 트랜스 분위기로 무장한 2001년 곡,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을 발표하며 정말 빵! 터졌다. 전 세계가 뒤집어 졌다.
그나마 다행히 센스 있는 갓돈나가 해서인지, 원래 주류로 올라가면 그 특유의 쓰레기로 전락해버린 장르의 사운드가 나오기 쉽상인데 이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에는 당시 유럽 트랜스 장르가 가지고 있었던 핵심 사운드를 잘 지키고 있다. 그 트랜스만의 기승전결 확실하고 아르페지오적인 아리아리하고 서정적인 느낌이랄까... (정말 이해하기 힘든 말이긴 하지만... 표현력이 달린다..)
이 곡 이전에 발표했던 'American Pie'가 좋은 실험이 된 것 같다.
마돈나 같은 거장이 한 번 조져 주면 우리 대중은 그냥 그렇게 따라가게 되는데 (G팍이라는 거장이 EDM을 터뜨려 준 것처럼...ㅋ), 정말 쓰레기가 아닌 장르의 핵심을 어느정도 잘 담아낸 음악을 주류 시장에서 터뜨려 대중에게 올바른(?) 음악 선물을 해주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난 아직도 Skrillex가 덥스텝 Dubstep씬과 장르를 이상하게 조져 버린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귀에 핵심은 지우고 싸구려 사운드를 이식 시켰다고나 할까? 그래서 태어나는 오해, 오류, 논란, 말싸움, 대립들...
EDM씬이라는게 걍 그런 모습... 2010년대 흘러 나오던 신선하고도 와우!했던 덥스텝과 일렉트로 사운드의 DNA는 온데 간데 없이 모두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핫도그에 빵만 있고 소세지는 없는 기분이랄까?)
암튼 마돈나가 섬광을 떠트린 그 순간 부터 트랜스는 전 세계의 오버그라운드를 순식간에 장악해 버렸다. (라고 쓰고 미국 시장을 접수했다고 읽는다)
뭐 상업화가 되면 당연히 언더그라운드 및 인디의 보석같은 빛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암튼 90년대의 트랜스를 찾아보면 테크노와 프로그레시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서정적인 성격을 가진 '작품'들이 꽤 많다. 이런 것들이 아주 가벼운 팝성향으로 변질되기는 했지만 그 바이러스 처럼 터졌던 순간의 위용은 정말 레지던트 이블 바이러스 저리가라 였다.
암튼 이후 많은 기존 Trance DJ들이 장르를 드롭 Drop해버리거나, 음악적 성향을 바꾸려는 시도를 많이 보였다. 아주 집단적으로....
그리고 이 피튀기는 댄스음악 게임의 승자는 결국 하우스에게로 돌아가 버렸다는.... ㅎㅎㅎ 허탈...
당시 국내 트랜스 음악 분위기 얘기를 해보자.
국내 트랜스 전도사를 자처 했던 DJ 4인방
사실 이 트랜스 장르가 국내 가요에 성공적으로 도입된 사례는 없는 것 같다.
사진을 구하기 힘들어 퍼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CD들은 컴퓨터에 싹다 옮겨놓고 전부 창고에 틀어박혀 있어서 이 앨범 커버를 찾기가 어렵다..
한국의 사정을 보면 2001년에 Unkle, Slice, Chulwoo, Soo가 선보였던 [Techno World 2001 Club DJ Trance Mix Vol.1] 앨범이 트랜스 컴필레이션 앨범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홍대클럽 말고 쥴리아나, 바스키아, 토네이도, 인터페이스 등지를 굶주린 개떼 마냥 훓어 다니며 뽕끼 털털 맞은 나이트 리믹스 사운드로 무장한 DJ 처리 시리즈가 지겨웠던 이들에게 굉장한 청량감을 안겨 주었었다.
당시 우리나라 홍대의 대표 DJ들 4인방이 꾸린 아래 플레이 리스트를 보면 그 시절 트랜스 음악을 듣던 이들은 감이 탁 올 것이다. 이 플레이 리스트는 매우 대중적인 트랙들로 꽉 차있다. 쓸데 없는 '이 노래가 진짜 노래지'하는 개인적인 사심없이 정말 트랜스의 대중화를 외치며 맘 잡고 내보낸 앨범이라는 각오를 느낄 수가 있다. 아주 좋은 TRANCE-101 입문서 같다.
근데 왜 앨범 이름이 TRANCE가 아니고 TECHNO일까는 살짝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아마 그 당시 90년대 후반부터 가요계에 광풍처럼 불어닥쳤던 "테크노" (혹은 뽕크노) 광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 한 것이었을까... 어후 그 놈의 아모크의 666과 이정현의 '와'... 정말 안습이었다.
CD ONE
01 AYLA AYLA(PART 1) 02 VISION MOMENTS IN LOVE 03 ALICE DEEJAY BACK IN MY LIFE 04 GOURYELLA GOURYELLA 05 PAUL VAN DYK ANOTHER WAY 06 BT DREAMING 07 SYSTEM F OUT OF THE BLUE 08 DARUDE SAND STORM 09 MAURO PICCOTTO IGUANA 10 PAUL VAN DYK TELL ME WHY 11 WATERGATE MERRY CHRISTMAS MR. LAWRENCE 12 DJ QUICKSILVER ESCAPE TO PARADISE 13 KAYSTONE ATMOSPHERE 14 AYLA AYLA(PARTⅡ)
CD TWO
01 BILLAY RAY MARTIN HONEY 02 ALICE DEEJAY BETTER OFF ALONE 03 PAUL VAN DYK FOR AN ANGEL 04 BT GODSPEED 05 SYSTEM F CRY 06 MARIO LOPEZ SOUND OF NATURE 07 GOLDEN GIRLS KINETIC 99 08 PAUL VAN DYK COLUMBIA 09 BT MERCURY & SOLACE 10 MARIO PIU COMMUNICATION 11 4DJ SYSTEM(SOO) FOREVER 12 BINARY FINARY 1999 13 HYBRID FINISHED SYMPHONY
지금 봐도 당시 초짜들에게는 훌륭한 트랜스 입문이 될 만한 선곡들인데, CD2의 첫 곡인 Billie Ray Martin의 Honey (아~ 완소 치카네 Chicane remix)를 들어보자. 지금 들어봐도 참 멋진 곡이다.
트랜스와 관계 없는 ? TRIVIA:
[잠깐 살펴보는 90년대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밤문화의 흑역사 한 페이지]
666 by Amokk: 그 시절 대한민국 밤문화의 최대 극강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록되는 곡이다.
그냥 뽕끼 철철 흘르는 유로댄스 곡인데 저것이 테크노 음악의 시그니쳐 사운드인냥 모두의 머리 속에 오류를 안겨 주었었다.
당시 코요테의 순정과 함께 대한민국 밤의 애국가의 자리를 차지 했었다.
(당시 부산에서 서울로 치고 올라오던 손상미의 '헤라의 질투'도 잊지 말자. )
당시 테크노춤이라고 해서 무슨 미친 닭모가지 치는냥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양 팔은 스피드 스케이팅하는 듯한 춤을 100명 중에 98명에 추고 있었다.
대략 이런 간지일까나...
다시 말하면 지금, 라윗나우, 당신 좌우앞뒤에 계실 상당수의 과장 차장 부장님들이 젊었을 때 Mating Season 닭장에서 저러고 노셨다고 한다...
ㄷㄷㄷ....
음악은 아니었지만 행위들은 트랜스였다.... ㄷㄷㄷ...
위의 사건(?)도 그냥 시행착오였을 뿐이었는지... 대한민국 댄스음악 러버들을 뒤흔들 또 하나의 곡이 곧 모두의 귀를 강타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ATB의 'TIll I Come'이었다. 그리고 이 음악은 트랜스가 맞았다. (=맞긴 맞았다....)
9pm (Till I Come) by ATB
근데 이 음악의 광풍은 아모크의 666, 혹은 뽕크노처럼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국지적 사건은 아니었다. 1998년 독일에서 발표된 이 곡은 유럽 전역 (당시 1999년 영국에서 다섯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기록)을 장악했고 심지어 미국 빌보드 댄스 차트 7위까지 등극 했었다.걍 전 세계적 트랜드였다. 트랜스고 뭐고 다 좆까고, 걍 이 곡 자체가 트렌드였다.
2000년대 유행어 중 하나처럼 그냥 유비쿼터스 Ubiquitous 했다.
Sequential Pro One인진 뭔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띠띠띠요옹~하는 그 신스 리프가 정말 귀에 마약처럼 쳐발라져서 마치 사람을 음악 앞에서 발가벗겨져서 묶여 이도저도 못하는 그런 경험을 선사 해 주었던 정말 마약김밥같은 트랙이었다.
듣고 듣고 또 듣고, 더 변태들은 그 부분만 골라 듣고 듣고 또 듣고...
하지만 이 음악도 성공과 인기의 여파가 너무 울트라급으로 대단했던 나머지 대중이 바라보는 전체 트랜스 장르의 왜곡을 불러 일으켰고 트랜스 음악계 내에서도 불평 불만의 (물론 시기도 포함) 목소리가 많았다.
ATB 본인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의 후기 작업들을 보면 이 "ATB 시그니쳐 사운드"에서 탈피하려는 피나는 노력의 모습이 많이 보여진다. 정말 큰 성공과 명예를 얻었는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 없이 노력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변신의 성공 여부는 팬들이 결정~ ㅎ)
한국 대중 가요계의 트랜스 접목 시도들
이런 범국제적 음악 트렌드가 나오면 국내 가요에도 도입 및 시도 될 법 한데,
적어도 내 기억에 이 트랜스 장르가 국내 가요에 성공적으로 이식 된(?) 사례는 없는 것 같다.
마치 한국의 뽕크노 광풍을 아닥 시키려고도 하듯, 한국의 마돈나라 칭송 받는 김완선이 2002년 [S & Remake]라는 트랜스 앨범을 들고 재기를 노렸다. (근데 바로 다음 해 화보 사건이 터짐... -_-)
암튼 곡 전체는 기억 못해도 "현대 문명 속에서~"하는 그 가사는 항상 귀에 맴돌게 하는 '리듬속의 그 춤을'은 나름 그 시절 국내 대중 가요계에 트랜스라는 사운드를 그나마 좀 올바른(?) 방법으로 들을 수 있게 해 준 케이스가 되겠다. (심지어 고아 Goa Trance 및 사이트랜스 Psy-Trance 삘링이 콸콸! 모두 카트만두로 고고씽 해서 애시드 멘탈 털털~!@) - 언니가 너무 하드코어 스탈을 대중적으로 포장하시려 한게 아닌지....
