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DC를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무조컨! 봐야 한다. 들뜬 맘에 기다렸지만 이 내 곧 시련이 다가왔다.
일단 웅장하고 스케일이 있는 SF, 액션 히어로물이기 때문에 시청환경은 얼마전 코로나 집콕 생활에 못 견뎌 1년 이상 영화관을 갈 수 없어 할 수 없이 집에 설치한 100인치대의 빔프로젝터가 있는 울집 속 작은 영화방! 에서 봐야지!!! 역시 대화면의 매력이란 게, 이 미니 영화관 환경 구축 이후에는 거실에 있는 65인치 TV로는 절대 영화를 보지 않게 되었다.
근데,
결론만 말하면 아직도 못 봤다. 왜? PC --> 빔프로젝터로 연결된 환경에서 제한이 걸려도 너무 많이 걸려 있다. ㅜㅜ 영화에서 감독에 채택한 4:3 비율이 낯설다 뭐다 그러는데 그런건 이미 문제도 아니다, 아예 영화를 못 보고 있는 상황인데..ㅜㅜ
네이버 시리즈온 16,400원
일단 가장 편한 방법이다. 그리고 네이버 플러스에 가입되어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2만 원 미만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 지. 만! 네이버 시리즈 온에는 HDCP 머시기하는 DRM 정책이 붙어있다.
뭔 기술인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서 스킵하고, 간단히 말하면 다운/스트리밍 받는 기기에서 전용 플레이어로만 시청 가능하고 외부기기로 연결해서 못 본다.
ㅇㅇ, 그러니까 지금 나처럼 노트북 PC > 빔프로젝터 연결 환경에서 당연히 못 본다. 당연히 폰에서 구입하고 폰 > 프로젝터 연결해도 못 본다.
심지어 그래픽카드에서도 이 HDCP를 지원해야 볼 수 있는 모양인데 내 PC는 2016년 형 LG 그램을 쓰는데 이걸 지원 안 해서 PC에서도 못 본다. (뭐 작은 노트북 화면에서 보고 싶지도 않다)
저번에 [원더우먼 1984]가 나왔을 때 이 HDCP 정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얏호!하면서 네이버 시리즈온 통해 다운로드하였다가 너무 당황하고 분노했던 기억이 나서 2%의 희망을 걸고 [저스티스 리그 잭 스나 컷]은 HDCP 적용 없이 나와라 하고 빌고 있었는데 역시 98%의 확률로.... ㅜㅜ
이게 문제인게, HDCP에 대한 제한에 대한 설명이 화면에 눈에 잘 띄지도 않아서, 한 번 당한 후에야 이게 뭐지 하고 찾아보면 그 때야 아.... 하면서 뒤통수 쓰다듬으며 눈에 들어오는 수준이다.
구글 플레이 14,900원
자, 그 다음으로 눈을 돌리는 건 역시 구글 플레이다. 거의 사용 안 하는 플랫폼이라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넷플 > 왓챠 > 네이버 시리즈온 이 순서로 막히게 되니 구글 플레이로 눈이 돌아오게 된다.
구글 플레이에도 이 영화는 있다! 심지어 네이버보다 1,500원 싸다! 순간 눈 빛이 반짝 거리면서 희망에 불타 올랐으나, 여기서도 좌절은 기다리고 있었다.
시리즈온에서 [원더우먼 1984]를 통해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엔 유튜브 구매 화면 댓글을 쭉 훑어보았다.
아니다 다를까 ... 여기는 또 해상도 댓글이 터지고 있었다.
요약하면, 핸폰으론 1080p 화면으로 시청 가능, PC로는 480p가 최대 화질....ㅜㅜ
¡¡¡ 뭐 어. 저. 라. 고!!!!
아니 (한글로) T v!! 코로나 때문에 집콕 생활만 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고도의 IT 기술문명이 발달한 이 시기에 이게 웬 말이냐고!!!
근데 암튼 구글 플레이는 일단 PC 유저에게만 불리해 보인다. iOS, 크롬캐스트, 심지어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는 1080p 해상도가 지원이 되는 모양이다.
| 유튭 고객센터에서 말하는 지원 기기들:
iPhone 및 iPad YouTube, 시그니처 디바이스와 같이 HD 화질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Android 기기, 일부 2013년형 및 최신 스마트 TV 모델, Android TV/Google TV, Chromecast, Apple TV, Xbox One, PlayStation 4 및 PlayStation 3, Roku
근데 댓글을 좀 더 살펴보니, HDCP 얘기들도 듬성듬성 보인다.
그 말인즉슨 내 구글 플레이로 보려 해도, 내 기기도 HDCP를 지원해야 하고 나처럼 빔프로젝터 대화면 연결로는 못 볼 듯하다. 다만, 크롬캐스트 지원이니... 잘하면 볼 수 있을지도? 뭐 그런 테크니컬 쪽은 잘 몰라서 잘 모르겠다.
좌절한 나머지 그냥 유튭과 시리즈온의 댓글 창만 쓸어내리다가 아래와 같은 댓글을 봤다.
그래... 이런 건 4K로 봐야지... 하지만 토렌트까지 찾아볼 여력은 없다...ㅜㅜ
그냥 무작정 기다리면 되는 걸까?
그러면 눈 내리던 어느 겨울밤 주말의 명화에서 하던 크리스토퍼 리브와 진 해크먼의 [슈퍼맨 2]를,
갑자기 옛날 기억에 꽂힐 때가 있다. 그리고 내 손아귀에 쥐고 있지 않을 경우 바로 인터넷 검색에 들어간다. 아무리 정보의 호수가 넘친다는 인터넷이지만 정작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지 못할 땐 정말 낙심하게 된다.
이번에 노블하우스가 그랬다.
그때의 미니시리즈 외화들의 파급력이란.. 아마 지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런 느낌과 많이 비슷할 것 같다.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와 연출/서사를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때 4부작 미니시리즈 외화로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 피어스 브로스난 주연의 1988년작, [노블하우스]를 미친 듯이 다시 보고 싶어 넷플과 왓챠를 검색해 봤지만 없었다. 유튜브에도 없었다 몇 분짜리 조각난 영상들 모음 외에는... (내 기억 속 그 시절 최고의 미니시리즈 외화는 아마도 노블하우스와 남과 북일 듯싶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 보니...)
암튼 급기야 웹하드도 뒤져 보았지만 없었다.
아마존을 뒤져보니 DVD로 팔고는 있었다. 거기다가 쇼군과 함께 사면 $34.98이다.
하지만 컴퓨터에서도 DVD 플레이어 없앤 지가 몇 년인데.. 이것 하나 때문에 DVD 플레이어까지 새로 사야 하나... 하고 있는데 DVD 플레이어도 웹에 싼 거 있나 찾아보니 5,6만 원 돈은 한다.
"왜 그렇게 보려 하냐?"
"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다!"
"그건 니가 어렸을 때나 재밌는 거다, 못 모르던 시절에 재밌게 본거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재미없다"
"ㅆㅍ...."
'별 시답지 않은 취미생활 하나로 10만 원을 써야 하냐'는 내무부장관의 엄청난 반대로 인해 꿈은 무산되었지만.. 언젠가 다시 빈틈을 노려 재 도전을 할 계획이다.
암튼 이래저래 다른 루트를 찾아보다가... 영상은 포기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영상인데...) 할 수 없이 원작 책으로 눈을 돌렸으나, 여기서도 암초를 만났다.
1981년 상/하권으로 번역본이 나왔는데 죄다 절판이다. 보니까 [쇼군], [타이판] 등 제임스 클라벨 관련 작은 죄다 절판이다. 중고도 '나쁜 상태'의 (상)권만 발견했다. 그것도 배달비 별도 15000원... 흐음....
항상 동양을 배경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 작가 제임스 클라벨의 평들을 몇 읽어보면 대체적으로 나오는 말이, 사실적이지 않다, 문학적이지 않다, 지나치게 길고 상업적이다...
어떻게 풀이하면 그냥 트렌드에 맞춘 블럭버스터 같은,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처럼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의 무대 배경.. 뭐 이런 느낌인듯하다.
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누구도 쉽사리 손에서 땔 수 없다는 것만큼은 부인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클라벨은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고 현재는 출판사도 관객도 찾지 않는 (그래서 추 가판이라던가, 새로운 번역도 나오지 않는...) 그런 상태라고 한다. 워낙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 저작권은 높을 텐데, 그 상업적 특성 때문에 시기는 이미 지났고, 책은 또 워낙 길어서 번역하려면 일이 태산이고...
근데 뭐 아예 구할 수도 없으니...
결국, 원서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것도... 외국에서 오는 건지 4~6주 이내 출고 예정이라고 한다 ㅜㅜ 한 4월 달에나 온다는 얘기니 따듯한 봄내음 느끼면서 여유 있게 읽어볼 만할 것 같다.
하지만 1171페이지의 분량은 압박으로 다가오긴 한다.
다만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경험인 게,
이미 1988년의 외화를 본 상태지만 그 외화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기 때문에 조각조각, 흐림, 어렴풋이 나의 기억 속에 들어 있는 상태다.
소설을 읽을 때 어쩔 수 없이 나만의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번 [노블하우스]를 읽게 되면 아마도 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기억들이 좋은 상상의 맥락을 마련해 줄 것 같다.
중요한 건 이미 내러티브 전개의 순서에 대해서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읽는 경험을 그다지 헤치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한 상상 속 시각의 배경을 잘 마련해 줄 것 같은 느낌이다.
거기다가 주인공은 [레밍턴 스틸]을 발판으로 [노블하우스]의 주인공을 꿰찼던 리즈 시절의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내 상상 속의 주인공의 모습으로는 최고일 것이고, 여주는 아니지만 올란다 라모스 역의 쥴리아 닉슨을 이렇게 다시 상상속의 캐로 다시 만나게 된다니!! 정말 기대된다. (저 씬 정말 숨막힐 정도로 예뻣음...ㅜㅜ)
원작의 시대 배경은 60년대의 홍콩이지만 미니시리즈의 배경은 80년대로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뭐 작가 자체도 시대 배경을 무시(?)한다는데 20년의 오차야 뭐... ㅋㅋㅋ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90년대 홍콩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시가 이미지는 딱 90년대일 것이어서 대단히 서리얼 한 짬뽕의 경험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월스트리트 1987],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2013], [빅 쇼트 2015] 이런 기업, 비즈니스 스토리도 참 좋아하는데, 기업은 물론 영국-미국-소련-중국의 첩보가 넘쳐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러브 스토리와 재난 등등 오랜만에 요즘은 느낄 수 없는 고전물의 느낌을 다시 만나 볼 생각 하니 너무 기다려진다.
(1:03:21) 47. 춤 ft. B JYUN. (Remastered) - ovcoco🍸
(1:04:00) 48. Take Me Anywhere ft. Ella J - RGB🍸
(1:05:02) 49. 위성 - 구현🎸
BRAVE GIRLS - Rollin' (new version)
첫 트랙은 EXID에 이어 다시금 역주행의 신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브레이브걸즈의 '롤린' (New Version)'이다. 한창 역주행 중이라 시간 순 정렬 상 맨 처음에 두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보통 오리지널 댄스 버전을 더 좋아들 하는데, new version은 색소폰🎷 파트가 가미되어 🌴청량한🥤 시티팝 느낌이 철철 흐른다.
시티팝 포스팅이지만 역시 브걸 얘기가 나왔으니 그냥 지나갈 수는 없겠다. 브걸이 크게는 2등분의 걸그룹인데, (1기: 2011년 데뷔, 지금의 2기: 2016년에 데뷔) 현 2기가 5년 차이긴 해도 이젠 누구나 다 알듯이 지금까지 빛을 못 보던 그룹에다가 곡 발표도 들쑥날쑥하다 보니 디스코그래피가 상당히 간단하다. 그래서 띵곡들 파악하기는 꽤 쉽다.
대표적으로는 '롤린'을 포함하여 훵키 한 시티팝인 '운전만 해', 1기의 당찬 브레이브사운드이자 브레이브걸스라는 팀의 유전자가 명확히 담겨있는, '요즘 너'와 '아나요', '운전만 해'가 나오기 전까지 함께 릴레이 행사곡으로 포함되던 '하이힐' 그리고 여름의 상쾌한 분위기가 담겨있는 시즌송 '유후'가 있다.
이미 브걸의 인기는 하루를 찌르고 있으니 웬만한 TMI들은 다 퍼져 있을 것이므로 오늘의 포스팅과 어울리는 (시티팝)은 아니지만 상쾌한 느낌의 하우스 댄스 팝 '유후(우린아직여름)'를 들어보자.
이 플셋이 2021년 1월 29일부터 3월 5일까지 발표된 곡들로 구성되었는데, 2월 2일에 나온 이 곡이 베스트다.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청량하고 애틋하기도 한 시티팝의 감성을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 곡이다.
D2EAR -YOU&ME
싱어송라이터 D2ear의 앨범들을 보면 굉장히 핑크핑크하다. 지금까지 알엔비 소울 감성 풍부한 빠져드는 듯한 다운템포나 미드나잇 그루브 사운드들을 들려주었었는데, 이번 [꽃내음] 앨범에서 'You&Me'를 통해 시티팝에 거의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암튼 앞서 말한 그동안의 알엔비 음악 유전자가 깊이 남아 있어서 음악 스타일이 바뀐거나 일탈은 아니고 자신의 스타일을 잘 고수하고 있다.
그 동안의 싱글들 중에서 그나마 시티팝 느낌? 이 나는 정도라면 [Surfing] 앨범의 '24H'를 꼽을 수 있겠다. 그녀의 플램인 사이트를 방문하면 모든 싱글 모음을 접할 수 있다.
다음은 dosii의 'Swan'인데 일본 재즈 그룹인 I love you orchestra swing style이 같은 가수 타이틀에 올라가 있다. 이번에도 dosii가 들려주던 스타일은 물론이고 어딘가 좀 더 세련된 감성을 장착하고 나온 느낌이다. dosii의 음악에서 기존 시티팝 스타일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청량함'을 느낄 수 없지만, 락과 블루지한 훵크와 알엔비와 재지한 느낌의 (또 하나의 시티팝의 중요 요소인!) 크로스오버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dosii의 음악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아래 utu에서 설명한 것이 딱 맘에 와 닿는다.
각자의 세계에서 음악을 해오던 두 남녀가 만나 결성한 2인조 혼성 밴드 도시(都市)는 하루에 수백만의 사람들이 얼기설기 뒤엉켜도 따스하게 눈 한 번 마주치기 어렵고, 빼곡한 신호등 속에 살아가면서도 서로의 마음은 수신하지 못하는 도시인의 고독한 내면을 들여다본다. ( utu.kr/movie_ent/3991343 )
바로 이 도시적 감성 때문에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의 OST를 다시 만든다면, 혹은 트리뷰트 앨범을 만든다면 dosii 만큼 어울리는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암튼 아래 I love you Orchestra Swing Style의 음악을 들어보면 이 'Swan'이라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dosii와의 앙상블이 어떻게 나왔는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미유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
한국에서 시티팝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아티스트가 두 명이 있다. 바로 유키카와 미유. 유키카는 리얼걸 프로젝트와 믹스 나인을 통해 열심히 한국 활동을 시작해 보려 했으나 별 빛을 못 보다가, 2019년 'Neon'이란 시티팝 싱글 한 방으로 한국의 시티팝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 후로 시티팝 하면 새로운 싱글이 기다려지는 아티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 반면 미유의 경우 아키바 48 (AKB48) 멤버라는 타이틀과 프로듀스 48 참여, 그리고 월간 윤종신이라는 무게감 있는 꼬리 띠로 한국 활동을 이어갔으나 오히려 '한국 시티팝 씬에 한해서'는 유키카가 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을 듯싶다. 미유 유튜브 구독자 23만 명, 유키카 유튭 구독자 5만 명이라는... ㄷㄷㄷ...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유키카의 '애월'은 약간 실망이었고 (워낙 이전작들의 퀄리티가 높아서 이젠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버렸다), 오히려 미유의 이번 월간 윤종신을 통한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가 더 깊은 인상을 준 것 같다. 이 음악도 상쾌함은 빠져 있지만 뭔가 멜랑꼴리 하면서도 노스탤지어에 젖어드는 듯한 느낌의 아련한 시티팝을 선사해 준다.
한국 시티팝 씬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두 명이라서, 어쩔 수 없이 경쟁구도에 들어가는 구조이긴 한데 굳이 서로를 라이벌처럼 여길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유튜브 영상들을 통해 그 들을 보고 있노라면 각자 (언더 생활의 어려움은 있지만) 좋아하는 길을 즐기며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미유는 유튜브 채널을 (www.youtube.com/channel/UC8RJBf7ftto2R1EKZC3YE0A ) 통해 커버 음악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최근 커버 영상 중 하나인 시티팝의 레전드, '플라스틱 러브' 커버 버전을 들어보자. 미유에게는 엄청나고도 엄청난 대 선배님의 곡을 커버하는 셈이 되겠다. 마치 지금의 여 아이돌이 혜은이를 커버하는 느낌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둘이 성이 같다. 미유 타케우치, 마리야 타케우치.
공일오비 ft. 동하 -오늘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던 걸까
한국 시티팝 씬에서도 언제부턴가 AOR을 연상시키는 발라드 느낌의 스타일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번 플셋에서는 3곡이 눈에 띄었다. 2f의 '너와 나의 내일', 죠지의 '좋아해' 그리고 공일오비의 '오늘 그녀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다.
공일오비 정석원은 군대 논란 이후 모습을 감추었다가 십여 년이 지나 최근 레트로 팝 트렌드에 편승하여 그 시절 공일오비 스타일의 레트로 성향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그 시절처럼 지금도 객원가수의 구조는 이어가고 있지만, 옛날처럼 윤종신, 이장우... 이런 식의 고정 멤버라기보다는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언더 보컬리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발굴해 가며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동하라는 보컬을 통해 AOR 느낌이 찌인~득한 느낌의 시티팝 발라드를 들려준고 있는데 동하의 뻥뻥 터지는 소울의 느낌이 아주 적절적절적절하니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그럼 그 시절 공일오비의 명곡 중 하나인 '사람들은 말하지'를 들어보자. 공일오비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2집의 수록곡이다. 1:43부터가 윤종신의 클라이맥스다.
uju, RAINBOW NOTE, NEON BUNNY
마지막으로 반가웠던 얼굴 3팀을 언급해 본다. 우주, 레인보우 노트 그리고 야광토끼.
먼저 야광토끼 (Neon Bunny)는 찌인~짜 찌인~짜 오랜만의 모습인 것 같다.
보다시피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강한 기억은 11년의 Seoulight, 12년의 Happy Ending 그리고 16년의 Stay gold인 것 같아 꽤 반가웠던 이름이다. 이전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모습이 반가웠다. 그럼 옛날 곡인 '왕자님'을 들어보자.
그리고 레인보우 노트는 작년 12월부터 장덕 트리뷰트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이번 커버는 음.... 약간 실망이다. 별로라기보다는, 레인보우 노트! 하면 항상 바로 그 청량한 느낌의 시티팝을 들려주던 팀이었는데 이번 스타일은 항상 기대하던 그 느낌이랑은 아주 많이 벗어나 있어서 ㅜㅜ....
