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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아직도 자지를 못해,

큰 어려움 없이 새벽 3시30분에 U-20 한국 vs세네갈 8강전을 볼 수 있었다. 


와... 정말... 인생 축구 경기 본 것 중 이렇게 롤러 코스터 타는 듯한 대박의 드라마 경기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침 7시에 되서야 끝났는데 정말 나도 선수들과 같이 피가 끓어 오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정말 본 사람이 승자라 할 수 있는 심장이 쫄깃쫄깃한 감동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선수들 너무 수고 했고, 보기 너무 잘 했다!


그래서 다시 수면제 복용 후 잠든 후에 좀 늦게 일어나서 공복에 정관장 한 잔 마시고, 매일하는 등산을 다시 시작했다.

요즘은 입 맛을 더 돋구어 주려고 등산 시 물 대신 칡즙을 먹는다.  

다니는 길에 클로버들은 많이 보이지만 네잎은 참 찾기 힘들다. 

정서진에 메밀면옥 집 옆에 유명한 듯 보이는 고깃집이 있길래,

운동 끝난겸 오늘도 보양을 위해 오리 로스 구이를 먹으러 갔다. 

딴 걸 먹었어야 했나.. 기가막힌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몸 보신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운동과 점심 후 하루종일 오랜만의 집 청소, 베란다 정리를 하고,

저녁은 집 앞의 풍천장어마당의 장어구이를 먹으러 갔다. 


요즘 밥을 시키면 저 열무 김치를 주는데,

사장님 어머님이 직접 담궈서 보내주시는 거라고 한다. 

요즘 저 맛에 푹 빠져 있다 . 너무 맛있다. 매워서 많이는 못 먹지만...


사장님 어머니가 택배로 보내주시는 거라 양이 많지 않아서 팔으라는 손님들도 있는데,

없어서 못 판다고 하니 좀 더 자주 가서 떨어지기 전에 먹어야 할 것 같다. 


요즘 장어 맛에 푹 빠졌는데... 먹고 나서 너무 깔금하고 개운해서 좋다. 


아직 손발끝에 저림 현상이 좀 심해고 코는 여전히 막히고 큰 농이 붙어 나오진 않고, 귀도 잘 안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 하루 건강 해 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등산 트래킹 속도도 점점 빨라지긴 하지만 아직 일반인 수준의 몸이 아니다. 

계속하면 다시 몸이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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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가게 사진은 찍 질 않아서 웹에서 퍼와서 장난을 쳐 보았다. 

요즘 유행인 레트로 퓨처 스타일로... 푸웁!.. ㅋㅋ


난 장어 맛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같은 장어 초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일단 나는 장어의 기름진 그것이 너무 싫었다. 민물고기도 원래 그닥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장어의 그 냄새도 싫었다.


아주아주 옛날 어린시절(!?!) 친구들과 장어를 먹으러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장어 구이가 참으로도 기름졌다... 우웩...ㅜㅜ

그리고 나서는 난 스시 시킬 때 장어 나오면 먹지도 않고 버리거나 같이 간 사람 줘 버린다. 

그렇게 나는 장어맛도 모르고 싫어하는 사람이다.

[IMAGE: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on2721&logNo=220892805863&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허나 이 집에서 장어구이 맛 보고 생각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몸이 아픈 이후로 몸에 좋다는 장어를 먹는 버릇도 키워보자 하여 무작정 들어간 곳이었는데 대 성공이었다. 

(이전에 이 곳에 간장게장 먹으러 간 적은 있었다...)



 김포 풍무동 풍천 장어마당은 장릉 둘레길 산책로 쪽에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는 맛집들이 몇몇 소소한 숫자로 포진하고 있어서,

장릉 안쪽이 아닌 둘레길 산책이나 트래일링 하는 사람들이 들려서 먹기 좋은데,

정작 보면 오지에(!) 불구함에도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인다. 

풍무동 메인에서도 버스나 차를 타고 와야 할 정도로 외진 곳이다. (2분 정도 차타고 산만 넘으면 인천 검단임)

암튼 산책하고 들려서 먹기 좋은 장소다. 


밑 반찬은 위처럼 나오는데,

여름이라 밥을 시키면 열무 김치를 주는데 맛있었다. 

창문가에 앉으면 텃밭도 보이는데 가게에서 직접 재배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일단 80% 초벌이 되어 나온다. 

이때까지도 오리지널 장알못인 내가 과연 장어를 먹을 수 있을 까 싶었다. 


정작 먹어보니 옛날부터 지금까지 나로 하여금 장어를 극하게 기피하게 만들었던 기름진 그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기름끼가 쏵빠진 담백한 맛이었다. 

우왕.... 너무 맛있었다... ㅜㅜ


소스에도 생강 얹혀 찍어 먹고,

소금에도 찍어 먹고,

열무 김치에 싸서도 먹고,

백김치 싸서도 먹고,

간장에 저린 깻 잎에도 싸서 먹고....


이 세월이 지나도록 이런 맛있는 장어를 기피하고 있었다니....

지나간 세월이 허무해 졌다. 


난 장알못이기 때문에 이 집이 다른 장어집들 대비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그냥 일반인의 그냥 일반 음식 먹는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맛있는 집이다. 


풍무동 맛집 추천 리스트에 또 하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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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준비물: 

* 동네 맛있는 제과점에서 맛나게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프렌치 바게트 빵

* 홀 그레인 머스터드와 허니 머스터드

* 체다 치즈

* 채소: 토마토, 양파, 오이, 보라 양상추, 녹색 양상치

* 햄 (최대한 맛있는 걸로) - 여기선 Extra Lean Ham

* 이베리코 프로슈토 (비건강해도 좀 짭잘하고 맛있을려면 살라미도 괜찮음)

* 파테 

* 마요네즈


그리고,

베트남 팝 (V-Pop) 아이돌 Lime 라임의 음악을 들으면서 보자


치료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쌀밥을 기피하게 되다 보니 빵돌이가 되어 샌드위치를 자주 해 먹는다. 

모닝빵, 식빵 샌드위치 다 좋은데 딱딱한 겉 껍데기를 가지고 있는 바게트도 샌드위치 만들어 먹기에 참 좋다. 


[IMAGE: https://gofrenchyourself.mylittleparis.com/en/sample/26-e5965156b09fc699a7f8892b108ee7e3]


옛날에는 한 손에 커피를 든 뉴요커 등장 이전에, 한 손에 프렌치 바게트를 든 파리지엔의 이미지를 동경하던 문화가 있었다. 

(물론 모두가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암튼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베트남의 반미를 동경하는 편이다.. ㅋㅋ

암튼 고수는 구하지 못했지만,

베트남 반미를 흉내내어

이번엔 특별히 파테를 구입하여 발라 보았다. 

베트남 현지에서 반미에 발라 주는 파테에 비교할 수 있으리라만,,,,,, 어쨋든 만들어 보았다. 


이것 저것 막 쳐 넣다 보니 돼지 새므위치~가 되버렸는데,

한끼 먹으면 배가 무지 부르다.


