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산책길: 되도록이면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삶이 중요한 것 같다

비인두 방사선 치료 후 4년 1개월, 폐 전이 항암 치료 후 1년 11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항암 일지를 쓰면서 지금까지 항상 아직도 어디가 아프고, 또 어디가 아프고... 이런 안 좋은 말만 늘어놓는 것 같아서  오늘은 괴롭히던 증상과 후유증 중 나아지거나 없어진 것들에 대해 좀 떠올려 보았다. 

항상 아프고 나쁜 것들은 신경 쓰이고 기억하는데, 정작 좋아지거나 없어져버린 것들에 대해서는 잘 생각 안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암튼 지금 생각할 수 있는 나아진 증상들은 아래와 같다.

1 콧 속의 어마어마하게 큰 농과 코 막힘
2 귀 통증과 이명, 그리고 이관증상
3 구내염
4 손/발 신경통
5 변비
6 미각
7 이물감
8 근육손실
9 각종 정신과 관련 증상들

1. 콧 속의 어마어마하게 큰 농과 코 막힘

숨쉬는 것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다 보니 일상생활을 굉장히 불편하게 하는 증상이다. 콧 속 깊은 곳에 딱 달라붙어서 코로든, 입으로든 빼내기가 진짜 힘든 농 때문에 고생하는데, 빼지는 못하고 계속 쌓이다 보니 어떻게 어떻게 어렵게 빼내서 보면 정말 아주 큰 구슬만 한 농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의 기분은 정말 역하기 그지없기도... 간혹 이비인후과에서 도구로 빼낼 때는 15센티는 족히 보이는 놈이 쭈 우우 욱 하고 나온다. (보조 간호사 분도 옆에서 보다가 깜짝 놀랄 정도)

이런 걸 하루에 2~3번 빼내야 하는데 매일매일 병원에 갈 수도 없으니 사람 미치게 만드는데 이때 코 세척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집에 있을 땐 수시로 해 주고, 외출할 때는 작은 통에 식염수를 담고 다니면서 불편할 때마다 화장실 가서 코 세척을 해 준다. 단, 내가 봐도 역한데, 다른 사람이 보면 얼마나 더 역할지.. 그래서 보통 눈치 보다가 사람 없을 때 후딱 처리하곤 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일단 그 엄청난 큰 농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전보단 작지만 그 달라붙어 괴롭게 하는건 여전하지만 이전이 10 정도였다면 지금은 2 정도일 듯하다. 여전히 가래를 많이 뱉고 코도 많이 풀곤 하지만 이전 대비 많이 나아진 건 사실이다. 코 세척도 그렇게 자주 하지 않게 될 정도다.

2. 귀 통증과 이명, 그리고 이관증상

청력은 한쪽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사람들과 말할 때 되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가 일상이 되다 보니 소리도 많이 뭉개지고 입 모양도 읽을 수가 없으니 좀 더 불편해지긴 했다. (지금은 보청기를 끼면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은 굳이 끼지는 않아도 되는 애매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자주 청력 검사를 받는 편인데, 검사할 때 나는 그 화이트 노이즈 소리가 이명 증상과 겹쳐서 잘못 판단할 때가 많아졌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이명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치료 이후에 귀 통증이 종종 찾아왔었다. 막 찢어질 것 같이 아픈 그런. 특히 엘리베이터와 같이 좁은 공간이나 체육관 같이 소리가 울리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떠들고 있노라면 귀가 웅웅 거림과 동시에 터질 것 같이 아픈 경우도 잦았지만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다.  이전엔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인상 찌뿌리면서 귀를 붙잡고 참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 자극 받는 정도가 많이 줄어 들은 것 같다. 특히 통증의 정도 훨씬 많이 줄어 들었다. 

귀 통증이 시작될 때 어쩔 때는 갑자기 큰 통증과 함께 고름이 줄줄 흐를 정도였는데 이 증상은 이제 없어졌다. 그리고 이 귀 이상 때문에 발란스 잡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꽤 많이 완화가 되었지만, 아직 머리 감을 때 눈 감고 서있을 때 종종 휘청이곤 한다.

3. 구내염

하 씨... 진짜 이 놈 때문에 치료 내내 고생한 거 생각하면 진짜... 아후... 지금은 말끔히 사라졌다. 항암 치료 경험자들은 잘 이해하겠지만 일반인들의 구내염과는 차원이 다르다. 새끼손가락 반 정도 되는 사이즈의 놈들이 여기저기 열대우림 만들 기세로 일어난다. 사실 구내염은 치료 끝나면 1,2 주 정도 있다가 사라지긴 하기 때문에 젤 괴로운 후유증인 동시에 가장 빨리 탈출할 수 있기도 하다. 방사선 치료에 의한 구내염의 통증이 10 정도였다면 항암치료에 의한 구내염은 한 5 정도로 기억하는데, 항암 때의 구내염이 훨씬 견디기가 수월 했다. (그만큼 방사선 치료 때의 구내염은 죽을 만큼 괴롭다) 

치료 동안 구내염 약들의 도움을 어느정도 받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한다. 진통제 먹어도 아프긴 하지만. 이건 그냥 치료 끝나고 서서히 없어진다.

4. 손/발 신경통

지금으로서는 가장 짜증 나고 힘든 후유증이다.  예를 들어 단추를 못 매고, 동전을 줍지 못하고 할 정도였고 그때는 키보드도 독수리 타법으로 쳐야만 했는데 그래도 제대로 조준이 안 돼서 오타가 나기도 했었다. 발 쪽은 뭐 밤에 잠을 잘 못 이룰 정도로 아팠고 수면제 먹고 자도 깰 때도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참 많이 나아졌다. 아직까지 하루 세 번 진통제나 다름없는 뉴론틴을 꼭꼭 먹어야 할 정도긴 하지만 증상 자체는 많이 완화되긴 했다. 아직도 날씨라도 흐린 날이면 약도 안 들을 정도로 저리고 아프고 쑤시고 하지만 쨋든, 초반 힘듦 정도가 10이었다면 지금은 4 정도로 내려가긴 한 것 같다. 일단 일상생활을 불편하지만 꽤 할 수 있는 정도다.

 

5. 변비

암 치료를 하다 보면 진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생활 속 불편한 증상들의 관념들이 펑펑 깨진다. 그만큼 강도가 심하게 다가오는데 이 중 변비도 지금까지 인생에서 겪어왔던 놈과는 전혀 다른 우주적 세계관을 가진 무서운 놈이었다. 뭐 일주일 동안 대변을 못 하는 건 다반사고,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얼마나 지저분해지는지... 근데 그게 또 (심지어 약을 먹고도) 나올 때 가만히 나와주지도 않고 정말 별이 사방 군데 보이면서 기절할 뻔할 적도 참 많았다. 이것도 치료 후 몇 주 정도 지나니 꽤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치료 후 편한 방귀가 나오는 시점이 있는데 그때는 셀레브레이션을 해야 한다. 몸이 슬슬 정상으로 돌아가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거다. 아직은 10 중의 7은 설사긴 한데, 일단 하루하루 대변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하고 있다. 

6. 미각

이건 방사선에 대한 후유증이다. 비인두암 방사선 치료하면서 환우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왜 미각이 오복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절실히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일단 치료 끝나고 약 4개월 정도 지나서 미각이 돌아오고 매운 것도 점점 먹을 수 있게 된다. 

입맛에 약간 변하긴 하는데 처음엔 신 맛을 잘 못 느끼거나 했는데 지금은 큰 문제는 없다. 근데 옛날에 좋아했던 음식들이 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라면. 예전처럼 그렇게 맛있지 않다. 이런 음식들이 꽤 생긴다. 그리고 매운 음식도 예전에 10을 먹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6? 정도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 너무 매운 거 먹으면 탈 나고 하루 왼 종일 고생한다. 함부로 매운 아귀찜 먹었다가 골로 가시는 줄 알았다.

어찌하였건 맛이 강한 음식들은 이제 잘 못 받아들이는 것 같고, 뭐 젤 중요한 건 저염식을 하다 보니 일반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 회사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모두 다 짜게 느껴지긴 한다. 그래서 국이나 탕 같은 것에 물 부어 먹기 일수다. 이전엔 짠 음식들도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좀 거북스럽다고 할까? 근데 이건 후유증이라기보다는 저염식에 대한 습관에 대한 영향이 더 큰 것 같긴 하다. 

미각 상실은 비인두암 방사선 치료 때문이고, 일반 항암치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근데 항암치료 때 배식할 때마다 나는 그 음식 냄새가 어느 순간부터 토할 것 같은 느낌이라 배식 시간에 밥 안 받고 어디 도망가 있을 정도였다. 그런 한식 냄새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치료 완료 후 몇 달은 한식을 못 먹었다. 죄다 양식 위주로만 먹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식도 아주 잘 먹고 있다. 

7. 이물감

먹는 것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었는데, 목의 이물감이다. 1번에서 말했던 그 농이 달랑달랑하거나 달라붙어 있어 삼키려고 하는 음식들이 걜 건드리면서 소름 돋을 정도로 역한 기분도 들고 음식물 삼키는 행위 자체도 힘들다. 지금도 그 증상이 좀 있긴 한데 정말 많이 완화되었다. 뭐 몇 년 동안 겪다 보니 좀 익숙해진 부분도 있긴 하나 느껴질 때의 그 더러운 느낌이 10이었다면 지금은 3 정도? 집이나 가족들과 밥 먹을 때는 느낌이 나면 바로 화장실 가서 가래를 처리하고 오는데 타인들과 밥 먹을 때는 항상 그럴 수 없으니 그냥 꾹 참고 먹는다. (이젠 어느 정도 참을 만하다는 것)

8. 근육 손실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누워서 생활을 하다 보니 근육 손실이 꽤 크다. 치료 끝나고도 한 동안은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혼자 못 일어나고 짐도 거의 못 드는 수준이다. 이건 치료 후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하는지와 관계되는 것 같다. 일단 치료 후 얼마 지나면 좀 살만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생활 운동량이 늘어나서 걷거나 이런 것이 어느 정도 안정된 정도로 돌아오는데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더 편해질 수 있는 것 같다. 

9. 각종 정신과 관련 증상들

몇 달은 수면제와 알프람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 그만큼 끊는 것도 힘들었다. 정말 수면제와 알프람 같은 정신 안정제는 무서운 약이다. 하지만 독한 만큼 도움도 많이 되었다. 

치료 중에는 너무 몸이 힘들고, 입원실 침대에 있는 게 지겹도록 힘들고 하다 보니 수면제 먹고 나 자빠져버리는 게 제일 편하긴 했다. 방사선 때는 항암의 무서움도 몰랐고 이것만 지나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잘 버텨내었던 반면, 몇 년 안돼서 폐 전이 의심으로 다시 항암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었다. 

그래서 치료 후에도 우울증까지도 생기고 수면제와 알프람에 많이 의존하게 되었다. 그리고 굉장히 낙천적인 동시에 어마어마 예민한 까닭에 사회생활이 참 싫은 사람이다. 상처도 많이 받고 열도 많이 받고. 그러다 보니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웬만하면 나랑 안 맞는, 스트레스 줄 기미가 보이면 가능한 선에서 바로 피해버린다. 그 사람들 때문에 내 정신이 좀 먹어가는 게 너무 싫어서. 

일단 우울증 관련은 많이 좋아져서 정신과 치료는 그만둔 상태고, 수면제도 출근 전 가끔 수면 유도제 먹는 정도다. 전에는 꿈도 정말 리얼하고 정말정말 길었었는데 지금은 꽤 짧아지기도 했고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프람도 하루 두 번 먹을 때도 많았는데 (꾸준히 세 번씩 먹는다면 중독으로 가는 스타트 끊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사람 스트레스받아서 못 견딜 때 아주 가끔 한번 먹기는 하는데 전처럼 매일 꼭 꼭 챙겨 먹지는 않는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체력도 체력이고, 면역력도 면역력이지만, 항암 후유증 후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는 것은 손발 저림 증상도 한 몫한다. 씨스 플라틴 후유증으로 손발 마비와 동시에 통증까지 느끼는 증상인데 요번 주말처럼 비라도 오는 날이면 약발도 잘 안 받는다. 약은 뉴론틴을 매일 3번씩 먹고 있지만 먹는 다고 증상이 완전히 완화되는 것도 아니다. 

말초신경염증

일단 걷는 것도 힘들고 조금 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발 톱과 발가락 머리 부분들에 피가 쏠리는 느낌이 들며 굉장히 아프다. 

여기저기서 비타민B6가 이 이 말초신경염증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뭘 먹어볼까 하다가 약국에서 추천 받은 마그비 액티브란 영양제를 한 두 달 꼬박꼬박 먹어 보았다. 

뭐 딱히 임상이랄 것은 없지만 두 달 먹어본 결과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손발저림 증상이 낫거나 나아지진 않았다. 

2) 뉴론틴 복용할 때 뉴론틴의 효과가 보통 때보다 더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느낌일 뿐...

금방 낫거나 좋아지는 사람들도 봤는데 이것도 케바케가 아닌가 싶다. 실제 비타민B6가 도움이 된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도. 딱히 저 마그비 액티브란 영양제를 비추하는 얘기도 아니다. 정확히 B6 영양제는 아니고 B1,2,3...의 비타민 B군을 모두 모은 식의 영양제다. 약국에서 구입 시 B6는 없고 저거 먹어보라고 해서 먹은 거다. 

그래서 순수 B6를 먹었어야 하는 생각도 있고... 아니면 그냥 B6를 섭취해도 나한테만 안 맞는 것일 수도 있으니.

주치의 선생님도 항상 "왜 빨리 안 나을 까요..."이러시니 딱히 방법도 없는 것 같고...

비타민B 영양제를 딴 거를 또 먹어볼까 하긴 하는데... 이전에 사두고 해치워야 할 영양제들도 많아서 일단 있던 것들부터 먹은 다음에 비타민B를 재 복용해 볼지 말지 고민하려고 한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얼마만에 접하는 대규모 스케일의 SF 액션 이다냥!

3/18 공개된 [저스티스 리그]의 잭 스나이더 디렉스컷이 연일 화제다!

