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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때문에 서울에서는 복요리 한 번 먹으려면 큰 맘 먹고 가는데... 여기서는 3일 연속 아침으로 복어국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

통영에 왔으니 역시 아침은 복어로 ㅎㅎ 아침에 먹는 복지리의 그 개운하고 시원함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통영 여행하면서 좋았던게 왠만한 집들은 거의 다 아침 8시면 열어서 강아지들 잠 자는 사이에 아침 후딱 먹고 오기가 좋았다. 


암튼 세군데를 갔는데 한 곳 추천한다.


- 만성복집 (졸복) : 추천!! 맛있음

- 동광식당 (황복/졸복) : 평타, 가격이 좀 높게 느껴짐

- 다복식당 (졸복) : 평타




[만성복집 - 수요미식회는 옳았다]




통영에서 4박을 하며 지금도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기억 나는 곳이 딱 세군덴데. 바로 연성실비, 통영해물나라, 그리고 이 만성복집이다. 

많이들 경험 할텐데 아무리 수요미식회 나온 집이라 하더라도 실망 하는 집들도 꽤 된다. 개취 존중.

어쨋든 이 집은 옳았다. 


그냥 맛있는 음식은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 힘들어도 딱 한 입 먹어보면 안다. 그리고 말 없이 그냥 막 먹게 된다. 

매운 다대기를 같이 주는데, 지리를 계속 먹다가 나중에 좀 풀어 먹었다. 와... 이것도 맛있더라. 

밑 반찬 맛있는 집을 좋아하는데 여기도 괜찮았다. 

 

위치는 서호시장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다. 








[동광식당 - 중앙시장]



사진과 같이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블로그들의 찬사를 받은 곳이다. 

밖에서 창문 넘어로만 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꽉 차 있다. (하지만 들어가면 다들 얼굴에 '나는 관광객' ㅎㅎ)

쨋든 기대를 걸었던 만큼 실망만 크다고... 맛집 블로거들 한테 또 한번 낚였다는 생각만...ㅜㅜ 

통영에서의 첫 아침 식사 였는데... 뭐 들 그리 울트라 매가톤급 찬사들을 ㅜㅜㅋ



황복과 졸복 지리를 시켜 먹었다. 암튼 맛 없지 않다. 맛 있다. 식당도 깔끔하다.  

하지만 이 정도 맛이면 서울 교대 아무 복집이나 문 열고 들어가도 맛 볼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위 만성복집에서 먹었을 때는 이런 생각 절대 못했다...)

가 본 다른 두 집보다 가격도 약간 비싸다....

아무튼 이런 이유들 때문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개취 개취~!





아, 그리고 이건 번외편인데 동광식당에서 나와서 주차장으로 가던 길에 꿀빵집에서 한 어린 청년이 시식을 권유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꿀빵을 좋아 하는건 아니어서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주는거 디저트 대신으로 먹었다.


뭐 꿀빵이 다 거기서 거기지... 옛날에도 먹어는 봤지만 내 스타일 아님...

그래도 하도 그 청년 열심히 일하고 있길래 담에 중앙시장 들리면 하나 사줘야 겠다 생각했는데... 까먹고 결국 사지는 못했다.

동광식당 나가서 우측으로 쭉 올라가면 나오는 집인데 아마 저기 이순신 장군으로 추정되는 캐릭터가 그려진 [명가꿀빵]이었던 것 같다.

(저거슨 다음 로드뷰...)


누군가 이 포스팅을 보고 저길 지나가다 시식을 권하며 열심히 일하는 어린 청년이 보인다면 한 봉지 사주시길 바란다...






[다복식당]



원래 가려고 했던 유명하다는 서호시장 해물 뚝배기집을 가려고 했던 날이다. 

당연히 8시 오픈할 줄 알고 갔는데 헐... 왠걸... 10신가 11시에 오픈 한다는....

계획과 어긋나버리니 당황하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앙시장 쪽은 차도 너무 많이 밀리고 사람도 많아서 짜증이 너무너무 많이 나는 곳이라 왠만하면 안 가려는 것도 있었고...

통영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를 화려하게 해물 뚝배기로 마무리 짓고 가고 싶었는데... 그래서 일부러 서호시장 쪽으로 온 거였는데... ㅜㅜ


그래서 복요리는 어딜가냐 다 맛있지 않겠냐.. 그래도 평균은 할꺼다라는 생각으로 방황하다 그냥 식당 안이 깔끔해 보여 들어간 집이다. 



여기서도 졸복을 먹었는데 해물 뚝배기를 못 먹어서인지, 고추가루가 땡겼는지 나는 매운탕으로 시켜봤다. 

지리는 만성 식당과 마찬가지로 다대기가 같이 나왔다. 


모르겠다.... 걍 평타... 서울 교대 복집들이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 나름 유명한 990원 짜장집, 서호 손짜장이 있던데 거길 가봤어야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아침 먹고 펜션으로 돌아오니 벌써 깨서 저러고 있다... "주인노무 쉬키 아침 맛있더냐....."


암튼 이렇게 통영에서의 복집 탐방이 끝났는데 만성복집은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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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비인두암 치료 중이나, 치료 후의 후유증 중에서도 가장 괴롭히는 증상이 바로 구강건조증 그리고 코막힘이다. 

내가 경험한 대표 증상과 그에 따른 보조적 처방 방식인 아래와 같다. 


[증상]

- 목과 코가 항상 바싹바싹 말라있음

- 매우 큰 량의 코가 말라서 안에 붙어 있음.

- 음식을 잘 못먹음

- 숨쉬기 어려움

- 수면 장애

- 심할 땐 말하기도 힘듬


그리하여, 

1. 식염수가 든 스프레이로 항상 코를 적셔줌.

2. 너무 힘들 땐 침셈이 나오도록 살라겐정을 먹음.

3. 항상 가습기를 틀어 놓고 살음.

4. 그리고 잊지 말자 코세척!


먼저 [코막힘].

제일 괴로운 건 코가 항상 막혀 있다는 거다. 일반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과는 차원이 다르다. 

코 안에서도 점액이 나와서 부드럽게 해 줘야 하는데, 방사선 치료로 인한 후유증으로 점액이 모자르다 보니 코가 안에서 다 말라버리는 느낌이다. 


고렇게 마른 코가 안에 딱 붙어 있기 때문에 풀어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음식 생킬 때 달랑달랑 붙어 있는 듯한 이 코에 부딪히는 기분이 있는데, 정말 참으로 참으로 더럽고 구역질 난다... (그래도 참고 먹는다)


그리고 가장 큰 하일라이트는 바로, "왕코딱지"다. 

진짜 코를 적시고 적셔서, 끙!꽝!끙!꽝!하며 코에 힘을 주어 힘들게 코를 풀면 겨우 이 코가 나오는데, 말 그대로 왕코딱지다. 

말라 있기도 하고, 바싹 말라있기도 한 청크가 묻어져 있다.

정말 자신이 보기에도 너무 드러워서 보호자한테 보여주기 싫고, 입으로도 꺼내기 싫을 정도다. 


왕코딱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사이즈 때문에....

한 엄지 손가락 반에 반만한 사이즈인데.... 그 큰 놈이 항상 생성되어 항상 내 코안에 달싹 붙어 있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샤워할 때 잘 나오는 편인데 (아무리 수분 천지라 코풀 때 좀 용이하다), 종종 변기에다 따로 버릴 정도다. (아니면 막히니까...)


치료 중에는 주로 피딱지가 많이 섞여서 나오는데, 치료 후에는 거의 초록색이거나 누리끼리한 덩어리가 나온다. 


이런 놈들 때문에 하루종일, 심지어 자면서도 불편해 해야 하고, 하루에 몇 번 이상을 이 놈들을 코를 풀어 내보낸다... 정말 괴롭다...


암튼 이로 인한 코막힘으로 숨쉬기도 힘들고 밥먹기도 힘들고 수면장애도 오고... 심하면 말하기도 힘들다...



코를 항상 촉촉하게 해 주기 위해 필수로 저런 포켓용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뿌려준다. 정말 필수!!

[나자린]은 처방 받아야 구입 할 수 있고, 마침 떨어 졌을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왼쪽의  Xuzulex 같은 처방 필요 없는 아이들을 사던지, (저건 옛날에 홍콩에서 비염 때문에 구입했던 건데 효과가 좋았다. 국내에도 다른 유사 제품들이 꽤 있는 걸로 안다)

2. 오른 쪽처럼 아예 식염수를 한 통 구입해서 다 써버린 나자린이나 기타 스프레이 통에 넣어서 리필하면서 쓴다. 


개인적으로는 2번을 추천한다. 식염수 1000ml에 한 천원 정도 밖에 안하고, 스프레이통만 잘 세척해서 쓰면 된다. 

나자린도 떨어진 후에는 다시 사지 말고 그냥 식염수로 대체하면 된다. 

나자린 통이 좀 커서 저 Xuzulex 다 쓴 후에 저기다가 식염수 채워서 가지고 다닌다. (사이즈가 딱 좋다)


안 좋은 뉴스는.... 이런건 그냥 보조차원의 수단이다. 아무리 뿌리고 뿌려도 나아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 

이런 것보다는 코 세척을 해 주는게 가장 좋다고 하는데, 잘못하면 귀에 물이 차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고 해야 한다. 



두번째 고생은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목구멍 후유증]..

밥 잘 먹고 영양분을 잘 섭취하고 면역력도 올려야 하는게 환자에겐 필수인데 그걸 못하게 가로 막는 놈이다. 