모트도 장덕 트리뷰트를 하는 것 보니 소속사 프로젝트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도 장덕의 음악은 아주 좋아하지만 이번 싱글은 ㄴㄴㄴ ㅜㅜ....
다음번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레인보우 노트의 음악을 듣고 싶다! 근데 이럴 바에 그냥 그 시절 시티팝스러운 음악들 커버 여행을 떠나 줘도 좋을 듯싶다. 그럼, 장덕의 올타임 레전드곡,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를 들어보자.
마지막으로 2020년 2월 [선데이서울 ep3] 이후로 묘연했던 우주의 모습을 최첨단 맨의 'FNIO'의 피처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솔직히 최첨단 맨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우주의 파트가 치고 들어올 때 너무 반가우면서도 너~~ 무 몰입되어서 좋았다. 빨리 새로운 EP 발표하라! 우주!!!!
이 세계 청춘 서바이벌 물은 항상 매력적이다. 특히 배틀 로열 류를 좋아했다면 더더욱 구미에 당길 플롯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영화들의 스타일을 조금씩 버무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도 생각나는 것이 아주 많다. 몇 개 열거하자면...
큐브 + 배틀로얄 + 카이지 + 신이 말하는 대로+메이즈 러너+헝거게임 등...
거기다가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텅 빈 도쿄라는 측면에서 배경만 따지면 만화, '천공 침범'의 느낌도 슬 난다.
아, 그리고 이 미친 만화를 도대체 왜 애니화를 안 하는지는 몇 년이 넘은 미스테리였는데, 이제! 곧! 다음 주 목. 요. 일! 2021년 2월 25일! 회사원들의 월급날! 드디어 넷플릭스에서 시즌 1을 공개한다!🎉🎉🎉 정말 [천공 침범天空侵犯 ]을 애니화 해준 넷플릭스한테 너무너무 감사한다!
암튼 [아리스...]의 플롯이나 이야기 전개 등등은 이런 장르의 팬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밌게 다가올 드라마 같지만, 치명적인 단점들도 존재한다.
1. 남주의 발연기:
남주, 야마자키 켄토는 사카구치 켄타로, 히가시데 마사히로 등과 함께 80 후반~90년대생 이케맨 배우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청춘스타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얼굴 빨로 데뷔한 배우들 보면 그래도 10년 이상 지나면 못났던 연기력도 나아지고 칭찬받고 하는데 야마자키 켄토는 근 10년간 연기가 늘긴 늘었으나... 아직도 그의 연기는 극이 몰입도를 방해할 만큼 처참한 수준을 보여준다.
그나마 2017년 작 [일주일 간 친구]에서 어, 연기 좀 나아졌네? 싶었지만 갈 길은 멀었고... 작년에 개봉했던 [킹덤]은 워낙 영화 자체가 그로테스크하고도 아스트랄한 감성으로 뒤범벅이 된 저세상 텐션이 오히려 매력 그 자체였던 영화였기 때문에 야마자키 켄토의 괴상스럽고 괴기한 연기가 영화에 어울렸던 희대의 말도 안 되는 케이스였다.
그리고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주연을 당당하게 차고 나왔지만, 여전히 극의 몰입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특히 망설이거나, 울먹울먹 하거나, 울분을 토하는 장면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몰입을 방해한다. 이 방해는 1화부터 8화까지 쭉 이어지는데 이건 그냥 참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 봐왔던 그 수많은 야마자키 켄토의 영화들처럼 말이다. 그래 근 10년을 넘게 참아왔는데 이번이라고 못 참으랴...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야마자키 켄토의 인생 작은 아마 2011년의 첫 주연작, [관제탑]이 아닐까 하는데, 이 영화는 형용할 수 없는 하시모토 아이의 아우라와 미키 타카히로의 미친듯한 감성적 연출로 이 막장 배우의 연기력을 오버라이드 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근데 이렇게 악담은 하는데 야마자키 켄토가 싫진 않다. 그냥 연기가 짜증 날 뿐이다.
2. 지긋지긋한 일본식 신파:
최근 승리호 보면서 정말 짜증 낫던 게 한국식 신파였는데, 일본에도 한국식 신파 못지않게 지겨운 일본식 신파가 있다. 바로 친구 사이의 갈등이다. 이것도 어느 일본 영화건 드라마건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이것을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곧 대부분 일본 영화의 관건이나 다름없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서도 여지없이 이 일본 식 신파가 등장하는데... 이 요소는 3회를 통째로 말아먹으면서 1,2회 차를 재밌고 몰입하면서 보는 경험을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솔직히 3화를 보면서 갑자기 쓰레기로 변해버린 이 드라마를 끝까지 봐야 하나 그냥 나와버릴까... 를 심각하게 고심했는데... 다행히 8화가 막이라 그냥 1,2회의 재미를 믿고 버텨보기로 했다.
3화가 너무 ㅈ망이어서 불안 불안했으나 4화부터는 다시 본래 리듬을 천천히 되찾는 듯하며 최종장 8화까지 무난하게 넘어갔다.
하. 지. 만.... 8화 초반 또 등장하는 이 신파와 소름 돋을 것 같은 야마자키 켄토의 울먹울먹 찐따 발연기로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감독의 역량인진 몰라도 초반의 첫 게임이 끝나면서 이후 펼쳐지는 마무리는 꽤 괜찮아서 끓어오르던 분노를 참을 수 있었다. 정말 초반에 한 번 막 판에 한 번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암튼 이 3화 전체와 8화 초반을 제외하면 꽤 괜찮은 내용이었다. 이미 어디선가 다 보았던 것 같은 설정과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아주 신선할 것 까지는 없지만, 이런 장르물을 접한지도 꽤 오래되었던 것 같고 특히 마지막에 허무한 오픈 엔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무엇인가 (스포라서 언급 안 함)를 제시해 주면서 마무리를 짓는 것이 꽤 마음에 들었다.
꽤 눈에 띄는 신예 배우 두 명이 있었는데, 바로 미요시 아야카와 아사히나 아야.
둘 다 패션모델 출신이어서 그런지 동일하게 171cm로 극 안에서도 상당한 피지컬을 돋보이게 나오는데, 이 둘 때 문에 여주 츠치야 타오는 후반기 내내 이 둘과 비교되며 흡사 오징어의 수준으로 전락할 지경이다... 츠치야 타오가 연기력이 어마 무시한 것도 아니고 키도 155cm니 피지컬이나 비율 면에서 이 모델 출신들에게 발릴 수밖에 없다.
미요시 아야카와 三吉 彩花
2018년 영화 [이누야시키 いぬやしき]에서 주인공의 딸 마리 역으로 나와서 꽤 인상 깊게 봤었는데 이번에 다시 이 드라마를 통해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배우로서 활동 경력이 아직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이번이 첫 비중 있는 드라마인 것 같고, 영화 필모그래피도 [이누야시키]와 2020년작 [이누나키 마을 犬鳴村] 정도다.
[이누나키 마을]은 일본식 공포영화인데 하도 평점이 낮아서 보기가 꺼려진다. 여배우 하나 때문에 내 소중한 인생의 두 시간을 날려 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렇게 콘텐츠가 넘쳐 나는 세상이다 보니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겠다. 이렇게 여배우 하나 때문에 망작임을 알고서도 본 건 아마도 키리타니 미레이 때문에 본 [동급생]이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키리타니 미레이 하나 본 다는 마음으로 눈물 나도록 지겹고 힘든 망작을 두 눈 뜨고 꿋꿋이 버텨 냈던...
암튼 96년생으로 24세인 이 여배우는 한국에 사는 게 목표일 정도로 한국을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는 듯. 트와이스와 아이유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들과의 화보 촬영 및 만남 인증숏이 남아있기도 하다.
두 번째는 아사히나 아야 朝比奈 彩
93년 생이다, 27세, 여배우치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아마도 첫인상을 통해 관객의 눈을 가장 강하게 사로잡는 캐릭터일 것이다. 머리를 레게 스타일로 볶아놔서 자칫하면 90년대 x세대처럼 보일 위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꽤 매력 있는 여캐로 나오고 있다.
영화 필모그래피는 아직 없는 것 같고, 2017년부터야 배우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 드라마로는 [오사카 순환선 pt.3], [치어댄스], [런웨이 24]가 있고 [도쿄 앨리스],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위원회] 그리고 [아리스...]까지 3편의 웹드라마에 출연했다.
뿜어내는 아우라로 보면 분명 제작자던 감독이던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 같은 배우라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그러려면 일본의 영화계도 살아나야만 좋을 배우들의 활약을 약속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2월에도 많은 K-Pop들이 나왔는데, 그중 지금까지 가장 맘을 설레게 하고 귀를 들썩거리게 만든 곡은 바로 리하의 '블루문'이다. 이렇게 괜찮은 곡에 왜 뮤비가 딸려 나오지 않았을까 정말 아쉬워서 팬 메이드 뮤비 FMV를 만들어 보았다.
영상은 CheezeFilm의 2017년 웹드라마 [온도: 처음 1~6화]을 썼다. 치즈필름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공개한 모든 유튜브 영상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로 올려놓았다.
암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편집은 거의 1~2시간 안 팎으로 별로 시간이 많이 안 걸렸다. 정말 이 놈의 귀차니즘은... 콘티고 생각이고 뭐고 그냥 쓱 보고 느낌 가는 대로 후딱... -_-ㅋ 암튼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의 FMV다.
가수, LIHA의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리하 LIHA는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2월 2일에 곡이 발표되었는데 아티스트 정보가 전무하다. 노래는 이렇게 좋은데 아티스트 정보가 없으니 상당히 당황스럽다. 지난 달 보석처럼 빛나던 신인, roon도 정보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 사운드 클라우드라도 찾을 수 있었는데, 리하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조차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지니의 아래 링크에 가면 간단한 인터뷰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뿐이다. (세일러문을 좋아하는 듯)
싱글 발표 당시 소속사에서 뿌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크립트에 기반한 뿌리는 하나, 유사한 내용의 기사들 뿐이다. 소속사로 소개된 vic 엔터테인먼트 홈피에 가도 이 가수의 정보가 없고, 유통으로 파악되는 먼데이브런치 홈피에도 정보가 없다.
더군다나 유튜브에서도 댓글중지 처리까지 되어 있어... 그냥 유추해 보건대 뭔가 내부적인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음악은 이렇게 좋은데... 추가적으로 뭘 알 수가 없으니 참 안타까울 뿐이다. 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봤으면 좋겠다.
노래에 대하여:
Bugs!에 올라온 곡 소개는 아래와 같다 (지니, 멜론, 웨이브 등 어디나 다 동일할 듯):
‘BLEU MOON (블루문)’은 잠 못 이루는 이들의 곁을 외롭지 않게 지켜주는 달을 노래한 감성 충만 시티팝이다. 리하가 작사에 참여한 ‘BLEU MOON (블루문)’은 글루미 한 도시를 물들이는 푸른 달빛에 설레는 감정을 담아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세련되면서도 순수한 보이스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겠다는 리하의 당찬 포부를 닮은 ‘BLEU MOON (블루문)’ 은 리드미컬하면서도 소프트한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시티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다. 살랑살랑~펑~하며 마음 설레이게 하는 도입부, 시작되는 여성 보컬의 청량함, 그 청량함이 애처로움과 함께 합쳐지며 몇 배가되어 울려 퍼지는 클라이맥스 그리고 후반부의 감성을 콕 찍어내는 감동의 변주 부분까지.
특히 밤에 들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가사나 제목 때문인진 몰라도 서울의 밤 아래, 남산, 북악스카이웨이, 낙산공원, 인왕산 같은 유명 전망 스폿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세검정, 부암동 야경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저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폿이나 루프탑 카페에서 시티팝 리스닝 세션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블루문은 파란색 달이 아니라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달을 의미한다고 한다. 서양은 우리와 달리 보름달을 불운의 상징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의미로서의 '블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2021년의 블루문이 뜨는 날짜는 8월 22일이라고 한다.
'Once in a blue moon'은 어쩌다 한 번, 가뭄에 콩 나듯...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LIHA의 음악에서는 제목을 영어표기 'Blue'가 아닌, 프랑스어인 'Bleu'로 표기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하면 다른 뜻이 되겠느냐만 어찌하였건 일반적인 Blue moon의 블루가 아닌 정말 파란색을 뜻하는 Blue를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블로그 하면서 이런 얘기 하는 거 처음인데, 특정 브랜드들 얘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일단 뒷 광고나 특정 브랜드를 공격하기 위한 음해성은 전혀 없음을 밝히고 시작한다.
평생 관심이 없다가, 항암하면서 아프고 나서 우연히 지인에게 선물을 받고 아로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의학"으로 인정 받진 못하지만, 아로마 쎄라피는 고대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문명과 함께한 유서가 깊은 치료 방식 중 하나다.
히포크라테스도 허브와 정유를 탐구하여 방향 마사지와 목욕법을 치료에 사용했었고,
현재의 코로나와 비견될 수 있는 팬데믹인 1347년 페스트 때도 프랑킨센스와 파인을 유럽 도시 전체에서 태워 향을 냈고, 의사들은 당시 마스크처럼 사용하던 두건에 라벤더, 벤조인 등의 에센셜 오일을 바르고 환자들을 치료했다. 아로마를 통한 살균과 전염병 예방의 시도가 실제 숨 막히는 문명의 역사 속에 쓰였던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아로마를 병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지도 않고, 엄연한 의학이라고 인정하는 부류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여기저기서 알게 된 아로마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용들을 보면 그 '특별함'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을 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에센셜 오일을 맡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이것만으로도 에센셜 오일을 알아가는 취미가 생겼고 대단히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초짜라 그런진 몰라도 아직까지 이것저것 섞어놓은 블렌딩 오일보다는 오리지널 오일들이 더 좋은데, 각각이 주는 그 특이함과 성질이 굉장히 재밌다.
나중에 블렌딩에도 빠지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섞는 것의 신비함.
어렸을 적 가장 약했던 과목이 화학과 생물이었던 것만이 좀 걱정이다...
그리고 문명같은 게임을 하면 향료 이런 것들이 꽤나 사치품에 속하는데, 사실 그렇다.
딱히 비싼 지금까지 취미가 없어서일까... 이게 상당히 '럭셔리?' 한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지출이 꽤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서론이 또 길었다. 나의 최대 단점.
암튼 이러다 보니 누구나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처음 접하다보면 대체 어디 걸 써야 되지? 하는 물음이 가장 많을 것 같다. 특히 냄새를 맡으면 바로 나의 뇌와 폐로 들어가는 것들인데 건강에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일단 시중에 파는 저렴한 방향제 (자동차에 놓거나 뭐 그런 것들)들은 죄다 쳐다도 보지 말라고 배웠다. 머선 물질이 들어갔을지 모를 잠재 발암물질 높은 가능성.
에센셜 오일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여기서 뽑는 '2021년 에센셜 오일 브랜드 톱텐'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2021 톱텐 순위
점수 별로 따지면 다음과 같다. 5점 척도다.
기준 두 가지인데, 품질관리와 순도, 그리고 종류와 가격이다. 심플하다.
1. Plant Therapy 플랜트테라피 5
2. Rocky Mountain Oils 록키마운틴 4.9
3. Edens Garden 에덴스가든 4.8
4. REVIVE 리바이브 4.7
5. Aura Cacia 아우라 카시아4.6
6. Mountain Rose Herbs 마운틴 로즈 4.5
7. Jade Bloom 제이드 블룸 4.3
8. Now Essential Oils 나우 4.2
9. Young Living 영 리빙 4
9. doTERRA 도테라 4
역시 뭐든 관심을 가지고 찾다 보면 새로운 걸 발견하듯이 이 순위를 보고 놀랐다.
바로 영리 빙과 도테라가 공동 9등, 곧 최 하위에 오른 것.
이 둘은 아마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에센셜 오일 브랜드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도테라로 처음 아로마 세러피에 입문했고 지금도 도테라를 즐겨 쓰고 있다.
충분히 만족하지만 다른 좋은 브랜드의 향을 맡아보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MLM (Multi-Level-Marketing), 즉 '다단계' 방식이 가장 마음에 걸렸었다.
멤버 가입하고 알림 문자를 받으면서 아.. 이거 무슨 라이브 커머스도 아니고 브랜드 카톡 알림이 이렇게 하루에 많이 오나 했는데 (하루 최소 3번은 오는 듯?), 계속 보다 보니 뭔가 다단계... 아닌가.. 싶다가 살펴보니 다단계가 맞았다..ㅎㅎ
사실 이게 합법과 불법의 차이가 종이 한 장이고, 또 제품 자체가 좋으면 뭔 상관이냐 싶기도 하다가 아무래도 맘에 걸리기는 걸리기 마련이다.
뜬금없는 TMI: 에센셜 오일과 유타, 그리고 몰몬교
그래서 좀 더 찾아봤더니,
사실상 브랜드는 영리빙이 탑급이고, 도테라는 영리빙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와 따로 만든 또 하나의 에센셜 오일 브랜드다.
그리고 기라성 같은 두 브랜드 모두 미국 유타(Utah) 주를 베이스로 한 회사들인데, 옛날 미주 땅따먹기 시절 유타 주에 최초로 정착한 백인들이 바로 예수 후기성도교회인들, 즉 지금 몰몬 (혹은 모르몬 LDS) 교로 불리는 종교인들이다.
이래저래 북미 여러 군데에서 정착에 핍박받던 몰몬교인들은 유타주에 확실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의 쐐기를 박았고, 지금 그 땅을 살아가고 있는 교인들의 주 비즈니스 스타일이 바로 '다단계'다.
원래 고생도 같이 하면 그 정도 깊어진다고, 끈덕지게 유니티를 형성한 그들의 사업방식은 정부와 통상적 사업방식에 대한 불신과 함께 지금까지 진화하다가, 전 세계 '다단계의 성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유타주 인구가 310만 명 정도라는데 그중 60% 이상이 몰몬교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당연히 다단계에 종사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을 것이다.
따라서 유타 베이스의 유명한 다단계 회사가 꽤 많은데 이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영리빙'과 '도테라'다.
그 외로 'Nu Skin', 'USANA'. 'Morinda', 'Younique' 등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많은 다단계 기업들이 다 유타 베이스다.
한 발짝 더 들어간 TMI로 우리나라 몰몬교의 유일한 성전은 서울 창천동에 위치하고 로버트 할리 씨가 원래 몰몬교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가 어쩌다가 연예계에 데뷔한 케이스다. 이웃 섬나라의 60년대 (좀 과장하자면 마츠다 세이코 안 부럽던) 최고의 아이돌 중 하나였던 사이토 유키 Saito Yuki 또한 유명한 몰몬교 신자로서 찬란했던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그녀에게 교단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도 한다.
암튼 이 순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10개 모두 전 세계 톱텐에 들어가는 오일 브랜드라는 것이다. 따라서 영리빙이나 도테라 또한 그 퀄리티를 보장하는 브랜드라는 의미다.