쇼핑 검색을 해 보니 파테가 많지가 않다.

암튼 세 번째 사진의 저 파테가 젤 먼저 검색되어 저놈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파테에는 닭, 돼지 등등이 쓰이는데 푸아그라로 만든게 젤 맛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잔인한 푸아그라.... ㅜㅜ

비싸기도 하지만 그 푸아그라를 만들기 위해 학대되는 거위를 생각하면 너무 잔인한 듯 하여 먹지는 않는다...

암튼 저 파테는 닭고기로 만든 듯 하다. 


바게트를 먹을 만큼 잘라주고 재료들을 이것 저것 준비한다. 

햄의 경우 저게 좀 먹을 만 하더라,...



식칼로 자르다가 바게트가 반토막이 나는 대참사가 일어났지만 꿋꿋이 정신 승리하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간다. 

파테가 냉장고에 넣어 놨더니 좀 뻑뻑해서 손으로 눌러 고루 발라 주었다. 

그리고 반대쪽 바게트엔 독일 소세지 먹을 때 주로 쓰는  홀 그레인 머스터드 겨자님을 발라 주었다. 

햄이 들어가는 샌드위치에 시큼한 겨자의 맛이 빠지면 눈물난다. 


채소들의 등장.... 웅장한 샌드위치가 만들어 질 것 같다. 

토마토, 양상치, 양파 등등...

특히 저 오이가 중요한데, 씹을 때 상큼하면서도 식감을 상당히 많이 살려준다.

식빵 샌드위치 만들 땐 식감을 위해 사과를 얇게 썰어 넣어 주기도 하는데 오이도 괜찮다. 

사과는 풋풋한 맛

오이는 오이 특유의 상큼한 맛

하지만 둘다 아삭한 식감.

암튼 채소를 올릴 판에 치즈를 깔아 주고 야채들을 올린다. 

양파도 굉장히 중요하다. 

거의 모든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양파인 만큼 샌드위치에서도 식감, 영양, 맛에 훌륭한 요소다. 


층이 점점 늘어난다.

고질라에 맛 먹는 수준이 되어 간다.

채소들을 올린 후 햄을 다시 올려 준다. 존 맛....

햄은 맛있으니 샌드위칠 만들면서도 입에 넣어 먹어본다... 존 맛...


그리고 그 위에 이번에는 특별히 이베리코 흑돼지로 만든 프로슈토를 올려 주었다. 

그냥 살라미도 괜찮을 것 같다. (난 살라미를 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그 위에 마요네즈를 찍 짜주고 밑의 햄에 잘 붙으라고 프로슈토들을 하나 씩 뒤집어 준다. 

그리고 그 위는 양상치로 다시 덮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허니 머스터드를 쮜리리리리리리리기이익~~~


그리고 마지막 반대편의 바게트를 이 세계 바게트로 얹혀놓는 장엄한 후반 프로세스에 들어간다. 


바게트도 반토막 난 상태고 먹다보면 마요네즈고, 즙이고, 뭐거 이것 저것 재료들이 질질 흘러내릴 것을 방지하여 종이 호일로 단단히 싸 준다. 

특히 가장 하단의 동그란 부분은 한 번 더 싸고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준다. 


 사진의 비쥬얼은 그닥 풍성하진 않아 보지만 무지막지하게 풍성한 바게트가 완성 되었다. 

실제 먹어보면 한 입에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맛있는 녀석들이면 한 입씩 씹어 먹는게 가능 할 듯.


어쨋든 존 맛이다. 

반미류는 아니게 되었지만 반미 부럽지 않은 풍성한 바게트 샌드위치였다.

역시 샌드위치는 진리다....


"푸슈~~~~ 정말 맛있었다..."





배고프면 오늘 저녁 트라이 해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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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U-20 월드컵 한일 전 보다가 전반전 후 나온 광고 중에 정말 신박한 음악을 듣고 찾아보니 요요미란 가수였다. 

옛날 음악 커버 전문인데 정말 흥이 넘쳐서 오늘 등산에는 이 친구 음악만 들으면서 다녀 왔다. 

한 번 들어보자. 사람 등꼴 빼먹는 저축은행 광고라 좀 그렇긴 하지만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개사했는데 블루지하고 그루비한 매력이 뿜뿜 넘친다.


암튼...

요요미의 음악들을 들으며 오늘도 등산길에 올랐다. 

아직은 좀 힘들 긴 하지만 시간이 몇 분 씩 줄어드는 것 보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오르막길 오를 때 종아리와 허벅지가 굉장히 힘든데, 

이거 다 근육이 생길거니... 하며 행복한 맘으로 참고 오른다.


밥 맛 좀 살아나라고 등산 시 음료수는 칡즙으로 바꿨다. 

건강식이라기 보다는 갠적으로 그냥 칡 맛을 너무 좋아한다.

꼬마 시절에 맛있게 맛 본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등산길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시 장어집을 찾아 장어를 먹었다. 

역시 맛있다. 

집 앞에 좋은 등산로, 음식점 이런 것들이 있어 참 다행이다. 

(하지만 그것 빼고는 외지다... 북유럽 갬성임... 저녁 9시 즈음이면 전 지역 어둠이 찾아옴)


날씨가 좋아서 등산 후 잠깐 드라이브를 나갔다. 차 안에서도 계속 요요미 노래 들음.

동네에 홍루이젠 대만 샌드위치점이 생긴 걸 보고 들려서 마약류라는 쵸코치즈 샌드위치를 후식겸으로 샀다. (맛있다)

사진은 신호등에 걸려 정차 중에 찍음.


그리고 집에 오니 택배가 와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홍삼을 보내 주셨다.


 

"홍삼정 청"?

포장부터가 뭔가 상당히 고급진 모습이어서 인터넷 찾아봤더니,

정말 귀한 놈인 것 같다. 

천삼이란게 귀한 모냥인데 그걸로 만들었는데 생산율이 0.5% 미만이라고 한다. 

 아세안 정상들 선물로도 이게 나갔다고 한다. 


돈도 많이 없을 텐데 머 이리 비싼 걸 보내나....ㅜㅜ 

자식놈이 부모보다 먼저 아파 버리니 참... 그것도 암으로... ㅜㅜ 

할 말이 없고 고마우면서도 그냥 좀 슬픈 기분이 들었다....

내가 드려야 하는건데 받는 입장이 되버리니 뭔가 좀 그렇다....


어머니가 힘들게 보내주신거기도 해서 개봉기를 하나하나 찍어 보았다. 

뭔가 많고, 박스는 나중에 따로 보석함 같은 거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보석이 하나도 없다느게 함정... 난 귀찮아서 시계도 안 차고 다니는 사람이라...)



앞쪽을 열어보면 설명서와 인증서 그리고 전용 숟가락이 들어있다. 


설명서... 그리고 정관장 통도 먼가 일반 정관장이랑 달리 더 고급져 보인다. 



개봉해 보면 열어야 하는 뚜껑이 꽤 많다. 