마블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DC를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무조컨! 봐야 한다. 들뜬 맘에 기다렸지만 이 내 곧 시련이 다가왔다. 

 

첨에는 프로젝터를 아래 뒀었는데, 단초점이라 스크린에 가까워야 해서 볼 때마다 다리가 걸리는 등등 불편했다. 그래서 천장에 설치했는데 그 순간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단초점은 무조건 천장설치 추천!

일단 웅장하고 스케일이 있는 SF, 액션 히어로물이기 때문에 시청환경은 얼마전 코로나 집콕 생활에 못 견뎌 1년 이상 영화관을 갈 수 없어 할 수 없이 집에 설치한 100인치대의 빔프로젝터가 있는 울집 속 작은 영화방! 에서 봐야지!!! 역시 대화면의 매력이란 게, 이 미니 영화관 환경 구축 이후에는 거실에 있는 65인치 TV로는 절대 영화를 보지 않게 되었다.

 

신이시여...ㅜㅜ

근데, 

결론만 말하면 아직도 못 봤다. 왜? PC --> 빔프로젝터로 연결된 환경에서 제한이 걸려도 너무 많이 걸려 있다. ㅜㅜ 영화에서 감독에 채택한 4:3 비율이 낯설다 뭐다 그러는데 그런건 이미 문제도 아니다, 아예 영화를 못 보고 있는 상황인데..ㅜㅜ

 

네이버 시리즈온 16,400원 

Naver Series On의 저스티스 리그 구매화면 (PC)

일단 가장 편한 방법이다. 그리고 네이버 플러스에 가입되어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2만 원 미만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 지. 만! 네이버 시리즈 온에는 HDCP 머시기하는 DRM 정책이 붙어있다. 

 

그니깐 이러쿵 저러쿵해서 못본다구!!! (네이버 시리즈온 고객센터 설명 화면)

뭔 기술인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서 스킵하고, 간단히 말하면 다운/스트리밍 받는 기기에서 전용 플레이어로만 시청 가능하고 외부기기로 연결해서 못 본다. 

ㅇㅇ, 그러니까 지금 나처럼 노트북 PC > 빔프로젝터 연결 환경에서 당연히 못 본다.  당연히 폰에서 구입하고 폰 > 프로젝터 연결해도 못 본다. 

 

공알못인 나는 저 다이어그램 보고 그러니까 내 PC랑 프로젝터 연결화면 볼 수 있는거지? 라고 단순하게 이해해버렸었음요... (네이버 시리즈온 고객센터 화면)

심지어 그래픽카드에서도 이 HDCP를 지원해야 볼 수 있는 모양인데 내 PC는 2016년 형 LG 그램을 쓰는데 이걸 지원 안 해서 PC에서도 못 본다.  (뭐 작은 노트북 화면에서 보고 싶지도 않다)

 

[Wonder Woman 1984] 플젝으로 못 보고 할 수 없이 TV로 보는데 몰입감이 그렇게... 떨어지더라... ㅜㅜ

저번에 [원더우먼 1984]가 나왔을 때 이 HDCP 정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얏호!하면서 네이버 시리즈온 통해 다운로드하였다가 너무 당황하고 분노했던 기억이 나서 2%의 희망을 걸고 [저스티스 리그 잭 스나 컷]은 HDCP 적용 없이 나와라 하고 빌고 있었는데 역시 98%의 확률로.... ㅜㅜ

 

하아....

이게 문제인게, HDCP에 대한 제한에 대한 설명이 화면에 눈에 잘 띄지도 않아서, 한 번 당한 후에야 이게 뭐지 하고 찾아보면 그 때야 아.... 하면서 뒤통수 쓰다듬으며 눈에 들어오는 수준이다. 

 

구글 플레이 14,900원

자, 그 다음으로 눈을 돌리는 건 역시 구글 플레이다. 거의 사용 안 하는 플랫폼이라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넷플 > 왓챠 > 네이버 시리즈온 이 순서로 막히게 되니 구글 플레이로 눈이 돌아오게 된다. 

 

순간 설레였지만 역시...

구글 플레이에도 이 영화는 있다! 심지어 네이버보다 1,500원 싸다! 순간 눈 빛이 반짝 거리면서 희망에 불타 올랐으나, 여기서도 좌절은 기다리고 있었다. 

 

시리즈온에서 [원더우먼 1984]를 통해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엔 유튜브 구매 화면 댓글을 쭉 훑어보았다. 

아니다 다를까 ... 여기는 또 해상도 댓글이 터지고 있었다. 

 

요약하면, 폰으론 1080p 화면으로 시청 가능, PC로는 480p가 최대 화질....ㅜㅜ

 

  ¡¡¡ 뭐 어. 저. 라. 고!!!!    

아니 (한글로) T v!! 코로나 때문에 집콕 생활만 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고도의 IT 기술문명이 발달한 이 시기에 이게 웬 말이냐고!!!

 

근데 암튼 구글 플레이는 일단 PC 유저에게만 불리해 보인다. iOS, 크롬캐스트, 심지어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는 1080p 해상도가 지원이 되는 모양이다.

  

| 유튭 고객센터에서 말하는 지원 기기들:

iPhone 및 iPad YouTube, 시그니처 디바이스와 같이 HD 화질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Android 기기,  일부 2013년형 및 최신 스마트 TV 모델,  Android TV/Google TV,  Chromecast,  Apple TV,  Xbox One,  PlayStation 4 및 PlayStation 3,  Roku

 

HDCP가 적용된 기기에서는 구글 플레이도 PC에서 1080p를 볼 수 있다는 댓글이 있긴한데.. 내용들을 쭉 보면 역시.. 혼란의 도가니다...

근데 댓글을 좀 더 살펴보니, HDCP 얘기들도 듬성듬성 보인다.

그 말인즉슨 내 구글 플레이로 보려 해도, 내 기기도 HDCP를 지원해야 하고 나처럼 빔프로젝터 대화면 연결로는 못 볼 듯하다.  다만, 크롬캐스트 지원이니... 잘하면 볼 수 있을지도? 뭐 그런 테크니컬 쪽은 잘 몰라서 잘 모르겠다.

 

화질에 대한 댓글들 상황을 보면 볼 수록 혼란스럽다...

좌절한 나머지 그냥 유튭과 시리즈온의 댓글 창만 쓸어내리다가 아래와 같은 댓글을 봤다.

그래... 이런 건 4K로 봐야지... 하지만 토렌트까지 찾아볼 여력은 없다...ㅜㅜ 

 

그냥 무작정 기다리면 되는 걸까?

그러면 눈 내리던 어느 겨울밤 주말의 명화에서 하던 크리스토퍼 리브와 진 해크먼의 [슈퍼맨 2]를,

설레는 똘망똘망 초롱초롱한 눈빛과 마음으로 기다려 보던,

그 마음으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대화면 빔프로젝터에서 볼 수 있는 걸까? 

 

과연 그럴까?

 

이런... 옘병할....

 

정말 빡쳐서 토요일 주말 아침 6시30분 부터 이 글을 쓰고 있었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블로그 하면서 이런 얘기 하는 거 처음인데, 특정 브랜드들 얘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일단 뒷 광고나 특정 브랜드를 공격하기 위한 음해성은 전혀 없음을 밝히고 시작한다.

 

https://www.diabetes.co.uk/alternative-treatment/Diabetes-and-Aromatherapy.html

평생 관심이 없다가, 항암하면서 아프고 나서 우연히 지인에게 선물을 받고 아로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의학"으로 인정 받진 못하지만, 아로마 쎄라피는 고대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문명과 함께한 유서가 깊은 치료 방식 중 하나다.

 

히포크라테스, 페스트 당시 의사와 '그' 마스크, 벤조인, 유향(프랑킨센스)나무

히포크라테스도 허브와 정유를 탐구하여 방향 마사지와 목욕법을 치료에 사용했었고,

현재의 코로나와 비견될 수 있는 팬데믹인 1347년 페스트 때도 프랑킨센스와 파인을 유럽 도시 전체에서 태워 향을 냈고, 의사들은 당시 마스크처럼 사용하던 두건에 라벤더, 벤조인 등의 에센셜 오일을 바르고 환자들을 치료했다. 아로마를 통한 살균과 전염병 예방의 시도가 실제 숨 막히는 문명의 역사 속에 쓰였던 순간이기도 했다. 

 

https://www.mikkolagerstedt.com/edge-prints/tranquil-night

하지만 나는 아로마를 병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지도 않고, 엄연한 의학이라고 인정하는 부류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여기저기서 알게 된 아로마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용들을 보면 그 '특별함'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을 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에센셜 오일을 맡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이것만으로도 에센셜 오일을 알아가는 취미가 생겼고 대단히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초짜라 그런진 몰라도 아직까지 이것저것 섞어놓은 블렌딩 오일보다는 오리지널 오일들이 더 좋은데, 각각이 주는 그 특이함과 성질이 굉장히 재밌다. 

 

https://www.innovationnewsnetwork.com/green-chemistry/849/

나중에 블렌딩에도 빠지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섞는 것의 신비함.

어렸을 적 가장 약했던 과목이 화학과 생물이었던 것만이 좀 걱정이다... 

그리고 문명같은 게임을 하면 향료 이런 것들이 꽤나 사치품에 속하는데, 사실 그렇다. 

딱히 비싼 지금까지 취미가 없어서일까... 이게 상당히 '럭셔리?' 한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지출이 꽤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서론이 또 길었다. 나의 최대 단점.


해연갤 https://hygall.com/90474341

암튼 이러다 보니 누구나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처음 접하다보면 대체 어디 걸 써야 되지? 하는 물음이 가장 많을 것 같다. 특히 냄새를 맡으면 바로 나의 뇌와 폐로 들어가는 것들인데 건강에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응 #그것들은 아니야)

일단 시중에 파는 저렴한 방향제 (자동차에 놓거나 뭐 그런 것들)들은 죄다 쳐다도 보지 말라고 배웠다. 머선 물질이 들어갔을지 모를 잠재 발암물질 높은 가능성.

 

에센셜 오일 헤븐 사이트

근데 그렇다고 안심할만할 브랜드는 또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출처는 Essential Oil Heaven이(www.essentialoilhaven.com/best-essential-oil-brands/)다. 

에센셜 오일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여기서 뽑는 '2021년 에센셜 오일 브랜드 톱텐'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2021 톱텐 순위

점수 별로 따지면 다음과 같다. 5점 척도다.

기준 두 가지인데, 품질관리와 순도, 그리고 종류와 가격이다. 심플하다. 

 

아우라카시아, 록키마운틴, 리바이브, 에덴스가든, 플랜트테라피

1. Plant Therapy 플랜트테라피 5

2. Rocky Mountain Oils 록키마운틴 4.9

3. Edens Garden 에덴스가든 4.8

4. REVIVE 리바이브 4.7

5. Aura Cacia 아우라 카시아4.6

도테라, 나우, 제이드블룸, 영리빙, 마운틴로즈

6. Mountain Rose Herbs 마운틴 로즈 4.5

7. Jade Bloom 제이드 블룸 4.3

8. Now Essential Oils 나우 4.2

9. Young Living 영 리빙 4

9. doTERRA 도테라 4


(대략 전광렬 놀람짤)

역시 뭐든 관심을 가지고 찾다 보면 새로운 걸 발견하듯이 이 순위를 보고 놀랐다. 

바로 영리 빙과 도테라가 공동 9등, 곧 최 하위에 오른 것.

이 둘은 아마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에센셜 오일 브랜드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도테라로 처음 아로마 세러피에 입문했고 지금도 도테라를 즐겨 쓰고 있다. 

충분히 만족하지만 다른 좋은 브랜드의 향을 맡아보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MLM (Multi-Level-Marketing), 즉 '다단계' 방식이 가장 마음에 걸렸었다. 

현재 소장 중인 도테라 오일들

멤버 가입하고 알림 문자를 받으면서 아.. 이거 무슨 라이브 커머스도 아니고 브랜드 카톡 알림이 이렇게 하루에 많이 오나 했는데 (하루 최소 3번은 오는 듯?), 계속 보다 보니 뭔가 다단계... 아닌가.. 싶다가 살펴보니 다단계가 맞았다..ㅎㅎ

사실 이게 합법과 불법의 차이가 종이 한 장이고, 또 제품 자체가 좋으면 뭔 상관이냐 싶기도 하다가 아무래도 맘에 걸리기는 걸리기 마련이다. 

 

뜬금없는 TMI: 에센셜 오일과 유타, 그리고 몰몬교

유타주, 영리빙 헤드쿼터, 유타주, 도테라 헤드쿼터

그래서 좀 더 찾아봤더니, 

사실상 브랜드는 영리빙이 탑급이고, 도테라는 영리빙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와 따로 만든 또 하나의 에센셜 오일 브랜드다. 

 

그리고 기라성 같은 두 브랜드 모두 미국 유타(Utah) 주를 베이스로 한 회사들인데, 옛날 미주 땅따먹기 시절 유타 주에 최초로 정착한 백인들이 바로 예수 후기성도교회인들, 즉 지금 몰몬 (혹은 모르몬 LDS) 교로 불리는 종교인들이다. 

이래저래 북미 여러 군데에서 정착에 핍박받던 몰몬교인들은 유타주에 확실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의 쐐기를 박았고, 지금 그 땅을 살아가고 있는 교인들의 주 비즈니스 스타일이 바로 '다단계'다.

 

몰몬교의 데드풀 패러디

원래 고생도 같이 하면 그 정도 깊어진다고, 끈덕지게 유니티를 형성한 그들의 사업방식은 정부와 통상적 사업방식에 대한 불신과 함께 지금까지 진화하다가, 전 세계 '다단계의 성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유타주 인구가 310만 명 정도라는데 그중 60% 이상이 몰몬교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당연히 다단계에 종사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을 것이다.

따라서 유타 베이스의 유명한 다단계 회사가 꽤 많은데 이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영리빙'과 '도테라'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뷰티/헬스 다단계 기업들 (음? 근데 Lu La Roe?): 저 중 유타 베이스가 꽤 많다 https://www.feminest.co/blog/2017/10/29/help-me-take-down-pyramid-schemes

그 외로 'Nu Skin', 'USANA'. 'Morinda', 'Younique' 등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많은 다단계 기업들이 다 유타 베이스다. 