다만 인하우스 방식😮이라 신용이 가장 문제로 지적되었지만 (보통 다른 브랜드들은 직접 대형 농장들을 여럿 운영한다) 종류와 가성비 원탑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Now 나우 브랜드를 4.2점을 주며,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영리빙과 도테라 위에 순위를 지정한 건, 아무래도 그들의 오일 퀄리티는 인정하지만 다단계라는 방식에 대함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해석된다. (물론 타 브랜드 대비 훨씬 높은 가격대 형성도 한몫했을 듯싶다)
사실 상 리뷰를 보면 1위부터 8위까지는 큰 걱정 없이 사용할 만한 브랜드 들일 듯 싶다. 물론 다단계가 문제없다면 영리빙과 도테라도 포함이다. 나우는.... 잘 모르겠다... 그냥 단순 기호용이라면 문젠 없겠다만.... 이미 눈이 높아진 게 문제...
mL 밀리 당 가격 비교!
저기서 소개하는 도표 중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가격 비교다!! 정말 비교에 도움이 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랑하는 대표적, 보편적 오일 중 하나인 라벤더를 북미 아마존의 가격으로 살펴본 미국 달러 기준이다.
비교를 쉽게 하기 위해 마지막에 1mL 당 몇 달러인지 덫 붙였다.
라벤더 오일 기준 밀리 당 가격 비교:
1. NOW Essential Oil 나우 $10/30mL > $0.3
2. Plant Therapy 플랜트 테라피 $6.49/10mL > $0.649
3. Aura Casia 아우라 카시아 $10.92/15mL >$0.728
4. Eden's Garden 이든스가든 $7.95/10mL > $0.795
5. Jade Bloom 제이드 블룸 $8.95/10mL > $0.895
6. Mountain Rose Herbs 마운틴 로즈 허브 $12.75/15mL > $0.85
7. REVIVE 리바이브 $9/10 mL > $0.9
8. Rocky Mountain 록키 마운틴 $15.30/10mL > $1.53
9. doTERRA 도테라 $28/15mL > $1.86
10. Young Living 영리빙 $30/15mL >$2
첨에 이거 보고 와... 역시 NOW의 가성비는 진짜 지리 고도 남는다. 슬 놓치기 쉬워서 강조했는데 30미리다 30미리!
그 와중에 가장 비싼 영리빙이 나우의 7배가 약간 안되는 셈이니 ㅎㄷㄷ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당연히 오일 품질은 영리빙이 나우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심지어 2등과도 두 배 차이가 난다.
그리고 식약품이 FDA 승인을 받는 것처럼 에센셜 오일의 품질은 뭐가 보장해주느냐가 의문인데,
알아보니 그것마저도 각각인 듯 보인다. A등급이다, B등급이다.. 이런 건 그냥 한우 투뿔 원뿔 그런 이야기 같고 결정적인 의미는 없어 보인다. 가령 도테라 같은 경우는 자체적으로 CPTG라는 기준이긴 한데 공인을 받은 거라 하지만 공개되지 않는, 제3자에게 받지 않는 내부 테스트 기준이라 의심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 대신 자신들의 오일공장을 일반인들에게도 활짝 오픈하여 이 의구심에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저 10개의 브랜드 중 자신 있게 기준 결과를 본인들의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건 (물론 테스트는 모두 동일하진 않지만), '플랜트 테라피', '리바이브', '제이드 블룸'이 있다.
특히 '리바이브'의 경우 이를 무기로 대 놓고 '도테라'와 '영리빙'을 향한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에센셜 오일은 쓰고 싶은데 애용하는도테라와 영리빙 제품이 있나요? 걔네 라인업 우리도 다 있어요" 하면서 제품 별로 1:1로 매칭을 시켜 놓았다) 코카콜라와 펩시에서, 그리고 맥도널드와 버거킹에서 오랫동안 입증되었듯이 브랜드 간 공격 마케팅은 팝콘 꿀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도테라와 영리빙은 리바이브의 도발 마케팅에 대응이라기보다는 콧방귀인 듯 ㅎ) 예를 들어 북미 통신사 T-Mobile은 여기저기 뻑큐를 날려대는데 정작 Verizon과 AT&T 두 거인은 시큰둥...한 그런 유사 케이스 아닐까.
마지막으로 에센셜오일 헤븐에서 언급한 탑 5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을 보자.
- Plant Therapy는 우수한 품질에 따른 가성비.
- Rocky Mountain은 비싸지만 뛰어난 품질과 우수한 블랜딩 타입들, 그리고 USDA 유기농 인증.
- Eden's Garden은 괜찮은 스타터팩과 독특한 블랜딩 타입들, 그리고 전체적인 품질 대비 가격.
*보통 3 오일 스타터팩은 라벤더, 페퍼민트, 오렌지나 레몬... 뭐 이런 식인데 에덴스 가든은 흥미롭게도 모든 제품들 중 자신만의 것을 하나씩 고를 수 있긴 하다. 근데 프리셋으론 얘네도 라벤더, 레몬을 기본으로 가져가고 'Fighting Five Blend'이라는 블랜딩 타입이 있긴 하다.
- REVIVE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치고 올라오는 발칙함과 그에 준하는 품질, 다단계의 대안. (그리고 북미 내 이야기겠지만 빠른 배송... 약간 듣다 보면 모든 게 공격(?)적인 게 아로마 계의 쿠팡 같은 이미지 같다)
- Mountain Rose Herbs는 모든 제품이 유기농이라는 것과 원하는 것만 찾으면 모두 있을 방대한 초이스.
그리고 다음 주문은...
나는 네이버 페이의 포인트 마수에 걸려 다른 온라인 쇼핑앱을 쓰진 않아서 다른 쪽 사정은 모르겠는데,
일단 네이버페이 기준으로 봤을 때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케이스는 역시나 영리빙과 도테라 밖에 없다. 역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접근성이 좋다. 아니... 그 반대일까. 접근성이 좋으니 인지도가 높은 거...
그 외 브랜드는 '네이버 페이' 기준으로는 아예 구할 수 없거나 모조리 해외직구다. 나 같이 마음 급한 사람은 결국 또 도테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마존이 곧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누구가 자기만이 애용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큰 구속을 받기 때문에 딴 걸 써보고 싶어도 계속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현재 개인적으로는 네이버 플러스를 더한 네이버 페이의 포인트 구조와 접근성이 꽤 매력적이라 매달려 있는데, 그에 준하는 매력을 아마존이 같이 한국에 선 보인다면 직구도 상관없이 갈아 탈 의사가 있다. 오직 아로마 에센셜 오일 한 종목 때문에... ㅋㅋㅋ.
하지만 아로마뿐만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해서도 이렇게 알아가면서 도테라의 굴레를 벗어날 용기가 생겼다.
7대 아로마에 속할 만큼 사랑받는 품종 중 하나인 라벤더와 페퍼민트가 내게는 필수인데 요즘 라벤더를 거의 다 써 버려서 불안불안 해 하다가 결국 도테라에 주문을 넣었고 (하루 만에 받고 완전 편암함을 느끼는 중)...
그. 리. 고. 플랜트 테라피의 7x7 키트와 베르가못, 시더우드, 쥬니퍼 베리를 공식 웹사이트에서 첫 주문을했다!😆 보니까 한국은 $75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가 공짜여서 키트 외로 추가로 더 했다.
코로나 때문에 어케 될진 모르겠지만 오늘 배송 시작이 되었다는 반가운 메일을 받았다.
드디어 도테라에서 해방되는 순간이다.
(근데 위에서 언급했지만 도테라가 다단계 빼고는 품질 포함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상품이라 쓴 거에 후회 같은 건 없다.
나도 좀 더 저렴하고 품질 좋은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 중 하나 일 뿐)
기회가 되면 위에 언급된 브랜드들을 모두 써보고 싶긴 하다. 다만 영리빙은.... 하아.... 도테라는 병이라도 예쁘지... 가격이 너무 ㅎㄷㄷ해서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 문제는... 이번 주 로또 1등에 당첨될 예정이기 때문에 곧 진지하게 고려해 볼 예정이다.
암튼 직접 경험하진 못하고 내용을 옮겨와서 내 의견들을 집어넣은 포스팅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이었고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건 직접 사이트를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정말 유익한 정보가 방대하다) 나 같이 아로마 에센셜 오일은 쓰고 싶은데 뭘 써야 나와 더 잘 맞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비인두 암으로 방사선/항암 치료가 끝난지, 약 3년 10개월 정도가 지났고,
2년 징크스를 못 이기고 중간 폐전이 의심으로 인해 시스플라틴+5FU 혼합의 6세트 치료를 지낸지 1년 8개월이 되었다.
항암치료 종료 시점대비 현재를 말한다면, 훨씬, 훨씬 좋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 수준은 아니고 계속 후유증과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일상생활은 거의 다 가능하다.
첫 번째 방사선의 후유증과 두 번째의 항암의 후유증이 꽤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다.
아래는 대표적인 변화와 후유증, 현재의 상황이다.
(하나 아쉬운건 이 글을 시작했을 때는 그래도 최소한의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던 일상 중이었는데 요즘 꽤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이 찾아와서 심신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다. 항암 후 스트레스가 찾아왔을 때의 증상과 이야기는 따로 또 써보는 것이 좋겠다. 다행히 이 글 자체는 더 이상 새로 쓸 것 없이 셀프리뷰만 하고 올리면 되는 상태다.)
1) 면역력 저하
- 아직 면역력이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다. 작년엔 대상포진까지 걸렸다. 꾸준한 체력 기르기와 균형잡힌 생활 및 식사가 계속 필요하다. 면역력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기본 중의 하나일 텐데, 그만큼 쉬운 일은 또 아닌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엄청 긴장하고 조심하고 있다.
2020년 외식도 통틀어 5번 정도인 것 같다. 그것도 마트 갔다가 배고파서 거기서 끼니 때우는 그런 상황, 병원 갔다가 병원이나 근처에서 밥 먹고 들어오는 그런 상황들... 맘 잡고 외식같은 외식은 간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면역력이 낮으니 코로나는 한 방이다라는 공포감 때문이다.
2) 체력 저하
- 위 면역력과 관련있는 이야긴데, 항암 직후는 뭐 말도 못할 정도로 저질이었지만, 굉장히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최근 갑상선 호르몬 저하증 영향인지 늘었던 체력이 다시 떨어졌다. 엄청 피곤하다. 하루에 12시간은 고사하고 3~4시간을 못 견뎌 잠을 자야할때가 많다.
이 갑상선 문제로 씬지로이드를 먹고 있다. 이 약은 어쩌면 평생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TCH(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꽤 높았는데 두 달간 꾸준히 먹은 결과 수치가 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 평균치 보다는 현저히 높기 때문에 몇 달간 씬지로이드를 0.75그램으로 늘려 먹기로 했다.
이 외, 운동은 산책 수준 --> 집 앞 낮은 산으로 가벼운 등산+산책으로 올렸다. 결국 약에만 의존할 수 없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숨쉬면서 체력을 늘려가는게 답인 것 같다. 어느 책에서 보니 암환자의 운동은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했다. 약간 숨이 차고 힘이 들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코로 숨쉬고 입으로 내 뱉는 기본 호흡 정도는 가능한 정도까지 지켜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뭐 암에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이러저런 얘긴 많지만 어쨋든 너무 과한 운동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암튼 이 운동 효과인진 몰라도 요즘은 이 피로도가 아주 약간 나아진 기분이다.
3) 손발저림 신경통
- 손발 끝에서 모든 종류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저리고, 시리고, 따끔하고, 욱신거리고 등등
아... 이건 정말 답이 없다. 낫 질 않는다. 하루에 뉴론틴을 아침/점심/저녁으로 각각 400mg를 복용하는데, 추운날, 비오는 날처럼 특히 미친듯이 더 아픈 날은 약도 안 듣는다. 그래서 추가로 600mg... 그러니까 총 1000mg 이상을 먹을 때도 허다 하다.
그렇다고 해서 증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완화...정도이지. 근데 얘기 들어보니 매일 3000mg씩 먹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아직 쪼꼬미 수준이다...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참는다. 의사쌤 말씀으로는 뉴론틴은 내성이 없어서 몸이 힘들면 계속 먹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갠적으로 치료를 위한 약이 아닌 증상 완화를 위한 약을 이렇게 많이 먹는 상황은 별로 맘이 들진 않는다.
손 쪽은 그나마 좀 나아졌다. 원래는 단추도 못 매고, 동전도 못 줍고, 키보드도 잘 못 쳤었는데.... 지금은 찌릿찌릿한 통증은 계속 있지만 다른 행동들은 다 가능해졌다.
발은 좀 나아지지 않는다. 굉장히 아프다. 조금만 걸어도 매우 아프다. 등산이랑 산책 시에는 그냥 참으면서 걷고나 뛰고 있다.
비타민 B6가 신경통에 좋다하여 먹기 시작했다. 아마 한 달 정도는 꾸준히 먹어봐야 효력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한 달 다 되가는 것 같은데.... 아무런...ㅜㅜ.. 암튼 두고 보자)
4) 비인두 및 전체적인 코 상태
- 비인두암 때문에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코가 엉망진창이 된다. 그 중에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가 '왕코딱지'인데 농이 나오지 않고 엄청 쌓여서 엄청나게 큰 놈을 아주 힘들게 빼 내야한다. 일종의 변비 같은 증상이 코 속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방사선으로 침샘 등 여러가지 목 주위의 좋은 세포들이 궤멸되거나 하는데,
코의 농들이 침 같은 액체로 목 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주면서 코나 비인두가 깨끗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서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
중간 중간 코세척을 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제 그 '왕코'는 사라졌다.
겨울이 진입하면서 좀 드라이한 환경 때문에 그런지 코가 다시 조금씩 막히는 증세가 있긴 하지만 그런 왕코딱이나 숨을 못 쉴 정도의 상태에서는 드디어 벗어났다. 아마도 한 2년 반 이상 정도는 고생한 듯 하다. 너무 좋다.
치료 직후에는 공기가 조금만 탁한 곳만 와도 확 느껴졌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물론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 카나리아가 된 듯 그런 곳에 또 오래 있으면 굉장히 답답하다. (특히 좁은 회의실 같은 공간, 차들이 빽빽한 도심 한 공간)
옛날에 도심의 길거리쪽 바깥 자리에서 술마시고 밥먹고... 이런 짓을 내가 어떻게 했나 싶다. 그 나쁜 공기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5) 수면제 + 정신과 치료
- 치료 후유증으로 인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도 중간 중간 받았다가 끊었다가를 반복했고, 현재는 모두 끊었다. 아니 끊는 중이다.
약을 먹지 않고 병원을 가지 않은게 이제 한 달 넘은 것 같다. 한 두 달 정도 계속 참아보면 완전히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알프람의 경우 기복이 심해지거나, 원인 없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공황장애 증상이 올 때 즉시처방겪으로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보통 한 번에 한 알을 먹었지만 가끔은 두 알을 한꺼번에 먹을 때도 있었다.
3알을 계속 먹게 되면 그 때부터는 중독이라고 한다. (일단 의존성으로 계속 먹는게 아닐 경우 하루 양은 3알까지는 괜찮다고 한다)
암튼 정신과 약들은 끊는게 너무너무 힘들다.
이번에도 이 약들 끊으면서 온갖 일상패턴무너짐과 더 심해지는 불면증과 함께 몇 주간 힘들었다.
정신과 약들 특히 수면제...는 끊을 때 겪는 이 기간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차라리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P.S. 이 글을 정리하다가... 회사생활에 좀 충격받은 일이 있어 다시. 할수없이 알프람을 처방받았다. 빨리 끊고 싶다....
6) 청력
-방사선 후유증으로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집에서 TV 보고 있으면 크다고 말할 정도다.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그리고 더 이상 갑자기 귀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피가 흐른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귀가 굉장히 먹먹해진다
이번에 스트레스 성으로 물이 너무 차서 염증도 엄청 생겼다. 심어 놨던 튜브도 빼고 이틀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에서 집중 치료 받는 중이다.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받아 들여야 한다.
이명 증상도 꾸준히 있긴 한데 많이 호전 된 것 같다. 이명 증상은 그냥 증상 취급도 안 하고 넘긴다.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엘리베이터와 같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고 엄청 시끄러울 때 --> 귀 안이 미칠 듯이 괴롭다. 따갑고 괴롭고 찢어질 것 같고 터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영화에서 여러 타인들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게 (재잘재잘조잘조잘왁자지껄) 모두 정리없이 울려서 한 번에 들리는 그런 씬들이 있는데 상당히 이 증상과 유사하다.
그런게 찾아오면 미쳐버릴 것 같다.
내려가거나 올라가고 있는 엘리베이터의 숫자만 바라보며 대기할 수 밖에 없다.
거기서 "다 조용!!!" 하고 소리지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암튼 초기 때는 자주 그랬듯데 시간이 지나며 자주 발생하진 않는다.
7) 목결림
체조나 운동을 하기 힘든 만큼 결린다. 이런게 오십견인진 모르겠지만,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 조차 불편하다.
약간 잘못 움직이면 엄청난 통증과 마비...경련이 찾아오는데 미칠 것 같다.
어느 정형외과에 가나 나오는 말은 맨날 원인은 모르겠으나 항암 방사선 때문일 것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보험도 안되는 6~7만원 짜리 물리치료를 3~4번씩 권유한다.
상태는 뭐 심하긴 굉장히 심하다고는 하는데... 근데 이거 참.... 물리 치료에 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면서도 근본적인 치료는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의사쌤도 치료하는 건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지 근본적 치료완치는 불가능이라고 한다.
일단은 그냥 꾸준히 뭐든 움직여 주는게 좋을 것 같다.
함부로 필라테스 같은 건 위험하다고 들었다. 몸에 너무 무리가 가서 힘줄(?)인가 뭔가가 끊어져서 고생하는 사람도 봤다. 꼭 하려면 요가 같은게 좀 더 정적이어서 훨씬 낫다고 한다. (일단 뭘 하든 몸에 무리가 가서는 안된다)
암튼 맨날 잠만 자고 마사지 받고 약 먹고 누워 있으면 안되는 것 같다. (결국 근육도 안 생겨서 나이들면 혼자 못 걸어다닌다)
목은 좀 더 다른 얘기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몸이 허락하는 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은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8) 식사
옛날에는 방사선 때문에 목이 쪼그라드는 것 같아 충분히 못 먹었는데 지금은 양이 아주 많이 늘었다.
다만 방사선으로 침샘이 파괴되서 그런지 물은 꼭 필요하고 최대한 천천히 먹는다. 어차피 침샘 때문에 빨리도 못 먹는다.
이미 한 참 오래전 미각도 다 돌아와서 뭐... 이전과 100% 또 같지는 않다고 해도 일반적인 식사는 대략 다 가능하다.
옛날에는 성분 표시 같은 거 본 적 없는데 발암식품으로 분류된 애들은 안먹거나 심사숙고 하고 먹고 싶어 마트 진열대 앞에서 한없이 바라보기만 할때도 있다.
