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6일 째 겨우 몸을 추스려 산책을 나갔다 왔다. 그 동안 강아지 산책은 맡겨만 놓고 나는 못 나갔는데 오늘에야 나도 같이 조인을 했다.
이상하게 이번은 후유증에 더 고생을 하는 것 같다.
비인두암 치료 후 집을 좀 외곽으로 옮겼는데 역시 공기가 더 좋은데 있으니 도시 살 생각이 지금도 절대 나지가 않는다. 불편은 해도 공기 맑은게 최곤 것 같다. (원래 좀 시골 로망이 있었다...)
집 근처 산책길이 꽤 좋은 편이다. 오래된 나무들로 둘려 쌓이고 작은 호수도 있고, 강쥐들이랑 천천...히 걸으면 한 30분 정도 가볍게 할 수 있다.
숲이 있어 그런지 집 근방 몇 백미터 안으로 진입하면 공기 온도가 바뀌는 걸 확 느낄 수가 있는데, 벚꽃도 이제야 만개했다.
증상:
세트에 세트를 거듭할 수록 몸 회복이 빨라지고 있어 이번에도 거뜬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과는 달랐다.
1. 구토증:
유난히 이번에 오래갔다. 원래 2~3일이면 없어졌는데 이번에는 거의 5일 이상이 걸렸다.
2. 귀 이상:
이명은 뭐... 일상이라 익숙해진지 오래긴 한데... 청력이 또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음악 듣고 있으면 쇠음 같은 소리가 같이 섞여 들려 불편할 때가 많다... ㅜㅜ 그리고 이물감 및 농 제거를 위해 코세척을 하루에 여러 번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유독 심한 것 같다.
3. 입 마름:
이번 입원 때부터 시작 된 건데 자고 나면 입안과 목 안이 타 들어갈 정도의 느낌으로 빠싹!빠싹! 마른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이건 좀 주치의한테 상담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4. 구내염:
이건 레벨이 비슷비스하기는 한데 요번은 특히 힘들다. 지금까지 저녁을 못 먹고 있다... ㅜㅜ 리도카인을 해도 끽 해서 한 30분 가나... 이 정도고.... 이러면 진짜 밥 한끼 못 먹겠다 싶어서 정말 손대기 싫은 아이알코돈 마약 진통제를 먹었다... 근데 구내염 통증에는 별로인 듯...ㅜㅜ
그래도 방사선 치료 때의 구내염이랑 화상으로 고생한 거 생각하면 이 정도 구내염은 하수의 레벨이다... 하면서 혼자 정신승리하면서 버티고 있다.
5. 두통:
뒷통수 아래 쪽 두통과 눈 알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 잦아 졌다. 없었던 것은 아닌데 특히 심하다. 찾아보니 비인두쪽과 연관이 깊은 두통인 것 같다.
수면제의 영향이기도 한 것 같은데., 이 경우는 그냥 타이레놀과 어깨/목 스트레칭으로 대응하고 있다. 스트레칭이 이 두통에 은근 효과가 있는 것 같다.
6. 마른침:
이건 폐암 환자들이 달고 다니는 후유증으로 알고 있다.
가래는 아니고 기분 나쁜 끈적한 마른침이 계속 나와서 계속 뱉어내야 하는데 그것도 불편하지만 한 번 뱉을 때 구내염과 겹쳐 통증이 어쩔 수 없이 수반된다.
할 수없이 또 록솔정을 먹고 있다. 그나마 좀 마른 침이 줄어든다.
식사 중에도 끊임없이 괴롭히는 후유증인데 약간이라도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 정도가 더 심해진다.
7. 변비:
퇴원하고 가장 크게 느끼는게 대변을 볼 수 있다는 행복인데, 변비가 몇 일째 계속 되고 있다. 이건 마약 진통제 때문이다.
구내염도 다 낫고 진통제 다시 끊으면 돌아올 것이다.
그래도 몇 일만 더 버티면 구내염은 종료 될 것 이다. 그때까지 셀프 화이팅을 외치는 중이다.
이번 입원도 옆 침대들이 빡세서 시끄러워서 잠을 거이 못 잤다. 그래서 그런지 첫 날은 수면제 없이 잠들었는데 편하게 잘 수 있는게 너무 너무 행복하고 눈물 날 정도로 좋았다. (입원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정말 이기적인 사람들과 환자들이 너무많다.... 이른바 개썅마이웨이...)
