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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글램핑 오토캠핑장

건강하던 시절 8월의 어느 날 귀중한 여름휴가를 따고 (휴가 중에도 예민한 업무 전화들 때문에 짜증 나긴 했지만... ) 강릉 주문진 근처 애견 동반이 가능했던 '주문진 글램핑 오토캠핑장'에 갔었다. 그때의 기억은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히 잘해 주셔서 위치도 잘 잡았다.

아침점심저녁 구분 없는 주문진항 수산시장에서 매일마다 공급해온 해산물 바베큐의 연속

4박5일 그곳에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짱 박혀서 주문진항 수산 시장과 이곳을 매일 오고 가고 하며 매일매일 삼시세끼 바비큐 해 먹던 기억이 난다. 근처에 작은 계곡 같은 것도 있어서 애견들이랑 놀기도 좋았고.

숙소와 막국수 집 위치

암튼 여기 삼교리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름이 비슷한 막국수 집들이 모여있다. 이 중 어떤 집인진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을하면 전국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동일 음식점들이 있다. (프랜차이즈인지 모르겠지만)

저 주위에 삼교리 막국수 집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더라

강릉 바닷가가 아무리 더워도 이 쪽 산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역시 산세 때문인지 좀 시원 서늘 하기도 한데 이 날따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아직은 더위가 가시질 않아서 우연히 막국수 집을 찾게 되었다. 

글램핑장 돌아가는 길에 여러 삼교리 막국수 집들이 있었다. '삼교리원조 동치미 막국수',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이 중 삼교리 마을회관 근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라는 집이었는데 평상에 손님들이 모두 로컬분들 같았는데 동네 모임 하는 것 같은 이 분위기에 홀려서 여기로 가자! 하고 들어가 보았다. 분위기가 오히려 이 음식점이 마을회관 같은 분위기?  나는 지방 여행할 때 럭셔리한 현대적 건물보다는 뭔가 조금이라도 지방색이 남아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차피 중형의 다견 강아지들 때문에 인스타그래머블한 럭셔리한 곳은 애초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 ㅋ)

평상에서 먹는 로컬 마을 회관 분위기

정말 그냥 동치미 막국수인데... 시원~하면서도 뭔가 딱 시골에 있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그 특유의 동치미 맛이 가미된, 지방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이런거지!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이게 벌써 5년 전 즘인데 아직도 이 맛을 잊지못하고 여름이면 항상 생각나는 곳이다. 특히나 위에서 말한 관광객 분위기가 아닌 로컬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뭔가 동네 사람들 구역에 타인이 들어온 느낌이랄까?

저 살얼음 가득한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는데 맛이 기가막힌다

눈치까지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와.. 이런 맛을 지니고 있는 곳을 우연히 발견하다니 정말 꿀 같은 경험으로 기억이 남는다.

궁금해서 삼교리 관련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위 글에 따르면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집들이 현지인들에게 특화된 곳들이고,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연곡면 쪽의 막국수 집들이라고 한다. 나름 여행 가면 좋은 경험이 바로 '로컬 맛집'인데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하다니! 참 기억에 오래 남는 집이었다. 지금도 막국수 집 가면 항상 이 집과 비교가 된다.

위 언급된 속초의 명태회냉면 양념 막국수집도 가보았고, 지금 집 근처에 정주영 회장이 자주 갔었다는 강릉해변막국수 분점이 있는데 나의 원픽은 아직도 삼교리옛날막국수다. 물론 갠 적인 기준이다. 무더운 여름, 혹은 여름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막국수 한 그릇 뚝딱 하는 좋은 느낌. 강릉 가면 다시 한번 꼭! 찾고픈 곳이다. 

번외 | 공포의 무다리길

이 음식점 근처에서 하필 길을 잘 못 들어 무다리길이라는 산 길로 올라가게 되었었는데 여름 한 낯이었는데 그 오싹함과 싸늘함의 기억을 잊을 수 없는 곳이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저 파란 동선으로 깊이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찾은 곳이 바로 삼교리 옛날 막국수 집이었다

저 녹색 화살표안의 산 길임

대략 차 돌릴 곳도 마땅치 않고 뭔가... 사람 생매장시켜도 아무도 모를 인적 없는 그런 무시무시한 느낌을 받고 온 길이었다. 바로 무다리 길...

산리천로로 쭉 갔어야 했는데 왜 무다리길로 올라가게 되었는지... 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이건 네이버로드맵이라 가을이나 봄 즘 찍은 것 같은데 그 땐 울창한 숲 속의 여름이었다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 오싹오싹 그냥 쭉쭉 감... 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그냥 이런 길의 연속이었다. 무다리길... 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한 여름 대낮의 공포체험...

 

삼교리옛날동치미막국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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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돼서 해 본 챌린저스 앱 챌린지. 돈을 걸고 도전해서 100% 완료하면 걸었던 돈은 100% 돌려받는 동시에 실패한 사람들 (85%까지는 100% 환급)이 건 돈을 100% 완료한 사람들끼리 상금으로 1/n로 나눠가져 가는 식이다. 미라클 모닝은 앱에서 자체적으로 건 300만 원이 있기 때문에 넣을 수 있는 도전금액은 5천 원이 최소/최대 금액이고, 주말 기상 같이 따로 앱에서 상금을 걸지 않은 경우 최대 20만 원까지 돈을 걸 수가 있는데 물론 많이 걸수록 1/n로 가져가는 상금도 더 많아진다.

미라클모닝 결과. 1/3 정도가 나가 떨어졌다

어차피 일상생활 일찍하는거 그냥 함 해볼까? 해서 두 개를 진행했다. 미라클 모닝 같은 경우 4:30 am~7:00 am 사이에 기상해서 인증하면 되는데, 나는 항상 4시에 일어나다 보니 4시 30분까지 기다리다가 까먹을 뻔하는 경우가 있긴 했다.

주말기상 도전 결과. 96.5%의 달성률...

주말 8시 기상의 경우 7:00am~8:00am 사이에 일어나서 인증하면 되는데 주말도 평일보다는 좀 더 자는 식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주말 기상은 최대치인 20만 원을 걸었다. 다만 평일 일찍 일어나는 버릇 때문에 주말에도 거의 일찍 깨버려서 인증 가능 시간까지 기다리는게 좀 귀찮은 편이었다. 결과는 큰 무리없이 두 챌린지 모두 100% 달성. 상금은 5000원 건 미라클 모닝이 1,497원, 20만 원 건 주말기상이 833원. 2만5천원 투자해서 2주 간 참여하는 도전치 곤 딱히 큰 금액은 아니다. 205,000원으로 2,330원 수익이니 2.14% 정도의 수익률이다. 다만 2주 간이라는거.

다만 각각으로 나눠보면 주말기상의 경우 0.42%로 극악이지만 미라클모닝은 29.94%로 꽤 높은 편인데 어차피 걸 수 있는 금액은 5,000원이 최대치라 만족스러운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냥 본인의 일상의 패턴을 포지티브 한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것에 이의를 둬야 하는 수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핵심을 보자면, 미라클모닝은 5,000원이라는 큰 부담 없는 투자로 신규회원+부담 없이 해보자 식의 도전들이 많아 그만큼 실패하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30%에 다다른 높은 수익률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주말 아침 기상 등과 같이 얼핏 어려운 류의 도전들은 최대치 20만 원이라는 부담도 있고 하다 보니 '진심'으로 혹은 나처럼 그런 생활이 일상인 유저들의 도전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실패하는 사람들보다는 100% 성공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인 것 같다 (이번 도전 수익률 0.42% 제1금융권도 금리가 이러진 않을 듯 ㄷㄷㄷ ㅋㅋㅋㅋ)

주말기상 도전 결과

특히 미라클 모닝 처럼 앱에서 추가적인 상금을 걸어주지 않는 주말 기상 같은 경우 참여자 모두가 100%를 달성하면 건 금액만 환급받을 뿐 추가 상금이 없다. 다른 리뷰들을 읽어보니 앱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선 은근히 어려워 보이는 도전일수록 가능성을 보고 이걸로 상금을 노리는 유저들이 많은데, 오히려 그런 챌린지일수록 고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참여자 모두가 100% 달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매일 4:00 am 일어나기 같이 ㅋㅋ) 그냥 서로 손뼉 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짝짝 짝하고 끝 ㅎㅎ

친구 초대로 1,000원을 추가로 받아 총 수익은 3,330원

본인의 생활패턴의 변화+동기부여 뿐만 아니라 짠테크로서의 금전적 목적도 가지고 있다면 참여하고 중간에 그냥 잊어버리거나, 의지가 크지 않거나, 재미로 한 번 해보려는 뉴비들이 많이 참여할 만한 만만한 도전을 하라고 추천하더라. 그리고 참여자의 숫자와 걸린 총금액도 많을수록 당연히 유리하다. 암튼 크게 나쁜 것 같진 않아서 이번에도 미라클 모닝과 주말 기상 (이번에는 한 시간 당겨서 7시 기상하기로) 2주 챌린지를 다시 신청했다. 주말 기상은 물론 최대치 20만 원. 그냥 소소하게 동전 모으기 하는 기분으로 이미 들어가 있는 예치금 20만 5천 원으로 앞으로도 해 볼 예정인데 또 귀차니즘이 도져서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오늘같은 날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첼린지가 없는 날인데 버릇 땜시 자동으로 4시에 깨서 이 포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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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은 어느 동네나 많다. 하지만 그만큼 맛있는 곳을 찾기엔 너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추천하는 풍무동에서 먹을 수 있는 중국집 Top 3. '풍무동에서 접할 수 있는 맛있는 "클래시컬"한 맛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집 기준임'. 시대에 뒤떨어져서 갠 적으로 퓨전 같은 건 입에 잘 안 맞는다. 그래서 옛날 맛이 느껴지는 곳이 특히 더 좋다. 어렸을 적, 요즘처럼 먹거리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을 때 8,90년대 '특별한' 날에만 가서 먹던 남산의 동보성 같은 곳들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 기억의 맛으로 정한 탑 3이다.

2004년 남산 동보성의 마지막 모습, 출처 동아일보, 옛날 시절 큰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 안에서 중국집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그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 그나마 아래 링크의 블로그 주인 분이 잘 정리를 해주신 것 같다. 서울 시내 중국집 역사.

 

[스크랩] 서울 시내 유명 중국집 역사

<!-BY_DAUM-> 중국집 메뉴별 Best를 시작함에 있어서 간단히 서문을 좀 작성해야 할 것 같아서.. 너무 시시콜콜한 내용은 그렇고 중식당 위주로 우리나라 중식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드리려 합니다.

blog.daum.net


 

일단 요약:

 

1. 아희원 @유현마을 - 배달불가 

풍무동 개발 이전부터 있던 전통 강자. 코로나 한창인 시절에도 "응, 배달 안 해" 쌩 까고도 잘 나가던 집. 코스 전체적으로 맛 괜찮고 탕수육도 옛날 식이라 클래식 중국집이라 부를 만 함. 짬뽕/자장면도 물론 맛있음

2. 시가원 @사우동 - 배달 가능

식당은 가보진 않았지만 배달로만으로도 맛보고 옛 맛을 가지고 있음에 감동받았던 집. 김포시청 근처 사우동에 있음 역시 여기도 옛날 맛의 탕수육과 자장면이 클래시컬한 게 매력임

3. 만리장성 @풍무동 - 배달 가능

여기도 개발 전 풍무동 터줏대감. 다른 건 모르겠고 쟁반짜장, ㅇㅇ 쟁반짜장 인정. 다른 건 고만고만한 느낌임 


 

1. 아희원 @ 풍무동 유현마을

지하에 주차된 차들은 많지만 은근 한 두자리 잡기 쉽다. 자동차 가져가기 크게 부담 없다

암튼 풍무동 한정으로 손님이나 가족, 친척 모임으로 갈 만한 중식집이 있을까? 싶다면 아회원이 정답인 것 같다. 인천방향 풍무동 끄트머리에 있는 유현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앞서 말했듯 일반인이 보면 코로나 거리두기 심하던 시절 무슨 깡으로 배달 안 하고 버텼는지 싶을 텐데 가서 음식 맛을 보면 이해가 간다

코스메뉴.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점심코스,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첨 가보고 맛있어서 항상 코스로만 먹었는데 그냥 단품 먹으로도 많이 오는 곳이다. 짜장면, 짬뽕 맛 보장 함. 우리는 입이 많은 게 아니어서 지금까지는 점심 특선 시간이 맞으면 사모님 코스 아니면 원코스를 먹는 패턴이다.