9) 영양제 및 식약제 복용 상황
가정의학과를 다니면서 당장 모자른 영양소 체크도 하고 전체적으로 몸을 좀 관리할까 했었지만,
일단 집과 병원의 거리가 너무 심해서 그만 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너무 영양제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 좀 그랬다. 한 끼에 무려 5~6알 씩을 먹었었는데... 일단 한 달을 그렇게 지내 보았지만 크게 몸에 무슨 영향이 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지금은 다 끊고 그냥 아래 정도만 먹고 있다.
- 일어나자 마자 경옥고 한 술
- 비타민 (B1, B2, B6) > 목결림, 냉수냉족, 근육통, 혈액순환 등에 좋아진다고 하는데, 내 목적은 그냥 현재 손발저림 신경통에 좋다는 B6 때문이다.
- 손발 신경통으로 때문에 뉴론틴
- 싼지로이드 - 갑상선 호르몬 기능 저하
- 프로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도 여러가지라 잘 먹어야 한다. 요즘 프바가 대세라고 하니 봇물처럼 상품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박테리아들도 무슨 비피도, 루테리, 플란타륨, 엘카제이, 프레보텔라 등등등등 듣도 보지도 못한게 굉장히 많은 듯 한다. 나는 그냥 특정 덴마크 브랜드가 좋다고 해서 먹고 있는데 거기에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와 비피도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놈을 먹고 있다.
- 가끔 '약간 살짝' 피곤하다고 느낄 때 정관장 에브리타임 한봉; 예전에 비싼 홍삼을 하도 많이 사서 포인트로 받은 건데 사실 갠적으로는 아무 효능을 못 느끼고 있다.
- 황진단: 회사 생활 하다가 진짜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체력이 힘들어 핵핵거릴 때 환 하나를 까먹는다. 잠깐의 반짝하는 효력이 있긴 하나... 그 상태가 쭉 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 빤짝하면서 아주아주 약간의 기력 상승? 효과를 실질적으로 느끼긴 한다. 환 당 2만원이나 하기 때문에 함부로 잘 먹진 않는다.
영양제는 식자제는 더 먹어보고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써봐야겠다.
10) 반려동물
이건 좀 매불매가 갈리는 얘기일 수 있는데,
항암 치료 후 우울증에 걸리기 쉽상인데... 이 때 반려동물을 (특히 강아지) 키워 보는 것을 권하는 것도 많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강아지는 주인만을 너무 사랑하고 따른다. 그 맹목적인 사랑은 주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 사랑의 에너지를 반려견이 전해주는 것이다.
인간이 아닌 또 다른, 그 것도 나만을 사랑하고, 온 종일 나만을 생각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뽀슬뽀슬한 털복숭이 생명체와 교감하는그 것.
이런 것들이 심리적 치료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조심은 해야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동시에 집 안의 청결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털이 문제일 텐데, 푸들 같은 종은 털갈이도 없고 털이 특히 안 빠지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고양이는 말 할 것도 없고, 시바견 등 같은 장모견들은 장난 아니니 털이 걱정이라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3~4살 짜리 애를 하나 24시간 키우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강아지의 수명 보통 10~15년이라고 한다. 오랜동안 나의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엄연한 감정과 통증 등 오감을 모두 느끼는 생명체이다.
끝까지 책임 질 수 있어야 한다.
단지 귀여워서, 혹은 단지 내가 심리적으로 힘드니라는 단기적인 이유만으로 반려견을 들이고 나중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보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암튼 나는 항암 이후 반려견을 키우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산책 한 번 나갈 거 두 번을 나가게 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울하거나 무표정이어도 웃음과 미소가 한 가득이 된다.
이렇게 웃는 것 자체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사랑을 느끼는 것 자체는 또 심리적으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
뭐 대충 이렇다.
회사도 다니고 있지만 아직은 일상 생활이 좀 불편할 정도긴 하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 그냥 네네,헤헤,죄송죄송 이러고 다닌다. 굳이 티끌같은 감정사고같은거라도 만들기 싫다.
그게 곧 스트레스고 그들은 면역이 있을지 모르지만 난 바로 영향을 주는 독약같은 것이다.
후유증과 부작용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이 놈들은 꽤 오래갈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 외 전체적인 몸 상태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것 같다.
치료 당시에는 60후반에서 30후반까지도 살이 빠졌었고,
치료 직후에는 혼자 일어나서, 혼자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손발신경통으로 인해 나혼자 (출근할 동안) 한 동안 옷도 못입었었다. (단추 못잠궈서)
그런데 이 정도 블로그도 다시 하면서 생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분명 다행이며 행복이고 축복이다.
장기전이다.
몸 좋아지기 전에 나이먹어 죽을지도 모르긴 하겠는데 ㅋㅋㅋ 암튼 장기전이다. 꾸준히 꾸준히 노력해야 결실을 볼 것이다.
🍸: 감미로운 미드나잇 그루브 (R&B, Soul, Lofi, Jazz Lounge, Funk, Hip Hop, Down Te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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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틴스타 - 커피소년 🍺(00:00)
2. Heaven - susoo 🌴(01:32)
3. 뒤 돌아 걸어가면 되돌릴 수 있을까 - 도시남녀 🎙(02:38)🥂
4. babyblue - Zingo 🎸(03:55)
5. 멋대로 해 Whatever - 🌐 Cherry Bullet (05:19)
6. Happy End - 유정연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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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 Abittipsy - YOUHA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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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쩐지 오늘 (도시남녀의 사랑법 OST) - 존박 🌐 (16:50)🥂
15. Love Me 4 Me - KEEMBO 🍸(18:29)
16. 우리가 사랑했던 겨울 - roon 🍸(19:17)🥂
17. 캐럿 (prod. by dosii) - roon 🎸(20:22)
18.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고 먼저 흘러가버린걸 - roon 🎸(21:35)🥂
19. 추억 속의 너에게 - roon 🎸(22:31)
20. 그림 같은 순간 - roon 🥤(23:21)🥂
21. 시향 - roon 🎸(25:14)🥂
22. 은하철도 2호선 - Kaya 🍸(27:18)
23. This Love - H:SEAN 🎸(28:41)
24. 첫사랑 ft. SOLE - 정준일 🎙(30:02)🥂
25. 바다오렌지 - Radio Paradise 🎸(30:52)
26. Empty - SHINDRUM 🍸(32:42)
27. Drive to the Moon (Remastered) - 톰톰 🎸(34:10)
28.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라이브온 x정다빈) - 정다빈 🥤(35:13)🥂
29. Halo - BRW 🍸(37:34)
30. Cosmos - MORI 🎸(38:44)
31. 님 떠난 후 - Rainbow Note 🥤(41:09)🥂
32. Happy Ending - SE YEON 🥤(42:59)
33.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 Kriz, Benzamin 🌐(44:36)
34.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라이브온x후디&브론즈) - Hoody, Bronze 🥤(46:18)
35. 끈 - BehindtheMoon 🥤(47:17)🥂
36. 상상여행 - HEYNE 🥤(48:31)
영상Credit:
- Perfect Blue
- Video Girl AI
- 체리블렛 VLOG
- [아연이랑 놀아연] 춘천에 가면~🎵 감자빵도 있고 닭갈비도 있고~ - 백아연 VLOG
- Pixel Cyberpunk - Retro [Synthwave]
- The Neon World - 【4K】ASMR Walking In The City at Night - Hong Kong [Monk Kok] - Atmosphere Hong Kong
- 200809 톰톰 - Drive to the Moon @카페야시시 - 소율
- [MV] 모리(MORI) - HALF MIND (Feat. Rohann 이로한)
- 이외 모두 오리지널 아티스트 공식 MV
그전까진 여성보컬만 모았었는데 12월부터 그냥 남성 보컬도 같이 듣기로 했다. 이렇게 되니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음악 정리하는 게 좀 더 귀찮고 힘들어진다...
12월 크리스마스용 미니 플셋 이후로 2021년 1월 첫 업데이트다.
플레이리스트와 연관된 잡담을 해보자~
🎸roon
이번의 발견은 뭐니뭐니해도 roon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앨범이다.
보통 유튭 플셋 만들 때 같은 가수/밴드 곡이 3~4개 이상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면 웬만큼 좋지 않으면 최대한 2개 정도로 정리하려고 하는데, roon의 곡들 정말 단 하나도 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을 들으면서, 편집하면서도 계속 마음 한 쪽이 아련하면서도 가슴이 웅장해짐을 느꼈다.
사진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같이 레트로한 느낌을 많이 담고 있다. 전체는락 사운드 베이스로각 곡에 따라 미드나잇 소울스러운 감성이 느껴질 때도 있고 ("우리가 사랑했던 겨울"), 약간 취하고 붕 떠 있는 느낌의 드론 감성도 느껴진다. ('뚝뚝, 뚝뚝..' 이 부분을 듣고 정말 가슴이 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트로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시티팝스러움이 너무 매력적이다.
이 앨범을 쭉 들으면서 새벽 드라이브는 정말 꿀맛일 것 같다.
전체적인 몽환적인 느낌이 dosii를 많이 떠올리게 하는데, 현재 이러한 락+레트로 스러움의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가 dosii가 독보적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실제 "캐럿"은 dosii의 최종혁, 전지혜가 직접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아니다 다를까 둘 다 irrelavant music 소속이다)
몽환적인 느낌과 더불어 어딘가 추억과 외로움을 자극하는 듯한 아련함과 애처로움도 전체적으로 많이 뭍어 있는데, 음악도 음악이지만 홍수지의 마치 솜사탕(아주 약간만 달짝찌근하고 동시에 텅 비어 있듯 공허한) 같고 청량하고 청순한 보컬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더블 타이틀 곡 중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고 먼저 흘러가버린걸" MV를 통해서도 위 언급한 전체적인 앨범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추억 속의 그대"로 dosii도 작년 5월에 리메이크했던 1988년 황치훈의 노래로 roon 버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림 같은 순간"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인 "시향"을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시티팝에 가까운 레트로한 감성 또한 느낄 수 있다. 앨범의 전체적인 감성은 신수경의 "소녀"를 약간 떠올리기도 했다. (신수경 1,2집 들을 때 당시 느낌이 이런 거 비슷했던 듯 뭔가 막 후회되고 아련하고 몽환적인 거...)
홍수지라는 아티스트의 1인 밴드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싱어송라이터 보컬일 수도 있다) 정보가 거의 없어서 정말 궁금한 게 많다. 음악 크레딧에서는 Mody, 임재형의 이름이 많이 보이고, roon이 직접 만든 곡은 2개다.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고 먼저 흘러가버린 걸"은 Mody와 공동 작곡이고 "우리가 사랑했던 겨울"은 임재형과의 공동 작곡으로 크레딧이 올라가 있다.
멜론이나 벅스의 댓글 소감들을 보면 싸클 언급이 많은 것으로 보아 dosii와 마찬가지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인기를 먼저 얻은 케이스인 것 같다. (너무 dosii를 언급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roon의 오리지널리티가 떨어지는게 절대 아니다)
암튼 roond의 사운드클라우드에 ( soundcloud.com/roon2000 )에 가면 [화양연화] 앨범 수록곡 외의 몇몇 곡을 더 들어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스튜디오 마스터링 버전이 아니다 보니) demo 사운드 퀄리틴데 워낙 roon의 레트로 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있다 보니 이게 굉장히 또 잘 어울린다. 암튼 이 중 "그대 안의 블루"커버와 "場面(SCENE)", 그리고 "Slow cover"를추천한다. 썸네일을 보니 영화 "러브레터"와 "퍼펙트 블루"를 좋아하는 것 같다ㅎㅎ
록음악이 죽지는 않았지만 어느새부턴가 클럽 음악에 가려져 사실상 메인 스트림과 서브컬쳐에서 소외된 게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이러한 시도와 감성들로 하여금 다시 밴드 음악의 부흥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 시절 Matador Records를 떠올리며!!!)
사실 유튜브 플셋은 운전할 때 들으려고 나 좋으라고 만드는 건데 앞으로 출퇴근 시간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앞으로 너무 기대가 되는 아티스트다. 대성하기 바란다.
🎙AOR, 레트로 발라드
언제부턴가 내 시티팝 플셋에 발라드🎙가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말 그대로 언제부턴가 옛날 AOR 시티팝 감성의 촉을 깨우는 듯한 레트로 발라드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티팝 발라드도 참 좋아했었는데...
옛날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둔 것 중 기억나는 건 015B와 Fil의 "325km",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미야오의 "내일의 결말", SOLE의 "Slow (PARKMOONCHI Remix)"가 있다. 전부 다 적극 추천한다.
이번 플셋에도 이런 레트로 발라드곡이 몇 개 들어갔는데,
바로 도시남녀의 "뒤 돌아 걸어가면 되돌릴 수 있을까", 정준일 & SOLE의 "첫사랑"이다.
정준일 ft. SOLE 쏠의 "첫사랑"은 MV는 없고 스토리 비디오로 짧은 버전이 들어가 있는데, 서로 썸 관계인 듯한 남녀 고딩들의 잡담이 영상을 이끌고 남고딩이 이어폰으로 "첫사랑"을 들으면서 자그마한 배경으로 깔린다. (물론 잘 안 들린다) 그러다가 라붐의 헤드폰 씌워주기 씬의 오마주 같은 장면이 있고 (아재들은 이런 씬 보면 무조건 라붐부터 떠올린다) SOLE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터져 나오는데... 정말 애틋하다 😥 청춘은 정말 아름답다...
짧은 버전이긴 하지만 나름 청춘의 애틋한 분위기의 포인트를 잘 잡고 있는 것 같아 한 번쯤 보는 것도 추천한다.
전형적인 RnB 소울 보컬인데 그중에서도 참 맘에 드는 아티스트인데 SOLE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면 아주 약간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잡지 못한 느낌이긴 하다. 제대로 된 한 방만 있으면 엄청 인기 끌 것 같은데 아직 그 포인트를 잡기 위해 소속사가 아직은 낚시질을 하는 느낌(?)이다.
쨋든 현재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유튭 채널 기준 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영상은 구름의 (정말 기억하기 힘든 제목)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의 루프탑 커버인데, 도시적이기도 하고 쏠의 감성을 너무 잘 잡고 있는 사운드와 영상인 듯하여 올려본다.
"첫사랑"이 나오기 전까지 커버/오리지널 통틀어 가장 좋아하던 쏠 음악이다.
근데 여기서 함정, "첫사랑"의 정준일이란 아티스트의 곡이고, 쏠은 보컬 피처링이다. 그리고 SOLE의 유튜브에서 "첫사랑" 라이브 버전도 들을 수 있다. 암튼 노래가 너무 좋아서 MV 찾아보다가 wish (www.youtube.com/watch?v=qJVPC5aGUiw) 라는 유튜버가 커버한 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꽤 괜찮아서 추가로 올려본다.
그리고 AOR 카테고리에 유정연의 "Happy End"를 집어넣었는데, 이게 발라드는 아니고 팝락에 가까운 사운드긴 한데, 너무나도 레트로스러운 데다, 그 옛날 시티팝 약간 이후 세대의 파워 팝(발라드)들을 많이 연상케 해서 이렇게 분류했다.
백예린이 커버해서 온라인에서 잠깐 재유명세를 탔었던 일드 'Long Vacation'의 주제가 "La La La Love Song"이라던가, 특히 나카야마 미호와 WANDS의 "世界中の誰よりきっと세상의 그 누구보다 더", Chage and Aska의 "Say Yes", Southern All Stars의 "Love Affair", "Tsunami", Zard의 "愛は眠ってる 사랑은 자고 있어" Dean의 "Sunshine on Summer Time" 등등등! 그 시절 추억 돋는💦💦 제목들이 너무 많이 떠올랐다. 지금 막 폭주하는 중이다.
그중에서 한국을 많이 사랑했다던... 그리고 참 안타깝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던 사카이 이즈미, ZARD의 "愛は眠ってる "를 올려본다. 자궁경부암으로 치료받은 후 다시 폐 전이로 입원했었는데 산책 중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사망했다. 안 그래도 항암 치료로 너무나도 힘들었을 텐데... 나도 비인두암 이후로 폐 전이 의심으로 두 번째 항암까지 겪다 보니 Zard의 사망의 배경을 알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갑자기 J-Pop으로 얘기가 빠져버렸는데, 유정연은 이번 시티팝 플레이리스트에서 굉장히 상징적인 이름인데, 그는 옛날 90년대 재즈 팝 그룹 아침의 리더였다. 지금 돌아보면 빛과 소금, 손무현, 윤상 등과 함께 한국의 옛 정통 시티팝 사운드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그 시절은 그냥 K-Pop이긴 했지만) 1992년 발매되었던 아침의 1집, 'Land of Morning Calm'의 "사랑했던 기억으로"를 들어보자. 지금 들어도 지린다. 노래뿐만이 아니라 앨범 전체가 지린다.
아침의 앨범들은 시티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좋은 디깅템이 될 것이다.
1집의 크레디트를 보면 또 한 번 입이 떡 벌어질 텐데, 강윤기, 함춘호, 손진태, 장기호, 손무현, 심상원, 김형석 등의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그. 리. 고. 그 시절 히트 쳤다는 곡의 작사가 이름으로 꼭 올라가 있던 박주연 이름도 빠짐없이 보인다. 박주연은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사랑일 뿐야", 변진섭의 "숙녀에게", "너에게로 또다시", 윤상의 "이별의 그늘",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 장동건의 "너에게로 가는 길" 등등 등등 등 x1000 그 문제의 8.90년대 시절의 K-Pop 작사 씬을 말 그대로 씹어 먹었었다. (하지만 그녀도 가수로서 앨범을 발매했었다는 사실은 잘 안 알려져 있었다)
유행은 이미 지난 듯 하지만 나도 나중에 한국의 옛 시티팝 플셋을 만들고 싶은데 아침은 절대 빠질 수 없겠지 ㅎ
아침의 이름을 떠올리니 그 옛날 동아기획에서 나왔던 한국의 옛 K-Pop들이 다시금 그리워진다. 요번 플셋만 하더라도 동아기획과 연결할 만한 노드들이 꽤 있고, 시티팝 사운드를 지향하는 현재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하는 음악들의 상당수가 동아기획과도 연결되어 있다. 동아기획 아티스트로만 따로 빼서 플셋을 만들어도 주옥같은 노래들이 나오겠다.
🥤 전형적인 시티팝
이 부분에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레인보우 노트의 이름이 보이고 (이번엔 "님 떠난 후"로 장덕 헌정 싱글이다) 이번에도 사운드는 배신하지 않았다. 레인보우 노트는 이 정도면 싱글 발매만 되면 들어볼 필요도 없이 MP3 구매 각이다. 작년 코로나 때문에 레인보우 노트 콘서트 환불한 기억이 너무 아프다.... (근데 이번 Live MV에서 이슬이만 보이고 이사라가 안 보여서...)
오히려 눈을 끌었던 것은 JTBC 청춘드라마 "라이브온"의 OST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인데, 일주일 간격으로 정다빈 버전과 Hoody & Bronze 버전으로 나누어 각각 발표했다.
한국 포크 음악의 신 중 하나였던 조동진의 동생, (이 또한 신 중 하나) 조동익이 작곡하고, 얼마 전 첫 앨범을 발표해 오빠들의 음악성에 버금가는 기가 막힌 사운드의 향연을 들려주었던 또 하나의 동생, 조동희가 작사한, 장필순의 2007년 포크 음악을 Bronze가 시티팝 풍으로 기깔나게 편곡했다.