다만 이튿날 쨰도 수면제를 안 먹었는데 고생을 좀 했다.
몸은 안 좋아 죽겠는데 잠은 안 오고 정말 괴롭더라.
미련하게 수면제 안 먹고 버티다가 새벽 4시7분? 즘 못 견뎌서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티비를 켰다.
민채는 처음 싱글을 발표 했을 때 부터 참 엠비언스가 진하게 묻어 나는 음악을 추구한다라고 느꼈었는데, 2017년 앨범은 아예 'Ambient' 타이틀을 들고 나왔다.
민채의 음악은 소위 '아방팝'으로 많이 알려졌던 10여년 전의 츠지코 노리코, Piana, Colleen, Amiina 등이 들려주었던 엠비언스 가득한 팝 음악들을 많이 떠 올리게 해준다. 뭐 그 만큼 '실험적'이진 않지만 어느 정도 발라드와 엠비언스, 그리고 신비스로운 듯 한 민채의 보컬이 잘 섞여 오히려 더 대중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것 같다.
제목에 판타지가 들어 가는 만큼, 엠비언트 디즈니랜드 스러운 빵빠레 사운드가 가미 되어 있는데, 이 곡 또한 봄의 감성을 잘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민채의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매력적이다. 항상 신 곡이 나오면 잘 놓치지 않고 들어 보는 아티스트다.
좀 과장하자면 햇살광이 가득히 비치는 3~4차원의 중간 단계에 있는 듯한 신비롭고 유체 이탈 스러운, 어딘가 힘이 쭈우우욱 빠져 있는 듯 하면서도 매력적인 경험을 안겨주는 아티스트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90년대일드, Tokyo Love Story의 주제곡인 '사랑은 갑자기 (Love Story wa Totsuzen)'의 데비 깁슨 리메이크다.
16세 때 데뷔해서 그런지 현재의 모습을 봐도 그렇게 늙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정말 옛날에 활동했던 가수인데도 말이다. (70년생으로 86년 데뷔)
아마도 가장 성공적인 미국 팝 아이돌 중에 하나로 데뷔 이후 장장 20여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빌보드 차트를 두드렸던 댄스팝 계의 거인돌이다. 아이돌 타이틀이 걸려 있지만 싱어송라이터 이시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당연히 무지무지하게 예뻣다. 오리지널 세젤예.....
2010년 Sony Music label을 통해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 [Ms.Vocalist] 수록 된 곡으로 일본 남성 가수들의 히트곡 리메이크 (한국에서도 큰 히트를 쳤던 I Love You, Say Yes 등 포함!하며 심지어 Wands의 Sekai Ju no Dareyori Kitto는 Mr.Big의 에릭 마틴과의 듀엣곡의 달달한 발라드 버젼으로 실려있다!!!) 및 본인의 [Out of the Blue] 앨범 히트곡 리리코드 트랙들이 실려 있다.
90~00년대 J-Pop을 즐겨 들었던, 그리고 데비 깁슨이 왕좌에서 군림하던 리즈 시절 미국 팝을 즐겨 들었던 이들에게도 크나큰 선물 같은 앨범이다.
원곡은 일본의 공전의 히트곡 중 하나인 '유메와 요루히라쿠 夢は夜ひらく'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가사는 파렴치악단에 의해 다시 쓰여졌는데, 밤의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갬성을 가사에 담았다고 한다.
갠 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라 원곡을 잠깐 소개 하자면, 60년대에 발표된 곡이지만 1970년 케이코 후지의 '케이코의 꿈은 밤에 피니까'로 재 탄생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원곡은 일본 소년원에서 탄생하였다고 하는데 왠지 그 히스토리를 알면 더 구슬프고 어둡게 들리던 사운다. 개인 적으로는 옛 캬바죠나 술집여성들의 테마 같이 느껴졌던 곡이기도 하다.
파렴치악단의 버전도 굉장히 좋은데 (솔직히 원곡보다 훨씬 더 잘 떨어진 것 같다), 엔카의 뿌리를 두고 있는 곡이라 그런지 그 특유의 뽕기 리듬과 함께 파렴치악단의 개러지/펑크락 감성이 만나 먼가 ㅈ같으면서도 애틋하고 아련한 뒷골목 갬성의 어두움을 아주 진하게 안겨준다.