사이토 유키, 로버트 할리씨, 몰몬교 서울성전

한 발짝 더 들어간 TMI로 우리나라 몰몬교의 유일한 성전은 서울 창천동에 위치하고 로버트 할리 씨가 원래 몰몬교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가 어쩌다가 연예계에 데뷔한 케이스다. 이웃 섬나라의 60년대 (좀 과장하자면 마츠다 세이코 안 부럽던) 최고의 아이돌 중 하나였던 사이토 유키 Saito Yuki 또한 유명한 몰몬교 신자로서 찬란했던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그녀에게 교단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도 한다. 

유키 사이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있다.

2017/11/03 - [MUSIC/City Pop, City Music] - 일본 City Music 솎아보기 pt.12: 80년대 중후반의 시티팝 몇 개

 

또 삼천포로 빠졌다. 


 

암튼 이 순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10개 모두 전 세계 톱텐에 들어가는 오일 브랜드라는 것이다. 따라서 영리빙이나 도테라 또한 그 퀄리티를 보장하는 브랜드라는 의미다. 

 

플랜트 쎄라피 소싱맵

다만 인하우스 방식😮이라 신용이 가장 문제로 지적되었지만 (보통 다른 브랜드들은 직접 대형 농장들을 여럿 운영한다) 종류와 가성비 원탑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Now 나우 브랜드를 4.2점을 주며,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영리빙과 도테라 위에 순위를 지정한 건, 아무래도 그들의 오일 퀄리티는 인정하지만 다단계라는 방식에 대함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해석된다. (물론 타 브랜드 대비 훨씬 높은 가격대 형성도 한몫했을 듯싶다)

 

사실 상 리뷰를 보면 1위부터 8위까지는 큰 걱정 없이 사용할 만한 브랜드 들일 듯 싶다. 물론 다단계가 문제없다면 영리빙과 도테라도 포함이다. 나우는.... 잘 모르겠다... 그냥 단순 기호용이라면 문젠 없겠다만.... 이미 눈이 높아진 게 문제... 

 

 mL 밀리 당 가격 비교!

저기서 소개하는 도표 중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가격 비교다!! 정말 비교에 도움이 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랑하는 대표적, 보편적 오일 중 하나인  라벤더를 북미 아마존의 가격으로 살펴본 미국 달러 기준이다. 

비교를 쉽게 하기 위해 마지막에 1mL 당 몇 달러인지 덫 붙였다.

 

라벤더 오일 기준 밀리 당 가격 비교:

1. NOW Essential Oil 나우 $10/30mL  > $0.3

2. Plant Therapy 플랜트 테라피 $6.49/10mL > $0.649

3. Aura Casia 아우라 카시아 $10.92/15mL > $0.728

4. Eden's Garden 이든스가든 $7.95/10mL > $0.795

5. Jade Bloom 제이드 블룸 $8.95/10mL > $0.895

6. Mountain Rose Herbs 마운틴 로즈 허브 $12.75/15mL > $0.85

7. REVIVE 리바이브 $9/10 mL > $0.9

8. Rocky Mountain 록키 마운틴 $15.30/10mL > $1.53

9. doTERRA 도테라 $28/15mL > $1.86

10. Young Living 영리빙 $30/15mL > $2

 

(놀람, 뭐냐, 호에에, 공포와 리스펙트가 크로스오버)

첨에 이거 보고 와... 역시 NOW의 가성비는 진짜 지리 고도 남는다.  슬 놓치기 쉬워서 강조했는데  30미리다 30미리!

그 와중에 가장 비싼 영리빙이 나우의 7배가 약간 안되는 셈이니 ㅎㄷㄷ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당연히 오일 품질은 영리빙이 나우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심지어 2등과도 두 배 차이가 난다. 

 

그리고 식약품이 FDA 승인을 받는 것처럼 에센셜 오일의 품질은 뭐가 보장해주느냐가 의문인데,

알아보니 그것마저도 각각인 듯 보인다. A등급이다, B등급이다.. 이런 건 그냥 한우 투뿔 원뿔 그런 이야기 같고 결정적인 의미는 없어 보인다. 가령 도테라 같은 경우는 자체적으로 CPTG라는 기준이긴 한데 공인을 받은 거라 하지만 공개되지 않는, 제3자에게 받지 않는 내부 테스트 기준이라 의심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 대신 자신들의 오일공장을 일반인들에게도 활짝 오픈하여 이 의구심에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감 뿜뿜 플랜트 쎄라피 품질 테스트 결과 공개

저 10개의 브랜드 중 자신 있게 기준 결과를 본인들의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건 (물론 테스트는 모두 동일하진 않지만), '플랜트 테라피', '리바이브', '제이드 블룸'이 있다.

자신감 팡팡 REVIVE 웹페이지

특히 '리바이브'의 경우 이를 무기로 대 놓고 '도테라'와 '영리빙'을 향한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에센셜 오일은 쓰고 싶은데 애용하는 도테라와 영리빙 제품이 있나요? 걔네 라인업 우리도 다 있어요" 하면서 제품 별로 1:1로 매칭을 시켜 놓았다) 코카콜라와 펩시에서, 그리고 맥도널드와 버거킹에서 오랫동안 입증되었듯이 브랜드 간 공격 마케팅은 팝콘 꿀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도테라와 영리빙은 리바이브의 도발 마케팅에 대응이라기보다는 콧방귀인 듯 ㅎ)  예를 들어 북미 통신사 T-Mobile은 여기저기 뻑큐를 날려대는데 정작 Verizon과 AT&T 두 거인은 시큰둥...한 그런 유사 케이스 아닐까.

싸움구경이 세상에서 젤 재밋다는데 아쉽넹...

마지막으로 에센셜오일 헤븐에서 언급한 탑 5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을 보자

 

- Plant Therapy는 우수한 품질에 따른 가성비.

 

- Rocky Mountain은 비싸지만 뛰어난 품질과 우수한 블랜딩 타입들, 그리고 USDA 유기농 인증.

 

- Eden's Garden은 괜찮은 스타터팩과 독특한 블랜딩 타입들, 그리고 전체적인 품질 대비 가격.

*보통 3 오일 스타터팩은 라벤더, 페퍼민트, 오렌지나 레몬... 뭐 이런 식인데 에덴스 가든은 흥미롭게도 모든 제품들 중 자신만의 것을 하나씩 고를 수 있긴 하다. 근데 프리셋으론 얘네도 라벤더, 레몬을 기본으로 가져가고 'Fighting Five Blend'이라는 블랜딩 타입이 있긴 하다.

 

- REVIVE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치고 올라오는 발칙함과 그에 준하는 품질, 다단계의 대안. (그리고 북미 내 이야기겠지만 빠른 배송... 약간 듣다 보면 모든 게 공격(?)적인 게 아로마 계의 쿠팡 같은 이미지 같다)

 

- Mountain Rose Herbs모든 제품이 유기농이라는 것과 원하는 것만 찾으면 모두 있을 방대한 초이스.

 

 

그리고 다음 주문은...

 

나는 네이버 페이의 포인트 마수에 걸려 다른 온라인 쇼핑앱을 쓰진 않아서 다른 쪽 사정은 모르겠는데,

일단 네이버페이 기준으로 봤을 때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케이스는 역시나 영리빙과 도테라 밖에 없다. 역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접근성이 좋다. 아니... 그 반대일까. 접근성이 좋으니 인지도가 높은 거...

 

그 외 브랜드는 '네이버 페이' 기준으로는 아예 구할 수 없거나 모조리 해외직구다. 나 같이 마음 급한 사람은 결국 또 도테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마존이 곧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누구가 자기만이 애용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큰 구속을 받기 때문에 딴 걸 써보고 싶어도 계속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현재 개인적으로는 네이버 플러스를 더한 네이버 페이의 포인트 구조와 접근성이 꽤 매력적이라 매달려 있는데, 그에 준하는 매력을 아마존이 같이 한국에 선 보인다면 직구도 상관없이 갈아 탈 의사가 있다. 오직 아로마 에센셜 오일 한 종목 때문에... ㅋㅋㅋ.

https://www.countryliving.com/gardening/garden-ideas/g1864/lavender-crafts-and-recipes/

하지만 아로마뿐만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해서도 이렇게 알아가면서 도테라의 굴레를 벗어날 용기가 생겼다. 

7대 아로마에 속할 만큼 사랑받는 품종 중 하나인 라벤더와 페퍼민트가 내게는 필수인데 요즘 라벤더를 거의 다 써 버려서 불안불안 해 하다가 결국 도테라에 주문을 넣었고 (하루 만에 받고 완전 편암함을 느끼는 중)... 

 

그. 리. 고. 플랜트 테라피의 7x7 키트와 베르가못, 시더우드, 쥬니퍼 베리를 공식 웹사이트에서 첫 주문을했다!😆 보니까 한국은 $75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가 공짜여서 키트 외로 추가로 더 했다.

코로나 때문에 어케 될진 모르겠지만 오늘 배송 시작이 되었다는 반가운 메일을 받았다.

드디어 도테라에서 해방되는 순간이다. 

 

(근데 위에서 언급했지만 도테라가 다단계 빼고는 품질 포함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상품이라 쓴 거에 후회 같은 건 없다.

나도 좀 더 저렴하고 품질 좋은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 중 하나 일 뿐)

플랜트쎄라피 7x7 키트: 블랜딩 빼고는 기본 키트들이 지금 쓰는 도테라들이랑 충분히 비교할 만한 선택들이다

기회가 되면 위에 언급된 브랜드들을 모두 써보고 싶긴 하다. 다만 영리빙은.... 하아.... 도테라는 병이라도 예쁘지... 가격이 너무 ㅎㄷㄷ해서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엄근진)

그 문제는... 이번 주 로또 1등에 당첨될 예정이기 때문에 곧 진지하게 고려해 볼 예정이다. 

 

암튼 직접 경험하진 못하고 내용을 옮겨와서 내 의견들을 집어넣은 포스팅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이었고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건 직접 사이트를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정말 유익한 정보가 방대하다) 나 같이 아로마 에센셜 오일은 쓰고 싶은데 뭘 써야 나와 더 잘 맞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이 좋았다면 다음 포스팅 추천~

 

아로마🌿오일 초보에게 추천 - 🐨유칼립투스 오일과 🎨블렌딩 레시피

📦 아로마 오일 스타터 키트 3인방: 페퍼민트 - 라벤더 - 레몬 항암치료 이후 정신적 도움이 많이 되어 아로마 오일을 쓰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모으고 써 본 지 어언 2,3년이 지난

electronica.tistory.com

 

728x90
반응형
반응형
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비인두 암으로 방사선/항암 치료가 끝난지, 약 3년 10개월 정도가 지났고,

2년 징크스를 못 이기고 중간 폐전이 의심으로 인해 시스플라틴+5FU 혼합의 6세트 치료를 지낸지 1년 8개월이 되었다. 

 

Photo: REAL SIMPLE How One Woman Is Dealing With the Impending Mortality of a Beloved Pet

항암치료 종료 시점대비 현재를 말한다면, 훨씬, 훨씬 좋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 수준은 아니고 계속 후유증과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일상생활은 거의 다 가능하다. 

 

첫 번째 방사선의 후유증과 두 번째의 항암의 후유증이 꽤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다. 

아래는 대표적인 변화와 후유증, 현재의 상황이다. 

 

(하나 아쉬운건 이 글을 시작했을 때는 그래도 최소한의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던 일상 중이었는데 요즘 꽤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이 찾아와서 심신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다. 항암 후 스트레스가 찾아왔을 때의 증상과 이야기는 따로 또 써보는 것이 좋겠다. 다행히 이 글 자체는 더 이상 새로 쓸 것 없이 셀프리뷰만 하고 올리면 되는 상태다.)

 

1) 면역력 저하

- 아직 면역력이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다. 작년엔 대상포진까지 걸렸다. 꾸준한 체력 기르기와 균형잡힌 생활 및 식사가 계속 필요하다.  면역력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기본 중의 하나일 텐데, 그만큼 쉬운 일은 또 아닌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엄청 긴장하고 조심하고 있다. 

 

2020년 외식도 통틀어 5번 정도인 것 같다. 그것도 마트 갔다가 배고파서 거기서 끼니 때우는 그런 상황, 병원 갔다가 병원이나 근처에서 밥 먹고 들어오는 그런 상황들... 맘 잡고 외식같은 외식은 간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면역력이 낮으니 코로나는 한 방이다라는 공포감 때문이다.

 

https://www.visitfinland.com/ko/article/lapland-hear-the-call-of-the-wild/hiking-in-forest-during-sun-set-in-finland-2/

2) 체력 저하

- 위 면역력과 관련있는 이야긴데, 항암 직후는 뭐 말도 못할 정도로 저질이었지만, 굉장히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최근 갑상선 호르몬 저하증 영향인지 늘었던 체력이 다시 떨어졌다. 엄청 피곤하다. 하루에 12시간은 고사하고 3~4시간을 못 견뎌 잠을 자야할때가 많다. 

 

이 갑상선 문제로 씬지로이드를 먹고 있다. 이 약은 어쩌면 평생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TCH(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꽤 높았는데  두 달간 꾸준히 먹은 결과 수치가 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 평균치 보다는 현저히 높기 때문에 몇 달간 씬지로이드를 0.75그램으로 늘려 먹기로 했다. 

 

이 외, 운동은 산책 수준 --> 집 앞 낮은 산으로 가벼운 등산+산책으로 올렸다. 결국 약에만 의존할 수 없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숨쉬면서 체력을 늘려가는게 답인 것 같다. 어느 책에서 보니 암환자의 운동은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했다. 약간 숨이 차고 힘이 들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코로 숨쉬고 입으로 내 뱉는 기본 호흡 정도는 가능한 정도까지 지켜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뭐 암에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이러저런 얘긴 많지만 어쨋든 너무 과한 운동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암튼 이 운동 효과인진 몰라도 요즘은 이 피로도가 아주 약간 나아진 기분이다. 