다만 명곡의 반영까진 오르기에는 좀... 그냥 "김완선이 그 시절 트랜스 음악"을 들고 나와 컴백 했다... 정도? 어케 보면 위 마돈나가 트랜스를 한 것이 국내 가요계에 미러링이 된 것 같은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결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젊고 어린 댄스 여가수들은 꽃이 시드는 것 처럼 전성기가 지나면 사장 되는게 공식이나 다름 없는데, 노년(?)에도 컴백이 가능하다는 성공적이고 희망적인 사례를 남겼다는 측면에서 높이 살 만 하다. 갓돈나 누님 보소 아직도 건재 하신거 보소!
그나마 제대로 시도한 K-Pop 보컬 트랜스의 시초라고 불릴 만한 채정안의 Tess
오히려 기억에 남는 건 채정안의 2000년에 발표한 2집 곡, '테스 Tess'였다. 테크노 광풍에 같이 몸을 맡겼던 '무정', '편지'와 마찬가지로 뽕끼가 섞여 있는데 그나마 이 곡이 셋 중에 제일 뽕끼가 덜 하고 도입부 및 전반에 울려 퍼지는 신디 사운드 때문인지 팝적인 보컬 트랜스 음악에 더 가깝게 들린다. (물론 어디서 들어본 싸구려 트랜스 사운드가 맞으나..... 암튼말이다.)
지금봐도 예쁘고 섹시한 채정안은 그 당시에도 존예보스였다. 잘 만 풀렸으면 보컬 트랜스 여제로도 남아 줬으면 좋았으련만....
저 시절 외모로 채정안 한테 덤빌 수 있는 여자 연예인 상당히 드물었다고 본다. (그나마 김희선이나 옥.소.리 언니 정가 그 상위급이라고....??!!??)
이 다음 해에 훨씬 더 뽕끼가 더해진 Magic이라는 노래를 발표했고 잘 안 풀렸는지 가수 커리어는 그냥 접어 버렸다. 좆망... ㅜㅜ 바이 바이...ㅜㅜ
"넹~!"
10년이 지나 뜻밖의 걸그룹이 성공적인 이식을 했다.... 걸스데이...
트랜스 사운드의 성공적인 대중가요 이식(?)은 생각지도 않은 걸그룹팀에서 나왔다. 바로 당시 듣보잡 5인조 걸그룹, 걸스데이 Girl's Day..
외국인 작곡가의 작품인데, 브리트니 스피어즈의 곡을 써준 사람이라고 마구 광고 했댔었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음. 저 시절 걸스데이가 지금처럼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시절이어서리 별걸 다 가지고 광고 몰이를 했었다.... (기억해봐라 오죽하면 유라유라 1억 다리 보험 광고까지 밀어 댔겠는가...ㄷㄷㄷ).
아웃핏은 레쟈로 뒤덮어 섹시함을 더욱 과시하며 겉모습은 ㅆㅂ 남자색히들 잘해줘봐야 쓸모 하나도 없어를 외치는 강한 모습인 듯 했으나 (이거슨 설마 에스에무...? ㄷㄷㄷ...) 정작 까보면 노래 자체는 전형적인 비련 쳐맞은 여자 입니다 찡찡대며 , 앗흥, 에브리데이 안녕하세요 걸스데이 입니다 사랑해 주세용, 앗흥~!하였더라도!!!
이번 트랙에 얼마나 많은 걸 걸었는지 모든 것이 말 해 주고 있었으나..... !
차트 결과는 엉망이었다...
하지만 뭔가 실력파 걸그룹이었다라는 이미지를 던지는 것에는 어느정도 성공 했었다.
특히 방민아양 애 많이 썼다.
"cuz nothing lasts~~~~~~~~~~~~~~~" 걸출하게 뽑아 내는거 볼 때마다 성대 나가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 많이 했다...
각혈 할 까봐...
김범수 제자 답다....ㄷㄷㄷ 소농민 ㄱㄱㄲ)
정말 사경을 해매던 노답 걸그룹에게 주어졌던 크디 큰 선물같은 곡이 아니었나 싶다.
2010년인만큼 트랜스도 진화하고, 다른 주류의 음악들도 넘치던 시절이었던지라 완벽한 트랜스 음악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굉장히 트랜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때처럼 이 팀이 이토록 열정적이었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도 이 팀의 최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곡이자, 대중가요 중 트랜스 댄스 음악으로는 이게 최고가 아닐 듯 싶다. 이후 트랜스틱 하지만 훨씬 걸그룹 대중가요 스러운 '한번만 안아줘'도 있긴 하지만 워낙 이 곡 퀄리티가 높으니 달리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연말에 올리는 포스팅이라 연말에 김정은의 초콜릿 출연했던 영상으로 올려 봤다.
와.... 암튼 이 곡이 2010년 발표니... 장장 10년이 걸린 셈이다.
다만 이미 트랜스는 할아버지 장르가 되어 버려 숨만 쉬어도 예쁜 어린 사운드들한테 얻어 터지고 허리 구부려지고 한 상태...
지금이 2017년이니 이 음악 이후 7년의 시간 동안에도 트랜스 음악 접목의 시도들은 있긴 했지만 워낙 트랜드도 많이 바뀌고 트랜스 장르도 사양길에 접어든지도 너무 오래되서 (그나마 저 2010년도도 사양길 이후의 시대였음...ㄷㄷㄷ...) 걸스데이의 '잘해줘봐야'를 정점으로 찍고 이야기는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신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이니 민아양 각혈 파트부터 한 번 더 듣자.
원래 소진 이모 직캠인데, 방민아양이 함 부르짖고 멤버들이 전부 관람객 석으로 내려가는데 분위기가 되게 좋다.
(PC는 2:22초 부터 지대로 쑥 들어감)
- 끝 -
삼천포로 빠지고 빠지고,
월드컵에서 시작해서 걸그룹으로 끝난 이야기....
TRIVIA:
그럼 2000년대 초반 J-POP 시장의 트랜스 접목은 어떠했나?
걍 이판사판 공사판 여기까지 왔으니 이웃나라 일본 케이스도 잠깐 살짝 봐 보자.
90년대와 2000년대를 보면 이런 댄스 음악 트렌드를 재빨리 시도하는게 또 일본 가요 시장의 특징이었다. (그 시절 일본 대중가요 시장 = AVEX)
돈이 많아 그런지 AVEX 출신 가수들의 트랜스 리믹스들을 보면 Ferry Corsten, Above & Beyond 등등 당대 전 세계를 쫙쫙 씹어 먹던 DJ들을 많이 불러다가 소속사의 기존 대형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모아 리믹스 앨범으로 많이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J-Pop을 통한 트랜스를 접하는게, 아시안Pop+Trance이란 공식의 좋은 결과물을 더 쉽게, 더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쥴리아나도 서울 쥴리아나 보다는 동경 쥴리아나가 훨씬 고퀄이었음 ㅋㅋ)
당시 이 움직임에가장 처음 물고를 터뜨린 가수는 당대 일본 최고의 여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였다. 그 때까지 다른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하마사키의 리믹스 앨범들은 (Ayu-Mix) 주로 유로댄스 성향이었는데, 갑자기 적극적으로 트랜스를 받아 들이며 앨범 시리즈 타이틀도 Ayu-Mix에서 아예 대놓고 Ayu-Trance로 바꿔 버렸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바로 2000년에 발표된, "Fly High". 그녀와 오랜시간 같이 했던 맥스 마츠라 Max Matsuura가 만들었는데, 곡 자체도 깔금하게 잘 떨어진 그 당시 세련되었던 J-Pop 사운드다.
여러 트랜스 리믹스가 존재 하는데 Vincent De Moor의 Remix 버젼이 갑중에 갑이다.
내가 당시 구매한 버젼은 4:07초 짜리 짧은 버젼인데 무지무지하게 깔금하게 딱 떨어지는데 유튜브에는 8분짜리 Extended version 밖에 없다.
곡이 길다 보니 프로그레시브 트랜스가 되어 버렸다. 4:07초 버젼의 그 무지막지하게 깔금한 기승전결의 맛을 느낄 수는 없다. 그래도 당시 일본 J-Pop이 내보냈던 트랜스 음악의 퀄리티가 얼마나 좋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뭐 동시대 트랜스 DJ들이 리믹스 한거니 당연한거지만...자본의 차이인건가...)
이 외에 AVEX 단골 리믹서였던 HAL의 HAL's MIX 2000 버젼도 괜찮다.
올린 김에 원곡 뮤비도 올려본다. 원곡 역시 세련되게 잘 만들었다.
정말J-Pop은 그 시절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다.
80년대도 모잘라
시주카 쿠도,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등으로 90년대 전체를 씹어 먹고 하마사키의 2000년대 까지...
급속도의 경제 발전 속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극히 어린시절에 가난했던 나라 시절을 일부 어린이시절 경험하고 사실상 그뒤로는 청소년시절 풍요로움을 누린 첫 세대정도로 해당된다. 하지만 경제가 이제 막 성장해 제대로된 사회인프라나 환경이 갖추어진 못한 부실한 사회에서 어린시절 성장했다. 그러나 청소년시절에 누렸던 풍요로움과 대비되게 20대 대학생 또는 취업 준비생 시절에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세대로서[11] 사실상 그 경제 성장의 혜택은 IMF가 터지기 전까지 누리다 경제난을 겪었다. 주로 4공 시절에 태어났다. 스마트 세대의 부모 세대이다. 성장기에는 기성 세대로부터 "싸가지 없는 놈들", "버릇없는 놈들", "완전한 신세대" 등의 평을 많이 들었으나 현재에는 이들도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도 40대가 되었으니까 웬만하면 함부로 못깐다 그들도 서서히 꼰대가 되어간다.그리고 대학 운동권 세력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힘을 발휘한 세대라고 볼 수 있다. 노태우 정부 시기를 거치고 1996년 연세대 사태를 거치면서 사실상 운동권이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이유 외에도 외환위기 때문에 정치에 신경 쓸 겨를이 없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많은 비정규직 고통이 시작된 1세대. (1971년~1980년생.) 전쟁의 아픔보다 경제 아픔을 느낀 세대이지만 해외로의 한국 가요 진출의 초석을 다진 세대.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암울하게 만들었지는 몰라도, 다른 문화권의 X-세대들에 대한 묘사도 그닥 다르지는 않았다. 역시 위대한 문명의 평준화!
그 중에서도 정말 막장의 청춘들을 묘사한 작품이 바로 이 래리 클락 감독의 [키즈 Kids], 1995가 아닐까 한다.