사진 조합은 저따위긴 하지만 일단 먹어보셈

원코스의 모습이다. 뭐하나 뺄 수 없이 다 맛있다. 동네에 이런 맛집이라면 손님이 끊이지 않을 곳이다. 이 동내 잘 모를때는 김포까지 온다고 해서 손님맞이하러 중국집 가려면 강서구 송정역까지 나가서 도일처에서 많이 먹던 적이 있었는데, 아희원에서의 만족감이 더 크다. 룸도 완비된 곳인데 여기로 올 걸...

 

2. 시가원 @ 사우동

출처 배달의 민족 앱

김포시청과 김포아트홀 사이 블록 끝에 위치한 집이다. 사우동은 장릉을 두고 풍무동과 경계를 맞닿고 있어 먼 곳이 아니라서 배달이 충분히 가능하고 차로 찾아가기에도 좋다. 풍무동이 지금까지 이 만큼까지 인프라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우동에 가야 할 경우가 많았었다. 만약 멀리서 장릉에 구경 왔다면 아희원 보다는 이 집이 훨씬 거리가 가깝다. 코 앞이다 (자동차 기준)

배달로 먹는 자장면 짬뽕 군만두 세트 기본 18,000원, 고추랑 생양파는 갠적으로 준비한거

지나가면서 보기는 많이 봤지만 직접 가본 적은 없고 배민으로 여기저기 맛보다가 이 집 탕수육 첫 입 집어먹고 '이거다!' 느꼈던 집이다. 고기도 실하다. 위 아희원의 탕수육도 옛 맛의 감성이 매우 풍부한데 이 시가원도 탕수육의 맛이 옛 맛 그 감성이 아주 풍부하다.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근데 갠 적으로 탕수육은 여기가 약간 더 맛있었다. 여기서 옛 맛이란 무슨 꿔바로우, 찹쌀 탕수육 어쩌고 저쩌고 이런 단어 나오기 시절 그 전의 옛 맛이다

밥 추가에 짜장소스 달라하니 충분히 많이도 주셨다, 탕수육은 당근 찍먹이지. 야채가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충분히 맛있음

자장면... 맛있다... 풍무동에서 자장면 먹고 실망한 적도 많고 걍 그냥 먹는 그런 것도 많았는데 맛있다. 면도 맛있긴 한데 갠 적인 이유로 면은 대부분 거르고 밥에 비벼 먹는 데 맛있다. 여긴 정말 직접 가보고 싶다. 담에는 직접 가서 코스 요리를 꼭 맛보고 오고 싶은 곳이다. 꼭 갈 거다. 애견동반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민의 사장님 홍보글

배민의 설명을 보면 항상 아침마다 준비하고, 배달요리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조리를 시작한다고 한다. 어떤 음식점이나 저런 홍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시켜서 맛을 한 번 보면 저 말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굳혀진다. 한 번 맛 보고 빠졌으니 뭔가... 종교... 같은 느낌이랄까... 

 

3. 만리장성 @ 풍무동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풍무동은 개발이 되면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시가지라고 부를 정도의 큰 규모는 아닐수도 있지만 편의 상 그렇게 불러보자)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만리장성은 구시가지의 맛집 동선에 속한 집이다. 신시가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를 신개발 범위, 구시가지는 위 언급한 아희원까지의 인천 방향과 CGV가 위치한 웰라움의 풍무 사거리에서 승가대학교/장릉/공동묘지 방향 동선이 될 것이다. 

승가대학교 맛촌을 가기위한 언덕 오르기 전 풍무 사거리의 대표 맛집인 동대문 곱창, 절라도와 이웃한 곳이다. 여기 동선은 여기가 탑3. 여기도 배달로만 먹어보고 직접 가보진 못한 집이다.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어느 동네에나 살면서 항상 배달로만 시켜먹던 중국집 느낌? 그래서 그런지 여기도 기본 메뉴만 먹어봤다. 자장면, 짬뽕, 군만두, 탕수육, 고추잡채 덮밥. (코스도 못 먹어 봄)

쟁반짜장 , 이미지 출처&nbsp;https://m.blog.naver.com/dnjswls23/222171231576

근데 여기는 아무리 먹어봐도 쟁반짜장이 최고다. 간짜장, 삼선짜장 등 짜장류는 다 먹어 봤는데 유독 쟁반짜장이 맛있다. 위 언급한 그 외 음식들은 맛없다기보다는 어디 가더라도 맛볼 수 있는 맛이었다. 그냥 먹을 것 없으면 부담 없이 시키는 동네 중국집 감성. 하지만 쟁반짜장은 대체 비밀이 뭔지 특별하다. 그래서 여기는 '쟁반짜장'을 추천한다. (1인 9000원에 양도 많다 혜자 수준임)놀랍게도 받으면 먼저 먹기 바빠서 그랬는지 직접 찍은 사진이 없다. 그래서 다른 블로그에서 이미지는 퍼왔다. 출처는 위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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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오전 3시~오후 2시

여기는 허영만 백반 기행을 보고 가 본 곳이다. 개인적으로 어르신들의 먹방은 상당히 신뢰를 하는 편이다. 그만큼 세상도 오래 살면서 먹기도 많이 먹어본 그 경험을 존중한다. 강화집을 가게 된 계기가 된 허영만 화백의 경우 '식객' 만화, 유튜브 등 화려한 미식가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일단 보통 가게 가서 이른 시간이나 점심시간 어르신들이 특히 많이 모여 있는 집은 엄청난 맛의 신뢰가 간다

강화집은 안 쪽&nbsp; 강화군청 근처 시내에 있다

이 날은 강화도 > 교동도 돌면서 잼게 논 날인데 암튼 첨 가보는 맛집은 되도록이면 오픈 시간에 간다. 그래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 이 집도 8시 즈음 근처에 도착해서 주차자리 찾다가 8시 약간 넘은 시간에 들어갔다. 주차는 노상주차. 근데 이 집은 특이한 게 오픈이 새벽 3시다. 그리고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

평일 아침 8시 경 풍경

작은 규모의 식당이긴 하나 이른 시간이라 좀 비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왠걸... 자리들이 거의 다 차있었다. 그만큼 일하기 가기 전 들려 한 끼 후딱 채우고 가는 분들도 꽤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메뉴 중 특이하게 '도시락'도 눈에 들어오던데, 역시 처음 오는 집이라 시그니처 메뉴로 간다, 닭곰탕. 6천 원(2021년 기준임). 검은 마카로 칠해져 있는 것 보니 가격이 올랐나 보다. 

사인들이 달려 있는데, 김준호랑 이달소 츄의 사인 밖에 못 알아 봤다, 걸그룹 아이돌이 이런 집은 또 언제 다녀갔데? ㅋㅋ

닭곰탕은 전통적인 서민음식으로 유명하다. 소고기 대신 닭으로 만든 저렴한 곰탕, 삼계탕과는 달리 몸집도 크고 오래된 노계를 사용해서 여러 명이 먹을 수 있는 조리가 가능한 음식. 그래서 전통적으로 저렴한 음식인데 요즘은 닭살 발라내는 인건비 등등 가격이 오른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오래된 닭곰탕 전문점들은 그 인건비를 본인들이 부담하면서 만들기 때문에 아직도 저런 낮은 가격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로 이 [강화집]은 50여 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서민들의 든든한 아침식사거리가 되었을까? 

맑아 보이는 강화도 50년 전통의 닭곰탕 한그릇

생각보다는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뭔가 '탕'..이러면 갈비탕, 설렁탕 이렇게 한 그릇 먹고 꺼억~ 배부르다 하는 느낌이어서 그런지. 근데 다행히 소식인 관계로 나한테는 양이 딱 좋았다. 그리고 아침은 너무 많이 먹어도 오전 내내 더부룩하거나 힘든데 이 정도의 양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하루 활동 시작 전 배 채우기에는 딱 적당했다

딸려 나오는 반찬들

아마 백반을 시키면 저기서 더 가짓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지방의 백반집들을 다니는 또 하나의 재미는 그 집에서 직접 만든 반찬들과 김치다. 여기는 강화도라 순무도 보인다. 

반찬들과 함께한 닭곰탕

다대기가 넣어진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풀기 전 먼저 생 국물 맛을 먼저 보는데 말 그대로 깔끔 담백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 딱 좋다. (미리 얘기하면 다대기는 빼 주시는 것 같은데.. 순댓국 먹을 때 다대기는 무조건 빼고 먹는 사람 기준으로, 이건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다)

다대기를 풀고

다대기를 풀고 밥 말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는데 다대기도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크게 아픈 이후로 맵짠 자극적 맛을 피하다 보니 이런 맛이 너무 좋다. 일반인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말 부담 없는, 부대끼지 않는 아침 한 끼의 담백, 깔끔한 맛이다

평일 오전 9시의 한가한 거리

보통 강화도 여행을 가면 바닷가 근처로들 가서 접근성은 좀 떨어질 텐데, 강화도에서 1,2박 이상 한다면 아침으로 한 번 즘 들려서 먹고 갈 만한 집이다. 강화도가 좀 큰 섬이라 (간척의 영향도 있지만, 쨋든 우리나라에서 제주-거제-진도 다음으로 4번째로 큰 섬임) 본인 위치에서 식당까지의 운전 시간은 미리 고려는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시내, 시장 근처라 9~10시 이후 시간대는 굉장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찍 가는 게 장땡


 

번외: 사람없는 루지 가본 적 있나요?

이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고 남쪽 선두리에 있는 강화 루지로 향했다. 한 10시 반 즈음 도착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너무 쾌적했다. 우리 말고 한 두 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 <바닐라 스카이> 수준이었다. 

강화도 루지: 영업하나?
텅빈 뉴욕 타임스퀘어 씬, 아싸 개꿀~~ 루지 타러 가자!!
루지 탑승장: 아무도 없음
포토존에서 줄서기, 눈치보기 따위 없음
선두리 산 루지 출발 스팟에서 본 강화도의 아름다운 오전 풍경

통영에서도 한 번 가 봤는데 루지의 특징은 그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꼭 건설계획에 고려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2코스로 드라이브 코스와 경치 코스로 나눠 줌. 통영도 아름다웠지만 강화도의 루지 풍경도 괜찮았다

일하시는 분은 계신 것 보니 저 세상의 시계가 멈춘 건 아니었다
진짜 아무도 없음... 쾌적한 루지 드라이브 보장
가족팀이 하나 있었음.. 서로 엄청나게 쾌적한 드라이브를 즐겼다

루지 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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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칼국수"하면 꽤 맛을 보장하는 브랜드다. 시원한 바지락과는 또 다른 닭 육수의 그 담백한 맛. 일산 본점에서 강을 넘어 김포 쪽으로는 사우동점이 유일했었는데 최근 풍무점도 생겼다. 

당연히 새로 들어온 집이라 새집 같은 분위기가 있다.

일산 칼국수 본점은 꽤 오래 전의 기억이 있는데 아마 15여 년 전 즈음인 것 같은데 그때도 줄 서서 들어갔던 집이다. 진짜 아줌마들 천지... (나름 평일 즘심 휴가 내고 갔던 때라 문화 충격이 쎗다) 뭐 어찌하였건.. 근데 칼국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가까운 곳에 분점이 생겼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난 언제나 바칼

본점 간 적은 오래돼서 잘 모르겠는데 여긴 특이한 메뉴가 있었다, 바로 매운 칼국수.

난 겁나서 두 번 간 동안 바지락만 시켰지만 같이 시킨 매운 칼국수 국물은 한 번 먹어 봤는데... 한 번 더 먹어봤다. 그리고 한 번 더 먹었다. 이거 시키니 알바분이 진짜 매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물어 보시는데 뭐 매운 거 좋아하고 내가 먹을 건 바지락이어서 ㅋㅋ 근데 이게 매운 라면 맛이 나는 게 은근 매력이 있다. 