 

 

https://www.medicinenet.com/peripheral_neuropathy/article.htm

3) 손발저림 신경통

- 손발 끝에서 모든 종류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저리고, 시리고, 따끔하고, 욱신거리고 등등

 

아... 이건 정말 답이 없다. 낫 질 않는다. 하루에 뉴론틴을 아침/점심/저녁으로 각각 400mg를 복용하는데, 추운날, 비오는 날처럼 특히 미친듯이 더 아픈 날은 약도 안 듣는다. 그래서 추가로 600mg... 그러니까 총 1000mg 이상을 먹을 때도 허다 하다.

 

그렇다고 해서 증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완화...정도이지. 근데 얘기 들어보니 매일 3000mg씩 먹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아직 쪼꼬미 수준이다...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참는다. 의사쌤 말씀으로는 뉴론틴은 내성이 없어서 몸이 힘들면 계속 먹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갠적으로 치료를 위한 약이 아닌 증상 완화를 위한 약을 이렇게 많이 먹는 상황은 별로 맘이 들진 않는다. 

 

손 쪽은 그나마 좀 나아졌다. 원래는 단추도 못 매고, 동전도 못 줍고, 키보드도 잘 못 쳤었는데.... 지금은 찌릿찌릿한 통증은 계속 있지만 다른 행동들은 다 가능해졌다.

발은 좀 나아지지 않는다. 굉장히 아프다. 조금만 걸어도 매우 아프다. 등산이랑 산책 시에는 그냥 참으면서 걷고나 뛰고 있다. 

 

비타민 B6가 신경통에 좋다하여 먹기 시작했다.  아마 한 달 정도는 꾸준히 먹어봐야 효력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한 달 다 되가는 것 같은데.... 아무런...ㅜㅜ.. 암튼 두고 보자)

 

https://www.ottawapublichealth.ca/en/professionals-and-partners/how-to-collect-a-nasopharyngeal--np--swab.aspx

4) 비인두 및 전체적인 코 상태

- 비인두암 때문에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코가 엉망진창이 된다. 그 중에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가 '왕코딱지'인데 농이 나오지 않고 엄청 쌓여서 엄청나게 큰 놈을 아주 힘들게 빼 내야한다. 일종의 변비 같은 증상이 코 속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방사선으로 침샘 등 여러가지 목 주위의 좋은 세포들이 궤멸되거나 하는데,

코의 농들이 침 같은 액체로 목 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주면서 코나 비인두가 깨끗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서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

 

중간 중간 코세척을 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제 그 '왕코'는 사라졌다. 

겨울이 진입하면서 좀 드라이한 환경 때문에 그런지 코가 다시 조금씩 막히는 증세가 있긴 하지만 그런 왕코딱이나 숨을 못 쉴 정도의 상태에서는 드디어 벗어났다. 아마도 한 2년 반 이상 정도는 고생한 듯 하다. 너무 좋다.

 

치료 직후에는 공기가 조금만 탁한 곳만 와도 확 느껴졌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물론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 카나리아가 된 듯 그런 곳에 또 오래 있으면 굉장히 답답하다. (특히 좁은 회의실 같은 공간, 차들이 빽빽한 도심 한 공간)

 

옛날에 도심의 길거리쪽 바깥 자리에서 술마시고 밥먹고... 이런 짓을 내가 어떻게 했나 싶다. 그 나쁜 공기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https://www.westendconsultationgroup.com/panic-attacks-and-disorders

5) 수면제 + 정신과 치료

- 치료 후유증으로 인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도 중간 중간 받았다가 끊었다가를 반복했고, 현재는 모두 끊었다. 아니 끊는 중이다. 

약을 먹지 않고 병원을 가지 않은게 이제 한 달 넘은 것 같다. 한 두 달 정도 계속 참아보면 완전히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수면제의 대명사, 스틸녹스는 끊은지 오래되었고, 대신에 로라반정을 수면 유도제 처럼 먹었다. 

공황장애 약, 알프람도 먹지 않은지 한 달이 넘었다. 

 

이 약들이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당연히 좋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알프람의 경우 기복이 심해지거나, 원인 없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공황장애 증상이 올 때 즉시처방겪으로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보통 한 번에 한 알을 먹었지만 가끔은 두 알을 한꺼번에 먹을 때도 있었다. 

3알을 계속 먹게 되면 그 때부터는 중독이라고 한다. (일단 의존성으로 계속 먹는게 아닐 경우 하루 양은 3알까지는 괜찮다고 한다)

 

암튼 정신과 약들은 끊는게 너무너무 힘들다. 

이번에도 이 약들 끊으면서 온갖 일상패턴무너짐과 더 심해지는 불면증과 함께 몇 주간 힘들었다. 

정신과 약들 특히 수면제...는 끊을 때 겪는 이 기간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차라리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P.S. 이 글을 정리하다가... 회사생활에 좀 충격받은 일이 있어 다시. 할수없이 알프람을 처방받았다. 빨리 끊고 싶다....

 

https://labblog.uofmhealth.org/rounds/offsetting-hearing-loss-long-term-consequences-early-diagnoses

6) 청력

-방사선 후유증으로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집에서 TV 보고 있으면 크다고 말할 정도다.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그리고 더 이상 갑자기 귀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피가 흐른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귀가 굉장히 먹먹해진다 

이번에 스트레스 성으로 물이 너무 차서 염증도 엄청 생겼다. 심어 놨던 튜브도 빼고 이틀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에서 집중 치료 받는 중이다.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받아 들여야 한다.

이명 증상도 꾸준히 있긴 한데 많이 호전 된 것 같다. 이명 증상은 그냥 증상 취급도 안 하고 넘긴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35910138_The_Psychology_of_Gossip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엘리베이터와 같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고 엄청 시끄러울 때 --> 귀 안이 미칠 듯이 괴롭다. 따갑고 괴롭고 찢어질 것 같고 터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영화에서 여러 타인들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게 (재잘재잘조잘조잘왁자지껄) 모두 정리없이 울려서 한 번에 들리는 그런 씬들이 있는데 상당히 이 증상과 유사하다. 

그런게 찾아오면 미쳐버릴 것 같다. 

내려가거나 올라가고 있는 엘리베이터의 숫자만 바라보며 대기할 수 밖에 없다. 

거기서 "다 조용!!!" 하고 소리지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암튼 초기 때는 자주 그랬듯데 시간이 지나며 자주 발생하진 않는다. 

 

https://www.geelongmedicalgroup.com.au/2018/02/fix-a-stiff-neck-in-60-seconds

7) 목결림

체조나 운동을 하기 힘든 만큼 결린다. 이런게 오십견인진 모르겠지만,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 조차 불편하다. 

약간 잘못 움직이면 엄청난 통증과 마비...경련이 찾아오는데 미칠 것 같다. 

어느 정형외과에 가나 나오는 말은 맨날 원인은 모르겠으나 항암 방사선 때문일 것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보험도 안되는 6~7만원 짜리 물리치료를 3~4번씩 권유한다. 

상태는 뭐 심하긴 굉장히 심하다고는 하는데... 근데 이거 참.... 물리 치료에 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면서도 근본적인 치료는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의사쌤도 치료하는 건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지 근본적 치료완치는 불가능이라고 한다.  

 

일단은 그냥 꾸준히 뭐든 움직여 주는게 좋을 것 같다. 

함부로 필라테스 같은 건 위험하다고 들었다. 몸에 너무 무리가 가서 힘줄(?)인가 뭔가가 끊어져서 고생하는 사람도 봤다. 꼭 하려면 요가 같은게 좀 더 정적이어서 훨씬 낫다고 한다. (일단 뭘 하든 몸에 무리가 가서는 안된다)

 

암튼 맨날 잠만 자고 마사지 받고 약 먹고 누워 있으면 안되는 것 같다. (결국 근육도 안 생겨서 나이들면 혼자 못 걸어다닌다)

목은 좀 더 다른 얘기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몸이 허락하는 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은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https://www.kissclipart.com/cartoon-eating-child-food-smile-1jtxgo/

8) 식사

옛날에는 방사선 때문에 목이 쪼그라드는 것 같아 충분히 못 먹었는데 지금은 양이 아주 많이 늘었다. 

다만 방사선으로 침샘이 파괴되서 그런지 물은 꼭 필요하고 최대한 천천히 먹는다. 어차피 침샘 때문에 빨리도 못 먹는다. 

이미 한 참 오래전 미각도 다 돌아와서 뭐... 이전과 100% 또 같지는 않다고 해도 일반적인 식사는 대략 다 가능하다. 

 

옛날에는 성분 표시 같은 거 본 적 없는데 발암식품으로 분류된 애들은 안먹거나 심사숙고 하고 먹고 싶어 마트 진열대 앞에서 한없이 바라보기만 할때도 있다. 

 

https://www.afd.fr/en/actualites/making-medicine-affordable-role-private-sector

9) 영양제 및 식약제 복용 상황

가정의학과를 다니면서 당장 모자른 영양소 체크도 하고 전체적으로 몸을 좀 관리할까 했었지만,

일단 집과 병원의 거리가 너무 심해서 그만 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너무 영양제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 좀 그랬다. 한 끼에 무려 5~6알 씩을 먹었었는데... 일단 한 달을 그렇게 지내 보았지만 크게 몸에 무슨 영향이 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지금은 다 끊고 그냥 아래 정도만 먹고 있다. 

- 일어나자 마자 경옥고 한 술

 

- 비타민 (B1, B2, B6) > 목결림, 냉수냉족, 근육통, 혈액순환 등에 좋아진다고 하는데, 내 목적은 그냥 현재 손발저림 신경통에 좋다는 B6 때문이다.

 

- 손발 신경통으로 때문에 뉴론틴

 

- 싼지로이드 - 갑상선 호르몬 기능 저하

 

- 프로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도 여러가지라 잘 먹어야 한다. 요즘 프바가 대세라고 하니 봇물처럼 상품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박테리아들도 무슨 비피도, 루테리, 플란타륨, 엘카제이, 프레보텔라 등등등등 듣도 보지도 못한게 굉장히 많은 듯 한다. 나는 그냥 특정 덴마크 브랜드가 좋다고 해서 먹고 있는데 거기에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와 비피도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놈을 먹고 있다. 

 

- 가끔 '약간 살짝' 피곤하다고 느낄 때 정관장 에브리타임 한봉; 예전에 비싼 홍삼을 하도 많이 사서 포인트로 받은 건데 사실 갠적으로는 아무 효능을 못 느끼고 있다. 

 

- 황진단: 회사 생활 하다가 진짜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체력이 힘들어 핵핵거릴 때 환 하나를 까먹는다. 잠깐의 반짝하는 효력이 있긴 하나... 그 상태가 쭉 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 빤짝하면서 아주아주 약간의 기력 상승? 효과를 실질적으로 느끼긴 한다. 환 당 2만원이나 하기 때문에 함부로 잘 먹진 않는다. 

 

영양제는 식자제는 더 먹어보고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써봐야겠다. 

https://imgur.com/gallery/Hccnc39

10) 반려동물

이건 좀 매불매가 갈리는 얘기일 수 있는데,

항암 치료 후 우울증에 걸리기 쉽상인데... 이 때 반려동물을 (특히 강아지) 키워 보는 것을 권하는 것도 많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강아지는 주인만을 너무 사랑하고 따른다. 그 맹목적인 사랑은 주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 사랑의 에너지를 반려견이 전해주는 것이다. 

인간이 아닌 또 다른, 그 것도 나만을 사랑하고, 온 종일 나만을 생각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뽀슬뽀슬한 털복숭이 생명체와 교감하는 그 것.

 

이런 것들이 심리적 치료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조심은 해야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동시에 집 안의 청결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털이 문제일 텐데, 푸들 같은 종은 털갈이도 없고 털이 특히 안 빠지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고양이는 말 할 것도 없고, 시바견 등 같은 장모견들은 장난 아니니 털이 걱정이라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3~4살 짜리 애를 하나 24시간 키우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강아지의 수명 보통 10~15년이라고 한다. 오랜동안 나의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엄연한 감정과 통증 등 오감을 모두 느끼는 생명체이다. 

끝까지 책임 질 수 있어야 한다. 

단지 귀여워서, 혹은 단지 내가 심리적으로 힘드니라는 단기적인 이유만으로 반려견을 들이고 나중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보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암튼 나는 항암 이후 반려견을 키우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산책 한 번 나갈 거 두 번을 나가게 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울하거나 무표정이어도 웃음과 미소가 한 가득이 된다. 

이렇게 웃는 것 자체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사랑을 느끼는 것 자체는 또 심리적으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 

 


 

https://medium.com/indian-thoughts/after-happily-ever-after-c1bc2188bd88

뭐 대충 이렇다. 

 

회사도 다니고 있지만 아직은 일상 생활이 좀 불편할 정도긴 하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 그냥 네네,헤헤,죄송죄송 이러고 다닌다. 굳이 티끌같은 감정사고같은거라도 만들기 싫다. 

그게 곧 스트레스고 그들은 면역이 있을지 모르지만 난 바로 영향을 주는 독약같은 것이다. 

후유증과 부작용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이 놈들은 꽤 오래갈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 외 전체적인 몸 상태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것 같다. 

치료 당시에는 60후반에서 30후반까지도 살이 빠졌었고,

치료 직후에는 혼자 일어나서, 혼자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손발신경통으로 인해 나혼자 (출근할 동안) 한 동안 옷도 못입었었다. (단추 못잠궈서)

그런데 이 정도 블로그도 다시 하면서 생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분명 다행이며 행복이고 축복이다.

장기전이다. 

 

몸 좋아지기 전에 나이먹어 죽을지도 모르긴 하겠는데 ㅋㅋㅋ 암튼 장기전이다. 꾸준히 꾸준히 노력해야 결실을 볼 것이다. 

이 세상 모든 환우들,

화이팅!

 

728x90
반응형
반응형

[IMAGE: https://flo.health/menstrual-cycle/health/symptoms-and-diseases/panic-disorder]




몇 개월 전부터 이상한 불안감과 우울감 같은게 찾아왔다. 

저번 포스팅에도 올렸었는데,

생활 중간 중간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갑자기 많아지고 그거에 꽂혀서 우울해지고 불안해 지는 증상이었다.