개봉 후에도 흡착으로 밀봉이 단단히 될 것 같은 느낌이라 홍삼액이 날라가지 않게 잘 관리가 될 것 같다.


포장이 아무래도 폼이 거하다 보니 저 액들은 정말 진국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단 개봉하고 물에 타서 한 컵을 먹어 보았다. 

이로써 건강에 한 걸음 더 다가 선 거겠지.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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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3일 째다. 작심 3일은 없다. 매일 매일 이 한 시간 코스를 다녀 올 것이다. 

아직은 오르막길만 나와도 다리가 후들거려서 힘들고,

비인두암 후유증 때문에 침삼키거나 호흡하기가 힘들긴 하지만,

저 피톤치드 마시면서 계속 하면 나아질거란 믿음만 가지고 계속 해 보려고 한다.


첫 날 이후로는 내무부장관님이 패이스 메이커로 동참 하시는데,

아직 내무장관과는 100미터 이상 거리가 벌어진다. 


등산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점심으로 집 앞에 있는 장어집에가서 몸에 좋다는 장어를 먹었다. 

입이 싸구려라 장어를 평생 기피하고 살았었는데... (초밥 먹을 때도 장어 초밥 나오면 안 먹고 버릴 정도)

근데 이 집은 기름기도 쫙 빼고 아주 맛있었다.

집 앞에 맛집이 몇몇 삼삼오오 모여 있는데, 

그 중에 유일하게 장어만 안 먹어 봤는데 앞으로 종종 갈 생각이다. 


이제 산딸기를 자시며 오락 한 판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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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월은 의미가 큰 달이다. 회사 복직을 위해 한 달 동안 체력도 찾고 몸도 어느 정도 돌려놔야 한다.

그래서 6월1일 부터는 힘들어도 산책은 그만 두고 등산을 매일 하기로 했다.

말이 등산이긴 한데, 그닥 높은 편도 아니어서 걍 가볍게 하는 트레일링에 가깝다. 


집 앞에 등산로가 있어 약 1시간 정도 잡으면 되는 코스가 있다. 매일 오전 거기로 출퇴근 시작이다.

스틸녹스를 끊고 리보트릴+트라조돈을 먹고 있어 잠 시간이 늘어나 아침에 일어나기가 아직 힘들다.

그래서 오전에 일어나서 트래일 다녀오고 점심 먹는 스케쥴로 우선 잡았다. 


한 달 내에 몸을 돌릴 수 있을까!


강아지들 산책 때 쓰는 똥가방에 물과 보조 배터리 티슈를 넣고 출발한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 온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곳이라 피톤치드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거라는 혼자만의 상상....

산이 낮아서 딱히 정상이랄게 없는데, 대략 정상 비슷한 곳에 가면 건너편 대지에 아파트 공사의 경치를 볼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이 산이 알림 표지판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수 있는데.... 난 결국 길을 잃고 이상한 곳으로... 저 공사장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공사장 쪽 산은 아예 사람도 없어서 갔다가 다시 내려오고를 반복 했다. 사람 생매장 해도 아무도 모를 분위기라 좀 무서웠다. 

결국 마을로 내려오게 됨.

오늘 미세 먼지 깨끗 하다 해서 마스크도 안 하고 나갔는데 자동차 매연을 잔뜩 마시게 되었다. 


결국 돌아돌아돌아..... 40분으로 예상 했던 코스는 어느덧 두 시간이 넘어 버리게 되었다. 

어케어케 걸어서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았다. 집이 가까워 지면 다시 나무가 많아 진다. 


드디어 두시간 30분 정도의 혼돈 속에 트래일 코스로 다시 재 진입...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직 체력이 딸려서 많이 힘들긴 했는데, 이렇게 걸어본게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아서 아드레날린이 막 분비되는 느낌이었다.

집 쪽으로 들어 설 때는 눈물까지 나려고 했다.  

아프고 나서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청승맞게 시리....


항암제로 인한 청력 상실로 귀가 안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음악과 함께 아니하지 않을 수 없어 음악도 두 시간 동안 실컷 들으면서 돌아다녔다. 

길도 잃고 여기 저기 좌충우돌 하며 돌아 다녀서 그런지 뭔가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었다. 


마더바이드의 '아인랜드'다. 라이브라 시작이 길 긴 한데... 원곡으로 들으면 첨부터 그루비 하다. 

오늘 트래일링을 하며 들었던 곡인데 Funky하니 흥겨운 박자에 맞춰 리듬섞인 걸음이 되었었다. 이른바 나홀로 Cool Struttin' 지랄 ㅋㅋ



최애 Jazz 곡 중에 하나인 Sonny Clark의 "Deep Night"이란 곡인데,

오늘 트레일링의 내 기분이 딱 이 곡 같았다. 

다시 만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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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행주산성에서 잔치국수를 먹으러 갔다가 본 집이다. 

안이 훤 히 보이고 음따시 큰 철판이 꽤 나 인상적인 곳이여서 궁금했는데,

왠지 나 뿐만이 아닐 것 같다. 비쥬얼만 따지면 지나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 볼 만한 곳이다. 


그래서 가 보았다.


들어가면 여러자리가있는데 다 저 큰 둥근 철판이 있고 자리는 타인들과 같이 앉는다.


밑 반찬은 저렇게 나온다.

그리고 내무부장관님을 위한 소주를 시켰는데, 시원~해 보인다.

테이블들을 보니 보통 돼지고기 류를 많이 시키던데,

나름 건강을(?) 생각 해 청둥오리 반마리를 시켰다. 입에도 덜 물릴 것 같고...


저렇게 고기가 먼저 등장하고,

일하시는 분이 나타나셔서 마늘 김치 부추를 올려 볶아 주신다. 

왠지 여기 따님(?)으로 보이는 분이 계시는데 친절하기도 하고 말도 잘 하시고 싹싹하신게 영업력이 상당히 좋으신 것 같았다.

암튼 저렇게 볶으니 조금 매콤 해 지긴 한다. 

당시 나는 아직 구내염에서 자유롭진 않아서 좀 맵긴 했다. 


탕타다탕탕 볶으신 후 자리쪽으로 결과물을 밀어 넣어 주신다. 


기본으로 육수를 가져올 수 있는데, 잔치국수에 저 육수가 들어가는 것 같다

저기도 고추가루가 들어 있어 매콤하다.

뽀까류의 집에 와서 볶음밥을 안 먹어보면 시례다.

볶음밥도 매콤하다.

전체적으로 매콤매콤한 집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나름 '한입만'을 시전 해 보았다.

맛있는 녀석들에겐 잽도 안될....한 입만...



앞서 말했듯 전체적으로 매콤매콤한 맛집이고,

비쥬얼 상으로 궁금해서라도 한 번 쯤 가볼만 한 집이다. 

음식도 맛없는게 아니어서 행주산성 나들이 가는 사람들에게 추천 해 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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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솜털 마냥 아주아주 약간 아주 약간 자라나기 시작했다. 원래는 뒤통수만 조금 솜털 식으로 났었는데 이번에는 전방위적으로 꽤 퍼졌다.