나는 방사선 때문에 침샘을 조금 잃어버려서 침이 잘 나오지가 않는다. 

한동안 밥 잘 먹다가 치료 후 5,6개월 차부터 갑자기 목구멍 막힘이 굉장히 심해졌다. 

그 전에도 목구멍 막힘은 달고 살았지만, '본격적'으로 심해져서 일상 생활에 장애가 올 정도다. 


침이 나오질 않으니 목구멍이 딱 막혀서 위 코막힘 증상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로 환자를 괴롭힌다. 

침을 삼켜도 마른 목구멍에서 쩍쩍 거리며 불편하게 넘어간다. 


항상 물을 가지고 다니지만 물 많이 마신다고 저 마른 목구멍 쩍쩍거리며 막힘 현상은 좋아지지 않는다. (잠깐이라도 좋아 지진 않지만 그래도 항상 물은 많이 마시는게 좋다)


상태가 이러다 보니,

밥도 잘 안넘어가고 많이 못 먹게 된다. 억지로 먹으려고 해도 구역질이 나서 못먹는다.

밥 먹을 때 국이나 찌개 없이 그냥 음식만은 먹질 못한다. 

밥 먹으면서 물도 많이 마시게 된다. 


밥도 문제지만, 잠도 잘 못잔다.... ㅜㅜ



나도 5,6개월 차부터 밥을 정말 많이 못 먹고, 수면장애가 너무 심해서 결국 저 살라겐이라는 약을 처방 받았다. 

안 나오는 침을 나오게 하는 그야말로 마법같은 약이다.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쇼그렌 증후군을 위한 처방 약품으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된 약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마법의 이면엔 무서움이 도사리고 있다. 


쉽게 말 해 안나오는 침을 억지로 쥐어 짜서 내 보내는 거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찾아 보면 물론 부작용도 있다고 한다. 


땀이 많이 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억지로 침을 쥐어 짜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몸에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물론 내성도 생겨 나중엔 더 많이 복용해야 한다고 한다.


치료약이 아닌, 임시방편의 보조제인 것이다. 


의사쌤도 하루에 두 번만 먹으로 하셨는데, 원래 약 먹는 걸 좋아 하지 않는 관계로 참다참다 정말 힘들 때만 먹는다.


약효가 그리 오리 가지는 않던데, 먹으면 확실히 도움이 되긴 한다. (근데 항상 증상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약을 먹어도 마른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암튼 그래서 주로 자기 전에 먹곤 한다. (안 그러면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오래 복용하기 무서운 약이다.

이것이 의존하기는 좀 그렇다....


잠깐 증상을 고쳐주는 약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상황에 먹는게 좋을 것 같다. (Ex. 원만하게 대화를 해야 하는 클라이언트를 만난다거나, 발표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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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포항까지 오는데 정말 시간이 얼마 안 걸렸다. 

펜션 입실 시간이 좀 남아서 포항 남구 북구 드라이브나 하자 하고 펜션에서 50 키로 떨어진 구룡포까지 다녀왔다. 근데 왠걸, 처음 가보는 구룡포였는데 꽤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다음 날 다시 구경하러 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상생의 손이나 보러 가자 하고 다시 호미곶 해맞이 공원까지 ㄱㄱ~


근데 여기 보니까 그리 길진 않지만 해물포차촌 거리가 형성 되어 있더라.


메뉴는 다 집집마다 거의 비슷한데,

홍게라면, 문어라면, 해물파전, 조개 칼국수 등등... 사람 먹고 싶게 자극하는 메뉴들이 쫘악 펼쳐져 있다.


안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들인지 포장마차들마다 카드가능, 에어콘 완비 광고 글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포차 마다 분위기도 다 비슷비슷 하길래 어디 갈 줄 몰라 쭈우욱 내려가다가 끄트머리 쪽의 '월녀의 해물포차'란 곳에 들어 갔다.



내부는 위의 사진처럼 생겼는데, 비 오는 날이나 겨울에도 운치 있을 것 같더라.

그리고 천장이랑 벽에 붙어 있는 것들을 보고 처음엔 조개 껍데기들인가... 했는데 방문한 손님들 명함들이었다.


암튼 여기서는 해물라면과 해물칼국수를 시켰는데 각각 5000원, 7000원이다. 

들어간 해산물을 보면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역시 해산물로 육수내면 국물 맛이 기각 막히는 구나... 저 위에 얹혀준 숙주랑 부추도 해산물 라면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보니까 3만원인가 4만원 짜리 해물 모듬이 있던데 이 집의 하일라이트 메뉴 같았다. 메뉴의 사진을 보니 너무나 혜자스러운 것이었다... 사람들 많이 간다면 이거 시켜먹는 것도 괜찮을 듯. 


암튼 상생의 손 보러 왔다면 한번 즘 들러서 별미로 먹고 가면 좋은 곳일 것 같다. 


월녀의 해물포차는 최근 하기 주소로 이전 하였다고 한다.


주소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길 279 (1층) 전화 054 275 1053




 



상생의 손 보며 댕댕이들과 산책도 해주고....

계속 남해만 보다가 막상 동해를 보니 동해도 바다가 참 아름답더라...



오는 길에 삼정 해변도 산책 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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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있는데, 불친절한 집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 하면 다시 가지 않는다. 


여기가 그런 집이었다. 김포 풍무동의 바다양푼이 동태탕/찜.

점심 시간에 가니 거의 꽉 차있더라. 엄청 바쁘고... 역시 맛집...


헌데 추가 주문 넣으려고 하니 벨을 아무리 눌러도 오지를 않는다, 불러도 안 오고 (못 들은 척 하는 듯)

그리고 겨우 몇 번째에 불러 오시니 얼굴에 짜증이 한가득,,,, 


"뭐 드려요?"

"사이다 하나 주세요"


사이다 하나 달라니 얼굴에 온갖 불만과 짜증 한 가득... 그러고 듣고 가버림.


ㅅㅂ 밥먹다가 ㅈㄴ 짜증이 확!!! 남... 밥맛 뚝 떨어지고....


나도 옛날 식당 알바 하던 경험이 있어서 바쁜 타임에 얼마나 짜증나고 힘든지 잘 이해간다. 

(너무 바쁠 땐 일부러 손님 주문 씹는 웨이터/웨이트레스들도 있는 거 맞다... 혹은 지나가다 추가 주문 안 받으려고 호출한 '그' 테이블만 바라보며 '직진!'한다. 다 이해한다...)

우리 식당 사람들끼리는 ㅆㅂㅆㅂ 거려도, 그래도 손님들에게 얼굴 찌뿌리거나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ㅆㅂ 바쁜데 사이다 시켜 먹은 내가 그리 죽을 죄를 진 건가... 바쁘면 입닥치고 메인 디쉬만 먹고 있어야 하는 건가.


계산 할 때 보니 아까 불만으로 주문 받던 분이던데, 사장님이 일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금액 띡 말하고, 돈 주니 영수증 띡 주고 자기가 먼저 자리를 떠 버린다. 


인사는 장사를 떠나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기본 아닌가? 뭐 때때로 안 하는 집들도 있지만... 사람 또 한번 기분 나쁘게 돈 받고 영수증 띡 주고 암 말 없이 그냥 자리를 먼저 떠버리고...  (2차 대박 짜증)


사람이 미친듯이 바쁠 땐 갑자기 이기적으로 변하는 건 맞다...

그래도 손님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에 맛 보다도 친절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거기 온 손님들도 다 힘든 일 하면서 사는 사람이고, 힘들게 돈 벌어서 맛있는 거 먹으러 온 사람들이지 자선 사업가 아니다. 

우리도 힘들게 벌어서 맛있는 거 사 먹고, 느꼈던 지난 짜증과 화남을 풀고 가는 행복을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이다. 

거기다가 자기 힘들고 바쁘다고 짜증과 불만을 그렇게 전달 해버리면 뭐...


여기 아니더라도 돈 좀 벌고 사람 좀 많이 온다고 손님 좆같이 대하는 음식점들이 있는데 정말 이런 곳들이야 말로 맛집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싶다. 


이 집 동태탕 참 맛있고 장사도 잘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딴 불친절 한 집은 정말 짜증나고 불쾌해서 나는 다시는 안 갈련다. 맛있는 곳이 여기 하나 뿐인가....



여담,

아.... 갑자기 최대 열받았던 기억이 또 하나 떠오른다.

 

10 몇 여년 전, 학생시절 강남역의 한 야외 맥주집. (여름 피크라 사람 어마 많음)

맥주  500cc 시킨지 20분 후에 나옴.

김 다 빠지고 심지어 미지근함.

바꿔달라고함

사장: "바쁜거 안보여, 그냥 먹어"하고 소리 뺵!!!

개 미친ㅅㄲ..... 지옥에나 떨어져라....


예전 안 좋은 기억들은 다 떠 오른 아주 정말 개같은 날의 오후였다. 아후...혈압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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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http://www.dogdrip.net/141934569




아웈ㅋㅋㅋㅋ 배틀로얄 우승자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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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편 배 예약이 오후 3시 넘어 잡히는 바람에 펜션에서는 11시에 나와야 하고.... 

날은 더워서 강아지들은 차 안에 두고 어디 함부로 못 가는 문제가 있있었다.  


아침이야 먹었다만 점심 되니 또 배가 고파지고... 해안 일주로를 그냥 달리면서 경치 구경을 하고 있는데 통영해물나라라는 음식점이 눈에 들어 온다. 