당시 충격적인 영상과 스토리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디즈니가 배급한 영화에 미국판 청불인 NC-17 등급을 따악!하기도 해서 엄청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디즈니의 등급 흑역사의 최고봉은 50년대 만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이다. 당시 X등급을 쳐맞고 상영금지를 당했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디즈니 최고의 걸작품으로 거론되는게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만화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ㄷㄷㄷ)
단 한 번의 강간 (그것도 그녀의 첫경험인데...)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여자 아이의 주변 무리 10대들의폭력과 섹스 그리고 무지로 일관된 방탕한 생활 이야기를 밀착하여 쫓아 다니는 래리 클락의 실험적인 심해도 너무 심한 청춘 잔혹사며 당시 사회에 경종을 울리게 한 결정타이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10대의 주인공들 또한 '스트리트' 출신의 신진들로 구성 되었는데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정말 리얼리티에 한 몫한다... 이것들이 그들의 삶 자체였으니.... ㄷㄷㄷ...) 이 중 클로이 세비니 Chloe Sevigny가 세간에 이름을 처음으로 알리게 된 영화기도 했다. (당시 클로이의 남친이었던 하모니 코라인 Harmony Korine이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마지막 씬의 여운의 감성적 기억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현실같은 픽션에 힘껏 몰입되어 있다가 정말 현실로 내쳐지는 마지막 씬....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그 어린시절 여자 애들끼리 프렌치 딥 키스하는 거 처음 본게 이 영화를 통해서인데... 정말 일생일대의 큰 혼란을 겪었었다....
당시 접한 음악들도 우울하고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 갱스터랩, 그런지라고도 잘못불린 시애틀락, 슈게이즈, 트립합, 애시드 하우스.... 이름만 들어도 암울하다...
CASPER by Daniel Johnsoton
암튼 이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은 사운드트랙에도 잘 녹아 있는데, 정말 자살 유도할 만큼 암울한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OST의 첫 트랙은 당시 10대들의 일요일 아침을 책임 졌던 꼬마 유령 캐스퍼의 주제가 커버인데, 다니엘 존스턴 Daniel Johnston의 투박하고 상처 가득스러운 락사운드는 이 스토리는 분명히 뭔가 문제 있음을 시사하듯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개인적으로는 캐스퍼가 칼로 여기 저기 찢어지는 듯한 감성을 받았다.
이 캐스퍼 트랙 이후부터 진정한 키즈 사운드트랙의 묘미가 시작된다. 비로소 진정한 혼란과 암울의 세레나데가 펼쳐진다. 이 곡은 이 충격적이고도 발칙한 한 수퍼 하드코어의 훌륭한 전주곡이라고 보면 된다.
FOLK IMPLOSION의 오리지널 스코어 아닌 스코어(?!)
음악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포크 임플로젼 Folk Implosion은 감독이 구상하던 영화의 모든 감성을 훌륭하게 이 사운드트랙이 이식 시켜 놓는데, 가장 많은 트랙이 이 그룹의 음악들이다.
키즈의 타이틀 곡이나 다름 없는 Natural One은 이 앨범 중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캐치한 사운드로 무장하고 있다. 인과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무개념 10대들이 거리를 거침 없이 횡보하는 느낌의 곡이다. (지금은 어린 세대를 급식충이라고 귀엽게라도 부르지... 이 때는 정말....-_-) 사실 음악 자체는 너무 좋긴 한데 (음악이 꽤 세련되서 지금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다!) 너무 캐치하고 튀다 보니 다른 수록곡들과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 느낌이다. 만약 다니엘 존스턴의 Casper가 없었더라면 차라리 전주곡/타이틀곡으로 어울렸음직 한데... 워낙 영화의 타이틀곡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퀄리티도 높다보니 버릴 수 없는 카드... 좀 아쉬운 앨범 편집의 결과물이긴 하다.
그리고 나머지 'Nothing Gonna Stop', 'Jenny's Theme', 'Simean Groove', 'Wet Stuff'를 경험하게 되는데, Natural One의 감성을 유지한 트립합 Trip Hop 스타일의 음악들이다. 특히 Wet Stuff (이름 제목 정말.... 끈적하다...)는 전형적인 다운템포 그루브로 미니멀 음악의 창시자나 다름 없는 저주받은 게으른 영혼! 에릭 사티 Erik Satie의 Gnosienne을 샘플링 했는데 정말 불결하면서도 그렇게 구슬프고 애처롭게 들릴 수가 없다.
또한 Jenny's Theme은 이 영화를 통해 걸출한 스타로 발돋음 한 클로에 세비니의 극 중 테마 곡으로 이 영화 속 그녀의 허탈한 방황같은 추격전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암튼 이 포크 임플로젼 Folk Implosion의 음악들이 사실 상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보면 된다.
MAD FRIGHT NIGHT by Lo Down
사실 이 영화 전반에는 주옥같은 음악들이 어마무시하게 포진하고 있는데 정작 사운드트랙 앨범에는 실종된 곡들이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명반이다!) 그 중 가장 아쉬운 장르 중 하나가 힙합 Hip Hop인데 앨범에는 Lo Down의 'Mad Fright Night'이 유일하게 수록되어 있고 뉴욕 갱스터 랩의 걸작 사운드를 선사 해 준다. 대부분 힙합 음악들이 앨범 수록에서 제외되었는데, 왜 그만은 힙합 중 이 트랙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는 들어보면 안다.
Good Morning, Captain by SLINT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앨범의 가장 빛나는 보석이자, 킬러 트랙은 바로 슬린트 Slint의 'Good Morning Captain'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Slint의 사운드를 좋아해서 워낙 좋아하던 곡이었지만, 영화의 컨텐트가 너무 좋다 보니 이 영화로 인해 처음 이 음악을 들었으면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키즈를 위해 먼저 태어난 음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991년 [Spiderland]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인데 당시 5000장 분량 밖에 팔리지 않았던 비운의 앨범이지만 향후 포스트락이라는 장르의 문을 활짝 연 락 역사의 기리기리기리기리 남을 명반이다.
당시 이 음악을 같이 듣던 친구 무리들과의 얘기에서 들은 거라 신빙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이 음악 때문에 자살한 건 수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 음악을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 거리게 만들게는 한다. 7:39초 분량의 짧지 않은 곡이지만 이 음악이 선사하는 그 몰입도와 중압감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90년대 EAST COAST HIP HOP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제외된 플레이 리스트
중간에 말했듯이 이 영화 안에는 영화만큼이나 훌륭한 곡들이 들어가 있는데 정작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트랙 들이 많다.
하기는 앨범의 트랙 리스트와 제외된 음악들이다. 존 콜트레인과 소니 클락까지 있다!!! 암튼 하나 하나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탄탄한 트랙들이다. 따라서 [키즈]의 사운드트랙의 진정한 감성을 느끼려면 OST 앨범만이 아니라 하기의 제외된 트랙을 함께 들어야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수의 힙합 (뉴욕 동부) 트랙이 제외됨을 확인 할 수 있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East-Coast Hip Hop이 좋다. 그놈의 빌어먹을 웨스트 싸이~드. (사실 나는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를 뉴욕 힙합으로 배워서 선입견이 있다.... -_-)
키즈의 OST 앨범을 먼저 듣고 이 제외된 힙합 트랙을 들으면 갑자기 어린 시절의 로망이 떠오르며 정말 광란의 올드 스쿨 파티가 벌어질 것이다. 진정한 사운드들이 여기 다 들어가 있고, 영화의 그 아이들의 일상과 훨씬 더 가까워 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FUNK와 소울, 그리고 Jazzy한 감성 피터지게 폭발함....ㄷㄷㄷ....
사실 위에 Folk Implosion의 음악이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했는데, 정말 정말 엄밀히 따지자면 이 힙합 트랙들이야 말로 영화의 진정한 오리지널 스코어가 아닐까 한다.
[Kids OST Album Track List] 11곡
- Casper by Daniel Johnston
- Daddy Never Understood by Deluxx Folk Implosion
- Nothing Gonna Stop by Folk Implosion
- Jenny's Theme by Folk Implosion
- Simean Groove by Folk Implosion
- Casper the Friendly Ghost by Daniel Johnston
- Spoiled by Sebadoh
- Crash by Folk Implosion
- Wet Stuff by Folk Implosion
- Mad Fright Night by Lo-Down
- Raise the Bells by Folk Implosion
- Good Morning Captain by Slint
수록되지 않은 곡들:
- [HIP HOP] Wrong Side of the Tracks by Artifacts - 그리운 뉴저지 동부 힙합 사운드
- [FUNK] I'm the One by Average White Band - 조온나 Funky함.... 너무 Funky해 죽는 백인 Funk의 초 결정체!
- [FUNK] Sabrosa by Beastie Boys - [The In Sound from Way Out] 앨범에서 가장 사랑했던 Late Night Funk Groove 감성이 미친듯이 터지는 트랙
- [FUNK] Pow by Beastie Boys - 상동. 비스티 보이즈에 왠 힙합 빼고 FUNK가 붙나 하겠지만... 암튼 이 앨범은 진짜 사람 미쳐 돌아가 버리시게 하는 사운드들로...
- [HIP HOP] Word is Bond by Brand Nubian - 90년대 이스트 코스트 힙합이 궁금하다면 여기 있는 리스트들이 좋은 참 좋은 자료다. OST 앨범이랑은 정말 또 다른 느낌
- [HIP HOP] Crooklyn by Crooklyn Dodgers - 뮤직 비디오로 봐도 좋다. 크룩클린 스타알알알알~~~~ ㅎ ㅏ 아... 이런 기본 비트 정말 좋아했었음 ㅋㅋ
- [HIP HOP] Listen Up by Erule - 역시 이런 재지 Jazzy한 느낌!
- [HIP HOP] Da Bichez by Jeru the Damaja - 정말 간단하게 들리지만 비트가 사람 때려 잡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 ㅆㅂ 붐박스 붐박스....
- [JAZZ] Traneing In by John Coltrane - 간만에 들으면 갑자기 하드밥 재즈가 무지 떙긴다.
- [HIP HOP] Time's Up by O.C - 채널 돌리지마라... 그 때만 사용할 수 있었던 외계 언어... ㅋㅋ
- [HIP HOP] Oh My God by Tribe Called Quest - 락돌이 였던 애기들은 당시 힙합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바로 그 시절 나를 힙합에 눈을 뜨게 해 주었던 팀, TCQ! 진골 락돌이들도 트라입의 앨범은 소장하고들 있었다.
- [HIP HOP] Whutcha Want? by Nine- 90년대는 락의 시대였지만, 사실 하우스의 시대이기도 했고, 진정한 힙합의 시대이기도 했다. 아, 이 올드스쿨 사운드 어쩔겨...
- [FUNK] In 3's by Beastie Boys - 비스티 보이즈의 음악들은 모두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 [JAZZ] Dancing in the Dark by Sonny Rollins - 힙합의 사운드는 결국, 재즈와 Funk 그리고 비트
자... 그럼 처음 나왔떤 X-세대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제 이들은 지금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을 겪고 있을 텐데... 아래와 같은 기사도 있떠라 ㅎㅎ
(제목만 보고 까지는 말자) 나무위키에서 말했듯 지금은 그들도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2000년에 배틀로얄을 보고 어마무시한 충격을 먹었고, 10년 후 다시 이 고백을 보고 또 한번의 어마무시한 충격을 먹었었다.
