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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이 끝난 지 이제 6개월 조금 못 되어 간다.  172일 정도가 되었다.

그 동안 말초신경염증에 의한 손발저림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아플 때도 나름 꾸준히 하던 블로그도 손을 놓고 있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타이핑 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뭐 혼자 옷 단추 매는 것도 힘들었으니...


3개월 동안 쌩으로 참다가 결국 할 수 없이 뉴론틴 처방을 받았고, 신세계를 만났다. 

통중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쌩으로 버티면서 견디던 것 보다는 훨 씬 나았다. 

그 이후 지금까지 매일매일 하루 3번 뉴론틴 400g를 먹고 있다. 


이것도 내성이 있는 건지... 처음 먹을 때처럼 확 통증이 완화된 느낌은 아니다. 

그리고 날씨가 흐리기라도 한 날엔 약이 듣지도 않는 것 같다.


발 쪽 신경통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손 쪽은 많이 나아졌다. 

젓가락질도 한 결 가벼워 졌고, 단추도 대충 맬 수 있고... 무엇보다도 타이핑이 훨씬 수월해졌다. 다만 오타는 엄청 많이 난다.

하지만 독수리 타법은 거의 졸업을 해 간다.


그래서 블로그도 다시 계속 시작 해 보려고 한다. 


그 동안 타이핑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건 이것저것 한 것 같다....

그리고 폐전이는 완치가 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생명연장하는거 감사하라는 의사선생님의 차가운 말이 좀 많이 트라우마로 남은 듯 하기도 하다. 

그 얘기 들은 지 약 2주가 다 되 가는데 매일 매일 그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아니 "나을 수 있어요" 이런 말 원하는 것도 아닌데... 나름 환자에게 팩트만 준다는 건 당연한거고 한데... 말을 좀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해야 하는지...,

하긴 뭐 환자 물건 보듯 하는 의사들을 한 두명 만난 것도 아니고.... 지금 생각 해 보니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다. 


환자가 원하는 건 희망의 메시지도 아닌데, 굳이 그걸 쎄게, 기분 나쁘도록 차갑게 말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10x끼들....


암튼 82 이거에서 벗어나야지 의사 때문에 암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이 신경염증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다.


삶의 질이 너무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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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전이로 인한 2차 항암 치료가 종료 된지 벌써 3개월이 흘렀다.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회사도 다시 복직했다.



비인두암 발병으로 치료 받았을 때는 방사선이 주치료라 그런지 눈에 띄는 항암제에 대한 후유증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때 항암제는 시스플라틴을 7회 받았다)


하지만 이번 폐전이 치료는 항암이 주치료 였고,

시스플라틴+ 5FU주를 6세트 진행 했다. (4박5일 꼬박 주사를 맞아야 해서 1세트에 1주일 정도 소요됨)


3개월이 지난 현재 후유증으로 안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손발저림 증상이다. 



손발 끝이 마비되고, 

저리고, 

스트레칭을 하면 전기가 찌릿찌릿 하는 듯 하고, 

타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바늘에 찔린 듯 아프기도 하고...

그리고 미세 동작이 힘들다. 젓가락질, 타이핑, 단추 매기, 물건 집기 등.


이 증상은 24시간 지속 된다.

귀찮고 괴롭고 삶의 질이아주 저질이 되어 버린다. 


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컴터가 필수라...) 낑낑대며 독수리 타법으로 톡톡톡톡 타이이이핑을 하지만,

역시 블로그 활동을 하기가 힘들어 진다. 

포스팅을 안 한지도 오래 되었다.


항상 통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 때도 나도 모르게 얼굴에 인상을 찌뿌리는 것도 일수다. 




치료 종료 3개월이 흘러가고 있는데 증상은 계속 심해져만 간다. 


아직 약처방은 받고 있진 않고 여기저기 인터넷 찾아봤는데 손발저림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항암이란게 어차피 독을 독으로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여되는 항암제는 종양 뿐 아니라 몸에 온갖 좋은 세포들도 다 죽여버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죽은 세포들로 인해 신경염이 발생하는데 이걸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손끝 발끝은 특히 혈류가 왕성히 흐르는 곳이 아니라서 이 끝에 죽은 세포들이 재생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빠르면 치료후 6개월, 늦으면 1~2년 혹은 평생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쨋든 이 말초신경병증세를 일으키는 건 다른 요인들도 있긴 한데 암튼 항암제의 보편적인 후유증이라고 한다. 

간혹 혈류가 안 흘러서 저리고 쑤시고 마비되고 한다는데 맞으면서도 틀린말 같다.


순수하게 혈류가 잘 안 흐르는 것도 있겠지만 세포 자체가 죽어버렸으니 재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에 양약 (주로 뉴론틴이 처방 되는 듯)은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만 시켜주는 듯 하다. 

그리고 뉴론틴이 채내에 쌓여가며 추후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르니 찝찝해서 아직 처방 안 받고 있다. 참는 것이 괴롭긴 하다. 


또 이 이유 때문에 안마, 족욕과 같은 민간요법, 침과 같은 한방 요법을 통해 "싹 나았어요~!!' 하는 결과를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의학계에서도 뚜렷히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암병원에서 상담을 해도 뉴론틴 처방 및 "보편적인 후유증이에요"라는 대답만 듣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상황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미치고 답답할 노릇인거다. 


전 세계적으로 이 증상을 치료할 명확한 방법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아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긴 한데,

의학계나 병원은 상업적인 암장사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런 분야도 꾸준히 투자하여 해결책을 내놓아 줬으면 좋겠다. 


이전 투병 포스팅들에서 암환자에 대한 입체적인 치료 전개 과정이 필요하다고 투덜 된 적이 있는데 이 또한 좋은 예인 것 같다.


암발명 이후 매뉴얼에 따른 듯한 일직선 적인 치료만 받다가 끝나면 내동댕이 쳐지는 상황에 놓이는게 환자다. 그 이후는 모두 환자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양병원이니 묘약이니 뭐니 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물론 오랜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로 이루어진 곳들도 많겠지만) 부담스러울 정도의 지출을 끌어내는 사기꾼들도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살인마보다 사기꾼들을 더 혐오 하는데 먹는거 가지고, 아픈 사람 몸가지고 장난치고 피눈물 하게 만드는 인간들은 안 죽을 정도로 사지를 찢어서 시청 앞에 대롱대롱 매달아 놔야 한다.


하아.. 감정이 좀 복받쳤나보다....


암튼 그래서 나도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그냥 참고만 살 수는 없어서 아래와 같은 노력? 행위?들을 하고 있다.




1. 안마




잠깐이라고는 햐지만 역시 안마를 통한 증상 완화는 정말 좋다. 아주 잠깐이라도...ㅜㅜ 

그리고 사람 손 맛 만큼 안마가 기가 막힌 것도 없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안마만 가족에게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저렴한 안마방을 찾아도 증상과의 싸움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지출이 부담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 손 맛에 비할 수는 없지만 몇몇 안마기계에 몸을 자주 맡긴다. 


이 즈음이면 콜렉터가 되가는 기분인데 근 몇 년 동안 하나둘씩 장만하다보니 상당히 많은 개수의 안마기가 모이게 되었다. 

 



1-1. 전신 안마기

1차 치료 때 몸이 너무 너무 쑤시고 저려서 큰 맘 먹고 구입한 리퍼브 상품. 거실의 공간을 많이 차지 하긴 하는데 정말 가성비로 잘 쓰고 있다. 

걍 가실에 나가 TV 틀어 놓거나 하면 그냥 안마기에 붙박이로 앉아 있게 된다.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분이 되어 가는데 이렇게 자주 쓸 줄 알았다면 좀 더 좋은 놈을 구입할 걸 하는 후회도 가끔씩 한다. 