저 로드뷰에는 없지만 그 날에는 주차장에 그늘막(?)천(?)이 크게 쳐져 있어서 큰 그림자가 져 있었다.


마침 통영와서 해물 뚝배기도 아직 못 먹고 그늘이라 강아지들 잠시 차에 둬도 되겠다 싶어 들어 갔다.


애견 동반 여행할 때 제일 힘든건데 어쩔 수 없이 같이 나오게 되면 밥 먹다가 5분에 한 번씩 다시 나가서 에어컨 바람 빵빵하게 틀어주고 다시 나오고를 반복한다. 뭐 이건 어쩔 수 없다 애견 데리고 음식점에 같이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암튼 사전 정보도 없이 주차장에 그림자가 크게 쳐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간 집인데 일단 안에도 깔끔해서 괜찮아 보였다. 

결과는 왠걸? 와... 여기 안 와봤으면 후회 할 뻔 했겠다 하며 맛나게 먹었다. 


물론 일생에 꼭 맛봐야 하는 천상의 맛... 뭐 이런건 아니지만... 굳이 설명 하자면, "깔끔"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 했지만 우리같은 도시 이방인들은 현지인 맛집이란 것에 민감하고 목말라 있다. 

그래서 막상 들어 갔을 때 관광객/외지 사람 천지 면은 살짝 실망 하기도 한다. (얼굴에 다 써져 있다.. 우리 외지에서 왔어요 ㅎㅎ)


하지만 식당 안에 몬가 현지인 포스를 풍기는 손님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으면 살짝 흥분한다.... '나... 현지 맛집 발견?' ㅎㅎ


요 집이 그랬다. 손님들 뭔가 다 현지인 분위기... 


그리고 주문은 기본 메뉴인 멍게 비빔밥과 해물 뚝배기를 시켰다. (각각 10000원, 12000원) - 참고로 굴국밥도 있는데 8000원이었던 것 같다. 

내용물이 풍부하다. 

반찬도 맛깔 낫다. (난 밑 반찬 맛있는 식당이 참 좋더라) 


주방에 계신 사장 아주머니를 보니 그리 나이가 많아 뵈지도 않으시던데 이런 장인 정신 느껴지는 손 맛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암튼 참 맛있어서 왠만하면 한 번 더 오구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해물 뚝배기를 먹다 보니 저러코롬 문어 다리도 들어 있다. 우와~~ 기분이 무진장 좋아 졌다.




진짜 빠른 시간에 해물 뚝배기며 멍게 비빔밥이며 저렇게 뚝딱 해치웠다. 밑 반찬 마저도...


암치료 후에 목구멍이 쪼그라드는 듯한 불편함이 있어서 왠만하면 일반인의 밥 반공기 정도 밖에 소화를 못한다... 그 이상은 힘들어서 못 먹는다. 

하지만 정말 맛있을 때는 가끔 저렇게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데,

이 집에서의 해물 뚝배기와 멍게 비빔밥이 그러했다. 


누가 통영 맛집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런데가 있어, 가봐" 하며 추천해줄 곳이 생겼다. 기분 좋다. 

바닷가 쪽 위치라 실내도 오션뷰를 가지고 있다.

여러 명이 온 경우에는 아예 해물찜을 시키던데 가족 단위라면 그 메뉴도 괜찮아 보였다. 


산양읍 쪽에 숙소를 잡거나, 해안로 일주하며 들러 보면 괜찮은 집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또 생각이 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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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조언 얘기도 싫은데, 

댓글 단 저분이 말씀 하신 성공담 얘기 듣는 것도 왕 싫을 듯....







그리고 진짜로 게시판에 나타난 작성자....





[펌] http://www.slrclub.com/bbs/vx2.php?id=best_article&no=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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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박19일 째, 이제 청평을 뒤로 하고 가평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행도 좀 오래되어가서 힘도 들었기 때문에 미친듯이 검색검색검색하며 맛집을 찾기 보다는 걍 지나가다 느낌오는 집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허기진 느낌에 여기서 먹자 해서 무작정 들어 온 평창 송가네 밥상. 


통영 해물나라 처럼 우연히 들어갔는데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손님들이 많았던 곳이다. 나 같은 이방인들은 왠지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기 시작하면 긴장한다... 속으로 '아...여기 맛집인가...'


암튼 쓰윽 둘러 보니 코다리 구이 정식과 쌈밥 정식을 많이 잡수시는 듯 했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쌈밥.... 여행 동안 너무 채소 섭취를 안한 듯 하여... -_- (마늘과 고추는 많이 먹었다만....)


전반적으로 뭐 기절할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난 오히려 여기 반찬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반찬들이 참 맛있었다. 

반찬 맛있는 집들 가면 뭔가 기분좋은 그런게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것은 돼지 불백을 먹었더니 굴소스 맛이 화악 느껴지더라....


원래 돼지 불백에 굴소스를 많이들 넣는지는 모르겠지만, 돼지 불백 먹으면서 실제로 먹자마자 왠 굴소스(?)한 건 여기가 처음이었다. 

나쁘지 않더라...


여기 나처럼 여행 중 지쳐 잠깐 들러서 맛보기에 괜찮은 집인 듯 싶다. 

그 날 점심 한 끼 잘 먹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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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정말 암 치료 후유증의 세계는 끝이 없나 보다. 

이건 가장 최근의 후유증인데, 어느 날 왼쪽 귀에 느낌이 이상해서 만져보니 누런 고름 줄줄 흐르고 있었다.


정말 누우런 고름...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피도 섞여 나오고,,,,

식업 한거는 이게 몇 시간 동안 멈추지가 않았다.


이건 또 처음 경험하는 거라 정말 걱정도 많이 되고 겁도 팍 나고.... 

생각을 해 봐라... 멀쩡하던 귀에서 갑자기 고름이 멈추지 않고 철철 흘러내린다....


다음 날 급히 동네 병원으로 갔는데 예상 했던대로였다. "큰 병원으로 가세요..."

동네 병원 왜 갔겠나... 큰병원 예약을 바로 못하니 갔지...ㅜㅜ


문제는 그 날 밤에 터졌다.


고름이야 계속 멈추지 않은 건 당연하고,

밤 부터 귀 안에서 찌륵쩌럭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통증이 시작됬다.

암 치료 전에 중이염이 자꾸 발생해서 왼 쪽 귀에 물이 안 차도록 튜브를 심어 놓았는데 그 놈이 내는 소리 같았다. 


찌륵쩌럭 찌륵쩌럭.... 저 기분 나쁜 소리가 반복하며 뭔가 귀 속이 닫혔다 열렸다 하는 기분

고름이 귀를 타고 흘러내리는 기분도 다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하일라이트, 통증....

뭔가 귀 속을 바늘로 쑤시는 듯한 엄청난 통증... 난 귀 통증도 치통처럼 이렇게 아픈건지 처음 알았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아픈 귀 잡고 침대 위에서 악악 하며 구르는 것 밖에는...

정말 밤 세도록 아팠다... 귀 속에서 천둥 번개가 치면서 그 통증까지 고대로 다 내 몸은 흡수 하고 있었다. 

결국 그 날 밤 밤을 세 버렸는데... 중간에 다행히 암 치료 중에 먹다 남은 마약성 진통제가 하나 있어서 그걸 먹었는데 뭐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


다음 날은 하필이면 공휴일에 주말까지 껴서리.... -_- 병원은 이틀 후에나 갈 수 있는 실정... 더군다나 월요일 예약도 꽉 참. 

다행히 통증은 다음 날 아침 사라졌다. 고름은 계속....

 

가던 병원은 못 가고 처음 조직 검사를 했던 이비인후과는 예약 가능해서 거기로 갔다.


귀에 염증이 생겨서 그러 하단다...

암치료 후유증으로 보이는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1. 항암제 치료 후유증일 수도 있고:

귀에 영향을 주고 청력을 떨어뜨리는 성분을 가진 항암제들이 존재 한다고 한다. 

난 씨스플라틴으로 항암 치료를 받았는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이 놈도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2. 방사선 치료 후유증일 수도 있다:

치료가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쏘는 국수적인 치료기 때문에 그 부분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암치료 받은 병원의 정기 검사는 한 2주 정도 남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유증의 원인은 물어봐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그냥 치료 경험에서 오는 촉이 그렇게 말 해 주고 있다.) 방사선인지 항암제 때문인진 알지 못하고 그냥 둥그러니...치료 후유증이다... 정도로 들을 듯...


암튼 귀에 떨어뜨리는 거랑 먹는 염증약 처방 받고 19박 20일의 여행을 감행 했다. (다 계획 해 놓은 거였는데 취소할 수는 없어서)

적어도 2주는 고름이 계속 흘렀다. 그리고 난청 현상은 좀 심했다. 귀가 먹먹하고... 많이 불편 했다. 


여행이 끝나고 이비인후과에 다시 가니 염증은 없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귀가 계속 불편한 걸 보니 1,2주 좀 두고 보다가 그래도 안 좋으면 청력 검사를 실시 하자고 한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 보면 치료 후 청력 손실 때문에 보청기를 끼고 다니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기다리고만 있다.... 호전 되는지... 통증과 고름은 이제 없지만 어느 정도 난청이 있음을 계속 느끼고는 있다. 


음악 안 좋아 하는 사람 세상에 어딧겠냐마는 정말 음악은 내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건데.... 청력이 손상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

물론 한 쪽 귀에 한 한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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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가 경치 여행이라고는 하나 먹을거리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섬이다. 

여기서 2박 정도를 했는데, 2박이면 어느 정도 안 아쉬울 정도로 구경도 다 하고, 재미도 보고, 먹을 것도 다 먹어볼 수 있는 기간인 듯 하다. 


