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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LXUSzXfdq_0]


이번엔 간단하게 2000년대에 발표된 시티팝들 중 80년대, 그러니까 "시티팝이다!"라고 할 때 가장 친숙한 사운드들로 모아 보았다.
요즘은 계속 '한국의 시티팝' 시리즈로 포스팅을 주로 해서,
오랜만에 다시 일본 음악으로 넘어가 보았다. 

그랬는데.... 노래에 노래가 얹혀질 수록 좀 현대(!?!요즘!?!) 이미지가 약간 좀 강해지긴 했다. 

암튼 어떤 노래들은 처음 들었을 때 진짜 그 시절 시티팝인 줄 알고 착각한 음악들이 꽤 있었다. 
첫 두 곡이 그러하다.
암튼 거두절미 하고 들어보자~!

더운 요즘 날씨에 청량감을 더해 줄 고마운 음악들이다. 

City Music 솎아보기 31: 

2000년대에 발표된 80년대 시티팝스러운 음악들 

Ft. Saito Marina, Imai Yuko, Blue Peppers, microstar, Satellite Young, and Terajima Yufu



Crazy Love for You by さいとうまりな (Saito Marina), [Hajimaru Futari], 2014

시티팝 플레이 리스트로 한 번 올린 적은 있었는데, 썩히기 아까워서 단독 소개로 다시 한 번 올린다. 처음에 듣고 깜빡 속았다. 정말 그 시절 시티팝인 줄 알고...

알고보니 무려 2014년 발표곡이었음을 보고 굉장히 놀란 기억이 있다. 재현을 이렇게 잘 하다니... 음악은 그렇다 치고 목소리까지 ! 무한한 청량감을 안고 있는 곡으로 여름에 정말 시원하게 더위를 날려 줄 사운드다. 

시티팝의 어머니, 타케우치 마리야를 동경한 가수라고 하니, 이러한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는게 무척 자연스러워 보인다. 앨범의 제목은 [시작하는 두 사람]인데, 뭔가 음악이랑도 참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여름 해변을 배경으로 한 뮤비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 



Trust Your Heart by 今井優子 (Imai Yuko), 2007

이마이 유코는 1987년에 데뷔하여 꾸준히 스타일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 것도 사이토 마리나와 마찬가지로 첨 들었을 때 그 시절 시티팝으로 착각했던 곡이다. (2007년이라 벌써 10여년 전의 곡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유튜브에는 이 음악이 없고 다행히 사운드클라우드에는 있어서 사운드 클라우드로 포스팅 했다. 

이 음악을 올릴까, 아니면 동일 앨범의 'I Wish'를 올릴 까 하다가 이 곡이 더 그 시절에 '그럴 싸하여' 소개한다. "I Wish"도 비쥬얼이나 사운드나 아주 괜찮은 시티팝이다.

이 분은 싱어송라이터로 이 [I Wish] 앨범은 전곡을 본인이 작사/작사했다. 2000년대 뿐 아니라 80,90년대에도 주옥 같은 시티팝들을 가지고 있는 가수라, 이마이 유코를 중심으로 시티팝을 파고 파면 계속 파게 될 것이다.  




ずっと (Forever) by ブルー・ペパーズ (Blue Peppers) ft. 佐々木詩織 (Sasaki Shiori), 2017

이 음악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어서 추가 설명은 생략한다. 블루페퍼스의 멤버는 위 사진의 왼쪽과 우측 사람들이고, 좌측에서 두 번째 여성은 피쳐링 가수인 사사키 시오리다. 본 노래가 실려 있는 블루페퍼스의 데뷔 앨범인 Retroactive의 '6월의 꿈'이라는 노래에도 피쳐링을 했다. (세번 째는.... 모르겠다)

이것도 청량한 보컬에 실린 마을에서 부는 시원한 산들바람 같은 노래다. (아.... 갑자기... 아무것도 상관없는 카호쨩이 떠오른다...ㅜㅜ)





夜間飛行 (Night Flight) by microstar, 2012
사이토 세이키와 이즈미 유코의 듀오 팀으로 각자 활동도 하고, 마이크로스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사이토 세이키의 경우 데뷔 앨범까지 내는데 무려 11년이 걸렸다고 한다. 

암튼 이건 마이크로스타의 2012년에 7인치 바이닐로 발표되었던 곡이다. 두 번째 곡이 크리스마스 음악을 담고 있는 것을 보니 겨울을 타겟으로 발매 되었던 것 같다. (해당 년도 11월 발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슬슬 ... 응? '그 시절' 보다는 좀 이훈 것 같은데? 하는 음악이 시작된 것 같다. 지금 다시 듣다 보니 오히려 시부야케이 시절의 음악에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야간비행'이라는 음악으로 밤에 좀 더 어울리는 시티팝 사운드다. 



Dividual Heart by Satellite Young, 2015

마이크로스타서 부터 약간 삔뜨가 나간 느낌인데, 레트로 퓨쳐 사운드로 나아가 본다. 나름의 레트로 감성 짙은 그룹이라 그 시절의 신스 사운드가 연상되는 사운드다. 사운드나 영상을 보면 느낄 수 있듯이 시티팝이나 시부야케이에 그리 연연하는 팀은 아니지만, 그것들의 에센스는 나름 잘 가지고 있다. (시티팝 보다는 오히려 레트로 퓨쳐 사운드의 신스 웨이브 쪽 성향에 더 가깝긴 하다.) ... 이렇게 City Music 31은 사기 포스팅이 되버리고........

짤은 'Sanfransokyo Girl'이라는 아주 아주 러블리한 코사노 에미의 (나름 게이오 대학의 엘리트 출신이다. 대기업 사원이라는데 어떻게 음악일을 병행하는지는 모르겠음... 회사원이 투잡하기 참 힘든데 말이다...) 캔디팝스러운 보컬이 섞인 일렉트로 신스팝 사운드다. 유빈 포스팅에서 한 번 얘기 했었는데 '숙녀' 뮤비에서 이 (샌프란소쿄걸) 뮤비를 참고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저 뒷 배경의 네온 사인들의 비쥬얼... 걍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암튼 이 팀의 모든 음악이 이런 성향이라 구미에 맞으면 디깅을 추천한다. 근데 지금까지 이 들의 베스트 트랙은 'Sanfranshoko Girl'과 이 'Dividual Heart'일거라는건 함정.





君にトロピタイナ (Kimini Tropitaina) by 寺嶋由芙 (Terajima Yufu), 2018

마이크로스타에서 세틀라이트 영까지 갔으니, 한 술 더 떠 약간 Pop적인 사운드로 옮겨 가 보았다. 80년대의 각도에서 좀 많이 벗어 나긴 했지만 나름 포스팅의 엔딩송으로 괜찮을 듯 하다.  신스와 디스코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나름의 샤발랑한 청량함을 띄고 있는 래트로 갬성의 곡이다. 

 제목은 뭔 뜻인진 모르겠다. 너와 트로피하고 싶어... 뭐 이런건가... 뭔 뜻인진 모르겠지만 ...

암튼 이 테라지마 유후라는 아이돌은 배경이 특이한 친구다. 

어릴 때 부터 모닝구 무수메를 보고 아이돌의 꿈을 꾸었는데, 학력은 또 와세다 대학 일본 문학 전공 출신에다가 중/고교 선생님 자격증 소지 및 데뷔한 아이돌 그룹이.... 바로, 무려... Bis....다. (그러고 보니 얼굴이 낯 익기도 하다.) 하도 괴랄해서 그닥 좋아하던 아이돌 팀은 아니었는데 (도로시 리틀 해피와 함께한 'Get You'는 정말 완소 곡이었지만...)... 그 특이한 팀 안에서도 조차 좀 특이한 캐릭터였던 것 같다. 

암튼 13년 Bis 탈퇴 후 본격 솔로 활동에 진입, 14년에 대학 졸업 후 학업에서 프리 자유로워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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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Image:P https://www.videoblocks.com/video/timelapse-traffic-at-night-in-seoul-city-south-korea-hfmszqjlgjd2ypxz3]


시티팝이 다시 뜬다고 어느 인터넷 뉴스에서 본 것이 한 2년 전 즈음 되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쭉 건재한 것 같다. 

근데 오히려 컨텐츠들이 더 늘어나고 있고 몇 몇 아이돌 음악에서도 시티팝 성향의 사운드를 발견 할 수 있다. 

거기다가 날씨가 햇살빵빵 가득해 지니 더욱 더 많아 지는 것 같다. 

도시를 테마로 한 음악 포스팅을 2008년부터 시작했는데 어느 시점 부턴가 시티팝으로 초점이 맞추어 졌다.  

더군다나 하다보니 새로운 것 나오면 알리는 리포트 형식이 되어 버릴 것 같다. 이번 까지만 이러고 담 부터는 걍 하던 식으로 해야겠다. 

암튼 이번이 30번 째 City Music 솎아보기 포스팅인데, 

10의 배수가 되면 뭔가 특별한 생각이 들지만 그냥 5월의 한국의 시티팝 사운드는 뭐가 있는지를 보기로 했다. 

신곡에 연연하다가는 좋아하는 것도 번아웃되서리....


암튼 햇살 가득 벌써부터 무더위가 찾아오는 5월의 더위를 적셔 줄 청량한 한국의 시티팝을 만나보자.


City Music 솎아보기 30: 한국의 시티팝 Pt.06: 5월의 업데이트

feat. 레인보우 노트, 태연, 정바스 with JOZU, 이루리, 아이디, 김현철 with 죠지, 한지은 with 머디레드, 015B with 윤종신, and 임재범



[YouTube Playlist]  플레이 리스트로 한 방에 전 곡 감상.




샛별 by 레인보우 노트, [샛별], 201905

시작 부터가 청량한 시티팝의 딱, 그것이다. 보컬은 약간의 소울이 들어 있는 듯 한데, 나름 청량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요즘은 하도 비슷한 보컬 사운드가 많아서 햇갈리긴 한다. 뭐랄까... 소울은 들어 있는데, 옛날처럼 소머리 식으로 기교는 정제 시키고 뭔가 약한 흐느적 함과 가끔은 발칙함도 들어 있는 듯한 보컬들. 암튼 요즘은 옛날보다 훨씬 더 노래도 잘 부르고 재주도 많은 사람들이 넘쳐 나는 것 같다. 

암튼 곡이 너무 좋아서 어떤 그룹인가 봤더니 '1호선', '연극이 끝난 후'의 괜찮은 라이브 영상들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는 팀이다. 샛별처럼 무더운 여름 밤에 어울리는 곡들이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춘천가는 기차 by 태연, [2019 월간 윤종신 5월호 `별책부록`], 201905

요즘 보면 퓨쳐 훵크라던가, 소울과 퓨쳐 베이스등이 섞인 새로운(!?!) 스타일의 시티팝이 많이 봉비는데, 이 곡은 뭔가 그 80년대의 시티팝을 제대로 재연 해 보자!하며 작정하고 만든 곡같이 들린다. 그 만큼 80년대 시티팝의 원형에 굉장히 근접하게 다가가면서도 태연이라는 소녀시대 이후 섞히기엔 너무 아까운 보컬에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 준 것 같다. 너무 청량하다!!! 시원한 시작과 함께 끝까지 쿨링을 유지 해 주는 냉장고 같은 리메이크다.  

뮤비도 요즘 젊은 갬성에 잘 부합하고 있는 듯 하다. 

당시 Funky하면서도 그루브 있는 수 많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원곡 자체도 시티팝 사운드와 많이 밀접해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015B와 솔로 시절의 윤종신의 디스코그래피를 봐도 시티팝과 유사한 사운드를 몇몇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도 윤종신 본인 자체도 이런 사운드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니... 춘천... 냉면.... 헛.....헛....으음... 아... 그렇구나...이 케미...!!!! 어디선가비슷한 걸 느꼈던 것 같은데....)




