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넘기며 많은 사람들은,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불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마치 석양에 사라지는 유성처럼,

마지막 불꽃이 될지도 모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금붕어 아내

사람의 관심이란 참 신기한거다. 현실에서는 대부분 선을 긋고 넘질 않으나 이런 영화나 드라마 같은 픽션은 또 관심 있게 볼 때가 많다. 많은 불륜 영화들이 낭만적인 관점에서 그려내고도 있으나, 그것을 미화했던 아니던 말로는 대부분 파국이다.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인 이 선을 픽션에서도 넘기에는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국 치정물의 정석 드라마 시리즈 사랑과 전쟁;, 정말 막장류에 있어서는 불후의 명작 시리즈다. 민지영 배우 건강 잘 챙기십시오!

어찌하였건 영화나 소설에서는 참 흥미로운 주제다. 이게 논픽션일 때는 더더욱 파급력을 가지게 되는 키워드다. 간혹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회사에서의 불륜 썰 같은 것들은 온갖 커뮤니티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긴 한다. 예를 들어 젊었을 때의 그 사랑의 감정이 오랫동안 죽어 있다가 갑자기 눈 떴을 때...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될까? 그 눈 뜬 사랑이란 게 그것도 오랜 시간 잊혔던 청춘의 첫사랑의 그 느낌과 맞먹는다면? 그리고 시작되는 소름 돋는 배신과 집착 그리고 뒤틀린 또 하나의 사랑!  

만화 원작

<금붕어 아내>는 만화 원작이다. 보지는 못했다. 만화의 그림체와 달리 드라마에서의 캐릭터들은 완벽한 중년이다. 암튼 이런 파격적인 주제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지는 꽤 오래되서 기대하고 넷플릭스에서 오픈하자마자 보았다. 

결론: 선정성 25% + 치정성 25% + 로맨스 25% + 막장성 25% 100%를 맞춘  

대충 매력 없는 밸런스형

결론은 선정성 25% | 치정성 25% | 로맨스 25% | 막장성 25%의  대충 매력 없는 밸런스형 드라마 같았다. 매화 나오는 메타포도 뻔해 빠져서 저건 무엇일까 생각해볼 여유도 안 주고.. (대표적으로 금붕어는 삶의 장벽에 갇혀 있는 아내들 등) 해도 해도 감정 이입이 안되는데 카메라는 감정 이입하라고 억세게도 엄청나게 아웃포커스 클로즈업을 난무한다. 그냥 위 요소들 중 어느 한 곳에라도 한 80% 몰빵하고 만들었으면 뭐라도 나왔을 것이다. 근데 이건 뭐 미화도 아니고 심판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냥 그런 영상물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괜찮은 건 여캐들의 아웃핏들이 예쁘고, 또 소품-인테리어 구성과 정물화 같은 느낌인데 어렸을 때 미술학원에서 선생님들이 실기를 위해 꾸려놓은 인조 과일, 물병들의 그런 느낌이었다. 또한 낯과 밤의 도시의 풍경을 그려내는도 구도가 참 좋았던게 무슨 물감으로 그리는 수채화 느낌? 도쿄라는 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도심 중심부에서나 외부에서나 잘 잡아내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가 망이다)

이런 조각과 조각은 좋았지만 나머진, 전체적으로 싹 다 망했다. 한 1화 정도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천한다. 1화만... 암튼 최근 파격적 치정 로맨스 물이 좀 땡겼었던 때라 기대하고 봤는데 너무 실망해서 이런 불륜, 치정 로맨스 물 영화를 추천해 본다. 

 


그리하여 실망해서 써 본 "불륜/치정 로맨스 영화 추천!"

 

1. 실락원

감독: 모리타 요지미츠 | 출연: 야쿠쇼 코지, 구로키 히토미 | 1997 | 일본 | Watcha

금기된 것에 눈을 뜬 기남과 기녀... 한참 좋아 죽을 때... 너무 사이 좋아 보이는 중년 커플을 보면 의심간다느게 저런 느낌인건가...