여기서 가 본 곳은 아래와 같고, 해녀촌 식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근데 다른 곳도 다 추천할 만 하다. (여객 터미널 반경 1키로 이내에 거의 다 모여 있다)


- 해녀촌 식당: 성게 비빔밥, 멍게 비빔밥, 성게 미역국 맛있음

- 웅이회 포장마차: 고등어회, 고동...(소라였나...), 돌멍게, 해삼; 바다 바라보며 운치로 먹는 곳

- 해녀 김금단 포차: 성게 비빔밥, 성게 미역국; 현금 찬스 있는 곳

- 털보 바리스타: 일주 드라이브 하다가 잠깐 목 추리는 곳

- 한양식당: 짬뽕, 짜장면; 욕지도 유일하게 줄 서서 먹는 곳

- 해물칼국수 충무김밥: 슴슴함; 배 타기전 출출하거나 충무김밥 생각날 때...



[해녀촌 식당]



들어서자 마자 식당이 '여기가 바로 이 고장 명소요...'라고 하는 시그니쳐, 손님들의 낙서들이 반기는 곳이다.

떠나는 날 아침 먹으러 여기로 왔는데,

성게미역국, 멍게/성게 비빔밥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이 너무 좋아하는 메뉴들이라 세 개 다 시켰다. (전 날에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미세한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날 갔던 김근단 포차 미역국과 성게 비빔밥보다 여기가 더 맛있었다.

물론 멍게 비빔밥도 너무 맛있었다. 


참고로 성게 미역국은 비빔밥 시키면 조그마한 국접시에 따로 주시는데 나는 워낙 좋아하는 메뉴여서 따로 또 시켰다. 물론 작은 국접시의 미역국은 큰 접시에 모조리 투~하~!


암치료 이후로 후유증으로 인해 밥 한 공기를 못 비우는데 여기는 너무 맛있어서 모두 꼴딱 다 비웠다 (이번 여행에서 이렇게 한 공기 뚝딱 비운집이 그리 많지 않다). 반찬도 간단하지만 맛있었고.


욕지도 와서 딱 한군데 동네 맛집 추천 하라면 여기 해녀촌 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웅이 회 포장마차]


원래 욕지도에 좌대 낚시터 같은 곳에 횟 집을 열어놓고 바다 위에 띄운 다음, 부둣가에서 "여기여!여기여!" 하고 소리 지르면 배를 타고 픽업와서 그 곳으로 데려가는 시스템을 가진 술집이 있었다. 거기를 요번에 가고 싶었는데 이젠 없어진 모양 이었다. 

그래서 돌아 보니 바다 위는 아니지만 바다에 딱 맞닦뜨리는 곳에 바다를 보며 회를 먹을 수 있는 포차가 두 개 있었다. 


원래 두 군데 다 가보려고 했는데 둘 째날에 딴 곳이 문 닫아서 이 웅이네 포장마차란 곳을 두 번이나 가게 되었다. 

첫 날엔 고등어 회와 소라, 해삼을 먹었고, 둘 째 날엔 돌멍게와 소라를 먹었다. 만원 어치 2만원 어치 양에 따라 주문할 수 있다. 


바로 손 앞에 잡힐 듯한 거리에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바닷가 포차라 운치도 있고, 고등어로도 유명한게 남해라 신선한 고등어 회도 참 좋았고, 특히 멍게....는 역시 돌멍게 ㅜㅜ 아... 나는 멍게 변태... 이번 여행 동안 멍게를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여기 손님 중 한 분이 계속 "웅아~ 웅아~" 하시던데, 쥔장 사장님 성함이 웅이라서 웅이네 포장마차인 듯 싶다. 



화장실은 어디냐고 물어보면 알려 주시는데, 이런 메이즈 같은 골목을 지나가다 보면 가정집 안에 야외 화장실로 이어진다.

아마 제휴를 맺은 가정집이거나 직접 사시는 집으로 추정된다. ㅎ


여기는 지도에 안 나오는데, 여객 터미널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좌 측으로 욕지도 일주로를 타고 한 몇 백미터? 1키로? 정도 가면 나온다. 



[해녀 김금단 포차]


욕지도에 가면 성지처럼 얘기되는 곳이 몇 곳 있는데 여기도 사람들 많이 방문했길래, 1박 후 아침 먹으러 간 곳이다. 

위에 소개한 포차들도 포함 여기 식당 및 포차들은 8시면 문을 열어 좋았다. 아무래도 바닷가라 그런 듯 싶다. 남해 여행 하면서는 어디는 8시에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항상 거의 첫 손님이었다. 욕지도에서도 그랬고.... 자리 잡기에는 좋았다 ㅎ


여기는 들어가면 벽에 적혀 있는데 미리 현금 계산하면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가격을 깎아주거나 음식 서비스를 더 주거나 하는 것 같다. 참고로 난 걍 카드로 계산. 


저 바깥자리에 앉아서 아침 경치 보면서 성게 비빔밥과 성게 미역국을 주문했다. (전 날 멍게 비빔밥을 먹은 관계로) 아마 미역국은 냉장 성게고 비빔밥은 성게 재료가 있을 때 맞춰서 나오는 것 같았다. 해녀촌이 더 맛있긴 했지만 여기도 맛나게 먹고 나왔다. 


여기도 부둣가 앞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찾기 편하다. 






[털보 바리스타]


욕지도 해안 일주로를 드라이브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곳 중에 하난데, 새천년 기념공원이란 곳이 있다.

여기도 사람들이 사진 많이 찍는 '스팟' 중에 하나인데 여기가면 털보 바리스타라고 노상 카페(?) 같은게 있다. 


부둣가 쪽에 원래 욕지도의 명물 중 하나로 꼽히는 할매 바리스타라는 곳이 있는데 보면 이름은 이 곳의 짝퉁같은 느낌이 온다 ㅎ

쵸이스는 많지 않다. 아이스커피, 고구마쥬스, 얼음 생수인데, 드라이브 하다가 잠깐 쉬어가며 시원한 음료수 하나 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고구마 쥬스도 맛있더라... 달달...한 것이...


여기는 사장님들 부부가 직접 선곡한 음악들이 파라솔에 비치된 JBL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이 공원에 울려 퍼지는데,

두 분 다 음악을 많이 좋아 하시는 듯 하다. 



자동차 말고도 ATV로 일주하며 함 들려보는 것도 괜찮은데 관련 포스팅은 하기 참조: 







[한양식당]


블로그에 욕지도 맛집 검색하면 도배가 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곳이다. 8월 말 휴가 시즌이 끝나고, 심지어 11시 30분 즈음 갔는데도 한 30분 줄을 서서 먹었다. 원래 여기까지 와서 무슨 짜장면과 짬뽕이냐 해서 안 가려고 했는데, 여기 안 가면 욕지도 간 사람들이랑 이야기가 안 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걍 갔다. 짜장면은 진한 양념 좋아 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섬이라 해물 맛 듬뿍듬뿍한 짬뽕을 기대했는데 그런것도 아니었다. (막 맛이 없진 않다)


맛 없는 집은 아닌데, 여느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욕지도 오면 꼭 먹어야 하는, 너무너무 마이떠요~!!!하는 천상의 맛은 절대 아니다. 그거 다 오바하는 거다. 아님 진짜 맛있던지... 모르겠따....걍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 투어 장소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원래 이 섬에 중화반점이 두 개 있었는데 여기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 

여행하다 시간 남으면 방문해도 괜찮을 듯 싶다. 


사람들이 줄을 많이 스는 만큼 주인이고 손님이고 다 스트레스 쉽게 받는 시스템이 엉터리인 곳이 허다한데, 여기는 나름 안정적으로 컨트롤을 잘 하시는 것 같다. 기타 '줄 스는  맛집'들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정작 자신이 기다리는 시간 그 자체 빼고는 없다. 

식당 안도 깔금하다.  


이 집을 찾으려면 부둣가에서 골목 안 쪽으로 꾸불꾸불 들어가야 한다. 







[해물칼국수 충무김밥]


위치는 여객 터미널에서 한 몃 십미터 정도에 있다. 바다 바라보고 오른 쪽으로 직진~

통영으로 돌아가는 길에 충무김밥이 먹고 싶으면 파는 집이 여기 하나 밖에 없다. 맛이 슴슴하다....


설명은 하기 포스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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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Finale 라이브 웹캐스트: 한국시간 8시 PM]



2007년 카시니의 토성 탐험 및 타이탄 착륙에 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뭔 우주는 우주냐 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 뭔가 희망적이고 꿈을 다시 꿀 수 있을 것만 같은 청량제와 같은 소식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10년 후... 토성 탐험선 카시니호는 2017년 9월 15일, 토성 대기로 그 몸을 내던지며 장대한 죽음을 맞이 한다.

이 날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칠 듯 싶다. 

이 20년 간 이어온 역사적 대장정의 마지막을 NASA가 웹캐스트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15일 GMT 기준 03시 (한국시간 15일 12시)부터 카시니의 마지막 이미지들이 송신 될 예정이며 GMT 12시 (한국시간 15일 21시)즈음이면 카시니의 마지막 데이터와 마지막 숨결을 의미하는 시그널이 지구에 도달 할 예정이다. 

NASA는 이 모든 일정을 9.13부터 15일까지 방송 예정이다. (뭐 중간에 코멘터리 이런게 대부분일거고,,.... 토성에서 지구까지의 송수신 시간이 한 시간 좀 더 걸린다고 하니 우리가 스포츠 원정 경기 보듯 한 라이브는 아닐거다...) 암튼 Space.com에서 해 준다고 한다.