어쨋든 기계는 기계라 깔끔하고 효과적인 결과는 당연히 못 얻지만 뭔가 마약과 같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전신 안마기는 인터넷 뒤적거리는 것 보다는 매장에 가서 여러 안마기를 체험해보고 자신에 맞는 것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1-2. 발 안마기

이건 책상에서 게임을 하거나 컴터를 할 때, 앉아 있을 때 거의 '항상' 발을 집어 넣고 있다. 아무래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보내는 시간은 전신 안마기 보다 발 안마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전신 안마기가 좀 아쉬운 부분이 손/발 마사지인데, 발의 경우 그냥 아프게 꽉쪼이는 것 뿐이라 따로 이렇게 발 안마기가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1-3. 손 안마기

이번 항암 후유증 때문에 한 번 구입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이 제품은 버튼 누륵가 좀 힘들어서 좀 짜증이 나는데 암튼 손에 구멍들이 생길 정도로 팍팍 눌러줘서리... 한 번 하고 나면 한 몇 분 정도는 (편안하지까진 않아도) 증상이 살짝 완화된 느낌을 받는다. 


위에서 얘기 한 것처럼 전신 안마기의 손/발 부분이 단점이라... 전신 안마기 할 때 손마사지기로 따로 하기도 한다.








1-4. 재활볼

걍 고무공 쪼물락 쪼물락 하는 건데 나름 도움이 된다. 한 20번 열심히 줘락 펴락 하면 1초 정도 증상이 풀려지는 느낌이다. 역시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자다 일어나면 손발이 더 쑤시는 것 처럼 가만히 굳게 둘 바에야 계속 움직여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틈만 나면 계속 줘락 펴락 한다. 특히 회사에서 쓰기 유용하다.




2. 사우나


천성이 게으르고 복직까지 하다보니 매일 운동할 시간이 많지는 않은데, 이 때 땀을 흘리게 해줄 용도로 매우 좋다. 

몸 안의 독소 제거를 위해 땀을 흘리는게 중요하고, 스웨덴 사람들이었나.... 북유럽 사람들에겐 일상이 될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하는 사우나다. 




2-1. 통사우나

1인이 들어갈 수 있는 사우나 기계로 1차 항암 때부터 자주 이용했다. 일단 전신 사우나가 가능하니 유용하게 쓰인다. 50도가 넘는 뜨거운 온도 속에 15~30분 가량 앉아 있으며 흠뻑 땀을 흘리고 나오면 정말 기분이 좋다.





2-2. 족욕기

발저림 때문에 최근에 구입했다. 통 사우나 기계가 있긴 하지만 뭔가 습식이라는 점과 발 안마기와 마찬가지로 앉아 있을 때 다른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습식/건식 모두 가능한 족욕긴데 통사우나기가 이미 있어서 주로 습식으로 사용한다. 

심리적인 부분이 큰데 뜨거운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나오면서 발을 자극해 줄 때 그 느낌이 참 안정적이다. 

한 일주일 매일 하고 있는데 딱히 증상이 나아지는 건 없지만 계속 하게 된다.





3. 운동과 스트레칭


병의 치료 뿐만이 아니라 그냥 살면서도 우리가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심리적인 요인은 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운동과 스트레칭이 그런 것 같다. 

실제ㅓ 피지컬적으로도 당연히 도움을 주겠지만 운동과 스트레칭은 몸을 직접 굴리는 것이기 때문에 수동적인 안마나 사우나 보다 더 만족감과 믿음이 큰 것 같다. 


말기암을 선고 받고 산에 들어가 살면서 나아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자주 듣는데 확실히 자연과 함께하는 운동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다. 울창한 나무들에게서 발산 되는 피톤치드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로서도 마음부터가 건강해지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시골? 비도시 생활에 부정적이 아니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정말 도시에서 영원히 살 수 없을 것 같다. 도시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그 특유의 답답함, 탁함과 바쁘고 치열한 스트레스들이 너무 싫다. 


요가와 필라테스가 그렇게 좋다던데 해보진 못했고 너무 쑤실 때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스트레칭을 하면 정말 발끝 손끝의 찌릿찌릿함이 느껴지는데 아픈만큼 시원하기도 하다. 언제어디서든 손쉬게 할 수 있는 방법인데 인터넷 보다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퍼와 본다. 



[LINK: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ure0721&logNo=22015742317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위의 링크로 가면 스트레칭 관련 포스팅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위 사진의 스트레칭이 손저림에 제일 효과적이었다.




4. 음식

제일 민간함 부분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세상에는 워낙 좋다고 하는 것들이 많아 뭐 하나 딱 찝어서 이거다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다만 걍 두 개 정도 언급하고 싶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물이다. 




4-1. 물

마시는 것들 중에도 암에 좋다고 하는 것, 그리고 몸에 좋다고 하는 것들은 수도 없이 많다. 야채즙, 각종 버섯차, 현미차 등등등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이든 서양이든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가장 기본이면서도 필수적인 건 물인 것 같다. 그리고 끓여야만 하는 수고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최소한으로도 챙길 수 있다. 너무 시원하지 않게 미지근하게 자주 마셔주면 좋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다. 활동 중이거나, 잠자기 전에거나 일어난 직후거나... 물, 물, 물...




4-2. 장어

이건 그냥 껴 넣은 거긴 하다. 이미 스태미너 음식으로도 유명하고 신경통에도 좋다 하여 자주 먹는다. 싼 음식은 물론 아니지만 집 근처에 다행히도 싸고 맛있는 장어 집이 있어서 자주 먹는다. 기름 쫙 빠진 장어구이에 솔솔솔 갈아 넣은 장어탕.


한 한달 정도 일주일에 2~3번 씩 꾸준히 먹은 것 같은데 솔직히 확 채감할 정도로 몸에 변화가 있다거나 좋아졌다거나 그런 걸 느낀 적은 없다. 당연히 그렇겠지... 꾸준히 오랜동안 지나야 효과가 있는 것 아니겠나...


암튼 중요한건 영양 생각해 골고루 이것저것 먹어 주는 것, 자기 몸에 잘 맞추어 챙겨 먹는게 젤 중요한 듯 하다.. 물론 그게 젤 어렵긴 한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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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퇴원한지 약 12주가 지났다. 시간 참 빠르다.

항암제 때문에 힘들어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몸은 좋아지는 부분도 있고 후유증으로 인해 나빠지는 부분도 있다.

당연히 전체적으로는 회복하고 있는 것 같고 후유증은 다음과 같다.


1. 손발저림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항암제로 인한 보편적인 후유증이라고 한다.

증상은 손발 끝이 동상에 걸릴 것 같이 저리고 마비된 기분이다.

실제 손발 쓰는 것이 힘들다. 


손발 끄 안에 모래가 차 있는 기분이기도 한데,

발의 경우 걷는게 가장 힘들고, 손은 손가락의 미세 동작이 힘들다. 

현재 글씨 쓰거나 젓가락질이 힘들다. 얼만전에는 셔츠의 팔 쪽 단추를 채우지 못했다.

또한 팔과 아귀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자주 놓친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 전기가 찌릭찌릭 들어ㅇㅎ는 기분이다. 

끝 마디엔 통증도 수반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마어마한 오타가 계속 나서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또 쓰고 하는 중이다. 

퇴원 후 시작된 이 증상은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치료 약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처방되는 양약을 먹는다 해도 증상 완화기 때문에 치료는 되지 않고 약효가 떨어지면 바로 다시 시작이라고 한다. 


증상이 고쳐지기 위해 길게는 수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한다. 

약이나 한방 등이 그리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꾸준한 스트레치운동과  시간의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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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비울겸 남해, 미조에 다녀 왔다.