이 분야에선 갑으로 쳐도 될 것 같다. 참.. 그 사람이 가진 감성을 자극한다는 게 위험하기도 하고 겁나기도 하는 게... 이 불륜 커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고 이들을 동경하게 까지 만든다. 바로 내로남불의 간접적 경험의 최고봉 중 하나다. 마지막이야 당연히 파국인데 이마저도 안타깝게 바라보고, 절대 인간의 힘으로 치고 올라갈 수 없는 험난한 폭포 속에 부서져 버릴 수밖에 없는 이들은 사회가 그어놓은 선을 넘은 죗값을 치르는 대신, 굴복하면서도 그에 맞서 서로가 하나가 되기를 위한 필사적 방법을 택한다. 그 시절 '날 것'의 느낌이 살아 숨쉬는 영화다. 

예고편

 


2. 해피엔드

감독: 정지우 | 출연: 최민식, 전도연, 주진모 | 1999 | 한국 | Watcha, Netflix, TVing

 영화의 제목부터가 뒤틀어 놓은 스포일러다. 해피엔드! 얼마나 치정물에 어울리는 제목인가. 영화는 당당한 제목만큼의 몫을 또 해낸다. 전도연은 한국 영화계의 보석들 중 가장 소중한 보석 중 하나다. 이처럼 모든 캐릭터에 스며드는 카멜레온을 본 적이 있을까? 가령 송강호, 최민식, 한석규 같은 배우는 어느 영화에 나와도 캐릭터 이전에 '송강호', '최민식', '한석규'로 보인다. 하지만 전도연은 캐릭터에 스며든 그 배우에 감탄하여 그제야 '전도연'은 대단하다는 말이 나온다. 

"아무나 보고 웃지마"

이 영화의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원장 실 안의 블라인드다. 이 블라인드가 열리고 닫히고, 이 블라인드의 외부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이 블라인드를 통해 그려지는 씬들이 바로 스릴러를 집어 삼키는 <해피엔드>라는 치정 물의 매력이다. 이 영화는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잘 잡아내고 있다. 

유튜브 예고편 트레일러가 없다....


 

3. <러브호텔>  Love Hotel

감독: 소마이 신지 | 출연: 하야미 노리코, 테라다 미노리, 마스토미 노부타카 | 1985 | 일본 | Watcha

싸구려 에로틱물스러운 포스터 때문에 넘긴다면 큰 실수다

이 영화에는 미학이 담겨있다

자극적 섹스씬만 있으면 그 외는 감독이 뭐든 할 수 있었다는 다크 넷플릭스 시절,  바로 핑크 영화라고도 불리는 일본 로망포르노 시절의 명작 중 하나다. 남녀 커플의 사랑에 초점을 두었다기엔 약간 애매하다. 이것은 또 다른 사람을 통해 순수한(?) 사랑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 그런 낭만 로맨스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커플의 이야기다. 근데 순수하지 않지가 않다. 너무 순수하다. 사랑도 아닌 그렇다고 사랑이 아닌 것도 아닌... 그런 애매한 회색지대에 있는... 그것도 변태스럽기도 하지만 변태스럽지도 않은.. 애정이고 행위고 이것 저도 애매한 진짜 회색지대에 있는 애매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허전함에 대한 표현이다. 근데 그 표현이 예술적이다. 

"아카이 엄브렐라"가 흐르는 방파제(?) 롱테이크 씬

롱테이크 씬이 유난히 많은데 롱테이크 씬마다 보는 이를 사로잡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방파제(라고 부르는거맞나?) 씬과 마지막 베드신의 롱테이크가 아마도 이 영화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일 것이다. 특히 마지막 러브신의 그 산소도 없는 듯한 공중에 떠 있는 공허한 느낌의 연출의 미학은 기가 막힐 정도다.