맵고 짜고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해장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맛으로 느껴질 그런게 아닐까 싶다

기본은 하는 집이다. 큰 기대 없이 가볍게 맛있게 먹고 오기 딱 좋은 느낌이다. 칼국수 맛은 잘 모르겠는데 김치는 일산 본점 맛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칼국 맛 잘 모르겠다고 한 것도 맛없다는 게 아니라 맛있다. 그냥 새로운 본점의 또 미묘한 약간의 다른 맛 정도다

이건 닭칼

앞으로도 자주 갈 것 같다

이건 바칼

풍무동에서 칼국수 먹고 싶다 하면 명동 칼국수와 천년초 칼국수 많이 갔었는데, 천년초는 그대로의 맛이 있고 명칼은 명동 본점의 맛만 약간 떠올려주는 기분이라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긴 일칼 풍무점은 본점과 미묘하게 살짝 다르더라도 어느 정도 충실한 그 만의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남자 알바 친구가 되게 친절하심 그게 더 ++++임. 반찬도 살짝 어설프기도 하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놔주시고, 맛있게 드시라는 멘트도 되게 열심히 일 하는 그런 매력이 있는 친구다. 그게 이 집에 대한 매력을 더한다. 부담 없이 풍무동에서 칼국수 한 그릇 하시려면 여기 추천한다

주차는 빌딩 지하에 하면 되는데 보통 땐 모르겠지만 두 번 갈때마다 여유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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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일반집 분위기

작년 8월 말의 아침, 욕지도에서 해돋이를 보고 아침 식당을 찾아간다. 이번엔 <욕지섬 식당>. 항상 지방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건 일찍 여는 집은 믿음이 간다. 특히 노부부일 때 그럴 가능성이 더 큼. 그만큼 부지런들 하시다. 성실함 꾸준함... 

이런 분들이 하는 식당 오픈 시점에 맞춰 가면 우리 입장에서 젤 반가운 건 갓 지은 밥이다.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는 그 밥. 우리는 쌀의 민족. 그 갓 만든 밥이 너무 좋다. 

쯔양, 라디오스타

쯔양이 한 번 뒤짚어 엎고 난 후의 욕지도는 옛날과 좀 달라져 있다. 이걸 나쁘다 좋으다 딱 찍어 말할 순 없다. 그러한 인플루언서가 와서 이 섬의 상업에 도움을 준 건 당연한 장점이고, 그 옛날 욕지도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신비롭고 외딴 감성을 느끼던 고인물들에게는 덕질하다 어느 날 갑자기 성공한 아이돌을 덕후의 세계에서 보내드리는 듯한 큰 아쉬움과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듯한 불편함의 감성을 느끼는 단점도 있겠다. 근데 뭐 하겠는가..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바뀌고.... 암튼 그리하여 최근 이 섬은 적당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와 적당한 관광성을 갖춘 곳으로 변모 ing 중이다.

욕지도 트래킹 코스

이 집도 쯔양이 다녀갔지는 모르겠지만 쨋든 이른 아침 낚시나 해돋이 혹은 드라이브 후에 8시 즘 아침을 먹으러 가기 좋기도 하고, 혹은 밤에 술 한잔 걸치고 싶다면 그렇게 먹기도 좋은 집이다. (참고로 난 쯔양 좋아함... 망친 부분도 있지만 욕지도 입장에선 상업/관광 측면에서 정말 말도 안 되게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배편도 늘었다고 하고... 최근에 가보니 모노레일 쪽 공공 화장실 관리 잘 되어 있는 거 보고 깜놀),

다시 식당 얘기로 돌아가서, 일단 젤 먼저, 사장님들이 친절하시다. 난 음식점 다니면서 맛보다 젤 중요한 부분이다. 손님이 왕으로써 대접받아야 된다 관점이 아니라 주인과 손님 서로 간의 (별거 아니지만) 인간적인 기본 예의, 이게 젤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상 새벽 같이 일어나 활동하다 보니 이 날도 첫 손님이었다. 일반 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해서 쓰는 집으로, 방에 들어가니 수많은 수석 수집 전시가 펼쳐진다. 

전 날 정해놓은 메뉴가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은 백반이 아닌 해물뚝배기 (물론 소小짜)을 시켰는데... 간단한 아침을 생각하고 간 건데... 모습을 보니 이건 술 마실 사람들한테 딱! 인 메뉴다. 하지만 아침으로도 잘 먹었긴 하다. 그래도 저녁 메뉴로 어울릴 것 같긴 함. ㅋㅋ

모락모락 피어나는 갓지은 현미밥에, 문어, 게, 바다새우, 조개 등과 그 위에 뿌려져 있는 몸 안의 독소를 빼주는 미. 나. 리.!!!  그리고 각종 해산물... 이 조합이면 다시다도 소금도 필요 없는 훌륭한 육수를 만들어 준다. 이만하면 맛없기도 히들 듯하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깔끔하고 비주얼만 봐도 건강해 보이는 사이드 반찬. 섬이다 보니 특히 이 (나중에 찾아봄) 세모가사리가 참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느낌이 이었다. 점심 저녁보다는 아침에 이런 거 먹으면 더 건강한 느낌이 난다.

 

나는 초장 따위에 찍어먹지 않는 생으로 먹는 하드코어 브로콜리 이터다!

저녁 술판이 아닌 물만 있는 아침이다. 흥겨워 죽든다

곧바로 문어 커팅 식에 들어간다. 해물뚝배기에 문어의 존재 여부는 정말 큰 것 같다

국내산인진 해외산인진 모르겠지만 삼점게라고도 불리는 점박이꽃게가 들어있다. 고급 식자재는 아닌 걸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뚝배기 비율과 비교할 때의 크기 때문인지 비주얼에 도움이 된다. 암튼 그 가성비 때문에 암놈들은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들에서 애용되고, 숫놈들은 이렇게 해물뚝배기 탕에 많이 애용된다고 한다. 씹기에 뼈가 그리 딱딱하지 않다

내 사랑 딱새우 (민물가재? 바다가재? 딱새우?)

솔직히 정학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어릴 적부터 딱새우라 부름... 아버지 따라 홍콩에서 정말 많이 먹었던 놈이라 평생 최애 음식 중 하나다

좌측은 중국 옌텐 어느가게에서 시켜 먹었을 때; 중앙이랑 오른 쪽은 걍 집에서 주문해서 직접 쪄먹었을 때

. 그 시절엔 걍 시장이나 음식점에서 쪄서 간장 비슷한 소스에 찍어 먹는데 까는게 불편해서 그렇지 정말 맛있다. 한국에도 마라열풍이 불면서 마라룽샤라고 해서 이 딱새우에 마라 소스를 입혀 먹는 것도 있는데 것도 맛있다. 다만 난 딱히 마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광둥식이 좋아서 걍 홍콩이나 광둥성 쪽에서 먹던 방식이 좋았다.

撒尿虾사니아오 시야 검색 시 나오는거... 재네들이 진짜배기다. 홍콩이나 남쪽 중국을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놈들

TMI로 홍콩/중국에서 먹던 저 아이들의 이름은 撒尿虾사니아오 시야(오줌싸게)라고 한다. 한국어로 번역 쳐보니 오줌새우라고 한다. 

아버지한테 물어 보니 온 답변

아버지한테 물어보니 위와 같이 말해 주셨다. 오줌싸게... 암튼 분명 약간은 다른 종일텐데 일단 저 아이들은 크기과 굉장히 크다. 암튼 새우도 종류가 많은 텐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오줌싸게 가재...혹은 새우... 뭐 그렇다. 맛있다

참고로 대림동 마라룽샤 맛집은 아래 포스팅 참조 ▼▼▼▼▼▼▼▼▼▼▼▼▼▼▼▼▼▼▼▼▼

 

[대림동 맛집] 화룽 마라룽샤 - 매콤한 민물가재요리와 매운닭날개

오랜 시간에 걸쳐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대한 흉흉한 얘기들이 많은데 사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그닥 위험함은 느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이 원래 좀 툭툭데고 무뚝뚝한 면이 있는

electronica.tistory.com

아침 8시... 해돋이 보느라 이른 새벽부터 에너지를 낭비해서 배는 고프긴 했다만 저녁 안주급의 볼륨을 보고 아침으로 이 많은 걸 어케 먹냐 걱정은 했지만... 열심히 잘 먹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다 보니 이 날은 출렁다리 하이킹도 하고 펜션 들어가서 고기 구워 먹고 저녁엔 고등어조림을 먹었다. 다음에 가보면 그냥 일반 찌개백반도 아침으로 먹어보고 싶다. 

마지막엔 수박도 후식으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담에도 또 가야지.

 

 

욕지도가 젊은 층에 꽤 유명해 지면서 새로운 식당들도 많이 생기고, 쯔양 뿐 아니라 다른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주코스로 가는 나름의 대표 식당들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양식당, 해녀김금단포장마차 (이번에 가니 정말 돈을 많이 버셨는지 여긴 아예 리모델링을 해버렸더라 ㅋㅋ) 등등 )  또 다른 욕지도 안의 식당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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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조용해진 것 같은데 몇 달 전 인터넷 게시판에서 펜타닐 오용에 대한 애기가 많이 돌았다. 

항암 진통제 역할로서 많이 먹었던 약이다. 

불법적으로 한건 아니고 아파서 처방받아서 함

 

내가 먹어본 건 두 종류, 펜토라 박칼정, 듀로제식 패치

박칼정은 윗 혹은 아래 이빨 사이에 끼고 가만히 둬서 녹여 먹는 거고, 듀로제식은 말처럼 몸에 붙이는 거임, 가슴에 딱 붙여서.

 

글들을 보고 있으면 몰핀보다 초강력, 통증 없어짐 전지전능 뭐 이런 식인데... 갠 적으론 저 둘 하면서도 통증이 없어지진 않았다. 다만 완화는 엄청나게 됨. 어느 정도였냐면 아파도 먹어야 사는데 밥을 먹을 수 없으니 하루 세 끼 억지로 챙겨 먹을 때 밥 먹기 전 박칼정을 먹음 (100 마이크로미리 그램). 그리고 밥을 먹는 거. (이 정도는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살려고 먹는 거) 그런데도 정말 아프다. 항암 치료 중의 통증은 잘데 가시지 않는다. 스테로이드를 한끼에 몇 번 때려넣어도 마찬가지다. 긴급 호출 버튼 눌러봤자다.  

박칼정의 경우 절대 빨거나 삼키지 말라는 경고를 듣는데 한 두 번은 너무너무 아파서 빨아먹은 적이 있음. (너무 아파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이 정도면 사람이 사람이 아님) 난 잠깐 세상이 보였다가 잠든 기억밖에 없는데 당시 나 눈동자가 완전히 돌아가고 헛소리 엄청했다고 함. 내 기억엔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마약 하고 기분 좋고 이런 게 아니었음. 그냥 꼴까닥임. (아마 기절한 듯?) 뭔가 내 몸 안에서 엄청난 작용을 하는 것임은 분명함. 이 경험하고 다시는 안 빨아먹음

듀로제식 패치. 이것도 무슨 모기 물리면 약 바르듯이 매일매일 항상 붙이고 있었음. 이거 붙이고 말 안 들면 박칼정 먹는 식이었음. 그냥 주식이었다.

암튼 이거 붙이고도 너무 아파서 나 죽겠다고 말하니 의사가 하나 더 붙이래. 하나 더 붙였는데 아주 좀 있다가 (한 20초?) 숨이 넘어가는 것 같았음. 헉... 억... 헉.. 진짜 이런 거... 순간 죽는다 싶어 패치 때버림... (아마 패치는 보험 안되었던 걸로 기억함.. 별 걸다 얘기하네...) 그러고 후우후 우 이러면서 살아남음... 이게 아프다고 무조건 밀리그램 높이는게 좋은게 아니었던 거다. 갑자기 숨이 퍽척 차는데 그건 그냥 공포다. 