뻥 뚫린 바다를 봐서 좋았는데 정작 사진은 찍은게 거의 없다. 

치료 결과도 별로 안 좋았고, 복직하여 사회 생활로 돌아갈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갑자기 당일 예약하고 무턱대고 내려갔다. 

그래도 딴 데 신경쓰게 되니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남은 후유증은,

1. 코 안의 큰 농: 이건 평생 가져가야 할 듯

2. 종종 찾아오는 두통: 아주 가끔 타이레놀로 해결 안될 때가 있음

3. 손발끝 저림: 마비와 동시에 손가락에 힘이 안 들어가서 젓가락질, 글씨 쓰기가 좀 힘들다. 음식을 놓칠 때가 많아졌다. 

4. 족저근막염: 이것도 좀 오래 둬봐야 할 놈...

5. 체력: 정말 정말 저질 체력... 언제 돌아올렁가...

6. 청력이상: 롤러코스터가 귀 안에 장착 되어 있음



크게는 이렇게 좁혀지는 것 같다. 


계속 운동하고 좋은 생각하고 그렇게 생활 하는 수 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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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최종 검사 결과가 나왔다. 

폐에서 보였던 그 전이 결절들은 결국 없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 항암치료 4회로 설계가 되있었는데 3회차 이후 결절이 아주 작아졌다 하여 6회까지 추가 진행을 한 거였는데,

결국 그 '작아졌다' 수준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좀 충격이다. 

한 달의 시간을 더 써가며 2회차를 추가... 아니 애초에 항암은 왜 시작한걸까, 6개월 동안 그 미친 고생을 뭘 위해 한 걸까, 그리고 지금 얻은 후유증은 뭘 위해 참고 있었는가 하는 자괴감 같은게 파도처럼 몰려 왔다. 

항암으로 인해 후유증으로 이렇게 몸은 병신이 되었는데 결국 결절은 없어지지 않았다니... 

결국 득보다 실이 많았다.


결과를 듣는 순간은 굉장히 무덤덤 했던 것 같은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혼자서 많이 울었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서 이 힘든 항암을 진행한 걸까....


근데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문제다. 


결과 후 몇 일은 아무 생각 없이 오락만 했던 것 같다. 

음악도 안 들었고 컴퓨터를 열어 보지도 않았고 운동도 안 했다. 

말 그대로 멘붕 상태였던 것 같다.


수면제는 끊었다. 당연히 새벽까지 잠을 안자고 있지만.. 이로써 아무 약도 복용하지 않는 상태다. 종종 심한 두통이 찾아와 타이레놀은 먹을 때가 있다. 

후유증이 좀 문젠데,

퇴원 후 언제 부턴가 손/발끝 마비와 저림 현상이 심해졌다.

이건 항암제 부작용이라고 하는데 팔이 힘이 안들어가고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는데 좀 어렵다. 

키보드 타이핑 할때도 감각이 무디고 손가락이 저려서 옛날보다 오타가 더 많이 발생한다. 

이건 24시간 이 모양이다. 아무리 안마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데 좀 시간이 많이 지나야 없어지는 모양이다. 


그리고 귀 청력이 엉망이 되었다. 하루종일 귓 속에서는 롤러코스터가 지나다니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들렸다, 저렇게 들렸다, 안들렸다 들렸다, 소리가 울렸다 말았다, 귀를 찌르는 듯하다가 말다가.... 그리고 거기에 이명까지 윙윙윙....


이 두개가 가장 큰 후유증인데 이번 항암으로 얻은 놈들이다. 

지금도  멘붕 상태긴 한데,

그래도 정신을 좀 차려볼 까 한다. 


폐전이 결절이 없어질꺼라는 희망과 목표 하나만으로 견뎌 왔지만 그게 꺾였다고 무너지면 안될 것 같다.

이제 항암으로는 할 만큼 한 거라, 추적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말이 좋게 추적검사지.. 그냥 내버려 두고 이 놈이 시간이 지나서 커지는냐 마느냐를 지켜 본다는 거다.


그래도 동시에 이게 비활성 종양... 그러니까 그냥 껍데기 일 수도 있다는 또 하나의 희망을 가져본다. 

몇 일을 어이 털린 상태로 지내오다 오늘부터는 정신을 차리려고 다시 운동도 다녀 오고 컴퓨터도 열었다. 

블로그 포스팅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내가 정신을 내려놓은면 주위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먼저 바로 서야 뭐든 정리가 되는 것 아닐까.

암튼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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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에 걸친 지긋지긋한 항암이 끝나고 결과 검사 받는 날이다.

결과가 나오는 날도 긴장 되지만 검사 시행 날도 좀 긴장되긴 한다.

CT와 뼈검사...

당연히 잘 나올거라는 생각만 한다.

현재 후유증은 비인두암으로 인한 농으로 인한 호흡 불편, 항암제로 인한 발/손끝 저림 증상이 젤 심하다.

그리고 계속 찾고 있는 집나간 체력과 몸무게...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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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아직도 자지를 못해,

큰 어려움 없이 새벽 3시30분에 U-20 한국 vs세네갈 8강전을 볼 수 있었다. 


와... 정말... 인생 축구 경기 본 것 중 이렇게 롤러 코스터 타는 듯한 대박의 드라마 경기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침 7시에 되서야 끝났는데 정말 나도 선수들과 같이 피가 끓어 오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정말 본 사람이 승자라 할 수 있는 심장이 쫄깃쫄깃한 감동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선수들 너무 수고 했고, 보기 너무 잘 했다!


그래서 다시 수면제 복용 후 잠든 후에 좀 늦게 일어나서 공복에 정관장 한 잔 마시고, 매일하는 등산을 다시 시작했다.

요즘은 입 맛을 더 돋구어 주려고 등산 시 물 대신 칡즙을 먹는다.  

다니는 길에 클로버들은 많이 보이지만 네잎은 참 찾기 힘들다. 

정서진에 메밀면옥 집 옆에 유명한 듯 보이는 고깃집이 있길래,

운동 끝난겸 오늘도 보양을 위해 오리 로스 구이를 먹으러 갔다. 

딴 걸 먹었어야 했나.. 기가막힌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몸 보신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운동과 점심 후 하루종일 오랜만의 집 청소, 베란다 정리를 하고,

저녁은 집 앞의 풍천장어마당의 장어구이를 먹으러 갔다. 


요즘 밥을 시키면 저 열무 김치를 주는데,

사장님 어머님이 직접 담궈서 보내주시는 거라고 한다. 

요즘 저 맛에 푹 빠져 있다 . 너무 맛있다. 매워서 많이는 못 먹지만...


사장님 어머니가 택배로 보내주시는 거라 양이 많지 않아서 팔으라는 손님들도 있는데,

없어서 못 판다고 하니 좀 더 자주 가서 떨어지기 전에 먹어야 할 것 같다. 


요즘 장어 맛에 푹 빠졌는데... 먹고 나서 너무 깔금하고 개운해서 좋다. 


아직 손발끝에 저림 현상이 좀 심해고 코는 여전히 막히고 큰 농이 붙어 나오진 않고, 귀도 잘 안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 하루 건강 해 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등산 트래킹 속도도 점점 빨라지긴 하지만 아직 일반인 수준의 몸이 아니다. 

계속하면 다시 몸이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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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가게 사진은 찍 질 않아서 웹에서 퍼와서 장난을 쳐 보았다. 

요즘 유행인 레트로 퓨처 스타일로... 푸웁!.. ㅋㅋ


난 장어 맛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같은 장어 초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일단 나는 장어의 기름진 그것이 너무 싫었다. 민물고기도 원래 그닥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장어의 그 냄새도 싫었다.