영화 두 개의 주제가 중 하나인 야마구치 모모에 山口百恵의 "밤에 夜へ"

시종일관 흐르는 요시노리 몬타의 "아카이 엄브렐라 (빨간우산)"와 야마구치 모모에의 "밤에 夜へ"과 함께 영화는 이 애절하지만은 않지만 왠지 마음 깊은 곳에 못을 꾸우우우욱 박아버리는 느낌으로 그 이도 저도 않은 관계의 얇디얇은 허전함과 동시에 그 관계로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깊은 무게감을 표현한 작품이다.

외롭고. 공허하고. 외롭고. 또 공허한 영화다. 

P.S. 그리고 말이다.... 어차피 성인인증하고 보는 영환데 왜 모자이크 처리하냐... 오히려 그게 신경 쓰여서 영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

 

*스포조심. "빨간우산"이 흐르는 엔딩씬.

유튜브에 트레일러가 없어 엔딩씬을 공유하는데 *스포 조심*이긴 하지만 이 신을 본다고 해서 딱히 영화 전편을 보는데 큰 영향은 없으리라 본다. 어쨌든 마지막 씬이라 스포 조심. 

 


4. <정사>  情事

감독: 이재용 | 출연: 이미숙, 이정재 | 1998 | 한국 | YouTube (OTT엔 없지만 인도 자막 버전이 풀려있음)

90년대 말 이재용 감독의 영화를 만났을 때 (정사 1998과 순애보 2000), 담담하지만 정교하고 세심한. 심지어 세련된 감성 연출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이 세련됨은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충분히 통할 것이다. 이때도 개인적으로 과한 신파물에 스트레스받던 시절이었는데 이런 사랑 이야기들을 얄미울 만큼 담담하고 차갑고 밋밋하게 풀어내며 마음을 꿰뚫고 들어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다세포 소녀>의 연출은 좀 놀라긴 했지만 현재의 필모보다 훨씬 더 좋은 영화들을 만들 수 있었을 감독이라 봤는데 아쉬운 점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초기 시절의 두 편이 감독의 최고의 명작들인 것 같다. 

노출 콘크리트 형식의 모던 건축물

<정사>가 불륜을 낭만화시켰다기에는 감독의 스타일 자체가 너무 차갑고 담담하다. 마치 노출 콘크리트 형식으로 지어진 모던 건축물과 같은 느낌이다.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세련미까지 더해지니 동생의 약혼자를 사랑한다는 이야기 테마의 선정성이나 파격성보다는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그 아래에서는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상상할 수 없는 온도로 들끓고 있는 화산과 같다.  


4. <비터 문>  Bitter Moon

감독: 로만 폴란스키 | 출연: 피터 코요테, 휴 그랜트, 엠마누엘 자이그너,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1992 | 프랑스-영국 | -

금단의 사랑은 픽션에서는 워낙 자주 다뤄지는 주제라 동양권만 해도 숨이 막혀서 서양권 영화들까지 건드리면 일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했는데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 영화라 어쩔 수가 없었다. 비디오로 영화 보던 저 시절 그냥 야한 에로 영화로 자극적으로만 입담을 탔던 영화인데 야한 것 때문에 봤던 이들 중 80% 이상은 실망했을 것이다. 

감독만 봐도 만만치가 않아 보이듯 영화도 만만치가 않다. 금단의 사랑에 빠지는 커플들을 보면 대게 권태기에 빠진 부부들이 주를 이룬다. 이 영화의 이야기도 그 계를 타고 있다. 그것도 예민하디 예민한 폴란스키 감독의 손을 타고... 특히 영화에서 보여주는 복수(?)의 씬은 30여 년이 지난 후에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오피셜 트레일러

 

5. <하녀>  

감독: 김기영 | 출연: 김진규, 이은심, 주증녀, 엄앵란 | 1960 | 한국 | 네이버 시리즈온, YouTube

영화 전반에 걸쳐 인간의 훔쳐보기 심리를 건드리는 발코니 공간

한국영화의 대표적 치정 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김기영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일본의 아키라 쿠로사와, 미국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잡아낸다. 심지어 기괴한 면 까지 있어 어쩌면 팀 버튼과 같은 계열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안성기 배우의 아역 배우 시절을 볼 수도 있다. 이정재와 전도연 주연으로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아역시절 안성기

본격 치정 불륜 금단 서스펜스 물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이후 시리즈 물로 제작되는데 순서는 아래와 같다. 지금 봐도 저 <충녀>의 포스터 감성은 정말 대단하다.