May Groove (Feat. JOZU) by 정바스, [May Groove], 201905

경쾌한 두 곡에 이어 좀 칠 다운되는 곡으로 넘어 가 본다. 

역시 정바스의 훵크와 소울의 그루브는 한 여름 밤에 너무 잘 어울린다. 듣고 문득 아소토 유니언의 "Think About'chu" 다시 생각났다. 그래서 다시 들었다 ㅎㅎ..




Dive by 이루리, [Dive], 201905

최근 몇 개월 간의 이루리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가면 갈 수록 힘이 들어가 주는 것 같다. 특히 이번 "Dive"는 세련된 폼을 제대로 잡은 것 같은 곡이다. 

80년대 시티팝의 원곡에 가까운 사운드들도 좋지만, 이렇게 새롭게 도시라던가 리조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음악들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특히 이루리의 음악들은 대부분 트로피칼 열대의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묵직한, 무거운 듯한 사운드를 통해서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갠적으로 헤비한 베이스 사운드가 들어간 음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New by Eyedi, [&new], 201904

휴우.... 아이디는 정말.... 새로운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만든다. 특히 전작부터 느낄 수 있는 강한 쿵쾅거림과 함께 시작하는 사운드는 정말 강력하고치명적이고 매력적이다. 

몸이 아파서 늦게나마 전작인 "카페인"을 접하고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번 "&new"를 통해 망치로 한 방 더 때려 맞은 느낌이다. 그래서 4월 말 발표작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5월 업데이트 포스팅에 우겨 넣었다. 

어떻게 보면 이루리의 곡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레트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의 시티팝을 느낄 수 있는데, 역시 둘 다 소울이 섞여 있고 강한 베이스 리듬을 쓰고 있는데, 아이디의 경우 신스팝에 더 가까운 사운드를 차용하면서 그 레트로 감성을 잘 유지 시켜 주는 것 같다.  (물론 뮤비나 그 외 다른 비쥬얼도 마찬가지)

비쥬얼을 보면 아이돌을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티스트적 감성을 하도 팡팡 뿜어내서 찾아 보았더니, 믹스 나인 컨테스트 출신이다. 거기서 데뷔조에는 아깝게 못 들은 모양인데, 차라리 잘 된 듯 싶다. 방향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아이디의 이건 분명 늦은 밤, 새벽의 감성이다. 이 노래 들으면, 아니 아이디 노래 들으면 새벽 드라이브가 그렇게 땡길 수가 없다. 하지만 노안이 찾아오는 관계로 눈이 자주 침침해져서... 위험할 수도 있어 참는다....





Drive (feat. 죠지) by 김현철, [Fe`s 10th - Preview], 201905

다시 시티팝의 옛 유전자와 유사한 사운드로 돌아가 본다 .김현철 본좌 시다. 그리고 피쳐링에는, 디깅 클럽 서울 시리즈에서 역시 김현철의 "오랜만에"를 멋지게 소화한 죠지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현철 본좌의 새로운 음악들을 들어본 지가 참 오래된 것 같은데, 특유의 감칠맛 넘치는 부들부들함은 여전하다. 시티팝 감성 뿐만 아니라 참 로맨틱한 사운드의 음악이다. 





같은 이별 (Feat. 머디레드) by 한지은, [같은 이별], 201905

한지은의 음악은 "디어러브"와 "요즘 너 왜 그래" 정도를 들어본게 다 였는데, 캔디같은 느낌이 살짝 섞인 멜로 감성의 인디 포크 음악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유전자는 이 곡에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시티팝 사운드라과 듣기에 "으음?" 할 수도 있는데, 도입부와 전반에 걸친 포크 사운드, 그리고 샤방하면서도 청량함을 지니고 있는 보컬을 듣고 있으니, 2000년대 레트로 시티팝의 한 갈래였던 멜로우 웨이브 느낌이 많이 느껴져 소개 해 본다. 

여기서 소개한 이루리의 "Dive"는 해가 막 저물기 시작한 초저녁, 아이디의 "&new"가 깊은 늦은 밤의 느낌이라면 한지은의 "같은 이별"은 밝은 한 낯의 쨍한 느낌이다. 



자, 여기까지가 5월에 눈에 띄는 한국의 시티팝 사운드다. 

다음부터는 항상 첨부하는 옛날 옛적 한국의 시티팝 사운드 곁다리의 순서다.



친구와 연인 feat. 윤종신 by 015B, [Second Episode], 1991 & 윤종신 [육년], 1996

태연의 월간 윤종신하니 옛 윤종신과 015B의 음악들이 새삼 떠올려서 올려본다. 91년 015B 2집의 윤종신 피쳐링, 그리고 윤종신 본인의 96년작 [육년]에 실렸던 음악이다. 옛날 노래방에서 저 노래 끝까지 합창(!?!)하고 나면 목소리가 갈라지곤 했다.

2집의 느낌은 좀더 브래스가 가미된 팝락 성향으로 초야(!?! 적절한 단어가 안 떠오른다...ㅜㅜ)의 느낌이라면, 육년에 수록된 곡은 (그 시절) 일렉트로닉 사운드이 좀 더 가미 되어 있다. 하지만 색소폰과 브래스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원 곡에 충실하고 있다. 갠적으론 듣기에는 육년 버젼 (좀더 소프트하다), 부르기에는 원곡 버젼이 좋다. 





이 밤이 지나면 by 임재범, [On the Turning Away], 1991

옛날 옛적 마이클 볼튼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허스키한 보이스에 전 세계가 빠져들었던 시점이 있었다. 그 시절 어디선가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에도 깊고도 진한 소울을 장착한 허스키 보이스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준 임재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자의 미친듯이 매력적인 목소리를 듣고 "지조ㅑ스 크라이스트!"를 외쳤을 것이다. 

그리고 갠적으로 생각할 때 이 노래 처럼 도시의 밤을 아름답게 묘사해 주는 사운드는 거의 드문 것 같다. 

시티팝 갬성을 지닌 최고의 음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옛날 임재범의 라이브들을 찾아보니 지금보다는 목소리가 꽤 청춘청춘 했다. 지금의 진국스러운 보이스도 좋지만 이 시절의 지금보다 여리해 보이는 보이스도 다시 들으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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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GALL

[IMAGE: https://next.liberation.fr/musique/2018/01/07/histoires-de-france_1620910]


암치료도 끝나고 날씨 또한 좋아지니 갑자기 방방 뛰는 음악이 땡겨서 프랑스 예-예 Ye-Ye의 아이콘,  프랑스 걀 France Gall의 음악들을 다시 끄집어 냈다.

샤방샤방 방방한 프랑스 걀의 음악을 들으니 다시 신이 나서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괜찮은 리믹스 버젼들이 있나 찾아 보았다. 

와우~ 리믹스 버젼들도 꽤 괜찮은 놈들이 많아서 오리지널 음악들을 모아 보려다가 리믹스 버젼들의 플레이 리스트를 추가하여 더블프렌치즈버거 포스팅으로 나가 본다. 

잠깐 소개 하자면, 60년대 프랑스 예-예 ye-ye의 아이콘이나 다름 없는 여가수로서 2007년 퀜틴 타란티노 감독의 [데스 프루프 Death Proof]에서 "Laisse tomber les filles"가 에이프릴 마치의 'Chick Habit'이란 리메이크로 삽입곡으로 쓰여 다시금 그 시대의 사람들로 하여금 프랑스 걀을 재 발견 하게 해주었다. 

16세에 데뷔, 이듬해 유로비젼 컨테스트에 우승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녀를 예-예의 상징으로 만든 배후에는 바로 영원한 쿨-아재의 아이콤, 서지 갱스부르그 Serge Gainsbourg가 있었다. 

예-예 스타일의 음악으로 화려한 데뷔와 전성기를 이룬 그 녀지만 이후 팝 음악 등으로 성향을 옮겨갔다.

그리고 2018 1월, 2년 간의 유방암 투병 끝에 안타깝게도 세상과 이별을 하였다. RIP... ㅜㅜ


Yé-yé !!

France Gall Double Frencheez Burger 01: The Remixes

먼저 프랑스걸의 리믹스 플레이 리스트다.

예-예 시절 이후의 곡도 있긴 하지만 워낙 샹방방한 오리지널들이다 보니 리믹스들도 굉장히 업비트 분위기다. 

대부분 디스코/하우스 리듬의 리믹스들이며, 6곡의 짧은 플레이 리스트지만 1부터 6까지 롤러 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책임지겠다!

갠적인 최애인 "Musique"부터 시작해서 "Musique"으로 끝나는데, 특히 마지막의 Le Gout Du Son Edit은 곡의 마지막 피날레가 인상적이다. 6곡 이후의 롤러코스터 라이드 후 모든 걸 접는 후반부 사운드... 그러면서 다시 하늘로 간 프랑스 걀이 그리워지게 만든다.  




Yé-yé !!

France Gall Double Frencheez Burger 02: The Originals

추천하는 프랑스 걀의 오리지널 음악들이다. 유튜브로 감상해 보자~


Le Premier Chagrin D'Amour, 1964 

리믹스 플레이 리스트의 롤러코스터 라이드가 끝났으니 좀 조용한 버전으로 먼저 가 본다. 

불어를 잘 몰라서 잘 모르겠는데, 영어 번역 후 보니 우리 말로는 '첫 사랑의 슬픔'의 제목이 되겠다. 

후렴부에서 계속 외치는 부분이 바로 , 첫사랑의 슬픔~ 첫사랑의 슬픔~ 이다. 

제목을 알고 들으면 더 애틋해지는 곡이다. 



Avant la Bagarre, 1968

Ye-Ye 스러움을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예-예의 샤방함과 나름 쁘띠뀨띠한 쥐랄맞음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게 매력이다. 

곡 중에 니빠빠~ 니빠빠~ 뭐 이러는데, 나의 불순한 뇌 속에선 자꾸 ㄵㄱㄹ ㅆㅃㅃ가 떠오르고 그렇게 흥얼 거리기도 한다. 나는 나빳다.... 암튼 제목은 "싸우기 전에" 이다. 

Ye-Ye는 전적으로 유럽 안에서 폭발한 유러피안 페노메논이긴 한데, 역시 50년대 부터 시작된 미국의 락큰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눈으로 보인다. 사운드도 물론이고. 신나는 예예~ .... 그리고 TMI, 예-예의 의미는 걍 영어의 Yeah~ Yeah~다. 우리 말로도 "예이~ 예이~" 참 잘 어울리는 단어다. 



poupeé de cire poupeé de son, 1965

다시 한 번 흥겨운 음악으로 가 본다.

뮤비를 통해 프랑스 걀의 애 띤 모습을 볼 수 있다. 64년 데뷔했던 당시 나이가 불과 16세였다.

1965년 유로비젼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안겨준 곡인데, 제목은 '꿈꾸는 샹송 인형'으로 그녀의 아버지가(!) 작곡해 준 곡으로 발표 당시 프랑스에서 차트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음악이다.  

지금으로 보면 아이돌인 셈 인거다.


 

Zozoi, 1970

브라질의 넬슨 앙겔로 Nelson Angelo (앙헬로가 맞나?)와 그녀의 아버지가 써 준 곡이다. 브라질 작곡가의 작품 답게 보사노바 풍의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를 장착 한 곡이다. 

제목의 조조이가 뭔 의민진 모르겠는데, 곡 전반에 걸쳐 qu'est-ce que c'est? qu'est-ce que c'est? 하며 "이건 뭐얌? 이건 뭐얌?"를 반복 하는데, 그녀는 그게 '조조이'라 말하는 것 같고,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을 보아 조조이는 걍 아무것도 아닌, 아무런 그런거인 듯 하다.

