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제 오늘 힘든 경험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가위 눌림, 다른 하나는 마약 진통제 오버도즈... -_-ㅋ



진통제 오버도즈:

이번에는 특히 후유증이 오래 가는 것 같은데, 구내염도 좀 심하다. 

그래서 사용하는게 리도카인, 카미스타드-엔겔 연고, 펜토라 박칼정, 펜타듀르 패치다.

이 중에 펜타듀르 패치랑 펜토라 박칼정은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된다. 

근데 구내염엔 속수 무책인 것 같다. 

항상 먹을 때마다 느끼는게 구내염 통증은 커버를 잘 못 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카미스타드-엔겔이나 리도카인 가글로 국소마취를 하여 준다. 기분이 나빠서 연고랑 가글은 원래 자주 안 하는데 이번엔 심해서 자주 하고 있다.

펜타듀르야 그냥 패치라서 3일 간 붙여 놓기만 하면 되는 거고, 

펜토라 박칼정은 밥 먹기 전 30분 즘 전에 녹여 먹는다. 


그 날따라 카미스타드-엔겔 연고를 굉장히 자주 발라줬고,

오로지 밥을 먹어야 산다는 신념 하에 펜토라를 하루에 4번이나 먹게 된 것이다. (보통 아침/점심./저녁 3번을 먹어왔다)


다음 날 아침 기분은 붕뜨면서 기분 나쁘게 무겁고, 안 하던 토를 하고, 구역질이 멈추질 않았다. 

어케어케 수면제 먹고 몇 시간 자고 일어나고 나니 좀 나아지긴 했는데 아무래도 진통제 오디였던 것 같다. (물론 내 추측이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데.... 하아 밥은 먹어야 하고... 입은 너무 아프고... -_-ㅋ 그냥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IMAGE: https://wellcomecollection.org/articles/W9beDBIAAHu08EVG]


가위눌림:

원래 몸이 건강한 타입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물론 대학교 때까지 종종 가위에 눌렸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첫 항암 치료 후 요양 중에 한 두번 오랜만에 걸렸었는데, 어제 밤 또 가위에 눌렸다. 


옛날엔 하도 많이 눌려서 나중엔 별로 안 무서웠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걸리니 내가 가위 눌린 지 인지도 못했고 꽤 무서웠다.

검은 기둥 같은게 딱 사진 같은 자리에 나를 짓누르고 있고 나는 살려달라고 소리쳤는데 옆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한 번 깨고, 다시 잠 들었는데 ,

부엌 쪽에서 뭔가 쩅!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나서 또 "아악!" 이러면서 깻다. 

하지만 그건 나만 들은 거.... (오늘 아침 확인 해 보니 뭐가 떨어진게 맞긴 했다)


옛날에 가위 눌리면서 이상한 경험을 하도 많이 해서 귀신을 좀 믿는 편인데 이번에도 좀 소름이 계속 돋길래 수면제를 하나 다시 먹고 잠 들었다. 

역시 수면제를 먹으니 가위 따위는 안 눌렸다.... 


아무래도 몸이 많이 약해지고 수면제 없이 수면 시 숙면을 못 취하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 

어제의 가위는 그냥 겁에 질려 깨어 난는 걸로 마무리 되었지만 암튼 오랜만에 가위 눌려서 좀 반갑긴 하기도 했다. (가위 눌리고 경험할 수 있는게 사실 되게 많다... 공포에 질린걸 극복하고 그 상태에서 뭔가를 하기 시작하면 말이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5차 항암 후 첫 외래를 다녀왔다. 암병원과 이비인후과.


구내염이 특히 심해서 몇 일 째 좀 못 먹고 지냈더니 몸무게가 터무니 없이 많이 빠졌다. 47.85킬로그램..... ㄷㄷㄷ.... 뼛가죽 밖에 없는 상태인거다.

왜 평소 때 보다 더 균형을 못 잡고 휘청거리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암튼 몸상태가 저러니 체력도 덩달아 저하되고... 의사쌤은 평소보다 일주일 더 늦게 6차를 시작하자고 하셨다.

너무 욕심 내다가 마지막에 그르칠 수도 있으니 요번엔 천천히 가자고 하였다. 

그렇게 나의 마지막 항암은 평소보다 일주일 더 늦게 시작될 얘정이다.


구내염 풀리면 빨리 맛잇는 거나 많이 먹어 둬야지....


이비인후과 결과는 역시 왼 쪽 귀의 청력이 더 저하 되었다고 한다.

오늘 청력 검사 시에는 이명 때문에 옛날보다 소리가 많이 햇갈리긴 했다. 

그래도 뭐 아직 보청기 낄 수준은 아니라 다행으로 받아 들인다. 


이명은.... 걍 평생 가는 모양이다. 할 수 없지 뭐.....

띠이잉 띠이잉.... 이상한 라디오 주파수 소리가 지금도 울리고 있다. 

띠이잉 띠이잉 띠잉--------- 응답하라 정신승리.....



728x90
반응형
반응형

퇴원 6일 째 겨우 몸을 추스려 산책을 나갔다 왔다.  그 동안 강아지 산책은 맡겨만 놓고 나는 못 나갔는데 오늘에야 나도 같이 조인을 했다.

이상하게 이번은 후유증에 더 고생을 하는 것 같다. 


비인두암 치료 후 집을 좀 외곽으로 옮겼는데 역시 공기가 더 좋은데 있으니 도시 살 생각이 지금도 절대 나지가 않는다. 불편은 해도 공기 맑은게 최곤 것 같다. (원래 좀 시골 로망이 있었다...)


집 근처 산책길이 꽤 좋은 편이다. 오래된 나무들로 둘려 쌓이고 작은 호수도 있고, 강쥐들이랑 천천...히 걸으면 한 30분 정도 가볍게 할 수 있다. 

숲이 있어 그런지 집 근방 몇 백미터 안으로 진입하면 공기 온도가 바뀌는 걸 확 느낄 수가 있는데, 벚꽃도 이제야 만개했다.


증상:

세트에 세트를 거듭할 수록 몸 회복이 빨라지고 있어 이번에도 거뜬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과는 달랐다. 


1. 구토증:

유난히 이번에 오래갔다. 원래 2~3일이면 없어졌는데 이번에는 거의 5일 이상이 걸렸다. 


2. 귀 이상:

이명은 뭐... 일상이라 익숙해진지 오래긴 한데... 청력이 또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음악 듣고 있으면 쇠음 같은 소리가 같이 섞여 들려 불편할 때가 많다... ㅜㅜ  그리고 이물감 및 농 제거를 위해 코세척을 하루에 여러 번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유독 심한 것 같다. 