아주아주 옛날 어린시절(!?!) 친구들과 장어를 먹으러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그 장어 구이가 참으로도 기름졌다... 우웩...ㅜㅜ

그리고 나서는 난 스시 시킬 때 장어 나오면 먹지도 않고 버리거나 같이 간 사람 줘 버린다. 

그렇게 나는 장어맛도 모르고 싫어하는 사람이다.

[IMAGE: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on2721&logNo=220892805863&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허나 이 집에서 장어구이 맛 보고 생각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몸이 아픈 이후로 몸에 좋다는 장어를 먹는 버릇도 키워보자 하여 무작정 들어간 곳이었는데 대 성공이었다. 

(이전에 이 곳에 간장게장 먹으러 간 적은 있었다...)



 김포 풍무동 풍천 장어마당은 장릉 둘레길 산책로 쪽에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는 맛집들이 몇몇 소소한 숫자로 포진하고 있어서,

장릉 안쪽이 아닌 둘레길 산책이나 트래일링 하는 사람들이 들려서 먹기 좋은데,

정작 보면 오지에(!) 불구함에도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인다. 

풍무동 메인에서도 버스나 차를 타고 와야 할 정도로 외진 곳이다. (2분 정도 차타고 산만 넘으면 인천 검단임)

암튼 산책하고 들려서 먹기 좋은 장소다. 


밑 반찬은 위처럼 나오는데,

여름이라 밥을 시키면 열무 김치를 주는데 맛있었다. 

창문가에 앉으면 텃밭도 보이는데 가게에서 직접 재배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일단 80% 초벌이 되어 나온다. 

이때까지도 오리지널 장알못인 내가 과연 장어를 먹을 수 있을 까 싶었다. 


정작 먹어보니 옛날부터 지금까지 나로 하여금 장어를 극하게 기피하게 만들었던 기름진 그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기름끼가 쏵빠진 담백한 맛이었다. 

우왕.... 너무 맛있었다... ㅜㅜ


소스에도 생강 얹혀 찍어 먹고,

소금에도 찍어 먹고,

열무 김치에 싸서도 먹고,

백김치 싸서도 먹고,

간장에 저린 깻 잎에도 싸서 먹고....


이 세월이 지나도록 이런 맛있는 장어를 기피하고 있었다니....

지나간 세월이 허무해 졌다. 


난 장알못이기 때문에 이 집이 다른 장어집들 대비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그냥 일반인의 그냥 일반 음식 먹는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맛있는 집이다. 


풍무동 맛집 추천 리스트에 또 하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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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준비물: 

* 동네 맛있는 제과점에서 맛나게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프렌치 바게트 빵

* 홀 그레인 머스터드와 허니 머스터드

* 체다 치즈

* 채소: 토마토, 양파, 오이, 보라 양상추, 녹색 양상치

* 햄 (최대한 맛있는 걸로) - 여기선 Extra Lean Ham

* 이베리코 프로슈토 (비건강해도 좀 짭잘하고 맛있을려면 살라미도 괜찮음)

* 파테 

* 마요네즈


그리고,

베트남 팝 (V-Pop) 아이돌 Lime 라임의 음악을 들으면서 보자


치료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쌀밥을 기피하게 되다 보니 빵돌이가 되어 샌드위치를 자주 해 먹는다. 

모닝빵, 식빵 샌드위치 다 좋은데 딱딱한 겉 껍데기를 가지고 있는 바게트도 샌드위치 만들어 먹기에 참 좋다. 


[IMAGE: https://gofrenchyourself.mylittleparis.com/en/sample/26-e5965156b09fc699a7f8892b108ee7e3]


옛날에는 한 손에 커피를 든 뉴요커 등장 이전에, 한 손에 프렌치 바게트를 든 파리지엔의 이미지를 동경하던 문화가 있었다. 

(물론 모두가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암튼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베트남의 반미를 동경하는 편이다.. ㅋㅋ

암튼 고수는 구하지 못했지만,

베트남 반미를 흉내내어

이번엔 특별히 파테를 구입하여 발라 보았다. 

베트남 현지에서 반미에 발라 주는 파테에 비교할 수 있으리라만,,,,,, 어쨋든 만들어 보았다. 


이것 저것 막 쳐 넣다 보니 돼지 새므위치~가 되버렸는데,

한끼 먹으면 배가 무지 부르다.


쇼핑 검색을 해 보니 파테가 많지가 않다.

암튼 세 번째 사진의 저 파테가 젤 먼저 검색되어 저놈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파테에는 닭, 돼지 등등이 쓰이는데 푸아그라로 만든게 젤 맛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잔인한 푸아그라.... ㅜㅜ

비싸기도 하지만 그 푸아그라를 만들기 위해 학대되는 거위를 생각하면 너무 잔인한 듯 하여 먹지는 않는다...

암튼 저 파테는 닭고기로 만든 듯 하다. 


바게트를 먹을 만큼 잘라주고 재료들을 이것 저것 준비한다. 

햄의 경우 저게 좀 먹을 만 하더라,...



식칼로 자르다가 바게트가 반토막이 나는 대참사가 일어났지만 꿋꿋이 정신 승리하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간다. 

파테가 냉장고에 넣어 놨더니 좀 뻑뻑해서 손으로 눌러 고루 발라 주었다. 

그리고 반대쪽 바게트엔 독일 소세지 먹을 때 주로 쓰는  홀 그레인 머스터드 겨자님을 발라 주었다. 

햄이 들어가는 샌드위치에 시큼한 겨자의 맛이 빠지면 눈물난다. 


채소들의 등장.... 웅장한 샌드위치가 만들어 질 것 같다. 

토마토, 양상치, 양파 등등...

특히 저 오이가 중요한데, 씹을 때 상큼하면서도 식감을 상당히 많이 살려준다.

식빵 샌드위치 만들 땐 식감을 위해 사과를 얇게 썰어 넣어 주기도 하는데 오이도 괜찮다. 

사과는 풋풋한 맛

오이는 오이 특유의 상큼한 맛

하지만 둘다 아삭한 식감.

암튼 채소를 올릴 판에 치즈를 깔아 주고 야채들을 올린다. 

양파도 굉장히 중요하다. 

거의 모든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양파인 만큼 샌드위치에서도 식감, 영양, 맛에 훌륭한 요소다. 


층이 점점 늘어난다.

고질라에 맛 먹는 수준이 되어 간다.

채소들을 올린 후 햄을 다시 올려 준다. 존 맛....

햄은 맛있으니 샌드위칠 만들면서도 입에 넣어 먹어본다... 존 맛...


그리고 그 위에 이번에는 특별히 이베리코 흑돼지로 만든 프로슈토를 올려 주었다. 

그냥 살라미도 괜찮을 것 같다. (난 살라미를 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그 위에 마요네즈를 찍 짜주고 밑의 햄에 잘 붙으라고 프로슈토들을 하나 씩 뒤집어 준다. 

그리고 그 위는 양상치로 다시 덮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허니 머스터드를 쮜리리리리리리리기이익~~~


그리고 마지막 반대편의 바게트를 이 세계 바게트로 얹혀놓는 장엄한 후반 프로세스에 들어간다. 


바게트도 반토막 난 상태고 먹다보면 마요네즈고, 즙이고, 뭐거 이것 저것 재료들이 질질 흘러내릴 것을 방지하여 종이 호일로 단단히 싸 준다. 

특히 가장 하단의 동그란 부분은 한 번 더 싸고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준다. 


 사진의 비쥬얼은 그닥 풍성하진 않아 보지만 무지막지하게 풍성한 바게트가 완성 되었다. 

실제 먹어보면 한 입에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맛있는 녀석들이면 한 입씩 씹어 먹는게 가능 할 듯.


어쨋든 존 맛이다. 

반미류는 아니게 되었지만 반미 부럽지 않은 풍성한 바게트 샌드위치였다.