갑자기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Laisse tomber les filles, 1964

포스팅 서두에 언급했듯, 이 음악은 2007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데스 프루프 Death Proof]영화에서 에이프릴 마치 April March의 영어 버젼으로 삽입 되었고, 모두들 이 쿨한 사운드는 대체 머야???? 하고 갸우뚱 하게 만들었고, 기어코 프랑스 걀을 재 발견하기 시작했다.

에이프릴 마치의 버전도 좋지만, 그 만큼 원곡자체가 좋다. 바로 쿨가이 아재, 세르지 갱스부르그의 작품이다. 

이 아저씬 정말..... ㅋㅋㅋㅋㅋ 

제목을 좀 과해석 하자면 '여자애들한테 찝적질 좀 그만해!"다. 





Chanson Pour Que Tu M'aimes Un Peu, 1967

다시 좀 조용한 노래로 돌아가 본다. 

잔잔한 음악인데 나름 60년대 고고와 사이키델릭 락의 느낌도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나름 신비롭다면 신비로운 묘~한 사운드의 음악이다. 

제목은 '당신의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해 줄 노래'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맞나?), 아마도 짝사랑에 관한 노랠거다. 그 아련한 마음만큼 사랑의 비명을 외치는 듯 마무리하는 후반 부가 인상적이다. '당신에게 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난 항상 거기 있어!"





Musique, 1977

더블프렌치즈버거 (내가 생각해도 유치한 포스팅 제목이다만....) 파트 1의 플레이 리스트에도 두 곡이나 집어 넣었을 만큼 갠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걀의 음악이다. 

곡이 발표된 년도가 년도인 만큼 Ye-Ye라기 보다는 기성가요에 가까운 곡이긴 한데,

음악의 제목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맘이 절로 되살아 나는 아름다운 곡이다. 

언제나 이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 진다. 




모처럼 시티팝과 아이돌음악에서 벗어나 (앗... 프랑스 걀도 아이돌이었는데...-_-), 다른 류의 음악으로 다시 돌아가 보았다. 옛날 포스팅 하던 것 처럼 이것 저것 다뤄야 겠다. 한 쪽만 쏠리니 좀 지겨워 지기도 하고....

일단 더블플렌치즈버거에 페티 하나 더 올리는 셈치고, 'Laisse tomber les filles'의 House Remix 영상으로 마무리 한다. 

영화 속의 인상적인 여캐들, 그러니까 팜므파탈들을 모아 짜집기 한 영상인데, 영화들도 꽤(?) 아니, 굉장한 영화들로만 모아놔서 임팩트 또한 강한 아이캔디같은 영상이다. 

제대로 된 팜므파탈로만 모아놓다 보니, 귀염을 떨던 프랑스걀 원곡의 뮤비 보다 제목에 더 충실해 지는 것 같다. '여자한테 찝적대면 죽는다잉' 하는 그런 메시지인 만큼 (사실 이 메시지로 음악을 만든 갱스부르그 본인의 괴팍하고 고얀 뇌 속의 진정한 의민 잘 모르겠다) 강한 베이스 비트 또한 한 몫한다. 편집자의 의민 잘 모르겠지만, 파격적인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시작해서 시계태엽 오렌지로 마무리 된다. 

편집 영상에 나온 팜므파탈 Femme Fatale들은 하기와 같다. (유튜브에서 퍼 옴)

00:00 Sine Nomine (Gillian Hills) - Clockwork Orange (1971) 00:07 Sofie Fatale (Julie Dreyfus) - Kill Bill 1 (2003) 00:15 Gogo Yubari (Chiaki Kuriyama) - Kill Bill 1 (2003) 00:23 Amy Dunne (Rosamund Pike) - Gone Girl (2014) 00:30 Mia Wallace (Uma Thurman) - Pulp Fiction (1994) 00:38 Elvira Hancock (Michelle Pfeiffer) - Scarface (1983) 00:46 Catherine Tramell (Sharon Stone) - Basic Instinct (1992) 00:54 Elle Driver (Daryl Hannah) - Kill Bill 1/2 (2003/2004) 01:01 Angela Hayes (Mena Suvari) - American Beauty (1999) 01:10 Naomi Lapaglia (Margot Robbie) - Wolf Of Wall Street (2013) 01:17 Xenia Onatopp (Famke Janssen) - Golden Eye (1995) 01:25 Apollonia Vitelli Corleone (Simonetta Stefanelli) - The Godfather (1972) 01:33 Goldie/Wendy (Jaime King) - Sin City (2005) 01:40 O-Ren Ishii (Lucy Liu) - Kill Bill 1 (2003) 01:56 Miho (Devon Aoki) - Sin City (2005) 02:03 Octopussy (Maud Adams) - Octopussy (1983) 02:11 Lynn Bracken (Kim Basinger) - L.A. Confidential (1997) 02:19 Kathie Moffat (Jane Greer) - Out Of The Past (1947) 02:27 Gilda Mundson Farrell (Rita Hayworth) - Gilda (1946) 02:35 Evelyn Cross Mulwray (Faye Dunaway) - Chinatown (1974) 02:42 Madeleine Elster / Judy Barton (Kim Novak) - Vertigo (1958): 02:50 Elektra King (Sophie Marceau) - The World Is Not Enough (1999) 02:58 Alex DeLarge (Malcolm McDowell), Sine Nomine (Katharina Kubrick), Sine Nomine (Gillian Hills) - Clockwork Orange (1971)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MidKWrcI1Zs&list=WL&index=1]




그리고!

위의 오리지널 영상들은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로도 만들어 놓았으니,

 위 영상을 재생하면 쭈우우우우욱 한방에 끊김없이 들을 수 있당~~~~ 

사실 이거슨 모두 나를 위한 플레이 리스트당~~ 냐하하하하하항~~~

새벽 시간이 되서 이런 노래들을 듣고 있으니 내가 미쳤나 보당~~~

포스팅이 하다 보니 더블프렌치즈버거가 아니라 빅맥이 되어버렸다냥....


프랑스 걀 하니 세지 걍스부르그가 그립고, 그의 연인, 제인 버킨이 또 기억을 자극한다.

다음에는 프랑스 예-예의 카운터 펀치로 영국 스윙윙 런던과 함께 하는 제인 버킨 포스팅을 준비해야겠다. 


뚜둥!

"기다리고 있어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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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나서 공기 좋은 곳 찾아 서울을 떠나 풍무동에 정착하게 되었다. 

풍무동은 지금 개발ing 중이라 뭐가 이것 저것 생기고 있는데,

우리 집은 풍무동 안에서도 외진 지역이라 공기는 아직 좋다.


그래도 여기저기 근처 돌아 다니며 괜찮은 곳이 있으면 공유 차 올릴려고 블로그 케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 

사실 사람들 유입은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보들이 아직 많은 지역은 아니라서 조금 도움이 되고자..


첫 탄은 존슨 부대찌개다. 


풍무동 메인에서 홈플러스 가기 막 전에 있는 곳이다.  문 열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부대 찌개 집인데 부대 찌개는 아직 못 먹어 봤다. 

첨 이 가게 간판보고 눈에 들어온 건 바로 냉동 삼겹살!


몸에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냉동 삼겹의 매력을 빠져 나올 수가 없어 가게 되었고 지금도 별미 땡길 땐 종종 가게 된다. (몸에 정말 미안 하지만...ㅜㅜ)

메뉴는 대충 이러하다... 핸폰에서는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자리에 앉아서 걍 찍은거라 정보성으로는 불량한 상태다...ㅜㅜ


우리가 이 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이태원 나리의 집의 추억에 젖게 해주기 때문이다.

옛날 부터 아주 자주 가던 이태원 냉동삼겹 맛집 나리의 집!

존슨 부대찌개 집은 나리의집을 기대하고 간 곳이었다.


결과는 짠~

찬거리는 물론 다르지만 저 사각형의 냉동 삼겹을 보고 우린 바로 나리의집에 추억에 젖어 들었다.


저 네모난 판에 은박지 바닥까지... 

나리의집에서는 사이드에 은박지를 팍팍 접어 주던 기억이 있는데 어쨋든 비쥬얼이던 맛이던 우리 추억갬성 잡기에 충분했다.


지글지글 착착~


"잘 왔따~!"

어차피 서울은, 거기다가 이태원은 힘들어서 가지도 못하는데,

집 근처에서 생각나면 즐길 수 있다니... (아무래도 암투병 막 끝낸지라 너무 자주 먹진 못하지만...)

행복하다. 


내무부 장관님도 너무 좋아하는지라, 

예민하거나 기분 나쁠 때 여기 가자고 하면 금방 다 풀어진다.

여러 면에서 아주 고마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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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 시리즈를 하면서 아이돌의 시티팝도 다루고 싶었는데,

그 첫 탄으로 아이돌로서는 쇼와시대 아이돌로서는 최정점, '신 계'의 영역에 있는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을 꼽아 보았다. 


City Music 솎아보기 29:

Idol's City Pop: Matsuda Seiko 松田聖子


신계라고 말할 만큼 워낙 인지도가 거대한 가수인데, 당연히 시티팝을 추구하던 가수는 아니었으나,

활동 하던 시기 중 시티팝의 파도의 시대를 거친 아티스트로서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마츠다 세이코는 아름다운 뿅뿅 아이돌 사운드만 장착한게 아니다. 

그녀의 음악들을 살펴보면 특유의 청량감이나 AOR처럼 시티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담은 음악들이 꽤 있다.  

오늘은 그 중의 몇 개를 추려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소개해 본다. 

1980 데뷰부터 2년 간 유지하며, 지금의 세이코 하면 기억 속 시그니쳐 룩이 되어버린 '세이코컷'의 모습들 움짤을 만들어 보았다.

지금은 '뱅헤어'로 친숙하지만 당시 하단의 레이어보다도 이마를 살짝 가린 저 스탈이 굉장한 신선함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아침 드라마, [아마짱]에서 나온 아리무라 카스미의 세이코컷을 보고 싱크로율 땜에 입이 쩌억 벌려진 적이 있었다....

TMI...


플레이 리스트는 Soundcloud로 만드는게 깔금한데 찾을 수 없는 음악이 너무 많아 YouTube  플레이 리스트로 만들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조차 찾을 수 없어 소개할 수 없는 곡들이 좀 있어 아쉽긴 하다. 

YouTube 플레이 리스트는 틀어 놓으면 쭉 들을 수 있고, 

본문에는 각각의 영상과 작은 설명들을 추가 해 두었다.  

YouTube Playlist : Seiko's City Pop

1. Listen!!

2. 旅立ちはフリージア (여행길은 프리지아)

3. クリスマスの夜 (크리스마스의 저녁)

4. 20th Party

5. チェリㅡブラッサム (체리블러섬)

6. 流星ナイト(유성의 밤)

7.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7-2. Pocky CM

8. マイアミ午前5時 (마이애미 5:00 am)

9. あなたにありがとう (당신에게 고마워)

10. Crazy for You

11. Every Little Hurt with David Foster

12. さよならのKISSを忘れない (안녕의 키스를 잊지마) with Hiromi Go



1. Listen!! from [Bible], 1991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의 흔적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앨범은 바로 [Bible]과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Citron]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Bible]은 1991년에 발매된 두 장짜리 베스트 앨범으로 그 전까지의 세이코의 히트곡을 총 망라했기 때문에 시티팝 사운드 뿐 아니라 마츠다 세이코라는 전설의 아이돌의 아이콘을 학습하기에 좋은 앨범이다. 

'Listen!!'은 아마 이 때 신곡으로 수록된 트랙일 텐데, 후반 시티팝 사운드들이 차용하던 락 사운드 특유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오프닝으로 참 잘 어울린다.

이런 시원한 음악을 마츠다 세이코의 코맹맹 야들부들 보컬로 들을 수 있다니!