머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대머리 생활이 편하긴 한데, 그래도 머리가 자란다니 반갑다. 


사우나를 이제 다시 시작했다.

퇴원하고 얼마 동안은 기력이 없어서 열 안쐬도 쓰러질 것 같아 하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변비 때문에 아직 고생 중이라 떨어지는 땀을 보면 노폐물이 나간다는 위안감을 얻는다.


일단 병원에서는 해도 된다고 해서 하는데, 인터넷 찾아보면 뭐 안좋다는 말도 있고 좋다는 말도 있고 해서 잘 모르겠다. 

확실 치가 않아서 환우들에게 사우나를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너무 감사하게도 내무부장관님 어머님께서 산삼을 구해서 보내주셨다. 

사람이 심은게 아닌 10년넘은 자연산이라고 하는데, 오래 알던 심마니분을 통해 얻으셨다고 한다.


항암에 산삼이 좋은지 안좋은진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몸에 좋다니 먹었다. 

저 고동색은 내가 먹고, 히물그리 한건 내무부장관님.

그냥 저 상태로 쌩으로 앂어 먹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열병 같은게 따르진 않았다. 

딱히 슈퍼맨이 된 것 같은, 혹은 드래곤볼의 선두를 먹은 것 같은 먹자마자 바로 파워업된 기분은 없었지만,

산삼인데 당연히 몸에 좋겠지?

말로만 많이 들었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산삼이다.


이를 계기로 내 몸이 좀 더 건강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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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암정신학과에 외래를 다녀왔다.

지금 겪고 있는 정신적인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폐전이 의심 판정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반 년에 걸쳐 꾸준히 매일 먹어왔던 수면제에 대한 걱정.

둘 째는 긴 입원으로 인해 생긴 '한식 기피증'이다. 


[IMAGE: http://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4879]


둘 째는 국, 밥, 김치 등 '전형적?' 한식을 접하면 나도 모르게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가 올라오려 한다.

항암 상태에서 병원밥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던 것 같다. 항암 중에도 입원 중에 어느 시점 부턴가 병원식 배급을 다 끊고 밥 시간이 되면 밖에 나가 있었었다. 

그 냄새가 너무 너무 울렁거려서....ㅜㅜ



그렇게도 좋아하던 한식을 못 먹으니..... 머릿 속으로는 너무나 먹고 싶지만 몸이 받아 주질 않는다... 아직...

시간이 해결 해 주어야 한다고 하셔서... 일단 그 때까지는 빵돌이로 지내야 할 것 같다. 


이 글 쓰다가 갑자기 빵 먹고 싶어서, 빵 먹고 다시 쓰는 중이다.... ㅡㅡㅋ


그리고 오늘 부터는 수면제를 서서히 줄여가서 한 달 안을 목표로 수면제를 끊어 보려고 한다. 

잠 못들고 설치는게 싫어서 스틸녹스를 주로 계속 먹고 있었는데,

오히려 스틸녹스는 의존증에 대한 문제가 더 크다고 의사쌤이 말씀하셔서,

오늘부터 스틸녹스는 아예 끊고 '숙면' 유도로 먹었던 "트라조돈 두 정과 리보트릴 한 정"을 다시 먹기 시작하려 한다. 


[IMAGE: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ludra&logNo=220650171995&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사실 숙면이 정말 좋긴 하지만 잠들기 까지가 너무 힘들고, 한 번 잠들면 [인셉션] 마냥 너무 현실적인 꿈에 깊이 들어가버린 후 너무 오랜 시간 자버려서 잘 먹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두통도 스틸녹스보다 좀 더 자주 유발 시켰던 것 같다. 

깨서도 정신이 없어서 해롱 거리기도 하고....


아직도 수면제가 없으면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룬다. 


쨋든 "트라조돈_리보트릴" 조합이 스틸녹스 처럼 중독/의존증에서는 자유롭다고 하셔서,

일단 이걸로 갈아 타려 한다. 

그리고 1,2주 안에 트라조돈 두 정에서 한 정으로 줄이고 이 들 마저에게도 안녕을 고하려고 한다. 

맘 먹은 대로 될 진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 보려한다... 수면제만 끊으면 모든 약을 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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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항암까지 마친지 약 열흘 정도가 지났다. 정확히는 12일 정도 된 것 같다. 


확실히 1~5차 보다 후유증이 덜 했다. 굉장히 덜했다. 


울렁증은 퇴원 첫 날 하루 살짝 느낄 정도였고 구내염도 정도가 덜 심했고, 어제부터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고춧가루 한 톨이라도 먹지는 못 한다. 그 하얀 거시기한 것들이 없어지는 것이지 혀의 상태는 아직 그닥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약도 수면제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오히려 변비가 고민이다. 변비가 또 왜 이리 갑자기 심해졌는지.... 좀 괴로울 정도다. 

그리고 체력은.... 아직 저질... 10분 정도 걸으면 아직은 숨이 찬다. 


그리고 이게 다른 후유증인건지, 안면 근육이 이상해 진건진 모르겠지만,

손에서 뭘 자주 놓친다. 그리고 안면 근육에 이상이 있는 건지 갑자기 침을 주루룩 흘릴 때가 잦아 졌다.

코가 막히는 것도 한 몫하는데 발음도 좀 이상해 졌다. 


귀는..... 청력 손상 이후 안들리는 정도가... 퇴원 후 얼마정도까지는 꾸준히 안들리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가끔 (한 두시간)' 정도 완화 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잘 들리는 것은 아니다. 좀 불편하다.... 말을 못 알아듣고, 군중이 많은 곳, 특히 사람 많고 좁은 곳이나 목소리들이 많이 울리는 곳에서는 귀가 아프고 머리가 아플 때도 있는 정도다. 역시 항암제는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종종 찾아오는 두통....


그래도 이 정도로 약한 후유증이라니... 정말 감사하다.



어제는 갑자기 꽂혀서 강화도에 다녀 왔다. 집에서 한 시간도 안 걸리긴 하지만 치료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딱히 뭐 먹을지 생각이 나지 않아 호구짓 당할 거 예상하면서도 그냥 동막 해수욕장 쪽으로 갔다. 

날씨가 그닥 무덥지도 않았기에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어디갈까..하다가 초입에 있는 '배터지는 집'이라는 곳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들어갔다. 

우주소녀가 왔다 갔더라

나도 모르게 우주소녀 사진 있는 자리 앞에 앉았다가 답답하다고 창가자리로 옮기자 해서 옮겼다....


모듬조개 소자 가격이 5,5000원... 둘이 먹는데 솔직히 좀 더 작은 양에 2,5000원 정도면 좋을 텐데... 쨋든 사람들 많이 모이는 해수욕장 펜션촌의 음식점들이니,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요즘은 하도 오랜만에 먹는 것들이 많아 뭘 먹어도 다 맛있다... 물론 초장에는 찍어 먹지 못했다.

갠적으로는 조개구이보다는 저 칼국수가 맛있었다. 

얇고 넓적한 수타면인데, 호로록 호로록 먹기 좋았다. 