아이들 영화야 대부분이 고교생 이야기들인데, 중학생의 배경, 심지어 고백의 경우 초등학생의 배경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꽤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아무리 스실러라고 하더라도 이 어린아이들의 감성을 풀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 것을 해내는 전문가들이 참 대단하다고 여겨 졌었다.
어느날 초등학교 교사인 유코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돌연 선생님을 그만둘 것을 선언한다. 그녀의 아이를 살해한 범인이 이 반에 있으며, 그들은 잡혀도 소년법의 보호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할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거의 영화의 유일한 옥의티인 마지막 폭발 씬이 CG가 좀 어설퍼서 약간 좀 그렇긴 하지만....)
좀 벗어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성인이 아니어서 보호되어야 한다는 어린이라는 개념에 대해 항상 혼란스러웠다. 적어도 내가 알던 유럽 동화 속의 어린아이들은 그냥 나이가 어린 사람들 뿐 이었다. 그들에게도 지금 우리가 말하는 성인처럼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인간이었다.
약한자가 약한자를 더 괴롭히는 현실은 성인의 세계나 그들 (어린이? 소년? 소녀?)의 세계나 동일했다.
영화만큼, OST 또한 상당한 수작이다. 원래 이건 개별 포스팅으로 빼야 하는데... 순서가 이게 먼저 오는 바람에 약간 풀어 본다.
19 트랙이라는 다소 많은 개수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또한 대단한 것이 곡 하나하나가 모두 영화와 함께 숨쉬고 있는 세포 같다.
개별 트랙들은 스탠드얼론으로도 거의 완성도들이 높지만, 이건 정말 앨범 전체로 구입해서 앨범으로 듣지 않으면 의미 없는 조각들이라 할 정도다.
다소 무거운 주제와 스토리 전개만큼 영화의 OST도 장엄하거나 어둡거나 때로는 신비스럽게 펼쳐 나간다.
클래식, 포스트락, 포크, 라운지 등의 음악들이 섞여 있는데, 하나의 공통점을 뽑자면 엠비언스가 굉장히 가득하다. 아마 앨범의 유일한 밝은-사이드를 담당하는게 Y.S & The Sunshine Band와 AKB48일텐데, 이 선샤인밴드 곡을 제외하면 아이돌 음악인 AKB 48의 River마저도 엠비언스가 들어가 있고 심지어 어딘가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정도다.
[にじむ殘像 (번지는 잔상) by Boris; 아마 이 곡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는 가장 핵심 트랙이 아닐까 한다]
특히 이 분위기의 중추 역할은 밴드, Boris가 담당하고 있는데, 사이키델릭한 엠비언스와 노이즈로 가득한 포스트락/슈게이즈 락 사운드를 끌고 나간다.
이런 분위기는 cokiyu,やくしまるえつこ & 永井聖一, PoPoyans 등이 들려주는 아방팝, 사잌포크 사운드에 맥락과 힘을 듬뿍 실어주고 있다.
또한 시부야 케이이치로가 연주한 바하와 헨델의 피아노 연주곡 또한 영화의 장엄함을 극대화 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Piano Concerto No.5 (J.S Bach) by Shibuya Keiichiro; 이 음악 또한 영화와 함께 숨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헨델의 Largo의 OST version도 정말 기가막히다... (특히 그 후반부의 엠비언스...) 두 곡 모두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또 하나 눈의 띄는 것은 Milk와 Long Long Ago라는 트랙으로, 이 영화의 배경이 초등학교, 그리고 그 울타리 안의 소년,소녀들이라는 것을 리마인드 해준다. 하지만 이 두 트랙이 선사하는 사운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린이 혹은 동심의 그것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 겉모습만 그렇게 꾸며졌을 뿐, 라운지와 콰이어 사운드에서 뿜어 나오는 것은 오히려 교묘함과 섬찟함이다. (Milk의 삐에로 느낌과 Long Long Ago의 콰이어만의 독특한 느낌 때문인 것 같다)
[Milk by 渋谷 毅(arranged by Gabriele Roberto); 그러고 보니 내 학창 시절 나는 우유충이었다... 급식충...]
이 사운드트랙을 한 번 정주행하면 영화를 또 다른 관점에서 한번 더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묘하고도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영화의 어마어마한 사운드트랙이다...
[고백 Kokuhaku] OST 트랙리스트:
1. Milk by 渋谷 毅(arranged by Gabriele Roberto); Lounge/Muzak
2. Last Flowers by Radiohead; Rock/Folk
3. 虹が始まるとき by Boris;Postrock/Shoegaze
4. Gloomy by Cokiyu; Avant Pop / Ambient
5. Piano Concerto no.5 (J.S.Bach) by 渋谷慶一郎; Classical (Piano)
6. My Machine by Boris; Postrock/Shoegaze
7. River by AKB48; Idol Pop
8. 斷片-Bit- by Boris; Postrock/Shoegaze
9. When the Owl Sleeps by PoPoyans; Folk; Psych folk
10. The Meeting Place by やくしまるえつこ & 永井聖一; Ambient / Avant Pop / Psych Folk
11. Fantasy by The xx; Postrock / Ambient
12. にじむ殘像 by Boris; Postrock/Shoegaze
13. See the Sun by Cokiyu; Avant Pop / Ambient
14. Peculiarities by Curly Giraffe; Psych Folk
15. That's the Way ( I Like it) by Y.S & The Sunshine Band; Disco/Funk
16. Feedbacker by Boris; Postrock/Shoegaze
17. Long Long Ago (Choir)
18. 決別 by Boris; Postrock / Shoegaze
19. Largo (G.Hendel) by 渋谷慶一郎; Classical (Piano)
박스! ♥♥♥♥
ボックス!, Box!, 드라마, 2010, 126분
감독: 리 토시오
출연: 이치하라 하야토, 코라 켄고, 타니무라 미츠키, 카시이 유우, 카케이 토시오
누군가에게는 그 옛날 키타노 타케시의 청춘 복싱 영화 ''키즈리턴'을 떠 올릴 수도 있겠다. 키즈리턴이 정말 대단한 영화이긴 해서 이 영화랑 어떻게 비교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키즈리턴이 없었다면 박스! 또한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올 수 있다.
언제나 이치하라 하야토의 똘끼 섞인 연기가 좋지만, 여기서도 어마어마한 빛을 바란다. 똘끼에 사묻힌 감정 연기까지!
이 영화가 상당히 좋았던게, 엔딩을 보고 나면 동네에서 보는 흔한 아저씨들도 분명 이런 하얗게 불태운 청춘을 가졌을 거야라는 생각을 해주게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린 시절, 대가리까지 커졌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사람을 차별(?) - 보는거 보거 판단하는... 하는 그런 부끄러운 시절이 있었지만, 이런 컨텐트들과 개인적으로 겪어가는 시간들이 점점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이게 해 준다.
어찌하였건 청춘은 불태워야 후회가 없다! 청춘들이여...
또 하나의 묘미는 마지막 하야토의 연습씬과 복싱 씬.... 아.... 카메라 워크 하고는.... 대박.... + 나름 매 씬마다 카메라 구도와 워크에 영화를 보면서 살짝살짝 놀래게 하는 영화다. '정말 영화답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린다 린다 린다'의 고교생이었던 오다기리 죠의 부인 카시이 유우도 여기서는 선생님으로...
암튼 이치하라 하야토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하얗게 불태우는 청춘 영화다! 물론 코라 켄고도!
배틀로얄 극악 소년원 ♥♥♡
年少バトルロワイヤル, Nensho Battle Royale, 액션/드라마, 2010, 15세 관람가, 77분
감독: 오츠키 에이지
출연: 나미오카 카즈키, 미츠키 코가, 쿠라미 마코토
그냥 냅뒀으면 중간은 갔을 영화를 왜 브틀로얄이라는 제목을 붙여가지고서는.... -_- 소년 감옥에서 벌어지는 '배틀로얄'이기는 하다....
어디 부분 때문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약간 핑크 로망 뽀르노 시절 냄새가 난다, 이 영화... (야한 장면은 없다) 그냥 기분 탓인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 ♥♥
時をかける少女, Time Traveler. The Girl who Leaps through Time, 판타지/로맨스/멜로, 전체관람가, 122분
감독: 타니구치 마사아키
출연: 나카 리이사, 나카오 아키요시, 야스다 나루미, 이시마루 칸지, 카츠무라 마사노부, 무네타카 아오키, 이시바시 안나
여러 미디어로 많은 리메이크가 있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당시 핫했던 나카 리이사를 (애니의 성우도 이 친구가 맡았었음) 내세워 야심차게 실행했던 두 번째 실사 영화! 아마도 드라마, 소설, 만화, 영화를 불문하고 가장 망작이 아닐까 싶다.... ㅜㅜ
아니면 이전에 나온 애니메 버젼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그럴까.. 이 영화는 재미 보다는 그냥 나카 리이사 보는 재미로 보는 그런....
줄거리는 원작 주인공의 딸이 벌이는 38년 후의 이야기다. (플롯만 듣고 혹, 했었다..... 그래도 본 걸 후회는 안 한다)
하나미즈키 ♥♥♥♡
ハナミズキ, Hana Mizuki, 로맨스/멜로/드라마, 128분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라가키 유이, 이쿠타 토마, 레부츠 미사코
감독이 도이 노부히로다. 얘기 다 끝난거다 ('연공', '눈물이 주룩주룩', '지금 만나러 갑니다'). 눈물 찍찍 콧물 찍찍, 최루탄성 로맨스 멜로 드라마다. 그것도 청춘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10여년에 걸친 빗나가고 빗나가는, 돌아가고 돌아가는, 시작된다 싶으면 끝나고 끝난다 싶으면 다시 시작되는...
아라가키 유이와 이쿠타 토마 투탑이 정말 빛을 아름답게 발산하는 영화다.
저 10년에 걸친 대하 로맨스극의 이야기에 비교할 수 있겠냐마는, 핸드폰도 없고 돈 모아 구입한 전화카드와 손으로 쓰는 편지만 가지고 했던 장거리 연애의 애뜻함은 정말 해 본 사람만 안다...
영화 움짤 딸려고 영상 잠깐 봤는데 또 눈물이 막 나올려고....먹먹해 진다...ㅜㅜ
정말 신기한게... 하도 오래전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 할 때도 있는데 그 느낌만큼은 기억에 남아 있나보다...
이유 없이 눈물 펑펑 흘리고 싶은 날, 혹은 이유 없이 무한 감동에 빠지고 싶은 날, 내 어릴 적 시절 가슴 아픈 청춘이 떠오를 때 다시 꺼내 보면 좋을 듯한 아름다운 영화다. 근데... 정말 너무 최루성이라.... 지금 또 눈물이 날려고....ㅜㅜ 하 씨.....
이 글이 올라갈 때 즈음이면, 한창 봄이 기달려질 한 겨울일텐데... 늦겨울, 초 봄에 보면 더 애틋할 영화다...