3. 입 마름:

이번 입원 때부터 시작 된 건데 자고 나면 입안과 목 안이 타 들어갈 정도의 느낌으로 빠싹!빠싹! 마른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이건 좀 주치의한테 상담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4. 구내염:

이건 레벨이 비슷비스하기는 한데 요번은 특히 힘들다. 지금까지 저녁을 못 먹고 있다... ㅜㅜ 리도카인을 해도 끽 해서 한 30분 가나... 이 정도고.... 이러면 진짜 밥 한끼 못 먹겠다 싶어서 정말 손대기 싫은 아이알코돈 마약 진통제를 먹었다... 근데 구내염 통증에는 별로인 듯...ㅜㅜ

그래도 방사선 치료 때의 구내염이랑 화상으로 고생한 거 생각하면 이 정도 구내염은 하수의 레벨이다... 하면서 혼자 정신승리하면서 버티고 있다.


5. 두통:

뒷통수 아래 쪽 두통과 눈 알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 잦아 졌다. 없었던 것은 아닌데 특히 심하다. 찾아보니 비인두쪽과 연관이 깊은 두통인 것 같다. 

수면제의 영향이기도 한 것 같은데., 이 경우는 그냥 타이레놀과 어깨/목 스트레칭으로 대응하고 있다. 스트레칭이 이 두통에 은근 효과가 있는 것 같다. 


6. 마른침:

이건 폐암 환자들이 달고 다니는 후유증으로 알고 있다. 

가래는 아니고 기분 나쁜 끈적한 마른침이 계속 나와서 계속 뱉어내야 하는데 그것도 불편하지만 한 번 뱉을 때 구내염과 겹쳐 통증이 어쩔 수 없이 수반된다. 

할 수없이 또 록솔정을 먹고 있다. 그나마 좀 마른 침이 줄어든다. 


식사 중에도 끊임없이 괴롭히는 후유증인데 약간이라도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 정도가 더 심해진다. 


7. 변비:

퇴원하고 가장 크게 느끼는게 대변을 볼 수 있다는 행복인데, 변비가 몇 일째 계속 되고 있다. 이건 마약 진통제 때문이다. 

구내염도 다 낫고 진통제 다시 끊으면 돌아올 것이다. 



그래도 몇 일만 더 버티면 구내염은 종료 될 것 이다. 그때까지 셀프 화이팅을 외치는 중이다. 

그 날을 기다리며.






728x90
반응형
반응형

드디어 5차가 끝났다. 대망의 6차를 남겨두고 몸은 역시 너덜너덜 걸레 덩어리다. 

그래도 집이 꿀이다.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도 쓰기 시작하고, 뭐라도 줏어 먹기 시작한다. 

입원실에 있으면 병만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이번 입원도 옆 침대들이 빡세서 시끄러워서 잠을 거이 못 잤다. 그래서 그런지 첫 날은 수면제 없이 잠들었는데 편하게 잘 수 있는게 너무 너무 행복하고 눈물 날 정도로 좋았다. (입원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정말 이기적인 사람들과 환자들이 너무많다.... 이른바 개썅마이웨이...)

다만 이튿날 쨰도 수면제를 안 먹었는데 고생을 좀 했다.

몸은 안 좋아 죽겠는데 잠은 안 오고 정말 괴롭더라.

미련하게 수면제 안 먹고 버티다가 새벽 4시7분? 즘 못 견뎌서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티비를 켰다.


[IMAGE:https://www.goal.com/en/news/son-thankful-for-var-after-wild-tottenham-win-over-man-city/58ku1pa5skvf123844zt3insw]


티비 켜자마자 무슨 손흥민이 골을 넣더니, 이게 뭔가 싶어 아이스크림이라도먹어야지 가지고 오는데 손흥민이 골을 또 넣고 있고, 그러다가 몇 분 후에 맨시티가 또 골 넣고 .... 티비 킨지 뭐 5분이나 됬나? 4골 파바바바박 터져버렸다.

이 시점 이후로 나는 레전드가 되었다.

이 게임은 뛴 선수들이 아닌 생방으로 본 사람들이 레전드였던 역대급 최고의 명 경기였던 것 같다. 정말 후반 루즈 타임 끝까지 땀을 쥐니게 했떤.....


(물론 뒤집어져 누워서 본 건 함정이지만) 나 같은 항암 막 끝나고 후유증에 시달리던 환자도 벌떡벌떡 거리게 하고 흥분하게 하고 소리지르게 만들다니....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맨시티 선수들은 이름값하면서 정말 잘 했지만 손흥민도 역시 와.... 거부하 수 없는 이 날의 맨오브더매치! 정말 멋있었다.


암튼 그렇게 두어 시간 여를 흘려 보낸 후 다시 현타가 찾아오며 몸의 한계를 뚫고 난리친 벌을 다시 받고 있다.

침대에 다시 쪼그라들었다.

너무힘들다.... ㅜㅜ


그래도 재밋었다. 엄청 재밋었다. 항암 하면서 죄다 우울한거 천진데 최근 간만의 역대급 꿀잼이었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23: 6차 항암 연기  (4) 2019.04.23
Day 122: 산책과 퇴원 후 이상 증상  (2) 2019.04.22
Day112: 6차 시작 및 CT 반가운 결과  (6) 2019.04.12
DAY111: 감염  (2) 2019.04.11
Day 110: 다시 입원  (4) 2019.04.10
반응형


이번 년도에도 드립력 지리는 배민 신춘 문예 당선작들이 발표되었다.

고맙다 사람들아 올해도 많이 웃게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난 "대창 무순 소라를 한우 건조 염통 모르겠네"가 젤 웃겼다.

출처: https://spring.baemin.com/



728x90
반응형
반응형

백혈구 수치 저하로 인해 입원 3일 차에 겨우 항암 6차를 시작했다. 

역시 시스플라틴은 별 반응이 없었고 이제 막 5FU주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24시간 씩 4개를 맞아야 하는 놈인데 이 놈에 대한 후유증이 많다.


회진 시 반가운 뉴스가 있었다.

폐에 보였던 종양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어쨋든 항암치료를 받게 만든) 알갱이 같은 놈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로서 5차를 지나 6차까지 세트를 완주하기로 하였다.

대단히 기쁜 뉴스긴 하지만 항암 치료가 아직 두 세트가 남은 건 괴롭긴 괴롭다.


빨리 끝나기를.... 시간은 또 지나가겠지...

728x90
반응형
반응형

막상 입원 하니 피검사 후 백혈구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딱히 몸에 이상도 없고, 딱히 잘못 먹었다 싶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원인은 모르겠다. 


이에 따라 항암 치료도 못 시작했다. 하루 이틀 공 치게 생겨서 좀 그렇다....

빨리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야 할텐데....

빨리 퇴원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는데... 몇 일 더 추가가 될지...


암튼 사람 많은데 가지도 말고, 멸균 음식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고 한다. 

캔 음료나 밀봉되어 있는 한 번에 먹고 끝낼 수 있는 과자 같은 것들은 괜찮다고 함..

728x90
반응형
반응형

결국 시간은 가더라... 