시계방향: &amp;amp;amp;amp;amp;amp;amp;lt;하녀&amp;amp;amp;amp;amp;amp;amp;gt;, &amp;amp;amp;amp;amp;amp;amp;lt;화녀&amp;amp;amp;amp;amp;amp;amp;gt;, &amp;amp;amp;amp;amp;amp;amp;lt;육식동물&amp;amp;amp;amp;amp;amp;amp;gt;, &amp;amp;amp;amp;amp;amp;amp;lt;화녀 '82&amp;amp;amp;amp;amp;amp;amp;gt;, &amp;amp;amp;amp;amp;amp;amp;lt;충녀&amp;amp;amp;amp;amp;amp;amp;gt;

<하녀> 1960 - 모든 시리즈의 모태; 식모집 아들 살해 사건 실화 바탕

<화녀> 1971 - 하녀의 리메이크

<충녀> 1972 - 명보극장 살인사건 실화 바탕

<화녀 '82> 1982 - 하녀의 리메이크

<육식동물> 1984 - 이 시리즈의 최종장; 충녀의 리메이크

시대별 사회적 특징을 볼 수도 있는데, 그 시절 부르던 이름: 70년대=식모, 80=파출부, 90=가정부, 00=가사도우미. 주위에 쏟아지는 많은 졸부/ 벼락부자들을 보며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해서든 하면 나도 상류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 생각하던 시기. 그리고 절대 깨기 싫었던 건 가족이 아니라 그 앞을 바라보며 억척같이 살다가 남들에게 이제 좀 살만하네라 보일 수 있는 상징인 식모까지 꾸리며 살고 있는 그 아우라.


일단 추천은 여기 까지고 다음의 영화들도 추천한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들도 꽤 있다. 

로맨스이지만 : #불륜 #금단 #치정 #파국 #그냥하지마 #그냥 보기만 해

하드류:

<롤리타> 1962 스탠리 큐브릭 감독 | 제임스 메이슨, 수 라이온 주연

<열정의 제국> 1978 오시마 나기사 감독 | 후지 타츠야, 요시유키 카즈코 주연 | 시리즈온, wavve

<롤리타 리메이크> 1997 애드리안 라인 감독 | 제레미 아이언스, 도미니크 스웨인, 멜라니 그리피스 주연

<세크리터리> 2002 스티브 쉐인버그 감독 | 제임스 스페이더, 메기 질렌할 주연 | Watcha

<꽃과 뱀> 3부작 2003, 2005, 2010 스기모토 아야 주연 | 티빙 (1,2)

<내가 사는 피부> 2011 페드로 알마도바르 감독 | 안토니오 반데라스, 엘레나 아나야 주연

<뫼비우스> 2013 김기덕 감독 | 조재현, 서영주, 이나라 주연 | 시리즈온, wavve, 티빙

 

라이트 류:

<데미지> 1992 루이 말 감독 | 제레미 아이언스, 줄리엣 비노쉬 주연 | 시리즈온, 티빙, wavve

<은밀한 유혹> 1993 애드리안 라인 감독 | 로버트 레드포드, 데미 무어, 우디 헤럴슨 주연 | 시리즈온, 티빙

<폭로> 1994 베리 레빈슨 감독 | 마이클 더글라스, 데미 무어 주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주연 | wavve > 묵직함은 하드류에 가깝긴 함