[ハナミズキ by Aragaki Yui]
; 원래 영화는 이토토 유의 '하나 미즈키'라는 곡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이에 맞추어 주연인 아라가키 유이가 부른 주제곡이다. 각키의 여린 목소리로 들어도 참 좋다....
시티팝을 활용하다 보니 일본 씨티팝의 흔적 찾아 보기 시리즈를 포스팅을 하다보면 단골 처럼 찾아오는 Future Funk. 오늘도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시티팝과 크리스마스의 감성
September by Tenma Tenma
시티팝의 황제님의 부인이신 시티팝의 여왕님, 타케우치 마리아의 1979년 곡 September를 샘플링 했다. GIF부터 음악까지 전체적인 8비트 분위기에 종소리까지 더해 지니 분위기도 조촐한것이... 산장에서 듣는 겨울과 크리스마스 냄새가 물씬물씬 풍기는 트랙이다. September 커버 트랙 중에서는 이 버전이 가장 듣기 좋더라.
시티팝의 여제 (시티팝의 여왕님들이 참 많다....ㅎ), Anri의 1983년 앨범 [Timely]의 마지막 11번 트랙인 Remember Summer Days를 샘플링 했다. 선샤인팝 물씬 풍기는 안리의 음악인 만큼 (제목도 그렇고!) 여름을 위한 음악이긴 하지만 어딘가 멜랑꼴리 한게 겨울에도 듣기 좋다. 지금 추운 한겨울에 오랜만에 코코아 마시면서 들으니 참 좋다.
그리고 르 꼬르뷔지에의 피아노가 막 보일랑 말랑한 저 이미지는!!!!
"사랑해, 널 잊을 순 없지만, 겨울이 되면 다른 사랑 할거야~~ ♬"
"冬になったら別の恋するわ~~" - 1:40
Midnight sailor 愛のセーリング by SUI UZI
Artzie Music이 퓨펑의 유일한 대중 소스나 마찬가지였는데 어느 날 이 Real Love Music 채널을 접하고 아, 퓨펑이 좀 더 진화 했구나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훨씬 젊어진 모습이랄까? 분명 애니의 소스 때문이기도 한데 음악도 한 층 다음 세대로 진화한 느낌이다. 시그니쳐나 다름없는 애니메 GIF가 아니라 이번엔 AMV라니! 사실 비트에 맞춘 GIF가 좋긴 한데 좀더 확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이 뮤비는 올바른 (이런 표현이 맞나 모르겠지만)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찌 뮤직을 오지상 채널로 만들어 버린 리얼 러브 뮤직 채널...ㅎㅎ)
대문에서 말한 것처럼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긴 한데, 영상의 배경처럼 여름에 들어도 청량감이 많이 느껴질 텐데, 겨울에 들어도 따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참, 영상은 케이온!의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2013년 작, [타마코 마켓 Tamako Love Story]다. (역시 젊은 냄새가.....) 밉진 않지만... 퓨펑의 오야지 냄새가 드디어 걷어 지는 것인가! 암튼 뭔가 의미 있고 사랑스러운 Meme들이 막 튀어 나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너무 좋다. 사랑스럽다. 왕~
원곡도 시티팝 냄새가 가득한 Funky groovy한 트랙인데, Monari Wakita의 2016년 곡, 'Cloudless Night'이라는 노래다. 아래는 원곡 Sound Cloud 링크.
백반이 유~명하다길래 찾아간 곳이다. 원래 본점이 따로 있는데, 바람의 언덕을 함께 구경할 겸, 바람의 언덕 분점으로 찾아 갔다. 위 사진에 얼핏 보이듯이 아름다운 뷰를 가지고 있는데, 막상 식당 안에서는 볼 수 없고 밥 먹고 나와서 쓰윽 돌아보면 경치 구경 하기 좋다.
이 집의 특징은 게장 무한리필... 워낙 게장 좋아하는지라 이 말듣고 걍 쏙~~ 가버림 ㅋ
1인당 백반 1,4000원이니, 게장 무한리필이라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초딩은 6000원).
백반 시키면 저렇게 소박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은 한 상이 차려 진다.
통영 떠나서 제일 아쉬웠던게 충무김밥이었는데 알고 보니 거제도도 충무 김밥이 많더라... 그리고 저기에도 깍두기 없이 김밥만 나오긴 하지만 상에 같이 나오긴 한다..ㅋ
눈에 들어 오는건 역시 간장/양념 게장. 국내산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무한 리필이라 뛰어난 퀄리티의 맛을 기대하지는 않는게 좋다. 개인적으로는 좀 심심한 맛이긴 했는데 그냥 게장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싱싱하다기 보다는 냉장고에서 묵혔다가 나온 느낌? ㅎㅎ)
오히려 나는 간장세우가 더 맛있었는데, 게장은 아니고 간장 세우만 한 접시 더 시켜 먹었다. (소식이라 많이 못 먹음...)
그리고 맛은 뭐 걍 평타였지만 저 등치 큰 뽈락구이는 역시 비쥬얼을 더 해 주기는 한다.
미역국도 성게 미역국이라... 많이 흡입 하였음 ㅎ
뭐 소문난 잔치에 별겨 없다고는 했는데, 아주 기대하고 가면 실망, 그냥 가면 평타는 될 듯하다.
밥먹고 나서 음식점 건물 뒷 켠 방향으로 가면 신선대로 향하는 길이 있다.
음식보다도 뷰가 참 맘에 들었던 곳이다.
예이랑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람의 언덕을 들리거나 들릴텐데, 가기 전 여기를 한 번 둘러보고 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바람의 언덕 & 바람의 핫도그
막상 가보면 왜 이름이 바람의 언덕인지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
무더운 한 여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저 언덕으로 가니 바람이 바람이 정말.... 장난 아니더라.... 한 겨울에 가면 동사할 듯.... 여름엔 진짜 시원해서 좋다. 자연산 에어컨... 은행보다 좋을 듯.
이곳의 사진들만 보고 소풍하기 좋을 곳이라 생각하고 돗자리 피고 이쁘게 도시락 먹을 생각하면 큰일 날 듯하다. 돗자리는 얼굴에 뒤짚어 쓸 것이요 도시락은 어디 딴 사람 몸땡이에 날라가서 붙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동선 따라 산책하면서 사진 찍기 참 좋을 곳이다. 가족 동반이던 커플 여행이든 한 번 들려서 추억 사진 찍기 좋을 듯.
360도로 뷰가 워낙 좋다 보니, 특히 VR이나 180º 사진 찍기 좋다.
바람의 언덕을 내려오면 기타 치는 락스피릿 아저씨가 있고 대각선 건너편으로 여기 명물인 듯 싶은 바람의 핫도그란 곳이 있다.
저기 사장님이 "여기 맛있어요~" 하는 한 마디에 귀가 얇은 우린, "함 먹자"하고 넘어 갔다.
뭐 기겁을 할 맛은 아니고, 정말 딱 사진에 보이는 맛이다. 설탕 발라진 옛날 핫도그에 겨자와 케챱이 더해진 맛. 딱 그 정도?
걍 분위기로 사먹으면 된다 싶다. 참고로 카드 계산 가능이다.
다만 사가지고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면..... 설탕 바람... 날릴 듯....
구조라 해수욕장
역시 해수욕장 계의 옥타곤 답게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해수욕장이다. 시즌이 막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몇몇 인파들이 아직도 있었다. 파라솔과 튜브도 아직도 대여하고 있고. 바람은 역시 많이 불더라.
그냥 살짝 거닐기만 했는데, 역시 시즌 뒤의 해수욕장... 느낌이 괜찮다.
허가네 밀면
이 쪽 경상도쪽으로 가면 밀면이 참 유명한데, 거제도에서도 어김없이 밀면 유명한 집을 만날 수 있었다.
거의 '경상도 냉면'이라고 보면 되는데, 6.25때 나온 가난한(?) 음식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면, 하면 메밀을 따라올 수가 없을 텐데 밀가루와 고구마 혹은 감자 전분을 섞어 만든 이 가느다랐고 쫄깃한 면빨의 인기는 가히 폭풍적이어서 경상지역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었다.
여기 허가네 밀면은 정말 밀면만 판다 ㅎㅎ 물밀면, 비빔밀면, 둘 다 6000원이다. 지역 사람들은 우리가 고깃집가서 냉면 먹듯이 먹는게 밀면이고 (지역 손님들이 꽤 많은 것 같더라), 우리같은 관광객은 한 번 가서 기념으로 먹고 오기 좋은 것 같다.
맛이 나쁘진 않지만 역시 뭐 기절할 맛을 기대하고 가지는 말자. 싼 맛에 맛나게 먹고 오는 기분 정도다. (근데 밀면 6,000원도 좀.... 4,500원 정도면 좋을 듯... 걍 통영 충무김밥처럼 이름값이 들어간다 치자 ㅎ)
참고로 빌라촌 스러운 골목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차하기가 여간 까다로울 수가 없다. 음식점이 제공하는 주차장은 없으니 주변에 알아서 잘 주차하고 걸어서 찾아가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할 거다)
고현시장 & 본가 충무김밥
요것도 개별 포스팅을 해놓긴 했는데, 거제도의 마지막 밤을 신나게 달리게 해주었던 먹방이었다.
고현 시장에서 공수해 온 게, 조개들, 문어 등등과 함께한 초화려한 재료의 오지고도 지리고도 오졌던 럭셔리 해물라면... 내 인생 이런 고급진 라면은 최초이자 마지막일 듯 ㅎ
오랜 시간에 걸쳐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대한 흉흉한 얘기들이 많은데 사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그닥 위험함은 느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이 원래 좀 툭툭데고 무뚝뚝한 면이 있는데 이런 이미지가 더 추가 되어서 그런건 아닐까...
물론 이런저런 불법과 범죄가 돌아가고는 있겠지만 우리같은 민간인들이 돌아 다니기에 위협적이고 위험하고 그런건 없는 것 같다.
대림동은 그런건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처럼 관광지 느낌은 전혀 아니고, 구로나 신림처럼 서울화가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정말 중국의 한 동네같은 분위기다. 정말 중국 동네처럼, 중국에서 자주 먹는 야채나 식자료 등등... 서울이라고 하기엔 약간... 그런... 느낌이 있긴 하다.
중국 본토 요리를 좋아한다면, 여기도 찾아 보면 제법 맛집들이 꽤 포진한 곳이다.
다만 차도 많이 밀리고, 밤에는 택시도 잘 안잡히고, 공기도 탁한 동네다. (이런건 서울 여느 동네나 같으려나 ㅎㅎ)
아 참,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사람도 참 많다... 이제는 도시의 유물처럼, 도시전설이 다 되어 가는 이른바 "길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는 하다ㅋ
("어머, 아직도 길거리 걸어다니면서 담배 피는 사람이 있어요????" )
[대림동 마라룽샤는 사진에서 가장 오른편에 있는 집이다. 가까이 가면 한국어로 마라룽샤 대림 본점이라고 쓰여져 있다.]