원곡은 초반부가 길지 않은데 이건 콘서트 영상이라 시작부가 좀 길긴 하지만 장엄한 오프닝 사운드로서 손색없다.  




2. 旅立ちはフリージア(여행길은 프리지아) from [旅立ちはフリージア], 1988

첫 곡에 이어 경쾌한 청량함을 안겨주는 곡으로 뽑아 보았다. 여행길은 프리지아라... 유치하지만 나르키소스를 사랑했던 비운의 님프, 프리지아를 떠올리면 낭만적이기도 하다. 절대 음악은 슬프지 않다, 오히려 여행길에 오르는 그 알 수 없는 희망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마츠다 세이코의 마지막 LP 발표 싱글이기도 하다. 이후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싱글은 8센티 CD로 나오게 된다. 갑자기 추억 돚네....


[IMAGE: https://twitter.com/diskunion_suc/status/1013352024715374592]


위와 같은 식으로 90, 2000년대에는 8세티짜리 CD 싱글을 구경할 수 있는 시대였다.... 또 하나의 TMI...





3. クリスマスの (크리스마스의 저녁) from [クリスマスの夜], 2007

세이코의 크리스마스 송으로는 Wham!의 'Last Christmas' 번안곡을 즐겨 듣기도 하지만, 이 '크리스마스의 저녁' 또한 로맨틱한 도시의 불빛 가득한 밤을 떠올리게 만드는 명작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꼭 챙겨 듣는 곡이다. 




4. 20th Party from [20th Party], 2000

세이코의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발표된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이다. 오랜 팬들은 뮤비의 주름살 섞인 세이코의 모습을 보며 살짝 맘이 찡할 수도 있다.

지난 시절 강수지를 좋아했던 덕들이 지금의 강수지 모습을 보는 느낌 같을까? 암튼....

2000년대에 나왔을 장르로 이해가 갈만한 경쾌한 하우스 음악이다. 거기에 청량함이 더해지니 세이코의 시티팝 중의 하나로 등록할 만 한 것 같다.

하우스 장르 특유의 디스코와 Funky함은 시티팝 스타일 음악들의 계와 관계가 없을 수가 없다. 

하우스 음악은 이 시대에 또 다른 도시갬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지금도 그렇고 말이다.   




5. チェリㅡブラッサム (체리블라섬) from [チェリㅡブラッサム], 1981

'맨발의 계절'로 1980년 데뷔 이후 이은 '푸른 산호초,''바람은 가을색,'의 경쾌함의 계를 잘 이어나가는 곡이다. 2년차 징크스 따위 꺼지라는 듯, 전 곡들과 비슷하지만서도 보다 어딘가 더 힘찬 도약을 약속하는 곡 같다. 더 발칙하고 도발적이다. (야한 의미가 아니라 아이돌 사운드로서)

이건 뭐 벚꽃 가루들이 잔잔하게 떨어지는 느낌보다는 강풍에 날려 우리를 뒤집어 삼키는 경쾌함과 청량함을 지니고 있다. 

세이코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명작 중 하나다. (물론 명작은 너무나 많지만 말이다...)

TMI로 얼마전부터 이 '김살구'라는 유튜버님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일본 쇼와 아이돌들의 스테이지 mix 영상을 꾸준히 작업하여 올리고 있다. 자료 리서치라던지, 장면 뽑고, 싱크 맞추고 편집하고 작업 분량이 장난이 아닐텐데, 좋은 영상을 마구 쏟아 내고 계신다. 이 영상도 김살구님의 stage mix 영상이다. 




6. 流星ナイト(유성의 밤) from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1981

언급했던 세이코의 시티팝의 흔적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앨범 중 하나다. 

사실 상 [Bible] 앨범은 베스트 앨범이기 때문에 이 스타일 저 스타일 전부 히트곡 퍼레이드 짬뽕탕이기 때문에, 시티팝과 마츠다 세이코를 연관지을 때 이 앨범이야 말로 핵심 중의 핵심, 그리고 the one and only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앨범 프로듀서로서, A 사이드는 시티팝의 아버지, 타츠로 야마시타의 스승님 겪이자, 그의 경쾌함과는 또 달리 리조트틱한 분위기의 말랑말랑한 시티팝의 유전자를 창조한 오타키 에이이치가 맡고 있고, 틴 팬 앨리의 스즈키 시게루가 전 곡의 일렉트릭 기타를 맡았다. (오타키 에이이치의 시티팝은 Funky한 야마시타와 달리 열대의 코코아스러운 느낌을 상상하면 된다)

이 정도면 얘기 끝난거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아이돌 사운드에서 탈피한, 마츠다 세이코의 음반 중 가장 수준이 높은 앨범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 중의 수 많은 명곡 중 스즈키 시게루 편곡의  곡이다. 틴 팬 엘리의 유전자와 세이코의 보컬이 어우러내는 청량감을 느껴보자. 



7.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from [風立ちぬ], 1981

이 앨범의 음악을 하나만 소개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세이코짱의 시티팝 스페셜 포스팅인데, 오타키 에이이치가 만들어준 곡을 빼 놓을 순 없었다. 갠적으론 이 포스팅의 최고의 음악이다. 

잘 들어보면 [Long Vacation]의 분위기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도 든다. 오타키 에이이치와 마츠다 세이코의 콜라보라니... 이거야 말로 1981년 음악사의 대박사건 중 하나가 아닐 까 싶다.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세이코 본인은 이 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이 별로 좋아 하지 않았지만 히트한 후 "이 음악 너무 조아해효오오옹~" 하고 여우짓 떨거나 유명한 '부릿코 (상탈 때나 1위 할때마다 하도 자주 작위적으로 울어서 붙여진 별명임)' 스러운 면모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천년묵은 구미호 같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잘 이용한, 자신에게 온 챤스를 놓치지 않은 마츠다 세이코쟝이다.  
오타키 에이이치가 이 반응을 보고 얼마나 기가 찼을지 상상이 간다. '어디 아이돌 따위가 감히 나의 음악에.....'라고 혼자 상상을 해 보았다. 

암튼 거대한 시티팝의 거장과 (초창기였지만) 영원의 아이돌의 환상의 콜라보 트랙이며, 제목에 어울리듯 꺼지지 않을 영원의 여왕 자리에 군림할 마츠다 세이코의 바람이 이미 불기 시작했다를 알리는 것 같다.

TMI로, 이 곡은 과자, 빼빼로의 전신이나 다름 없는 일본 스테디셀러 과자, 포키 Pocky의 당시 CM 송으로도 쓰였다. 자료 영상을 하단에 붙여 보았다. (플레이 리스트에도 추가되어 있음)

[Pocky CM with 風立ちぬ  , 1981]




8. マイアミ午前5時 (마이애미 5:00 am) from [Utopia], 1983

데뷔 이후 2년차 징크스를 힘 안들이고 뛰어넘은 후 1983년 지금까지 회자되는 수많은 히트곡들 (복숭아 샤베트, 천국의 키스, 세이셀의 석양 등)을 포함한 [Utopia]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시대를 보면 1983년, 시티팝이 기승을 부리고 있던 시절이라 마츠다 세이코도 이 여름의 청량함의 흐름의 파도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제목까지 마이애미가 들어간다. 무던운 한 여름의 청량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9. あなたにありがとう (당신에게 고마워) from [Precious Moment], 1989

전체적으로 볼 때 인기있는 아이돌들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공 후 항상 팬들을 위한 헌정곡 느낌의 노래들을 한 두개 씩 발표하는데, 이 곡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다.

갠적으로 이런 프로그레시브하게 천천히 빌드업 하다가 크게 혹은 살짝 맘을 콕 찌르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살짝 콕하는 뭔가 마음의 찡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청량함에 약간의 겨자를 섞은 느낌이랄까?

콘서트 엔딩송으로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꽤 감성적인 곡이다.

"덕들이여, 무릎을 꿇고 흐느껴라~!!!"



 10. Crazy for you from [Eternal], 1991

유명한 마돈나의 히트곡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그것도 영어로.

음악 자체도 시티팝 성향에 참 어울리긴 하지만 뮤비가 꽤 인상적이다. 시티팝이 차용하던 양키 음악들과 분위기들.... 그리고 끝없던 일본의 양키문명 사랑까지(!?!)... 옅볼 수 있다. (이런 양키 지향적인 뮤비들이 마츠다 세이코 디스코그라피 역사 안에 꽤 들어 있기도 하다.. 역시 90년대 전 세계 팝 음악 시장을 이끌어 가던 미국의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세이코쨩의 애무와 키스 장면이 삽입 될 정도로 꽤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기도 하다. 

암튼 원곡과 크게 다른 분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츠다 세이코가 꽤 잘 소화시킨 음악이다. 




11. Every Little Hurt with David Foster from [Citron], 1988

앞서 언급한 세이코의 시티팝 갬성을 느낄 수 있는 핵심 3개의 앨범 중 하나 [Citron], 마츠다 세이코 디스코그래피에 있어 상당히 의미를 많이 가지는 앨범이기도 하다. 

일단 데이빗 포스터 David Foster를 영접하며 (데이빗 포스터가 작곡, 제작 담당) 시티팝이 가지고 있던 미국 웨스트 사이드 분위기의 석양 가득한 따듯함을 품은 것과 더불어 시티팝 스타일의 또 한 갈래인 AOR의 갬성도 느낄 수 있다. 

실제 이 앨범을 기점으로 마츠다 세이코는 아이돌 음악을 접은 셈이고 (아이돌을 졸업한 이후의 첫 앨범이고), 본격적인 대중가요의 흐름으로 파고들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 

앨범의 제목이 Citron 시트론인 만큼, 시티팝의 시큼한 청량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데이빗 포스터의 작품들과 발성까지 교정한 세이코의 보컬) 많이 포진하고 있는 앨범인데, 그 중 데이빗 포스터와의 듀엣곡인 만큼 이 노래를 꼭 소개하고 싶었다. 




12. さよならのKISSを忘れない (안녕의 키스를 잊지마) with Hiromi Go from [True Love Story], 2000

마지막 곡은 역시 AOR 갬성이 어울린다. 제목 또한 사요나라~ 한다. 

1970년대 혜성처럼 등장 해 고로 노구치, 히데키 사이조와 함께 80년대 브랫팩 마냥 '새로운 빅 3'으로 불리웠던 일본의 릭키 마틴, 히로미 고와의 듀엣 곡이다.   


당시 서로 사랑에 빠져 약혼하였으나, 히로미 쪽에서는 결혼 후 세이코의 연예인 생활 중단을 원했으나, 세이코는 이를 걷어 차며 파혼하였고,

한 인터뷰에서 그 유명한 전설의 드립, "다음 생애에 태어나면 꼭 함께 해요."를 남겼다.


어쩜 노래도 그 상황과 어울리는 지....




암튼, 

이렇게 아쉬우나마 12곡의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을 살펴 보았다..

마지막으로 덕후들을 위해 1980~1992 세이코의 CM 모음 영상을 준비하였다.

길어서 대충 보다 끄면 된다.

 



----Seiko's CIty Pop,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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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이런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도 귀찮지만 떠밀려 산책을 다녀 왔다. 

산책은 꼭꼭 챙겨서 해야 하는데 태생이, 천성이 게을러서리... ㅁ-_-ㅁ

암튼 막상 나가면 기분은 좋다.

저 녹색의 나무와 풀들만 봐도 건강 해 지는 기분이다.


기존보다 확실히 후유증이 이번엔 덜하다. 다행이다. 

변비는 여전하다.

그리고 구내염도 쓰라리긴 하지만 보통 떄보다 상당히 약하게 퍼져 있다.


제일 큰게 한 5~6미리 정도 되고 그 외 1~2미리 정도의 작은 놈들이 전반으로 퍼져 있다. 