첫 번째 버전은 드라마 주인공 정다빈이 스타트를 끊었는데, RnB 배경 가창력이 있는 전문 가수 Hoody에 많이 달리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였다. Hoody의 두 번째 버전 또한 스탠드얼론으로 굉장히 좋게 빠지긴 했는데, 둘이 비교하면, Hoody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원래 있던 기교를 많이 빼다 보니 Hoody만의 매력이 약간 퇴색되고, 오히려 기교 없는 일반인 같은 맨 소리의 정다빈 버전이 정말 이 곡과의 케미가 기가 막히게 떨어졌다. 소름이 막!! 쭉쭉!! (이것은 최근 또 하나의 시티팝 사운드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브론즈의 기가 막힌 편곡 실력이 있었기에 또 가능했었을 것이다)
Hoody의 매력은 아래에서 느껴보자. 2017년 곡 ' 한강'이다.
이 외로 Se yeon의 'Happy Ending',Mori의 'Cosmos', HAYNE 혜이니의 '상상여행'으로 이번 플셋 시티팝 사운드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고, 위 언급한 레인보우 노트와 정다빈 x브론즈와 함께 BehindtheMoon의 '끈' 또한 시티팝을 통한 귀르가즘을 느끼게 해 준다.
BehindtheMoon은 2020년 한국 시티팝 씬에 등장하여 '도시의 밤', '오늘 너의 두 손을 잡고', '작은 유리병', '여름날의 너에게' 등 지금까지 꾸준히 싱글들을 발표해오고 있다. 여기서 또 얘기가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앨범 커버인데,
레인보우 노트와 비하인 더문의 앨범 커버가 굉장히 흡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텐데, 이 둘의 고리를 연결해 주는 일러스트레이터는 동일인물, 바로 '당이 Dang i'다.
MZ 세대 집중탐구생활이란 말이 딱 어울릴 만큼 그들의 트렌드를 마케터들을 위해 족족 잡아주고 있는 대학내일의 온라인 구독 콘텐츠, 'Careet 캐릿'의 2020년 4월 리포트에서 MZ세대에게 아이돌급 팬덤을 자랑하는 일러스트 작가 6명 중 하나로 당이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당이의 일러스트 특징이 바로 80년대와 시티팝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이덴티티인데, 레인보우 노트와 비하인더문을 만났으니, 아무리 이 둘이 인디라 하여도 실력으로만 따져 보면, 삼국지 유비가 관우와 장비를 만난 것에 비유할 만 하다. 맘에 들었다면 당이의 인스타그램 주소는 다음과 같다. www.instagram.com/cremaday/?hl=ko
🌐🍸 기타: 댄스와 알엔비 부분
오랜만에 포스팅을 해서 그런지 즐거워져서 말이 또 길어졌다. 마지막 소개다.
댄스와 알엔비 부분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액트들이 있었다.
먼저 [도시남녀]의 OST로 발표된 존박 John Park의 '어쩐지 오늘'이다.
존박의 음악을 그리 찾아 듣는 편은 아니었는데, 작년 3월 봄기운이 가득히 따듯한 "3월 같은 너"라는 곡을 듣고 '어? 이건 시티팝 느낌도 약간 나는데? (킬링 파트는 1:21부터)'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이번에 '어쩐지 오늘'을 들으니 이 노래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또 주목할 만했던 건, 일렉트로와 디스코 사운드가 가미되어 레트로 클럽 사운드의 매력을 깊게 느낄 수 있는 YOUHA 유하의 세련된 댄스곡,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가 있었다. 유하는 이 곡의 작곡/작사에 타이틀을 올렸다.
이외, 무게감 있는 비트에 필요할 때 적절히 간드러진 알엔비 소울 보컬이 매력적인 정효빈의 "Starlight"는 드라마 [Run On]의 OST로 발매되었는데, 드라마 OST MV 보다는 정효빈이 직접 나오는 [Special Club] 버전을 추천한다.
주로 애절한 발라드 위주로 싱글을 발표해 왔는데, 이번 미드나잇 그루브틱한 "Starlight"으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Jazzy! Funky! Groovy! 한 SHIDRUM 신드럼의 "Empty" 또한 Jazz와 Funk 느낌 가득한 시티팝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역시 Funky 함 가득하면서도 절재 있는 댄스비트와 보컬 그리고 랩을 느낄 수 있는 Kriz & Benzamin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도 추천할 만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허세 가득한 멋들어진 기교 있는 알엔비 보컬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인데 (선우정아의 보컬 스타일이 딱 그건데 선우정아는 물론 보컬 수준이 뛰어난 아티스트지만 정말 개인적으로 안 맞는다. 수란 정도가 내 마지노 선인 것 같다), 하지만 크리즈의 기교 보컬은 그리 선을 넘는 것 같지가 않아서 괜찮게 들렸다.
Primary가 공동 작/편곡은 물론, 크리즈와 벤자민과 함께 공동 프로듀서에 타이틀을 올렸는데, 크리즈와 프라이머리 그리고 에이핑크 오하영의 신나는 작품인 작년 9월 곡 "드레썹"도 들어보자.
TMI: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속담은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쉽게 보이더라도 제대로 하려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라는 표현에서 유래되었다. - 위키 펌
완전체가 기본 기준이고, 유닛의 경우 두 명 이상 활동은 포함, 솔로로 활동한 것은 제외 하였다. 그리고 듀오 그룹의 경우도 제외하고 3명 이상을 그룹 기준으로 보았다.
타이틀 곡 및 미발표 된 띵곡들 포함해서 정리하니 2020년의 요약은 아래와 같다.
91그룹이 활동했고,
113개의 앨범 (싱글, EP, 앨범 모두 포함)을 발표했고,
그 중 173 곡을 10~30초 정도의 하이라이트 부분만 메들리 형식으로 이어봤다.
2020년은 2019년과 마찬가지로 걸크러시 위주의 강한 댄스곡이 대부분을 이루었고 옛날 아기자기한 걸그룹 클리셰 형태는 계속 사라져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힙합 사운드도 상당히 약세다.
각각의 그룹들의 타이틀 곡들은 대부분 그 퀄리티가 높아져 가고 있다. 옛날엔 이게 왠 쓰레기야 하고 당황하는 타이틀곡도 많았었는데 요즘은 나름의 완성도를 자랑하며 그렇게 토할 것 같은 곡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렇게 상향 평준화되는 반면에, 안타깝게도 "이거다!"하는 ... (대한민국을 강타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런 귀가 빤짝이는 곡은 또 없다.
오히려 2020년은 2019년 씨가 말라있던 솔로아이돌의 출현과 컴백이 더 돋보이던 해였다. (아마 19년 청하의 성공으로 20년을 타깃으로 많이들 준비하고 있었던 듯)
2019년만 하더라도 이달의소녀의 'Butterfly', 오마이걸의 '소나기', 러블리즈의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등 걸그룹 범주에서 벗어나더라도 명곡이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이 있었는데 2020년은 아쉽게도 그 정도의 픽크를 때리는 트랙은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정도가 어느정도 사람들의 반향을 일으킬 정도랄까.
다만 앞서 말했듯이 강한인상을 남기는 노래들이 없었을 뿐이지 현재 걸그룹 사운드는 음악적인 측면만 봤을 때 상당히 완성도와 수준이 높은 편이다.
특히 매년마다 변하지 않듯, 여자친구와 러블리즈 그리고 아이즈원은 올해도 최고의 앨범들을 발표했고 (이 중에서도 2020년의 베스트 앨범은 아이즈원이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여자)아이들, 블랙핑크, 드림캐쳐, 마마무, 에버글로우, 있지, 로켓펀치, 우주소녀, 트와이스, 프로미스_9 등은 앨범은 아니더라도 올해 최고 및 인상적인 싱글 및 EP를 발표했다. 다만 이게 변하지 않는 패턴인 것 같다. 위에 언급된 그룹들이 그냥 현재 대한민국의 걸그룹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점.
갑작스러운 레벨의 폭망 후 급조된 에스파가 연말에 주의를 끌긴 했으나 딱히 데뷰조나 기존 그룹의 컴백 중에서 아직 고만고만 인상일 뿐 두드러지는 액트는 없었다.
또한 아쉬운건 19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모모랜드, 이달의소녀 활약이 좀 없었던 부분...
마지막으로 2020년 걸그룹판의 인상깊게 떠올랐던 이슈라면 다음 정도가 되겠다:
-아이린의 갑질 논란으로 폭망한 레드벨벳 이후 등장한 에스파.
-주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는 아이즈원의 대활약
-팬 호구질 논란에 휩쌓여 데뷔하자마자 폭파된 블랙스완 (수록곡들이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좀 아쉽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속의 K-Pop 걸그룹 K/DA의 새 멤버 세라핀은 캐릭 뿐만 아니라 한국판 중국어 가사 관련 음악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세라핀 캐릭이 추가된 K/DA의 새 앨범의 OST는 (여자)아이들과 트와이스가 참여하였고 주제가, 'More'는 (여자)아이들이 불렀다.)
-7월 기준으로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억회를 돌파한 블랙핑크 채널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의 여파는 걸그룹 판에도 영향을 미쳤고, 12월 에버글로우의 이런과 시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에스파, LOL OST의 K/DA를 통해 버츄얼 아바타와 버츄얼걸그룹이라는 화두가 본격적으로 던져졌다.
-그리고 12월31일부로 4년 만에 구구단 공식 해체 발표 (12/30)
자, 그럼 지금부터 플레이리스트에 들어있는 곡들의 리스트와 약간의 잡담이다.
1월
(00:00) Dream Note 드림노트 - Wish 1/8
(00:42) ANS - Say My Name 1/10
1월은 두 개의 그룹만 발표한 허전한 달이지만, 드림노트가 [위시] 앨범과 함께 나름 꽤 상큼한 사운드로 2020년의 포문을 열었었다. 갠적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그룹이다.
2월
(01:04) (G)IDLE (여자)아이들 - 슈가맨3 2/1
(01:32) EVERGLOW 에버글로우 - reminiscence 2/3
(02:17) GFRIEND 여자친구 - 回:Labyrinth 2/3
(03:35) cignature 시그니처 - NUN NUN NAN NA 2/4
(03:56) EPISODE 에피소드 - 열어줘 2/4
(04:05) LOONA 이달의 소녀 - # 2/5
(04:40) BVNDIT 밴디트 - Cool 2/6
(05:09) ROCKET PUNCH 로켓펀치 - Red Punch 2/10
(06:15) CHERRY BULLET 체리블렛 - 무릎을 탁 치고 2/11
(06:35) GFRIEND 여자친구 - 슈가맨3 2/15
(06:59) CRAXY 크랙시 - My Universe 2/16
(07:11) IZ*ONE 아이즈원 - BLOOM*IZ 2/17
(08:21) HIGH SCHOOL 여고생 - Love, Pure, Passion 2/18
(08:38) DREAM CATCHER 드림캐쳐 - Dystopia:The Tree of Language 2/18
(09:37) LIVE HIGH 리브하이 - 하와유브레드 OST 2/19
(09:53) WEKI MEKI 위키미키 - Dazzle Dazzle 2/20
(10:14) 3YE 써드아이 - Queen 2/21
(10:31) DayDream 데이드림 - NUMNUM 2/23
(10:48) ELRIS 엘리스 - Jackpot 2/26
역시 걸그룹은 추울 때 많이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 특히 연말과 연초. 따뜻해지기 시작하거나 더울 때 엄청 많은 모습을 들어낸다.
2월은 무려 19여개의 걸그룹이 한꺼번에 모습을 보였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여자친구의 완성도 높은 [回:Labyrinth] 앨범이었고 2020년 아이즈원과 함께 1년동안 가장 열일한 팀이기도 한다. 이들의 앨범활동을 보면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 'Cross roads' MV는 서울과 인천의 지하철을 배경으로 찍혀져 발표 직후 한국 지하철 덕후들 사이에 이슈가 되며 MV 속의 지하철 역과 호선을 맞춰나가는 소소한 재미의 놀이 현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또한 일본 내 활동을 의식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일본감성을 의식한 비쥬얼들은 예나 지금이나 MV 속에 남아있다. (나쁘게 말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는 거다)
에버글로우의 'Dun Dun'은 이들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는 강한 중독성 사운드와 멋있는 군무를 선보였다. 이전 다른 k-pop 중국 아이돌들의 먹튀사건들 그리고 동북공정과 코로나까지 겹치며 땅으로 떨어질 때로 떨어진 중국의 자본이 들어간 이유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도는 그룹이지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보여주는 음악과 댄스 그리고 나름 빌드업해가고 있는 아이덴티티는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다.
이달의 소녀가 [#]앨범을 발표했으나, 작년 'Butterfly'가 너무 뇌리에 박혀있어서인지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컴백이었다.
러블리즈의 자매 그룹, 로켓펀치도 [Red Punch] ep를 통해 타이틀 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들도 퀄리티를 챙겨주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요즘은 너무 싱글내고 사라지는 판이라 앨범은 고사하고 EP만 내주어도 감사할 따름이다.
드림캐쳐는 [Dystopia: The Tree of Language] 를 통해 자신만의 마이웨이 세계관을 잘 뚫어가고 있다. 이제 이들의 신곡이 나오면 해리포터 다음 편 보듯이 판타지 세계관을 살펴보게 된다. 지나친 EDM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걸그룹판에서 그나마 락(메탈이라기는 좀 그렇고) 사운드의 경쾌함과 웅장함을 느끼게 해주는 현재 걸그룹 판에서는 가장 특색있는 팀 중 하나다.
여고생은 수록곡인 'Love, Pure, Passion'을 통해 레트로스러운 funky함을 담은 음악을 들려주며 나름 걸그룹판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잊혀질 듯 잊혀질 듯 하던 엘리스가 [Jackpot]을 들고 나왔는데 앨범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서 반가웠다. 갠적으론 타이틀곡인 'Jackpot'보단 다른 수록곡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훵키한 느낌의 'It's No Big Deal' 강추... 그리고 멤버, 가린은 진짜 귀엽다.
마지막으로 2월의 마지막은 아이즈원의 [BLOOM*IZ]가 불을 집혔다. 주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팬덤의 사랑으로 거침없이 앞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팀이다. 배고픔 따윈 됬고 역시 자본이 퀄리티를 높인다....라는 다소 아쉬울수도 있는 말이 어울리는 그룹이다. 이들의 MV와 앨범의 모든 곡 퀄리티는 2020년 최고라고 부를 수 있겠다.
3월
(11:52) IZTY 있지 - IT'z ME 3/9
(13:15) FAVORITE 페이버릿 - 또 Lie 3/11
(13:42) PURPLEBACK 퍼플백 - Starry Night 3/21
(14:03) LABELUP 라밸업 - Beautiful Tomorrow 3/25
3월의 포문은 있지가 멋지게 장식했다. 타이틀 곡인 'Wannabe' 뿐만 아니라 이 외 수록곡들도 굉장히 좋은데,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는 걸크러시는 블핑과는 구별되면서도 뉴제너레이션 걸그룹 팀 다운 신선함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작년 핫샷 데뷔한 괴물 신인팀 답다.
4월
(14:24) (G)IDLE (여자)아이들 - I Trust 4/6
(14:53) cignature 시그니쳐 - ASSA 4/7
(15:11) APINK 에이핑크 - LOOK 4/13
(15:30) GIRLKIND 걸카인드 - Future 4/14
(15:46) KAACHI 가치 - Your Turn 4/15
(15:58) BVNDIT 밴디트 - Children 4/20
(16:13) APRIL 에이프릴 - Da Capo 4/22
(17:01) OHMYGIRL 오마이걸 - NONSTOP 4/27
(17:39) GWSN 공원소녀 - the Keys 4/28
(여자)아이들은 'Lion'을 통해 또 한번 음악적 퀄리티까지 갖추며 S급 왕자를 노릴만한 임팩트를 계속 보여주었다.
4월 말에 발표된 공원소녀의 [the keys]앨범은 그 동안 공원소녀 앨범들의 준수한 퀄리티를 유지하였으나, 이미 4월 초부터 타 가수들과 함께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쌓여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오마이걸의 [Nonstop] 앨범은 좀 실망이다. 앨범 건너 건너 명곡을 선사하는 패턴때문인지, 작년의 '소나기'와 '다섯번째 계절'처럼 2000년대 아이돌 사에 기록될 가슴이 웅장해지는 에픽한 걸그룹 명곡은 없었다. 다만 연예 쪽에서도 인지도가 상승해서 그런진 몰라도 이번 년도는 "뽀마이걸" 스러운 사운드와 이미지로 일축하는 느낌이다. 우린 제2의 '소나기'가 듣고 싶다. 'Krystal' 가지고는 좀 많이 모자르다...ㅜㅜ
4월은 뭐니뭐니 해도 사월이 답게 April이 아주 좋은 임팩트를 심어 주었다. 경쾌한 느낌의 댄스 곡, '랄라라일라' 와'인형'을 통해 에이프릴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렸다. 에이프릴 나은이 2020년만큼 주목 받았던 적이 있나 싶도록 인지도를 많이 올린 것 같다.
5월
(18:10) FANATICS 파나틱스 - PLUS TWO 5/4
(18:56) BVNDIT 밴디트 - JUNGLE 5/13
(19:16) woo!ah! 우아! - EXCLAMATION 5/15
(19:31) SECRET NUMBER 시크릿넘버 - Who Dis? 5/19
(19:47) RED SQUARE 레드스퀘어 - PREQUEL 5/19
데뷔 및 갓 신인 걸그룹들의 달이었다.
눈에 띄는 건 작년 'Sunday'를 통해 나름 상큼한 인상을 주었던 파나틱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Plus Two]. 수록곡인 '우유한잔'은 정말 제목부터가 너무나도 걸그룹스러운 발라드로, 2020년 걸그룹 발라드 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밴디트는 2020년에도 계속 싱글을 발표했는데, 다소 난해하지만 스마트해보였던 1월의 'Cool',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듯한 소울을 느낄 수 있었던 4월의 'Children' 그리고 5월에 이르러 'Jungle'을 통해 아주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작년부터 음악이며 춤이며, 걸크러시 면모를 보이면서도 어딘가 난해하지만 척척 떨어지고 동시에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사운드도 잊지않고 전달해 주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데뷔팀, 우아!의 '우아!'는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인 레트로한 느낌의 댄스곡으로 뭔가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향수가 느껴졌었다. 듣고 있다보면 괜찮은 띵곡이다.
6월
(20:04) TWICE 트와이스 - More & More 6/1
(20:30) WJSN 우주소녀 - Neverland 6/9
(21:32) DIA 다이아 - Flower 4 Seasons 6/10
(22:09) MOMOLAND 모모랜드 - Starry Night 6/11
(22:50) IZ*ONE 아이즈원 - Oneiric Diary (幻想童話) 6/15
(23:53) HI CUTIE 하이큐티 - Try Again 6/16
(24:10) Nature 네이처 - Nature World Code: M 6/17
(24:53) Weki Meki 위키미키 - Hide and SEEK 6/18
(25:37) 3YE 써드아이 - Triangle 6/29
트와이스, 우주소녀, 모모랜드, 위키미키 그리고 아이즈원이 나온 국직한 달이었다.