그렇게 입원하기 싫어서 새벽 4시 챔피언스 리그 8강까지 챙겨 보고 했는데 지금 벌써 병원 입원실이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ㅜㅜ


아직 항암 주사 꽂지도 않았는데 몸이 너덜해지는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정신병 같다...


벌써 엑스레이 찍고 케모포트 다시 뚫고 수액 넣고 새벽 CT 위한 주사 바늘고 꼽고.... 침대 위에 있다. 


[IMAGE: https://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european/tottenham-manchester-city-champions-league-son-heung-min-a8862591.html]

암튼 그래도 어제 새벽까지 잠 안자고 챔스 경기 본 보람이 있었다. 


손흥민은 정말 최고 였다. 골 살려서 방심한 델프를 지나 송곳같은 왼 발 슛....

후반 다 되가면서 들어가는 슛에 속이 뻐엉 뚫림.

솔직히 남들과 별반 다름없이 맨체스터 시티한테 토튼햄이 좀 힘들지 않을 까 싶었는데 이런 대박 1:0 경기가 펼쳐질 줄이야. 


역시 손흥민은 그 부담감과 팀플레이 때문에 그런지 국대 경기보다는 리그팀 경기에서의 모습이 훨씬 강력하고 편 해 보인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IMAGE: https://www.accuweather.com/en/weather-news/spring-sun-dangers-dont-forget-your-sunscreen/70004746]


곧 입원이라 자기가 싫다. 일어나면 짐 싸들고 병원으로 가야 하니... 그래서 오늘은 포스팅 한 번 더하고, 챔스리그 8강까지 보고 자려 한다.

체력이 될까는 심히 의문이다... 챔스가 새벽 4시니..


암튼 요즘 다시 약간 추운 날씨인데, 그래도 곧 봄이다. 이미 벛꽃 핀 곳도 많고..

그래서 오랜만에 들어 온 이 [THEME] 케테고리에서 한국 인디 가요 위주로 봄 노래를 몇 개 뽑아 봤다.

나름 달달하거나 기지개 피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자, 봄 기운을 느껴보자~



MUSIC for SPRING : 봄,,봄, 이 왔나 (한국 인디 가요 위주로)

Ft. Eniac with 시라, 동경소녀 with 소심한 오빠들, Misty Blue, 민채, 볼빨간 사춘기, 이은하





어느 봄 너에게 by 에니악 ft. 시라 [소년은 달린다] , 2011

지금까지 많은 에니악 초기의 음악들을 들어 본 것 같은데, 역시 최애는 이 곡이다. 봄 냄새가 물씬 풍기고 에니악 특유의 달달한 감성이 잘 묻어 있는 곡이다. 

이 곡을 처음 접했을 때 피쳐링 가수 시라가 누군인지는 당연히 몰랐는데, 이미지 찾으면서 보니 프로듀스 101의 청강언, 그 강시라 였다.

암튼 이런 류의 달달한 감성이 더 땡긴다면 역시 에니악 초기의 '소년은 달린다'도 추천한다. 일렉트로닉한 하우스 신스팝 성향이 곁들어져 있는 또 하나의 명품 곡이다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gSqhsp9s88c]

교회오빠 by 동경소녀 & 소심한 오빠들, [완벽한 봄날], 2012

신기하게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동경소녀와 소심한 오빠들, 둘의 '갬성'과 케미가 잘 어우러 진 곡 같다. 곡 자체가 봄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사운드다. 

달달한 동경소녀 이명지의 보컬과 소심한 오빠들의 시치미 딱 땐 뻔뻔함이 잘 묻어져 있는 일렉트로팝 트랙이다. (뮤비는 인트로가 약간 길어서 무슨 장르인지 모를 수 있는데, 본격적인 곡의 시작은 1:50초 정도 부터다)

뮤비나 음악에서 볼 수 있듯이 좀 풍자성이 묻어 있는 곡인데, CCM이 아니다. 그리고 곡 소개글이 뼈를 때리는 것 같아 소개한다.

"...본능적 욕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교회 오빠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곡..." 

- 출처: http://www.mnet.com/album/271502


[IMAGE: http://www.mnet.com/artist/55216]

슈게이저 by 미스티 블루, [4/4 Sentimental Painkiller - 겨울은 봄의 심장], 2010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삽입곡이였던 '초콜릿' 이후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팀이다. 

인디 가수 배출의 대명사나 다름 없었던? 없는 파스텔 뮤직 소속으로 지금은 해체 된 것 같다. 

이 곡은 2010년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제목 때문에 그런진 몰라도 슈게이징 사운드가 돋보이는 아련...하면서도 뭔가 봄 날 기지개를 펴야 할 듯 재촉하는 듯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cCAsTfZfKFE]

봄의 판타지 by 민채, [Ambient], 2017

민채는 처음 싱글을 발표 했을 때 부터 참 엠비언스가 진하게 묻어 나는 음악을 추구한다라고 느꼈었는데, 2017년 앨범은 아예 'Ambient' 타이틀을 들고 나왔다. 

민채의 음악은 소위 '아방팝'으로 많이 알려졌던 10여년 전의 츠지코 노리코, Piana, Colleen, Amiina 등이 들려주었던 엠비언스 가득한 팝 음악들을 많이 떠 올리게 해준다. 뭐 그 만큼 '실험적'이진 않지만 어느 정도 발라드와 엠비언스, 그리고 신비스로운 듯 한 민채의 보컬이 잘 섞여 오히려 더 대중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것 같다. 

제목에 판타지가 들어 가는 만큼, 엠비언트 디즈니랜드 스러운 빵빠레 사운드가 가미 되어 있는데, 이 곡 또한 봄의 감성을 잘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민채의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매력적이다. 항상 신 곡이 나오면 잘 놓치지 않고 들어 보는 아티스트다. 

좀 과장하자면 햇살광이 가득히 비치는 3~4차원의 중간 단계에 있는 듯한 신비롭고 유체 이탈 스러운, 어딘가 힘이 쭈우우욱 빠져 있는 듯 하면서도 매력적인 경험을 안겨주는 아티스트다.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xRbPAVnqtcs]

나만, 봄 by 볼빨간 사춘기 [사춘기집 I 꽃기운], 2019

인디 가수라기엔 너무 메이져인, 하지만 인디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팀, 볼빨간 사춘기의 최신 사운드다. 

그 동안 그들이 들려 주었던 사운드에서 덜도 더도 없이 그 동안의 아이덴티티 그대로 잘 보여주는 봄 노래다. 

방금 말한 것처럼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뻔하디 뻔한 볼빨간 사춘기 스러운 사운드이지만 아직까지 질력 나지 않고 여전히 매력적이다. 