돌아 오는 길에는 역시 오랜만에 대명항에 들려 꽃게 간장게장을 샀다. 한 박스 20,000원.

그리고 잠깐 바다 구경을 하고 왔다.

물에 바로 근접해서 그런지 대명항에서 보는 바다 경치도 굉장히 매력이 있다 .

동막 해수욕장에서 본 바다 보다도 여기가 더 운치있게 느껴진다. 


꽃게간장게장은 3일 동안 묵혀 뒀다가 끄내 먹으려 한다.

물론 겁나 맛있겠지?


입원 트라우마로 쌀밥을 아직 잘 못 먹는데 밥도둑님 게장이 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배터지는 집 다녀 온 기념으로 간만에 우주소녀 노래 한 번 들어보자. 2016년작,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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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나서 공기 좋은 곳 찾아 서울을 떠나 풍무동에 정착하게 되었다. 

풍무동은 지금 개발ing 중이라 뭐가 이것 저것 생기고 있는데,

우리 집은 풍무동 안에서도 외진 지역이라 공기는 아직 좋다.


그래도 여기저기 근처 돌아 다니며 괜찮은 곳이 있으면 공유 차 올릴려고 블로그 케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 

사실 사람들 유입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보들이 아직 많은 지역은 아니라서 조금 도움이 되고자..


첫 탄은 존슨 부대찌개다. 


풍무동 메인에서 홈플러스 가기 막 전에 있는 곳이다.  문 열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부대 찌개 집인데 부대 찌개는 아직 못 먹어 봤다. 

첨 이 가게 간판보고 눈에 들어온 건 바로 냉동 삼겹살!


몸에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냉동 삼겹의 매력을 빠져 나올 수가 없어 가게 되었고 지금도 별미 땡길 땐 종종 가게 된다. (몸에 정말 미안 하지만...ㅜㅜ)

메뉴는 대충 이러하다... 핸폰에서는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자리에 앉아서 걍 찍은거라 정보성으로는 불량한 상태다...ㅜㅜ


우리가 이 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이태원 나리의 집의 추억에 젖게 해주기 때문이다.

옛날 부터 아주 자주 가던 이태원 냉동삼겹 맛집 나리의 집!

존슨 부대찌개 집은 나리의집을 기대하고 간 곳이었다.


결과는 짠~

찬거리는 물론 다르지만 저 사각형의 냉동 삼겹을 보고 우린 바로 나리의집에 추억에 젖어 들었다.


저 네모난 판에 은박지 바닥까지... 

나리의집에서는 사이드에 은박지를 팍팍 접어 주던 기억이 있는데 어쨋든 비쥬얼이던 맛이던 우리 추억갬성 잡기에 충분했다.


지글지글 착착~


"잘 왔따~!"

어차피 서울은, 거기다가 이태원은 힘들어서 가지도 못하는데,

집 근처에서 생각나면 즐길 수 있다니... (아무래도 암투병 막 끝낸지라 너무 자주 먹진 못하지만...)

행복하다. 


내무부 장관님도 너무 좋아하는지라, 

예민하거나 기분 나쁠 때 여기 가자고 하면 금방 다 풀어진다.

여러 면에서 아주 고마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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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이런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도 귀찮지만 떠밀려 산책을 다녀 왔다. 

산책은 꼭꼭 챙겨서 해야 하는데 태생이, 천성이 게을러서리... ㅁ-_-ㅁ

암튼 막상 나가면 기분은 좋다.

저 녹색의 나무와 풀들만 봐도 건강 해 지는 기분이다.


기존보다 확실히 후유증이 이번엔 덜하다. 다행이다. 

변비는 여전하다.

그리고 구내염도 쓰라리긴 하지만 보통 떄보다 상당히 약하게 퍼져 있다.


제일 큰게 한 5~6미리 정도 되고 그 외 1~2미리 정도의 작은 놈들이 전반으로 퍼져 있다. 

기존에는 1센티에 달하는 놈들이 여럿이었으니 옛날보다는 정말정말 살 만 하다...


기존에 쓰던 카미스타드-엔겔이 거의 다 떨어져서, 

이번에 구내염 치료제로 다들 많이 쓴다는 알보칠을 구매 해 봤는데,

발라보니 둘 다 비슷한 것 같다. 

걍 쓰고 싶은거 쓰면 될 것 같다. 


일반 구내염을 '치료'하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항암 부작용으로 겪어 본 구내염 기준으로는,

증상 완화지, 치료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시간이 지나야 없어진다. 


일단 쓰라린 증상을 살짝 마취 시켜 주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효과는 빠르면 30분,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지속 되는 것 같다. 


근데 너무너무 심한 정도면 얘네들 가지고는 어림 없을 것 같고,

걍 리도카인으로 마취시켜 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것도 그리 오래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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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서 블로깅 같은 거 해 본적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

항암 치료 끝나고 힘이 돌아와 오랜만에 아라뱃길 산책에 나섰다가 메밀면옥집을 발견 하였다.

터줏대감처럼 오래된 보이진 않고 꽤 최근에 연 듯한 분위기의 집.


일단 본론부터 하면 맛있게 먹고 왔당


암튼 날씨도 좋고 메밀 소리 들으니,

 옛날 주문진 무도리에서 먹었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 생각도 들고 해서

간식으로 나마 맛 좀 볼까 하고 오후 늦은 시간 즘 지나가다 차를 돌려 들어가 보았다. 


이름은 [정서진 메밀면옥], 이름이 정서진이긴 한데 우읭 정서진? 여기가? 해서 보니,

좀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다.

암튼 그래도 아라뱃길 도로면에 인접하고 있고, 

사천공원 인근이라 거기 놀러오거나 캠핑 온 사람들은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IMAGE:http://dinnerqueen.net/taste/23646}

생각해 보니 매장 외관은 안 찍어서 웹에서 퍼왔다.

-----------------

본론으로,

역시 들어가니 신장개업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메뉴다.

메밀에 올인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연지 얼마 안되보여 그런지 청결 상태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화이팅!

창가 자리 앉았는데 대충 뷰는 이러하다. 

건너편으로는 아라뱃길 가족 소풍 마당이 보인다. 


나는 암투병 환자니 술은 못 먹고, 내부부장관님께선 막걸리 시키심.

갠적으로 물 저렇게 생수통 따로 주는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육수는 고기 육수 맛을 전혀 못 느꼈다. 

정말 메밀로만 우러낸 것 같은 매애애애앵 한 맛이다. 

갠적으로 냉면집 진한 육수도 좋지만 역시 저 맹한 육수도 좋아한다. 

하도 맹하니 생수 마실 필요가 없었다. 


반찬은 단촐하다. 열무김치와 무우채.

근데 메밀국수 먹는데 저 정도면 딱이지, 뭘 더 바라나.


주문 시 간식으로 먹으로 왔다하니,

검은콩 메밀은 좀 배부를 거라 하셔서 바로 물/비빔 하나 씩 시켰다.

물은 정말 맹맹하다고 강조 하셨다.

하지만 난 이미 맹맹메밀, 맹맹냉면의 팬이다.