다만 그 죽음이라는 생각이 자살은 아니다. 당연히 난 죽고 싶지 않다.

근데 내가 죽게 될 때, 가족이 죽게 될 때의 생각.. 망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 때는 얼마나 슬플까.. 그 순간이 닥치면 어떨까 뭐 이런 생각들에 꽃히는거다.

가령 혼자 늙어 죽게 되는 순간.. 뭐 이런거...


두 번째는,

암치료 전에도 있떤 증상이긴 했지만 뭔가에 네거티브한 자극을 받으면 거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증상이다. 한 없이 개미지옥처럼 빠져드는 그 생각의 생각의 생각.

쉽게 말하면 이불킥이 장시간 깊게 진행되는 거랄까?


세번째는,

아주 깊고 깊은 꿈... 현실적인 꿈... 일어나서 기억나는 꿈... 그리고 한 두시간을 자더라도 아주 오래오래 꾸는 꿈.. (인셉션 비슷함)


딱히 익숙해 지지도 않았지만 낯설지도 않은 암정신과를 다시 찾았다.

어떻게 분리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암병원 안에 항상 따로 암정신과가 있다. 


대부분 과에 가면 진료가 후다다다닥 끝나는 반면, 보통 (적어도 내가 가본) 정신과들은 진료 시간이 좀 긴 편이다. 


[IMAGE: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09-covid-psychiatry.html]


뭐 위에 있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그리고 내가 암치료자다 보니 당연히 '치료 후유증이 아닐까?'라는 진단이 나온다. 너무 당연 하게도...

근데 이게 참.. '국룰' 같은거다. 

뭔가 할 수 없는 증상으로 어떤 과를 가던 진단은 '암치료 후유증이 아닐까'다.


근데 뭐 육체적으로 봐도 암세포를 죽이거나 억제하기 위해 엄청난 독약이 투여 되서 몸이 망가졌고,

정신적으로 봐도 그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고통 이 둘 다 워낙 대단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또 그러려니 한다.


[IMAGE: https://www.verywellmind.com/top-symptoms-of-panic-attacks-2584270]


암튼 치료 후유증으로 인한 공황장애로 의심된다란 진단을 받았다. 

일단 수면제로 애용하던 스틸녹스는 이미 끊었고 추후 부작용도 짜증나서 처방을 거부했고,

대신 알프람이랑 데파코트란 약을 처방 받았다. 




(왼 쪽이 데파코트, 오른 쪽이 알프람이다)

쉽게 말해서,

알프람은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하면 바로 즉처방하는 응급실 같은 약이고,

실질적인 치료는 데파코트를 먹으면서 해 나간다는 거다.






알프람이란게 찾아보니 꽤 유명해진 약이더라.

드라말 안 봐서 모르지만 그래도 OST는 좋아서 계속 발표될 때마다 듣고 있었던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여주 이성경이 수술 전 정신이 삐용삐용불안불안해서 한 약을 먹고 들어가는데 끝내 기절 해 버리는 씬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약이 바로 알프람이라는 신경 안정제.




나도 그 증상이 왔을 때 알프람을 먹어 보았다.

이게 거의 10~20분 안에 증상을 억제 준다는데... 그 첫 경험은 정말 사진과 같이 어둡고 추적추적한 내 뇌가 싹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암치료 후유증으로 인한 신경통 때문에 처음으로 뉴론틴을 먹었던 것처럼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




진짜 이런 다시 만난 세계같은 느낌... (이 드라마도 보진 못했다...)


이미지를 통한 표현에 약간 함정은 있는데..

이게 우울함이 정화는 되는데... 이미지처럼 막 포카리스웨트 광고마냥 상쾌해지는 그런 건 아니다.

그냥 한 없이 떨어지던? 개미지옥에서 갑자기 밧줄이 내려와 떠 올려가는 느낌?에 비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사실 뭐든지 첫 경험들이 위대한 것처럼, 

알프람도 힘들었던 짐을 순간 확 내려준 것 같은 그 첫 경험이라 저런 정화되는 느낌이었던 거지 몇 번 먹다 보면 고 패턴을 약간 알 수는 있을 것 같다.

우울증이 아주아주 깊은 어둠 속에 있는 거라면,

그 어둠 속에 저렇게 빛을 내려 준다.. 다만 깜빡깜빡 거리듯 그냥 심연 정도는 아니더라도 바닷속 깊은 곳에 혼자 숨쉬면서 표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느 정도 복용하다 보면 그냥그런 느낌이다... 우울함, 분노 이런 증상들은 말 그대로 싹 사라지되, 어딘가 깊이 내려앉아 표류하는 느낌...

되게 편안한 듯 한데 깨 보면 기억이 나다가 안다가 하는 느낌이다.

꿈 꾸고 일어났을 때,

안 잊혀지되 어느건 기억하고 어느건 기억 못하고 단편 조각처럼 퍼즐은 맞춰질 것 같은데 기억 속의 정리가 안되는 느낌.. 그 느낌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치 뇌 속의 저 빨간 시냅스들을 부분 부분 끊어 낸 느낌이다.

저녁에 저 약을 먹고 자고 일어 나면 그 당시의 (약 먹고 난 후) 기억이 후릿후릿~ 할 때가 있다.


솔직히 무서운 약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다만 그 우울함과 분노의 증상을 한 순간에 확 사라지게 해 주는 그 '전지전능'한 듯한 경험은 바로 정신적 의존증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강한 피곤함이 있다. 쉽게 잠이든다. 그래서 그나마 탈출한 스틸녹스 대용으로, 

수면제처럼 복용하는 습관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하루에 최 대 두 알이 권장사항이다...

두 알 먹도록 기분의 기복이 심한 날도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 알 이상까지 가 본 적은 없다. 


여튼 3달 간 지속적으로 먹고 있긴 한데 하루 이틀 그냥 안 먹고 지나간 적도 있다.

그렇긴 하지만 뭔가 의존성이 있는 것 같다.

안 먹고 자는 것도 의식적으로 안 먹고 자는 거다.

적어도 자기 전 안 먹으면 'ㅇ?' 하고 생각나기는 한다.

단기 기억 상실은 확실히 있다.

그리고 일어날 때 뿌찌근허니 피곤하다. 

안 먹고 잘 때와 먹고 잘 때가 확실히 다르다. 


다행히도 우울증 증상은 좀 나아 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갑자기 찾아 오는 그 급격한 다운 현상이 아직은 계속 남아 있다. 그리고 자극 받으면 또 증상이 시작된다.

특히 운전할 때. 도로 위에 왠 ㅈ같은 ㅆㄳㄲ들이 좀 많아야지...

ㅅㅂ 제발 깜빡이라도 좀 키고 다니자 .

안 키고 끼어 드는 놈들 보면 진짜 그 x 같은 필요없는 손가락 칼로 잘게 썰어 버리고 싶은 맘이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감.

신고 벌금을 한 15만원~25만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 그래야 한 번 물고 나면 좀 정신 차리지... 3만원이 뭐냐 고작 3만원이...


하아... 갑자기 또 흥분했네....ㅡㅡ....


꼭 운전이 아니라 이런 정신이 돌아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 분노 및 다운현상이 길게 가실 때 알프람을 먹으면 씻은 듯이 거짓말 같이 곧 진정이 된다. 하지만 그 놈이 어떤 부작용을 또 가지고 올 지 무서우니 이것도 언젠가 끊어야 하는 약인 것 같긴 하다.

장기 복용 후 갑자기 끊으면 또 금단 현상이 굉장해서 또 이건 천천히 줄이면서 끊어야 하는 약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일은 없었긴 하나... 


안 먹고 지낸지 오늘이 3일 째... 오늘도 그냥 안 먹고 자보려고 한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대상포진으로 인한 항생제 치료가 오늘 부로 끝났다. 

그 동안의 특이점과 이후의 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증상]

위 이미지의 큰 이마 빨간 색 스팟에서 시작되서 아래 눈쪽과 코쪽으로 번졌다. (그림 상으론 좌측이지만 발생  부분은 우측 눈 쪽이다)


의사쌤 말씀으로는 저기(이마) 중앙 라인에 나는 대상포진이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라고 한다. 왜냐면 눈의 시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외적 피부의 문제보다는 내적 신경을 건드리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마나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시작되면 피부과 뿐만이 아니라 안과도 함께 가야 한다고 한다. 


뭐 누구나 다 기본으로 하겠지만 뭔가 몸에 이상이 있으면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찾아보거나,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의사들은 필요 이상으로 말해 주지 않는다. 물어봐야 말 해 주는 것도 있고 


[과 별 치료]




1. 동네 피부과 (여기서 치료 완료함): 

1주일 치료가 기본이다. 일주일 항생제 처방 + 항균 연고 처방이다. 그 이상은 없다. 

아무래도 암 이력이 있어 염려가 많이 되어 두 곳을 찾아 갔는데,

한 곳은 위 약 처방과 두 번의 레이저 치료가 있었고 두 번 째 방문 날 더 이상 할 것이 없으니 안 와도 된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원래 1주일 항생제 먹고 끝나는 거라고 다 나았는지 안 나았는지는 알아서 판단하라고.... 


얼굴에 흉터... 성형 같은 걸로 흉터 없앨 수 있냐 했더니 아니라는 표정이다. 근데 항암 치료 두 번을 하고 나니 병이 낫는 다는 거 자체에 감사하지 얼굴에 흉터 따위 이젠 멘탈적으로 문제가 되지가 않는다. 사람이 그렇게 변했다. 


항암 후유증 때문에 먹고 있는 뉴론틴이 대상포진 항생제와 그렇게 궁합이 잘 맞는다더라... 그래서 항상 같은 타이밍에 먹었다 



2. 두 번째 동네 피부과: 

코, 눈으로 번졌으니 자기 병원에서는 리스크를 가져가기가 힘들다. 1주일 항생제는 처방 해 줄 수 있으나 그걸로 끝이나 2차 병원을 가는 것을 추천했다. 여기서 눈 쪽 번짐이 이상이 큰 것을 알고 원래 암관리하는 대학병원을 가려고 의뢰서 써달라고 했더니, 그 분 왈, 이런 것 가지고 대학병원 가면 오히려 귀찮아 하고 뒤에서 욕 먹는 다고 그냥 의뢰서 필요 없는 2차 병원 가는 것을 추천 한다고 했다 .


그리고 여기서도 흉터는 남을 거라 했다. 


동네 개인 병원을 가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항암 이력을 말하면 어디든지 한 60% 확률 이상으로 부담 가지는 것을 티 내면서 안 받고 싶어하는 티가 난다. 10%의 확률로 뺀찌도 맞아 봤다. 하지만 이해는 간다. 항암 이력 가지고 굳이 왜 동네 개인 병원 까지 와서 리스크 테이킹을 주려 하느냐라는 맘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도 많이 당해서 이젠 별로 기분 나쁘지도 않다. 그냥 다른 병원을 다시 찾아가거나 예약이 힘들고 치료 주기가 긴 대학병원으로 돌아가거나 할 뿐....


하지만 자기 환자처럼 잘 챙겨주는 병원들도 만난적이 있다. 그 분들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3. 2차 병원:

항생제 마지막 한 번 남은 날 확인 사살을 위해 2차 병원에 갔다. 이 정도면 괜찮나 물어보려.

괜찮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동안 바르던 '타리비드' 연고는 항균용이니 그만 바르고 이마엔 흉터가 생길 꺼니 (3번 째 들음 ㅜㅜ 확실히 생기긴 하나봐) 그걸 위한 연고를 처방해 줄테니 이마와 그 외 코와 눈 쪽 부분에 바르라고 하신다.  우측의 연고는 디자인 뽀대부터 남다른 것이 역시나 비보험이시다....


이마 하도 정중앙에 대상포진이 생긴거라... 흉터까지 생기면... 정말 이 이미지 밖에 생각이 안난다... 드래곤볼 천진반... 데라데라...ㅜㅜ




그리고 혹시 모를 통증 후유증 때문에 약을 처방 해 주시려다가 항암 후유증으로 뉴론틴 먹는다니까, 뉴론틴이 어차피 신경통 약이니 걍 이거 먹으라고 하신다.

역시 날이 갈 수록 느끼는 거지만 뉴론틴 이건 정말.... 신경계의 신의 약 같은 것인가....



참고로 마틴 스콜세시의 영화, [아이리쉬맨]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엄청나게 늙어서 노쇄한 후 발에 신경통이 와서 뉴론틴을 먹으면서 견딘다는 모놀로그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난 아직 저것보다는 훨씬 젊은데 이렇게 매일매일 뉴론틴에 의지한고 있다니...


넷플릭스 온리 릴리지 및 [기생충]과 같은 해에 발표 되며 우리나라에서 좀 묻힌 기분이 있긴 하지만, 정말 오랜 인생의 연륜을 겪은 사람 만이 만들 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마틴 스콜세시라는 거장 중의 거장의 인생의 역작 중에 하나다. 


난 하루에 400 mg씩 3번, 총 1200 mg을 복용하는데 더 쑤신 날은 (특히 비오기 전전 날) 5~600 미리를 더 먹는다. 근데 얘기 들어보니 하루에 3600mg 먹는 사람들도 허다하다고 한다. 근데 뉴론틴 먹어도 완전 해결되진 않는다. 대충 완화가 될 뿐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지만... 암튼...






4. 안과

안과는 대상포진으로 오면 (피부과는 1주가 기준이지만) 2주가 기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마부터 정중앙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가장 위험한 놈 중 하나라고 한다. (시신경 영향 주면 시력과청력이 떨어지거나 나쁘면 실명까지 갈수도 있다고 한다) 매우매우 조심해야 하는 상태라고 강조 하신다!


난 다행히 시신경을 건든 상태는 아니다.


[맨 왼쪽은 피부에 바르던 항균 연고라서 안과랑은 상관 없다]


다음 주 까지 다니는데 이미지에 보이는 연고들을 바르는 중이다. 

하나는 우측 대상포진이 발생 한 쪽에 눈에 뿌리는 액체 점안액이고, 하나는 아래 눈썹 쪽으로 해서 눈 안 쪽에 발라주는 눈 안연곤데... 이거 바르면 단점이 하루종일 시야가 뿌우~옇다.... 