[저렇게 토성의 대기권에서 장엄한 마지막을 맞으며 그 또한 토성의 하나가 된다고 한다]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카시니의 연료가 거의 다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의 과학자들 의견으로는 혹시라도 존재 할 수 있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과 엔셀라두스의 생명체를 위해 (혼자 버려진 카시니가 위성들과 충돌 해 그것이 가지고 있는 유해성 물질들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더 이상 조종 불가할 때까지 내버려 두지 않고 토성 대기권으로 떨어뜨려 소멸 시킨다고 한다. 

하기의 NASA의 홍보영상 또한 감동적이다. 

이 척박한 세상에 내가 만화 주인공인 된 듯 또 다른 꿈을 심어주고 떠날 카시니-호이겐~ 안녕 지켜볼게 ㅜㅜ

(이미지는 모두 NASA.com에서...)



NASA의 눈물을 자아내는 카시니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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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로 먹는 기분이 또 죽이지 않나.

음식이 맛있건 없건, 죽이는 경치와 함께 하는 그 맛.


근데 맛도 있으면 금상첨화


포항에서 구강항으로 이동하며 펜션들어가는 시간이 좀 남아 해안도로를 천천히 돌며 경치 보고 있다가 영덕 해맞이 공원 쪽으로 포장마차 마냥 바다를 끼고 있는 곳으로 오뎅이나 먹자 하며 들어 갔다.


와우, 이 동네는 대게가 유명해서 그런지, '대게에 빠진 오뎅' 있었다. 

눈으로 확인 해 보니 홍게긴 했는데, 어찌하였건 ㅎㅎ 먹어보니 맛있더라....

역시 육수는 게인가...했다는...


아름다운 그 스팟의 동해를 바라보며 한 꼬치만 먹기로 한 오뎅.... 몇 줄 더 먹었다... 왜냐... 맛있었거덩.... 아주 아주...

언제 게로 육수 우러낸 오뎅과 국물을 맛 볼 수 있것어.... 한 줄에 800원임... 

기분과 맛이 어우러져서 기억에 참 많이 남을 것 같다.


다행히 바로 앞에 위치한 관계로, 모처럼 여행이기도 해서, 공회전 하면서 (ㅜㅜ) 아이들은 차 안에 에어컨 씌워 주고 후다닥 몇 줄 먹고 나왔다 


영덕 해맞이 공원2가 아마 여기일 텐데, 공원1은 대체 탑 땜에 그런지 사람들이 워낙 붐벼서 복잡한데 여긴 좀 한가져서 좋다. 






구강항에서 대게 및 대게 빵 까지 2박동안 아주아주 잘 경험하고 양양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에 이 맛을 못 잊어 또 들렸다.

이번엔 이 육수에 우동을 먹어보자....

본래 우동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암 치료 이후로 면류는 목구멍으로 잘 못넘겨서 아예 먹을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 날은 이게 참 먹어보고 싶더라. 그래서 먹었다.... 근데 너어어어어무 맛있었다!.    내 인생 우동 등록... 흑 ㅜㅜ


근데  좀 웃긴건 2박 할 처음 당시 왔던 날이랑 이 날이랑 육수에 빠져 있는 홍게가 똑같아 보인다는..... 다리가 꺾인 지점부터 이틀 전이랑 똑같아서 깜딱 했음....왼 쪽 다리가 허공으로 올라간 것 좀 빼고는...

이거이거 엊그젓게랑 같은 놈인가.... ㅎㅎ 그럼 뭐 어뗘 ㅋ

몇 일 우러낸 게육수가 더 맛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ㅋㅋㅋ 암튼 아주아주 간단히 간식 처럼 먹고 오기에 참 좋은 스팟 인 듯 하다. 

위와 같은 반전은 있었지만, 워낙 맛있는 경험이었길래 강추한다.


이 날도 우리 애기들은 에어컨 쐬며 차 안에서 우리만 하염없이 기둘리고;....









이틀전과 이틀 후 홍게의 위치 ㅎㅎ

다리의 미세한 차이를 보라

근데 저 고추도 왕 맛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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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조선 ㅍㅍㅍㅍㅍㅍㅍ


[펌] http://www.vav.kr/46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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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9박 20일 전체 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 중 하나다.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모여드는 것에는 역시 이유가 있었다. 

정말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없이 .... 정신이 혼미해진 채로 먹고 왔다. 




통영 여행 중에 제대로 된 해물탕을 못 먹고 와서 거제에서 먹어 보자 하고,

요즘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 간다는 거제의 신흥강자라 해서 찾아 보았다. 


와우~ 레알 감동 먹고 왔다. 


모처럼 여유있게 하는 여행이라 뭔가 소문난 집이라고 하면 시간을 좀 일찍 가곤 했는데, 여기도 한 5시 즘 될까말까 맞춰 갔었다.

들어가니 손님 한 테이블 있고 "예약하셨어요?" 하길래 "아니요" 했더니 당황 하시더니 홀 어디 앉으라고 하시더라.

뭐 저리 당황 하나 했는데....


퇴근 시간 지나고 나니 사람들이 물 밀듯이 쳐 들어 왔다.

물론 예약 안 한 사람들 다 돌아갔다....

꼭꼭 예약하거나 일찍 가서 자리 잡자!!


아직 음식 나오기 전인데도.... 뭔가 간담이 써늘해 졌었다.... 조금만 늦게 왔어도...

나중에 블로그 찾아보니 서울에서 왔다고 빌고 빌어 겨우 먹은 사람도 있떠라....

포장 주문도 계속 들어오고... 

일하시는 분들 바쁘고 바쁜데.... 맛도 맛이지만 여기 서빙 담당 일하시는 아지매가 너무 친절 하시더라.


맛있다고 해도 불친절하면 얼굴에 가래침 뱉고 오고 싶은게 손님 맘인데,

여기는 그렇게 정신 없이 바쁜데도 참 친절하더라.... 예약 안 해서 돌아가는 손님들한테도 정말 미안해 하시고....

이러하니 맛도 좋은데 맛은 더더욱 맛있어지더라.... 



보라~ 구글 검색하면 저러코롬 나온다!



우린 매콤한 맛을 시켰는데,

암튼 저어기 걸쳐진 문어 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키조개 까지 파고 파고 팔수록 해산물이 듬뿍듬뿍 나온다.... 

매운게 약하니 사이드로 조개탕도 시켰다.... (암튼 여기 주문이 많아서 미리미리 해야지 해물탕 다 먹고 나올 수도 있따.)






그리고 마지막 투하 해주는 저 라면..... 와... 신의 한수....


나 살아 온 지금까지 뭐 먹고 살아 왔나... 싶을 정도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떤 모정 식당..... 한 번 더 먹고 싶다.... ㅜㅜ








저거에 감동 받아 펜션에서 다음날 우리끼리 저걸로 육수 내어서 또 해물 라면을 끓여 먹었다... 저것도 맛나더라...







그리고 희대의 ㅈㄹ견으로 거듭나고 계신 4개월 푸들, 꼬물양... 여행 중에 막 성장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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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통영 여행은 충무 김밥이다. 이번 방문 때 놀랐던 건 십여년 전 통영과는 전혀 다른 것 같은 '관광화'된 도시의 모습이었다. 

옛날 기억만으로 찾은 현재 통영의 모습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충무김밥에 대한 기대는 또 한 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어렸을 때 충무김밥이 명동에 처음 생기고 그 맛을 봤을 때.... 강아지 새끼가 처음 태어나서 맛 보는 고깃맛이 이럴꺼야 생각할 정도로 깜딱 놀랐었다. 


그리고 처음 통영에 왔을 때 맛 봤던 여러 충무 김밥들도 나름 집마다의 다른 손 맛에 서울 보다 훨 맛있다는 기억이 있었다. 

여기 저기 요즘 블로그들 찾아보면, 여기가 맛집이에요, 여기가 원조에요, 여기가 최고에요 하고 있고,

충무 김밥집 들도 다들 자기가 원조다, 여기가 TV 방영된데다, 내가 최고여~ 뭐다 하며 간판을 수 놓고 있기 때문에,

통영에서 맛있는 충무 김밥을 찾으려는 이들에게는 두통만을 선사하는게 현실이다. ((통영에 충무김밥집이 좀 많아야지....))


그리고 포장은 무조건 2인분 기준이라는 것도 좀 슬픈 현실이다.... 

1인분 당 어느 집은 4500원, 어느 집은 5000원 정도로 전체 정찰 책정이 되어 있는데 왜 그런진 모르겠다. 암튼 그러하다. 


그리고 난무하는 맛집 블로그들의 엉터리 리뷰에 나도 많이 당한터라 내 포스팅에서도 뭔가 죽을 듯이 찬양하고, 우와 여기 정말 죽여요... 뭐 이런거 하기 싫다. 


어느 누가 말했던 것처럼 통영 충무 김밥의 현재는 그냥 상향 평준화 되어 어디가나 다 거기서 거기다...가 젤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맛집 검색으로 간 집은 나포리 충무 김밥 밖에 없고, 대부분 눈에 보이는 집에 들어 갔다.


간단하게 한 끼 하기도 괜찮지만, 욕지도난 비진도 같이 섬 여행 갈 때 중간에 배 안에서 살짝 배를 채우거나, 당일 저녁 바베큐 같은 거 하면서 굳이 밥은 하기 싫고 할 때 옆에다 펼쳐 두고 사이드 식으로 먹으면 아주 좋은 것 같다.