당시 내 통증은 어느 수준이였나면 목과 입 안에 화상 4도 이상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4개월 이상이었다 (4도는 최고치 때렸을 때고... 1,2,3 쭉 올라가는....). 지옥이 따로 없어 음식은커녕 물만 조금 넘겨도 소리 지르면서 (무언의 소리지르기.. 너무 아파서 입만 뻥긋한 거임) 목 잡고 뒹굴고... 말도 못 해서 폰이나 메모지에 글 쓰면서 소통하고 (대부분 내용이 나 아파 죽겠다 ㅎ) 가만히 있어도 아프니 잠도 못 자지... 진통제 먹고 수면제 먹고 스테로이드 때려 넣고 아주 장난 아님. 마약 진통제랍시고 먹어도 붙여도, 붙인 상태에서 먹어도 통증은 완화될 뿐 아픔에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살려고 먹은 거지... 그러니 일반 사람이 먹으면 얼마나 몸에 안 좋겠는가

인터넷을 통해 이야기를 보니 나름 일반인들이 태우면서 먹는 뭔가 방법이 있는 모냥인데... 그냥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살 날이 몇 갑년은 남아 있다. 그 삶의 끝이 오기도 전에 당신의 삶이 멈춰버릴 수 있다. 멈춰버리진 않겠지... 병신이 된 채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다.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처방 받아 먹는 거 아니라면 그냥 하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알아야 할 건, 이건 기분좋아지는 마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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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확 저하 되면서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기도 한다. 갑상선기능 저하증까지 겹쳐 있으니 체력 문제는 정말 돌아버리겠다. 

주기적 건강 검진, 그리고 항암 추적 검사를 받으면서 동일한 결과가 하나 나왔다. 

이름도 외우기 참 힘들다, 진성적혈구증다증, 혹은 진성적혈구증가증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빈혈의 정반대 현상이다. 

빈혈은 피가 없어 헤롱 거리는 거라면 이건 피가 너무 많아서 혈관이 막힐 위험이 있는거다. 바로 혈액암과로 트랜스퍼가 되었다. 

내 몸이 피를 너무 많이 생성 시키고 있고, 산소가 잘 안 통하고, 피가 너무 빨갛고, 너무 뭃고 진하다 보니 잘 안 통하게 되는 거다. 피가 통하는 구멍들의 크기는 정해져 있는데 피딱지가 지다 보니 통과하기가 힘들어 지는거다. 뇌경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안 그래도 예전부터 주치의 선생님이 내 혈액 수치를 보면서 담배를 피냐고 계속 물어봤다. 5년 전 항암을 임하면서 끊었는데 옛날에 피었던 것이 영향을 주느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다라고 한다. 근데 이 수치는 원래 담배를 피면 늘어나는 수친데 왜 담배를 끊은 (항암 이전에)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병원에서 뭔가를 발견했는데, 딱 보고 알 수 없는 거면 뭐다?

검사에 들어간다. 

근데 이게 또 너무 겁나는게 한 달 생활해보고 체혈 후 골수조직검사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자고 한다. 

"골수조직검사" 그냥  이 단어 하나 만으로 또 그 동안 애써 추려왔던 맘의 벽이 무너져 내려 버린다. 

아마도 그 벽은 아직은 진흙같이 견고하지 않은 벽이었나 보다. 

이제 다음 주다. 

 제발.

그냥 약만 먹거나, 피를 뽑아내는 정도로만 끝났으면 좋겠다.

골수조직검사까지 가기 싫고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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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류, 설탕, 탄산, 붉은고기류는 정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냥 끊는 것이 좋음 

그리스식 식단, 베리류, 카페인, 양파, 살구, 뽕나무, 천마 등이 좋다고 한다.

몸 안에서 피가 원활하게 흐르는게 힘드니 최대한 피를 맑게 해줘야 하는 거다 .

토마토와 생브로컬리를 씹어먹고 있다. 

그래서 피를 주기적으로 뽑아줘야 하는것도 있는거고,

어찌하였건 항암 이후 조금이라도 여유를 들 틈이 없다. 무언가 계속 쳐들어 온다. 

그것과 맡서 싸워야 한다. 

지금은 모르겠다. 

다음 주 ..... 의사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있다. 

제발 골수조직검사까지만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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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완치 판정" 

암환자들에게는 꿈같은 목적 달성과 같다. 저 목표를 위해 어떤 이들은 기존의 삶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생명은 중요한 것이고 인간의 생존하려는 몸부림은 본능이다. (아무리 인생이 고달프다 죽고 싶다 하더라도 막상 죽음의 가까운 순간을 경험하면 그 본능은 대부분 깨어난다)

나에게도 저 5년이 찾아왔다. 하지만 잊고 있었다. 지금보니 5년 하고도 1주일 하고도 6일이 지난 시점이다. 

어쨌든 폐전이 의심으로 항암을 한 번 더 했으니, 원발암은 5년을 채운 거고, 아직 2차 항암에 대한 5년 달성은 몇 년 더 남았다. 

어찌하였건 죽도록 아프고 힘들었던 치료였는데, 그것을 견뎌낸 결과물인 그날을, 난 왜 그 날을 기념하지도, 아니 알지도 못했을까...

개인적인 이유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한 2주 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지금도 무섭다. 극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에 이상한 변화 같은 걸 느꼈고, 심지어 갑자기 찾아온 두통이 5,6일 간 가시질 않았다. 좌측, 측면, 우측을 오가며 나를 괴롭혔다. 정말 무서웠다.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지

결국 알프람을 다시 복용하게 되었다. 전에는 한 알만 먹어도 세상과 단절된 듯한 편안함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한 두 알 가지고도 잘 통하지가 않았다. 

당연히 사람들은 모른다. 항암 이후로도 얼마나 힘들게 일상생활을 해 나가야 하는지. 몸은 나아지긴 하지만 일상에 지장을 주는 고쳐지지 않거나, 악화되가는 부작용과 후유증들은 어쩔 수 없다. 대부분은 왠만하면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다 못해 찌이이이이이이 잉~ 하며 종종 찾아오는 이명은 부작용으로 치지도 않는다. 

아픈 건 당연히 벼슬이 아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해나가려면 주위도 어느 정도의 배려의 제스처를 취해주지만 (이런것마저 있다면 다행인 거다) 언젠가는 결국 일반인들과 동일한 잣대를 대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아픈 사람으로서는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하는 어떠한 행위들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내게 어떠한 스트레스를 주는 지 모른다. 당연히 알 필요도 없다. 그건 오롯이 내가 짊어가야 할 나의 짐이다. 오히려 타인이 알아주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들도 이렇게 아파보면 이러지 못할텐데 하는 못된 생각도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겁나는 건 할 수 없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우리 같은 암환자는 어떻게 보면 유리멘탈 같은 측면이 있다. 바로 건강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다. 우리는 사회 앞에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약점을 드러낸 채로 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어차피 세상은 아름다운 동시에 잔인하다

이번 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고 큰 결심을 하였으나, 어떠한 영향으로 다시 결심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창과 바늘들이 찾아왔다. 생각치도 못했다. 그리고 이 동안 공황장애가 도졌는지 계속 알프람에 의지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까지는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하루 권장량인 3알을 초과 하진 않지만 하루 3알까지 먹어 본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런 채로 일상도 챙겨가야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무언가에 집중해 스트레스를 잊어 보려고 이번 사태로 중단했던 블로그 포스팅도 하나 해봤고, 아로마도 해 보았지만... 개뿔...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알프람이 어느 정도 진정은 해 주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나의 기념할 1차 항암의 5년차 일은 나도 모른 채 엄청난 외적 스트레스만 안겨진 채 2주일 뒤에야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기쁠 날 중 하나를 그런 식으로 보내게 만든 일들이 밉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내가 잘못한 선택을 한 것일까... 

쨋는 나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오히려 5년을 달성한거에 대해 더 큰 감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나 상황이 이러니 그게 또 참 쉽지 않다....

또 다른 환우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제발, 최소한의 스트레스받는 쪽으로 일상을 보내도록 권유하고 싶다. 솔직히 스트레스로 인해 이렇게 몸과 정신에 큰 변화를 느껴본 게 항암 이후로 처음이라 너무나도 놀라고 무서웠다

스트레스는 일반인도 받지 말아야 겠지만... 환우들과 보호자들은 정말 명심했으면 한다. 스트레스받는 일은 반드시 최소화해야 한다...   

푸념....

이 음악이 내 지금 마음 같다....

Vienna Philharmonic – Barber: Adagio for Strings, Op.11 (Summer Night Concer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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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꽤 모인 오일들, 중앙이 오늘 소개 할 유칼립투스, 가장 자주 쓰니 가장 가운데에 배치

 

📦 아로마 오일 스타터 키트 3인방:  페퍼민트 - 라벤더 - 레몬

항암치료 이후 정신적 도움이 많이 되어 아로마 오일을 쓰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모으고 써 본 지 어언 2,3년이 지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초보 단계에 있는지라 시작하는 레벨에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각종 아로마 브랜드들의 스타터 키트에서 보이는 페.라.레의 존재감

보통 아로마 오일을 사기 시작하면 브랜드별로 제공하는 초보용 키트 추천을 많이 보게 될 텐데, 브랜드를 막론하고 스타터 키트로 제공하는 게 보통 페퍼민트, 라벤더, 레몬 (혹은 오렌지)이다. 키트 안 오일의 숫자가 적어질수록 거의 뭐 디폴트로 들어간다.

라벤더, 페퍼민트, 레몬

각자 워낙 좋은 오일들이기도 하고 타 오일들과의 친화력도 좋아 블렌드 용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 거의 가성비며 유용성이며 무적이나 다름없는 오일들이다. 괜히 스타터 키트의 대명사가 아니다. 나도 얘네들과 본격적인 아로마 라이프를 시작했고 조금씩 조금씩 다른 것들도 모아보고 섞어보고 즐기고 있다. 

이전 아로마 오일 관련 포스팅에서 정리했던 밀리 당 브랜드 별 가격비교

이 초기 오일들을 어느 정도 쓰고 나면 이제 다른 것들도 궁금 해 지기 시작하는데 뭘 고를까 약간 겁도 나고 고민도 된다. 브랜드 오일을 사게 되면 값이 그렇게 싼 것도 아니고, 효능을 읽어 보면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이고....

 

🐨 유칼립투스 오일, 이렇게 쓰고 있어요: 

자주 쓰는 거라 이번엔 넉넉하게 30 ml로 구입한 유칼립투스 오일 그리고 자신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을 물고 있는 코알라 사진(펌)

그리하여 추천하는 오일은 바로 유칼립투스 Eucalyptus !!! 앞서 말한 스타터 3인방만큼 가격, 효능, 쓰임새 면에서 가성비가 참 좋은 놈이다. 페퍼민트의 뻥 뚫림, 라벤더의 편안함, 레몬의 상쾌함의 속성은 물론이고 나무과 이다 보니 앞선 3개에서 느끼지 못하는 숲의 느낌도 가지고 있다 (갠 적으로 좋아하는 점). 특히 나처럼 비염이나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다

아로마오일 분류 차트, 출처:&nbsp;https://www.wellnessaromas.com/

좀 더 들어가보면, 아로마 오일 분류는 보통 6~7 가지가 제일 간략한데, 라벤더는 Floral (꽃), 레몬은 Citrus (감귤류), 페퍼민트는 Minty/Herb (박하/허브) 계열이다. 유칼립투스도 요 민티 계열에 들어가긴 하는데 유칼립투스라는 '나무'의 잎에서 나오는 만큼 나무 계열의 숲과 관련된 기분도 느낄 수 있는 게 페퍼민트와의 차이라면 차이 중 하나겠다. 

시즌만 되면 축농증과 코막힘과 비염으로 괴로움 받는 몸의 구역들

현재 3월 말인데 이번에 날씨가 풀리기 전까지, 나 같은 사람은 추위 말고도 고생하는 게 엄청난 코막힘이다. 안 그래도 축농증, 비염이 좀 심하긴 했는데 비인두 방사선 항암치료 이후로 코와 목이 완전히 망가졌다. 후유증으로 속에 걸려 있는 농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한다. 그래서 이런 코 막히는 시즌엔 페퍼민트와 이 유칼립투스 오일을 특히 자주 사용한다. 치료가 된다고는 할 순 없지만 특유의 뻥 뚫리는 시원함과 아로마 오일이 주는 그 특유의 편안함 때문에 코 속은 시원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된다. (안에 찌 덕하 게 달라붙어 있는 농을 떼어내는 건 이비인후과에 가서 석션으로 빼거나 코 세척하는 게 궁극의 방법이긴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유칼립투스 오일과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기분은 약간 이런 느낌?