[IMAGE: https://www.dailymotion.com/video/x5nv62y]


봄비 by 이은하, [4집: 봄 비, 정을 주는 마음], 1979

원래 포스팅 할 때 잘하는 짓거리라 막 곡은 옛날 노래로 장식한다.,

원래 한국의 시티팝 시리즈 포스팅 중 한국의 AOR로 넣으려고 했던 곡인데 오늘 봄비가 오기도 했고, 

갑자기 봄 노래 포스팅이 땡긴 바람에 넣어 본다. 


시티팝 얘기가 또 나와서 그런데 이은하의 곡들은 정말 디스코와 훵키, 블루스가 가득 차 있다. 그 중에서 이 '봄 비' 또한 AOR (성인가요) 중에서도 이은하 특유의 블루지한 찐한  허스키 보컬이 꽤 괜찮게 어우러진다고 생각하는 노래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항암 5차 세트를 위한 입원이 가까워 졌다. 

원래 오늘 입원 했어야 하는데 아직도 입원실이 나지 않아 다시 1인실을 우선 순위로 올렸다.

1인실은 대부분 방이 빨리 나와서 금방 입원을 할 것 같다.


정말 가기 싫다 ㅎㅎ

주사 꼽자 마자 인간이 아니게 된다..... 

하아....


아프고 난 후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 

오늘 아침 깨자 마자 그냥 울었다. 왜 운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유도 없이 서러운 마음이 들어서 울었다.

그냥 이유 없이 그렇게 울때가 있다.

그리고 울음이 그쳤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시작했다.

역시 병 앞에서 장사는 없는 것 같다. 사람이 많이 약해진다. 


오후에는 우리 막내 강아지 생일이라 애견 음식점에 다녀왔다.

좀 춥긴 했지만 간만에 외출이기도 하고,

여긴 운동장 식으로 식당 밖에서 뛰 놀 수 있어 강쥐들도 즐거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식당 안에서는 자리 옆 케이지에 들어 가 있어야 함.

"생일 축하 푸드리~"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111: 감염  (2) 2019.04.11
Day 110: 다시 입원  (4) 2019.04.10
Day 104: 산딸기  (0) 2019.04.05
Day 100: 항암 투병 100일 째  (0) 2019.04.01
Day99: 다시 회복기  (0) 2019.03.31
반응형

[IMAGE: https://unsplash.com/collections/2717311/city-nights]

어제 간만에 포스팅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몇 개월 간 치료 일지 쓰면서 아픈 소리만 하다가 좀 밝은 세상을 본 기분이었다.

그리하여 기세를 몰아 하나 더 올려 본다.


그 동안 나 혼자만 알고 싶어 아껴두던 최종 비밀 병기 같은 두 곡도 소개 한다. 

(물론 나 혼자 아는게 아닌 유명한 곡들이지만 그런 음악들이 있다. 나만 혼자 듣고 싶은 그런 ㅎㅎ)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때와 달리 여러 나라 가수들의 시티팝을 뽑아 봤다. 일본 시티팝에 대부분 뿌리를 두고 있긴 하지만 한국의 시티팝도 같이 곁들여 보았다.

또한 짬뽕인 만큼 팝, 락, 디스코, 알엔비, AOR, 멜로우 웨이브, 하우스와 퓨쳐 펑크까지 모든 양념들이 곁들여져 있다.


CITY 뮤직 솎아보기 27: 뜬금 없이 한국/일본/미국/이태리 시티팝 짬뽕의 도시갬성

FT. Kahoru Kohiruimaki, Debbie Gibson, Etsuko Sai & Night Tempo, 파렴치악단, Tornado Tatsumaki, 줄리아하트, Alessandra Mussolini, Asami Kado



[IMAGE: https://itunes.apple.com/us/music-video/kahoru-kohiruimaki-together-feat-kahoru-kohiruimaki/1447587622]

Dreamer by 小比類巻かほる Kahoru Kohiruimaki, 1989


뮤비와 사운드를 보면 이것이야 말로 80년대 일본 시티팝의 총합체가 아닐까 느껴질 도록 전율이 느껴진다.

걱정이란 존재하지 않는 무한한 포지티브적 희망과 향락에 젖어든 버블의 모든 것의 폭발적인 갬성. 

양키 냄새 가득한 뮤비에서 떠올려 지는 거부할 수 없는 일본 시티팝의 미국의 팝과 알엔비 소울의 영향의 DNA.

폭발적인 브래스의 경쾌한 사운드와 함께하는 세피아 톤으로 이루어진 블랙엔화이트의 너무나도 쿨한 뮤비 연출.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카호루 코히루이마키 (시티헌터 애니메 주제가의 그 가수!)의 약간의 중성적이면서 청량하고 섹시파워풀한 여성 보컬. (이런 류의 보컬은 동시대 활약한 와타나베 미사토와 코히가 진정한 갑인 것 같다)

어딘가 혼자만 알고 싶어 남에게 안 알리고 감추어 두고 나만 혼자 듣고 싶은 음악이다.



[IMAGE: https://burningtheground.net/tag/medley-debbie-gibson-mega-mix/]

Suddenly by Debbie Gibson, 2010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90년대일드, Tokyo Love Story의 주제곡인 '사랑은 갑자기 (Love Story wa Totsuzen)'의 데비 깁슨 리메이크다.

16세 때 데뷔해서 그런지 현재의 모습을 봐도 그렇게 늙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정말 옛날에 활동했던 가수인데도 말이다. (70년생으로 86년 데뷔)

아마도 가장 성공적인 미국 팝 아이돌 중에 하나로 데뷔 이후 장장 20여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빌보드 차트를 두드렸던 댄스팝 계의 거인돌이다. 아이돌 타이틀이 걸려 있지만 싱어송라이터 이시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당연히 무지무지하게 예뻣다. 오리지널 세젤예.....

2010년 Sony Music label을 통해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 [Ms.Vocalist] 수록 된 곡으로 일본 남성 가수들의 히트곡 리메이크 (한국에서도 큰 히트를 쳤던 I Love You, Say Yes 등 포함!하며 심지어 Wands의 Sekai Ju no Dareyori Kitto는 Mr.Big의 에릭 마틴과의 듀엣곡의 달달한 발라드 버젼으로 실려있다!!!) 및 본인의 [Out of the Blue] 앨범 히트곡 리리코드 트랙들이 실려 있다. 

90~00년대 J-Pop을 즐겨 들었던, 그리고 데비 깁슨이 왕좌에서 군림하던 리즈 시절 미국 팝을 즐겨 들었던 이들에게도 크나큰 선물 같은 앨범이다.

 



[IMAGE: https://twitter.com/hashtag/%E5%BD%A9%E6%81%B5%E6%B4%A5%E5%AD%90]

Reversible Love by Night Tempo, 2016

에츠코 사이의 1986년작, [Delication] 앨범의 'Lovin' You In Reversible Love = リバーシブルで恋してる'를 나이트템포가 퓨쳐펑크로 리메이크한 트랙이다. 