역시 샌드위치는 진리다....


"푸슈~~~~ 정말 맛있었다..."





배고프면 오늘 저녁 트라이 해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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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U-20 월드컵 한일 전 보다가 전반전 후 나온 광고 중에 정말 신박한 음악을 듣고 찾아보니 요요미란 가수였다. 

옛날 음악 커버 전문인데 정말 흥이 넘쳐서 오늘 등산에는 이 친구 음악만 들으면서 다녀 왔다. 

한 번 들어보자. 사람 등꼴 빼먹는 저축은행 광고라 좀 그렇긴 하지만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개사했는데 블루지하고 그루비한 매력이 뿜뿜 넘친다.


암튼...

요요미의 음악들을 들으며 오늘도 등산길에 올랐다. 

아직은 좀 힘들 긴 하지만 시간이 몇 분 씩 줄어드는 것 보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오르막길 오를 때 종아리와 허벅지가 굉장히 힘든데, 

이거 다 근육이 생길거니... 하며 행복한 맘으로 참고 오른다.


밥 맛 좀 살아나라고 등산 시 음료수는 칡즙으로 바꿨다. 

건강식이라기 보다는 갠적으로 그냥 칡 맛을 너무 좋아한다.

꼬마 시절에 맛있게 맛 본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등산길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시 장어집을 찾아 장어를 먹었다. 

역시 맛있다. 

집 앞에 좋은 등산로, 음식점 이런 것들이 있어 참 다행이다. 

(하지만 그것 빼고는 외지다... 북유럽 갬성임... 저녁 9시 즈음이면 전 지역 어둠이 찾아옴)


날씨가 좋아서 등산 후 잠깐 드라이브를 나갔다. 차 안에서도 계속 요요미 노래 들음.

동네에 홍루이젠 대만 샌드위치점이 생긴 걸 보고 들려서 마약류라는 쵸코치즈 샌드위치를 후식겸으로 샀다. (맛있다)

사진은 신호등에 걸려 정차 중에 찍음.


그리고 집에 오니 택배가 와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홍삼을 보내 주셨다.


 

"홍삼정 청"?

포장부터가 뭔가 상당히 고급진 모습이어서 인터넷 찾아봤더니,

정말 귀한 놈인 것 같다. 

천삼이란게 귀한 모냥인데 그걸로 만들었는데 생산율이 0.5% 미만이라고 한다. 

 아세안 정상들 선물로도 이게 나갔다고 한다. 


돈도 많이 없을 텐데 머 이리 비싼 걸 보내나....ㅜㅜ 

자식놈이 부모보다 먼저 아파 버리니 참... 그것도 암으로... ㅜㅜ 

할 말이 없고 고마우면서도 그냥 좀 슬픈 기분이 들었다....

내가 드려야 하는건데 받는 입장이 되버리니 뭔가 좀 그렇다....


어머니가 힘들게 보내주신거기도 해서 개봉기를 하나하나 찍어 보았다. 

뭔가 많고, 박스는 나중에 따로 보석함 같은 거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보석이 하나도 없다느게 함정... 난 귀찮아서 시계도 안 차고 다니는 사람이라...)



앞쪽을 열어보면 설명서와 인증서 그리고 전용 숟가락이 들어있다. 


설명서... 그리고 정관장 통도 먼가 일반 정관장이랑 달리 더 고급져 보인다. 



개봉해 보면 열어야 하는 뚜껑이 꽤 많다. 

개봉 후에도 흡착으로 밀봉이 단단히 될 것 같은 느낌이라 홍삼액이 날라가지 않게 잘 관리가 될 것 같다.


포장이 아무래도 폼이 거하다 보니 저 액들은 정말 진국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단 개봉하고 물에 타서 한 컵을 먹어 보았다. 

이로써 건강에 한 걸음 더 다가 선 거겠지.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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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3일 째다. 작심 3일은 없다. 매일 매일 이 한 시간 코스를 다녀 올 것이다. 

아직은 오르막길만 나와도 다리가 후들거려서 힘들고,

비인두암 후유증 때문에 침삼키거나 호흡하기가 힘들긴 하지만,

저 피톤치드 마시면서 계속 하면 나아질거란 믿음만 가지고 계속 해 보려고 한다.


첫 날 이후로는 내무부장관님이 패이스 메이커로 동참 하시는데,

아직 내무장관과는 100미터 이상 거리가 벌어진다. 


등산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점심으로 집 앞에 있는 장어집에가서 몸에 좋다는 장어를 먹었다. 

입이 싸구려라 장어를 평생 기피하고 살았었는데... (초밥 먹을 때도 장어 초밥 나오면 안 먹고 버릴 정도)

근데 이 집은 기름기도 쫙 빼고 아주 맛있었다.

집 앞에 맛집이 몇몇 삼삼오오 모여 있는데, 

그 중에 유일하게 장어만 안 먹어 봤는데 앞으로 종종 갈 생각이다. 


이제 산딸기를 자시며 오락 한 판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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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월은 의미가 큰 달이다. 회사 복직을 위해 한 달 동안 체력도 찾고 몸도 어느 정도 돌려놔야 한다.

그래서 6월1일 부터는 힘들어도 산책은 그만 두고 등산을 매일 하기로 했다.

말이 등산이긴 한데, 그닥 높은 편도 아니어서 걍 가볍게 하는 트레일링에 가깝다. 


집 앞에 등산로가 있어 약 1시간 정도 잡으면 되는 코스가 있다. 매일 오전 거기로 출퇴근 시작이다.

스틸녹스를 끊고 리보트릴+트라조돈을 먹고 있어 잠 시간이 늘어나 아침에 일어나기가 아직 힘들다.

그래서 오전에 일어나서 트래일 다녀오고 점심 먹는 스케쥴로 우선 잡았다. 


한 달 내에 몸을 돌릴 수 있을까!


강아지들 산책 때 쓰는 똥가방에 물과 보조 배터리 티슈를 넣고 출발한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 온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곳이라 피톤치드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거라는 혼자만의 상상....

산이 낮아서 딱히 정상이랄게 없는데, 대략 정상 비슷한 곳에 가면 건너편 대지에 아파트 공사의 경치를 볼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이 산이 알림 표지판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수 있는데.... 난 결국 길을 잃고 이상한 곳으로... 저 공사장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공사장 쪽 산은 아예 사람도 없어서 갔다가 다시 내려오고를 반복 했다. 사람 생매장 해도 아무도 모를 분위기라 좀 무서웠다. 

결국 마을로 내려오게 됨.

오늘 미세 먼지 깨끗 하다 해서 마스크도 안 하고 나갔는데 자동차 매연을 잔뜩 마시게 되었다. 


결국 돌아돌아돌아..... 40분으로 예상 했던 코스는 어느덧 두 시간이 넘어 버리게 되었다. 

어케어케 걸어서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았다. 집이 가까워 지면 다시 나무가 많아 진다. 


드디어 두시간 30분 정도의 혼돈 속에 트래일 코스로 다시 재 진입...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직 체력이 딸려서 많이 힘들긴 했는데, 이렇게 걸어본게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아서 아드레날린이 막 분비되는 느낌이었다.

집 쪽으로 들어 설 때는 눈물까지 나려고 했다.  

아프고 나서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청승맞게 시리....


항암제로 인한 청력 상실로 귀가 안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음악과 함께 아니하지 않을 수 없어 음악도 두 시간 동안 실컷 들으면서 돌아다녔다. 

길도 잃고 여기 저기 좌충우돌 하며 돌아 다녀서 그런지 뭔가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었다. 


마더바이드의 '아인랜드'다. 라이브라 시작이 길 긴 한데... 원곡으로 들으면 첨부터 그루비 하다. 