이른 아침 업무 시작 전 손을 씻고와서 자리에 앉아 손바닥에 오일 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두 손을 모아 몇 번 들이켜 마셔준다. 해가 뜰랑 말랑한 시점에서의 하루의 시작이라 그런지 더더욱 상쾌함이 뇌 속에 전해진다. 기분이 참 좋다

쓰고 있는 아로마 오일 용 가습기: 하나는 방에서, 다른 하나는 영화 방에서 쓰고 있다

두 번째는 일상생활 할 때 그냥 가습기에 넣어서 사용하는데 나는 500 ml 기준 15방울 넣고 쓰고 있다. 주의해야 할 건, 어차피 이건 기름이기 때문에 일반 가습기에다가 넣으면 필터나 부품들이 고장 나서 못 쓰게 되기 때문에 꼭 아로마 오일 용 가습기를 따로 써야 한다고 한다. 옛날에 모르고 일반 가습기에 넣어서 쓴 적이 있는데 어느 날부턴가 분무량이 확 줄어든 게 아마도 오일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구글 aroma oil burner 검색결과, 이쁜게 참 많긴 하다

디퓨저는 검색해 보면 시중에 많이 팔고 있다. 난 코막힘 때문에 어차피 가습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해서 1년 내내 가습기를 쓴다. 그리고 비인두암 이력 때문에도 호흡기 쪽이 좀 걱정되어 양초를 태워 쓰는 오일 버너 타입은 쓰지 않는다. (항암 전에는 양초 켜놓는 거 참 좋아했는데....ㅜㅜ)

아로마 디퓨저 쇼핑 검색결과다. 정말 많아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항암 이력 환자들에게 이렇게 쓰면 문제없습니다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이 블로그에 암 관련 분들이 꽤 들어오시기 때문에 꼭 주의사항으로 언급한다. 오버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항암 이력 있으신 분들은 아로마 오일 사용에 앞서 주치의와 상의 후 쓰는 게 그래도 마음이 놓일 것 같다.  

 

🌲 유칼립투스 나무: 

원산지인 호주의 유칼립투스 숲 분포도 (어찌저찌 2018년 자료에 들어가 있는 사진 임)

유칼립투스 나무가 무엇인지, 오일의 효능은 무엇인지를 다루는 내용은 인터넷에 넘쳐나기 때문에 살짝만 언급한다. 원산지는 호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종 중 하나다. 젤 큰 놈은 100미터도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호주의 유칼립투스들은 환경오염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 특히 2019년 엄청났던 산불로 피해를 더 입고 그 속에 더불어 살던 귀여운 코알라들도 꽤 많이 죽었다고 한다...ㅜㅜ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레인보우 유칼립투스 나무들 - 최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었다

품종이 꽤 되는데  그 중 오일 용으로 쓰이는 건 글로불루스 (Globulus)랑 라디아타 (Radiata)로 글로불루스 시네올 함량이 제일 많다고 한다. 시중에 파는 오일 보면 유칼립투스 이름 다음에 저 이름 둘 중 하나가 따라오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시네올은 유칼립투스 오일의 핵심 효능으로 진정, 상처, 항염, 항바이러스 치유 및 호흡기 기능 등에 좋다고 한다. 호주 원주민들도 예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쑥에도 이 시네올 성분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유칼립투스 글로불루스 나무, 보기만 해도 저 안에 있으면 코가 뻥 뚫릴 것 같다

💗 효능: #살균소독 #류머티즘성 염증 억제 #통증해소 #항박테리아 작용 #상처-염증 해소 #기침-호흡기 질환 치료 #해충박멸 #비듬방지 등등
⚠ 주의할 점은 고농도 사용 시 신장 자극 위험이 있어 신장이 안 좋거나 고혈압, 간질환자 등은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기관지/호흡기에 좋다고 하여 관상용 품종을 집 안에서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관상용' 뿐이라고 한다. 시네올 효과를 보려면 오일을 써야 한다고 한다

 


 

🍹 유칼립투스 블렌딩 추천 레시피:

자, 그럼 유칼립투스의 블렌딩 추천을 해 본다. 유칼립투스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블렌딩은 또 그 만의 매력이 있으니! 여기저기 인터넷에 나도는 블렌딩 추천들을 보고 직접 해 보고 좋으면 계속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애용하는 유칼립투스의 블렌딩 추천은 아래와 같다. 거의 다가 코막힘에 좋은 놈들이다

 

Eucalyptus + Ylang Ylang + Grape Fruit

🎨 1. Public Speaking or Spring Sunrise

🍃유칼립투스 3 + 🍊자몽 3 + 🌷일랑일랑 2

두 가지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소개되던데, 샤넬넘버5에 들어간다는 일랑일랑 (Ylang Ylang)을 활용한 블렌딩이다. 자칫하면 튈 수 있는 향이 유칼립투스와 자몽 (Grapefruit)인데 일랑일랑이 이걸 지긋이 막아 주면서 꽃 향기 같은 냄새가 난다. 동시에 일랑일랑이 가지고 있는 무거움이 은은하게 다가온다

 

 

Peppermint + Eucalyptus + Wild Orange

🎨 2. Snowy Morning

🍃유칼립투스 2 + 🌿페퍼민트 2 + 🍊와일드 오렌지 2

초보들도 많이 가지고 있을 스타터 오일들로 가능한 블렌딩이다. 와일드 오렌지 (스위트오렌지도 상관없는 듯)에 의해 달콤함이 더해졌는데 이 상쾌하고 차가운 느낌 때문에 저런 이름이 지어진 듯하다

 

 

 

Lemon grass + Lemon +Eucalyptus

🎨 3. Sweet Rain

🍃유칼립투스 4 + 🌱레몬그래스 3 + 🍊레몬 3

이름처럼 촉촉한 느낌의 향. 레몬 특유의 톡 쏘는 향이 의외로 강하지 않았다. 아마도 레몬그래스 때문인 것 같다. 뭔가에 집중하면서도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고 싶을 때 쓰면 좋을 듯하다. 약간 사탕 같은 느낌도 난다

 

 

 

Sandalwood + Eucalyptus + Lavender

🎨 4. Tranquil

🍃유칼립투스 3 + 🌷라벤더 3 + 🪵샌달우드 2

라벤더와 샌달우드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편안하다. 라벤더의 무게감이 가벼워지고 심지어 달콤함도 느껴진다

 

 

 

 

Peppermint + Lemon + Eucalyptus

🎨 5. Sneezing

🍃유칼립투스 3 + 🌿페퍼민트 3 + 🍊레몬 3

정말 스타터 오일들로만 꾸며진 막강의 조합이다. 유난히 코가 더 막히는 날은 그냥 이걸로 간다. 거의 뻥 뚫림의 궁극의 치트키다.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레몬으로 완화되는데 정말 시원하다

 

 

 

 

Cypress + Tea Tree + Eucalyptus + Oregano

🎨 6. 아침이슬 포레스트

🍃유칼립투스 + 🍃사이프레스(사이프러스) + 🍃티트리 + 🌿오레가노 (한 두 방울만)

공기 정화나 약간 아침 이슬에 젖어 있는 듯한 습기 있는 숲 안에 있는 풀잎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어 사용하는 조합인데 녹색 계열들로만 꾸몄다. (이름은 내가 지음 😋) 무식한 초보인 내가 막 만든 만큼 비율은 그냥 그때 그때 기분 따라 바뀌는데 유칼립투스의 상쾌한 민트 존재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싶으면 제일 큰 비율로 넣거나, 필요 없을 때는 사이프레스(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나오는 그 나무)와 대충 맞춰 준다. 단, 오레가노는 아주 독한 놈이라 15방울 기준 한, 두 방울만 베이스로 넣고 가끔은 안 넣기도 한다. 티트리도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서 두세 방울 정도가 적당한 듯하다. (오레가노와 티트리는 주로 공기정화 목적이 더 클 때 좋다) 그리고 저기에 도테라 블렌딩 오일인 "발란스"를 조금 섞어줘도 효과가 좋았다

막 짤은 '아침이슬 포레스트' 블렌딩에 들어가는 반 고흐의 "Starry Night"에 피쳐링된 사이프레스 나무


⬇️이 글이 좋았으면 지난 포스팅도 추천~ ⬇️ <아로마 🌿에센셜 오일: 톱 브랜드 별 가격 & 품질관리 비교 추천>⬇️

 

아로마 🌿에센셜 오일: 톱 브랜드 별 가격 & 품질관리 비교 추천

블로그 하면서 이런 얘기 하는 거 처음인데, 특정 브랜드들 얘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일단 뒷 광고나 특정 브랜드를 공격하기 위한 음해성은 전혀 없음을 밝히고 시작한다. 평생 관심이 없다가,

electronica.tistory.com


 

✨ 번외: 요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들 

벌써 동나버린 유칼립투스, 라벤더, 프랑킨센스 사는 김에 써보고 싶었던 것들을 더 주문해 보았다. 몰랐는데 해외 주문 150달러가 넘으면 물품이 관세청에서 묶이고 연락 오더라. 배송비 무료 때문에 잔뜩 시킨 건데 저런게 있는지 미처 몰랐다... 관련 앱 깔아서 뭐 신청하고 세금 내면 무사히 들어온다. 암튼 배송 박스 오픈해보니 "love is in the air"라는 스티커도 주길래 관리 냉장고에 붙여놨다

박스 먼지들이 그대로 책상에 떨어져서 좀 지저분하게 나왔는데... 쭉 줄을 세워 보았다. 왼 쪽부터 멜리사, 시암우드, 핑크 자몽, 라임, 일랑일랑, 더글라스퍼, 부케 블렌딩, 프랑킨센스, 레몬그래스, 유칼립투스, 라벤더. 로즈는 꼭 써 보고 싶은데 어느 브랜드던 비싸서 엄두가 안 난다... 언젠간 한 번 꼭 써봐야지...

 

유칼립이랑 라벤더는 워낙 자주 쓰는 거라 대용량으로 주문했다. 맨 좌측이 기본인 10 ml다. 중앙 30 ml 유칼립투스 보고 와.. 뚱뚱하다 했는데... 100 ml 라벤더 보고 와... 무슨 드럼통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자주 쓰는 애들은 저렇게 큰 용량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Love is in the Air~"

호주 영화, <댄싱 히어로>에서 'Love is in the air'가 흐르는 씬 

요번 주문 때 받은 "Love is in the air" 스티커 때문에 생각 난 1992년 볼룸댄싱 영화 <댄싱 히어로 Strictly Ballroom>의 주제가다. (<러브 인 비즈니스 클래스>란 로코 영화에도 쓰였다고 함) 스티커와 동일한 제목 "Love is in the air"다. (노래는 존 폴 영의 1977년 곡). 해석하자면 "사랑의 기운이 감돈다" 정도겠는데 아로마 오일 포스팅이니 "공기 속 사랑이 감돈다"로 해석해보자. 소개한 유칼립투스 나무도 호주가 원산지고 영화도 호주 영환 데다가 제목도 아로마 오일과 잘 맞아떨어져서 넣어본다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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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맞고 이틀 지났다. (지금 3일 차) 1차 때 큰 무리가 없어서 2차는 큰 심리적 부담 없이 맞고 왔다. 2차도 크게 이상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약간의 증상은 이번에도 있었다. 주사 맞고 한 대여섯 시간 지나니 역시나 1차 때처럼 몸이 아주 많이 피곤해졌다. 주사 맞은 자리 뻐근하게 아픈 건 동일했는데 1차 때와 차이라면 삭신이 엄청나게 쑤셨다. 목/어깨/허리... 이게 제일 힘들었다. 결국 타이레놀 한 알 먹었다 (1차 때는 안 먹고 지나갔었음) 

이틀 차까지는 거의 잠만 잔 것 같다. 얼굴과 몸에 열이 나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있었는데 막상 온도계로 재보니 크게 이상은 없었다. 다만 막판에 긴팔을 반 팔 반 바지로 다 갈아입고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있는... 막 더운데 막상 벗으면 추운? 그런 상태가 잠깐 있었다. 