나름의 '로망'이 있는 로맨틱한 곡이기도 하다.
처음에 나왔을 때 굉장히 좋아했던 밴든데 이후로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하기는 Maniadb.com에 실린 밴드 소개인데 맘에 들어 여기서도 소개 해 본다.
파렴치악단의 이름은 “한국을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에 관해 고민을 하던 중 나오게 되었다. 한국은 총체적인 부정과 불신의 국가다. 신뢰와 존중은 이미 쓰레기장에서 헤엄치고 있고 개인은 멸시받고 집단은 엄청난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무언가에 뛰어들어서 시대의 흐름에 스스로를 맡긴다기엔 이쪽으로 가든, 저쪽으로 가든, 희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이도 저도 모두 파렴치한 상황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パークサイドは夢の中 (Parkside wa Yume no Naka) by Tornado Tatsumaki トルネード竜巻, 2005
한 10여년 전에 포스팅 했던 음악이긴 한데, 이것도 카호루 코히루이마키의 드리머와 함께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러블리 최애 트랙 중 하나다.
파렴치악단에 이어 계속 락 감성으로 가 본다. 락 음악이긴 하지만 2005년에 터져 나온 시티팝의 후손 스타일 중에 하나인 멜로우웨이브의 흐름과 같이 타고 나오는 사운드다. (사실 더 락 성향이긴 하지만)
제목과 뮤비 때문에 그런지 도회지라기 보다는 서버브 Suburb한 감성이 더 느껴지기도 한다. 굳이 비교 하자면 옛날의 경기도 위성 도시 시티팝스럽다고나 할까...
LP로 밖에 음반을 내지 않아 옛날에 음원 얻느라고 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어느 정도 풀려 있다.
색감이 굉장히 맘에 드는 뮤비인데, 전체적으로 자연광에 세쳐레이트 되어 드라이한 죽은 갈색과 베이지의 인공 피조물들과 녹색 나무들 사이로 펼쳐지는 비스타 vista를 따라 하염 없이 거니는 하얀색과 파란색 조합 의상의 리드 보컬, 나카 마키코의 비쥬얼이 나름 인상적이다. (저걸 칼주름 치마라고 하나??? 이태리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갬성인가...)
언니네 이발관 (탈퇴)과 가을방학의 정바비의 밴드다.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락 사운드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이 곡이 들어 있는 앨범 [서교]는 2017년 대한민국에서 발매된 최고의 앨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위 토네이도 타츠마키의 '파크사이드와 유메노 나카'에 이어 편안한 락 사운드로 선택 해 봤는데, 오히려 토타의 곡보다 더 Mellow Wave에 가까운 리조트 갬성이 담겨있는 편안한 시티팝 사운드다.
Amai Kioku 甘い記憶by Alessandra Mussolini 1982
이 블로그를 방문하셨던 은효라는 분 덕에 알게 된 음악이다. 제목처럼 ('달콤한 기억')상당히 달콤달달하면서도 어딘가 애처로운 멜로디의 사운드를 선사 해 주는데, 가수는 신기하게도 이탈리언이다.
궁금해서 이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의 개인사를 찾아 보니 참 파란만장의 인생을 겪은 듯 하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이태리 독재 수장, 로마노 무솔리니의 손녀이자...ㄷㄷㄷ..., 이모는 또 소피아 로렌 임 (무솔리니는 잘 모르겠고 그러고 보니 소피아 로렌의 얼굴이 살짝 보이긴 하는 것 같다)
거기다가 이태리 최고 대학 중의 하나에서 의학 전공을 하고, 영화와 TV 배우로서 활동하고, 모델로서는 이태리와 독일에서 플레이 보이 잡지 모델로도 나왔었다. 자세히 찾아 보진 못해서 뒷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가수로서도 활동을 했는데 유일한 하나의 앨범이 바로 이 [AMORE]고, 신기하게도 일본에서만 릴리즈 되었다.
그리고 90년대 이후로는 이태리 정치인으로 활동 한다. 그리고 또 뭐 남편의 미성년자 성매매 등등 뭔가 인생에 끝 없는 사건사고와 큰 물결의 파도를 탄 사람인 것 같다.