암치료가 끝나고 몇 달 더 고생하다가, 드디어 미각도 조금씩 돌아오고 완벽하진 않지만 매운것도 다시 먹을 수 있게 된지 한 열흘 좀 넘었을까...
그동안 계속 먹고 싶었던 대림동 차이나타운의 마라룽샤를 먹으러 갔다.
사람 마음이 참 그런게 매운걸 한 번 먹기 시작하니까 계속 생각이 나더라... 거의 반 년을 못 먹었으니..
대림역에서 내려서 차이나타운 골목 쪽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이 화룽 마라룽샤란 집은 항상 사람이 많다. 정말 항상 꽉꽉 차 있다.
그리고 여름 같이 날씨 좋을 때는 사진에 보이는 저 노상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라룽샤다. 매콤한 놈 답게 사진도 버얼겉게 나왔다.
마 (초피의 얼얼한 맛) + 라 (매운 고추 맛) + 룽샤 (중국 민물가재) = 마라룽샤라고 한다.
따라서 마라탕, 마라룽샤, 마파두부처럼 대략 매운맛 음식들의 수식어가 된다.
이거...민물가재 맞남? 사실 이건..... 딱새우라고 함.... ^^
암튼 일반 새우랑은 달라서 자주먹는 사람 아니면 딱딱해서 벗겨 먹기가 좀 힘들 수도 있다. 식당 안에 안내문을 보면 여기 일하시는 분들한테 물어보면 가르쳐 준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 한국말이 서투니 그건 주의를 ㅎㅎ)
저때만 하더라도 완벽하게 매운 맛을 소화할 수 있는 때는 아니어서 약간 힘들게 먹긴 했다. 매콤하긴 정말 매콤하다.
마라룽샤가 생각보다 양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2,8000~30,000원) 매운 닭날개도 시켰는데, 빨간놈 답게 이 놈도 상당히 매콤하다. 역시 닭은 날개랑 다리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입맛이 좀 떨어 졌을 때 돋구워 줄 매콤한 맛이 참 좋다.
그리고 음식들 자체가 매콤하기 때문에 볶음밥 하나 정도는 같이 시켜 주는게 좋다. 볶음밥이 맛있다기 보다는 요 놈들이랑 궁합이 참 좋다.
우리는 계란 볶음밥을 시켰는데 역시 볶음밥과의 최고 궁합은 스리차 (스리라차 Sriracha)소스가 아닌가 싶다. 학생 때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지 아직도 집에 항상 비치해 두는 핫 소스다. 미국식 중국집이었으면 있었을 텐데, 오리지널 중국집이라 그런지 이 소스가 없어서 잠깐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여담:
[아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케쳡에 필적할 만한 "어디다 뿌려도 맛있는" 대표 미국 핫소스 중 하나다. 중화볶음밥과 정말 무적의 궁합을 자랑한다.]
크로우즈제로 3탄이라고 해야 할지 크로우즈제로 리부트라고 해야 할지... 어쨋든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손을 떠나 '그' 스즈란 고교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지는 일본고딩 도장깨기 영화. 전작들만 없었어도 (혹은 이 시리즈를 모른다면) 그럭저럭 재미없진 않은 영화다. (그래서 반개짜리 하트 하나 더 얹힘) 히가시데 마사히로를 최전방에 앞세웠지만 전작의 팬들이 볼 때는 복창 터질 작품.
참고로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키가 큰 훈남임 (189센티), 그리고 패션모델 와타나베 앤 사이에 쌍둥이를 두고 있는데, 이 와타나베 앤의 아버지는 바로 와타나베 켄 (영화 [인셉션]의 사이토 아저씨.....) ㄷㄷㄷ....
신이 말하는대로 ♥♥♥
神さまの言うとおり, As the Gods Will, 2014, 스릴러/액션, 117분, 청소년 관람 불가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후쿠시 소타, 카미키 류노스케, 야마자키 히로나
19금 만화 답게 미이케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아, 이 감독이 또 이 만화는 어떻게 영화로 버무려 놓았을까 하는 기대에 더 보게되는 영화. (역시 실망은 시키지 않는다)
'지루했던 일상이 목숨을 건 짜릿한 게임으로 바뀌었다'라는 영화 타이틀이 딱 어울리는 영화로, 영문도 모르는 고교생들을 누군가 묻지마 죽음의 게임으로 몰아 놓고, 주인공들은 한단계 한단계 생존을 위한 게임 클리어를 이어 나간다.
각 게임 스테이지마다일본 문화 전통 요소들을 접목 시키는데 이런 방식들이 상당히 볼만 하다. (이런 식의 문화 콘텐트 활용도 참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잠깐 해봄). 잔인함도 잔인함이지만, 만화도 마찬가지로 다음 스테이지는 어떤 게임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보게 되긴 한다.
만화나 소설의 스토리적 방대함을 따라갈 수 없는 영화의 한계를 여기서도 볼 수 있는데, 속편을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원래 만화의 1부의 중간(약후반부)까지만 다루고 있다.
아오하라이드 ♥♥♥
アオハライド, Ao Haru Ride, 2014, 드라마/로맨스/멜로, 12세 관람가, 2시간2분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혼다 츠바사, 히가시데 마사히로
어째 최근 영화들을 보면 만화 원작이 아닌 걸 찾기 더 힘든 것 같다. 이 또한 만화 원작의 영화.
중학교 시절 친구였던 남자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때서부터 다시 꼬물탱 고물탱 거리는 그들의 사랑,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류의 영화.
오글거리는 10대 사랑이야기 맞지만, 뭐 원작빨도 있는데다가 혼다와 히가시데의 팬이라면 실망은 하지 않을 영화다. (이 영화에서도 혼다 츠바사의 매력은 포텐터짐... 물론 연기는 개못함)
왜냐면 우리가 원하는 전형적인 일본 학원 멜로 드라마기 때문에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다). 가끔 이런 영화 보고픈 생각이 나는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그 때를 위한 영화다.
제목을 지역하면 '청춘(아오하루) 라이드'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기분의 영화다. 10대 아니면 못느낄 것 같은 그런 옴팡좀팡한 느낌...
만화를 끝까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쨋든 만화 종료 전에 이미 크랭크인에 들어 갔던 영화기 때문에 엔딩이 다르다고 한다. (그치.... 다를 수 밖에 없겠지...)
2010년대에 와서는 남주와 여주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또 바뀌는구나 하며, 시간은 정말 빨리간다는 세월의 무상함을 또 느낀.... 그 시절 하이틴 스타들은 이제 다 선생님이 되고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고... 죄다 성인연기로....-_-
핫로드 ♥♥♥♡
ホットロード, Hot Road, 2014, 로맨스/멜로, 119분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노넨 레나, 토사카히로오미
머리로라기 보다는 마음과 감성으로 보는 영화인 것 같다.
깊이 면에서는 따라갈 수 없겠지만, 감성으로만 따라가는 측면에서는 [바이브레이터]가 떠올랐던 영화다.
이제 기억조차 하기 힘든, 중딩/고딩의 감성을 한없이 따라가는....
(그 때는 땃뜻했지만 이번엔 청색 필터에 의해 좀 더 차가워 보인다.... 푸를 청.....)양지의 그녀에서도 줄기차게 보았던 그 태양광으로 인한 몽롱한 기분의 데이라이트씬들은, 인공적인 조명들로 구성된 밤의 그것들과 너무나도 대조 된다. 마치 꿈에 있는 듯한... 그들의 세상이, 그들의 손에 잡힌 세상이 아직 아닌 것 같은. 하지만 결국 그들은 밤을 버리고 낯으로 돌아오게 된다. 어린 아웃사이더들의 아픈 성장통을 극복하고...
그들의 성장통의 발단과 방식은 달랐지만,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하다고 느낄 때 내가 더 소중해진다는. 깨달음... 그렇다///// 이 영화 역시 결국 가족이라는 것에서 모든 해답을 찾게 되고 이것으로 랩업을 한다...., 이건 뭐 일본 영화의 스펙트럼 자체가 그런 구조라서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 오히려 그 갇힌 범주 안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는 가를 보는게 더 이득일 수 밖에 없다. (그 빌어먹을 가족 코드,,, 라고 말하는게 더 클리셰가 되버린다.)
엠비언스처럼 영화의 공간감을 메꿔주던 이 음악처럼... 그저 따라다닐 뿐....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되던 광각을 통한 햇살가득한 바다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방황과 성인으로서 발돋움게 되는 첫 번째 종착역,... 여기까지의 이 감성의 여정이 좋았다.
<슬리버 Sliver>, <노웨어 Nowhere> OST를 소개하며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기 영국 사운드의 미국 침공에 대해 계속 얘기 했었다.
미국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대표 사운드로 채워 지며, '미국식' 사운드, 특히 틴 영화에서 소극적으로 보였던 미국 사운드가 이 사운드트랙에서는 자랑스럽게 차지하고 있다.
영화 서버비아의 경우 가장 미국적인 10대의 이야기와 사운드로 채워져 있다.
리챠드 링클레이터의 필르모그래피 기준으로 보면 약간 실망스러운 영화였지만 (전 작들이 너어무 월등히 좋았기 때문에),
나름 헐리우드 상업 영화 타이틀을 달고 나오 이 영화를 통해 리챠드 링클레이터 감독을 처음 접했다면 신선하고 더 재밋었을 만한 영화다.
사운드 트랙 또한 영국 사운드의 손을 빌리지 않고 토종 미국 밴드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OST의 첫 곡이 엘라스티카고 UNKLE이 껴있긴 한데... 그냥 넘어가자.. 그리고 캐나다 밴드인 Skinny Puppy까지는 그냥 북미 사운드로 통합하자...)
또한 나름 그 시절 미국의 언더/인디 펑크락 사운드로 잘 버무려 놓았다. (미국식 마초의 메탈이나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절대 아니며 이 점 이 가장 어필요소이기도 하다. 펑크... 정말 삐뚤어진 10대들과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펑크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나, 오히려 미국 펑크락들이 더 풍부해 보이기는 한다.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튀는 곡은 아무래도 50,60년대 락큰롤 블루스 팝 사운드인 진 피트니 Gene Pitney의 '타운 위다웃 피티' Town without Pity일 텐데, 재밋게도 "이제부터 미국 서버브의 10대 이야기를 들어봐~" 하며 멍석을 깔아주는 영화의 오프닝으로 쓰였는데,
사운드트랙에서는 서버브의 10대들의 이러쿵 저러쿵 재잘재잘 거림을 클로즈업 하듯이, 인디펑크락사운드로 채워져 있는 사운드트랙의 엔딩곡으로 쓰이고 있다. 정말 괘찮은 편집력이다.
사운드트랙에서는 아무래도 소닉 유스 Sonic Youth의 무게가 가장 무겁다.