기존에는 1센티에 달하는 놈들이 여럿이었으니 옛날보다는 정말정말 살 만 하다...


기존에 쓰던 카미스타드-엔겔이 거의 다 떨어져서, 

이번에 구내염 치료제로 다들 많이 쓴다는 알보칠을 구매 해 봤는데,

발라보니 둘 다 비슷한 것 같다. 

걍 쓰고 싶은거 쓰면 될 것 같다. 


일반 구내염을 '치료'하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항암 부작용으로 겪어 본 구내염 기준으로는,

증상 완화지, 치료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시간이 지나야 없어진다. 


일단 쓰라린 증상을 살짝 마취 시켜 주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효과는 빠르면 30분,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지속 되는 것 같다. 


근데 너무너무 심한 정도면 얘네들 가지고는 어림 없을 것 같고,

걍 리도카인으로 마취시켜 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것도 그리 오래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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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서 블로깅 같은 거 해 본적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

항암 치료 끝나고 힘이 돌아와 오랜만에 아라뱃길 산책에 나섰다가 메밀면옥집을 발견 하였다.

터줏대감처럼 오래된 보이진 않고 꽤 최근에 연 듯한 분위기의 집.


일단 본론부터 하면 맛있게 먹고 왔당


암튼 날씨도 좋고 메밀 소리 들으니,

 옛날 주문진 무도리에서 먹었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 생각도 들고 해서

간식으로 나마 맛 좀 볼까 하고 오후 늦은 시간 즘 지나가다 차를 돌려 들어가 보았다. 


이름은 [정서진 메밀면옥], 이름이 정서진이긴 한데 우읭 정서진? 여기가? 해서 보니,

좀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다.

암튼 그래도 아라뱃길 도로면에 인접하고 있고, 

사천공원 인근이라 거기 놀러오거나 캠핑 온 사람들은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IMAGE:http://dinnerqueen.net/taste/23646}

생각해 보니 매장 외관은 안 찍어서 웹에서 퍼왔다.

-----------------

본론으로,

역시 들어가니 신장개업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메뉴다.

메밀에 올인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연지 얼마 안되보여 그런지 청결 상태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화이팅!

창가 자리 앉았는데 대충 뷰는 이러하다. 

건너편으로는 아라뱃길 가족 소풍 마당이 보인다. 


나는 암투병 환자니 술은 못 먹고, 내부부장관님께선 막걸리 시키심.

갠적으로 물 저렇게 생수통 따로 주는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육수는 고기 육수 맛을 전혀 못 느꼈다. 

정말 메밀로만 우러낸 것 같은 매애애애앵 한 맛이다. 

갠적으로 냉면집 진한 육수도 좋지만 역시 저 맹한 육수도 좋아한다. 

하도 맹하니 생수 마실 필요가 없었다. 


반찬은 단촐하다. 열무김치와 무우채.

근데 메밀국수 먹는데 저 정도면 딱이지, 뭘 더 바라나.


주문 시 간식으로 먹으로 왔다하니,

검은콩 메밀은 좀 배부를 거라 하셔서 바로 물/비빔 하나 씩 시켰다.

물은 정말 맹맹하다고 강조 하셨다.

하지만 난 이미 맹맹메밀, 맹맹냉면의 팬이다.


비빔은 아직 구내염 때문에 고춧가루가 조금만 들어가도 입 안이 금요일 밤의 초화려한 버라이어티 막장 미친쇼로 변하기 때문에 살짝만 맛봤다.

아주 조금만 맛 봤는데 역시 내 입은 불이났다.... 119 플리즈...

근데 일반인들 입에는 그리 맵지 않을 것다. 

내 상태는 고춧가루 하나 묻어도 금방 감지한다... 후라이드 치킨 먹어도 맵다고 하는 수준이니...


물메밀의 클로즈업이다. 

별로 올라간 건 없다. 

아무것도 안 넣고 먼저 육수와 면 등을 맛 보았는데,

진짜 맹맹하다.

좋다.

난 맹맹한게 너무 좋다.


면은 얇은 편이라 내가 먹기엔 딱 좋았다.


거기다가 구내염에 시달리기 시작할 내 상태에 딱이다.


맹맹한 메밀은 정말 맹맹한게 매력인 것 같다. 

아직 겨자와 식초는 뒤로 하고 몇 번 더 호록호록 먹었다. 

맹맹함은 저 계란의 구수함과 무우채의 아삭한 식감이 충분히 쉴드를 쳐 준다. 


그리고 식초와 겨자 투하...

물론 약간 맛 정도 날 만큼만....


6개월 간의 암투병 끝에 밖에서 오랜만에 먹어보는 기분도 분명 있었을 거지만,

점심을 꽤 많이 먹고 갔는데 메밀면이 호록호록호록 잘 맥혔다. 


그 동안 독한 약제만 주사하던 몸에 사식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몸도 반응한 걸까....

-----------------------

호록호록호로록

호록호록

호로록

호록...

ㅎㄹㄹㄹㄹㅎㅎㄹㄹ

호록

------------------------

하다보니 꽤 많이 먹었다. (원래 위도 작고 후유증 때문에 일반인의 1/3 정도 밖에 못 먹는다)


참 기분 좋게 먹고 왔다. 


아라뱃길은 생각보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유유자적 자주 산책을 나갈 각인데,

종종 별미 생각날 때 또 찾아가 볼 생각이다. 

그땐 혀 상태가 좀 나아져서 비빔면을 제대로 맛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원래 여기 주문진 삼교리 막국수가 생각나서 들어간 집이긴 한데,

서로의 종목이 달라서 비교불가긴 하다. 

이 집은 저 동치미가 끝내주며, 

할머니 수준이 아닌 증조 할머니가 해주는 느낌의 맛에 시골 분위기 및 옛날 시골집 마루터 상에서 먹는 아우라로 뿜뿜하는 곳이다. 

근처에 무도리라는 무서운 외 산길이 있다.

낯에 차 몰고 잘못 진입 했다가 공포 영화 보는 것 같은 공포의 기억이 있다, 

사체 유기해도 모를 듯한 분위기...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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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항암 끝난지 4일 밖에 안지났는데 힘이 좀 붙는게 신이 난 것 같다. 

구내염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긴 하는데 작게 올라와서 다행히 양치할 때 좀 쓰린 정도라 어느 정도 참을 만 하다. 

변비/배탈기도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오전에 일어나 어제 사온 바게트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고수는 없지만 나름 반미 컨셉으로 어제 사온 종류별 햄이랑 (몸엔 미안하지만 지금은 스태미너가 먼저다),

토마토, 양상치, 오이, 양파, 파프리카 무한 투하.... 식감이 완전 좋다.

다음엔 더 한 식감을 위해 사과도 얇게 썰어 넣는 것이 좋겠다. 

서브웨이보다 부럽지 않은 바게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몸에 또 미안하긴 하지만 맛을 위해 (빠떼가 없어서) 버터와 마요네즈 촥촥 발라주고,

머스터드는 뿌리진 않고 찍어 먹었다.

존 맛이었다...



바게트를 먹고 분리수거 하고 강쥐들과 함께 아라뱃길로 산책을 길게 나갔다.


관광객 부족으로 많은 논란거리의 그 곳이지만, 사실 우리처럼 강아지 데리고 천천히 사람 없이 유유자적 산책하기에 이렇게 안성맞춤인 곳도 없다.

이 곳의 논란거리는 스트레스 쌓이니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한 두 시간 걸은 것 같은데, 

첨엔 아라마루 쪽으로 갔는데 전망대와 휴게소 때문인지 주말맞이 사람들이 많아 귤현 쪽으로 옮겨서 천천히 걷다 왔다.

역시 귤현 쪽이 훨씬 사람이 '더' 없다.


지나가는 길에 새로 생겨 보인 막국수 집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이건 맛있어서 따로 포스팅을 올릴려고 한다. 


이제 집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뜬금없이 Beach Boys를 몰아서 틀어 놓았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개인적인 최애는 "All I Wanna Do"

[IMAG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beach-boys-album-guide-705693/] 


언제 들어도 맘이 참 편안 해 지는 곡이다. 


집에 들어오니 몸도 많이 쑤시고 힘들다. 

하지만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니 기분이 아주 좋다.
건강 해 지고 싶다. 다시...

이건 어제 5일 장에 갔다가 스태미너를 위해 사온 낙지와 갑오징어다.

미나리를 먹으면 기분이 너어어어무 좋다. 

쇠내되어서 그런지 (암세포 보다도) 내 몸 속의 투여된 독들, 그 항암제들, 약제들의,

 독이 정화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도 정신병임 ㅎ)


역시 갑오징어는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맛있는 것 같다.

그래도 저 상태로 구워도 꽤 맛있었다. 


장 막장에 가서 그런지 쥔아재가 술에 좀 취해 계셨는데,

기분이 좋으셨는지 떨이로 낙지 큰 놈을 3마리에 만원에 줘서 덕분에 아주 잘 먹었다.


아마 오늘 하루의 원동력은 저 놈들이었으리라...


지금까지 올린 항암일기 포스팅 중 가장 밝은 포스팅이었던 것 같다.

계속 이렇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IMAGE: https://www.blackenterprise.com/overcome-fear-doubt-go-ahead-purchase-that-franchise/]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아픈 사람이 투정대지 않고, 좀 더 참으며,

더 힘내고 나으려고 애쓰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것이 '우주 평화'를 위한,

나를 생각 해 주는 모두에게 다시 웃음과 행복과 희망을 가져오는 지름길 같다. 


물론 아주 힘든 일이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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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6차세트를 완료하고 퇴원한지 3일차다.

아직 치료 결과 정밀 검사를 한 건 아니지만,

정말 더 이상 이제는 입원실의 입자도, 항암의 항자도 듣기 싫다. 어쨋든 마지막 세트가 끝!났다.


마지막 항암 주사를 뽑는 순간 서로 손을 잡고 울었다.... 끝났다고... 이젠 건강하자고... 

정말 6개월 간의 힘든 여정이었다... 

눈물이 안 흐를래야 안 흐를 수가 없었던 순간 이었던 것 같다. 


퇴원 후 이틀은 그야말로 시체처럼 지냈다. 

첫 날은 그냥 고통과 무기력에 흐느끼는 송장 그 자체...


둘 째날은 그나마 뭐 좀 먹어보려고 좀 헤비하게 먹었다가 그 날 새벽까지 심한 배탈에 시달렸다.

변비와 배탈이 겹치니 마블 인피니티워 엔드게임 저리가라 스케일에, 존 윅의 터져나오는 액션씬에서 발포되는 총알 개수 마냥 괴롭히더라.


삼 일째는 약간 기력이 돌아와서 장을 보러 갔다. 그 동안 이것 저것 집에 떨어진 것도 많고 해서.



온 몸에 근육이 많이 빠지고 해서 걷기가 힘들어 지팡이도 하나 샀다. 이 나이에 지팡이를 내 돈 주고 살 줄이야.

암튼 걸을 때 지지대가 되니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빨리 근육을 붙여서 저 놈도 창고로 보내야지...


현재 후유증은 다음과 같다. 


1) 청력 손상: 이번에 시스플라틴 항암제로 인한 청력 손상이 꽤 심하다. 아무래도 일반 사회생활 하려면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남들한테 민폐 되지 않으려면

2) 손끝/발끝 저림 현상: 이것도 항암 후유증으로 알고 있는데, 날씨가 이런데 아직 핫팩을 쓴다.

3) 발 신경통: 이건 방사선 때도 있던 것데 족저근막염 비슷한 증상 같다. 이젠 살짝 누르기만 해도 아픈데 약은 안 먹고 있다. 뉴론틴을 먹는데 이것도 어차피 양약에 후유증이 있을 거라 그냥 마사지 종종 해주는 걸로 참는다. 