비빔은 아직 구내염 때문에 고춧가루가 조금만 들어가도 입 안이 금요일 밤의 초화려한 버라이어티 막장 미친쇼로 변하기 때문에 살짝만 맛봤다.

아주 조금만 맛 봤는데 역시 내 입은 불이났다.... 119 플리즈...

근데 일반인들 입에는 그리 맵지 않을 것다. 

내 상태는 고춧가루 하나 묻어도 금방 감지한다... 후라이드 치킨 먹어도 맵다고 하는 수준이니...


물메밀의 클로즈업이다. 

별로 올라간 건 없다. 

아무것도 안 넣고 먼저 육수와 면 등을 맛 보았는데,

진짜 맹맹하다.

좋다.

난 맹맹한게 너무 좋다.


면은 얇은 편이라 내가 먹기엔 딱 좋았다.


거기다가 구내염에 시달리기 시작할 내 상태에 딱이다.


맹맹한 메밀은 정말 맹맹한게 매력인 것 같다. 

아직 겨자와 식초는 뒤로 하고 몇 번 더 호록호록 먹었다. 

맹맹함은 저 계란의 구수함과 무우채의 아삭한 식감이 충분히 쉴드를 쳐 준다. 


그리고 식초와 겨자 투하...

물론 약간 맛 정도 날 만큼만....


6개월 간의 암투병 끝에 밖에서 오랜만에 먹어보는 기분도 분명 있었을 거지만,

점심을 꽤 많이 먹고 갔는데 메밀면이 호록호록호록 잘 맥혔다. 


그 동안 독한 약제만 주사하던 몸에 사식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몸도 반응한 걸까....

-----------------------

호록호록호로록

호록호록

호로록

호록...

ㅎㄹㄹㄹㄹㅎㅎㄹㄹ

호록

------------------------

하다보니 꽤 많이 먹었다. (원래 위도 작고 후유증 때문에 일반인의 1/3 정도 밖에 못 먹는다)


참 기분 좋게 먹고 왔다. 


아라뱃길은 생각보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유유자적 자주 산책을 나갈 각인데,

종종 별미 생각날 때 또 찾아가 볼 생각이다. 

그땐 혀 상태가 좀 나아져서 비빔면을 제대로 맛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원래 여기 주문진 삼교리 막국수가 생각나서 들어간 집이긴 한데,

서로의 종목이 달라서 비교불가긴 하다. 

이 집은 저 동치미가 끝내주며, 

할머니 수준이 아닌 증조 할머니가 해주는 느낌의 맛에 시골 분위기 및 옛날 시골집 마루터 상에서 먹는 아우라로 뿜뿜하는 곳이다. 

근처에 무도리라는 무서운 외 산길이 있다.

낯에 차 몰고 잘못 진입 했다가 공포 영화 보는 것 같은 공포의 기억이 있다, 

사체 유기해도 모를 듯한 분위기...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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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항암 끝난지 4일 밖에 안지났는데 힘이 좀 붙는게 신이 난 것 같다. 

구내염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긴 하는데 작게 올라와서 다행히 양치할 때 좀 쓰린 정도라 어느 정도 참을 만 하다. 

변비/배탈기도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오전에 일어나 어제 사온 바게트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고수는 없지만 나름 반미 컨셉으로 어제 사온 종류별 햄이랑 (몸엔 미안하지만 지금은 스태미너가 먼저다),

토마토, 양상치, 오이, 양파, 파프리카 무한 투하.... 식감이 완전 좋다.

다음엔 더 한 식감을 위해 사과도 얇게 썰어 넣는 것이 좋겠다. 

서브웨이보다 부럽지 않은 바게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몸에 또 미안하긴 하지만 맛을 위해 (빠떼가 없어서) 버터와 마요네즈 촥촥 발라주고,

머스터드는 뿌리진 않고 찍어 먹었다.

존 맛이었다...



바게트를 먹고 분리수거 하고 강쥐들과 함께 아라뱃길로 산책을 길게 나갔다.


관광객 부족으로 많은 논란거리의 그 곳이지만, 사실 우리처럼 강아지 데리고 천천히 사람 없이 유유자적 산책하기에 이렇게 안성맞춤인 곳도 없다.

이 곳의 논란거리는 스트레스 쌓이니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한 두 시간 걸은 것 같은데, 

첨엔 아라마루 쪽으로 갔는데 전망대와 휴게소 때문인지 주말맞이 사람들이 많아 귤현 쪽으로 옮겨서 천천히 걷다 왔다.

역시 귤현 쪽이 훨씬 사람이 '더' 없다.


지나가는 길에 새로 생겨 보인 막국수 집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이건 맛있어서 따로 포스팅을 올릴려고 한다. 


이제 집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뜬금없이 Beach Boys를 몰아서 틀어 놓았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개인적인 최애는 "All I Wanna Do"

[IMAG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beach-boys-album-guide-705693/] 


언제 들어도 맘이 참 편안 해 지는 곡이다. 


집에 들어오니 몸도 많이 쑤시고 힘들다. 

하지만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니 기분이 아주 좋다.
건강 해 지고 싶다. 다시...

이건 어제 5일 장에 갔다가 스태미너를 위해 사온 낙지와 갑오징어다.

미나리를 먹으면 기분이 너어어어무 좋다. 

쇠내되어서 그런지 (암세포 보다도) 내 몸 속의 투여된 독들, 그 항암제들, 약제들의,

 독이 정화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도 정신병임 ㅎ)


역시 갑오징어는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맛있는 것 같다.

그래도 저 상태로 구워도 꽤 맛있었다. 


장 막장에 가서 그런지 쥔아재가 술에 좀 취해 계셨는데,

기분이 좋으셨는지 떨이로 낙지 큰 놈을 3마리에 만원에 줘서 덕분에 아주 잘 먹었다.


아마 오늘 하루의 원동력은 저 놈들이었으리라...


지금까지 올린 항암일기 포스팅 중 가장 밝은 포스팅이었던 것 같다.

계속 이렇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IMAGE: https://www.blackenterprise.com/overcome-fear-doubt-go-ahead-purchase-that-franchise/]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아픈 사람이 투정대지 않고, 좀 더 참으며,

더 힘내고 나으려고 애쓰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것이 '우주 평화'를 위한,

나를 생각 해 주는 모두에게 다시 웃음과 행복과 희망을 가져오는 지름길 같다. 


물론 아주 힘든 일이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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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6차세트를 완료하고 퇴원한지 3일차다.

아직 치료 결과 정밀 검사를 한 건 아니지만,

정말 더 이상 이제는 입원실의 입자도, 항암의 항자도 듣기 싫다. 어쨋든 마지막 세트가 끝!났다.


마지막 항암 주사를 뽑는 순간 서로 손을 잡고 울었다.... 끝났다고... 이젠 건강하자고... 

정말 6개월 간의 힘든 여정이었다... 

눈물이 안 흐를래야 안 흐를 수가 없었던 순간 이었던 것 같다. 


퇴원 후 이틀은 그야말로 시체처럼 지냈다. 