<원 나잇 스탠드> 1997 마이크 피기스 감독 | 웨슬리 스나입스, 나스타샤 킨스키, 로다쥬 주연

<밀애> 2002 변영주 감독 | 김윤진, 이종원 주연 | Netflix 

<바람난 가족> 2003 임상수 감독 | 문소리, 황정민 주연 | Watcha, Netflix

<주홍글씨> 2004 변혁 감독 | 한석규, 이은주 주연 | Watcha, Netflix > 하드류에 가깝긴 함

<나를 찾아줘> 2014 데이빗 핀처 감독 | 벤 에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 | Watcha, Netflix, 디즈니+ > 이야기에 전개가 하드류에 가깝긴 함

<완벽한 타인> 2018 이재규 감독 |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주연 | Watcha, Netflix

 

 


보너스:  불륜을 미화한 끝판왕 만화 - <황혼 유성 군>

<시마과장> 시리즈의 히로카네 겐시의 만화로 불륜을 굉장히 미화한 작품으로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작가가 설정한 시추에이션들 때문에 아 ㅆ... 이것은 순수한 사랑인가... 혼란스럽게 감성을 파고든다. 중년을 넘어 노년의 사랑까지 다루고 있는데.., 특히 노년기의 사랑 이야기에 가서는 :"하아... 이 정도면 인정해 줘야 하나..."라는 혼란스러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

 

포스팅 첫 글귀에 걸어놓은 말은 이 만화의 작 중에서 나왔다:

"마흔을 넘기며 많은 사람들은,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불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마치 석양에 사라지는 유성처럼, 마지막 불꽃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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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원작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코로나 이후 자꾸 발생한 오픈 연기 소식에 아쉬웠던 <지금 우리 학교는>을 넷플릭스 오픈한 날 밤새워 정주행 했다. 끝나고 나니 다음 날 아침 6~7시 사이였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별점 3.5! 전작들과 비교 시, <지금 우리학교는> >>>> <지옥> >>> <오징어 게임> 정도다. 지금까지 봤던 어떤 한국 넷오 보다 완성도도 높았고 일단 스케일이 크고 액션이 월등히 좋았다. 생각보다 액션이 괜찮은 하이틴 좀비 드라마 물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왓챠의 악평이 심상치 않다. 여기 여론은 여혐과 윤리 관련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

보는 와중에도, 이후에도 커뮤니티나 평점 사이트를 확인 해 봤는데 호불호가 엄청 갈린다. 물론 완주 후 평점도 있지만 보지 않거나, 1~2화 혹은 이후 중간에 하차 후 내린 평점들도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함부로 평점을 추천하기도 그렇다. 암튼 오픈 첫날 이슈의 중심에 선 것은 맞는 것 같다.

갠 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점과 단점은 아래와 같다:

장점:

1) 폐쇄적 공간을 활용한 화끈하고 큰 스케일과 액션:

이거 하나로 먹고 들어간다. 학교라는, 어찌 보면 좁고 폐쇄된 공간을 이곳저곳 아주 잘 활용하며 (좁으면 좁은대로, 조금이라도 넓으면 넓은대로) 심지어 스케일 있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사한다.

작 중 최고의 도서관 액션씬

특히 5화 중 박진감 넘치는 도서관 액션씬은 에피소드 중 최고의 연출 중 하나다. 어차피 청불이라 단점으로 꼽진 않지만 좀비물이다 보니 잔인함의 수위는 높은 편이다. 대신 타격감도 굉장히 좋다. 튀어나오는 내장이라던지... 살갗을 찍어 먹는다던지.. 이런 건 종종 나옴

암튼 매 에피소드 마다 충분한 액션신을 제공하다 보니 지루함이 덜하고 끝까지 관객을 붙들어 매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쫓고 쫓기는 서바이벌의 매력을 살린 연출 하나만으로 충분히 볼 만한 작품이다.