80년대 터져 나온 시티팝의 원류를 굳이 나누자고 한다면, 오오타키 에이치의 리조트적 갬성과 야마시타 타츠로의 Funky한 락 성향의 도시 갬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오오타키 에이치의 리조트 갬성 테마의 포스팅 중 한 트랙으로 쓰려고 했는데....
위의 '달콤한 기억'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또 하나의 달달하고 달콤한 트랙으로 이 곡이 딱이다 싶어 소개한다. 1981년 [Semi Nude]앨범에 수록된 아사미 카도의 애처롭고도 달달한 사운드다. 듣고 있으면 무한 반복하고 싶은 대략 마약 같은 노래다.
오늘의 짬뽕 포스팅의 마지막은 이 리조트 분위기 가득한 AOR로 하기로 한다. AOR은 대략 '성인가요' 류라고 보면 되며, 기존 엔카 성인 가요 및 마리야 타케우치와 유밍의 초기 사운드에서도 잘 발견되는 시티팝의 중요 요소 스타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눈이 펑펑 오는 한 겨울 밤 바다의 한 포장마차에서 거친 파도 치는 소리를 뒤로 한 채 오뎅에 대포 한 잔 걸치며 계속 반복반복반복 하며 듣고 싶은 노래다.
(ㅅㅂ, 말하고 나서 생각 해 보니 조건이 10라 까다로워 보이는데 도대체 이럴러면 오데로 가야 하냐....ㅋㅋ)
지금까지 1981년 부터 2017년까지 이르기 까지, 락, AOR, 디스코, 퓨펑, 하우스, 멜로우웨이브 등의 다양한 사운드의 짬뽕 시티팝 사운드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위 아사미 카도의 글에서 '반복'이라는 단어가 나온 김에 최종 완결로 다시 이 포스팅 첫 곡인 코히루이마키 카호루의 'Dreamer'로 돌아 가 본다.
요번 포스팅은 땃땃한 요즘 음악들로만 꾸며지게 되었는데, 뮤비의 첫 이미지만 보면 Future Funk 스러울 것 같지만 하우스 특성이 더 강하게 들어가 있는 Late night groove틱한 트랙이다. 스페이스 카우보이 소속(맞겠지?)의 음악답다. 전형적인 비쥬얼은 1980 신스웨이브 레트로 및 퓨쳐펑크를 따라가면서도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특성인 funky와 디스코와 하우스 풍에 더 치중하는 그런 사운드.
제목 때문에 그런지 작년에 나온 전작, '우리의 밤'에서 이어지는 느낌이다.
지난 한국의 시티팝 포스팅들에서 극찬을 했던 아티스트, 김아름의 피쳐링으로 적혀 있는데, 역시 김아름의 '새벽','선' 이런 음악들에서 들을 수 있었던 갬성에 푹 젖어들을 수 있다. 김아름의 '선' 역시 Jade의 프로듀싱 트랙이기도 하다.
가사는 직접적으로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꼬인 듯한 사랑의 연결 고리를 풀지 못해 해매고 있는 감성을 다루고 있다. 방황하는 젊음의 묘사라도 하는 듯 그린 컬로로 세쳐레이트 된 뮤비는 끊임없이 좁은 골목 길을 달려가는 한 남자의 뒷 모습을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린다. 마치 제목의 회전 목마 처럼....
둘다 음원 사재기 논란이 있었던 이들이다.. (Way back home - 이건 표절 논란까지...과 20살이 왜 이리 능글 맞어" 하지만 꽤 괜찮은 사운드를 지속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타이틀 곡인 'She is' 도 Funky하니 괜찮은데 제목을 떠나서 나름 엠비언스 가득한 아련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서 도시 갬성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트랙 같아 두 트랙 중 '퇴근'을 소개 해 본다.
숀의 전작 뮤비들을 보면서도 느끼는 건데, 항상 도발적인 형광색으로 이루어진 컬러들이 많이 느껴지는데 여기서 캐리비안이나 브라질과 같은 (홍학? 플라멩코? ㅎㅎ) 그런 도시탈출적인 (그리고 시티팝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리조트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음악들도 이 성향을 잘 따라가고 있다. (이 뮤비 또한 마찬가지)
이 팀은 물건이다. [슈가레인] 앨범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블루지한 사운드를 들려 주는데, 모든 트랙에서 술에 취한 듯한 진득한 뒷골목 갬성을 느낄 수 있다.