4) 코막힘: 비인두암 이력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큰 농 및 지속되는 목의 이물감

5) 마른침: 가레는 아닌데 마른침이 엄청 나온다. 폐 항암 시 동반하는 후유증 같다. 코막힘/이물감과 함께 비인두 쪽을 극심하게 불편하게 하는 나쁜 놈이다. 이놈은 약을 좀 먹으면서 조정하고 있다. 

6) 변비: 앞서 말했듯 배탈과 겹치면 서리얼한 환상의 교향곡 수준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무지 괴롭다. 

7) 수면제: 폐전이 판정 후부터 6개월 간 지속해서 매일매일 복용 해 왔다. 이건 환자로서 막 나가는 경우기니 한데, 수면제는 의사의 가이드 없이 걍 내 기호대로 먹는다. 아주 나쁜 버릇이긴 하다. 암정신과 치료 받았을 때 처방 받았던 숙면 유도제와 수면 유도제 둘 중에 하나를 그 날 따라 필요 한대로 먹는다. 두 개는 같이 먹지 않는다. 둘 다 시간이 오래되니 피로감이 엄청나게 더 쌓이는 기분이다. 다만 숙면 유도제를 먹으면 정말 깊은 꿈에 빠져드는데 그게 좋을 때가 많다. 이것이야말로 정신병이 아닌가 싶다.... 암튼 이제 항암은 끝냈으니 서서히 수면제를 끊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될 것 같다. 

8) 온 몸 쑤심: 이건 뭐.... 항암 아닌 사람들도 몸 쑤시는 건 같으니 ㅎㅎ

9) 눈물: 눈물이 많아졌다. 어느 시점 부턴가... 어디 감정선만 톡 건드려도 울음이 잘 난다. 근데 중요한건 기쁘지 않아도 슬프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기분 속에 갑자기 흐느낄 때가 많아졌다. 이게 우울증이라는 건가? 암튼 이것도 정신병인 것 같다.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하지만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그런 건 나도 너무 싫다. 하지만 울고 나면 속이 시원 해 지긴 한다....


기타: 원래 2,3일 간 심한 울렁증에 시달려야 하는데 막판 항암 용량과 투여 시간도 줄여져서 일까? 울렁증이 들 하다... 다행이다. 

그리고 구내염이 남았는데, 약간 올라오는 기세가 보이는데 아직까진 확실하진 않다. 운이 좋다면 구내염도 약한 레벨로 거쳐 갈 수 있지 않을 까 예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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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청력 손상으로 인해 어제부터 시스플라틴에서 카르보플라틴으로 항암약이 바뀌었다.

증상은 물에 깊이 들어가있는 느낌, 비행기 탈 때 귀 이상해 지는 그 느낌이며 이명증상이 동반한다. 띠이이이이잉 삐이이이이잉.....

마침 오늘 회진을 도시길래 어제 궁금했던 걸 추가로 문의 해 보았다. 


Q. 지금 앓고 있는 귀의 증상의 보편적인 단어가 있는가?

A. 감각신경성 난청이라 한다.


Q. 20%는 영구 손상, 60%의 사람들은 회복 된다고 했는데 회복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A. 최소 반년 부터 몇 년 이상이 걸리는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장기간으로 봐야 한다 


Q. 발생한 병에 대한 병원과의 논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몇 주 뒤 재 청력검사 실행 후 결정. 현재는 고음만 영향을 주고 있고 중저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경우의 장애 판단 후 보청기 결정 예정이며, 종양내과가 아닌 이비인후과와 논의


Q. 회복을 위해 조심하거나,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는지?

A. 따로 약은 없고 자연 회복에 맡겨둔다. 시끄러운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강당, 클럽, 시끄러운 엘레베이터 등등) 이어폰, 헤드폰도 좋지 않다. 


이 감각신경성 난청이란게 꼭 시스플라틴으로만 발생하는 건 아니고 다양한 루트가 있는 것 같다. 

일단 나는 시스플라틴 장기 투여자이므로 시스플라틴으로 인한 발병이 거의 확실 시 되는 것 같다. 

결국은 귀를 내 주고 마는구나...  그래도 60%는 회복 된다니... 당상 치료 후 시작 할 회사 생활이 좀 걱정되긴 한다.

"죄송하지만 뭐라고 하셨죠?' 부터 시작해서... 더군다나 여러 사람 모인 회의 같은 경우에 "다시 한번 말 해 주시겠습니까?" 이럴 순 없기에....


좋아 하는 음악은 어찌할고...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항상 끼고 있었는데 이것도 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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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트 째의 첫 번째 5FU를 꽂고 아직은 기력이 좀 남아 있어 포스팅을 한 번 더 해 보았다.


마지막 사식은 걍 젤 먹고 싶은 거 생각나는거 먹는데,

이번에는 하루 미뤄지고, 하루 미뤄지고 하다보니 마지막 사식을 여러 번 먹게 되었다.


오늘 주사를 꽂았으니 마지막 사식임에는 분명하다.

반 년 동안 입원 퇴원 입원 퇴원을 반복하며 병원식을 많이 접하다 보니 밥만 보면 울렁 거려서 빵 먹는 횟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1) 브레드엔코 샌드위치: 

양상치 서너장으로 무장하고 있어 비쥬얼 자체가 내 몸에 덜 미안해 져서 종종 먹는다. 양상추 덕에 식감이 살아서 맛난다.

2) 토이토이 반미: 

수요미식회 맛집이라고 한다. 첨 먹어 봤는데 기대했던 빠데가 안발라져 있어 약간 실망 했다. 입이 작아서 고기 부위 한 입, 야채 부위 한 입 씩 먹었는데, 돼지고기 부분은 저대로 빼서 석쇠 위에 올라가면 기사식당 석쇠돼지 갈비로 착각할 정도로 한국 현지화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어서 살짝 실망 했다. 베트남 식 돼지고기 덮밥의 그 특유의 맛을 기대해서 그랬나 보다. 하지만 야채 부분은 식감도 좋고 맛있었다. 

3) 쉑쉑버거:

쉑쉑버거 임...


4) 타코도 먹었는데 사진을 안 찍어 놨네.....


마지막 사식은 타코, 버거, 반미, 샌드위치가 되었다.... 다 맛있게 먹었고...

주사를 맞은 나는 이제 인간 종료 시계가 켜져 있는 상태라 곧 골로 갈 것 같다. 흰죽도 제대로 못 먹겠지.


방사선 치료 때 너무 사경을 해매서 좀 깨어다로 있자 해서 다운 받았던 비밀병기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바로,

문명 6!

그 때는 문명 5였고 이번엔 문명 6를 골랐다. 

우선 선덕여왕 모드로 하고 있고 이거 깨면 다른 문명 한번 만 더 해 보고 빨리 컴터에서 지워 버려야 겠다. 


나는 이제 포스팅 올림과 동시에 모든 창을 닫고 문명을 실행한다.

5FU 항암주사가 이길 지, 방사선 이후 문명이 이길 지 세기의 대결 제 2차전에 돌입한다.

예상은, 하루 후 5FU 승리로 예상 되긴 한다..... 


옆 침대님은 계속 방구 뿡뿡... 오늘 따라 더 자주 뿡뿡하신다....ㅜㅜ  쥬스 마시고 있는데 ㅜㅜ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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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돼지를 낳으시고 얘는 또 왜 낳으셨나이까....


그래도 쥔 눈엔 밑에 처럼 보임 

푸들이네..


동영상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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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검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귀 손상이라고 한다. 고음파 쪽 청력이 무척 떨어졌다고 한다. 

그 동안 5FU와 함께 투여 했던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이라고 한다.


나는 그냥 귀에 물 차 있는 느낌, 깊은 물 속에 들어와서 느끼는 그 느낌 그냥 물이 차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증상인 거였다. 귀에 물이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이게 귀의 청력 손상이었다.


정말 짜증난다.... 일반 대화할 때 좀 불편할 정도로 귀가 안 좋은건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어쩌고....ㅜㅜ

쨋든 20프로는 영구적, 60프로는 회복이 된다 한다. (나머지 20? 말 안해줘서 모르겠다)

60프로 회복이란 말에 장기적인 희망을 걸어 볼 뿐이다.


앞으로 뭘 조심해야 하는지, 회복에 도움이 되는 건 또 무엇인지도 아직 몰라 찾아봐야 한다. 항상 병원은 100%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 않는다... 환자의 몫이 꽤 많다. 특히 요양과 같은 직접적인 치료 이외의 것들에 대한 정보 말이다.


암튼 시스플라틴은 귀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카르보플라틴이라는 약으로 바꾼다고 한다. (카르보나라와 비슷해서 금방 외움)

약효는 시스플라틴 보다 80%정도 약하다고 한다. 그 만큼 부작용도 약한 모양이다. 뭐 그 만큼 항암제로서의 역할도 적은 거겠지...

딱히 시스플라틴 부작용은 (이 귀손상) 없었으니 이 것도 괜찮겠지...


1세대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은 항암효과는 우수하지만 독성
또한 강해 장기간 투여할 경우 특히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세대 항암제인 카르보플라틴은 독성을 줄이는데는 성공했지만 치료효과

역시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출처: https://www.mk.co.kr/news/home/view/1996/04/19720/

머 이러하단다.... 그래서 좋은 것이여 나쁜 것이여... 판단하기가 힘들다...

부작용은 덜한데 약효는 별로다..... 흠....

쨋든 검색 시 시스플라틴 보다 압도적으로 정보가 적은 걸로 보아 카르보플라틴은 널리 보편적으로 쓰이는 1차 투여 항암제 같진 않고,

아직 까지는 시스플라틴이 대세인 걸로 유추 해 본다 .


암튼,

이리하여.....

수요일에 입원하여 이제 토요일, 드디어! 6차 항암 시작 예정이다.

딜레이가 이렇게 오래 된 적이 없었다.


청력검사가 뭔 하루 반나절이나 걸리는지... 결국 이틀을 공쳐 먹었다.

안 그래도 첫 날은 엑스레이, 심전도, 피검사 정도로 항암 못하고 1인실에서 하루 날려 먹는데...

이렇게 공치면서 몇 십만원이 후루룩 날라간다.

특히 이 나이에 무슨 암이여 하며 아직 암보험도 안 들어둔 채 한창 사회에서 일 할 시기에 암 판정을 받는 어린(?) '비보험자'들에게는 크나큰 타격일 수가 없다.

아프면 그게 다 돈이다....


최근 몇 년 간 병원들의 핫한 사업 아이템이 암장사라는데,

억지스러울 순 있어도 그 작은 한 단면을 겪고 있는 건지.... 정말 입원 하면 수돗물 틀어 놓듯이 돈이 술술 나간다.


난 지금 입원실을 벗어나고 싶은데 이제 시작이라니, 이제 시작이라니.... 현타 오는 중.....


그래도 이번 5인실은 무척 조용한 편이라 꽤 평화롭다.

옆 침대가 하루 종일 방구 뿡뿡하고 있긴 한데, 저번이랑 저저번에 워낙 심한 쥬라기 공원실을 경험 해서 인지 아직까진 견딜만 하다.

옆 침대는 지금도 방구 뿡뿡.... 즘심시간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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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퇴원 후 귀가 특히 더 안들려서 이번 입원 시 이비인후과  진료 신청을 했는데,

결국 그게 항암 시작 불가로 인한 화살로 돌아왔다.


설명을 들어보니, 

원래 항암 후유증 중 이독성으로 인한 청각 손실이 있는데 청력 검사 결과를 보고 청력 손실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 항암을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비인두암 첫 치료 후유증으로 원래 귀가 좀 고장 나 있는데,

이번 폐전이 항암으로도 계속 귀가 고장나는가 보다.