아플때나 언제나 그랬지만 잠이 최고의 명약이었던지 정말 이틀 동안 잠만 펑펑 잤고, 어제저녁 때도 영화 보다가 소파에서 졸고... 어제 10시 전에 잤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10시 훨씬 지나서 일어났는데 몸이 한 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다행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위생적인 측면이 많이 강화되었다고 느낀다. 특히 식당들. 갠적인 작은 바람이 있다면 백신 접종 완료 후 위드 코로나를 접어들며 마스크는 웬만큼 지속적으로 썼으면 하긴 한다. 이건 뭐 개인의 자유니 어쩔 수 있겠냐만은, 백신의 취지는 코로나에 걸렸을 때 그 충격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거지 백신 맞았다고 코로나에 안 걸린다는 것은 아닐 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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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주사 한 대 맞는 건 순간이었지만 그 동안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면역력도 아직 일반인보다 좋지 않고 체력도 아직은 후들거려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솔직히는 맞기 싫었다. 이런 몸 상태에 맞고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 때문에. 

코로나 터지고 처음 백신 얘기가 흘러나올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권장사항'이겠지만, 어느새부턴가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임을. 인터넷을 보면 벌써부터 모임에서 백신 미접종자를 제외하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움직일 필요 없이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는 것. 

자연인처럼 혼자 외딴 곳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사람들 보면서 살아야 하고, 성격이 사람들이랑 별로 친해지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신세 지거나 민폐 되는 건 또 극혐이라 그냥 분위기 어차피 바뀔 거 예상하고 정말 고민 끝에 백신을 맞았다. 

두 가지는 확실히 하고 싶다. 1) 나는 맞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항암환자들도 맞아도 된다, 맞으라 하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병세도 다르고 후유증도 개인차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누구 맞았다고 따라 맞을 일이 아니다. 본인이 절대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다  2)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한 예를 들어 1번처럼 우리 항암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사람들한테는 목숨을 거는 일처럼 굉장히 큰 고민이다. 무조건적인 마녀사냥은 서로에게도 사회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것 같다.  

암튼 서론이 너무 길었다. 현재 크게 이상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 많이 피곤했다. 

- 조금씩 졸긴 했는데 거의 잠을 못잤다. 거의 새벽 5시까지 뒤척였는데, 몸이 정말 피곤한데 잠 안 오는 그 상황이었다.

- 변비가 재발했다. 소변은 문제 없음

- 기존 먹던 후유증 약들 (신경통, 갑상선 그리고 기타 영양제)에 대한 특이 반응은 없었다

- 팔이 뻐근했다. 팔을 못 들 정도는 아니고 움직임은 가능한데 주삿바늘 들어간 자리 위주로 만지면 많이 아픈 정도다. (참을 만 함)

- 조현증까진 아닌 것 같은데 약간 붕 떠 있는 기분으로 밤새 있었다. (아마 잠 못 자서 피곤한 것도 한 몫한 듯)

- 신경통 부위가 유독 조금 더 아팠던 것 같다

- 식사에 지장 없었다; 밥맛도 그대로였다

크게는 이 정도? 그렇게 우려하던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 같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며 2일 차를 보내고 있다. 뭔가 이상현상이 있으면 다시 기록을 남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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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디씨인사이드에 레전드가 올라왔다. 해수로는 6년 만이라고 한다. 또 한번 인터넷 고수들의 필력에 감탄한다. 

최초 2015년 9월부터 시작하여 간간히 소식을 알리다 2021년 8월 19일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내용을 보면 시즌2의 서막 같은 느낌이다. 맨 아래에 최근 글이 있고 그 동안의 글은 바로 아래부터 시작한다.

[시즌1]

출처: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wait&pg=3&number=8886469

 

[그리고 6년만의 소식]

 

출처: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eostock&no=1468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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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대전표: 역시 죽음의 F조에 눈길이 먼저 간다

미니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 2020이 코로나로 인한 연기에 이어 드. 디. 어. 다음 주,  6/12 토요일 새벽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터키 vs 이탈리아 전을 시작으로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55개 참여국 중 최종 엔트리에 오른 유럽 24개국 별들이 모인 이 경기는 31일 간 11개의 도시와 경기장에서 51번의 매치를 선사할 것이다. 7월 11일까지 딱 한 달 간이다. 

개인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끝난 2020 챔피언스리그 이후로 축구 경기 보는 거에 좀 흥미를 읽고 있었다. 일단 현질 유도의 극혐 피파 게임 손절했고, 대한민국 A 매치도 꽤 별로였고 (이번 일본 전 정말 최악) 무엇보다도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인한 그 관중의 열기를 느낄 수 없었던 이유도 컸다. 

1990 월드컵 결승전: 이번 유로2020의 첫 경기장인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서독(1) vs 아르헨티나(0)| 출처: getty images 

딱히 민족주의인 것 같진 않은데... (아닌가..) 어렸을 때 월드컵 보면서 큰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클럽 경기보다는 국가 대항전이 좋다. 실질적인 연고를 느낄 수 없는 클럽 경기에서 느낄 수 없는 그 국가 간의 치열한 자존심의 열기가 좋다. 그래서 그런지 월드컵 이전 이 미니 월드컵 같은 유로 2020이 더 기다려 지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전 경기가 한국 시간 새벽과 아침 오전으로 편성되어 있어 얼마나 많이 라이브로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되도록 많이 챙겨 보려 한다. 

암튼 시간이 한국 입장에서는 개떡 같고 51 경기다 보니 그 날마다 체크하거나 기억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구글 캘린더에 넣어놨는데 알람도 되고 스케줄 관리도 되니 공유할만해서 올려본다. 

|| 캘린더에 유로 2020 일정 추가하기

 

England fixtures for your digital calendar, stays up to date!

Download England games into your calendar application. Game results and changes in schedules are updated automatically.

fixtur.es

 위의 링크를 눌러서 들어가면 구글 캘린더 뿐만 아니라 애플, 아웃룩 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한다. 그냥 버튼 누르고 따라가면 된다. 물론 공짜다. 

1) 링크 누르면 보이는 첫 화면

링크를 누르면 위의 첫 화면을 누르고 [Pick Your calendar software to subscribe - it's free!] 카테고리 밑에 보이는 버튼들 중 본인이 원하는 캘린더를 선택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 안드로이드 폰을 쓰기 때문에 Google Calendar를 누른다. 

 

2) Google Calendar를 누르고 이어지는 화면

누르면 위 화면이 펼쳐지는데 화면으로 이동하면서 자기 혼자 동기화 작업에 들어간다. 계속 '체크' '체크' 아이콘이 뜨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3) 동기화 작업이 끝나면 나오는 화면

동기화가 알아서 다 진행되면 위 Done, all went well! 문구가 뜬다. 작업이 다 끝났다. 심플하다. 본인의 구글 캘린더에 가서 확인하면 된다. 혹시 보이지 않는 다면 캘린더 설정의 '동기화 synchronization' 옵션이 켜져 있는지 확인한다. 

위에 그림은 '유로 2020' 일정이 자동으로 깔린 내 구글 캘린더의 이미지다. PC 기준 좌측 [다른 캘린더] 아래를 보면 외부에서 끌어온 캘린더 섭스크립션들이 보이는데 저기 "Euro 2020" 이 생성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유로2020 경기장 위치   출처: https://www.stadiumguide.com/tournaments/uefa-euro-2020/

그럼 한 달 간 즐거운 축구 페스타! 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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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중이염 증상 일러스트  출처: www.verywellhealth.com

최근 비인두암 후유증 중 일상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가 귀에 물이 차는 증상이다. 비인두암 전 증상이 바로 이 귀에 계속 차는 삼출성 중이염이라 상당히 신경쓰인다. 

튜브 삽입 시 고막 사진 (오른쪽)   출처: www.eulji.or.kr
보통 귀에 튜브를 삽입하는데, 너무 자주 하면 나중에 고막피부가 잘 안 아물어서 튜브가 헐랭 해 지는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지난 3년 간 튜브를 두 번 삽입했고 올해 1월에 두 번째 튜브가 헐어서 뺏다. 그리고 지금까지 튜브 없이 지냈는데 거의 3~4주에 한 번씩 물이 찬다. 뭐 조심할 방법도 없는 것 같다. 그냥 어느 순간 물이 차 있다. 
코막고 바람불기, 이관이 나쁘면 일상에서 저걸 자주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미지출처: m.taechoclub.com
이비인후과에 갈 때마다 코를 손가락으로 막고 바람을 불어서 양 쪽 귀에 바람이 들어오나 안 오나를 체크하는데 언제가부턴가 비인두암이 발생했던 왼쪽 귀에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관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공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이 계속 차고 빠지지 않는 거라고.
출처: www.iconfinder.com
그동안 항생제를 먹거나, 고막을 째고 물을 빼고 했었는데 최근 또 물이 차서 다니던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큰 병원에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신다. 튜브를 삽입하면 되겠지만 또 1년 후 튜브를 교체할 때 고막 피부에 대한 문제도 깊이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과를 불문하고 동네 작은 병원 다니면서 가장 듣기 두려운 말이다. 나쁜 쪽으로는 책임전가에 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살면서, 특히 비인두암에 대해 얘기하고 나서는 그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꽤 있다), 환자의 증상에 대한 빠른 혹은 더 효과적인 조치를 위한 것이 있겠다. 이번에 다니던 이비인후과 선생님은 다행히 후자로 계속 케어를 잘해주셨었다. 
대학병원들   출처: http://biz.newdaily.co.kr/
암튼 당장 귀는 불편 해 죽겠는데 (들리지도 않고 먹먹하고) 대학병원은 빠른 예약이 거의 불가능해서 좀 큰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으로 갔다. 비인두암 처음 발견하고 조직 검사를 했던 병원이다. 여기 선생님들은 상당히 젊은 편인데 믿음이 가는 스타일이다. 
튜브심기   출처: http://nocoworld.com/
뭐 원인이야 알고 있는 이관 문제고, 결국 튜브를 심었다. 원래 고막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매스로 살짝 째면 쑥 벌려져서 거기다가 튜브를 쏙 끼면 되는데...  "어, 좀 질겨졌네요 다시 손 좀 대겠습니다" 하심. 결국 그 부드러운 세포가 벌써 질겨지기, 딱딱해져 가기 시작했다는 말 아닌가... 그리고 매스로 좀 더 한 두 번 찢어서 구멍을 냈다.
출처: http://kormedi.com/
두 번째 튜브를 제거한 후 6월까지 4번인가 5번째로 고막을 짼 거다...  근데 이거 아프고 상당히 공포스럽다... 물론 귀에 마취를 하고 하는데 약하게 할 때도 있고 세게 할 때도 있나 보다 어쩔 때는 많이 아프고 어쩔 때는 느낌만 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마취도 물약을 뿌리거나 주사를 놓는 경우가 있는데 주사 놓을 땐 물론 아프다 ㅜㅜ 그리고 고막 쨀 때도... 물론 아프고. 그리고 무엇보다 물 빼기 위해 귓속에 석션을 집어넣어서 취이이이이이 잉~ 하는 소리가 귀 안에서 울려 퍼지는 그 기분은 정말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아프진 않다) 근데 튜브 잘 붙었는지 한 일주일 후에 다시 가서 보면 선생님이 튜브를 잡고 깔짝깔짝 흔들어 보는데 이거 아프다.... ㅜㅜ

|이관 풍선 확장술?

암튼 튜브를 심고 선생님이 '이관 풍선 확장술'을 고려해 보자고 하신다. 보통 완치 판정 이후에 받으니 나는 아직 1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서 시술 영상을 보여 주시는데 좀 혐이다... ㅜㅜ 콧 속으로 풍선 카데터? 뭐 이런 걸 쑥쑥 이관까지 집어넣어서 막힌 이관을 팽창시켜서 제 기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출처: Mega Medical Co., Ltd
나 같은 비인두암으로 인한 후유증 환자들 말고도 일반인들도 나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신규 의술로 보이는 이 수술은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로는 (모수는 모른다) 성공률이 90%라고 한다. 다만 비인두암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비인두암을 겪었던 환자들 대상으로 한 수술 결과 데이터는 거의 찾을 수 없고 그나마 외국 논문 중 아래를 찾을 수 있었는데 58명 (74개의 귀)로 대상으로 2년 간 추적 검사한 결과, 완전히 회복된 환자는 단 1 명, 그리고 부분적으로 회복된 환자가 5명에 불과했다. 1%가 조금 넘는 수치다.  
NLM 비인두암 환자에 대한 이관확장술 논문 캡쳐
해당 논문의 결과: 1명 완전회복, 5명 부분회복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Efficacy of balloon dilatation of the eustachian tube in patients with refractory otitis media with effusion after radiotherapy

BDET can only significantly improve efficacy of refractory OME after radiotherapy for nasopharyngeal carcinoma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during the 2-year follow-up.

pubmed.ncbi.nlm.nih.gov

 

암튼 아직 1년 정도 더 남은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보고 생각해보자고 한다. 지금 데이터로는 수술하면 좀 좋아졌다가 1년 정도 후에 다시 원복 되는 거긴 한데 시간이 있으니 그 때까지 의미 있는 데이터가 더 나올 수도 있고... 뭐 그러하다. 