오늘 트래일링을 하며 들었던 곡인데 Funky하니 흥겨운 박자에 맞춰 리듬섞인 걸음이 되었었다. 이른바 나홀로 Cool Struttin' 지랄 ㅋㅋ



최애 Jazz 곡 중에 하나인 Sonny Clark의 "Deep Night"이란 곡인데,

오늘 트레일링의 내 기분이 딱 이 곡 같았다. 

다시 만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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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행주산성에서 잔치국수를 먹으러 갔다가 본 집이다. 

안이 훤 히 보이고 음따시 큰 철판이 꽤 나 인상적인 곳이여서 궁금했는데,

왠지 나 뿐만이 아닐 것 같다. 비쥬얼만 따지면 지나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 볼 만한 곳이다. 


그래서 가 보았다.


들어가면 여러자리가있는데 다 저 큰 둥근 철판이 있고 자리는 타인들과 같이 앉는다.


밑 반찬은 저렇게 나온다.

그리고 내무부장관님을 위한 소주를 시켰는데, 시원~해 보인다.

테이블들을 보니 보통 돼지고기 류를 많이 시키던데,

나름 건강을(?) 생각 해 청둥오리 반마리를 시켰다. 입에도 덜 물릴 것 같고...


저렇게 고기가 먼저 등장하고,

일하시는 분이 나타나셔서 마늘 김치 부추를 올려 볶아 주신다. 

왠지 여기 따님(?)으로 보이는 분이 계시는데 친절하기도 하고 말도 잘 하시고 싹싹하신게 영업력이 상당히 좋으신 것 같았다.

암튼 저렇게 볶으니 조금 매콤 해 지긴 한다. 

당시 나는 아직 구내염에서 자유롭진 않아서 좀 맵긴 했다. 


탕타다탕탕 볶으신 후 자리쪽으로 결과물을 밀어 넣어 주신다. 


기본으로 육수를 가져올 수 있는데, 잔치국수에 저 육수가 들어가는 것 같다

저기도 고추가루가 들어 있어 매콤하다.

뽀까류의 집에 와서 볶음밥을 안 먹어보면 시례다.

볶음밥도 매콤하다.

전체적으로 매콤매콤한 집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나름 '한입만'을 시전 해 보았다.

맛있는 녀석들에겐 잽도 안될....한 입만...



앞서 말했듯 전체적으로 매콤매콤한 맛집이고,

비쥬얼 상으로 궁금해서라도 한 번 쯤 가볼만 한 집이다. 

음식도 맛없는게 아니어서 행주산성 나들이 가는 사람들에게 추천 해 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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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솜털 마냥 아주아주 약간 아주 약간 자라나기 시작했다. 원래는 뒤통수만 조금 솜털 식으로 났었는데 이번에는 전방위적으로 꽤 퍼졌다.

머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대머리 생활이 편하긴 한데, 그래도 머리가 자란다니 반갑다. 


사우나를 이제 다시 시작했다.

퇴원하고 얼마 동안은 기력이 없어서 열 안쐬도 쓰러질 것 같아 하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변비 때문에 아직 고생 중이라 떨어지는 땀을 보면 노폐물이 나간다는 위안감을 얻는다.


일단 병원에서는 해도 된다고 해서 하는데, 인터넷 찾아보면 뭐 안좋다는 말도 있고 좋다는 말도 있고 해서 잘 모르겠다. 

확실 치가 않아서 환우들에게 사우나를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너무 감사하게도 내무부장관님 어머님께서 산삼을 구해서 보내주셨다. 

사람이 심은게 아닌 10년넘은 자연산이라고 하는데, 오래 알던 심마니분을 통해 얻으셨다고 한다.


항암에 산삼이 좋은지 안좋은진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몸에 좋다니 먹었다. 

저 고동색은 내가 먹고, 히물그리 한건 내무부장관님.

그냥 저 상태로 쌩으로 앂어 먹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열병 같은게 따르진 않았다. 

딱히 슈퍼맨이 된 것 같은, 혹은 드래곤볼의 선두를 먹은 것 같은 먹자마자 바로 파워업된 기분은 없었지만,

산삼인데 당연히 몸에 좋겠지?

말로만 많이 들었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산삼이다.


이를 계기로 내 몸이 좀 더 건강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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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암정신학과에 외래를 다녀왔다.

지금 겪고 있는 정신적인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폐전이 의심 판정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반 년에 걸쳐 꾸준히 매일 먹어왔던 수면제에 대한 걱정.

둘 째는 긴 입원으로 인해 생긴 '한식 기피증'이다. 


[IMAGE: http://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4879]


둘 째는 국, 밥, 김치 등 '전형적?' 한식을 접하면 나도 모르게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가 올라오려 한다.

항암 상태에서 병원밥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던 것 같다. 항암 중에도 입원 중에 어느 시점 부턴가 병원식 배급을 다 끊고 밥 시간이 되면 밖에 나가 있었었다. 

그 냄새가 너무 너무 울렁거려서....ㅜㅜ



그렇게도 좋아하던 한식을 못 먹으니..... 머릿 속으로는 너무나 먹고 싶지만 몸이 받아 주질 않는다... 아직...

시간이 해결 해 주어야 한다고 하셔서... 일단 그 때까지는 빵돌이로 지내야 할 것 같다. 


이 글 쓰다가 갑자기 빵 먹고 싶어서, 빵 먹고 다시 쓰는 중이다.... ㅡㅡㅋ


그리고 오늘 부터는 수면제를 서서히 줄여가서 한 달 안을 목표로 수면제를 끊어 보려고 한다. 

잠 못들고 설치는게 싫어서 스틸녹스를 주로 계속 먹고 있었는데,

오히려 스틸녹스는 의존증에 대한 문제가 더 크다고 의사쌤이 말씀하셔서,

오늘부터 스틸녹스는 아예 끊고 '숙면' 유도로 먹었던 "트라조돈 두 정과 리보트릴 한 정"을 다시 먹기 시작하려 한다. 


[IMAGE: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ludra&logNo=220650171995&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사실 숙면이 정말 좋긴 하지만 잠들기 까지가 너무 힘들고, 한 번 잠들면 [인셉션] 마냥 너무 현실적인 꿈에 깊이 들어가버린 후 너무 오랜 시간 자버려서 잘 먹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두통도 스틸녹스보다 좀 더 자주 유발 시켰던 것 같다. 

깨서도 정신이 없어서 해롱 거리기도 하고....


아직도 수면제가 없으면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룬다. 


쨋든 "트라조돈_리보트릴" 조합이 스틸녹스 처럼 중독/의존증에서는 자유롭다고 하셔서,

일단 이걸로 갈아 타려 한다. 

그리고 1,2주 안에 트라조돈 두 정에서 한 정으로 줄이고 이 들 마저에게도 안녕을 고하려고 한다. 

맘 먹은 대로 될 진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 보려한다... 수면제만 끊으면 모든 약을 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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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항암까지 마친지 약 열흘 정도가 지났다. 정확히는 12일 정도 된 것 같다. 


확실히 1~5차 보다 후유증이 덜 했다. 굉장히 덜했다. 


울렁증은 퇴원 첫 날 하루 살짝 느낄 정도였고 구내염도 정도가 덜 심했고, 어제부터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고춧가루 한 톨이라도 먹지는 못 한다. 그 하얀 거시기한 것들이 없어지는 것이지 혀의 상태는 아직 그닥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약도 수면제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오히려 변비가 고민이다. 변비가 또 왜 이리 갑자기 심해졌는지.... 좀 괴로울 정도다. 

그리고 체력은.... 아직 저질... 10분 정도 걸으면 아직은 숨이 찬다. 