2) 낯설어서 신선한 배우들과 지루하지 않은 캐릭터들

<지우학>에서 액션과 함께 가장 돋보이는 요소다. 일반 대중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지진 않은 듯한 (나만 모르고 있었을 수도...) 어린 배우들의 대거 기용으로 일단 신선하다. 연기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네임드 배우가 없으니 한쪽으로 관심이 쏠리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여유 있게 이 캐릭터 저 캐릭터를 잘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두 번째는 캐릭터들이 잘 살아있는 편이다. 당연히 짜증나는 트롤 캐릭터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시종일관 끝까지 관객의 목을 조이진 않는다. 그리고 주요 캐릭터들 마다 그 고유의 특성을 잘 부여한 것 같아 어느 한 사람 필요 없다고 느껴지거나 오버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분배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반장 조이현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캐릭터 중 하나는 바로 반장, 조이현. 아마 이쁨, 쿨함, 무쌍, 논리 갑, 리더십, 현실적 심지어 멋짐, 차도녀 알고 보니 순수함으로 똘똘 뭉친 이 최남라 캐릭터 때문에라도 정주행 한 사람들도 꽤 있으리라 본다. 이 분 필모를 보니 유명한 들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의생의 옥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더라. 오히려 영화 필모가 너무 없어서 아쉬웠는데 <변신>, <기방도령>, 단편 <기령>에 출연했다. 앞으로의 두드러진 활약이 기대되는 배우다.

수혁 역의 로몬

그리고 수혁이 캐릭터의 로몬 (박솔로몬) 배우도 인상적이다. 학교에 꼭 하나 씩 있는 일진무리와 거리 둔 쿨한 시라소니 류의 캐릭터인데 풍기는 마스크가 범상치가 않다. 무슨 홍콩에 사대천황 배우들 중 하나 어렸을 적으로 나올만한 느낌을 가지고 있길래 찾아보니 우즈베키스탄-한국 국적으로 나온다. 혼혈인지 특유의 매력적인 분위기를 안겨준다.

드라마의 서브 스토리를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양궁부와 전사팀

드라마의 좋은 점은 이런 주연 캐릭터만 살리는게 아니라 이 외의 조연급 캐릭터들도 조미료 마냥 아주 잘 살아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메인 캐릭터들과의 조우 이전 서브 스토리를 책임지는 양궁부 궁사 팀은 각각의 캐릭터들도 좋지만, 이들이 모여 이끌어내는 하모니가 더 인상적인 팀이다. 각각 활을 든 궁사들과 창을 든 보병 전사들로 꾸려졌는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액션의 케미가 또 한 재미를 더 한다.

요즘 성행하는 근본없고 지나친 국뽕을 싫어하는데 <지우학>에서 보여준 양궁 뽕은 너무 좋았다. 대학 진학도 힘든 예선전에서도 떨어지는 양궁 부지만 전부 영점 사격자들이라ㅋㅋ 오직 한국 배경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상황 설정! 쏘는 족족 한 방에 좀비들을 쓰러뜨리는 이 멋진 모습은 반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타격감 좋고!

애매 한 점:

3) 여기저기 꼬집어 본 사회문제들

단점에 들어가기 앞서 장점이라 해야할 지 단점이라 해야 할지 가장 애매한 요소다. 짧게 줄이면 어필은 하나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장점이라면 "그렇지 이런 게 문제지"라는 문제의식은 일깨워 주는데 그 개수가 약간 필요 없이 많고 제대로 다뤄주진 않는다.

아무래도 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다 보니 학폭에 관련된 문제를 그나마 가장 깊게 다루고 있긴 하다. 사실 좀비란건 단순히 잔인한 쾌락을 안겨주는 단순한 오락 테마가 아니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현실적인 사회문제와 비판으로서의 테마다. 몸은 죽어있지만 정신은 살아있는 드라큘라의 신화적 존재와 완전 반대 선상에 서서 몸은 살아 있지만 정신은 죽어 있는 현대인을 그리는 테마가 바로 좀비다.