트와이스는 뭐 항상 그렇듯 그랬고.. 6월의 포문을 열고 딱 보름 후 아이즈원이 [Oneiric Diary]로 씹어먹어버렸다. 2월의 [Bloom*IZ]에 맞먹는 훌륭한 완성도로 다시 찾아왔다. 타이틀인 "환상동화" 뿐 아니라, Funky한 디스코 댄스곡인 '회전목마'도 인상적이다.
우주소녀의 [Neverland]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퀄리티의 음악들로 꾸며졌다. 특히 타이틀곡 "Butterfly" 딱 우주소녀스러운 댄스팝으로 2020년 걸그룹 타이틀 곡 중 베스트 중에 하나인 듯 싶다.
다이아는 미디엄템포의 '감싸줄게요'를 발표했는데, "우리아직 살아 있어요" 정도의 사인 같다. 안보이는 멤버들이 좀 있는 듯?
이번년에는 딱 한 번 모습을 들어낸, 연우가 떠나 아쉬웠으나 잘 버틴 그룹, 모모랜드가 딱 한 번이지만 정말 달콤한 시티팝 사운드, "Starry Night"을 내놓았다. 정말 제목 그대로의 느낌이다.
네이처의 '어린애' 또한 상당히 눈에 띄었는데 선정성으로 MV 수정하는 이슈도 있었다. 뭔가 드림캐쳐 팀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다크 판타지스러움에 악몽/호러와 섹시가 더 해진 이미지로 이미지 변화를 꾀했다. 18년 곡 "Allegro Cantabille"의 상큼상큼함이 인상적이었던 그룹이었는데 이런 변화가 있으니 약간 낯설고 아쉽지만... 나쁘진 않다만.
7월
(26:18) IRENE & SEULGI 아이린&슬기 - Monster 7/6
(26:57) (G)IDLE (여자)아이들 - 7/7
(27:16) GFRIEND 여자친구 - 回:Song of the Sirens 7/13
(28:20) PINK FANTASY 핑크판타지 - Shadow Play 7/14
(28:42) 3YE 써드아이 - Summer Special 7/14
(29:16) CSVC 치스비치 - 무자비(無慈悲) 7/14
(29:44) DREAM CATCHER 드림캐쳐 - R.o.S.E BLUE 7/15
(30:08) CHIC&IDLE 시크한아이들 - 3!4! 7/20
(30:25) APRIL 에이프릴 - Hello Summer 7/29
(31:01) BLASTAR 블레스타 - One Way 7/31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여름송이 시작되는 달이다. 걸그룹판에 있어서 가장 활발하고 기대되는 시기다.
전통적 S급 걸그룹을 양산하는 SM/JYP/YG는 항상 이름값을 한다. 레드벨벳의 아이린/슬기 유닛의 [몬스터] 또한 그에 준한 준수한 퀄리티 및 SM 특유의 세련된 댄스 사운드를 안겨준다 ("놀이" 추천). 하지만 좋은 유닛 활동에도 불구하고 10월 아이린의 갑질 논란으로 팀은 추락한다.
(여자)아이들의 "I'm the Trend" 또한 여름타겟으로 상당히 이들과, 특히 소연 음악성이 잘 대변 되는 것 같다. 중간의 우기의 털털한 웃음소리가 인상적이다.
2월에 이어 열일하는 여자친구의 완성도 높은 앨범이 찾아왔다. 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아이즈원이 앞서는 것 같지만, 세계관이라고 해야하나? 추구하는 아이덴티티의 컨셉 일관성은 여자친구가 더 진화해 있는 듯 싶다. 여친 대비 아이즈*원은 세계관/스토리 측면에서는 시간에 쫓기는 듯 안정적이지 못하고 급조된 느낌이긴 하다.
그 큰 인형탈을 쓰고 있던 핑크판타지의 대왕이 사라졌다.
의외로 써드아이가 이번년도 다작 발표를 하며 열일 했다. 가방죄수, 야쿠자 등을 연상시키는 "극악걸그룹학원" 같은 아주 쎈언니 스타일이었는데, 여름 스페셜 송을 통해 완전히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상큼하게 다가왔다. 갑자기 인상쓰던 쎈 언니들이 샤방샤방 미소를 날리고 있으니 약간 괴리감은 느껴지지만 나쁘지는 않다.
인디아티스트들인 치즈, 스텔라장, 라비, 박문치의 걸그룹 프로젝트, 치스비치가 돌아왔다. 전년도와는 다르게 여름에만 얼굴을 비췄다. 이번엔 약간 무거운 사운드로 돌아왔는데 역시 이번에도 핑클의 DNA가 깊게 느껴진다.
드림캐쳐도 상당히 일찍 2월에 이은 팔로웝을 발표했다. "R.o.S.E BLUE"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임팩트와 열일 활동을 펼친 에이프릴의 여름 스페셜, [Hello Summer] 수록곡도 추천이다. 청량함과 상쾌함 그리고 발랄함으로 총 무장하고 있다.
로켓펀치는 상당히 연령대가 낮아보이기 때문에 타이틀곡인 'Juicy'는 아무리 여름 타겟이더라도 너무 귀여워서 뭔가 액면 이미지 그대로여서 약간 실망이었다. 2월 [Red Punch]에서 보여줬던, 어리지만 약간의 당돌함이 느껴지는 나이대에 비해 난이도가 있어보이는 댄스와 사운드가 더 이 팀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주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수록곡인 "Twinkle Star"가 더 와 닿는다.
데뷔팀 플로리아 'Chitty Chitty'는 요즘 걸그룹에서 듣기 힘든 락댄스 사운드여서 그런지 은근 중독성 있게 들린다. 저예산 기획팀이서 그런지 특유의 B급 느낌도 고내찮다. 그런의미에서 에이리얼의 'Wake me up'도 은근 빠지게 된다.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듯한 브레이브걸스의 싱글 '운전만해'는 근 몇년 간 트렌드였던 시티팝 사운드를 걸그룹에 이식했다. 너무 좋다. 최고다. 레드벨벳도 BoA의 'Milky way'를 리메이크 했는데, 6월의 모모랜드의 'Starry Night'과 함께 이 3곡이 여름밤 하늘 아래서 듣는 시티팝 사운드로 아주 좋은 조합이다.
2020년 드림캐쳐도 상당히 열일한 것 같다. 목청이 떠나갈듯한 클라이맥스가 인상적인 락댄스 곡 'Boca'와 전자댄스음악인 "Can't Get You out of My Mind"의 발란스가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장르는 서로 달라도 팀의 컨셉과 세계관에 충실해서 이질적이지 않고 잘 버므려지는 조합의 밸런스가 괜찮다.
귀에 딱!딱!딱! 붙는 감칠맛 나는 'Not Shy' 그리고 여름 분위기 충만한 'Surf'의 있지의 8월 앨범도 인상깊다.
9월
(37:04) LOVELYZ 러블리즈 - Unforgettable 9/1
(38:19) LUNARSOLAR 루나솔라 - SOLAR: flare 9/2
(38:38) CLC 씨엘씨 - Helicopter 9/2
(39:06) MAMAMOO 마마무 - Wanna be Yourself 9/10
(39:39) fromis_9 프로미스나인 - My Little Society 9/16
(40:21) ROCKIT GIRL 락킷걸 - 이루어져라 9/19
(40:47) EVERGLOW - (-77.82X-78.29) 9/21
(41:14) cignature - Listen and Speak 9/22
(41:32) Q6ix 큐빅스 - Hi Q6ix Hello Summer 9/23
(41:46) PRECIOUS 프레셔스 - Let it Shine! 9/23
(42:09) XUM 썸 - DDALALA9/24
(42:37) WEEKLY 위클리 - 내 꿈은 라이언 OST 9/25
9월은 언제나 음악이 기다려지는 걸그룹인 러블리즈의 컴백으로 포문이 열렸다. SAT II 단어스러운 흔히 보지 못했을 법한 'Obliviate'이란 단어의 타이틀을 들고 나왔느데 아니다 다를까 해리포터의 마법의 주문의 명칭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음악도 약간 범피하면서도 프로그레시브한 느낌의 댄스곡이다. 타이틀 곡 외에도 러블리즈에 어울리는 동화같은 수록곡들이 펼쳐진다.
원래 듀오는 빼기로 했었는데 딱 하나의 예외로 락킷걸이 들어가 있다. 듀오긴 한데 그래도 뭔가 걸그룹 냄새가 진한 느낌이어서 넣었다. 작년 [고양아]에서 보여줬던 뭔가 옛스런 걸그룹 락댄스팝 사운드가 매력인 팀으로 이번에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뭔가 소녀판 월드컵 응원송 같은 신나고 상쾌한 느낌이다. 딱 이 팀의 음악적 느낌.
작년까지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 듯한 행보를 보여주었던 CLC가 이번 년도에는 'Helicopter' 딱 하나의 싱글만 들려줘서 많이 아쉬웠다. CLC의 이미지는 이제 딱 굳혀진 것 같다.
아이즈*원과 함께 오디션 출신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프로미스_9 또한 아이즈원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준수한 퀄리티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런 하우스 댄스 느낌은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2월에 이어 에버글로우는 80년대 레트로 신스 사운드 느낌의 '라 디 다'로 짧고 굵은 임팩트를 남겨주었다.
그리고 B급 느낌의 큐빅스의 'Hello Summer'란 곡은 좀 더 디벨롭되었으면 완전 인디스러운 띵곡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고... 이 외 데뷔팀들 프레셔스와 썸은 써드아이에 못지 않은 쎈언니를 넘어선 무서운 언니의 늒미으로 무장했다.
10월
(42:50) BLACKPINK 블랙핑크 - THE ALBUM 10/2
(43:44) WJSN CHOCOME 우주소녀 쪼꼬미 - 흥칫뿡 Hmph! 10/7
(44:32) WEKI MEKI 위키미키 - New Rules 10/8
(44:54) WEEKLY 위클리 - we can 10/13
(45:37) OKAY GIRL GROUP 오케이 걸 그룹 - 1st Single Album 10/14
(45:53) BLACK SWAN 블랙스완 - Tonight 10/16
(46:53) Twice 트와이스 - Eyes Wide open 10/26
(47:18) Weki Meki 위키미키 (최유정, 김도연) - 솔로 말고 멜로 OST 10/27
2020년 월 초의 포문은 상당히 굵직한 네임드들이 열고 있는 느낌인데, 10월의 포문은 블랙핑크가 주인공이었다. 간호사 복장 논란으로 MV 수정이 들어갔던 'Lovesick Girls'가 타이틀곡이었고 YG 이전 세대들부터 추구했던 신디로퍼 스러운 펑키한 이미지의 진화는 블핑에 와서 최고점을 찍는 느낌이다. 그리고 'You Never Know'는 무슨 우드스톡에 나가는 듯한 비장한 느낌으로 만든 분위기인냥 사람을 푹 빠져들게 만드는 웰메이드 명곡이다.
우주소녀도 쪼꼬미 유닛 활동을 했는데, 누가봐도 애프터스쿨 유닛의 오렌지캬라멜을 떠올리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액트이겠지만 갠적으로 이런 컨셉은 별로라... 근데 까보니 몇 년간 케이블 먹방 방송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맛있는 녀석들의 댄스뚱 문세윤과의 '흥칫뿡' 콜라보가 꽤 재밋었다. 그리고 두 번째 B-side 트랙인 베비이복스의 '야야야'의 리메이크 곡을 들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반가웠다.
작년 데뷔 후 아직 갓애기 팀들 중 좋아는 팀 두 개가 드림노트랑 위클리인데, 위클리의 [we can]을 들어보면 전통적인 소녀 걸그룹 락팝 댄스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요즘은 너무 진취적인 이미지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소녀소녀한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상당히 신선(?)하다. '몰래몰래'는 이 느낌의 절정을 안겨준다.
멤버의 팬호구 논란으로 데뷔하자마자 폭망한 블랙스완은 앨범을 까보면 이 팀이 시작하자마자 날라가 버렸다는게 많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생각보다 괜찮다. 타이틀 곡은 기존의 라니아가 추구하던 사운드지만 옛날보다 훨씬 들을만한 수준으로 진화했고, 'Over and Over' 또한 2000년대 클럽 하우스 사운드를 연상케 하는 인상적인 트랙이다.
트와이스 또한 2020년 열일한 팀이다. 트팬들이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상하게도 이 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쥐어 짜도 잘 안 나온다. 그냥 갠적으로 코드가 안 맞는 것 같다. 음악은 좋다. 사나도 좋다.
지금까지 언급 안 하고 있었던 팀인데, 위키미키 또한 2020년 상당히 열일한 팀이다. 이 팀은 '17 데뷔부터 멤버들 역량 대비 음악이 정말 안 받쳐줘서 아쉬웠는데, 2월 'Dazzle Dazzle'에서는 그래도 꽤 괜찮은 트랙으로 컴백했지만 아직까지 레벨업이 상당히 많이 필요해 보이는 팀이다. 10월에는 팀 내 최강케미를 자랑하는 최유정과 김도연의 유닛으로 참여한 [솔로말고멜로]의 OST가 발표 되었다
11월
(47:44) MAMAMOO 마마무 - Travel 11/3
(48:23) KAACHI 가치 - Photo Magic 11/3
(48:32) GIRLKIND 걸카인드 - 싸이코4U 11/4
(48:56) SECRET NUMBER 시크릿넘버 - Got That Boom 11/4
(49:21) BERRYGOOD 베리굿 - 함께 떠나요 Accio 11/5
(49:56) Twice 트와이스, Bekuh BOOM, Annika Wells, K/DA - League of Legends ALL OUT 11/7
(50:15) (G)IDLE (여자)아이들, Wolftyla, Bea Miller, K/DA - League of Legends ALL OUT 11/7
(50:40) GFRIEND 여자친구 - 回:Walpurgis Night 11/9
(51:46) WEKI MEKI 위키미키 - 산막이옛길을 달리는 소녀 OST 11/11
(51:57) APRIL 에이프릴 - 도도솔솔라라솔 OST 11/12
(52:17) STACY 스테이시 - Star to a Young Culture 11/12
(52:55) EVERGLOW 에버글로우 - 나를 사랑한 스파이 OST 11/12
(53:15) aespa 에스파 - Black Mamba 11/17
(53:41) BLING BLING 블링블링 - G.G.B 11/17
(53:56) Q.O.S 큐오스 - FAW 11/19
각종 분주한 활동으로 팀의 인지도 상승을 캐리한 것 같은 조현이 멤버로 있는 베리굿은 은근 띵곡이 많은 팀이다. 전형적인 해피한 천사표 걸그룹 사운드가 주무기라면 무기다. 이번 싱글 'Accio'는 3단의 고음 파트... 그러니까 아이유처럼 한 번에 이어지는 3단 고음이 아니라, 곡이 전체적으로 3 부분의 고음파트로 나늬어 져서 어디라도 후크라 불러도 무방할 무한한 천상의 아르페지오 느낌의 연속을 시도했다. 이런게 취향에 맞다면 괜찮은 곡이다.
중국게임 LOL 안에는 K/DA라는 K-Pop 걸그룹이 있다고 한다. 나는 롤을 한 번도 안 해봐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암튼 이번에 거기에 중국멤버인 세라핀 캐가 추가되면서 많은 논란이 발생했다. 기존 홍콩출신의 캐와 원네이션을 추구하는 중국 본토 출신의 캐가 겹침부터 시작하여, 스킨, 음악 등등 여러모로 탈이 많았던 사건이었다. 암튼 이번에 K/DA가 이렇게 강화되면서 OST에는 K-Pop 걸그룹이라는 타이틀 답게 (여자)아이들과 트와이스가 [All Out] OST에 참여했다. 그리고 타이틀은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가며 'More'를 불렀다.갠적으론 'More' 보다는 'The Baddest'가 (여자)아이들에 잘 어울리고 음악적 퀄리티도 높게 느껴졌다. 사실 뭔지 모르고 들었으면 그냥 일반 미국팝인 줄 알았을 것 같다.
2020년 (여자)아이들은 어찌하였건 멤버 중 우기가 꽤 많은 인지도를 높이는 한 해였다.
여자친구는 여지없이 또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1,3,4분기를 끊임없이 활동한 것이다. 대단하다. 항상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주는 여자친구지만 이번 11월 앨범은 뭔가 정형화되어 가는 느낌도 약간 없진 않다. 좀 조심해야 되지 않을 까 싶기도 한다. 빅히트 소속이 되며 S급을 노리는 주류 걸그룹의 목표도 좋고 열심히 활동하는 못브도 좋고 항상 보여주는 완성도도 좋지만... 옛날 우리가 기억하던 그 여자친구의 모습이 많이 퇴색한 느낌이다. 이 이야기와 별개로 앨범은 역시 좋은 음악들로 꽉 차여져 있다.
댄스곡, '널 그리며'와 '사랑의 불시착'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옛날 댄스 가수 박남정을 아빠로 둔 시은이 멤버로 속해있는 스테이씨의 데뷔도 괜찮았다. 80년대 레트로 신스 사운드로 무장했는데 갠적으론 80년대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80년대 빨이 언제까지 먹힐지는 잘 모르겠다.
레벨사건 이후 급조된 느낌의 SM의 새 걸그룹 에스파가 등장했다. 레벨 논란도 있고, MV 표절 이슈도 있긴 했는데 일단 싱글 하나만 맛 본것이니 아직은 두고 봐야 하는 팀이 아닌가 싶다. 사실상 이들을 뚫어버릴 강한 카드가 없기 때문에 SM, JYP, YG가 S급 걸그룹 포지셔닝의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미 도태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그 중 가장 불안불안한게 SM이다. 앞으로의 에스파의 행보가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12월
(54:07) PRISMA 프리즈마 - Breakout 12/2
(54:14) IZ*ONE 아이즈원 - ONE - reeler / ACT IV 12/7
(55:37) OHMYGIRL BANHANA 오마이걸 반하나 - 스노우볼 with 뽀로로, 루피 12/7
(56:10) CHIANGEL, ICU, ZERO SIX - Christmas fall in love 12/15
(56:24) cignature 시그니쳐 -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OST 12/22
(56:35)LOVELYZ x GOLDEN CHILD 베이비소울, 류수정 of 러블리즈, 골든차일드 - 싱스트리트 12/24
(56:48) La Boum 라붐 - Cheese 12/24
언제부턴가 12월과 1월은 걸그룹판의 동면기 같은 시즌이다. 당연히 2월의 발렌타인 분위기도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제는 12월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걸그룹 판에서는 손을 대지 않기 시작했다. 또한 12월, 1월 초 데뷔오 컴백은 여러모로 사업적으로도 불리한 타이밍일 수도 있다. 그만큼 추운 기간인데 2020년의 12월 역시 앙상하다만,
하아... 여기서 또 한번 아이즈원이 치고 나올지는 몰랐다. 이번엔도 퀄리티가 좋다. 앞서 말했듯 퀄리티만 따지면 2020년 걸그룹 중 가장 독보적이다. 과연 이들은 2021년 4월 해체 될 것인가!