86년 작이라고 무색할 만큼 원작도 트렌디한 갬성의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Artzie Music의 유튜브 채널이나 퓨펑 장르가 (대중화 까진 아니지만)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인 DJ 나이트 템포도 인지도가 많이 올랐을 듯 싶다. (유빈의 숙녀 앨범에서 JYP와의 불화 사건도 있었다. 해당 이슈곡은 결국 유빈의 앨범에서 삭제 처리됨)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QUVXFj_duM]

내 꿈은 밤에 피니까 by 파렴치악단 The INFAMOUS ORCHESTRA, 2011

원곡은 일본의 공전의 히트곡 중 하나인 '유메와 요루히라쿠 夢は夜ひらく'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가사는 파렴치악단에 의해 다시 쓰여졌는데, 밤의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갬성을 가사에 담았다고 한다.

갠 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라 원곡을 잠깐 소개 하자면,  60년대에 발표된 곡이지만 1970년 케이코 후지의 '케이코의 꿈은 밤에 피니까'로 재 탄생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원곡은 일본 소년원에서 탄생하였다고 하는데 왠지 그 히스토리를 알면 더 구슬프고 어둡게 들리던 사운다. 개인 적으로는 옛 캬바죠나 술집여성들의 테마 같이 느껴졌던 곡이기도 하다.

파렴치악단의 버전도 굉장히 좋은데 (솔직히 원곡보다 훨씬 더 잘 떨어진 것 같다), 엔카의 뿌리를 두고 있는 곡이라 그런지 그 특유의 뽕기 리듬과 함께 파렴치악단의 개러지/펑크락 감성이 만나 먼가 ㅈ같으면서도 애틋하고 아련한 뒷골목 갬성의 어두움을 아주 진하게 안겨준다. 

나름의 '로망'이 있는 로맨틱한 곡이기도 하다.

처음에 나왔을 때 굉장히 좋아했던 밴든데 이후로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하기는 Maniadb.com에 실린 밴드 소개인데 맘에 들어 여기서도 소개 해 본다.

파렴치악단의 이름은 “한국을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에 관해 고민을 하던 중 나오게 되었다. 한국은 총체적인 부정과 불신의 국가다. 신뢰와 존중은 이미 쓰레기장에서 헤엄치고 있고 개인은 멸시받고 집단은 엄청난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무언가에 뛰어들어서 시대의 흐름에 스스로를 맡긴다기엔 이쪽으로 가든, 저쪽으로 가든, 희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이도 저도 모두 파렴치한 상황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원본 출처: http://www.maniadb.com/album/729785)




パークサイドは夢の中 (Parkside wa Yume no Naka) by Tornado Tatsumaki トルネード竜巻, 2005

한 10여년 전에 포스팅 했던 음악이긴 한데, 이것도 카호루 코히루이마키의 드리머와 함께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러블리 최애 트랙 중 하나다. 

파렴치악단에 이어 계속 락 감성으로 가 본다. 락 음악이긴 하지만 2005년에 터져 나온 시티팝의 후손 스타일 중에 하나인 멜로우웨이브의 흐름과 같이 타고 나오는 사운드다. (사실 더 락 성향이긴 하지만)

제목과 뮤비 때문에 그런지 도회지라기 보다는 서버브 Suburb한 감성이 더 느껴지기도 한다. 굳이 비교 하자면 옛날의 경기도 위성 도시 시티팝스럽다고나 할까...


LP로 밖에 음반을 내지 않아 옛날에 음원 얻느라고 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어느 정도 풀려 있다.


색감이 굉장히 맘에 드는 뮤비인데, 전체적으로 자연광에 세쳐레이트 되어 드라이한 죽은 갈색과 베이지의 인공 피조물들과 녹색 나무들 사이로 펼쳐지는 비스타 vista를 따라 하염 없이 거니는 하얀색과 파란색 조합 의상의 리드 보컬, 나카 마키코의 비쥬얼이 나름 인상적이다. (저걸 칼주름 치마라고 하나??? 이태리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갬성인가...)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aYk7TzGIgCw]

가장 최근의 꿈 by 줄리아 하트, 2017

언니네 이발관 (탈퇴)과 가을방학의 정바비의 밴드다.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락 사운드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이 곡이 들어 있는 앨범 [서교]는 2017년 대한민국에서 발매된 최고의 앨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위 토네이도 타츠마키의 '파크사이드와 유메노 나카'에 이어 편안한 락 사운드로 선택 해 봤는데, 오히려 토타의 곡보다 더 Mellow Wave에 가까운 리조트 갬성이 담겨있는 편안한 시티팝 사운드다. 




Amai Kioku 甘い記憶 by Alessandra Mussolini 1982

이 블로그를 방문하셨던 은효라는 분 덕에 알게 된 음악이다. 제목처럼 ('달콤한 기억')상당히 달콤달달하면서도 어딘가 애처로운 멜로디의 사운드를 선사 해 주는데, 가수는 신기하게도 이탈리언이다.

궁금해서 이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의 개인사를 찾아 보니 참 파란만장의 인생을 겪은 듯 하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이태리 독재 수장, 로마노 무솔리니의 손녀이자...ㄷㄷㄷ..., 이모는 또 소피아 로렌 임 (무솔리니는 잘 모르겠고 그러고 보니 소피아 로렌의 얼굴이 살짝 보이긴 하는 것 같다)

거기다가 이태리 최고 대학 중의 하나에서 의학 전공을 하고, 영화와 TV 배우로서 활동하고, 모델로서는 이태리와 독일에서 플레이 보이 잡지 모델로도 나왔었다. 자세히 찾아 보진 못해서 뒷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가수로서도 활동을 했는데 유일한 하나의 앨범이 바로 이 [AMORE]고, 신기하게도 일본에서만 릴리즈 되었다.

그리고 90년대 이후로는 이태리 정치인으로 활동 한다. 그리고 또 뭐 남편의 미성년자 성매매 등등 뭔가 인생에 끝 없는 사건사고와 큰 물결의 파도를 탄 사람인 것 같다.  



[IMAGE: http://www.stereo-records.com/detail.php?itemCd=88463]

Season by Asami Kado 門あさ美, 1981

80년대 터져 나온 시티팝의 원류를 굳이 나누자고 한다면, 오오타키 에이치의 리조트적 갬성과 야마시타 타츠로의 Funky한 락 성향의 도시 갬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오오타키 에이치의 리조트 갬성 테마의 포스팅 중 한 트랙으로 쓰려고 했는데....

위의 '달콤한 기억'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또 하나의 달달하고 달콤한 트랙으로 이 곡이 딱이다 싶어 소개한다. 1981년 [Semi Nude]앨범에 수록된 아사미 카도의 애처롭고도 달달한 사운드다. 듣고 있으면 무한 반복하고 싶은 대략 마약 같은 노래다.