그리고 이게 다른 후유증인건지, 안면 근육이 이상해 진건진 모르겠지만,

손에서 뭘 자주 놓친다. 그리고 안면 근육에 이상이 있는 건지 갑자기 침을 주루룩 흘릴 때가 잦아 졌다.

코가 막히는 것도 한 몫하는데 발음도 좀 이상해 졌다. 


귀는..... 청력 손상 이후 안들리는 정도가... 퇴원 후 얼마정도까지는 꾸준히 안들리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가끔 (한 두시간)' 정도 완화 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잘 들리는 것은 아니다. 좀 불편하다.... 말을 못 알아듣고, 군중이 많은 곳, 특히 사람 많고 좁은 곳이나 목소리들이 많이 울리는 곳에서는 귀가 아프고 머리가 아플 때도 있는 정도다. 역시 항암제는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종종 찾아오는 두통....


그래도 이 정도로 약한 후유증이라니... 정말 감사하다.



어제는 갑자기 꽂혀서 강화도에 다녀 왔다. 집에서 한 시간도 안 걸리긴 하지만 치료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딱히 뭐 먹을지 생각이 나지 않아 호구짓 당할 거 예상하면서도 그냥 동막 해수욕장 쪽으로 갔다. 

날씨가 그닥 무덥지도 않았기에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어디갈까..하다가 초입에 있는 '배터지는 집'이라는 곳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들어갔다. 

우주소녀가 왔다 갔더라

나도 모르게 우주소녀 사진 있는 자리 앞에 앉았다가 답답하다고 창가자리로 옮기자 해서 옮겼다....


모듬조개 소자 가격이 5,5000원... 둘이 먹는데 솔직히 좀 더 작은 양에 2,5000원 정도면 좋을 텐데... 쨋든 사람들 많이 모이는 해수욕장 펜션촌의 음식점들이니,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요즘은 하도 오랜만에 먹는 것들이 많아 뭘 먹어도 다 맛있다... 물론 초장에는 찍어 먹지 못했다.

갠적으로는 조개구이보다는 저 칼국수가 맛있었다. 

얇고 넓적한 수타면인데, 호로록 호로록 먹기 좋았다. 



돌아 오는 길에는 역시 오랜만에 대명항에 들려 꽃게 간장게장을 샀다. 한 박스 20,000원.

그리고 잠깐 바다 구경을 하고 왔다.

물에 바로 근접해서 그런지 대명항에서 보는 바다 경치도 굉장히 매력이 있다 .

동막 해수욕장에서 본 바다 보다도 여기가 더 운치있게 느껴진다. 


꽃게간장게장은 3일 동안 묵혀 뒀다가 끄내 먹으려 한다.

물론 겁나 맛있겠지?


입원 트라우마로 쌀밥을 아직 잘 못 먹는데 밥도둑님 게장이 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배터지는 집 다녀 온 기념으로 간만에 우주소녀 노래 한 번 들어보자. 2016년작,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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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나서 공기 좋은 곳 찾아 서울을 떠나 풍무동에 정착하게 되었다. 

풍무동은 지금 개발ing 중이라 뭐가 이것 저것 생기고 있는데,

우리 집은 풍무동 안에서도 외진 지역이라 공기는 아직 좋다.


그래도 여기저기 근처 돌아 다니며 괜찮은 곳이 있으면 공유 차 올릴려고 블로그 케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 

사실 사람들 유입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보들이 아직 많은 지역은 아니라서 조금 도움이 되고자..


첫 탄은 존슨 부대찌개다. 


풍무동 메인에서 홈플러스 가기 막 전에 있는 곳이다.  문 열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부대 찌개 집인데 부대 찌개는 아직 못 먹어 봤다. 

첨 이 가게 간판보고 눈에 들어온 건 바로 냉동 삼겹살!


몸에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냉동 삼겹의 매력을 빠져 나올 수가 없어 가게 되었고 지금도 별미 땡길 땐 종종 가게 된다. (몸에 정말 미안 하지만...ㅜㅜ)

메뉴는 대충 이러하다... 핸폰에서는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자리에 앉아서 걍 찍은거라 정보성으로는 불량한 상태다...ㅜㅜ


우리가 이 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이태원 나리의 집의 추억에 젖게 해주기 때문이다.

옛날 부터 아주 자주 가던 이태원 냉동삼겹 맛집 나리의 집!

존슨 부대찌개 집은 나리의집을 기대하고 간 곳이었다.


결과는 짠~

찬거리는 물론 다르지만 저 사각형의 냉동 삼겹을 보고 우린 바로 나리의집에 추억에 젖어 들었다.


저 네모난 판에 은박지 바닥까지... 

나리의집에서는 사이드에 은박지를 팍팍 접어 주던 기억이 있는데 어쨋든 비쥬얼이던 맛이던 우리 추억갬성 잡기에 충분했다.


지글지글 착착~


"잘 왔따~!"

어차피 서울은, 거기다가 이태원은 힘들어서 가지도 못하는데,

집 근처에서 생각나면 즐길 수 있다니... (아무래도 암투병 막 끝낸지라 너무 자주 먹진 못하지만...)

행복하다. 


내무부 장관님도 너무 좋아하는지라, 

예민하거나 기분 나쁠 때 여기 가자고 하면 금방 다 풀어진다.

여러 면에서 아주 고마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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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이런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도 귀찮지만 떠밀려 산책을 다녀 왔다. 

산책은 꼭꼭 챙겨서 해야 하는데 태생이, 천성이 게을러서리... ㅁ-_-ㅁ

암튼 막상 나가면 기분은 좋다.

저 녹색의 나무와 풀들만 봐도 건강 해 지는 기분이다.


기존보다 확실히 후유증이 이번엔 덜하다. 다행이다. 

변비는 여전하다.

그리고 구내염도 쓰라리긴 하지만 보통 떄보다 상당히 약하게 퍼져 있다.


제일 큰게 한 5~6미리 정도 되고 그 외 1~2미리 정도의 작은 놈들이 전반으로 퍼져 있다. 

기존에는 1센티에 달하는 놈들이 여럿이었으니 옛날보다는 정말정말 살 만 하다...


기존에 쓰던 카미스타드-엔겔이 거의 다 떨어져서, 

이번에 구내염 치료제로 다들 많이 쓴다는 알보칠을 구매 해 봤는데,

발라보니 둘 다 비슷한 것 같다. 

걍 쓰고 싶은거 쓰면 될 것 같다. 


일반 구내염을 '치료'하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항암 부작용으로 겪어 본 구내염 기준으로는,

증상 완화지, 치료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시간이 지나야 없어진다. 


일단 쓰라린 증상을 살짝 마취 시켜 주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효과는 빠르면 30분,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지속 되는 것 같다. 


근데 너무너무 심한 정도면 얘네들 가지고는 어림 없을 것 같고,

걍 리도카인으로 마취시켜 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것도 그리 오래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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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서 블로깅 같은 거 해 본적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

항암 치료 끝나고 힘이 돌아와 오랜만에 아라뱃길 산책에 나섰다가 메밀면옥집을 발견 하였다.

터줏대감처럼 오래된 보이진 않고 꽤 최근에 연 듯한 분위기의 집.


일단 본론부터 하면 맛있게 먹고 왔당


암튼 날씨도 좋고 메밀 소리 들으니,

 옛날 주문진 무도리에서 먹었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 생각도 들고 해서

간식으로 나마 맛 좀 볼까 하고 오후 늦은 시간 즘 지나가다 차를 돌려 들어가 보았다. 


이름은 [정서진 메밀면옥], 이름이 정서진이긴 한데 우읭 정서진? 여기가? 해서 보니,

좀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다.

암튼 그래도 아라뱃길 도로면에 인접하고 있고, 

사천공원 인근이라 거기 놀러오거나 캠핑 온 사람들은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IMAGE:http://dinnerqueen.net/taste/23646}

생각해 보니 매장 외관은 안 찍어서 웹에서 퍼왔다.