그 인지도도 인지도이거니와, 써스턴 무어 Thurston Moore의 개인 트랙까지 사운드 트랙의 지분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소닉 유스만큼은 아니어도, 미국의 락음악계에 큰 획을 그었던, 수퍼청크 Superchuck의 'Does your Hometown Care'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의 명곡 중 하나다.
이 외, 당시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만들었던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주옥 같은 락밴드들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다...
전가복은 대림동 7호선 출구에서 명지 성모 병원을 지나 우성 아파트 방향으로 올라오다 보면 저기 다이소 옆 타워 오피스텔이란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은 저 ICBC 중국 은행 좌측으로 있는데 겁나 협소 하다. 타워 주차 해야 하는데 일단 아니다 싶으면 전가복에 발레 해달라고 전화 하는 것이 좋다.
암튼 모두가 무서워 하는 대림동 메인이랑은 좀 떨어져 있고, 오히려 '한국 사람' 밀집 지역 (그러니까 대림동의 에지라고 할 수 있는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거기다가 지하에는 격투기 도장(?)이 있어서 가끔 ㅎㄷㄷ한 피지컬의 형님들이 보이는데, 무척 안전해 보이는 분위기다. (그 분들이 여기 치안을 담당하시는 건 아니지만 ㅎ)
위치 얘기가 길었는데... 정통 중국 요리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뭔가 본토 맛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면 물론 대림동이긴 하지만, 여기도 나름 명소다. 다만 일요일에 가는건 비추.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 되면 저 은행 앞에 사람들이 어마 무시하게 줄을 서 있다. 담배 길빵을 물론 약간 카오스다. 그리고 음식점에 사람들도 어마 많다. 왠만하면 평일이나 주말 어정쩡한 시간에 가면 혼란 없이 편안하게 식사 할 수 있다. (단체 손님 어마 많음)
그리고 겨우 2층에서 1층 내려오는데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엘레베이터 엄청 타댐.... 심지어 그 사이에 엘베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 -_-
(담배는 1층 내려와서 뒤 쪽 주차장에서 피면 된다)
난 3시 4시 이런 어정쩡한 시간에 많이 갔었다.
이건 팀인데, 그냥 어정쩡한 시간에 편하게 먹고 오는게 분위기 상 제일 좋다 (여기 여러번 가 봤는데 적어도 나는 그랬다)
훠거를 시키면 보여지는 풍경이다. 홍탕 백탕이라고 들어 봤을 건데, 저렇게 반 갈라서 매운거 안매운거 영역으로 나늰다. 걍 샤브샤브 처럼 먹으면 되는데, 나름 되게 풍성하다. 솔직히 훠거는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은 아니다. 워낙 향이 강해서 비위가 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아니라면 별미 음식 걍 'TRY' 정도?
저런 맹탕 육수 같은데다가 건더기 섞기 시작하면 저러코롬 나름 맛있는 비쥬얼을 가지기 시작한다. 먹기 시작하면 된다. 울나라 부대 찌개 처럼 야채, 어묵 등등 추가로 시킬 수 있으니 원하는 거 시켜서 더 먹으면 된다.
요, 옌텐 고량주랑 같이 먹으면 신 내도 확 가시면서 맛있다. 저거 많이 마시면 뻑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숙취를 위해 탕을 먹고, 탕이 맛있어서 또 술을 먹게 된다.
나름 맛난거 매겨준다고 훠거만 매기진 말자. 못 먹는 사람은 정말 못 먹거등.... "넌 맛을 모르는구나, 얘는 뭘 모르네"하면서 남 못 먹는 음식을 쩝쩝 맛있게 먹는 꼰대 병신들아.... 니들이 젤 재수 없어...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전가복은 다양한 중식들을 제공한다. 메뉴보면 훠거 말고 다른 음식들도 굉장히 많다. (당연히 한국식 짜장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동파육을 무지 추천하는데, 약간 달달 하면서도 정말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아 들어가는 돼지 고기의 맛이 정말 일품이다. 솔직히 난 훠거 보다 이게 더 맛있더라... 사이드로 나오는 숙주와 요리에 포함된 청경체와 함께 하는 저 동파육.... 진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음식이다. 정말 부드럽고 맛있다.
본토 중국식 요리가 부담스럽다면 이 동파육 한번 먹어주는 것 만으로도 전가복에 가서 나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 지금 얘기하고 있으니 또 먹고 싶어 진다... ㅜㅜ)
구룡포도 대게 생산량이 국내 최고로 유명하지만, 영덕에서는 정말 딱히 먹을게 대게 밖에 없기도 하고, 걍 그 '영덕대게'라는 상징성 때문에 구룡포에서는 대게 먹는 것을 참고 여기까지 왔다.
사실 울진에서 잡히는건 울진대게, 영덕에서 잡히는건 영덕대게.... 이렇게 똑같이 동해바다에서 잡는 대게인 거고 어느 지역 배에서 잡았냐에 따라 이름이 바뀌게 된다. 마찬가지로 일본/한국배에서 잡는 것에 따라도 지역 이름이 붙여 진다고 한다. (ex. 홋카이도 대게)
다만 대게가 흥했지만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았던 1930년대, 모든 지역의 대게들이 영덕으로 집결했다가 전국 배송이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영덕의 차유마을에서 고려시대 태조왕건의 수라상에 대게가 올라갔다는 기록이 발견되며 영덕은 대게의 대표 지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간다.
통증도 사라지게 만든다는, 술을 부른다는, 산해진미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는 대게찜.
길게 뻗은 다리가 대나무 같다 하여 붙여진 대게의 명칭
다 먹은 게딱지로 만들어진 육수 또한 일품이라는!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차있어 붙여진 이름, 박달대게!
여기 강구항에서 동광어시장과 모자대게, 두 곳에서 박달대게를 먹었다.
이틀 연속 대게라니... 정말 잊을 수 없는 호사였다.
어차피 겨울철이 재철이라 국내산은 먹을 수 없고 러시안 산이긴 하지만 지역이라는 분위기로 먹고 간다.
게스트펜션은 해수욕장이나 통영 시내와 가까워서 이것 저것 할 수 있는게 많고 (시장 다녀오기도 괜찮고), 커플펜션은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그냥 짱박혀서 여유있게 지내다 오기 좋다.
암튼 둘 다 애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펜션이고 사장님들 모두 매우 친절하시다.
아마 사람들 모두 개취 일텐데, 게스트 펜션은 오지랖 없이 필요한 것만 딱딱 해주셔서 깔끔한 친절이고, 커플펜션은 구수하다고 해야할까...하는 류의 친절이다.. 암튼 둘 다 좋다.
[통영 여행 게스트 펜션]
젊은 사장님이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하고 계시더라. 시설도 좋다. 그리고 방바닥 재질이 뭣보다 맘에 들었다.
애견도 함께 할 수 있고 룸도 깔끔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면 여기가 딱 인듯 하다.
통영 시내도 그리 멀진 않아서 서호시장이나 중앙시장 가서 횟거리나 해산물 사오기도 괜찮았다. 통영 공설 해수욕장도 굉장히 가깝다. (차 타고 1분?) 따라서 이것저것 하면서 여행하고 싶을 때 동선 짜기가 좋은 위치에 있다.
오션뷰를 제공하는데 예약할 때 주의는 해야 한다. 동이 두 갠데 (한 동당 룸 네 개), 오션뷰가 보이는 동이 있고 막힌 동이 있다. 그리고 오션뷰를 가지고 있는 동이 펜스가 잘 쳐져 있어 애견들 풀어 놓기도 더 괜찮다.
개별 바베큐는 아니고 동 앞 정원으로 나와서 하면 되는데 뭐 막 넓은 운동장 사이즈는 아니어도 중형견들 까지 어느 정도 뛰어 놀기 좋은 사이즈다.
펜션을 나와서 내리막 길로 내려가면 공설 해수욕장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좀 내리막 내리막이니 그냥 편하게 차 끌고 가는게 좋을 수도 있다. 밤에 한 번 걸어 내려가봤는데 은근 무섭다.
[1박2일 커플 펜션]
위 게스트 펜션이 여기저기 뭐 하러 다니며 동선 짜기 좋은 위치라면 여기는 산양읍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낚시든 뭐든 나름 짱박혀서 편하게 있다가기 좋은 위치에 있다. 대신 필요한 것은 미리 사들고 들어 가는게 좋다.
관리를 안 하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연식이 좀 있고 청결 상태가 아쉬운 면이 있다. 그렇다고 못 참을 수준의 그런건 아니다.
바로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로 방 테라스에서 바로 바다가 보인다. 얼마나 가까운지 새벽에 파도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릴 정도로 자연산 엠비언트 사운드 경험을 하고 올 수 있는 곳이다. 잠결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 듣고 있으니 기분이 참 아스트랄...하더라...
그리고 바로 앞에 부둣가도 있어서 낚시 하는 투숙객들도 많다. 내가 같을 때는 투숙객 전원이 낚시를 하고 있는 기현상... 아니 뭐 그렇더라를 연출 했었다... 생초보인 나는 물론 한마리도 못 잡고 낚시줄만 여러번 끊어 먹었다.... -_-
바베큐는 펜션 앞에 공용 바베큐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냥 느낌이긴 한데 뭔가 여기는 인테리어 부터 익스테리어까지 사장님이 손수 다 하시는 것 같다. 바베큐장에 있는 DIY 흔들 그네는 꼭 한 번 타보길 바라며, 방 주방 서랍을 열었을 때 기분이 신선했다... 아... 역시 바닷가라 그런지 여기 펜션엔 사시미칼까지 구비되어 있구나.... 낚시꾼들을 위한 배려 같다 ㅎ
정원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데, 강쥐들이랑 설렁설렁 걸어 다니기 좋다. 큰 오빠들은 나이가 있어서 어슬렁 어슬렁 냄세맡고 다니는데, 어린 막내는 혈기 왕성하여... 미친듯이 뛰어 놀고 다녔다.
2. 노비오스 펜션
이번 19박 20일 여행에서는, 펜션을 떠나기 전 날마다 다음 날 갈 곳을 정하고 펜션 예약을 하다보니 주말에는 여간 힘들 수가 없었다.
애견펜션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그런건지, 주말 정도 되면 어디든 예약이 꽉꽉 차더라. 나중에는 주말에 널널한 애견 펜션을 발견하면 여긴 좀 많이 이상한 곳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암튼 이번에도 주말 대란에 휩쓸려 겨우겨우 노비오스 펜션에 자리가 남아서 예약을 했다. 어차피 다른 쵸이스도 없었긴 하지만 가보니 왠걸, 여기도 로하스 펜션처럼 청결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역시 관광의 도시 경주인건가.... 음식만 맛있었으면....)
로하스 펜션처럼 불극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는 불국사에서 진짜 가깝다).
로하스가 아담한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편이다. 방도 크고, 발코니도 넓직넓직... 운동장은 아니지만 여기도 애견들 뛰어 놀기 좋다.