오늘의 짬뽕 포스팅의 마지막은 이 리조트 분위기 가득한 AOR로 하기로 한다. AOR은 대략 '성인가요' 류라고 보면 되며, 기존 엔카 성인 가요 및  마리야 타케우치와 유밍의 초기 사운드에서도 잘 발견되는 시티팝의 중요 요소 스타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눈이 펑펑 오는 한 겨울 밤 바다의 한 포장마차에서 거친 파도 치는 소리를 뒤로 한 채 오뎅에 대포 한 잔 걸치며 계속 반복반복반복 하며 듣고 싶은 노래다.
 (ㅅㅂ, 말하고 나서 생각 해 보니 조건이 10라 까다로워 보이는데 도대체 이럴러면 오데로 가야 하냐....ㅋㅋ)



지금까지 1981년 부터 2017년까지 이르기 까지, 락, AOR, 디스코, 퓨펑, 하우스, 멜로우웨이브 등의 다양한 사운드의 짬뽕 시티팝 사운드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위 아사미 카도의 글에서 '반복'이라는 단어가 나온 김에 최종 완결로 다시 이 포스팅 첫 곡인 코히루이마키 카호루의 'Dreamer'로 돌아 가 본다.


하아... 공중전화 카드.... 저 레어템... 나도 갖고 싶다...

코히는 TDK 카세트 테이프 CM의 주인공으로도 활동 했었는데, 그 메이킹 영상이다. 잘 감상 해 보자. 2/3 정도의 후반부에는 실제 CM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코히 본인이 직접 작사 한 Dreamer의 가사대로 소시적 남성들의 드림카 중 하나였던 쉐보레 '콜벳'이 보인다. (콜벳 맞지??? 포르쉐인가? 자동차는 잘 모르겠다 ㅎㅎ) 

그러나 본성대로 질주 하진 않는다. 시티팝에 어울리게 코히가 크루징 할 뿐...

어렸을 때 워크맨으로 들을 음악 딸 때 TDK 카셋 테입도 많이 사용했었는데 지금 보니 감회가 또 새롭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다음 항암 5세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맘대로 먹고 싶은 것 먹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과일이 떨어져서 마트에 갔는데 산딸기가 나왔다.

너무 비싸게 나오긴 했는데 너무 먹고 싶어 사왔다.

역시 산딸기는 맛있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어렸을 적 이미 메이플 시럽에 젖어 있는 팬케익 위에 잔뜩 산딸기와 블루베리를 얹혀서 설탕을 뿌린 것을 먹어보고,

산딸기의 왕 팬이 되었었다.

정말 맛있다. 


지금은 몸이 아프니 설탕을 되도록 먹지 말라곤 한다....


많이 알려 있지만 '베리'류는 모두 항암에 매우 좋다고 한다.

한 두세 번 먹는다고 무슨 효과가 있으련만... 

그래도 항암 전 다시 몸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맙게 먹는다.


수면제를 끊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어차피 입원 하면 먹을 거라 굳이 끊지 않고 있다.

언젠가 끊어 야지... 피로만 더 쌓여가는 느낌이다.


현재 화재 때문에 뉴스에서 난리가 났던데 인명 피해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아픈 이후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아프다거나 다치거나 죽었다고나 하는 얘길 들으면,

나도 모르게 이전 보다 더 울컥해지고 마음이 아파진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IMAGE: IMAGE: http://www.korea-hotels.net/top10s/top10-seoul-nightlife.htm]


몸이 아프다 보니 뭐 하는 거 자체가 힘든데, 그래도 4달 가까이 원래 하던 음악이나 영화 포스팅을 안 한 것 같아 

다음 입원 전 마지막 힘줄을 짜내서 CIty Music 포스팅을 이어 가 본다. 

오리지널 시티팝 포스팅은 1985년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한 번 챙기려면 몇 일 걸리는 작업이라 일단 미루고,

 요즘 한국의 시티팝이 전달 해 주는 또 다른 도시 갬성을 몇 개 살펴 본다. 


City Music 솎아보기 26 : 한국의 시티팝 04

FEAT. 진달래 밴드, 형광소년, Jade ft. 김아름, 백예린, Shaun, Ovan, 최용준, 손무현







[IMAGE: http://www.mnet.com/album/3210347]

우리의 끝 by Jade (Ft. 김아름), 201903

요번 포스팅은 땃땃한 요즘 음악들로만 꾸며지게 되었는데, 뮤비의 첫 이미지만 보면 Future Funk 스러울 것 같지만 하우스 특성이 더 강하게 들어가 있는 Late night groove틱한 트랙이다. 스페이스 카우보이 소속(맞겠지?)의 음악답다. 전형적인 비쥬얼은 1980 신스웨이브 레트로 및 퓨쳐펑크를 따라가면서도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특성인 funky와 디스코와 하우스 풍에 더 치중하는 그런 사운드. 

제목 때문에 그런지 작년에 나온 전작, '우리의 밤'에서 이어지는 느낌이다.

지난 한국의 시티팝 포스팅들에서 극찬을 했던 아티스트, 김아름의 피쳐링으로 적혀 있는데, 역시 김아름의 '새벽','선' 이런 음악들에서 들을 수 있었던 갬성에 푹 젖어들을 수 있다. 김아름의 '선' 역시 Jade의 프로듀싱 트랙이기도 하다.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nQVZtfflCyk]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by 백예린, [Our Love is Great], 201903

JYP 소속 아티스트 백예린의 따끈한 새 앨범 곡이다. 이전 음악인 '우주를 건너'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사운드를 들려 주는데 좀 더 비트가 강한 느낌이다. 

시티팝이란게 말이 시티팝이지 장르가 아니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귀걸이다.  

락, 디스코, 알엔비 등의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어 장르로 구분할 수는 없고 in-도시 혹은 도시탈출(?)를 연상케 하는 음악이면 시티팝으로 정의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포스팅의 곡들 및 이 백예린의 곡 역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시티팝과 비교하긴 약간 이질적일 수도 있으나, 

최근 출현하고 있는 한국의 인디(?) 음악들을 볼 때 알엔비와 퓨쳐 베이스 그리고 대중가요에서 20년이 넘게 버릴 수 없는 힙합 리듬 등이 조합된 음악들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그 중 시티팝 스럽다, 도시적이다 싶은 음악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암튼 이 트랙도 새벽에 몽환적으로 물 흘러 가듯 들을 수 있는 알엔비 성향 짖은 사운드를 선사 해 준다.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HqMFTRo6MMs]

회전목마 by 형광소년, 201903

가사는 직접적으로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꼬인 듯한 사랑의 연결 고리를 풀지 못해 해매고 있는 감성을 다루고 있다. 방황하는 젊음의 묘사라도 하는 듯 그린 컬로로 세쳐레이트 된 뮤비는 끊임없이 좁은 골목 길을 달려가는 한 남자의 뒷 모습을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린다. 마치 제목의 회전 목마 처럼....