이명 정도는 걍 암환자 패션 악세서리 정도로 치고 살고 있는데, 

귀가 계속 좀 안들리면 무지 불편하다. 아직 보청기 수준까지는 오진 않았지만 옆 사람 말을 잘 못알아 들을 때가 많아 지긴 했다.


시간이 없는데 내일은 빨리 항암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협진 이후 결정 난다고 함)

항암 종료도 종료지만 하루 한 시간 일 분 일초라도 빨리 입원실을, 병원을 벗어나고 싶다. ㅜㅜ


그리고 우리 푸드리도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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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보다 일주일 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몸 회복이 늦어져 추가 삼흘 늦은 타이밍에 입원을 했다.

아직까지 몸 상태에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일정이 정해져 있어 안되겠다 싶어 그냥 오늘을 택했다. 

앞으로 몸 회복할 시간이 너무 모자르다, 추가로 머리랑 눈썹도 자라야 하는데...


다행히 피검사는 '깨끗'으로 나와 내일부터 항암주사 투여 예정이다... 다행히....ㅅㅂ....

시간이 늘어날 수록 점점 싫어진다. 항암 따위 입원 따위... 아픈 것 따위....


폐전이 확정 이후 지금까지 꼬박 6개월 가량을 쏟아 부었다.... 정말 질력 날 때가 되긴 한 것 같다...

몸무게는 47키로 대로 떨어졌다. 1,2주 일전인가 언젠가 46까지 찍었었으니 약간은 오른 셈인가....

암튼 이제 마지막 항암이니 그것을 위안 삼는다만... 

마지막이니 더 시간이 안 갈 것 같다. 1시간의 시스플라틴과 5일 간의 5FU주,

그리고 그 시간 동안 100번은 넘을 ㅈㄹ맞을 울렁증과 구토 증상....


신경성으로 인해 변비와 약간의 울렁증이 벌써 시작이다. 정신병....



마지막 식사*?*는 쉑쉑으로 부탁 했다. 근처에 쉑쉑이 새로 생겨 마지막 사식으로....

남겼지만 맛있게 먹었다. 

어차피 첫 날은 항상 1인실이라 TV는 나의 것이다. 

어차피 새벽에 또 깰텐데 오늘은 챔스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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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6차 함암 냅두고 입원을 좀 연기 했다.

이번엔 그 동안과 달리 몸이 너무 늦게 돌아와서 좀 불안했다. 물론 가기도 정말 싫었고 말이다.

입원 했으면 지금 즈음이면 또 수액 맞고 침대 위에서 정신수련 하며 빌빌대고 있었겠지...


남은 후유증이다. 

1. 왕 농: 이건 첫 번째 방사능 치료 후유증으로 달고 살아야 한다. 하루에 2~3번 큰 농을 코세척을 통해 빼준다. 잠 잘 때 숨쉴때 밥먹을 때 굉장히 불편하다.

2. 귀 먹먹함: 왼쪽 귀는 튜브를 심어 놔서 그나마 괜찮은데, 오른 쪽이 문제다. 퇴원 이후 계속 귀가 막혀서 소리가 잘 안 들린다. 물 차인는 듯

3. 이명: 이 것도 그냥 평생 가져가는 듯. 왼쪽 오른 쪽 동시에 울릴 때가 골치 아픈데 피치가 다르면 더 짜증난다.

4. 두통: 왜 이렇게 자주 오는지 모르겠다.

5. 오한: 날씨가 좋아졌지만, 아직도 몇 겹 씩 껴 입고 난로를 틀어 놓는다. 몸이 너무 춥다.

6. 침: 마른 침... 이건 항암 부작용으로 꽤 일상에 영향을 준다. 계속 마른 침이.... -_-ㅋ ㅋ때 마다 뱉어 줘야 해서 

7. 근육통: 운동 부족도 한 몫한다.

8. 족저근막염: 날이 갈수록  뒷 꿈치 쪽 저림이 심해 진다. 파스 따위 듣지 않는다. 


귀가 너무 불편해서 근처 이비인후과를 가야 하나 몇 일 망설였다.

저번에 귀 통증이 너무 심해서 한 번 동네 이비인후과 갔다가 암 이력을 말하니 피료를 거절 당했다. 

심지어 대상포진 예방 주사까지 거부 당했다.

치료는 대놓고 거절은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둘러둘러 말하더라... 

장황한 설명이지만 요는, 주치의 찾아가라고...


이해는 한다.... 그 동네 병원 의사의 마음... 괜히 폭탄 건드리기 꺼리는 마음...

그래서 아무 항의 같은 것 따윈 못했었다...

그래도 사람이 좀 서러운 기분이 들기는 마련이다.

이 이후로 근처 병원을 잘 안 찾게 된다. 또 암 이력으로 '집으로 돌아가세요' 당하기 싫어서....


하아... 내일이나 모레는 입원을 해야 할텐데... 정말 가기 싫구나... 지옥의 항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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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몸이 찌뿌둥 하여 집 안에 퍼져 있을 뻔 했는데, 또 이끌려 나가게 되었다.

입원이 얼마 남지 않아 점심은 집 근처 맛집이 있어 곤드레 비빔밥을 먹었다. 

여느 때와 같이 근처 산책.

근데 날이 너무 좋아서 드라이브 잠깐 하고 올까 차를 탔다. 

인천 아라뱃 길에 가서 잠깐 음료나 하고 올까 했는데, 아라뱃 길을 약 200미터 냅두고 길을 잘 못 빠졌다.

유턴 길이 나오겠지 하고 직진만 했는데.... 안 나오더라....


어느덧 일산 고양시까지 진입하게 되고.... 그나마 유턴 길을 만나 다시 돌아오는 길에, 행주산성 사인이 보이길래 여기라도 가보자 하고 차를 돌렸다. 

마침 '고양시 행주산성문화재관리 조례 개정'? 으로 관람료가 무료다. (물론 주차장은 페이 해야 함) 기억으로는 시행일 부터 100일인가 그랬던 것 같다.

아직 항암에서 몸이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은 관계로 몸이 꽤 힘들긴 했는데,

행주산성 트레일 길이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서 끝까지 올라갔다. (주차장 부터 약 1키로의 완만한 경사)


좀 있으면 곧 지려나? 올만에 꽃 들도 보고... 권율 장군님도 만나고 (원균 ㄱ ㅅ ㄲ...)

쭉 정상까지 올라가면 행주대첩 기념비가 보이는데, 올라가는 길에 저렇게 행주대굔가(?) 암튼 한강 다리와 경치를 볼 수 있다. 

세 번째 사진은 내려오면서 힘들어서 벤치에 앉아 쉬면서 찍은건데, 행주산성 성문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차장 입구의 댕댕이.... 줄이 너무 짧아 좀 불쌍 해 보였다.


오늘 길에 보니 저 원조 국수집이란 곳이 유명하다고 하여 들려 보았다. 내부에 어렸을 때만 시골에서 볼 수 있었던 펌프가 있었다. 

그리고 식탁에 있는 다대기.... 군침을 돌게 한다.

비빔과 잔치국수를 시켰는데 비빔 국수는 육수와 함께 나온다. 김치는 그냥 평타 수준.

근데 멸치 국물이 약간 짜지만 꽤 맛있었고 일단 양이 음청 많다.

밥 먹은지도 얼마 안되서 걍 맛만 보러 들어갔는데 맛있어서 생각보다 꽤 많이 먹고 나왔다. 


비빔국수는 맛있는데 맵다...ㅜㅜ 아직 구내염이 덜가셔서 김치 먹는 것도 힘들다....

암튼 잔치 국수는 생으로 먹다가 나중에 다대기 좀 넣어서 먹었는데 좀 더 짜지지만 맛있었다. 역시 짠 음식은 킹왕짱인가 보다.... 많이 먹지 말아야 하는데..ㅜㅜ


주차장은 길을 계속 올라가면 1,2,3 주차장까지 존재한다... 그리고 원조국수집 별관이 두 개 더 있떠라.....

암튼 원조국수집 본점 가게로 향하며 불판이 범상치 않은 곳을 봤는데 장작철판구이가 굉장히 맛있어 보였다.

아, 이맛이야 장작철판구이.....

나중에 행주산성 올 일 있으면 꼭 이 집을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제 갈 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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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s://imgur.com/gallery/vFG0F]


이번에는 (늘 그렇긴 하지만) 대 놓고 여성 보컬로 수 놓은 한국의 시티팝 5탄이다. 

대부분이 작년 말 즈음 나온 곡들로 사실... 아파서 당시 재 때 포스팅을 못 해 이제야 소개하는 곡들이다...


전형적인 시티팝 사운드와 지난 포스팅들에서 언급했던 R&B와 퓨쳐베이스 등이 어우러진 한국의 현대적 시티팝 사운드들의 라인업이다.

그리고 항상 곁들이로 붙여 넣는 옛날 한국의 시티팝 사운드는 3개를 넣어 보았다. R&B 느낌의 한 곡과 성장한 아이돌의 시티팝 하나와 아이돌풍 시티팝 사운드 하나다. 

자, 한국의 시티팝 사운드에 한 발짝 또 들어가 보자. 


City Music 솎아보기 28: 한국의 시티팝 05

Ft. DOHE, RISSO, UJU, CCOLA, EYEDI, TOY with 선우정아, 하수빈, APPLE



DOHE 도헤

Savior by  도헤, [Luminous Destiny], 201812

최근 1,2년 한국에 시티팝 성향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아티스트들이 꽤 출현하였는데 도헤도 그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Funky한 리듬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Soul풀한 Pop Funk 팝훵크의 사운드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뭐랄까 댄디한 느낌? 중년 중절모를 하고 쿨하게 리듬에 맞추어 거리를 크루징 하는 90년대의 '그런 그 느낌'이 들어 있는 곡이다. 



RISSO 리소  

Boy by 리소 Risso, [Boy], 201811

시작부의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가 곡의 전반의 배경을 책임지며 소울풍한 리소의 보컬과 함께 펼쳐진다. 곡은 전체적으로 디스코/훵크 성향을 띄고 있다. 리소의 다른 음악들을 들어도 비슷한 느낌의 곡들이 많고 오히려 팝/디스코 성향이 두드러 질 때도 있는 것 같다. 

암튼 최근 몇 년 간 시티팝 성향이 아니더라도 소울풍한 여성 보컬들이 꽤나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헤이즈를 통해 어느새 부턴가 느꼈는데 이후 굉장히 확산 된 듯? 



UJU 우주

Any Call (Call Me Any Time) by Uju, [Any Call], 201811

이제는 한국의 시티팝으로 많이 이름이 나오는 아티스트인 것 같다. 지금까지 들려준 것에 충실한 또 하나의 시티팝 사운드다. 

위 소개한 아티스틀이 정통 시티팝이라기 보다는 각각의 디스코나 팝훵크 pop funk 중심의 성향을 보이는 반면 우주는 왠지 대놓고 시티팝 느낌인 것 같다. 


헤이즈 류(?)의 소울풍한 보컬들이 (내가 보컬은 잘 몰라서 뭐라고 표현하는진 모르겠지만) 뭔가 목소리가 세는 듯한 느낌? 여리고 가볍게 치는 느낌이 있는 반면, 우주는 같은 소울풍 계이면서도 더 묵직한 보컬 음색을 얹혀 주고 있다.

옛날 시티팝 사운드에서도 보면 유난히 묵직한 보컬을 선사 해 주는 시티팝 여성 아티스트들 군이 있었는데 뭔가 음악에서의 치고 들어가는 느낌이라던지, 전반적인 면에서 곡 사운드들을 리딩 해 주는 느낌이 많은 것 같다. 뭐 음색이 얇건 두껍건 곡과 어울리기만 하면 되지만 암튼 스타일의 차이는 크게 나니 언급 해 본다. 