작년에도 라붐은 12월 끝트머리 즘 생존신고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걸그룹 2020년의 마지막 릴리즈와 함께 생존신고를 했다.
그.리.고. 아무 싱글도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12월 30일, 12월31일부로 4년차 걸그룹 구구단은 해체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기대가 많이 되었던 팀인데 딱히 이룬 것은 없이 소멸된 느낌이라 상당히 아쉬운 뉴스였다.
City Music솎아보기42: 한국여성보컬시티팝76곡('20.8.5~.5.1) || THE ULTIMATE PT.3
한국여성보컬 🌆시티팝을 모두 디깅 해 보는 시리즈의 두 번째로, 2020년 5/1~8/5까지 발표 순서대로의 76곡 플셋이다.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여름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음악들이 많아졌다. ⛱
언제나 그렇듯이 메이져, 아이돌 음악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포스팅 올씬 때마다 계속 하는 얘기이긴 한데 레트로가 정착하면서 이제는 시티팝도 여러가지 새로운 한국형으로 🤔풀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따락서 플셋은 여러장르로 섞여있는, 걍 간단하게 개인적으로 시티팝으로 느껴지는 레트로와 도시와 리조트와 드라이브, 밤풍경, 걷기? 이런 갬성 음악들의 모음이다.
뭐 하우스, 디스코, 훵크, 신스웨이브, 신스팝, 알엔비, 라운지, 팝 그리고 발라드까지 많이 장르 별로는 많이 섞여 있다.
이번에는 특히 처음으로 발라드를 플셋에 넣었는데, 바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다. 굉장히 뜬금 없을 수도 있는데 너무 8,90년대 감성이 묻어 있어 그 시절 AOR 느낌이 확 들어오길래 어쩔 수 없이 플셋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노래 들으면서 <공포의 외인구단> 주제가였던 정수라의 "난 너에게"가 너무너무 많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키카 음악이 꽤 많이 들어있는데 (6곡), 그 동안 발표된 노래들과 신곡들을 모아 7월에 [서울여자] 앨범을 발표 했기 때문이다.
근데 앨범이 너무 좋다. 시티팝을 떠나서라도 12월까지 가도 왠지 'Album of the Year' 탑 10에는 껴도 모자르지 않을 퀄리티를 자랑한다. 뭐 앨범 자체가 요즘은 많이 안나오긴 하지만....
"좋아하고 있어요 acoustic version"은 갠적으로 별로라서... 이거 빼고는 정말 다 들을 만 하다! 짧은인트로 아웃트로까지 시티팝 감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첫 곡은 한국에서 퓨처펑크의 B-급 감성을 자주 들려주는 유튜버 핫싼의 리믹스로 시작한다. 아기자기한 하우스 느낌의 리믹스라 느낌이 좋아서 원 곡 대신 핫싼 리믹스로 대체 했다)
다만 7월 8일에 발표했던 "Yesterday" 싱글은 시티팝으로 간주할 수 있긴 해도 90,2000년대 레트로 팝에 오히려 더 가까운 상큼한 캘리포니아 선샤인 팝 (이런 말도 있는진 모르겠지만) 느낌의 곡이다. 아마 13곡 중 이 곡과 "좋아하고 있어요"만 빼면 "네온"에서 보여주었던 유키카의 시티팝 느낌을 잘 담고 있다. (근데 "네온"의 감성은 너무나도 폭발할 것 만 같은 다이너마이트 같은 트랙이어서 이 보다 더 뇌리를 때릴 유키카의 시티팝이 나올 지는 모르겠다. 정말 "네온"은.....찐이다.......)
암튼 한국에서 시티팝을 부르는 일본 여성 보컬로서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보여주는 꾸준한 노력과 음악의 퀄리티가 너무 좋다. 신곡 중에 갠인적 최애는 '그늘'이다. 음악이 참 윤상삘이 살짝 나면서도 이 멜랑꼴리한 변주의 세레나데는 도시의 밤의 감성과 너무 잘 어울린다. 유키카는 아이돌스럽지만 또 아이돌이라고 부르기엔 좀 애매하고 인디라고 하기엔 또 아이덴티티가 약간 '후릿'한 면이 없진 않지만, 시티팝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유키카의 또 다른 트랙이 나올 때마다 기대된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기다리던 김아름의 컴백이 있었고 "사이" 음악 또한 그 동안의 김아름과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시티팝 갬성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음악은 시티팝 밴드 느낌의 오리지널 버젼과 하우스 느낌이 가해진 스페이스 카우보이 버젼 두 개가 들어가 있다.
근데, 이 포스팅을 쓰고 있던 와중, 8/16 김아름의 [Aqua City]라는 첫 앨범이 발매 되었다. 타이틀 곡, "Aqua"는 정말 시작부터가 너무나도 상쾌하고 청량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유튜브 플셋 나올 때 나와서 첫 곡으로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 또한 남는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앨범에는 그 동안 발표되었던 김아름의 곡들이 있는데, "aQUA"외 주목할 곡들은, "Aqua" 색소폰 버젼... 정말 90년대와 2000년대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사운드로서의 "Aqua"를 만날 수 있다. 갠 적으로는 언급한 시대는 물론 80년대 시티팝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데이빗 샌본과 브레커 브라더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새벽"의 1998 remix가 또 하아;;;; 옛날 김아름을 첨 귀접!했을 때의 기억 속의 그 아련함 감성을 자극한다.
또 하나 반가웠던 건 한국 락소울 블루스의 대부님 기타리스트이자 시어송라이터이자 옛 시절 한국 시티팝 감성의 찐을 보여 주셨던 손무현의 앨범이었다. 본인의 보컬은 아니지만 여성보컬로 이전의 "약속", "baby baby baby"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감회가 새로웠다.
아무래도 여름이다 보니 시티팝 감성의 음악들이 굉장히 많이 터져 나왔다. 그래서 76곡인데도 불구하고 8월 초와 5월 딱 세 달 안에 나온 곡들이다. 만들고 보니 몇 몇 빼먹은 음악들이 있긴 한데 ㅜㅜ....
그 중에서 크나큰 발견은 바로 밴드 컬러웨이브!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하나하나 다 들어 봤는데 모두 이런 시티팝 감성의 소울 넘치는 곡 들은 아니지만 플셋에 올려둔 두 곡, "낯선밤"과 "안아줘"는 소울과 블루스 감성 가득한... 특히 "낯선밤"의 경우, 위 손무현옹의 그 시절 음악들의 감성을 떠올리듯 한 미칠듯한 떨림을 안겨 주었던 곡으로 무지무지 강추한다.
손무현의 처음부터 사랑한 나... ㅜㅜ 명작...
5월에는 또 엄청난 리메이크 EP 앨범이 하나 발표 되었는데 바로 dosii의 [반향]이다. 주옥 같은 레트로 음악들,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을 시작으로 "꿈에",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내게 더 이상 슬픔을 남기지 마", "추억 속의 그대"가 담겨져 있는데, 각각 비쥬얼 MV를 유튜브에서 확인도 할 수 있으며, (영상은 도우는 왼손), 아... 진짜 진짜.... 도시 dosii 의 감성으로 풀어낸 리메이크의 역작 (적어도 최근 몇 년 사이를 봐도)이지 안을 까 싶다.
특히 "내게 더 이상 슬픔을 남기지 마" 영상에서 배우는 위스키를 마시는 것 같은데, dosii의 이 미친듯한 감성이라면 위스키가 아닌 꼬냑을 마셔야 하지 않나 싶다... 그 만큼 너무나도 너무나도 감성에 빠져드는, 정말 찐 원곡들을 모아 감히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로! 잘 풀어낸 리메이크 앨범이다.
그리고, 아이돌을 편해하는 습성이 있어 아이돌 음악 안에서도 시티팝의 감성이 느껴지는 곡들을 봐봤을 때 ... 어? 꽤 있었다.
위키미키, 아이즈원, 비니 (오마이걸), 모모랜드, 다이아, 우주소녀, 문현아 x 표혜미 (나인뮤지스)... 꽤 있네 ㅎㅎ
위키미키는 이들이 보여준 사운드만 따지자면 데뷔 전의 서막 티져는 화려했는데 까보니 뭐 이런 듭보잡 스러운... 하다가 정말 정말 오랜동안 천천히 천천히 좋아진 것 같다. 정말 싱글이던 EP던 발표될 때마다 쪼금씩 쪼금씩 들을 만한 음악으로 발전한다. 이번에는 그나마 들을 만 하네...가 입에서 나오는데 요번도 그렇다.
아이즈원의 "회전목마"는 경쾌한 디스코 사운드고, 오마의 걸의 비니가 솔로로 발표한 "온통 이 세상은 너로 돼있어"는 인디팝스러운 미드템포의 댄스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아이돌들의 앨범을 듣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게 나름 AOR 느낌이 다분히 느껴지는 발라드형 시티팝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요번 다이아의 "아무도 몰래"가 딱 그 느낌이다.
우주소녀도 특유의 훵키한 댄스 사운드와 멜로디 때문인지 넓게 시티팝 범주에 껴도 될 만한 트랙들이 꽤 많은데 이번엔 "우리의 정원"이 약간 밤드라이브에 어울리는 사운드인 것 같다.
5월~8월의 아이돌 사운드 중 가장 시티팝에 가까운 트랙은 아무래도 다음 두 곡이 아닌가 싶다.
6월에 발표된 모모랜드의 "Starry Night"과 전 나인뮤지스의 멤버 문현아 x 표혜미의 "걸어요"
마지막으로,
시티팝이라면 아무래도 여름의 이미지가 가장 강한 건 누구라도 부정할 수 없는데, 여름 음악으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건 8월의 싹쓰리다. 혼성 사운드라 딱히 플셋에 넣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즐거웠던 건 90년대의 그 때 그 시절의 레트로 보다도 그 동안 눈 여겨 봐왔던 박문치가 공영방송에 등장한 사건이다.
박문치가 시티팝을 모티브로 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90,2000년대 레트로 성향이 있다보니 큰 범주에서는 묶일 음악들이 많다. 다만 박문치는 작곡/편곡에 집중하고 그녀의 뮤즈는 남성 보컬인 원우씨인 관계로 그 동안 플셋에는 넣고 싶어도 못 넣었던게 나름 아쉬웠지만, 이번 "We're Cool"은 나름 여성보컬 위주로 편집되어 있어 나름 어거지(?)로 시티팝 플셋에 기분 좋게 끼어 넣었다. ㅎ
박문치에게서 레트로말고 진정한 시티팝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할 것 없이 쏠의 "Slow (PARKMOONCHI REMIX)"를 추천한다.
방송해서 소개했던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리믹스를 들었을 때 아, 쏠의 "Slow"!!! 하고 xx를 탁 치며 다시한 번 감성에 빠져 들었었는데 그래도 감성은 방탄 리믹스 보다 쏠의 slow 리믹스가 훨 낫다.
🎶 Play set:
00:07 1. 유키카 - I Feel Love (핫싼 nu-disco remix) 2020-08-05 || 'YUKIKA유키카의 I Feel Love를 누디스코(Nu-disco)로 리믹스해봤다 !'에 가사 얹힘
01:36 2. Vanilla Mousse - Goodbye Summer 08-05
02:39 3. 박문치 - We're Cool (with. PARKMOONCHI UNIVERSE) (Cool한 42 (with. 박문치 유니버스)) 08-03 || 'Teaser1,2'
04:02 4. Joodan - 즐기자 슬픔 08-01
05:30 5. 보라미유 - 어쩌다, 여름 07-29 || '어쩌다, 여름 Teaser' 🔧
07:05 6. 유키카 - 친구가 필요해 07-21 || '서울여자 making 영상'
08:30 7. 유키카 - 그늘 07-21 || 'all flights are delayed - 유키카' + '서울여자 making 영상' 🔧
10:04 8. 유키카 - 서울여자 07-21
11:57 9. 리사 - Lazy Love 07-21
13:18 10. 유라- New Direction 7-15
14:36 11. Gold - Fly high 07-14
16:14 12. 015B - 세븐 브리즈 (ft. ldy) 07-13
17:50 13. 손무현 - 약속 (ft. 18 미녀들) 07-13
18:32 14. 손무현 - baby baby baby (ft. A-Fuzz) 07-13 🔧
20:22 15. 김아름 - 사이 07-12
21:54 16. 김아름 - 사이 (스페이스카우보이 Ver.) 07-12
23:09 17. Elaine - Wake up 07-11
24:05 18. Haru - 24 07-11
25:24 19. 컬러웨이브 - 낯선밤 (Vocal by 김보나) 07-11 || 'Color Wave - 낯선 밤(2020.07.04) 낯선 Show Case Live - Color Wave Team'
28:16 20. 컬러웨이브 - 안아줘 (Vocal by 강아윤) 07-11 || '유키카 - NEON MV'
29:43 21. BIBI - 안녕히 07-10
30:38 22. Hoody, Bronze - 잠수함 (Submarine) 07-10
32:55 23. Risso - Call it Love 07-10 || 'Nineteen 1990'
35:11 24. 포플레이 - Hello (ft.채시연) 07-10 || '치즈필름 여사친 특징'
36:20 25. 라피나 앤 캐비- 안개꽃 07-09
38:00 26. 라피나 앤 캐비 - 고래와 나 07-09 || '안개꽃 MV'
40:09 27. 수란 x Mary J Lee - Relax Moment (with Relax Bear) 07-09
42:25 28. 유키카 - Yesterday 07-08
43:35 29. 김호연 - 우두커니 07-07 || '젊은남자 1994'
45:12 30. EB - I Love Your Dog 07-06
46:51 31. Jade - Wildest Ocean 07-06 || '젊은남자 1994'
48:36 32. 자우림 - 우리들의 실패 07-03 || '바이 준 1998'
50:14 33. 이더 (E the) - Up & Down (ft. TOYCOIN) 07-01
51:36 34. 공상 - 사라져 버리는 것만 같아 06-29
52:34 35. 모트 - 너랑 좀 걷고 싶어 06-24 || 'Nineteen 1990'
53:14 36. Wyne - 파도 06-23 || '물거품 MV'
54:03 37. Wyne - 모래 06-23 || '물거품 MV'
55:12 38. 임하람 - 짝사랑 06-23 🔧
56:27 39. Yeseo - Broken Water 06-21
57:06 40. cloudybay - 아빌리빈유 (ft. KIRIN) 06-19
57:56 41. 위키미키 - The Paradise 06-18
59:02 42. 하진 - Overthink 06-18
01:00:16 43. damduck - 고등어는왜눈이두개야 06-18
01:00:57 44. 정예원 - Wallflower 06-17
01:02:26 45. 백아연 - 썸 타긴 뭐 타 06-16
01:03:09 46. 비니 (of 오마이걸) - 온통 이 세상은 너로 돼 있어 06-16
01:03:44 47. 헤이즈 - 너의 이름은 (ft. ASH Island) 06-15
01:04:32 48. 아이즈*원 - 회전목마 (Merry-Go-Round) 06-15 🔧
01:05:36 49. 모모랜드 - Starry Night 06-11
01:07:03 50. DIA - 아무도 몰래 06-10
01:08:21 51. Faver - Please Don't Die 2020-06-09
01:09:23 52. 박현서 - 너에게 06-09
01:10:44 53. 우주소녀 - 우리의 정원 06-09
01:11:49 54. 도나 - Privacy (ft. QM) 06-05 || 'Bright Lights -n- City Scapes | Charlotte, NC [4k] - Gypsy Jwalk'
01:12:56 55. 서자영 - 혼잣말 06-02
01:14:05 56. 미야오 - 열쇠 06-01
01:15:43 57. Twice - Sweet Summer Day 06-01
01:16:22 58. 유라 - 행복은 도피여야 해 05-26
01:17:00 59. MOON - 멀어져가 05-26 || '[4k] Rainy Gangnam ☂️ Walk Around Gangnam Station, Seoul, Korea, Rainy Summer ☂️ 비오는 강남 - Seoul Walker'
01:18:23 60. MOON - 이 밤이 (ft. Vince) 05-26
01:19:24 61. 최첼로 - Blue 05-26
01:20:50 62. dosii - 꿈에 05-25
01:21:50 63. dosii - 연극이 끝난 후 05-25
01:23:02 64. dosii - 더 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마 05-25
01:24:21 65. dosii - 추억속의 그대 05-25
01:25:08 66. 김유나 - 이젠 내가 너의 위로가 아니니 05-24 || 'Nineteen 1990'
01:26:53 67. 전미도 -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05-22 || 'Nineteen 1990' 🔧
01:29:21 68. 캐츠퍼 - 미소 05-20
01:31:24 69. 치즈 - 오늘의 기분 05-18
01:32:27 70. 김민진 - Day by Day 05-16 || 'Bobby's in Deep! 1985'
01:34:10 71. Seori - running through the night 05-13
01:35:57 72. Seori - Fairy Tale 05-13 || 'Hair dryer MV'
01:36:44 73. 문현아, 표혜미 - 걸어요 05-10
01:38:52 74. Risso - FOUL 05-06
01:40:36 75. 박문치 - 6.97천만 구독자 기념 A S M R [LIVE?] @Playathome 05-05
01:41:34 76. 유키카 - I'm in Love (亜蘭知子 Tomoko Aran Cover) 05-01
위 이미지의 큰 이마 빨간 색 스팟에서 시작되서 아래 눈쪽과 코쪽으로 번졌다. (그림 상으론 좌측이지만 발생 부분은 우측 눈 쪽이다)
의사쌤 말씀으로는 저기(이마) 중앙 라인에 나는 대상포진이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라고 한다. 왜냐면 눈의 시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외적 피부의 문제보다는 내적 신경을 건드리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마나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시작되면 피부과 뿐만이 아니라 안과도 함께 가야 한다고 한다.
뭐 누구나 다 기본으로 하겠지만 뭔가 몸에 이상이 있으면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찾아보거나,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의사들은 필요 이상으로 말해 주지 않는다. 물어봐야 말 해 주는 것도 있고
[과 별 치료]
1. 동네 피부과 (여기서 치료 완료함):
1주일 치료가 기본이다. 일주일 항생제 처방 + 항균 연고 처방이다. 그 이상은 없다.
아무래도 암 이력이 있어 염려가 많이 되어 두 곳을 찾아 갔는데,
한 곳은 위 약 처방과 두 번의 레이저 치료가 있었고 두 번 째 방문 날 더 이상 할 것이 없으니 안 와도 된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원래 1주일 항생제 먹고 끝나는 거라고 다 나았는지 안 나았는지는 알아서 판단하라고....
얼굴에 흉터... 성형 같은 걸로 흉터 없앨 수 있냐 했더니 아니라는 표정이다. 근데 항암 치료 두 번을 하고 나니 병이 낫는 다는 거 자체에 감사하지 얼굴에 흉터 따위 이젠 멘탈적으로 문제가 되지가 않는다. 사람이 그렇게 변했다.