구글 검색 화면 갈무리
이 풍선 확장술이란 게 신규 의술이다 보니 일반 수술처럼 그냥 덜컥 결정하고 실행할 건 아니어 보인다. 살짝 찾아보니 더군다나 전신마취로 시술이 진행되는 것 같다. 비용도 수술만 한 50여만 원 들어가 보이고. 위는 '이관 풍선 확장술 비용' 키워드로 구글 검색했을 때 화면이고, 아래는 올해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건강보험 적용 상황이다, 본인 부담률 90%.

 

출처: AN HSI Company 홈페이지
이래저래 항암치료 이후의 삶은 항상 다이내믹하다. 뭐든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다만 코스터 타는 것처럼 즐겁지가 않은 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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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집 두 곳 중 마지막 <팬파이어>에 다녀온 내용이다. 처음에 팬파이어라고 들어서 우읭? 뱀파이어? 이런 생각 하다가 가게 이름을 보니 Panfire였다. 프라이팬 할 때 팬일 테니 아마도 '불타는 팬'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스테이크 먹을 의도로 가는 집이니 이름에서 오는 기분이 좀 기대하게 만든다.

테이블에서 바라본 내부 뷰

일단 엘레베이터의 문의 열리면 바로 내부로 이어지는데, 왼쪽에 프런트 + 정면에 오픈 키친으로 해서 굉장히 고급진 인테리어 뷰가 펼쳐진다. 보통 엘베 내려서 복도 길 타고 가서 가게 문 열고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 경험인데 여기는 그냥 엘베 열리자마자 세련된 뷰가 쫙 펼쳐지는 이 경험이 상당히 파워풀하다. 전 포스팅에서 <케니스>가 상당히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라면 여긴 정 반대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무게감 있고 럭셔리한 분위기다. <케니스>도 그랬지만 <팬파이어>도 이 동네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느낌이라 이런 곳이 생겨서 굉장히 반갑다. 아직 해가 좀 있는 초저녁에 방문해서 커튼 사이의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저녁에는 훨씬 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Overdrive - Conan Gray: 특유의 에픽함을 가지고 있는 EDM 팝송이다

내가 갔을 때만 그랬는진 몰라도 흘러나오던 음악들도 꽤 엄근진 스타일인데, Adele의 "Skyfall"과 Conan Gray의 "Overdrive"가 나오던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위 음악을 들어보면 딱 느낌이 올거다. 옛날 말로 해보면 꽤 어센틱하면서도 장엄한 느낌. 공간이랑 상당히 잘 어울린다. 

오픈키친

 저렇게 중앙에 키친이 오픈되어 있는데 역시 오픈키친의 매력은 좀 더 넓은 공간감도 있지만 신뢰 또한 한 몫하는 것 같다. 암튼 저곳이 불타는 팬의 그곳. 개인적으로 음식 아무리 맛있어도 불친절한 곳은 무조건 손절해버리는 편이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도 기본적인 예의에 많이 예민(? <---원래 이게 맞는 건데)해져서 대부분 음식점들이 다 친절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도 더 친절함이 느껴지는 곳들이 있다. 팬파이어가 그런 곳이었다. 굉장히 친절하시다! (가보면 느낄 것임) 

(좌)등심, (우)안심

팬파이어도 케니스처럼 두 번 방문했는데, 날짜 순서와는 상관없이... 일단 스테이크부터 ^^ 여기는 스테이크 메뉴가 3개다. 등심/채끝/안심. 세 개 모두 5만 원 대 가격이고 모두 250g에 맞춰져 있다. 가격은 당연히 등심 < 채끝 < 안심 순이다. 암튼 250그램이라 그런지 나는 상당히 배부르게 먹었다. 

등심

첫날 방문했을 때 최애 안심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이 날은 허겁지겁 먹어서 익은 상태를 찍진 않았는데, 등심 먹은 날은 찍어 두었다. 미디엄-레어인데, 250g이면 적은 양은 아닌데 고기 익힘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간은 약간 짠 짭조름한 느낌인데 참고로 나는 원래 저염식에 입맛이 맞춰져 있어서 일반인들한테는 그렇게 짠 느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원래 저 날 하루에 둘이서 스테이크 하나 씩 시켜 먹어보려고 했던 건데 양 때문에 한 접시만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다 못 먹었을 듯.

뇨끼, 리조또

 스테이크 말고도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시푸드, 뇨끼, 피자와 같은 다른 이탈리안식 메뉴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 우리는 감자 뇨끼와 머시룸 리조또를 먹었는데 당연히 느끼한 애들이긴 하지만 얘네들도 꽤 괜찮게 먹어서 나중에 가면 간단하게 파스타와 피자도 맛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샐러드도 맛있었음

 

매주 수요일 휴무라 하고, 위치는 풍무역 뒤 쪽 (트레이더스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여기 주차장이 나름의 험한 각도를 요하고 있으니 주의. 암튼 이런 고급진 분위기의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겨서 넘 반갑고 맛있게도 먹었지만 일단 친절함이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곳이다. 

 

Skyfall - Adele MV

중간에 음악 얘기가 나왔으니 먹고 있을 때 흘러나오던 Adele의 "Skyfall"도 들어보자. 정말 지금까지의 모든 007 영화들의 클리셰와 전통을 거부하고 용감하게 캐릭터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한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 <007: Skyfall>의 주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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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 전이 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치료 이후 시간이 지나 전체적으로 몸이 오르긴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후유증도 많다. 그 중 하나가 귀에 물이 자주 차는 현상이다. 이게 비인두암 치료 환자들에게 굉장히 짜증 나는 증상인데, 바로 비인두암의 전조가 귀에 물이 차서 발전되는 삼출성 중이염이기 때문이다. 보통 귀 안에 고막을 살짝 찢어서 튜브를 껴 놓는다. 그럼 귀에 물이 안 차는데 문제는 이 튜브도 수명이 있다는 것.

보통 튜브는 1~2년 심어놓고 빼거나 바꾸거나 하는데 나는 꽤 오래가서 한 2년 좀 넘게 심고 있었다. 근데 자주 빼고 심고 하는게 안 좋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고막을 찢어야 하기 때문에 찢어 놓은 조직도 약해져서 나중에는 잘 아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2년 심고 뺏다가 다시 1년 좀 넘게 심었는데 다시 닳고 헐랭 해져서 물이 또 차기 시작해서 결국은 뺏다. 

쓸데없는 TMI: 당연히 이비인후과에서 시술을 하는데, 뭔가 의사들의 리그에서는 튜브를 심은 사람이 다시 그 튜브를 빼는 것이 일종의 관례(?) 같은 거라고 한다. 그래서 보통 딴 병원 가는 것 보다는 심었던 의사분께 가서 빼는 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ㅎ

역시 튜브를 빼니 귀에 물이 자주 찬다. 나는 거의 한 두달에 한 번 식으로 물이 차서 불편했다. 한두 번 정도는 그냥 고막 살짝 째고 물을 뺏는데 너무 자주 빼면 안 좋으니 이번에는 항생제로 진행하자고 하심. 근데 문제는 항생제를 먹어도 딱히 나아지지 않고 결국 다시 째고 뺌. 이 패턴이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안 좋긴 하지만 조만간 또 발생하면 다시 튜브를 심는 것을 고려해 보자고 하심.

튜브를 다시 심는거야 심으면 되는데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귀에는 안 좋은 거라 신경이 좀 쓰이긴 한다. 그렇다고 귀에 물이 차는 걸 막을 수 있느냐? 그런 건 또 아니고... 이것도 은근 신경 쓰이게 하는 부분이다. 수영 같은 건 안 하지만 뭐 샤워할 때 조심하는 정도긴 한데 결국 물에 차면 차는 거고... 그냥 악순환...

안 그래도 청력도 조금씩 안 좋아지고 이관도 별로 안 좋아서 손으로 코를 막고 바람을 훅 불면 오른쪽 귀에는 바람이 들어가는데 왼쪽은 안 들어가고 있다. 일단 이관은 시간 날 때마다 자주 코를 막고 바람을 불어주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위적으로라도 바람으로 밀어주는 거라...  

IMAGE: https://www.tranquiltms.co.uk/winter-depression-or-sad-what-is-it-and-how-can-you-trea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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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인구 6만의 작은 동네, 이 동네 출신 유명인으론 김구라와 풍무중학교를 졸업하신 <인간수업>의 정다빈이 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짜 아무것도 없다시피 한 동네였는데 작은 신도시 마냥 뭐 이래저래 많이 생기긴 했다. 참 신기한 동네다. 뜬금없이 트레이더스 김포점도 생기고.. 그리고 오래전부터는 승려 대학교도 있고, 유네스코 지정 문화지인 장릉도 있고, CGV 중 가장 작은 규모의 미니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함. (지금도 있으나 좀 더 건너편 더 넓은 곳으로 이전 예정이라 곧 전설로 기록될 거고 ,동네 사람이면 기념으로 한번 즘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말 가족영화관 같은 분위기다)

풍무동 POI: 이마트 트레이더스 김포점, 장릉, 중앙승가대학교 (일반인 못 들어감), CGV 미니 영화관 

한식도 한식이지만 양식집들도 꽤 생겨서 반가운데, 나도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병원 다녀오면 이상하게 스테이크 바람이 부는데 이번에도 그 바람은 다시 불었고 이번엔 풍무동 스테이크 집 두 곳을 다녀와봤다. (현재 파악되기론 풍무동 안에서 스테이크 먹을 수 있는 곳은 케니스와 팬파이어 두 곳인듯) 일단 먼저 다녀온 케니스 후기부터.

맛있는 🥩🥩🥩 냠냠 : Pinterest 검색 캡쳐

 


<Kenny's Dining Bar>

저 2층에 발코니가 있는 집인데, 주차장은 차 대고 둘째 이미지처럼 돌아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좁은 골목 잠깐 돌아 계단 올라가는 360도 동선이 움직일 때 꽤 아기자기한 기분이다. (이런 사소한 동선 놀이 참 좋아함 ㅋ)

그리고 저 2층 발코니가 아마 케니스의 가장 큰 매력일 텐데 두 번 갔었을 때마다 선점하고 있는 팀들을 보았다. 역시 발코니에서 먹는 분위기가 좋긴 할 거다. 실내에도 따로 인테리어 조명들이 좋긴 한데 저러게 발코니를 확 개방해서 자연광이 들어오니 다이닝 바의 밝고 캐주얼한 감성이 더 사는 것 같다. 두 번 밖에 못 가긴 했지만 손님층은 젊은 층부터 중장년 층까지 꽤 다양하게 모일 수 있는 좋은 분위긴 것 같다. 데이트 온 중년 커플, 어린 커플들도 꽤 보이더라. 데이트하기 좋은 플레이스임. 진짜 아무것도 없던 동네에 이런 곳까지 생기다니 참 신기방기 🤓

실내 인테리어는 요런 느낌인데 초 저녁에 와서 그런데 밤에는 더 예쁠 듯하다. 그리고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아마 와인 리스트에 포함된 와인들을 진열 해 놓은 것 같다. 가게에서 이것저것 세세히 확인하는 편은 아닌데, 화장실 갈 때 슬 보니 스파클링 와인 리스트들은 다 맞는 것 같았다. 

기본 세팅은 이런 느낌? 

여긴 이탈리안식 레스토랑이다. 근데  스파클링도 그렇고 음식도 스페인 느낌 나는 것들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암튼 그 날 너무 배고파서 바로 먹느라고 초점은 저 세상으로 날아간 리코타 치즈 샐러드. 리코타니 뭐.. 달달하니 맛있게 후딱 비웠음. 이것 말고 아보카도 글레이즈, 닭가슴살, 훈제연어 등 4개 메뉴가 더 있던 걸로 기억한다.