개별 곡보다는 앨범 전체 감상을 추천한다.
포스팅 한 '우우우'는 그나마 비트가 있는(?) 곡이긴 한데 (하얀방 포함) 나머지 트랙들은 굉장히 서정적인 락블루스 사운드를 들려 주는데, 여성 보컬 이다 보니 신기한게, (감히 어디다 빗대는냐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블루스 음악의 전설, 톰 웨이츠 Tom Waits의 가녀린 버젼을 듣는 듯한? 시티팝을 떠나서라도 오랜만에 굉장히 개인적인 갬성에 취할 듯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앨범의 전체적인 톤을 보면 아마도 Tom Waits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측 된다.
어딘가 '유메와 요루 히라쿠 夢は 夜ひらく'를 떠올리기도 하고... 정말 대포 한 잔 떙기게 하는 음악인데... 하아... 술은 못 먹고.... 담배도 못 피고....
자, 요즘 나온 한국의 시티팝 갬성의 근황은 여기까지... 이 외에 이루리의 유영, Mia의 Dear, Heize의 Hitch Hiding 등등 몇 개 더 소개 하고 싶지만 포스팅도 길어지고 몸도 힘든 까닭에 짧은 텍스트 추천으로만 하고 다음 기회에 포스팅을 짜 보려한다.
한국 시티팝 솎아보기에서 두 번째로 다루는 손무현 옹의 음악이다. 정말 손무현 옹의 음악은 시티팝과 알엔비 블루스 락의 혼합된 갬성이 뚜렷히 잘 들어 나는 것 같다. 워낙 주옥 같은 곡들을 많이 내신 분이라 향후 다른 포스팅을 통해 손무현 옹의 음악들을 또 몇 번 소개하고 싶다.
보컬리스트라기 보다는 연주/프로듀싱에 더 두각을 보여서 그런지 보컬로 듣기에 약간 어색한 면도 없지 않은데, 역시 락 음악은 이런 기교 없이 청초한 맨 목소리가 갑인 것 같다.
구내염은 마약 진통제를 먹어야 밥을 그나마 먹을 수준의 단계와 왔다. 뭐 패턴이라 일주일이면 나아지겠지.
지속적으로 병원을 왔다 갔다 입원하다 보니 병원 트라우마가 생겼다.
1) 한식을 못 먹겠다.
입원하면서 제일 힘든 시간이 바로 배식 시간이다. 둘째 날부터는 냄새만 맡아도 우웩 거리면서 구토가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쳐다보기도 싫게 된다.
나중에는 반찬은 모두 치우고 흰 죽만 꾸역꾸역....
그러다 보니 집에 와서 쌀 밥만 보거나 한식만 봐도 입원 때 생각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난다. 이건 분명 정신병이다...
2) 화장실
입원 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화장실 사용이다. 그리고 다들 암투병 중이니 속들이 안 좋고 가래도 많다.
보통은 변비에 시달려 큰 것을 위해서는 잘 안 가게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쓰다 보니 지저분한 경우가 많다. 좀 비위 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호가 와도 일부러 안 가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는 공동 화장실에 큰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제는 좀 많이 불편 해 졌다. 이것도 분명 정신병이다...
3) 위생
보통은 생활 먼지 따위 신경 안 쓰고 사는데 (그것까지 신경 쓰면 얼마나 골치 아픈 삶인가...)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된다.
근데 이것보다도.... 병원이란 곳이 지금까지 경험 상 보니 그리 '깨끗하고' '청결한' 곳이 아니다. 바닥만 봐도.... ㅜㅜ
그리고 2번의 트라우마까지 동반하다 보니 화장실 한 번만 갔다 와도 끌고 다니는 스탠드가 온갖 불순물들을 다 끌고 내 침대 바닥까지 왔다는 생각.... 거기에 떨어져 있는 케이블을 다시 주워서 핸드폰에 껐다 뺏다 하는 행위에서 올 것만 같은 불순물들이 내 침대로 내 살로 이동될 거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