항암 후유증 때문에 먹고 있는 뉴론틴이 대상포진 항생제와 그렇게 궁합이 잘 맞는다더라... 그래서 항상 같은 타이밍에 먹었다
2. 두 번째 동네 피부과:
코, 눈으로 번졌으니 자기 병원에서는 리스크를 가져가기가 힘들다. 1주일 항생제는 처방 해 줄 수 있으나 그걸로 끝이나 2차 병원을 가는 것을 추천했다. 여기서 눈 쪽 번짐이 이상이 큰 것을 알고 원래 암관리하는 대학병원을 가려고 의뢰서 써달라고 했더니, 그 분 왈, 이런 것 가지고 대학병원 가면 오히려 귀찮아 하고 뒤에서 욕 먹는 다고 그냥 의뢰서 필요 없는 2차 병원 가는 것을 추천 한다고 했다 .
그리고 여기서도 흉터는 남을 거라 했다.
동네 개인 병원을 가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항암 이력을 말하면 어디든지 한 60% 확률 이상으로 부담 가지는 것을 티 내면서 안 받고 싶어하는 티가 난다. 10%의 확률로 뺀찌도 맞아 봤다. 하지만 이해는 간다. 항암 이력 가지고 굳이 왜 동네 개인 병원 까지 와서 리스크 테이킹을 주려 하느냐라는 맘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도 많이 당해서 이젠 별로 기분 나쁘지도 않다. 그냥 다른 병원을 다시 찾아가거나 예약이 힘들고 치료 주기가 긴 대학병원으로 돌아가거나 할 뿐....
하지만 자기 환자처럼 잘 챙겨주는 병원들도 만난적이 있다. 그 분들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3. 2차 병원:
항생제 마지막 한 번 남은 날 확인 사살을 위해 2차 병원에 갔다. 이 정도면 괜찮나 물어보려.
괜찮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동안 바르던 '타리비드' 연고는 항균용이니 그만 바르고 이마엔 흉터가 생길 꺼니 (3번 째 들음 ㅜㅜ 확실히 생기긴 하나봐) 그걸 위한 연고를 처방해 줄테니 이마와 그 외 코와 눈 쪽 부분에 바르라고 하신다. 우측의 연고는 디자인 뽀대부터 남다른 것이 역시나 비보험이시다....
이마 하도 정중앙에 대상포진이 생긴거라... 흉터까지 생기면... 정말 이 이미지 밖에 생각이 안난다... 드래곤볼 천진반... 데라데라...ㅜㅜ
그리고 혹시 모를 통증 후유증 때문에 약을 처방 해 주시려다가 항암 후유증으로 뉴론틴 먹는다니까, 뉴론틴이 어차피 신경통 약이니 걍 이거 먹으라고 하신다.
역시 날이 갈 수록 느끼는 거지만 뉴론틴 이건 정말.... 신경계의 신의 약 같은 것인가....
참고로 마틴 스콜세시의 영화, [아이리쉬맨]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엄청나게 늙어서 노쇄한 후 발에 신경통이 와서 뉴론틴을 먹으면서 견딘다는 모놀로그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난 아직 저것보다는 훨씬 젊은데 이렇게 매일매일 뉴론틴에 의지한고 있다니...
넷플릭스 온리 릴리지 및 [기생충]과 같은 해에 발표 되며 우리나라에서 좀 묻힌 기분이 있긴 하지만, 정말 오랜 인생의 연륜을 겪은 사람 만이 만들 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마틴 스콜세시라는 거장 중의 거장의 인생의 역작 중에 하나다.
난 하루에 400 mg씩 3번, 총 1200 mg을 복용하는데 더 쑤신 날은 (특히 비오기 전전 날) 5~600 미리를 더 먹는다. 근데 얘기 들어보니 하루에 3600mg 먹는 사람들도 허다하다고 한다. 근데 뉴론틴 먹어도 완전 해결되진 않는다. 대충 완화가 될 뿐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지만... 암튼...
4. 안과
안과는 대상포진으로 오면 (피부과는 1주가 기준이지만) 2주가 기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마부터 정중앙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가장 위험한 놈 중 하나라고 한다. (시신경 영향 주면 시력과청력이 떨어지거나 나쁘면 실명까지 갈수도 있다고 한다) 매우매우 조심해야 하는 상태라고 강조 하신다!
난 다행히 시신경을 건든 상태는 아니다.
[맨 왼쪽은 피부에 바르던 항균 연고라서 안과랑은 상관 없다]
다음 주 까지 다니는데 이미지에 보이는 연고들을 바르는 중이다.
하나는 우측 대상포진이 발생 한 쪽에 눈에 뿌리는 액체 점안액이고, 하나는 아래 눈썹 쪽으로 해서 눈 안 쪽에 발라주는 눈 안연곤데... 이거 바르면 단점이 하루종일 시야가 뿌우~옇다....
점안액은 하루에 4번 뿌려주고 안연고는 하루에 5번 씩 양 쪽눈에 다 발라준다.
다음 주에 시력 검사와 촬영을 할 예정이다.
그 후로 이마에 남는 이 흉터와 함께 대상포진의 치료과정은 끝날 것 같다.
5. 소독
대상포진이 발생 해서 항생제를 먹는 동안에는 물이 다면 안되니 저 방수 밴드를 발생 부분에 붙이고 샤워하거나 세수를 했다.
그리고 멸균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소독 해준 다음에, 연고 면봉을 따로 구입해서 연고를 발라 주었다.
저 방수밴드는 S/M/L 사이즈가 있는데 M 사이즈가 내겐 좀 커서 눈썹까지 침범하긴 했었다.
보통 때는 밴드 안 붙이고 공기통하게 아무것도 안 붙이아고 하는 것이 병원 지시 사항이다.
그리고 지금은 항바이러스 치료가 다 끝나고 흉터에 신경쓰는 단계다 보니 멸균 거즈나 연고면봉 따로 쓰지 않고 일반 면봉으로 연고를 발라주고 있고,
예방 접종은 바로 받는게 좋은 건지 오늘 묻는다는 걸 까먹어서 월요일에 다시 가서 물어 볼 예정이다.
난 암 땜에 중증 환자라 대상포진 그냥 받을 수 있어서 몰랐는데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조건에는 60세 이상이라는 커트라인이 있었다.
위 내용을 보면 앓은 후 자연면역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4분의 의사쌤들 얘기를 들어보니 대상 포진은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찾아 온다고 한다. 그냥 죽을 때까지 귀찮게 하는 놈 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하면 도니다.
또 하나의 다행으로 나는 심한 통증이 수반한 대상 포진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 통증 정도와 가려움 증세 정도였다. 이틀 간 쉬지 않고 이어진 머리를 찌르는 듯 한 참을 수 없는 심한 두통의 전초전은 있었고, 그 후 몇 일 동안 톡,톡, 찌르는 정도였다가 바로 이미그란 두통약을 먹고 증세를 조기 차단 했다. (타이레놀은 절대 안 듣는 다 하더라... 그리고 진짜 듣지도 않았다)
그리고 피부과나 안과나 두 곳 모두 굉장히 굉장히 중요하게 말씀 하셨던 것은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것이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도 하지 말고 최대한 잘 쉬어라.
그리고 후유증으로는 내가 느꼈던 두통 그리고 발생했던 곳에 통증이 지속된다고 한다.
골치아픈 몸의 후유증상이 하나 더 늘은 느낌이다.
근데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암치료 하고 나니 이 정도는 그냥 껌처럼 넘어가게 되는 마인드가 진짜....
암치료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ㅜㅜ
EPILOGUE:
마지막으로.... 언제부턴가 나만의 정신건강을 위해 '셀프 아로마 테라피'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집에 있을 때 혹은 잠 잘때는 줄곧 온가드라는 면역력에 도움 준다는 블렌딩 오일을 쓰고 있다.
이 브랜드는 내가 즐겨 쓰는 건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비즈모델이 뭔가 약간 다단계 스러운 느낌이 나서 찝찝하긴 한데 (그냥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회사를 욕할 의도가 없습니다. 나 여기서 오일 겁나 많이 삼...ㅜㅡㅜ)
암튼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진 잘 모르겠지만 냄새 때문에 정신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느끼기에 애용하고 있다.
요즘 워낙 비가 자주 오기도 하고 햇빛보다는 우중충한 회색 빛 풍경을 많이 보다보니 음산한 음악 포스팅이 다시 떠올랐었다.
크레딧은 아래와 같은데,
배경 영상은 두 개만 짜집기 해서 썼는데 둘 다 데이빗 린치 관련이다.
음산, 스산, 기괴, 그로테스크,,,,, 뭐 이런 분위기에 이 감독처럼 제 겪인 사람도 아마 없을 듯 싶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천재가 틀림없는, 평생 제일 존경하던 감독들 중에 하나다.
첫 번째 " I Know "는 데이빗 린치의 영상이 아니고 데이빗 린치가 작곡한 음악의 뮤비다. 맞다... 이 분은 엔젤로 반달라멘티라는 평생의 파트너가 있었음에도 본인도 음악도 만들었었다.
두 번째는 데이비드 린치의 1970년작, [할머니]다.
플레이셋은 딱히 공포나 무서움 이런 것 보다는 정말 음산, 스산, 기괴....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춰 봤다.
그러다보니 음악도 그렇고 영상도 그렇고 정서에 따라 사람들 마다 불쾌하거나 무섭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니게 느껴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후자다...)
지금이야 챙겨보진 않지만 나도 많은 다른 사람들 처럼 고어나 슬래셔 무비는 물론 그로테스크한 장르의 영화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딱히 불쾌하진 않았다.
음악도 마찬가지로 몽환적인 것들이 좋아서 ㅎㅎ
원래 생각했던 두 독이 유튭 저작권 땜에 못올라가서 바꿨는데,
Deathprod의 "Treetop Drive 1"대신 Fessenden 의 "Not Sleeping, Just Resting"을 넣었는데 약간 좀 오케스트랄 사운드에서 오는 장엄한 긴장 공포감 그런걸 원했는데 상당히 불쾌한 사운드(?) 씬이 되어 버렸다. 나름 이것도 괜찮다.
그리고 약간 신비롭고 아름다운데 또 다른 관점에서 들으면 음산할 것 같은 느낌으로,
Yann Tiersen의 "Mary"를 못 넣고 대신 Radicalfashion의 "Shousetsu"를 넣었는데 가정폭력으로 학대 받는 한 어린 소년이 자신을 사랑해 줄 할머니를 나무로 길러 내는 장면에 넣었는데 Mary 만큼 Shousetsu도 괜찮게 들렸다.
그리고 역시 음산스산 사운드의 갑 중의 악기는 역시 테레민이 아닌가 싶다.
11번은 테레민 악기 창시자 레온 테레민이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 클라라 락모어의 곡인데 13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12번 역시 테레민으로 연주하고 리어레인지된 바나바스 테마다.
그 옛날 김건모의 히트곡 "사랑이 떠나가네"의 첫 도입부의 사운드가 테레민으로 알고 있다.
VIDEO:
1) justAfact Osh : I Know by David Lynch (music)
2) Nick's Film Library : The Grandmother (1970) - David Lynch (film)
MUSIC PLAY SET:
1. (00:04) Dr O by Creeps on Candy
2. (01:21) Adaptation of Goto Song by the Kilimanjaro Darkjazz Ensemble
3. (03:08) Burned at Stake by the Valerie Project
4. (04:59) London by Pamelia Kurstin
5. (06:44) Main Theme from This Island Earth by Dick Jacobs and his Orchestra
6. (08:29) Not Sleeping, Just Resting by Fessenden
7. (10:29) Rosemary's Baby by Twink
8. (12:19) Shousetsu by Radicalfashion
9. (14:19) Irreversible Neural Damage by Kevin Ayers & Nico
10. (15:56) Lux Aeterna by Gyorgy Ligeti
11. (18:13) Valse Sentimentale (Tchaikovsky) by Clara Rockmore
12. (20:02) The Barnabas Theme from "Dark Shadows" by the First Theremin Era
13. (21:42) Theme from St. Mark 30124 by Bottin
이번 101 클라스 플셋에서는 신스웨이브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도대체 어떤 분위기의 음악일까?
신디사이저의 소리가 인상적인 80년대 레트로 음악 장르로 운전할 때 듣기 참 좋은 음악입니다. 도시, 리조트, 밤, 드라이브 등등어떻게 보면 시티팝과도 굵진 않아도 또 옅지도 않은 연결 선이 있을 것 같네요. 시티팝이 현재 시점의 감성과 환희에 빠져 있는 분위기라면 신스웨이브는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안드로이드' 스럽다고 느껴집니다.
신스웨이브의 느낌을 살린 영화들이 꽤 많긴 한데 그 중 2015년 작, David Sandberg 주연/감독의 [Kung Fury] 영상을 배경 삼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신스웨이브 DJ인 Sunglasses Kid의 음악들로만 플셋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단편영화라 거의 분량을 다 쓴거라 스포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로 보시면 느낌이 또 다르니 플셋으로만 듣거나 직접 영활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OST에 선글라스키드의 음악은 없습니다)
"hail new retro! hail synthwave! hail 80s!"라고 할 만큼 정말 깨알 같고 정교하고 감성적인 오마쥬와 풍자와 패러디와 유희의 향연인 영화다.
또한 B 급에 약간의 슬래셔 에센스가 뭍어 있어 어떤 분들께는 영상이 다소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너무 적나라 한 장면은 모잨인 이펙트 처리를 하긴 했지만.....)
[Watcha pedia 평점]
그냥 80년대 레트로인 신스웨이브의 느낌을 보자는 것이지 원작을 재 해석하거나 뭐 이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자막과 이펙트들도 영화나 음악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Watcha pedia 코멘트 일부발췌]
현재는 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레트로로 향해 가는 것 같은데 뜬금없이 10년 전 유행했던 감성을 가지고 나왔지만 운전할 때나 걸을 때 함 들어보세요~ ^^
Credits:
영상소스: [Kung Fury 쿵후 캅], Sweden, Directed by David Sandberg
음악플셋: All music by Sunglasses kid (except for #10 (by Futurecop!))
https://www.instagram.com/sunglasseskidmusic/?hl=ko
Playset:
1 To Another Place (Tens 80s Christmas commercial)
2 SUNSHINE feat D/A/D
3 My 80s Romance
4 CAN'T HIDE feat. Miranda Carey
5 THE LAST DANCE
6 THE REAL THING (Extended 12" Party Mix) ft. Miranda Carey
7 BEVERLY HILLS
8 Bring Out The Love
9 RENDEZ-VOUS BERLIN
10 Lost Love (Sunglasses Kid remix) by Futurecop!
11 MY DESTINY (LOOK WHAT WE HAVE) Feat. Dana Jean Phoenix
12 See You Next Saturday (Featuring D-A-D)
13 HIGH SCHOOL LOVE - Miranda Carey & Sunglasses Kid
14 1980s Summer Breakup (feat. Dana Jean Phoenix)
15 Last Days Of Sun (music from the Tens sunglasses VHS Infomercial)
난 뭐 벌레에 물린 거겠거니 하고 연고나 바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틀동안 멈추지 않는 극심한 오른쪽 두통에 시달렸고,
이마에 난 것에 수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그게 난 지는 4~5일 가량이 지난 후였고... 피부과를 가니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험한 것이 지금 이마 밑 부분...그러니까 코와 눈 쪽으로 조금 번져 있는데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코나 눈쪽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눈의 시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력저하 실명의 위험도 있다고 한다.
대상포진이 시작되고 72시간 내에 치료가 시작되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난 이미 늦어 버렸고,
그나마 바로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 임을 못 알아차리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아프고 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도 다를 바 없었다...
역시 암치료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을 아직도 일반인 보다 확보를 못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대상포진 예방 접종도 했었던 것 같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에 기억이 가물가물...ㅜㅜ) 찾아보니 예방접종을 해도 70%의 확률이라고 하며, 어렸을 적 수두를 걸린 것과도 상관 없다고 한다.
내가 약을 먹으면서도 낫지 않았던 이틀 간의 칼로 쑤시는 듯한 극심한 두통은 대상포진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지속적인 것은 아니고 대상포진이 시작되며 지나가는 폭풍같은 전초전 같은 것이라고 한다. 다만 치료가 된 후 후유증으로 두통은 계속 남는 다고 한다.
내 경우 이마의 대상포진이 좀 커서 흉터도 남을 것이라고 하는데... 암 치료 두 번이나 한 상태인 나에게 얼굴 흉터 따위 별 문제도 안된다. 제발 무사히 치료가 되기만을 빌 뿐이다.
그리고 통증 이외의 후유증은 시력/청력의 저하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후유증이라는 것은 대상포진이 일어나는 부위에 남는 것이라고 한다.
[IMAGE: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보통 면역력이 낮은 노년층들이 많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요즘은 대학교 정도의 젊은 친구들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대상포진에 걸리는 일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카더라).. 특히 8,9월 무더위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지는 때 많이 걸리고,
나 같이 항암으로 인해 원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치료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상태를 보고 주사 정맥 치료를 할지 약 치료를 할지를 결정하는데,
약 치료로 결정하는 경우 기본 1주일 약을 먹고 (메인은 독한 항생제) 1주일 후의 경과를 지켜 보고 다시 결정한다고 한다.
치료는 된다고 하나, 후유증 및 번지는 영향이 커서 예방 접종은 물론, 되도록이면 빨리 알아차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
일단 메인은 1주일 간의 항생제들과 기타 약들이도,
이미그란이란 약은 두통 때 타이레놀이 안 듣길래 먹었던 건데 저것도 잘 듣진 않았다. 알고 보니 이미 두통이 온 상태에서 먹는게 아니라 나중에... 그러니까 첫 번째 대상포진 초기 증상으로 인한 두통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치료 이후 후유증으로 인한 두통이 시작될 것 같다!...라고 느낌 딱 올 때 그 때를 위해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현 상태에서는 내겐 상비약인 셈이다.
그리고 치료 기간에는 절대! 안정!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운동도 하지 말라고 한다. 장거리 운전도 하지 말라고 한다. 스트레스도 받지말라고 한다. 근데 현실에서는 참 힘든 일이긴 하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 같은 암치료 환우들에게는 정말 크나큰 챌린지가 아닐 수 없다.
8시간 주기로 약을 먹는데, 항암 후유증 때문에 먹는 뉴론틴이 현재 상태에 그렇게 궁합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어차피 먹는거 같은 시점에 먹고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정신과에서 처방 받고 있는 공황장애 약인 데파코트와 알프람도 같이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약의 개수가 약간 차이가 있긴 한데... 하아... 항암 치료 할 때도 삼시세끼 약을 열 몇 개 씩 먹었었는데 이번에도 또 저런 양약들을 하루 세 번 계속 먹어야 한다니 .... 하아...
그리고 수포가 터진 부위에는 저 방수패드를 붙이고 샤워나 세수를 한 다음,
깨끗한 의료용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씻지 못한 대상포진 부위를 소독한 다음 저 타리비드라는 연고를 발라주고 있다.
보통 때는 밴드를 붙이지 않고 공기를 통하게 해 주고 있다.
보통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의 경우 가렵고 참을만한 쓰라림 정도의 통증이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통증과 같이 오지 않은 경우는 치료 완료가 될 때까지 통증 없이 가능 경우도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