그래도 김밥은 그 때 그 때 싸서 바로 나온거냐 아니냐, 그리고 깍두기와 꼴뚜기 양념은 어떻게 처리 되었냐에 따라 아주 미세한 차이는 있긴 한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충무 김밥집은 아래와 같고, 그래도 승자는 뚱보 할매 김밥인 듯 하다. (거제도와 욕지도도 하나 씩 포함 되어 있다)  


뚱보할매 김밥 > 소문난 3대 김밥 > 나포리 충무 김밥 ---커트라인--- >  삼덕항 충무김밥 (통영 삼덕항 내 위치)  > 해물칼국수  충무김밥 (욕지도 여객항 근처) > 본가 충무 김밥 (거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위에서 말했듯이 모두 상향 평준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적어도 뚱보/소문난 3대/나포리 셋 중 하나가서 맛 보면 아... 통영 충무김밥 이런 맛이구나... 정도 알려 줄 것 같다. 물론 안 가본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일 듯 싶다. 




[뚱보할매 김밥] 




통영을 떠나기 전 그래도 여긴 꼭 들렀다 가야지 하고 찾아간 곳이다. 그만큼 옛날 통영 방문 때 먹었던 그 맛의 기억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뚱보 할매 사장님 돌아가시고 난 기점으로 이 집도 옛 맛을 잃고, 통영 전체 충무김밥 집들도 다 거기서 거기 (맛 없다는 뜻이 아니라 맛있게 다 거기서 거기 ^^)가 되었다고 한다. 


막상 먹어 보니 옛날에 정말 내가 놀랐던 맛이 이 맛이었나 정확하게 기억할 순 없었지만, 

적어도 이번에 먹은 다른 충무김밥집들 대비 꼴뚜기 양념의 디테일이 좋았다. 다른 집들 대비 채소 재료 하나 더 들어가 있는 것 뿐인데, 워낙 충무김밥 자체가 간단한 음식이어서 그런지 이런 추가 재료 하나에 느끼는 감동이 좋았다. 특히 처음이 아닌 통영 여행 마지막으로 먹는 거라 그 동안 딴 집들에서 느끼지 못한 느낌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상향평준화 된 충무김밥집이라 하더라도 그나마 추천 한다면 여기를 추천 하고 싶다. 

통영 중앙시장 쪽에 위치하고 있다. 


뚱보 할매 김밥은 통영에서 거제로 올라오며 아~주 한적했던 거제도 구영 해수욕장에서 맛나게 차 안에서 먹었다. 아무래도 강아지들 두고 밖에 나가서 먹기에 해가 너무 짜쟝~ 했어서~ 











[소문난 3대 김밥]






나포리 이후 소문난 3대 김밥을 먹고서야 아... 맛이 다 비슷비슷하구나...를 깨달았던... 그래서 굳이 유명하다는 집 찾아가서 괜히 낚인 기분들지 말고 아무대나 들어가서 사먹으면 된다라는 걸 깨달았다.  통영 공설 해수욕장가서 그늘막 세워서 시락국이랑 해서 맛나게 먹었다.





[나포리 충무김밥]




통영 도착한 첫 날 방문했던 집이다. 워낙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해서 수요미식회 맛집으로 방문해 보았지만... 뭐 난 잘 모르겠다. 어마하다는 식도락가들 보다 미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여기 그냥 평타... 맛 없지 않음.. 맛이씀 정도다. 맛있다. 단지 기절할 정도는 아니라는거. 미디어 하입의 함정? ㅋ 암튼 통영의 별명이 한국의 나폴리라 그런지 이 집 이름은 거기에서 유래한 것 같다. 통영 오면 나폴리, 나포리 이름 붙는게 참 많다. 


이 집은 서호동 쪽에 위치 했는데 여기 서호 시장은 건어물 위주로 많이 판다. 





통영 도착 첫 날 공영 주차장 근처 벤치에서 바다 바라보며 애기들이랑 같이 먹었다. 그 날 날씨도 참 좋았다. 





[삼덕항 충무 김밥 (삼덕항 위치)]



통영에서 욕지도를 갈 때 삼덕항에서 차를 실고 떠나는데, 아차 충무 김밥이나 사와서 배 안에서 먹을 걸....하는 걸 노린 듯한 집이 하나 있다. 

정식 상호는 잘 모르겠지만 편의점이랑 같이 운영되고 있다. 배 떠나는 시간에 맞춰 김밥과 음식을 포장하고 계신다. 

맛은 가게가 홍보하는 것처럼 기자가 검증한 추천 맛집이라 하지만 뭐 거기서 거기다. 

다만 남해의 섬들 풍경을 보며, 바다를 가로 지르며 가는 배 속에서 컵라면과 함께 먹어 주는 그 분위기가 참 좋다. 

이 집 김밥이 아니라도 이 운치는 변함 없었겠지만 뭐 김밥 사는 걸 잊었다면 여객 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곳이 있으니.... 걍 사서 먹으면 될 듯 하다. 



[해물칼국수 충무김밥 (욕지도)]



욕지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집니다. 

내가 알기로는 욕지도에 충무김밥집은 여기 하나 밖에 없다. 위와 마찬가지로 여객 터미널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배에서 충무김밥 한 입만~? 할 때 들리면 된다. 다만 이 집은 정말 맛이 슴슴~~~~하다. 정말 슴슴~~~~. 통영 충무김밥들이 너무 자극적인건진 몰라도 정말 슴슴....... 여긴 고구마도 슴슴하던데...


이 날 갔을 때 만들어 놓은게 없으셨는지 주문 들어가서 김밥을 싸기 시작하셨다. (배 출발 20분 전 ㄷㄷㄷㄷ...)

세월아 내월아... 천천히... 천천히.... 근데 덕분에 양념은 좀 슴슴 했어도 막 싼 김밥이라 김밥이 참 맛있었다 ㅎㅎ




[본가 충무 김밥 (거제도)]


저녁 때 밥 대신으로 사이드로 먹자고 사러 간 집인데... 별로 맛이 없었다... 그래서 찍은 사진도 한 장 밖에 없다... ㅜㅜ 

같이 끓여 먹었던 저 해물 라면이 너무 맛있었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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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우연히 교내 사진 전시회에서 접했던 작품이 <Landscape with a Corpse> 시리즈였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신디 셔먼 Cindy Sherman 이후 이렇게 사진 작품에 빠지게 한 건 이지마 카오루가 처음이었다.

당시 작품을 보고 상당히 머어어어어엉 때렸었다. (위의 사진)

옛날 포스팅 들을 보다가 다시 생각나서 찾아 보았는데 이제 시체 시리즈는 그만 두고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다.  


신디 셔먼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이 시리즈의 그 시네마틱 Cinematic한 측면에 상당히 끌렸다. 그런 사진을 난 좋아하는 것 같다. 


작업 방식도 상당히 독특했다.

여성 모델들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상상하게 하고 그 것을 다큐멘터리적인 시선으로 풀어 낸다. 

그리고 죽은 피사체를 연기하는 그 모델들은 항상 유명 브랜드의 의상을 입고 있다. 

(그래서 항상 작품 이름들은 Itaya Yuka wears Comme de Garcons, Kuroki Meisa wears Gucci, 뭐 이런 식이다.)


경찰들이 찍는 사건 현장 사진 식으로 찍는데, 여러 각도에서 똑 같은 씬을 담아내어 작품 특유의 내러티브를 이끌어 낸다.


아무래도 시체 사진이라 그런지 모두가 받아 들일 수 있는 작가는 아닌 듯 싶다. 

여성 혐오, 변태 섹슈얼리티, 폭력... 뭐 이런 키워드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그건 잘 모르겠고, 

시리즈 특유의 그 내러티브와 패션과 어쩔 수 없이 연관되는 색감, 시네마틱한 감성에 젖어 든다.


이전 이지마 카오루 관련 포스팅:

2009/04/15 - [MUSIC/THEME] - [Death & Irony] Courtney @ 7:25 pm

2009/01/14 - [MUSIC/World] - 80년대 레트로? ㅋㅋ 80년대 일본 노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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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제 암치료 4개월 차의 꼬꼬마라 거창하게 방사선과 항암 치료의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겪어본 개인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항암치료는 주사 맞는 거고, 방사선 치료는 MRI나 CT같이 통에 들어가서 방사선 쬐는 거라 보면 된다. 

둘 다 종류가 다향한데, 어떤 암인지, 의사 선생님, 병원 등등에 따라 다르게 처방 된다. 

투여되는 항암제의 용량이나 방사선의 횟수도 다 다르다.


둘 다 단/중/장기적 부작용을 동반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암제에 의한 중장기적 부작용, 방사선에 의한 단/중기적 부작용이 컸다. 



[방사선 치료]


이 쉐키도 어마무시한 놈이다. 이 놈도 타입이 여러가지 되는데 나는 토모테라피 방식이었다. 

쉽게 말 해 총 쏘는 것처럼 종양 쪽에 지대로 따악 타게팅 해서 거기만 조진다고 한다.

방사선 때문에 탈모 현상이 발생하는데, 말 그대로 조준해서 쏴서 그런지 머리도 특정 구역만 빠진다... 거울로 보면 진짜 웃긴다...  (나중에 다 다시 자람)


다행히 의료보험 덕분에 치료비의 5%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 금액을 보면 이 5%도 돈 넉넉한 가정 아니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옛날 5% 적용이 안되던 시절을 상상해 보면 돈 없고 암 걸리면 그냥 나가 죽어라나 다름 없던 세상이었던 것이다. 정말 끔찍하다. 그리고 의료보험에 있어서만은 우리가 미국 같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쓰레기 같은 대통령들이 계속 나왔으면 울 나라도 의료보험 민영화가 되며 암걸리면 나가 뒤질 판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해봤는데 너무 끔찍하다..... 