점안액은 하루에 4번 뿌려주고 안연고는 하루에 5번 씩 양 쪽눈에 다 발라준다. 


다음 주에 시력 검사와 촬영을 할 예정이다. 

그 후로 이마에 남는 이 흉터와 함께 대상포진의 치료과정은 끝날 것 같다. 





5. 소독

대상포진이 발생 해서 항생제를 먹는 동안에는 물이 다면 안되니 저 방수 밴드를 발생 부분에 붙이고 샤워하거나 세수를 했다. 

그리고 멸균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소독 해준 다음에, 연고 면봉을 따로 구입해서 연고를 발라 주었다. 


저 방수밴드는 S/M/L 사이즈가 있는데 M 사이즈가 내겐 좀 커서 눈썹까지 침범하긴 했었다. 


보통 때는 밴드 안 붙이고 공기통하게 아무것도 안 붙이아고 하는 것이 병원 지시 사항이다. 



그리고 지금은 항바이러스 치료가 다 끝나고 흉터에 신경쓰는 단계다 보니 멸균 거즈나 연고면봉 따로 쓰지 않고 일반 면봉으로 연고를 발라주고 있고,

청소 할 때처럼 먼지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일반 방수 밴드 붙이고 끝나면 띄곤 한다. 




6. 후유증: 



[질병관리본부 웹페이지 갈무리: https://nip.cdc.go.kr/irgd/introduce.do?MnLv1=2&MnLv2=17]



예방 접종은 바로 받는게 좋은 건지 오늘 묻는다는 걸 까먹어서 월요일에 다시 가서 물어 볼 예정이다. 

난 암 땜에 중증 환자라 대상포진 그냥 받을 수 있어서 몰랐는데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조건에는 60세 이상이라는 커트라인이 있었다. 


위 내용을 보면 앓은 후 자연면역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4분의 의사쌤들 얘기를 들어보니 대상 포진은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찾아 온다고 한다. 그냥 죽을 때까지 귀찮게 하는 놈 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하면 도니다. 


또 하나의 다행으로 나는 심한 통증이 수반한 대상 포진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 통증 정도와 가려움 증세 정도였다. 이틀 간 쉬지 않고 이어진 머리를 찌르는 듯 한 참을 수 없는 심한 두통의 전초전은 있었고, 그 후 몇 일 동안 톡,톡, 찌르는 정도였다가 바로 이미그란 두통약을 먹고 증세를 조기 차단 했다. (타이레놀은 절대 안 듣는 다 하더라... 그리고 진짜 듣지도 않았다)


그리고 피부과나 안과나 두 곳 모두 굉장히 굉장히 중요하게 말씀 하셨던 것은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것이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도 하지 말고 최대한 잘 쉬어라.


그리고 후유증으로는 내가 느꼈던 두통 그리고 발생했던 곳에 통증이 지속된다고 한다. 

골치아픈 몸의 후유증상이 하나 더 늘은 느낌이다. 


근데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암치료 하고 나니 이 정도는 그냥 껌처럼 넘어가게 되는 마인드가 진짜.... 

암치료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ㅜㅜ




EPILOGUE: 

마지막으로.... 언제부턴가 나만의 정신건강을 위해 '셀프 아로마 테라피'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집에 있을 때 혹은 잠 잘때는 줄곧 온가드라는 면역력에 도움 준다는 블렌딩 오일을 쓰고 있다.


이 브랜드는 내가 즐겨 쓰는 건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비즈모델이 뭔가 약간 다단계 스러운 느낌이 나서 찝찝하긴 한데 (그냥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회사를 욕할 의도가 없습니다. 나 여기서 오일 겁나 많이 삼...ㅜㅡㅜ)


 암튼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진 잘 모르겠지만 냄새 때문에 정신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느끼기에 애용하고 있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비인두암 3기 방사선/항암 치료 후 3년 4개월, 폐전이 의심으로 인한 항암 치료 후 1년 2개월.. 비인두 암은 타 암 대비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정보가 많이 없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록하는 케테고리 입니다. 




[IMAGE: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7416]



상상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대상포진이 찾아 왔다. 

위 이미지의 정확히 저 자리....


난 뭐 벌레에 물린 거겠거니 하고 연고나 바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틀동안 멈추지 않는 극심한 오른쪽 두통에 시달렸고,

이마에 난 것에 수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그게 난 지는 4~5일 가량이 지난 후였고... 피부과를 가니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험한 것이 지금 이마 밑 부분...그러니까 코와 눈 쪽으로 조금 번져 있는데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코나 눈쪽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눈의 시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력저하 실명의 위험도 있다고 한다. 




대상포진이 시작되고 72시간 내에 치료가 시작되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난 이미 늦어 버렸고,

그나마 바로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 임을 못 알아차리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아프고 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도 다를 바 없었다... 


역시 암치료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을 아직도 일반인 보다 확보를 못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대상포진 예방 접종도 했었던 것 같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에 기억이 가물가물...ㅜㅜ) 찾아보니 예방접종을 해도 70%의 확률이라고 하며, 어렸을 적 수두를 걸린 것과도 상관 없다고 한다. 



내가 약을 먹으면서도 낫지 않았던 이틀 간의 칼로 쑤시는 듯한 극심한 두통은 대상포진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지속적인 것은 아니고 대상포진이 시작되며 지나가는 폭풍같은 전초전 같은 것이라고 한다. 다만 치료가 된 후 후유증으로 두통은 계속 남는 다고 한다. 

내 경우 이마의 대상포진이 좀 커서 흉터도 남을 것이라고 하는데... 암 치료 두 번이나 한 상태인 나에게 얼굴 흉터 따위 별 문제도 안된다. 제발 무사히 치료가 되기만을 빌 뿐이다. 


그리고 통증 이외의 후유증은 시력/청력의 저하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후유증이라는 것은 대상포진이 일어나는 부위에 남는 것이라고 한다. 


[IMAGE: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보통 면역력이 낮은 노년층들이 많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요즘은 대학교 정도의 젊은 친구들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대상포진에 걸리는 일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카더라).. 특히 8,9월 무더위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지는 때 많이 걸리고,

나 같이 항암으로 인해 원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치료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상태를 보고 주사 정맥 치료를 할지 약 치료를 할지를 결정하는데,

약 치료로 결정하는 경우 기본 1주일 약을 먹고 (메인은 독한 항생제) 1주일 후의 경과를 지켜 보고 다시 결정한다고 한다. 

치료는 된다고 하나, 후유증 및 번지는 영향이 커서  예방 접종은 물론, 되도록이면 빨리 알아차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 


일단 메인은 1주일 간의 항생제들과 기타 약들이도, 

이미그란이란 약은 두통 때 타이레놀이 안 듣길래 먹었던 건데 저것도 잘 듣진 않았다. 알고 보니 이미 두통이 온 상태에서 먹는게 아니라 나중에... 그러니까 첫 번째 대상포진 초기 증상으로 인한 두통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치료 이후 후유증으로 인한 두통이 시작될 것 같다!...라고 느낌 딱 올 때 그 때를 위해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현 상태에서는 내겐 상비약인 셈이다. 


그리고 치료 기간에는 절대! 안정!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운동도 하지 말라고 한다. 장거리 운전도 하지 말라고 한다. 스트레스도 받지말라고 한다. 근데 현실에서는 참 힘든 일이긴 하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 같은 암치료 환우들에게는 정말 크나큰 챌린지가 아닐 수 없다. 




8시간 주기로 약을 먹는데, 항암 후유증 때문에 먹는 뉴론틴이 현재 상태에 그렇게 궁합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어차피 먹는거 같은 시점에 먹고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정신과에서 처방 받고 있는 공황장애 약인 데파코트와 알프람도 같이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약의 개수가 약간 차이가 있긴 한데... 하아... 항암 치료 할 때도 삼시세끼 약을 열 몇 개 씩 먹었었는데 이번에도 또 저런 양약들을 하루 세 번 계속 먹어야 한다니 .... 하아...



그리고 수포가 터진 부위에는 저 방수패드를 붙이고 샤워나 세수를 한 다음,

깨끗한 의료용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씻지 못한 대상포진 부위를 소독한 다음 저 타리비드라는 연고를 발라주고 있다. 

보통 때는 밴드를 붙이지 않고 공기를 통하게 해 주고 있다. 


보통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의 경우 가렵고 참을만한 쓰라림 정도의 통증이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통증과 같이 오지 않은 경우는 치료 완료가 될 때까지 통증 없이 가능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나마 어두움 속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이야기였다. 


암튼 이제 2일차에 들어가고 있다. 

제발... 제발... 아무 탈 없이 이 또한 지나가기만을 빈다. 


이번에도 힘을내서 넘기자!!!!



  

728x90
반응형
반응형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심지어 그리스 역사 공부까지...
일상이 멈췄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시간은 지나간다. 신기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힘들었던 치료도 끝난지 벌써 시간이 좀 지났다.

비인두암으로 방사선과 항암 치료한지 3년이 조금 넘었다.

그리고 폐전이로 인한 항암치료 한지 11개월 가량이 지났다.


자주 해두면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생각날 때 몸이나 정신 상태를 기록해 놓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무엇을 위해 좋을 것 같은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단 기록을 해 놓는게 중요한 것 같다.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항암치료가 너무 힘들다 보니,

끝난지 얼마 안되는 시점까지는 정말 살아있다는게 너무 고마운 거구나, 세상 모든게 소중하구나라는 걸 깨닫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게 되는데,

일상 생활에 돌아오며 그런 느낌과 결심들이 해이에 지는 것 같다. 

치료 때 그렇게도 우주의 티끌만도 못하게 여겼던 일상의 그런 것들이 다시 짜증과 화의 요인들로 찾아오곤 한다. 


그런거에 반응하는 횟수는 당연히 건강하던 시절 대비 확 줄었지만,

여전히 참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후회 한다.

몸이 조금 돌아오니 옛날 힘들었던 생각 못하는 것 마냥 정신 수양이 아직 덜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전과 같은 정신과 생각의 체계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확실히 변하긴 변했다. 

나라는 전체적인 정신 구조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여기저기 나사와 톱니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설치된 느낌이랄까?

그리고 뭔가 즐기고 싶은 것은 즐겨야 한다는 것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이것이 충동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 -_-ㅋ)


약간 YOLO 비슷한 성향일 수도 있겠는데 무언갈 아끼고 킵 해두는게 더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자주 찾아 온다.

갑자기 이유없이 공황장애가 올 때 심리적으로 너무 불안해 진다. 

다시 정신과를 다닐 생각이다. 

이렇게 불안하게 고생할 바에 약을 처방 받아 이 순간이라도 나의 삶의 질을 높이는게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가시지 않는 몸의 후유증들이 짜증나게 할 때도 많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전이로 인해 6개월에서 다시 2개월 주기로 줄어든 추적검사의 기간이 제일 힘들다. 

MRI와 CT를 찍고 검사결과를 들으러 갈 때까지의 그 1주일은 정말......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 외 시기엔 잊고 있다가도 이 기간은 정말 사람을 괴롭게 한다. 

아마도 폐에 알 수 없는 종양으로 추정되는 알갱이들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은 채 살아 있기 때문에 오는 공포 때문인 것 같다. 


5년을 바라보며 완치의 목적을 가지고 검사를 하는게 아니라 (물론 비인두 쪽은 그러하지만),

폐에 붙어 있는 이 놈들이 혹시라도 없어지진 않았을까, 깨어나진 않았을까 하는 그 생각이 참 괴롭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내가 곧 죽을 거야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죽음 자체에 대한 생각을 옛날 보다 더 많이 하게 된다. 

일반인이라면 죽음에 관해 생각할 나이는 아니다. 

노년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마지막 순간은 얼마나 외로울까, 나이가 들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몸이 더 안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

특히 노년의 극심한 몸 상태는 이미 치료 때문에 경험을 해 본 것이라 더 두렵기도 하다. 


죽음에 관해서는 정말 생각 안 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좋은 생각을 아프기 전 보다는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세상에 소중한 것들이 참 많아졌고 그런 것들이 많이 보이게 되었다. 


근데 그만큼 마음이 잘 동요되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했다. 

신문에서 생전 모르는 어떤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많다. 

이것저것 세상 사에서 감동과 슬픔의 감정을 유독 자주 느끼게 된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한 마디로 살 것 같다. 


뽑고 나서 맨 죽만 먹으니 설사만 주륵주륵 하고 힘들었는데 이제 잇몸이 좀 아물기 시작해서 그런지 먹을 것도 좀 먹는다.

양쪽 위아래 어금니 들이 없으니 확실히 불편하긴 하지만 죽만 먹던 시절 생각하면 정말 살 것 같다. 


한 열흘 정도 지나고 2주차에 들어스니 죽에서 졸업한 것 같다. (그래도 불편하니 지금도 종종 먹긴 한다 주식으로 안 할 뿐이지)


주로 앞니랑 송곳니로 앂어야 하는데,

앞니도 가치아라 씹을 때 약간 슴칫슴칫 한다.


일반식이라도 부드러운거 위주로 먹어야 되고 고기도 잘게 잘라서 오래 씹어 먹어야 한다.

근데 씹는게 한계가 있다보니 본의 아니게 대충 씹고 그냥 삼켜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면 장이 소화를 못 시켜 금방 배가 아프다. 


항암 이후로 안 먹던 아이스크림과 과자 섭취가 좀 늘었다. 씹는게 힘드니...

앞으로 다시 끊거나 줄여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면역력이 걱정이 되는데 반 년은 쭉 이 상태일 것 같다. 


삻이 좀 불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골치아프던 이 썩고 노아내린 불편하던 이빨들을 다 빼버리니 너~무 시원하긴 하다.

그리고 빨리 새 이빨이 붙어서 음식 좀 자유롭게 먹었으면.... ㅜㅜ 





728x90
반응형
반응형

2월19일 이전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들에게 Google Mini를 나눠준다는 얘기를 듣고 뒤늦게 신청했다. 

2월28일에 신청 했는데... 무려 일주일 만에 도착했다.