새벽밤 알엔비와 funky한 블루지 한 갬성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ZlBqFDDbi-g]

퇴근 (Home) by Shaun (숀), Ovan (오반), [She is] , 201903

둘다 음원 사재기 논란이 있었던 이들이다.. (Way back home - 이건 표절 논란까지...과 20살이 왜 이리 능글 맞어" 하지만 꽤 괜찮은 사운드를 지속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타이틀 곡인 'She is' 도 Funky하니 괜찮은데 제목을 떠나서 나름 엠비언스 가득한 아련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서 도시 갬성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트랙 같아 두 트랙 중 '퇴근'을 소개 해 본다. 

숀의 전작 뮤비들을 보면서도 느끼는 건데, 항상 도발적인 형광색으로 이루어진 컬러들이 많이 느껴지는데 여기서 캐리비안이나 브라질과 같은 (홍학? 플라멩코? ㅎㅎ) 그런 도시탈출적인 (그리고 시티팝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리조트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음악들도 이 성향을 잘 따라가고 있다. (이 뮤비 또한 마찬가지)

이런 방향성이라면 브라질리언 갬성의 앨범 아트나 뮤비를 꾸며봐도 괜찮을 것 같다.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icxG-TsV3Rs]

우우우 by 진달래 밴드, [슈가레인], 201903

이 팀은 물건이다. [슈가레인] 앨범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블루지한 사운드를 들려 주는데, 모든 트랙에서 술에 취한 듯한 진득한 뒷골목 갬성을 느낄 수 있다. 

개별 곡보다는 앨범 전체 감상을 추천한다.

포스팅 한 '우우우'는 그나마 비트가 있는(?) 곡이긴 한데 (하얀방 포함) 나머지 트랙들은 굉장히 서정적인 락블루스 사운드를 들려 주는데, 여성 보컬 이다 보니 신기한게, (감히 어디다 빗대는냐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블루스 음악의 전설, 톰 웨이츠 Tom Waits의 가녀린 버젼을 듣는 듯한? 시티팝을 떠나서라도 오랜만에 굉장히 개인적인 갬성에 취할 듯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앨범의 전체적인 톤을 보면 아마도 Tom Waits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측 된다. 

어딘가 '유메와 요루 히라쿠 夢は 夜ひらく'를 떠올리기도 하고... 정말 대포 한 잔 떙기게 하는 음악인데... 하아... 술은 못 먹고.... 담배도 못 피고.... 



자, 요즘 나온 한국의 시티팝 갬성의 근황은 여기까지... 이 외에 이루리의 유영, Mia의 Dear, Heize의 Hitch Hiding 등등 몇 개 더 소개 하고 싶지만 포스팅도 길어지고 몸도 힘든 까닭에 짧은 텍스트 추천으로만 하고 다음 기회에 포스팅을 짜 보려한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 곁다리로 껴 넣는 옛날 한국의 시티팝 갬성 음악 소개로 마무리 한다. 


[IMAGE: http://voda.donga.com/3/all/39/629264/1]

드라이브 by 최용준, [The Third], 1991

이번 포스팅 음악들이 왠지 in-도시 방황 분위긴 것 같아, 탈출 분위기로 소개 해본다.

최용준의 나름 시원한 도시 갬성의 곡으로 여름이 참 어울일 만한 노래다. 

지금은 워낙 BPM 빠른 클럽 음악들에 익숙한 시대라 미디엄 템포 정도로 들릴 수 있는데 나름 그 시절 엔돌핀이철철 넘치던 경쾌하고 시원~하게 맘을 뻥 뚫어주는 뚤어뻥 류의 음악이었다.

'갈채'도 괜찮았는데 갠적으로 최용준의 최애곡은 드라이브여서 이 곡을 소개 해 본다. 왠지여름 포스팅으로 했으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곧 봄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기 시작하면 차 안에서 들어도 괜찮을 법 하다. 



바다로 간 너는 by 손무현, [N.E.W.S], 1993

위 최용준의 여름 분위기로 이어 여름 분위기로 한 방 더 가본다.

한국 시티팝 솎아보기에서 두 번째로 다루는 손무현 옹의 음악이다. 정말 손무현 옹의 음악은 시티팝과 알엔비 블루스 락의 혼합된 갬성이 뚜렷히 잘 들어 나는 것 같다.  워낙 주옥 같은 곡들을 많이 내신 분이라 향후 다른 포스팅을 통해 손무현 옹의 음악들을 또 몇 번 소개하고 싶다. 

보컬리스트라기 보다는 연주/프로듀싱에 더 두각을 보여서 그런지 보컬로 듣기에 약간 어색한 면도 없지 않은데, 역시 락 음악은 이런 기교 없이 청초한 맨 목소리가 갑인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https://awesomesloth.wordpress.com/2013/08/25/100th-post-and-weekly-update/]

내게 의민 없지만 만우절이다.

정말 만우절 같다. 거짓말 처럼 흘러간,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들...

벌써 두 번째 투병을 시작한지 100일을 찍는 날이다.

 

몸은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 만큼 다음 세트의 시간도 가까워 지는 거겠지.

쨋든 슬슬 모레 정도부터는 진통제 패치도 떼어 버려도 괜찮을 것 같다.

수면제는 계속 복용하고 있다.

 

배탈은 굉장히 심하다. 퇴원하고 부터 쭈욱... 오늘도 화장실만 7번은 간 것 같다.

그래도 살려고 먹는다.

 

100일이라면 뭔가 특별해 보이는 날짜긴 한데,

Happy 투병 투유 할 수도 없고 참...

 

암튼 인생의 쉼표 같은 기간이다.

대신 도돌이표를 한 번 찍은...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09: 5차 셋 진행을 위한 입원이 가까워 졌다.  (2) 2019.04.09
Day 104: 산딸기  (0) 2019.04.05
Day99: 다시 회복기  (0) 2019.03.31
DAY89: 호전  (0) 2019.03.29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반응형

구내염은 어제가 피크였다. 오늘부터 내려가기 시작한다! 기분이 참 좋다.

이제 머지 않아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겠다!

산책을 다녀와서 그렇게 이전 만큼 숨이 차거나 힘들지도 않았다.

 

벌써 두 번째 투병이 99일째를 맞았다... 내일이면 백일인데...

4/1... 참 만우절 같은 느낌이다...

 

이 힘든 걸 해온지 벌써 또 100일이 다되가다니...

정말 거짓말 같고, 시간은 또 거짓말 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축하파뤼 할 건 아니지.... 

 

내일이면 또 많은 무상들이 머릿 속을 스쳐갈 듯 하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04: 산딸기  (0) 2019.04.05
Day 100: 항암 투병 100일 째  (0) 2019.04.01
DAY89: 호전  (0) 2019.03.29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DAY 78: 병원 트라우마  (4) 2019.03.27
반응형

역시 강쥐들의 가장 큰 행복 3가지는 먹는 거, 싸는 거, 산책인 것 같다.