첫 날은 그냥 고통과 무기력에 흐느끼는 송장 그 자체...


둘 째날은 그나마 뭐 좀 먹어보려고 좀 헤비하게 먹었다가 그 날 새벽까지 심한 배탈에 시달렸다.

변비와 배탈이 겹치니 마블 인피니티워 엔드게임 저리가라 스케일에, 존 윅의 터져나오는 액션씬에서 발포되는 총알 개수 마냥 괴롭히더라.


삼 일째는 약간 기력이 돌아와서 장을 보러 갔다. 그 동안 이것 저것 집에 떨어진 것도 많고 해서.



온 몸에 근육이 많이 빠지고 해서 걷기가 힘들어 지팡이도 하나 샀다. 이 나이에 지팡이를 내 돈 주고 살 줄이야.

암튼 걸을 때 지지대가 되니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빨리 근육을 붙여서 저 놈도 창고로 보내야지...


현재 후유증은 다음과 같다. 


1) 청력 손상: 이번에 시스플라틴 항암제로 인한 청력 손상이 꽤 심하다. 아무래도 일반 사회생활 하려면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남들한테 민폐 되지 않으려면

2) 손끝/발끝 저림 현상: 이것도 항암 후유증으로 알고 있는데, 날씨가 이런데 아직 핫팩을 쓴다.

3) 발 신경통: 이건 방사선 때도 있던 것데 족저근막염 비슷한 증상 같다. 이젠 살짝 누르기만 해도 아픈데 약은 안 먹고 있다. 뉴론틴을 먹는데 이것도 어차피 양약에 후유증이 있을 거라 그냥 마사지 종종 해주는 걸로 참는다. 

4) 코막힘: 비인두암 이력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큰 농 및 지속되는 목의 이물감

5) 마른침: 가레는 아닌데 마른침이 엄청 나온다. 폐 항암 시 동반하는 후유증 같다. 코막힘/이물감과 함께 비인두 쪽을 극심하게 불편하게 하는 나쁜 놈이다. 이놈은 약을 좀 먹으면서 조정하고 있다. 

6) 변비: 앞서 말했듯 배탈과 겹치면 서리얼한 환상의 교향곡 수준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무지 괴롭다. 

7) 수면제: 폐전이 판정 후부터 6개월 간 지속해서 매일매일 복용 해 왔다. 이건 환자로서 막 나가는 경우기니 한데, 수면제는 의사의 가이드 없이 걍 내 기호대로 먹는다. 아주 나쁜 버릇이긴 하다. 암정신과 치료 받았을 때 처방 받았던 숙면 유도제와 수면 유도제 둘 중에 하나를 그 날 따라 필요 한대로 먹는다. 두 개는 같이 먹지 않는다. 둘 다 시간이 오래되니 피로감이 엄청나게 더 쌓이는 기분이다. 다만 숙면 유도제를 먹으면 정말 깊은 꿈에 빠져드는데 그게 좋을 때가 많다. 이것이야말로 정신병이 아닌가 싶다.... 암튼 이제 항암은 끝냈으니 서서히 수면제를 끊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될 것 같다. 

8) 온 몸 쑤심: 이건 뭐.... 항암 아닌 사람들도 몸 쑤시는 건 같으니 ㅎㅎ

9) 눈물: 눈물이 많아졌다. 어느 시점 부턴가... 어디 감정선만 톡 건드려도 울음이 잘 난다. 근데 중요한건 기쁘지 않아도 슬프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기분 속에 갑자기 흐느낄 때가 많아졌다. 이게 우울증이라는 건가? 암튼 이것도 정신병인 것 같다.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하지만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그런 건 나도 너무 싫다. 하지만 울고 나면 속이 시원 해 지긴 한다....


기타: 원래 2,3일 간 심한 울렁증에 시달려야 하는데 막판 항암 용량과 투여 시간도 줄여져서 일까? 울렁증이 들 하다... 다행이다. 

그리고 구내염이 남았는데, 약간 올라오는 기세가 보이는데 아직까진 확실하진 않다. 운이 좋다면 구내염도 약한 레벨로 거쳐 갈 수 있지 않을 까 예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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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청력 손상으로 인해 어제부터 시스플라틴에서 카르보플라틴으로 항암약이 바뀌었다.

증상은 물에 깊이 들어가있는 느낌, 비행기 탈 때 귀 이상해 지는 그 느낌이며 이명증상이 동반한다. 띠이이이이잉 삐이이이이잉.....

마침 오늘 회진을 도시길래 어제 궁금했던 걸 추가로 문의 해 보았다. 


Q. 지금 앓고 있는 귀의 증상의 보편적인 단어가 있는가?

A. 감각신경성 난청이라 한다.


Q. 20%는 영구 손상, 60%의 사람들은 회복 된다고 했는데 회복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A. 최소 반년 부터 몇 년 이상이 걸리는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장기간으로 봐야 한다 


Q. 발생한 병에 대한 병원과의 논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몇 주 뒤 재 청력검사 실행 후 결정. 현재는 고음만 영향을 주고 있고 중저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경우의 장애 판단 후 보청기 결정 예정이며, 종양내과가 아닌 이비인후과와 논의


Q. 회복을 위해 조심하거나,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는지?

A. 따로 약은 없고 자연 회복에 맡겨둔다. 시끄러운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강당, 클럽, 시끄러운 엘레베이터 등등) 이어폰, 헤드폰도 좋지 않다. 


이 감각신경성 난청이란게 꼭 시스플라틴으로만 발생하는 건 아니고 다양한 루트가 있는 것 같다. 

일단 나는 시스플라틴 장기 투여자이므로 시스플라틴으로 인한 발병이 거의 확실 시 되는 것 같다. 

결국은 귀를 내 주고 마는구나...  그래도 60%는 회복 된다니... 당상 치료 후 시작 할 회사 생활이 좀 걱정되긴 한다.

"죄송하지만 뭐라고 하셨죠?' 부터 시작해서... 더군다나 여러 사람 모인 회의 같은 경우에 "다시 한번 말 해 주시겠습니까?" 이럴 순 없기에....


좋아 하는 음악은 어찌할고...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항상 끼고 있었는데 이것도 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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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트 째의 첫 번째 5FU를 꽂고 아직은 기력이 좀 남아 있어 포스팅을 한 번 더 해 보았다.


마지막 사식은 걍 젤 먹고 싶은 거 생각나는거 먹는데,

이번에는 하루 미뤄지고, 하루 미뤄지고 하다보니 마지막 사식을 여러 번 먹게 되었다.


오늘 주사를 꽂았으니 마지막 사식임에는 분명하다.

반 년 동안 입원 퇴원 입원 퇴원을 반복하며 병원식을 많이 접하다 보니 밥만 보면 울렁 거려서 빵 먹는 횟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1) 브레드엔코 샌드위치: 

양상치 서너장으로 무장하고 있어 비쥬얼 자체가 내 몸에 덜 미안해 져서 종종 먹는다. 양상추 덕에 식감이 살아서 맛난다.