요즘 다들 AI, AI... Ai 스피커, Ai 스피커.. 하길래 살짝 지름신이 스쳐 가기도 했었지만,

어차피 아이런맨의 쟈비스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 정도로 대화 나누고 나를 이해해 줄 수준은 아닐꺼라 분명 신기해서 쓰다가 계륵이 될 것이 분명하여... 한 10년 후 즘에나 지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런 기회가 생기니 좋다. 




그래, 매달 지출이 필요한 정기 구독을 하면 이런 맛이라도 있어야지!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발행된 쿠폰을 구글 스토어에서 미니 결제 시 입력하면 되는데,

4월1일로 넘어가는 12시 땡! 치기 직전까지 유효하다고 하니,

기존 프리미엄 구독자들은 얼른 하나 얻어 보자!


게시판이나 인터넷 보니 4,5월까지도 기다린다고 해서 그냥 맘 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와주니 땡스베리머취!


오자마자 박스고 설명서고 뭐고 다 찢어 버렷버려서 사진 찍어 놓은 건 없지만,

구글 답게 꽤 간단한 개봉경험을 제공한다. (전문용어로 OOBE (Out of Box Experience) 라고 한다.. 험험...!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전문용어라 잘난척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핫!)




들어 있는 포장도 심플, 설명도 한 두 단계인가? 세 단계로 큼지막한 글씨로 끝. 완전 깔끔. 역시 군더더기 없다. 


USB 꼽고, 핸드폰에 Google Home 어플 깔고, 핸드폰에 와이파이 잘 물려 있는지 확인하고 돌리면 끝!


디자인도 심플하고 크기도 생각보다 작다. 

음... 옛날 구시절 초코파이 보다 살짝 크다. 한 손위에 올려 놓고  한 줌엔 안들어오는데 약간 손가락 끝 마디정도만 살짝 구부릴 정도의 크기?

귀엽다. 


꼭 쓰진 않더라도 인테리어 소품용으로도 안성맞춤일 듯..




디자인이 초크, 블랙, 코랄 이렇게 3개가 있는데 프로모션 이벤트 기간이라 그런진 몰라도 코랄 색상은 얻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결국 포기하고 블랙으로 주문했다. 


우리 집은 구식이기도 하고 (인터폰도 70년대 스타일), 딱히 스마트 가전이랄 것도 공기청정기랑 TV 정도 밖에 없어서 스마트 홈 활용하기에는 살짝 머시기 한데...

역시 할 껀 날씨랑 뉴스 물어보기 정도였다. 아직 잘 못알아 들어먹는 것도 많고.






몇 년 전 사고 서랍 구석에 쳐 박아 놓았던 구글 크롬캐스트도 꺼내서 모니터에 연결 했지만 그닥 활용성이 없다. 핸폰도 있고, 노트북도 있고 TV도 있고....

그리고 동영상은 넷플릭스와 연동되는데, 난 넷플릭스 안 쓰고 왓챠를 쓴다...-_-ㅋ 동영상은 그냥 왓챠랑 유튜브가 다...

음악도 듣기에는 음질이 좀 떨어지고...


그리고 명령어를 내릴 때는 폰이랑 같이 인식을 해 버려서... :"헬로 구글~" 이러면 스피커와 폰이 동시에 깜빡 거린다. ... 은근 신경쓰임..


다만 요 몇 일 가장 잘 쓰고 있는 기능은 의외로!

잠 자기 전,

"숲 소리 들려줘"

"바다소리 들려줘"

"시냇물 소리 들려줘"

"파도 소리 들려줘" <- 이건 이상한 음악 링크로 가버림... 


이런 자연의 소리를 명령어로 하고 잠에 들기 좋다. 


[볼륨을 좀 높이면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음]



예전에 남해 여행가서 바닷가에 꼭 붙은 펜션에서 묵었을 때,

바다랑 너무 가깝다 보니 밤새, 새벽 내내 방파제와 바위와 파도 부딪히는 소리가 서라운드처럼 들리던 정말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는데,

현실보단 못해도, 새삼 그 때 기억이 떠올라서 좋다.  (위의 영상)


이런 면에선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아, 그리고 가끔 단어나 환율 궁금할 때 타입 안 하고 그냥 물어 보는 편리함 정도?


AI 스피커가 나아갈 길은 아직도 멀어 보이긴 하는데,

이번 기회 같이 공짜라면 일반인 입장에선 한 번 써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지금은 딱 신기하니 써보고 마는 정도? (아직 내가 활용성을 잘 몰라서 그럴수도...)

728x90
반응형
반응형

생각보다 볼은 많이 붓진 않았다.

애기 고사리 손 정도만큼? 요기조기 좀 부은 정도다.


다만 장시간 수술로 작은 입을 계속 벌리고 있어야 했던 것 때문인지,

입 양쪽 찢어져 상처난게 아직은 쓰리고 아프다. 입벌릴 때 당연히 아프고. 보기도 안좋고.


항생제랑 소염제를 꾸준히 먹고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잇몸 통증은 심하지 않다.

약간의 진통은 있어도 아주 미약한 정도다.


3일차가 들어스면서 잇몸들이 미친듯이 가렵고 살짝 욱신욱신 거린다.

아마도 아물어 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정작 미칠 것 같은건 속이다.

양쪽 위 아래 어금니들이 없는데다가 앞니도 두 개나 뺀 상태니 당연히 죽이나 수프 같은 것 밖에 못 먹고 있으니,

속이 난리가 난다.


죙일 물만 들어가니 속은 죙일 꾸륵꾸륵 거리고,

하루에 설사만 10번은 하는 것 같다.

밥을 먹다가도 숟가락 놓고 화장실에 가야 하니 이것 또 괴롭다면 괴롭다.


비인두암 후유증 때문에 농이 계속 쌓이는데 코를 풀 수 없으니 이걸 입으로 내 보내려하니 진짜 괴롭다.

증...말....ㅜㅜ 으휴..,.. 그 짓을 하고 있는 중간에도 내가 역겨워서 토가 나올 지경이다. 재대로 나오면 또 몰라 중간에 걸려서 한 참...ㅜㅜ


짜증나서 수술 후 3일 간은 내내 수면제 먹고 잠을 자고 있다. 

빨리 잇몸도 좀 아물고 '덩어리'를 좀 먹어보고 싶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드디어 발치하고 왔다. 

너무 많이 빼는거라 좀 걱정했었는데 한 이틀 전부터는 오히려 홀가분 할 생각에 좀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 동안 이빨 때문에 고생도 너무 많이 했고,

항암치료하고 함부러 이빨 치료 할 수 없었는데 뭔가 풀려난 기분도 있었고.

비인두암 치료 후 2년, 폐전이 치료 후 약 8개월의 시점이다. 


그리고 일반 치아를 빼는 것도 아니고, 이미 방사선/항암으로 2년여의 시간 동안 뿌리만 남을 정도로 괴멸되고 녹고 내리고 부러지고, 

이미 제정신이 아닌 치아들이 많아서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니 10개 발치를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안된다고 했다. 

그 말에 맘이 좀 더 안정이 되었다. 


이빨은 총 10개 뺏다. 추가로 뼈이식, 상악동거상술, 가치아 3 개...


암튼 아침에 집에 나서 치과로 향했고,

이것저것 수술 전/후 주의 사항 확인하고 수술 방으로 들어갔다. 


치과 수면마취는 '미다졸램'이란걸 사용한다는데 위내시경 때 하는 거랑은 좀 다르게 잠에 푹 드는 건 아니다. 

가수면 상태로 들어가 의사쌤이랑 어느 정도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로 나도 그랬다.


인터넷 찾아봤을 때는 다들 기억도 안 나고 고통도 없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는데,

불행하게도 나는 그런 깔금한 케이스는 아니었다. 


수술이 끝나고 기억을 하느냐 마냐의 차이는 있다고 하던데, 

나는 어느 정도는 기억이 난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프던 순간들만...ㅜㅜ


중간에 내가 계속 진통 표현을 하자 마취를 4에서 5로 올렸다. 이 단위가 무슨 의미인진 모르겠다. 

하지만 아프긴 계속 아팠다. 


다만 수술 전체 시간이 기억나는 건 아니고, 

10개 중 몇 반 정도 발치하던 기억만 확실히 나던 것 보니 일단 마취 상태이긴 마취 상태인데 좀 약한 상태였나보다. 


아프긴 아팠지만,

주로 아픈 곳만 계속 아팠다. 수술 끝나고 나서도 한 동안 계속 아팠다...ㅜㅜ

항암치료 하면서 진통/고통 이런 거에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었는데,

안 그래도 치과 무서워 하는데 생각지도 않은 진통을 팍 느끼니 나도 모르게 손이랑 발을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계속 떨었다.

움직이면 안된다고 간호사님이 팔을 한 동안 계속 붙잡고 계셨다.

(수술진들은 좀 짜증 많이 났을 듯...ㅜ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립하는 건 전혀 아프지도 않았는데 그 놈의 드릴 우와와오우ㅐ우ㅐ우ㅐ우ㅐ웨에에엥 돌아가는 소리에 마치에 혼미해진 정신이 더욱 더 혼미해졌다. 상악동거상술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진 전혀 모르니 아예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수술이 끝났고 나서는 자리를 이동해서 가치아를 붙이러 갔는데 마취 땜에 상당히 비틀비틀 거렸다...


암튼 수술은 총 4~5시간 진행되었던 것 같다. 





총평을 하자면,

아마도 수면없이 진행하는 일반적인 치과 치료에 (발치/신경/임플란트)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참을 수는 있을 만한 진통일거다. 

하지만 난 너무 공포스러웠고 아팠다...ㅜㅜ


다만 이건 보장하는데 방사선/항암치료보다는 한 2억만배 정도 나았다. 그 육체적/정신적 진통과 고통의 수많은 나날을 기억하면 분명 이건 껌이다. 껌에 껌 정도도 안된다. 그러니 나 같은 케이스가 있다면 그리 큰 걱정은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여기서 말하는게 '수면마취 안 아프다는 거 다 뻥이~에요'하는 것도 아니니, 걍 나 같은 케이스도 있다는 것만 참고 하는게 좋겠다. 

인터넷 후기들 보면 죄다 고통없이 기억도 안난다는 이야기만 봐서 원래 잘 되는 케이스가 대부분인 것 같으니 수면 마취를 앞두고 있다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난 내 암도 그랫듯 수면마취도 희귀 케이스가 아니였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암튼 일반인이 아니다보니 너무 힘들긴 해서 집에 와서 빈 속에 약 먹고 하루종일 잤다. 

다음 약 먹을 타임 한 시간 전 즘에 일어나서 병원에서 싸 준 죽을 미지근하게 해서 먹고 다시 처방약을 먹었다. 

출혈은 5 시간은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 같고 거즈를 계속 하고 있었고 공격적으로 얼음 마사지를 하고 있지는 않은데

24~48시간 동안은 얼음찜질을 계속 해 주는게 나중에 덜 붓는다고는 한다; 붓기는 보통 2~3일차에 피크 때리고 3일차부터 내려가기 시작한다고 한다. 


암튼 지금 이 시점까지는 아직 남들이 말하는 그 마취 풀릴 때의 그 극심한 고통은 아직 느끼지 않았다. 

안 느끼고 싶어서 빨리 또 약을 먹었다. 



항생제랑 소염제랑 뭐 이것저것 먹어야 한다. (참고로 두 개의 캡슐은 발치와는 상관 없이 원래 신경염증 때문에 먹고 있는 뉴론틴이다.)

항생제니 꾸준히 먹어주는게 중요하겠지...


일단 한 동안 식사로 고생할 것 같은데,

부드러운 것 위주로 먹어야 할 것 같고 김치, 나물, 고기, 씨 있는 과일 이런 건 좀 피해야 하는 것 같다. 

한 2~4주 정도면 식사는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모양인데,

나는 양 옆 위아래 어금니들이 모두 빠진 상태라... 앞니도 가치아 상태고... 임플란트 과정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좀 불편할 것 같긴 하다. 

항암환자로서 영양분 섭취를 충분히 못하게 될 점이 가장 큰 걱정이긴 한데 뭐 이것도 어떻게든 풀어 나가는 것이 좋겠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시간 여유가 충분한 사람들이라면,

이 식사를 고려해서 반 쪽 반 쪽 나눠서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 그리고 비인두암 환자로서 좀 껄끄러운 주의 사항이 있는데,

상악동 수술 때문에 한 달 동안 코를 풀면 안된다. 기침, 재채기도 안된다고 한다. 부득이할 때는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코를 푸는 행위는 절대 피하라고 한다. 

상악동에 들어가는 압력 때문이라고 한다. 


발치 덫 나는 것 때문에 빨대 사용하지 말라는 것 까지는 참겠는데,

비인두암 환자들을 다들 공감할 텐데 코 속에 생기는 이 어마어마한 농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생인데 좀 많이 걱정이다. 

특히 코를 많이 풀어야 하는 겨울 시즌이 그나마 좀 막바지에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일단 더럽지만 (뭐든 더럽지만) 가래로 뱉어내는 방법이 있는데... 이건 내 자신도 너무 기분 나빠서 싫은거긴 한데....

일단 숨을 내 뱉으면서 발생하는 압력이 문제지, 들이키는 건 크게 문제가 아니라고 하니 당분간은 입으로 빼내는것으로 해봐야 할 것 같다.  (이것도 힘들긴 하다 나름 기술도 필요하고 식염수 넘어가는 도움도 받아야 해서...--ㅋ)


여긴 병원이 컨셉이 일정을 크게 줄이는 부분이라,

암튼 오늘 이렇게 여러 수술을 진행하고 앞으로 5개월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보통은 3개월 정도인데 나는 암이력 때문에 휴식기간을 더 가지기로 했다) 

그 때 신경 (ㅜㅜ 이것도 열라 겁남....ㅜㅜ)치료 등등 몇 절차를 더 거치고 임플란트가 끝나게 된다.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이 모든 것에서 해방 되는 그 날이. 



아, 추가로 방사선 치료 들어가기 전에 항암쌤들이 꼭 치과치료 받고 오라고 하는데,

말 들어야 한다. 

나는 비인두암 발견 시점이 늦고 치과 치료 진행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없어서 그냥 진행했다.