-----------------

본론으로,

역시 들어가니 신장개업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메뉴다.

메밀에 올인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연지 얼마 안되보여 그런지 청결 상태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화이팅!

창가 자리 앉았는데 대충 뷰는 이러하다. 

건너편으로는 아라뱃길 가족 소풍 마당이 보인다. 


나는 암투병 환자니 술은 못 먹고, 내부부장관님께선 막걸리 시키심.

갠적으로 물 저렇게 생수통 따로 주는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육수는 고기 육수 맛을 전혀 못 느꼈다. 

정말 메밀로만 우러낸 것 같은 매애애애앵 한 맛이다. 

갠적으로 냉면집 진한 육수도 좋지만 역시 저 맹한 육수도 좋아한다. 

하도 맹하니 생수 마실 필요가 없었다. 


반찬은 단촐하다. 열무김치와 무우채.

근데 메밀국수 먹는데 저 정도면 딱이지, 뭘 더 바라나.


주문 시 간식으로 먹으로 왔다하니,

검은콩 메밀은 좀 배부를 거라 하셔서 바로 물/비빔 하나 씩 시켰다.

물은 정말 맹맹하다고 강조 하셨다.

하지만 난 이미 맹맹메밀, 맹맹냉면의 팬이다.


비빔은 아직 구내염 때문에 고춧가루가 조금만 들어가도 입 안이 금요일 밤의 초화려한 버라이어티 막장 미친쇼로 변하기 때문에 살짝만 맛봤다.

아주 조금만 맛 봤는데 역시 내 입은 불이났다.... 119 플리즈...

근데 일반인들 입에는 그리 맵지 않을 것다. 

내 상태는 고춧가루 하나 묻어도 금방 감지한다... 후라이드 치킨 먹어도 맵다고 하는 수준이니...


물메밀의 클로즈업이다. 

별로 올라간 건 없다. 

아무것도 안 넣고 먼저 육수와 면 등을 맛 보았는데,

진짜 맹맹하다.

좋다.

난 맹맹한게 너무 좋다.


면은 얇은 편이라 내가 먹기엔 딱 좋았다.


거기다가 구내염에 시달리기 시작할 내 상태에 딱이다.


맹맹한 메밀은 정말 맹맹한게 매력인 것 같다. 

아직 겨자와 식초는 뒤로 하고 몇 번 더 호록호록 먹었다. 

맹맹함은 저 계란의 구수함과 무우채의 아삭한 식감이 충분히 쉴드를 쳐 준다. 


그리고 식초와 겨자 투하...

물론 약간 맛 정도 날 만큼만....


6개월 간의 암투병 끝에 밖에서 오랜만에 먹어보는 기분도 분명 있었을 거지만,

점심을 꽤 많이 먹고 갔는데 메밀면이 호록호록호록 잘 맥혔다. 


그 동안 독한 약제만 주사하던 몸에 사식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몸도 반응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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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록호록호로록

호록호록

호로록

호록...

ㅎㄹㄹㄹㄹㅎㅎㄹㄹ

호록

------------------------

하다보니 꽤 많이 먹었다. (원래 위도 작고 후유증 때문에 일반인의 1/3 정도 밖에 못 먹는다)


참 기분 좋게 먹고 왔다. 


아라뱃길은 생각보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유유자적 자주 산책을 나갈 각인데,

종종 별미 생각날 때 또 찾아가 볼 생각이다. 

그땐 혀 상태가 좀 나아져서 비빔면을 제대로 맛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원래 여기 주문진 삼교리 막국수가 생각나서 들어간 집이긴 한데,

서로의 종목이 달라서 비교불가긴 하다. 

이 집은 저 동치미가 끝내주며, 

할머니 수준이 아닌 증조 할머니가 해주는 느낌의 맛에 시골 분위기 및 옛날 시골집 마루터 상에서 먹는 아우라로 뿜뿜하는 곳이다. 

근처에 무도리라는 무서운 외 산길이 있다.

낯에 차 몰고 잘못 진입 했다가 공포 영화 보는 것 같은 공포의 기억이 있다, 

사체 유기해도 모를 듯한 분위기...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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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항암 끝난지 4일 밖에 안지났는데 힘이 좀 붙는게 신이 난 것 같다. 

구내염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긴 하는데 작게 올라와서 다행히 양치할 때 좀 쓰린 정도라 어느 정도 참을 만 하다. 

변비/배탈기도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오전에 일어나 어제 사온 바게트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고수는 없지만 나름 반미 컨셉으로 어제 사온 종류별 햄이랑 (몸엔 미안하지만 지금은 스태미너가 먼저다),

토마토, 양상치, 오이, 양파, 파프리카 무한 투하.... 식감이 완전 좋다.

다음엔 더 한 식감을 위해 사과도 얇게 썰어 넣는 것이 좋겠다. 

서브웨이보다 부럽지 않은 바게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몸에 또 미안하긴 하지만 맛을 위해 (빠떼가 없어서) 버터와 마요네즈 촥촥 발라주고,

머스터드는 뿌리진 않고 찍어 먹었다.

존 맛이었다...



바게트를 먹고 분리수거 하고 강쥐들과 함께 아라뱃길로 산책을 길게 나갔다.


관광객 부족으로 많은 논란거리의 그 곳이지만, 사실 우리처럼 강아지 데리고 천천히 사람 없이 유유자적 산책하기에 이렇게 안성맞춤인 곳도 없다.

이 곳의 논란거리는 스트레스 쌓이니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한 두 시간 걸은 것 같은데, 

첨엔 아라마루 쪽으로 갔는데 전망대와 휴게소 때문인지 주말맞이 사람들이 많아 귤현 쪽으로 옮겨서 천천히 걷다 왔다.

역시 귤현 쪽이 훨씬 사람이 '더' 없다.


지나가는 길에 새로 생겨 보인 막국수 집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이건 맛있어서 따로 포스팅을 올릴려고 한다. 


이제 집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뜬금없이 Beach Boys를 몰아서 틀어 놓았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개인적인 최애는 "All I Wanna Do"

[IMAG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beach-boys-album-guide-705693/] 


언제 들어도 맘이 참 편안 해 지는 곡이다. 


집에 들어오니 몸도 많이 쑤시고 힘들다. 

하지만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니 기분이 아주 좋다.
건강 해 지고 싶다. 다시...

이건 어제 5일 장에 갔다가 스태미너를 위해 사온 낙지와 갑오징어다.

미나리를 먹으면 기분이 너어어어무 좋다. 

쇠내되어서 그런지 (암세포 보다도) 내 몸 속의 투여된 독들, 그 항암제들, 약제들의,

 독이 정화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도 정신병임 ㅎ)


역시 갑오징어는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맛있는 것 같다.

그래도 저 상태로 구워도 꽤 맛있었다. 


장 막장에 가서 그런지 쥔아재가 술에 좀 취해 계셨는데,

기분이 좋으셨는지 떨이로 낙지 큰 놈을 3마리에 만원에 줘서 덕분에 아주 잘 먹었다.


아마 오늘 하루의 원동력은 저 놈들이었으리라...


지금까지 올린 항암일기 포스팅 중 가장 밝은 포스팅이었던 것 같다.

계속 이렇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IMAGE: https://www.blackenterprise.com/overcome-fear-doubt-go-ahead-purchase-that-franchise/]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아픈 사람이 투정대지 않고, 좀 더 참으며,

더 힘내고 나으려고 애쓰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것이 '우주 평화'를 위한,

나를 생각 해 주는 모두에게 다시 웃음과 행복과 희망을 가져오는 지름길 같다. 


물론 아주 힘든 일이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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