2) 토이토이 반미: 

수요미식회 맛집이라고 한다. 첨 먹어 봤는데 기대했던 빠데가 안발라져 있어 약간 실망 했다. 입이 작아서 고기 부위 한 입, 야채 부위 한 입 씩 먹었는데, 돼지고기 부분은 저대로 빼서 석쇠 위에 올라가면 기사식당 석쇠돼지 갈비로 착각할 정도로 한국 현지화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어서 살짝 실망 했다. 베트남 식 돼지고기 덮밥의 그 특유의 맛을 기대해서 그랬나 보다. 하지만 야채 부분은 식감도 좋고 맛있었다. 

3) 쉑쉑버거:

쉑쉑버거 임...


4) 타코도 먹었는데 사진을 안 찍어 놨네.....


마지막 사식은 타코, 버거, 반미, 샌드위치가 되었다.... 다 맛있게 먹었고...

주사를 맞은 나는 이제 인간 종료 시계가 켜져 있는 상태라 곧 골로 갈 것 같다. 흰죽도 제대로 못 먹겠지.


방사선 치료 때 너무 사경을 해매서 좀 깨어다로 있자 해서 다운 받았던 비밀병기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바로,

문명 6!

그 때는 문명 5였고 이번엔 문명 6를 골랐다. 

우선 선덕여왕 모드로 하고 있고 이거 깨면 다른 문명 한번 만 더 해 보고 빨리 컴터에서 지워 버려야 겠다. 


나는 이제 포스팅 올림과 동시에 모든 창을 닫고 문명을 실행한다.

5FU 항암주사가 이길 지, 방사선 이후 문명이 이길 지 세기의 대결 제 2차전에 돌입한다.

예상은, 하루 후 5FU 승리로 예상 되긴 한다..... 


옆 침대님은 계속 방구 뿡뿡... 오늘 따라 더 자주 뿡뿡하신다....ㅜㅜ  쥬스 마시고 있는데 ㅜㅜ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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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돼지를 낳으시고 얘는 또 왜 낳으셨나이까....


그래도 쥔 눈엔 밑에 처럼 보임 

푸들이네..


동영상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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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검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귀 손상이라고 한다. 고음파 쪽 청력이 무척 떨어졌다고 한다. 

그 동안 5FU와 함께 투여 했던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이라고 한다.


나는 그냥 귀에 물 차 있는 느낌, 깊은 물 속에 들어와서 느끼는 그 느낌 그냥 물이 차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증상인 거였다. 귀에 물이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이게 귀의 청력 손상이었다.


정말 짜증난다.... 일반 대화할 때 좀 불편할 정도로 귀가 안 좋은건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어쩌고....ㅜㅜ

쨋든 20프로는 영구적, 60프로는 회복이 된다 한다. (나머지 20? 말 안해줘서 모르겠다)

60프로 회복이란 말에 장기적인 희망을 걸어 볼 뿐이다.


앞으로 뭘 조심해야 하는지, 회복에 도움이 되는 건 또 무엇인지도 아직 몰라 찾아봐야 한다. 항상 병원은 100%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 않는다... 환자의 몫이 꽤 많다. 특히 요양과 같은 직접적인 치료 이외의 것들에 대한 정보 말이다.


암튼 시스플라틴은 귀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카르보플라틴이라는 약으로 바꾼다고 한다. (카르보나라와 비슷해서 금방 외움)

약효는 시스플라틴 보다 80%정도 약하다고 한다. 그 만큼 부작용도 약한 모양이다. 뭐 그 만큼 항암제로서의 역할도 적은 거겠지...

딱히 시스플라틴 부작용은 (이 귀손상) 없었으니 이 것도 괜찮겠지...


1세대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은 항암효과는 우수하지만 독성
또한 강해 장기간 투여할 경우 특히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세대 항암제인 카르보플라틴은 독성을 줄이는데는 성공했지만 치료효과

역시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출처: https://www.mk.co.kr/news/home/view/1996/04/19720/

머 이러하단다.... 그래서 좋은 것이여 나쁜 것이여... 판단하기가 힘들다...

부작용은 덜한데 약효는 별로다..... 흠....

쨋든 검색 시 시스플라틴 보다 압도적으로 정보가 적은 걸로 보아 카르보플라틴은 널리 보편적으로 쓰이는 1차 투여 항암제 같진 않고,

아직 까지는 시스플라틴이 대세인 걸로 유추 해 본다 .


암튼,

이리하여.....

수요일에 입원하여 이제 토요일, 드디어! 6차 항암 시작 예정이다.

딜레이가 이렇게 오래 된 적이 없었다.


청력검사가 뭔 하루 반나절이나 걸리는지... 결국 이틀을 공쳐 먹었다.

안 그래도 첫 날은 엑스레이, 심전도, 피검사 정도로 항암 못하고 1인실에서 하루 날려 먹는데...

이렇게 공치면서 몇 십만원이 후루룩 날라간다.

특히 이 나이에 무슨 암이여 하며 아직 암보험도 안 들어둔 채 한창 사회에서 일 할 시기에 암 판정을 받는 어린(?) '비보험자'들에게는 크나큰 타격일 수가 없다.

아프면 그게 다 돈이다....


최근 몇 년 간 병원들의 핫한 사업 아이템이 암장사라는데,

억지스러울 순 있어도 그 작은 한 단면을 겪고 있는 건지.... 정말 입원 하면 수돗물 틀어 놓듯이 돈이 술술 나간다.


난 지금 입원실을 벗어나고 싶은데 이제 시작이라니, 이제 시작이라니.... 현타 오는 중.....


그래도 이번 5인실은 무척 조용한 편이라 꽤 평화롭다.

옆 침대가 하루 종일 방구 뿡뿡하고 있긴 한데, 저번이랑 저저번에 워낙 심한 쥬라기 공원실을 경험 해서 인지 아직까진 견딜만 하다.

옆 침대는 지금도 방구 뿡뿡.... 즘심시간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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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퇴원 후 귀가 특히 더 안들려서 이번 입원 시 이비인후과  진료 신청을 했는데,

결국 그게 항암 시작 불가로 인한 화살로 돌아왔다.


설명을 들어보니, 

원래 항암 후유증 중 이독성으로 인한 청각 손실이 있는데 청력 검사 결과를 보고 청력 손실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 항암을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비인두암 첫 치료 후유증으로 원래 귀가 좀 고장 나 있는데,

이번 폐전이 항암으로도 계속 귀가 고장나는가 보다.


이명 정도는 걍 암환자 패션 악세서리 정도로 치고 살고 있는데, 

귀가 계속 좀 안들리면 무지 불편하다. 아직 보청기 수준까지는 오진 않았지만 옆 사람 말을 잘 못알아 들을 때가 많아 지긴 했다.


시간이 없는데 내일은 빨리 항암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협진 이후 결정 난다고 함)

항암 종료도 종료지만 하루 한 시간 일 분 일초라도 빨리 입원실을, 병원을 벗어나고 싶다. ㅜㅜ


그리고 우리 푸드리도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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