관련 포스팅에서 여러번 언급 했지만 이 놈의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구내염일 듯 하다. 

방사선을 쬘 때만 고통이 없는거지...  횟 수가 거듭할 수록 온 입 안과 목구멍이 아작이 난다.

그 부분들에 화상을 입는 다고 보면 된다. 심할 때는 침만 생켜도 죽을 것 같다. 


치료를 하면서 가장 괴로움을 주는게 이 방사선 부작용인데,

미친 듯이 가글해야 한다. 나아지는거 하나 없고 악화만 되어 가는 것 같지만 가글 미친듯이 해야 한다... 가글은 의사쎔이 알아서 처방 해 주신다. 

이걸로 환자들이 미쳐 돌아가고,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며 몸에 덕지덕지 붙이며, 요단강을 몇 번식이나 왔다 갔다 하는 서리얼한 경험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제 정신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그 만큼 보호자의 참을성도 요하는 부분이다. 본인도 힘들지만 주위 사람 정말 "때려 치뿐다!!! 니 그냥 나가 뒤지라!!!" 하고플 정도로 고생시키는 부분이 이 부작용이다. (그 만큼 둘 다 힘들다는 얘기다)


그리고 쏘는 부위 기준으로 한 목 쪽 피부도 아작이 나는데..... 다 타들어가서 시꺼매진다... 난 치료하기 전에 귀랑 목 쪽에 아토피가 좀 있었는데 방사선 몇 번 쬐고 그 놈들이 다 사라졌고 지금도 없을 정도로 싸악 다 나부렀다... (좋아해야 하는지 뭔지... -_-)... 암튼 구내염 부작용에 대한 괴로움이 너무 크다 보니 이 정도는 걍 애교로 봐 줘야 한다. (비쥬얼은 좀 그렇긴 하지만서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라면 침샘 파괴를 들 수 있겠다. 

의사 선생님이 치료에 앞서 임파선 전이다 뭐다 해서 방사선 쏘는 설계가 어케 되었는지 보여주셨었는데,

침샘을 1/3 정도 잃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도무지 개념이 안 스는 말이었다. 어렸을 때 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침이 너무 많아서 침을 질질 흘리고 다니던 지라... 뭐 침 조금 덜 나오겠네...라고 생각했다. 치료가 끝나고 정말 다행이도 1/3까지는 안 잃고 1/4 정도 잃어 버렸다. 당연히 재생 불가. 그리고 매일 매일 숨쉴 때마다 밥 먹을 때마다 느끼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목이 금방 매말라서 국이나 물 없이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과자? 푸훗... 웃기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것도 물없이 못먹음. 

그리고 물이나 국을 같이 해도, 밥 몇 숟갈 먹다보면 목구멍이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똥꼬 마냥 쪼글아 들어서 삼키기가 그렇게 힘들다.  

이건 노력할 수록 좋아진다고는 하는데 아직 나는 시달리고 있다. 당연히 밥도 많이 못 먹는다... 살자 살아야 한다...라고 억지로 삼켜도 바로 구역질 나서 몸에서 안 받아 들여버리거덩.... -_-


말 그대로 삶의 질이 질퍽질퍽한 수준으로 낮아 지는데... 처음 예상 했던 것처럼 1/3을, 혹은 더 잃었으면 얼마나 더 최악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또 하나 큰 부작용은..... 개인적으로 가장 두려운 부분인데... 치아 괴멸이다. 

이게 항암제도 한 몫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쨋든 방사선 치료 바로 전 받는 주문은 치과 다녀와라..이다. 


충치니 뭐다 해서 치과 치료를 최대한 받고 나서 방사선에 임해도 치아가 많이 파괴 된다고 한다. 

나는 내 나이에 무슨 암...이라는 생각에 암 보험 같은 건 들어 놓지도 않았는데, 뒤늦게 치아 보험이라도 들려고 해보니 5년 내 암 이력이 있으면 들지도 못하더라. 그 정도로 치아 파괴의 원흉이다. 


난 원래 치아 상태도 안 좋은 대다가 치료 스케쥴이랑 안 맞아서 충치고 뭐고 다 그대로인 상태로 치과 치료 못 받고 암치료에 임했다. 

현재 거의 모든 이빨이 차가운거 조금만 들어가도 시려워서 못 견디는 상태며 여기저기 구멍도 뻥뻥 나있다. 

암치료 때문에 거의 모든 치아를 임플란트로 갈아 엎는 케이스를 수도 없이 봤는데.... 나도 너무 걱정 된다. ..... ㅜ_ㅜ

이빨 소중히 합시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꼭 암은 아니더라도 치아 보험 정도는 들어 두는게 좋을 것 같다. 




 [저런 통 속에 들어가서 한 10~15분 방사선욕을 하다가 나온다. 

치료 하기 전에 스파이더맨처럼 자기 몸에 따악 달라 붙는 마스크 같은 걸 만들어서 붙이고 들어간다. 해본 사람만 무슨 얘긴지 알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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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제 암치료 4개월 차의 꼬꼬마라 거창하게 방사선과 항암 치료의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겪어본 개인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항암치료는 주사 맞는 거고, 방사선 치료는 MRI나 CT같이 통에 들어가서 방사선 쬐는 거라 보면 된다. 

둘 다 종류가 다향한데, 어떤 암인지, 의사 선생님, 병원 등등에 따라 다르게 처방 된다. 

투여되는 항암제의 용량이나 방사선의 횟수도 다 다르다.


둘 다 단/중/장기적 부작용을 동반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암제에 의한 중장기적 부작용, 방사선에 의한 단/중기적 부작용이 컸다. 



[항암제] 


먼저 항암제의 경우,

나는 씨스플라틴 Cisplatin이라는 항암제를 맞았고, 링겔 처럼 꼽고 한 한두시간 누워 있다가 나온다. 

근데 수영하기전 준비 운동 하는 것처럼 수액도 오래 맞고, 뭣도 맞고 하느라 전부 맞고 나면 반나절이 다 지나간다.

수액 뿐만 아니라 물도 많이 마시라고 하는데, 콩팥에 영향을 잘 주는 놈이라 그러더라...

방사선과 병행되므로 가끔 스케쥴이 안 맞을 때는 항암제 맞다가 돌돌돌돌 끌고 나가서 주사 꼽은 채로 방사선 하고 올때도 많다.


항암 하는 날은 특히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위처럼 중간에 방사선 하러 가게 되면 가끔 중간에 소변이 미치도록 마려울 때가 있다. 

한 10~15분 견뎌야 하는데 10분 정도 구간 부터 신호만 와도 마지막 5분 버텨내는게 너무 힘들었었다.

방송에서 가끔 괜찮으세요? 얼마 안남았습니다... 나오는데.... ㅜㅜ 쉬밤......


나는 치료 중에는 항암으로 인한 고생은 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오히려 방사선 때문에 많이 괴로웠던 케이스다. 

1차, 2차, 3차 항암 맞으면서, 이제 부작용이 시작되는가...하면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길래 4차 부터는 아주 편한 마음으로 받았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항암 맞기 전 항문 쪽이 뜨거워지는 느낌의 주사를 한 번 더 맞는데, (똥꼬에 맞는 거는 아님, 걍 똥꼬가 땃땃해짐...)

그거 맞을 때는 항상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서 토를 하거나 심한 구역질을 하는 정도 였다. 

위 정도로 끝나서 정말 다행이었다. 


다른 환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항암으로 인해서도 고생을 어마 무시 하던데,

표현에 따르면 몸 속에 지진이 난다고 한다. 

밥 먹을 때도 구역질 나서 못 먹고...  ㅜㅜ


치료 중에는 이렇게 별 탈 없이 끝났지만,

항암의 부작용은 치료 끝나고 찾아 오더라... 아주 끝도 밑도 없이..... 그리고 몇 주 가는거, 몇 달 가는거, 몇 년 가는거, 평생 가는거... 아주 각양각색이다. 


항암제는 암으로 암을 죽이는 거라 그만큼 독하다.

그래서 암세포 뿐만 아니라 내 몸을 지켜 주는 건강하고 좋은 세포들도 죽여 버린다... 말살 그 자체.... ㅎㄷㄷ...

그러다 보니 오랜 시간에 걸쳐 내 몸이 망가져 가는 모습을 뼈저리게 잘 느끼게 해준다. 


어찌하였건 실로 무서운 놈이다.....



[저 항암제가 한 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참 ....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저 새퀴가 날 죽이러 들어가는건지, 날 살리러 들어가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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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방사선 치료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바로 구내염이란 놈이다.

아주 더럽고 추악하고 지저분한 새퀴다.

워낙 지독하게 날 괴롭힌 놈이라 평생 잊을 수 없다. 


이 놈은 방사선을 쐬면 쐴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는데 치료 후반기 및 치료 후에도 심각한 고통으로 괴로움을 준다.

내 머리 속에 있는게 암덩어리인건지 이눔의 자식이 암덩어린건지 착각이 들 정도다. 


치료 하면서 딱 한 번 울었는데,

바로 방사선 치료 종료 일주일 전, 구내염 심한게 최고조에 올라 미치게 힘들었던 때 였다.