CCOLA 꼴라

Summer Disco by CCOLA 꼴라, [Summer Disco], 201807

뮤비를 보면 첫 시작부터 비디오 테이프의 레트로 감성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디스코 풍의 funky한 사운드를 경험 할 수 있다. 시티팝의 중요 요소 중 하나가 또 디스코인데 갠 적으로 선호하는 장르 중 하나가 디스코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트랙이다. 

제목처럼 여름에 어울리는 사운드와 비쥬얼인데... 보고 있으면 수박이 먹고 싶어진다... 요즘 수박은 너무 비싸서 못 먹고 있는데 싸지면 바로 사다 먹어야겠다. 



EYEDI 아이디

Caffeine by 아이디 Eyedi, [Caffeine], 201812

한강 잠수교를 크루징 하는 구형 벤츠의 라이트가 밝혀 지면서 시작되는 강한 베이스가 인상적이다. 상당히 강하고 묵직한 리듬에 어떻게 보면 발칙한 아이디의 옅으면서도 강한 소울풍 보컬이 굉장히 매력적인 사운드다. 너무 유혹적이라 처음 듣고 몇 번 더 들었었다. 

밤의 도시 크루징과 더불어 보여지는 배경 도구들과 화질들을 보면 영락 없이 레트로 성향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시티팝의 감성은 물론이고 말이다. 

카페인 취한 듯 새벽 시간에 취한 듯 하면서도 무언가 초점이 확실해 지는 강려크한 사운드로 무장한 곡이다. 

지금까지 들어 본 아이디의 곡들 중에 가장 추천하고 최애인 트랙, Caffeine.



Toy with 선우정아

언제나 타인 by Toy ft. 선우정아, [Da Capo], 201411

남성 아티스트 유희열이지만 쨋든 선우정아의 보컬로 여성 보컬 시티팝 케테고리에 넣었다. 

위 아이디의 음악에 이어질 수 있게 R&B 및 재지한 갬성 풍부한 시티팝 사운드로 뽑아 보았다.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3대 '남성 찌질 사운드'의 전설로 평가되는게 바로 015B, 윤종신, 유희열이 될텐데.... 이 곡은 그의 Toy 시절 대표곡들과 달리 (물론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 아님) 찌질함이 덜 묻어 있으나... 가사를 들어보면 여전히 그의 찌질 감성은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떠나간 여자를 그리워만 하면서 찌질 대는 류의 음악이 불편치 않은 이들과 나처럼 가사에 별 상관 안 하고  음악 듣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운드로 다가 온다. 특히 선우정아의 살짝 걸쭉한 보컬이 '와따'인 트랙이다. 

블루지하면서도 재지한 느낌이 굉장히 강한데, 상당히 유러피안 감성이 많이 묻어져 있다. 



하수빈

Lovely Day by 하수빈, [Persistence of Memory], 201011

90년대에 있어 강수지와 함께 가장 많이 회자되는 여성 아이돌이다. 93년 2집 이후 2010년에 내 놓은 3집에 수록된 곡으로, 하수빈 특유의 가녀린 보컬이 얹혀진 나름 훵키 Funky한 리듬의 시티팝 사운드를 선사 해 주는 곡이다. 

쓸데 없는 트리비아로서 너무 마른 (당시 강수지 보다도 더) 이미지로 인해 게이, 트랜스젠더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아마 당시 '2시의 데이트 김기덕 입니다'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억 상으로는 무더운 한 여름 해가 떠 있을 때 라디오로 들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당시 공개방송 초대가수로 나온 하수빈은 실제 남자라는 의혹 때문에 방청객으로 부터 "언니 다리에 털이 있다, 남자다라는 루머가 있어 해명을 요구한다..."류의 멘트로 인하여 (당시 하수빈은 고딕 혹은 밝은 중세 르네상스 컨셉의 일본 아이돌 패션을 장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긴치마 드레서 리본 빵빵... 밀짚 모자도... 뭐 이런 스타일로 나오고 있어 다리 및 그외 노출이 없었다) 당당히 본인의 치마를 올려 다리에 털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여주며 방청객들의 "꺄아아아악" 괴성을 불러 일으킨 '당시 충공깽' 씬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뭐 당연히 여자 맞다. 다만 그런 그 시절 에피소드가 있었던게 생각나서 적어 본다. 



APPLE 애플

혼자라는 느낌 by Apple, [1집], 199308


위 하수빈의 아이돌 삘을 받아 한 곡 더 꽂아 본다. 아이돌 풍의 시티팝 사운드다. 

애플은 1993년에 등장한 아이돌 그룹으로 S.O.S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아이돌 팀이라고 보면 된다. (쓸데없는 트리비아 이지만 멤버들은 72~74년 생들이니 지금은 40대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암튼 그래서 더욱 상징성이 있다. 

당시 이름을 알리고 있던 황세준이 작곡/제작을 했다. 그래서 앨범에 수록된 음악들이 대체적으로 괜.찮.다! 좋다!

 

옛날에 'My Guilty Pleasures in K-Pop 2 - 90년대 아이돌 그룹들' 이란 본격 90년대 여성 아이돌 포스팅으로 소개 했던 팀인데 테이프, CD 다 샀던 기억이 있다. 이젠 MP3로도...

암튼 80년대 중후반부나 90년대 일본을 보면 시티팝 사운드와 아이돌 음악의 "트랜스퓨젼(!?!)"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애플의 '혼자라는 느낌'도 살짝 그런 사운드로 하여 시티팝의 갬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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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s.spectator.co.uk/2015/04/meet-the-cry-bully-a-hideous-hybrid-of-victim-and-victor/https://blogs.spectator.co.uk/2015/04/meet-the-cry-bully-a-hideous-hybrid-of-victim-and-victor/

[IMAGE: https://blogs.spectator.co.uk/2015/04/meet-the-cry-bully-a-hideous-hybrid-of-victim-and-victor/]


증상 먼저: 보통 이 즘이면 울렁증이 사라지고 구내염이 오는데 지금은 구내염이 왔는데도 울렁증이 안 사라진다. 이명이 좀 특히 심하다. 변비도...


암튼, 난 입원이 너무 싫다. 세상에 그 누가 좋아하겠냐마는...

너무 힘든데... 그 중에서 힘든게 세상엔 참 비매너인 사람들이 많다.

"나는 내 갈길대로 간다..." 이른바 입원실의 개썅마이웨이...


여러 사람 모여있는 곳이니 (특히 암이라는 병) 안 힘들 수 없고 어느 정도는 참고 가는게 많을 수 밖에 없고 그래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못 참냐고 할 정도로 난 예민한 것... 아니 이제 더더욱 예민해졌다.


그 전에 참던 것도 이제 잘 못 참고 괴롭다. 근데 말은 못하고 괴로워만 한다...ㅜㅜ

그래서 나는 그냥 나를 '프로불편러'로 정의한다.

그것도 못 참고 여기에 ㅂ ㅅ 마냥 투덜투덜... 해 본다...

[IMAGE: https://www.dgu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09]


입원실 프로 불편러의 몇 가지 경험담...


1. 여기가 당신 집이냐?

- 침대 일어나면서 매번(!) 폴대로 내 침대 텅텅 부딪혀도 사과 한 마디 없이 당당히 걸어 나가신 그 분들.... 하아... 진짜 낯이면 몰라도 밤이나 새벽에 자는 중에 그러면...ㅜㅜ

다인 실은 침대 하단 부에서 철제 구조로 연결된 트레이를 끌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방식인데, 내릴 때 그걸 발로 차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소리는 쾅! 밤에 그러면 진짜 민폐인거고 낯에도 사람 깜작 깜작 놀라게 하던 그 분.... ㅅㅂ 진짜...--

 

2.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관심 1도 없으니 조용히 합시다 제발...ㅜㅜ

- 본인 자산이 얼마고, 회사는 거래량이 얼마고 어쩌고 저쩌고 ... 그 놈의 '억' 단위 돈 얘기 나오면 왜그리 목소리들이 커지시는지....

정말 진짜 하늘에 맹세코 관심 1도 없다고요....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관대하고 배려 깊고 좋은 사람인지 주위 침대나 방문자들 한테 어필 존1나 하는 사람들....

꼭 그런 사람들이 보면 간호사 분들 젤 많이 괴롭히더라... 갑질 쩜!


3. 방구 트럼 뿜뿜

- 우리 다 아픈 사람들이 다 이해 합니다. 안 그래도 병동이 쥬라기 공원 뺨 치는거 당연은 하지만....하지만 그래도 밥 먹을 때 만큼은 너무 편하게 터뜨리지 않도록 신경 정도는 써 볼 수 있지 않을까요....ㅜㅜ 식사 중 너무 편하게 터뜨리는 분들.....ㅜㅜ


4. 야식은 밖에서....

- 이건 아직 항암을 시작하지 않은 초보(?) 환우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현상인데,

밤 10시 다되서 야식... 그것도 김치 같은 냄새 강한 음식들..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항암 하면 그 울렁증 때문에 밥 냄새만 맞아도 바로 구역질 나는 후유증을 많이들 겪습니다. 굳이 냄새 강한 야식을 먹어야 한다면 입원실 밖에서 음식을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ㅠㅠ 


5. 부엉이와 얼리버드

- 5시 혹은 5시 전에 일어나서 활동하는건 당연히 개인 자유긴 한데 왜 꼭 남들도 그렇게 해야 될 듯이 티내면서 시끄럽게 활동하는 건 좀 안 좋아 보인다. 

잠 좀 자자고요.....ㅜㅜ

난 "5신데 왜 불도 안켜!"하고 소리지르는 분도 봤다... 그냥 개 어이털림.... 


부엉이들 다른 침대 자는 사람들 상관 안 하고 실 컷 떠들어 대다가 코골면서 사람들 가면 또 바로 푹 잠드는 거 보면 더 배알꼴림... 난 그때부터 수면제 효과 다 깨고 밤새 뒤척이며 거진 밤을 샛다.... ㅅㅂ....




뭐 이 밖에도 에피소드가 많지만 위 경우가 좀 많이 짜증났었고 나를 입원실의 프로 불편러로 만들었던 사례들이다. 

물론 주위 환우들을 배려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람들도 많이 존재한다. 

다인실의 불편함 중에 하나다. 

뭐 힘들면 1인실 쓰세요 하면 할 말이 없다. ... 돈이 많이 들거덩....


그냥 입원 하면 일주일 동안 수면을 잘 취할 수 없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한 번 남았으니 이번에도 걍 바보처럼 암 말도 못하고 꾸욱 참으면서 버티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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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요양기간은 평소와는 크게 달랐다.

몸이 잘 안 돌아 온다. 


구토증세는 없어졌으나 구내염이 이번엔 꽤 오래간다. 지금은 진통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매운 것은 못 먹을 정도로 약간 남아 있다. 

일단 몸 컨디션이 걸레 같다. 

좀만 움지여도 파김치가 되서 침대로 향하고 자게 된다. 


좀만 걸어도 숨이 찬다. 

원래 저질 체력이긴 하지만 보통 이 시점이면 반-인간으로는 돌아오는데 말이다. 


결국 몸무게가 46키로 대로 떨어졌다. 이러다가는 입원실가서 검사 받고 항암 연기한다고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안되는데....


암튼 마지막 6치 항암 치료가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시점인데.... -_-ㅋ



오늘은 부추김을 당하여 산책을 좀 길게 갔다 왔다.

솔직히 몸은 좀 죽을 것 같이 힘든데, 막상 다녀 오니 보람은 있다.

 

날씨가 좋긴 하지만 아직도 나는 내복에  5~6겹 옷을 껴입고 생활한다.  

옛날 치료 떄도 그랬지만 항암을 하면 추위를 엄청 많이 타게 된다. 

지금도 으슬으슬하고 손 끝 발 끝이 동상 걸린 기분 마냥 저린다.   


암튼 몸무게 찾고 스태미너가 어느 정도 올라가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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