역시 스테끼는 큰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가 듬뿍 있어야 함

케니스에서 하나 아쉬운 건 고기 🥩 스테이크 메뉴가 요 페퍼 스테이크 하나밖에 없는 거. 워낙 주식이 스테이크라... (나머지는 연어 스테잌인데 이건 담에 갈 때 꼭 먹어보려고 함.) 근데 다른 메뉴들은 골고루 있어서 취향 따라먹으면 될 듯하다.  🍝 파스타 외에 감바스, 이탈리안 조개요리, 리조또 (필라프였나...-_-) 등도 있는데 사이드 디쉬 메뉴 보니 샤퀴테리가 있다. 갠 적으로 살라미 엄청 좋아하는데 반가운 메뉴였다. 이 곳이 또 하나 좋아 보이는 게 밝고 상쾌한 느낌이라 굳이 식사 말고 간단한 사이드에 와인 하기도 좋아 보여서, 스파클링 좋아하는 분들은 한 낯에 여유 있게 🥂 스파클링 와인과 🐷샤퀴 테리 한 접시 해도 좋을 것 같다.

요건 첫 번째 가서도 먹고, 두 번째 방문 때도 먹었던 이탈리안 조개 요리인데 맛도 괜찮고 양도 꽤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4000원인가 추가하면 파스타 추가가 가능한데, 조개 요리 거의 다 먹고 파스타 추가 요청하면 오른쪽처럼 🍝거의 새로운 파스파 요리 한 접시가 되어 다시 나온다. 

이놈의 기억이 가물한데 아마 필라프였던 것 같은데 찍은 사진 보니 밥알이 드라이하지 않고 좀 죽스러운 게 리조또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볶음밥, 필라프, 빠에야, 그라땅, 리조또, 짐발라야 등등 세상의 볶음밥류는 참 다양하고 헷갈리는 것도 많다. 암튼 난 요알못임.  암튼 리조또가 거기서 거기지 하는 맘으로 시켰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좋았다. 서너 종류 있었던 것 같은데 나머지 종류를 모두 섞은 듯해 보이는 '케니스 스페셜'로 시켰는데 꽤 괜찮았다. 일단 베이컨이 들어가서 쫍졸함이 만들어내는 대중적인 자극적 맛이 좋고, 버섯향도 꽤 잘 어울리고, 위의 조개요리도 마찬가진데 (페퍼스테이크에도 들어감) 여기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시금치가 쓰여서 좋았다. 아무래도 셰프님이 시금치를 많이 활용하시는 듯. 암튼 파스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끌려가신 밥돌이분들은 이 메뉴로 하면 좋을 듯. 근데 약간 느끼한 것이 매력이라 역시 스파클링에 어울릴만한 메뉴다. 

페페론치니 퍼온이미지: https://www.pinterest.co.kr/pin/576742296013417562/visual-search/

비빔의 민족답게 위 조개요리의 국물 좀 섞어서 떠먹어도 맛있고, 무엇보다 🌶️ 페페론치노 따로 달라고 해서 조개 요리에도 좀 넣어 먹고, 리소토에도 살살 뿌려서 살짝 매콤하게 먹어도 맛있다. 약간 좀 쑥스러워서 페페론치노 하나 더 달라고 요청하진 못했다 ㅜㅜ 

앞서 얘기했지만 분위기 좋은 감성 플레이스가 생겨서 많이 반갑고 음식도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뭐 재방문 의사는 100%고 다른 메뉴들도 조금씩 좀 먹어봐야겠다. 근데 워낙 스테이크 아니면 볶음밥 채질이라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위치는 아래와 같고 화요일은 휴무라고 함. 그리고 주차장은 약간 협소한 편이니 참고.

주차장은 4칸이다: 카카오맵 스트리트 뷰가 2층 케니스로 아직 업뎃이 안된듯


2편 <팬파이어 Panfire>는 아래 링크 참조

 

풍무동 🥩 스테이크 먹을 수 있는 두 곳을 가보았다 2/2 : <팬파이어>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집 두 곳 중 마지막 <팬파이어>에 다녀온 내용이다. 처음에 팬파이어라고 들어서 우읭? 뱀파이어? 이런 생각 하다가 가게 이름을 보니 Panfire였다. 프라이팬 할 때

electron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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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초벌되서 나옴

재발검진 결과 때문에 엄습한 이 불안감으로 인해 뜬금없이 밥을 나가서 먹었다. 머릿 속에 그냥 장어가 생각나더라. 암치료 끝나고 도시에 있을 수가 없어 이사 온 이 동네가 개인적으로 참 좋다. 자동차가 없으면 살기가 불편한 부분은 있는데 어차피 거의 자가로 생활을 하다보니 크게 불편하진 않다. 그렇게 외진 곳이고 편의점이 생긴지도 몇 년 안 된다. 그래서 그러진 몰라도 2,3분 안에 걸어갈 수 있는 사정거리 안에 음식점들이 약간 건강식 분위기다. 다행히 맛들도 다 괜찮다. 버섯전골, 추어탕, 곤드레, 삼계탕... 이런 식임 ㅋㅋ  (원래 낙지한마리 풀로 넣어주는 대박 해물 칼국수 집도 있었는데 문을 닫고 딴게 들어와서 상당히 아쉬움)

직접 잘라주심

그 중에서 장어구이집을 자주 가는 편인데, 정말 암치료하기 전 내 평생 장어구이를 먹어본 적이 없는 장알못이었다. 심지어 초밥은 좋아해도 장어초밥은 먹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암치료 직후 떨어진 체력때문에 (집 바로 앞이기도 하고) 큰 맘 먹고 장어를 먹어보기로 했다. 

먹을 때마다 느끼는건데 항상 갈 때마다 장어의 퀄리티가 좋다. 토실토실하고 졸깃졸깃함

생각보다는 꽤 맛있었고, 일단 당시는 일주일에 거의 두 세번, 많게는 네 번 이런 식으로 두 세달 동안 장어만 미친듯이 먹었다. 현재는 실제 몸이 많이 좋아진 편이긴 한데 이게 전부 이 장어의 덕분이다~라고 100퍼센트 확신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젓가락질 대문에 생강이 많이 안잡혔는데 생강은 무조건 듬뿍듬뿍 같이 먹는게 좋더라

몸이 좋아지기 위해 먹는 것도 있었지만 실제로 맛도 있었어 더 먹었던 것 같다. 당시 입맛도 거지 같았고 먹는 것도 힘들고 했었는데 장어는 별미처럼 맛있었다. 그리고 실제 주식처럼 먹게 되어 버린... 이제는 옛날처럼 매일 같이 가진 않지만 종종 들러서 맛나게 먹고 온다. 

기본 상은 저 정도인데 셀프바에 백김치, 무 등 반찬류가 좀 더 있고, 시즌마다 살짝 바뀌긴 한다 (김치)

그리고 이 집에서 장어구이란걸 처음 먹었고 또 맛있다 보니 딱히 다른 음식점에서 장어를 먹을 니즈도 못 느낀다. 그래서 이집에서만 장어구이를 먹는다 ㅎ. 그리고 장어가 꽤 비싼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1kg에 39,900이다. 딴 집서 안먹어봐서 이 가격이 얼마나 싼 건지는 모르겠지만 토실토실하고 쫄깃한 장어 퀄리티와 맛있는 밑 반찬들을 고려하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한다.  

듬뿍듬뿍 생강

장어먹을 때 보통 소스묻힌 생강과 먹거나 백김치 또는 쌈무랑 같이 먹는걸 좋아하는데 역시 최애는 생강이다. 뭐 전통적으로 소화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향도 더 해주고 아삭한 식감까지 있어 생강은 무조건 많이 먹는다. 아로마도 진저(생강)이 들어간 블랜드들이 좋던데, 진저 에일도 좋고... 생강은 정말 너무너무 좋다. 가끔 음식점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여러 소쿠리에 담긴 엄청난 양의 생강들을 직접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상하게 그 모습을 보면 신뢰감이 더 가서 더 먹게 된다. 모자르면 셀프바에서 맘 껏 퍼올 수 있다. 

장어탕

필수코스처럼 항상 같이 시키는 장어탕. 쫄면 물 부어서 다시 먹고 다시 먹고 하는데, 된장찌개 먹는 것 보다는 이거 먹는게 더 건강한 느낌이 든다. 된장찌개의 꽤 높은 상위호환개념으로 먹는다. 심지어 이것도 맛있다. 여긴 뭐든 다 맛있다. 둘이 가서 장어 1키로 시키고 장어탕에 밥한공기 나눠 먹으면 우리한텐 양이 얼추 맞아 들어간다. 

안쪽 뷰와 음식점 텃밭

안에 들어가면 커다란 파노라마 창문을 통해 장릉산의 배경을 볼 수 있다. 이제 날씨가 좋아져서 푸르러지니 삶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 그리고 바로 뒤에 저렇게 텃밭이 있는데 저기서 직접 기른 채소로 반찬이 세팅되어 나온다.

식당 내부 50퍼센트

여기 최고 장점 중 하나가 넓은 실내다. 위 사진은 반 정도고 그 앞으로 저만큼의 공간이 또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100퍼센트 꽉꽉 차는 광경은 본 적은 없긴 한데 요즘 코로나 영향도 있긴 해서 이런 넓은 공간이 좀더 쾌적하고 안전한 느낌을 준다. 장어구이 이외에 가끔 밥맛 없을 때 여기서 간장게장을 먹기도 한다. 냉동이라 뭐 특별할 건 없는데 동네 주민으로서 그냥 장어 말고 딴거를 약간 '푸짐한' 백반 개념으로 먹는 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먼데서 온다면 당연히 장어구이를 먹어야 하는거고 ㅎ. 그리고 꼼장어도 먹어봤는데 맛은 괜찮았으나 그 산 꼼장어 구을 때의 그 비주얼이 좀 징그러워서 장어구이만 먹고 있다.  

스트리트뷰

아, 여기는 풍천장어마당이란 곳이다.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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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재발검진을 받고 왔다. 체혈과 CT 그리고 지겹고 시끄러운 MRI. 비인두암부터 시작하면 4년 차이고 폐전이 치료로 시작하면 2년 정도인데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기간이다.

비인두암 때만 하더라도 무작정 난 다시 건강해질꺼야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마음이었던 것 때문인지 그때는 재발검진을 받으러 가도 결과를 들으러 가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다만 폐전이 의심 판정받으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도 재발검진 가러가기 위한 그 주부터 결과가 나오는 그 일주일 동안 좀 얼이 빠져 있는 것 같다. 기력도 없고 잠만 많이 ... 아니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만 더 오래가고. 우울증 증상이랑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정신과 약은 끊은 관계로 먹진 않고 있다. 그냥 불안하기도 하고 의욕도 없고 붕 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오만가지 느낌들...

삼청동 로마네꽁띠 가는 길

병원 가는 날엔 주로 외식을 한다. 특히 진료가 4,5시 잡혀있으면 차 밀리는 것 참으면서 운전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도로 상황 풀릴 때까지 먹고 가는게 딱이다. 거기다가 8시간 금식까지해서 배도 고프고. 코로나 시작되면서 거의 외식을 안 하는데 병원가는 날은 왠만하면 밖에서 먹는다. 주로 병원에서 가까운 혜화역이나 삼청동에서 먹는데 이 날은 유독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로마네꽁띠를 찾았다.

로마네꽁띠 등심 스테이크

최근의 삼청동은 상권이 심각하리만큼 줄었다. 거기다가 코로나까지... 사람은 없고 공실은 넘쳐난다. 이 날도 삼청동은 한가했고 로마네꽁띠 음식점 또한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등심 스테이크를 시켜 먹었는데 쫍조름하고 살짝 파삭하니 맛 있었다. 부드러운 것 때문에 스테이크는 주로 안심을 먹는데 오랜만에 등심을 먹으니 꽤 맛있었다. 

먹고 나오니 어느덧 저녁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다. 건너편 삼청동 수제비집은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던 곳인데 저렇게 한산한 모습을 보게되니 또 새롭다.  음식은 맛있었고 너저분했던 마음은 조금 위로가 되었다. 음식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몇 일 지나 지금까지 이 텅빈 공허함과 불안함과 같은 증상은 지속적으로 날 짓누른다. 

이번 주 좋은 결과를 듣고 나면 금방 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도 계속 그래왔었으니까. 이 날도 퇴근 시간을 피해 사람 없는 곳을 찾아 외식을 하고 들어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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