푸드리의 산책

728x90
반응형
반응형

"빨리 자자 주인놈아"

 

니들이 침대에서 나와야 자지....

얘네 둘은 털 색깔 때문에 그런지 벗겨놓으면 좀 야해 보인다. 옷을 입혀 놓는게 낫다. 

728x90
반응형

'일상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 푸들  (0) 2019.05.11
푸들의 하루: 산책  (0) 2019.03.31
푸들의 하루: 무우 주세요  (0) 2019.03.27
푸들의 하루: 푸들의 햄버거  (0) 2019.03.11
푸들의 하루 04: 미용함  (0) 2019.03.10
반응형

어젠 입에 뭐가 닿을 때마다 다 토를 해버릴 정도로 몸이 갑자기 안 좋았었는데 오늘은 다시 좋아졌다.

몸이 좋아 졌다고 또 막 먹었더니 체한 느낌이 또 들기는 한다... 먹는 것 때문에 몸도 참 혹사를 한다.

 

어제는 숙면을 위한 수면제를 먹고 잤는데, 역시 꿈도 잠깐 잘 꾸고 푹 늦잠을 났다.

먹는게 제외 하곤, 역시 잠 만큼 몸에 도움 되는 것도 없지 않나 싶다.

수면제 없이도 푹 자고 싶지만... 두 번째 항암 치료 이전부터 후유증으로 계속 수면 장애를 앓고 있어서...

 

구내염은 피크를 치고 있는데, 내일까지 피크를 때릴 지 모르겠다. 

빨리 쳐야 내려가기 때문에 기다려 진다. 정말 아침 기상과 하는 찢어지는 구내염의 고통은 참.....

 

그리고 구내염만 지나면 이제 마약 진통제도 안 먹고 몸에 있는 구토, 통증 패치 모두 띄어 낼 수 있는, 이른 바 몸이 해방되는 시점이라 그 날만 다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00: 항암 투병 100일 째  (0) 2019.04.01
Day99: 다시 회복기  (0) 2019.03.31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DAY 78: 병원 트라우마  (4) 2019.03.27
Day 77: 언제나 퇴원은 꿀 맛 같다  (0) 2019.03.27
반응형

구토 증세는 심하긴 해도 구토 자체는 거의 안 했었는데 오늘 아침 먹는 중간에 훅하고 쏠리더니 결국 오바이트....

원래 이 시간이면 구토 증세도 가시는 타이밍이라 패턴에서 좀 벗어나서 걱정되긴 한다.

구토 후 이빨 닦는데 치약 입에 들어가자 마자 또 오바이트...

구토 패치를 일주일양만 받아와서 내일이면 끝나는데 좀 더 받아 올 걸 그랬다.

 

잠만 자고 일어나면 두통이 갑자기 심해졌다. 앞 쪽 머리가 끊어질 듯 아픈 두통. 이것도 패턴에서 벗어난 증상이다.

12월 전이 의심 받은 날부터 충격으로 수면제를 시작한 후 매일 먹고 있는데 요 한 이틀 간 안 먹어 보려고 수면제를 안 먹었는데 그것도 좀 영향을 준게 아닌가 싶다. 결국 어제 밤을 못자고 모두 설치고 아침에 수면제 먹고 자버렸다.

수면제를 끊기 시작하면 두통이 좀 따르긴 했는데...  그냥 어차피 입원하면 다시 먹기 시작할 거 그냥 계속 먹기로 했다.

다만, 스틸녹스는 안 먹고 숙면 유도를 위한 리보트릴/트라조돈으로 먹어 볼까 한다. 잠이라도 푸우욱 자게...

 

오늘 증상들이 패턴에 벗어나서 병원에 가 볼까도 했는데...

일단 너무 멀고.. 어차피 응급실 가봤자, "주치 의사 선생님 보셔야 알 듯...."이란 대답만 듣고 수액으로 땡 칠게 눈에 선해서 안 갔다. 다음 외래 때 문의 해 봐야지.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99: 다시 회복기  (0) 2019.03.31
DAY89: 호전  (0) 2019.03.29
DAY 78: 병원 트라우마  (4) 2019.03.27
Day 77: 언제나 퇴원은 꿀 맛 같다  (0) 2019.03.27
Day 69: 4번 째 세트 시작  (8) 2019.03.18
반응형

[IMAGE: http://www.designjuices.co.uk/2014/09/interpreting-trauma-illustration-project-from-jayesh-sivan/]

구내염은 마약 진통제를 먹어야 밥을 그나마 먹을 수준의 단계와 왔다. 뭐 패턴이라 일주일이면 나아지겠지.

지속적으로 병원을 왔다 갔다 입원하다 보니 병원 트라우마가 생겼다.

1) 한식을 못 먹겠다.

입원하면서 제일 힘든 시간이 바로 배식 시간이다. 둘째 날부터는 냄새만 맡아도 우웩 거리면서 구토가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쳐다보기도 싫게 된다.

나중에는 반찬은 모두 치우고 흰 죽만 꾸역꾸역....

그러다 보니 집에 와서 쌀 밥만 보거나 한식만 봐도 입원 때 생각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난다. 이건 분명 정신병이다...

 

2) 화장실

입원 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화장실 사용이다. 그리고 다들 암투병 중이니 속들이 안 좋고 가래도 많다. 

보통은 변비에 시달려 큰 것을 위해서는 잘 안 가게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쓰다 보니 지저분한 경우가 많다. 좀 비위 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호가 와도 일부러 안 가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는 공동 화장실에 큰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제는 좀 많이 불편 해 졌다. 이것도 분명 정신병이다...

 

3) 위생

보통은 생활 먼지 따위 신경 안 쓰고 사는데 (그것까지 신경 쓰면 얼마나 골치 아픈 삶인가...)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된다.

근데 이것보다도.... 병원이란 곳이 지금까지 경험 상 보니 그리 '깨끗하고' '청결한' 곳이 아니다. 바닥만 봐도.... ㅜㅜ

그리고 2번의 트라우마까지 동반하다 보니 화장실 한 번만 갔다 와도 끌고 다니는 스탠드가 온갖 불순물들을 다 끌고 내 침대 바닥까지 왔다는 생각.... 거기에 떨어져 있는 케이블을 다시 주워서 핸드폰에 껐다 뺏다 하는 행위에서 올 것만 같은 불순물들이 내 침대로 내 살로 이동될 거라는 생각...

이것도 분명 정신병....

 

정말 입원은 너무 싫다. 실제로 우리 집에 더 더러울 수 있다 해도 집이 좋다. 

집에 오면 실제로 회복도 무척 빠르다.

입원이 너무 싫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89: 호전  (0) 2019.03.29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Day 77: 언제나 퇴원은 꿀 맛 같다  (0) 2019.03.27
Day 69: 4번 째 세트 시작  (8) 2019.03.18
Day 64: 남은 후유증  (0) 2019.03.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