결국 결과는 차 값 한 대 수준의 임플란트 가격과 정신/육체적인 고통이다. 난 치과 보험도 없었고 5년 완치도 아닌 온고잉 폐전이 추적검사 환자라 보험회사에서 받아 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암 치료하고 나면 여러가지 이유로 치과 치료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주치의 쌤들이 몸상태보고 판단하고 "이제 받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소견을 내어 주시는데,

나는 이렇게 2년차에 발치와 임플란트 소견을 받았지만 몇 년에 가깝도록 소견 못 받고 없는 이빨로 고생하는 암환우들이 한 두명이 아닌걸로 알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건강하자. 그리고 이빨은 빨리 치료 받자. 결국 흔들리는 것은 나의 이빨 뿐 아니라 집 기둥도 같이 흔들리며 발치 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자. 





 




728x90
반응형
반응형

오늘 가서 발치 수술 예약을 하고 왔다. 

발치+뼈이식+기타 수술이 하루 2시간 내에 다 끝난다고 한다. 

다음 주다. 


치아를 10개을 빼야 한다.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사례가 없길래 걱정을 너무 했었는데,

내 치아는 이미 뿌러지고 녹아내리고 뿌리만 남고... 이런 애들이 너무 많아서 괜찮을 거라 한다.


다음 주다. 


솔직히 겁이 지금까진 났는데 (난 치과를 너무 무서워 한다),

이제 막 예약을 해 버리니, 빨리 뽑아 버리고 싶다. 


이 망가진 이 놈들 때문에 고생한게 몇 일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냐,......


확 다 뽑아 버리면.... 힘들겠지만 시원할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오늘은 사전 검사로 엑스레이, CT 및 사진 촬영을 했다. 


다음 주다. 나의 거의 모든 치아를 발치 한다....ㅜㅜ

728x90
반응형
반응형

[비인두암 3기 치료 후 1년 8개월; 폐전이 치료 후 8개월]


귀가 또 많이 먹먹해지기 시작하고 물찬 증세가 있어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귀에 물도 차있고 튜브도 재 수명을 다 했다고 했다. 


그래서 물도 빼고...  항생제로 치료하려 했으니 양약이 너무 먹기 싫어서 그냥 고막 째고 물을 뽑았다. 

물 빨아들이는 그 기계 소리는 여전히 공포스럽고 끔찍하지만, 마취하고 하는거라 전혀 아프지는 않았다. 

튜브도 거의 2년 가까이 끼고 있었던 거라 튜브도 뺏다. 


귀도 다시 잘 들리고 했는데 한 보름 정도...? 가니 다시 조금씩 물이 차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시 튜브를 삽입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그래서 다시 고막 째고 물 빼고 ㅜㅜ 새로 튜브를 삽입 했다. 

듣고 보니 튜브는 두 번 째 삽입부터는 고막이 이전보다 헐렁(?) 해져서 처음처럼 잘 잡아주지 못하고 금방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세번째, 네번째 할 수록 더 헐렁해지는 것 같다. 


보통 사용 수명은 한 1년 즘 바라본다. 


마취를 안 하면 살짝 찌릿따갑한데,

물 뺄 때 마침 마취를 해서 아프진 않았다. 통증은 없지만 역시 그 삽입 시의 기분나쁨은 어쩔 수 없다. 

한 달 정도는 코도 쎄게 풀지 말고 귀에 물 안들어가게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비인두암 치료 한 사람들에게는 중이염이 가장 신경 쓰이는데,

그래도 일단 이전처럼 자주 물이 차지는 않을거라 안심은 된다. 


그리고 요즘 수면 패턴이 고르질 못해 수면제를 다시 처방 받았다, 스틸녹스 10mg.

일단 1주일 치만 받았는데 다시 수면제에 손을 대는게 찝찝하긴 한데 일단 1주일 치만 가지고 버텨보다가 다시 끊어야 되겠다. 

가끔 너무 피곤해서 잠을 못 이룰 때가 있는데 이러면 다음 날 너무 힘들다.


이제 드디어 임플란트 치료도 앞두고 있는데 여러모로 힘들긴 하겠지만 예전처럼 몸이 다시 돌아올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폐는 조금 걱정이 되지만 비인두는 아직까지 매우 깨끗한 상태라고 해서 마음이 놓인다. 


다 잘 되겠지.

728x90
반응형
반응형

날짜를 다시 새어 보았다.


비인두암 3기로 인해 방사선 (토모테라피) /항암(시스플라틴) 치료 종료 된지 1년 10개월 가량이 지났고,

폐전이로 인한 항암 (시스플라틴/5FU) 치료 종료 된지 약 8개월 가량이 지났다. 


밥도 못 먹고 걷기도 힘들고 거의 인간의 상태라고 볼 수 없었던 치료 중의 상태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정말 몸이 돌아오는 것도 빠른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빨라도 특정 임계치가 있는지,

어느 순간 부터는 더뎌지는 것을 느낀다. 


치료 중보다는 훨씬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일반인과 비교 할 수는 없다.

다만 체력도 많이 늘고, 특히 먹는 것도 많아 진 게 느껴진다. (방사선 이후 1년이 지나도 원하는 만큼 먹지는 못했었던 것 같다)


지금의 후유증은 하기와 같다. 



1. 코막힘: 

비인두암 치료한 환우들은 잘 알겠지만 일반 비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코막힘 증상이 있다. 

방사선 때문에 괴멸된 침샘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비인두 쪽에 있는 건지 뭔지 코와 목구멍에 애매한 위치에 붙어 있는 가레?코? 덩어리... 작은 구슬만한 크기 이것들 때문에 

호흡이라던지 식사에 영향을 주는데, 이건 하루에 여러번 식염수로 코세척 하며 빼내고 있다. 하루에 한 4번? 정도.


가끔 피떡이 되서 나오기도 하고, 코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아직 여전하다. 

왠지 이 후유증은 평생 낫지는 않을 것 같다. 


2. 신경염증:

손과 발이 내 것 같지가 않다. 마비, 통증이 느껴지는데, 예를 들어 단추를 맬 수 없다던가 물건을 쉽게 놓친다던가, 키보드 칠 때 원하는 키에 포커스가 안 간다던가...

이건 항암제 후유증으로, 손은 한 6,7개월 차 들어서며 많이 나아졌다. 

이제는 단추 매고, 키보드 타이핑도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마비 증상과 통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는 발이다. 발은 도통 돌아오지가 않는다. 

일상 생활 하면 제일 힘든게.. 우습게도... 양말 신기, 바지 입기, 신발 신기다. 

여벌의 바지를 좀 구매를 해야 하는데 매장 가서 옷 갈아 입는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몇 개월 동안 그냥 지내고 있다. 

많이 걸을 수도 없다. 많이 걸으면 너무 아프다. 


이 신경염증 때문에 매일매일 통증 완화 약을 매일 먹고 있는데 이게 날씨가 흐리거나 하면 듣지도 않는다. 

통증은 오만가지의 통증을 다 느낄 수 있다. 다만 소리 지를 정도로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 방해을 주고 스트레스를 줄 만큼 느껴진다. 

24시간 이 통증이 지속되는데 정말 짜증나고 불편하고 힘들긴 하다....

비오는 날 정말 미친듯이 난리를 치는데... 이것 참...ㅎㅎ


사람들은 마비 되었는데 어떻게 통증을 느껴요? 하고 물어보는데 나도 신기하다...


3. 수면:

가끔 수면제를 먹는데, 이 수면제란게 의존 증이 생겨서 한 번 처방 받아 한 통 가져오면 기어코 한 통을 다 비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수면제를 끊는게 더 힘들다. 

왠만하면 수면제는 멀리하고 있다. 

의사쌤을 보러 갈 때마다 목구멍에서 "처방 해 주세요" 말이 나오는 걸 참고 있다. 


4. 체력:

이게 제일 문제다 

치료 이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몸이 돌아오긴 했지만 일상 생활 하기에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하다. 

이건 신경염증과 함께 오랜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추운 날, 흐린 날, 비오는 날은 정...말...정...말... 몸이 힘들다...ㅜㅜ

항상 몸을 따듯이 해야 한다. 


5. 귀:

왼쪽 귀 (비인두암 쪽) 청력이 많이 떨어졌다. 청력 검사를 하니 고음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귀가 자주 막히는 증상이 있는데, 이 때는 사람들이랑 대화 하기가 좀 힘들다. 안 들려서...


그리고 이명... 청력 검사 할 때 나오는 그 삐~~ 소리를 이명과 구분 못하기도 한다. 

이명은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하지만 귀찮은 증상이다. 


가끔 체육관 같이 소리가 울리는 지역이나, 사람이 많은 곳, 엘레베이터 같이 작은 폐쇠된 공간에 사람들이 많을 때 귀가 요동을 칠 때가 있다.  


귀에 자주 물이 찬다. 이건 내가 코세척을 자주하는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비인두암 환우들 한테 제일 신경 쓰이게 하는게 이 건데, 비인두암의 가장 주요한 증상 중 하나가 중이염이기 때문이다. 

요번에 귀 속에 심어둔 튜브를 제거 했는데,

조만간 다시 심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략 이 정도가 지금 생각나는 증상들이다. 

앞으론 더 나아지겠지 믿으며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으려 하며 생활하는 중이다. 


아직은 2개월마다 재발 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곧 6개월, 그 이상을 풀리겠지.

 


728x90
반응형
반응형



시스플라틴과  5FU 항암치료 6차 완료 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손끝 발끝 저리는 신경염증에 계속 고생중이다. 

처음 두 달? 정도는 참고 지내다가 (그냥 약 먹는게 싫어서 억지로),

뉴론틴을 처방 받고 먹은 그 날 

"하아... 나의 삶의 질이 이렇게 또 나아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약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건 꺼림직 하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지금 순간의 나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감수하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건 자신의 결정에 따른 것이겠다. 


뉴론틴은 다만 치료 약은 아니고 증상 완화를 몇 시간 정도 해주는 약이다.

하루에 3번 먹었다.

정말 밥처럼 챙겨 먹었다. 


안 그러면 이 미치겠는 신경염증,.....

그러니까 ... 아파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을 줄 정도,

그것도 많은 지장.


마비는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찌릿함, 저림, 따가움 등의 온갖 내가 느낄 수 있는 통증은 다 느낀다. 


다만 이걸 먹는다고 해서 신경통이 싹 가시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완화다.

날씨 흐린 날엔 듣지도 않는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몇 개월 400mg의 뉴론틴을 복용하다가,

이게 내성이 생기는 건진 또 모르겠지만,

도통 신경통이 옛날처럼 완화 되지 않아 의사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이 번에 리리카 (150mg)으로 바꿨다. 


하루에 두 번 먹는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이제 이틀 되었다. 

꽤 잘 듣는다.


가끔 약을 바꿔줘야 하는 것인지

이 약이 나한테 잘 듣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뉴론틴 막판의 상황보다는 훨씬 낳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것도 계속 먹다 보면 또 내성 같은 무언가가 생기겠지..

그 전에 신경통이 나아서 약을 안 먹으면 좋으련만...



728x90
반응형
반응형

어제 폐전이 재발 검사 결과를 듣고 왔다.

상태는 그대로.

그 전이로 보이는 결절들은 아직도 그대로다. 작아지지도 않고 더 커지지도 않고..


지금은 상황도,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처음 비인두암 치료 할 때만 하더라도 완치!라는 그 목표점만을 생각하면서 달렸지만,

지금은 암이라는 놈을 약간 몸이나 정신적으로나 이해했다고나 할까?


병원 옮기고, 의사 선생님 말 듣고, 그리고 다시 재검하고, 그 결과 보기 위해 그 방 안으로 들어가서.....


"변화 없습니다"


그 한마디 들을 때까지 너무 맘고생이 심했었던 것 같다. 


이번 의사샘은 솔직히 나한테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걸 인셉션 처럼 심어주었어서....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오히려 그게 더 환자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근데 뭐 그것도 그 때의 상황에 따른 거라 본다.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종종.. 아니 자주 나도 이해심이 많은 건지 바본건지 하는 순간들이 있다. 


암튼 그 이후동안 너무나도 방황을 했었다.


암이란 놈은 그냥 포겟 속에 넣어둔 친구 같은 놈인거다.


영원한 안녕을 고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놈이란 건 우선 받아 들여야 한다.

다만 깨어나서 얼굴 맡대기를 바라지만 않을 뿐 ㅎㅎ

잘 쓰담쓰담 해주면서.


그냥 그렇게 알면서 포켓 속에 우겨넣고 우겨넣고 때론 다시 툭툭 쳐보고 아, 이 놈 이 쌍노무쉐키 계속 잘 자고 있어라...


아직도 긍정의 힘은 옳다!고 믿는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청원링크: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583414?navigation=best





암치료 2년 후 폐전이로 인해 매일매일 외줄타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요즘 구충제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데 당연히 암환자로서 희망을 걸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보고 있다가, 

강아지 구충제 성분인 펜벤다졸의 임상실험 청원을 보고 공유 해 본다.


2019년 11월10일 6시40분 현재 4205명 동의를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비록 내가 올린 청원은 아니지만 환우로서 응원한다. 

암판정, 전이 판정을 받을 때의 그 절망감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완치 불가능, 

하루하루 생명연장하는 것을 감사하면서 살으라는 말을 들을 때의 억장 무너짐 또한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나는 당장 강아지 구충제를 시작할 용기가 차마 아직 없다...

암환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몇 년 간 병원들의 핫아이템은 암장사라고 한다. 유명 암병원 가면 돛대기 시장을 방불케 한다.
그 만큼 수요도 많고... 자기 생명이 당장 달린 문젠데 큰 돈이라도 없는 돈 마련해서 가져다 바치는게 암이다.

음모론 제쳐두고 구충제에 대한 임상실험이 지금이라도 시작되어 정말로 정말로 인류 문명의 한 획을 긋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임상실험이 진행된다면 기다리는 그 동안이라도 암환자들의 큰 희망이 될 것 이다. 

나쁜 결과는 생각하기 싫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는체 진행되는 것도 걱정만을 높일 뿐이다.

부디 사람들의 소중한 청원 하나하나로 암환자들의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살려 나갔으면 한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