&amp;amp;amp;amp;amp;amp;amp;lt;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amp;amp;amp;amp;amp;amp;amp;gt; 중 한 장면: 자본주의의 상징인 쇼핑몰이 배경이다&amp;amp;amp;amp;amp;amp;amp;nbsp;

1968년 조지 로메로 감독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탄생한 이후 속편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에서 현대인의 배경인 자본주의와 직접적으로 매칭 시키면 더 심화되고 본격적인 사회비판을 다룬다. 그리고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의 좀비 발원의 직접적인 사유는 바로 이 '학폭' 때문이다.

4) 트롤 캐릭터와 신파:

청산치킨 본점

애매하긴 한데 오히려 장점 쪽으로 두고 싶은 요소다. 트롤/신파 모두 존재한다. 한 두개가 아니다. 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지고 복창이 터질 정도로 질질 끌진 않았다. 잘했다. 아예 없거나 더 빨리 끊어냈으면 좋았을게 한 둘이 아닌데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본다. '이 정도'면 한국영화와 드라마 특유의 진한 신파는 없다고 봐도 된다. 이 정도면.... 그리고 좀비나 크리쳐 물에서 트롤 캐릭터는 공식이나 다름없는데 그게 없으면 또 심심한 건 사실이잖냐....

단점:

5) 불필요한 이야기와 캐릭터들:

위에서 이어 받는 얘기다.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뜬금없는 것들이 많았다. 트롤 씬들, 신파들 등... 4번에서 말한 것처럼 금방 쳐내긴 했으나 그래도 좀 더 깔끔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특히 동영상 씬으로 다음 에피소드까지 우려먹을 줄은.... 3번에서 언급한 사회문제들도 짧아도 어필한 만큼 확실히 풍자나 묘사를 하고 의견을 확실히 내놓거나 결판을 내던지 했어야지 약간 여기저기 오지랖만 부린 느낌이다.

6) 길다:

이미지만 봐도 상황이 파악된다

거의 모든 드라마들의 이 고질적 문제점을 <지우학>도 벗어나진 못했다. 스토리를 보니 영화로는 좀 부담스럽고 6~7편 정도면 굉장히 깔끔하고 긴장감으로 끝까지 갈 수 있었을 텐데 여느 드라마들이 늘 그렇듯이 시청시간 때우기 식의 늘려놓음.. 편 당 길이도 어? 오프닝 포함 한 30~40분 정도로 하고! 제발! 이 고질적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뭐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해는 되겠지만 하나의 작품으로서 보는 관객 관점에서는 정말 아쉽고 그지 같긴 한 점이다.


다이하드의 하이틴물 같은 느낌이다
재밌게 정주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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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의 무거운 주제가 영화의 톤을 정의한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을 거의 못 가다시피 하여 못 본 작품들이 많은데 <이터널스>가 1월 14일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되었다. 많은 혹평을 봐서 별론가 했는데 직접 봐보니 2시간 47분이랑 시간이 훅 지나갈 정도로 재밌게 봤다. 기존 마블 시리즈와는 아예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서 기존 마블 팬들의 실망은 왠지 이해가 갔지만 오히려 새로운 이터널스의 내러티브를 위해 실험적인 도박을 강행한 점이 꽤 용감해 보였다. 

일단 이터널스의 주제는 무겁다. 기존 마블캐들이 짊어진 짐이란 어디까지나 '자유', '이념', '정의' 뭐 이런 정도인데 관객들이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내러티브다. 하지만 이터널스가 7천 년간 지구에서 시간을 보내면 느낀 문명과 생명에 대한 숭고함과 그들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책임, 고뇌, 명분은 지구마블캐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다. 이러한 무게 때문에 더 무겁고 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영화 내내 이어지는 캐릭터들의 유머 코드를 통해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고는 있다. 