목은 염증으로 아작난 상태고 혀에는 혓바늘, 왕따시 만 한 것들이.... -_-

진짜 겪어 보지 않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비쥬얼도 어마무시하다...)

암 걸리기 이전 시절 혓바늘 낫다고 아야~ 아야~ 하던 시절은 진짜 새발의 피도 안되는 수준인 거다.


이 때는 거의 영양 주사에 하모닐란 (마시는 영양제)에 의지 하게 되는데 그나마 죽으로라도 실제 그나마 음식 맛을 보며 연명 하게 된다.

매일 아침 8시 즈음에 방사선 치료를 했는데, 마치고 나면 병원식당에서 아침을 먹거나 주사실로 가서 링겔 꼽고 영양 주사를 맞거나 했다.

이 날도 방사선을 마치고 ... 그래도 죽이라도 먹자 하고 호박죽을 주문 했었다. 


뜨거운 것도 잘 먹을 수가 없어서 죽이 나와도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지 한 참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먹으면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일주일은 굶은 그지 새끼 마냥 냠~ 하면서 기대에 부풀어 첫 술을 뜬다. 


"음식이다~" 하고 꼴딱 하는 순간 (입 안이 아작 나있기 때문에 후딱 목구멍으로 넘겨줘야 한다..),

목에서 엄청난 고통의 전율이 느껴지며 동시에 통증에 의한 쌩눈물 한 방울이 주륵...하고 떨어졌다. 


그리고 나선 아픈 소리도 못내고 목을 부여 잡고 머리를 테이블이 주저박고 이리저리 돌려댔다...

그러길 한 1분 정도 한 다음, 다시 두 번째 술을 뜬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서러움에 복받치는 느낌이 나면서 눈물이 계속 흐르더라...

그렇게 휴지로 눈물 닦으면서 아침 구내 식당에 앉아 찔찔 거리고 앉아 있었다.


고통을 참으면서, 눈물도 살짝 양념 삼아, 어케어케 겨우 반 공기 정도를 비우고 다시 영양 주사를 맞으러 주사실로 향했다.  





[병원의 호박죽.... 저것을 못 삼켜서.... ㅜㅜ 

병원 식당에서 죽요리를 해 주시던 직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내가 많이 불쌍해 보였는지 항상 걱정을 많이 해 주셨다. 

죽이 나오면 가지러 가기 전에 먼저 내 자리로 가져다 주시곤 했고, 모자른 반찬이지만 하나라도 더 챙겨주실려고 했던 고마운 분이셨다.]



그 다음 날 진료를 받는 날이었고, 의사 선생님한테 입 안과 목의 고통을 호소 했다. (진짜 못해먹을 짓이다...)

보시더니. 점막염이 너무 심하다고 그 자리에서 치료 중단을 선언 하셨다.

사실 그 전에도 체력도 너무 떨어지고 힘들어서 치료 중단 및 입원 치료 얘기가 계속 나오긴 했었는데, 

방사선 치료 종료를 얼마 안 둔 상황이어서 자의로 통원 치료 강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내염이 너무 심한 나머지 의사 선생님 쪽에서 강제로 치료를 멈춰 버린 것이었다.


4도 급성 점막염으로 너무 심한 상태라 계속 방사선 치료를 하다 보면,

나중에 아물지 않고 세포가 모두 괴사 될 수 있다고 했다.

왜 죽 따위를 먹고도 그렇게 아파서 고통의 눈물을 흘렸는지 알 수 있었다. 


방사선 치료 완료를 일 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중단이라 못 내 아쉬웠지만 몸도 너무 극도로 힘든 상태였는지라 눈물을 머금고 일주일 휴식의 길로 접어 들게 되었다. 




분명 나같은 환자들도 많을 텐데,

나도 거의 80%는 정신력으로 치료를 완주한 것 같다.

면역력은 바닥을 치고, 체력 또한 저질 중에 저질로 떨어져 병원만 한 번 갔다 오면 하루종일 지쳐 누워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암튼 나처럼 정신력으로 대부분을 버티게 되면 실제 자신의 캐파를 넘어서까지 완주를 하려고 하는 위험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정신력은 치료에 있어 체력만큼이나 필요한 요소인 것 같지만 자칫하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치료 받는 그 시간이야 치료 완료라는 확고한 단 하나의 목표만을 보고 달리지만,

막상 치료가 끝난 후에는 오랜 동안 갇혀 있다 갑자기 자유를 얻은 사람처럼 멍하고 멘붕에 가깝다.

더군다나 후유증이라는, 까도 까도 뭔가 새로운 것을 또 들고 나오는 또 하나의 어마무시한 놈이 나와 장기전을 치루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런 것 까지 생각한다면 치료 중에도 어느 정도 자신의 몸을 생각하면서 치료에 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담당 의사 선생님들이 마라톤에서 뛰는 페이스 메이커 처럼 좋은 가이드를 제시해 주며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할 것 이고,

곁에서 지켜주는 보호자들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암이란 치료가 끝나도, 끝나지 않는 장기전이다.

너무 욕심 부리거나 자만하지는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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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미각을 되찾으며]


치료가 끝나도 미각은 바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치료 바로 직후에도 후유증 때문에 나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정말 미쳐 돌아가는 기간이다. 

치료 끝났어요 야호~ 이게 절대 아니다. 고통과 통증은 지속된다....


또 하나의 시련이 추가가 되는데,

치료 중일 때는 독기가 품어져 있기 때문에 '살자, 살아야 한다'며 필사적으로 매달리는데,

막상 치료가 끝나면 끝났다는 이유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갑자기 새장에서 풀어 지는 것 처럼의 멘붕 상태라 할까?)

치료도 끝났는데 왜 통증은 계속 되고, 미각은 돌아오지 않는가... 이 것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엄청 받게 된다. 

이 때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러던 나날을 지내던 중 치료 끝나고 미각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천사가 나에게 구원의 손 길을 건내는 것처럼 정말 아름답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구원을 받는다는 느낌!!


하지만 방사선의 후유증이라는 악마는 호락호락 하지 않다.

미각은 정말 천천히, 서서히... 장기간의 시간 싸움이다. 

완전히 한 방에 돌아 오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엔 쓴 맛, 짠 맛부터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 했는데 이 때 설렁탕을 먹다가,

짠 맛을 느끼는 행복에 빠져서 소금을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하루 왠종일 입 안에서 그 특유의 짠내와 기분 때문에 고생한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아 ㅆㅂ.. 종양이 사랑한다는 나트륨 폭탄 투하.... ㅜㅜ)

몇일 전 스팸 들어간 부대찌개 까지 손을 대는 실수를.... (너무 너무 먹고 싶었다...딱 한 번 먹었다. 집에서 만들어서...)


치료 완료 후 3개월 즈음 구간에 들어섰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과 감동의 도가니가 펼쳐 진다. 

이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함께 기뻐하고 감동하게 되는 모멘트인데, 바로 매운 것을 먹게 되는 순간이다. 

특히 라면!!!!

우리 한국 사람들이 먹는 메뉴를 보면 고춧 가루 들어 가는 음식이 으마으마하게 많은데 그 동안 그걸 못 먹고 견뎠으니.... 

그래서 그런지 진짜 모든 치료 기간 중, 최고의 감동과 행복이 마음 깊은 곳부터 요동치며 폭발하는 중요한 시점 중 하나다. 


만약 주위에 암 치료 후 매운 걸 먹게 되었다는 얘길 들으면 진심으로 축하 해 주길 바람 ㅜㅜ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조금씩 조금씩 혀를 단련 시켜 주는 것이 매운 음식 먹을 수 있는 시점을 앞 당길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평생 매운 음식 좋아했기 때문에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옛날 만큼 매운 레벨을 맞춰 돌아오진 않더라...

치료 전에는 <코코 이찌방야>에서 카레 먹을 때 매운 레벨 9신, 10신 정도 먹었는데 이번에 먹으니 4신 먹고도 땀을 뻘뻘 흘리더라...-_-

(3신인가 4신이 아마 신라면 수준일거다...)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남산 휴개소에 먹은 최초로 성공한 매운 음식, 라면의 모습!!!





하지만 나는 신 맛을 잃어 버렸다. 치료 중에는 신 맛이 강하기 때문에 다행히 맛이 조금씩 느껴 져서 자몽, 오렌지, 카무카무 등으로 비타민 섭취 하는 걸 즐겼었는데, 이제는 아주 입에서 받아 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김치도 김치 찌개도 못 먹고 ...ㅜㅜ


(참고로 여기서 신의 열매라 불리우는 카무카무를 강력 추천 하는데 비타민C가 무려 오렌지의 60배다. 보통 가루 형태로 파는데 그런 만큼 신 맛도 끝장을 본다.)



단 맛은 아직 조금씩 돌아오는 단계인 것 같다.


이 리턴 오브 미각의 과정은 정말 복창 터질 것 처럼 느리기도 하고,

아주 미세한 맛은 안타깝게도 느낄 수 없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긴 한데 왠지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가장 부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음식의 맛을 느끼고 거기서 느끼는 행복의 최고치를 경험하는 건데 안 부러울 수가 있겠는가.....


암튼 가출한 나의 미각은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돌아오는 과정에 있다....   




2017/08/10 - [STUFF/비인두암 - 비인강암] - [비인두암] 미각상실01 - 방사선 치료에 앞서 먹고 싶은 건 다 먹자!!

2017/08/12 - [STUFF/비인두암 - 비인강암] - [비인두암] 미각상실02 - 미각 상실 상태에서의 방사선 치료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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