여기도 애견 풀장이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애견용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어서 나름 귀여웠다. 사이즈도 중형/소형 이렇게...ㅎㅎ
마침 숫자도 세 벌 딱 있길래, 우리방만 수영장 사용하게 된 사이에 다들 착착착 입혀서 같이 물놀이 ~
입혀 노니 나름 강아지들이라고 어마 귀엽다 ㅋㅋ (막내는 물을 좋아하는데, 두 오빠들은 물을 좀 겁내 해서리...)
수영장 크기도 작은 편이 아니어서 여러 명 들어가서 놀기도 괜찮을 만 하다.
규모가 커서 그런지 꽤 많은 객실이 있다. 메인동이랑 별채같은 동이 있는데 (이 쪽이 사장님 집인 듯), 메인동 쪽으로는 울타리로 열고 들어가야 뛰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발코니도 저러코롬 넓직해서 여름에 아이들 일광욕하기도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우연히도 개별 테라스 바베큐가 가능한 곳이 유독 많았는데, 이게 트렌드인건진 몰라도 단체 바베큐 보다는 좀 편한 느낌이었다. 고기 굽고 먹을 동안 애들 딴 집가서 민폐 부리지 않나 걱정 안해도 되고...
어차피 밥먹고 나기 전이나 후나 놀이터에서 보호 하에 아이들은 다 만나서 놀게 되니 뭐 ㅎㅎ
3. AGIT 아지트 야외 애견카페
로하스 펜션에서 첫 숙박을 하고 다시 노비오스로 옮기는 일정이었는데, 체크아웃이랑 체크인 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보통 11시 퇴실, 2~3시 입실) 이런 상황은 좀 당황 스럽다.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일정이면 가는 시간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데 똑같은 경주 안에서... 그것도 거리도 얼마 안되는 곳인데 서너 시간을 보내야 하니.... 무더운 여름이다 보니 강쥐들 차 안에 둘 수도 없고...
그러다가 경주에 있는 야외 애견 카페 [아지트]를 검색에서 발견하고 11시 퇴실 이후 그 쪽으로 고고씽 했다.
요게 경주 2일차 여행 동선인데, 경주 외곽 꽤 먼 곳인 오야리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근데 오후 3시까지 시간을 빼야 하는 우리에겐 꽤 좋은 쵸이스였다 ㅋ 그리고 몰랐는데 경주 이 동네도 차가 엄청 막히는 지라....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데 시간 엄청 걸린다... (아우 서울이나 여기나... 차막힘 때문에 나는 짜증이란....)
보니까 여러가지 서비스가 다 되는 곳이더라... 시간당 데이케어나 하루종일 돌봄 서비스, 미용 등등
최근에 애견카페에서 대형견이 소형견을 물어 죽이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 여기는 대형견들은 따로 분리가 되어 관리되고 있었다.
중소형 아이들은 중소형 아이들대로 사진에 보이는 운동장 같은 곳에서 맘껏 뛰어 놀 수가 있다. 아담한 수영장도 구석에 있고 ㅎㅎ 애견카페라 하더라도 실내에 있으면 강쥐들이 맘껏 뛰어 노는 기분이 안나서 좀 그렇긴 한데, 역시 야외 애견 카페라 이런 것들이 좋긴 하더라... (오빠야 두놈들은 뛰는 걸 그닥 좋아 하지 않지만..... -_-)
우리 막내는 태어난지 4개월 차에 여행 중이었는데, 이 날 처음으로 다른 강아지들과 직접적으로 사회활동을 해보았다... 처음에 다른 강아지들 보고 쫄아서 오줌을 지렸지만... 곧 잘 놀더라... 오빠들은 그렇게 사회성이 없는데 이 뇬은 정말... 지랄봘광 푸들다움 ㅋㅋ
암튼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다행히 이런 애견카페를 발견해서 맡겨 놓고 잠깐 나가서 점심까지 먹고 올 수 있었다... 휴우...
통영에서의 긴 여정을 끝내고, 그냥 서울로 올라가긴 아쉬워서 가까운 거제도에 한 번 들려 보기로 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몸이 그리 좋은 상태도 아니고 해서 바로 돌아갈 생각이어서 19박 20일이라는 대장정이 시작되리라고는 꿈도 못 꾸고 있었다.
애견과 함께 하는 여름 여행의 로망은 바로 애견 수영장 아니갰음?
2박을 했던 산타모니카 펜션 가면 홈피에도 자랑 스럽게 수영장 광고가 떠억하니 자리하고 있다. 꽤 넓어서 여러 견들이 들어가도 상관 없을 사이즈다.
암튼 여기도 좀 홈삐 사진빨이 상당한 곳이긴 하다 ㅎㅎ. 그렇다고 나쁘다는 건 아닌데, 일단 연식은 좀 있는 편이다. 근데 아주 깨끗하지만은 않다... 굉장히 깔끔하리라고 홈피보고 안심하지는(?) 말자. 그래도 심하지는 않아서 부담없이 1,2박 하고 오기에는 좋다.
그리고 번화가(?)랑은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 그냥 여기 짱박혀서 놀 생각으로 각종 편의 음식(?) 등은 미리 사서 가는게 좋다.
전경 사진은 따로 찍진 않아서 홈피에서 퍼온 사진인데, 이렇게 생기긴 했다. 다만 사진빨이 좀....ㅎㅎ (저기 수영장 큰 거 보이는가...)
원래 '로맨틱'... 이런거 완전 싫고 부담스러운데, 방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죠기 묵었다. 여기도 바다 뷰를 가지고 있고, 개별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월풀 욕조도 있었는데 사용하지는 않아서 잘 돌아가는지는 모르겠다. 안 한 이유는 딱히 없다... 걍 애들이랑 놀고 먹고 한게 다다 ㅎㅎ
다리 짧은 두 시츄 오빠들은 수영을 참으로 거북 해 하는데, 4개월 짜리 막내 푸들 꼬물이는 겁도 없이 물에 뛰어 들어 수영도 잘 한다. 푸들 DNA가 역시...
수영에 특화 되어있는듯...ㅋㅋ 만두랑 뚱이는 거의 생존을 위한 수영을 하길래 한 번 들어갔다가 육지로 돌려 보냈다..
수영 하는 날은 역시 날씨가 맑아야 하는데, 보이는 것처럼 굉장히 좋았다. 일광욕 지대로 ㅎ
이건 두 번째 날인데, 이 전날 먹었던 모정 해물탕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우리도 펜션에서 비스무리하게 해물 라면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여행 마다 대표 시장은 항상 들리는 지라, 여기서는 고현 시장을 돌아 보았다. 슬슬 구경도 끝나고 라면용 해물을 이제 사자하고 살 곳을 찾아보는데, 저 위 중간 사진 쟁반에 놓인 모습들이 느무 예쁘고 먹음직 스러워서 이 집으로 들어 갔다.
이름을 보지 않아서 어느 집인지는 모르겠는데, 사진 보면 수협 82번 중매인 집이라고 한다. 왜 굳이 이 집까지 소개하냐면 사진에 보이는 여기 사장님 마인드가 너무 좋아서다.
뭐 말이 옛날 시장 인심이지...보통 시장가서 뭐 사려고 하면 얼마 얼마 딱 채워서 팔으려고 하는 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만원 어치건, 5000원 어치건 뭐건 이것 조금 저것도 조금 해서 강요하지 않고 먹고 싶은대로 얘기하니 소량으로 잘 맞쳐 주시더라. 이 부분이 되게 좋았다.
그리하여... 이것 저것 조금씩 결국 디게 많이 샀다 ㅎㅎㅎ
일단 저 때까지만 하더라도 막내와 오빠들은 아직 어색한 사이라 항상 격리를 시켜 놓았었다.... 애들 내팽겨두고 요리 시작 ㅎ
새우, 각종 조개, 미더덕 (아, 오만둥이인가...), 게... 등등... 투하 투하 투하...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어도 투하~!!!! 저 육수는 안 맛있을래야 안 맛있을 수가 없다..
너무 먹구 싶은 맘만 조급해져서 사진은 그닥 맛있게 나오진 않았는데, 육수가 좀 우려질 무렾, 오징어 라면과 함께 스프 투하~!
이 정도 재료에 라면이 좀 아깝기도 하다는 생각이 안 든건 아니지만, 이 때 아니면 또 언제 이런 호사를 누리냐라는 맘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평생 먹어 본 라면 중 가장 럭셔리한 라면이 아니었을까.... 전날 먹은 모정 해물찜을 생각하며... 이것도 상당히 괜찮았다.
Henry Mancini의 디스코그래피를 숙지하려는 시도 자체가 걸어서 만리장성 일주를 해 보자라는 식으로 무의미 할 만큼,
그의 음악 세계는 깊고 깊은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나마 대중에게는 잘 안알려져 있는(?) 희소성 있는 Henry Mancini의 곡을 소개 해 본다.
Bye Bye Charlie from [CHARADE]
항상 라운지 풍이나 그루비 한 빅 밴드 음악으로 즐겨 듣던 Mancini의 음악이었는데, 이 아름다운 스트링 선율을 듣고 대체 이 사람의 음악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싶었던 음악이다. 너무나 외롭게 들리는 바이올린과 첼로 사운드가 서정적이면서도 매우 구슬프다.
뭔가 한 없이 외롭고 슬픈고 싶은 변태 같은 감성에 휩쌓이는 날 들으면 좋을 음악이다.
Police Woman Theme
우리들에게는 그 옛날 수사반장의 오프닝 테마를 연상케 하는 뽕끼 그루비한 빠바바바밤빰~ 캅쇼물의 사운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버젼이랑 지금 올린건 좀 다른데 편집이 들어간 것 같다. 스트링 보다는 원래 음악의 원래 도입부인 솔로 퍼커션 쪽이 자주 반복해서 나오는데 이 것도 열라 그루비해서 원본 말고 이걸로 올린다.
빅밴드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끝 부분으로 가면 신디사이저 사운드까지 들을 수 있는데.... 정말 여기서 오케스트라까지 커버하는 Mancini의 음악 세계는 또 한번 감탄할 만 하다. 만치니의 음악 중 그루브와 신디사이저를 맘 껏 느끼고 싶다면 Mystery Movie Theme라는 곡도 강추한다.
End Sequence : Theme From `W. C. Fields And Me` / Welcome To Hollywood (From `W. C. Fields And Me` Soundtrack) (Feat. Valerie Perrine)
국내에서는 [어느 코미디언의 눈물]이라고 소개되었던 Arthur Hiller 감독의 W.C. Fields and Me의 엔딩 시퀀스곡이다. 처음 들리는 오보에 소리 때문에 '아, 전원일기?' 할 수도 있는데... 어찌하였건.. 처음 나오는 나레이션 버젼이 인상적이다. 이 부분이 발레리 페린느인 것 같다. 암튼 요 첫 부분은 참 애절하고 서정적이다가도 바로 헐리우드/코미디 스러운 뮤작 Muzak 감성을 담고 있는 2막으로 넘어가게 되는 라운지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