테나, 그리스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는 별개의 존재다

그래서 작가들은 이 무거운 짐을 진 이터널스를  표현할 방법으로 결국 그들을 한층 더 나약한, 신경쇠약 직전의 모습으로 비치게 하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 가장 극한의 예가 바로 치매에 걸린 테나(안젤리나 졸리) 캐릭터일 것이다. 아마 이것때문에 기존 마블팬들은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신의 개념인 이터널스가 어벤져스는 커녕 시시때때로 인간보다 더 나약한 모습들을 보여준다니.
암튼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바, 이터널스가 그 숭고함에서 비롯된 진실이라 부르는 그들의 위대한 기억은 영화 속 인류와 지구의 생존에 대한 그들의 명분을 대신하는데 이것을 위해 영화는 관객에게 인간 문명의 큰 다섯 가지 꼭지를 제시한다.
 

제시된 5개의 문명의 기억

 

인류의 기원: 사냥 무기를 든 것으로 보아 아직 농경사회로의 진입 이전, 즉 문명의 여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1. 메소포타미아 (기원전 약 5000년) : 장담과 기약 없는 인류 문명의 시작. 제로베이스에서 주사위가 던져진 것처럼 인간만 보일 뿐 문명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영화속 이터널스는 약 7천년간 지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originWidth":1234,"originHeight":359,"style":"alignCenter","caption":"영화속 이슈타르의 문
2. 중동의 바빌론 (기원전 2000년): 아름답고 위대한 문명의 발전 가능성. 이것 때문에 에피소드 속 메인으로 보여지는 두 건축물. 실제 존재하였던 이슈타르의 문과 7대불가사의로서 아직 존재를 증명하지 못한 전설의 공중정원, 이 두 건축물을 보여준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인간 문명의 중요한 메타포로 자리 잡은 바벨탑 또한 이 문명에서 건설되었었다) 

 

3. 인도의 굽타 (약 320년 경): 인류의 사랑과 염원, 존속과 번영. 굽타 에피소드에서 사랑이 맺어지는 등,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장식, 의복과 풍습 등 비로소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가 꽃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굽타 왕조가 풍족한 인류 문화의 시작 시점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영화 내러티브 상 대표 메타포로만 여기면 될 듯 하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4. 남미의 테노티치틀란(1521년) : 갈등, 분쟁과 살인, 전쟁
아즈텍 문명의 테노티치틀란은 스페인 콩키스타도르, 코르테스의 침략으로 몰락했다. 영화 속에서도 아마 이 시점을 다루는 것으로 보이고 이터널스의 멤버인 드루이그가 지구랏을 뒤로 하며 남아 있는 원주민들을 이끌 때는 종교라는 것이 인간 문명에 끼어드는 점까지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침략자 스페인 보다는 전지전능한 구루로서 드루이그로 봐야 하며 물론 <갈등/분쟁/살인/전쟁>의 원인 중 하나로서의 네거티브한 관점이다)

 

 

영화 속 히로시마 원폭
5. 일본 히로시마 원폭 (20세기) : 파멸.
 
여기까지 이터널스가 7천년간 목격해왔을 모든 인류문명사를 시간 상 이렇게 5꼭지로 함축하여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이터널스가 말하는 그 진실이며 숭고함의 원천이며 셀레스티얼이 마지막 심판을 위해 가져간 증거들이다.
 
 
(이집트, 그리스 등등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포함하여 군데군데 더 많은 문명들이 조각처럼 다뤄지기는 하는데 챕터 타이틀을 붙이면서까지 보이는 문명은 바로 위의 다섯 가지다)

 

 

이터널스가 가진 고뇌의 무게와 그에 따른 서사에 맞춰진 톤으로 인한 연출로 호불호는 갈릴 것 같다. 서정적이기도 하고, 알고보니 나약한 신들의 서사를 풀어나감이 나 같은 사람들로서는 재밋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존과 결이 다른 서사와 아직 기숙사에 있는 잼민이 엑스맨들보다 더 어설프고 힘빠진 전투 씬과  지구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데 어벤져스가 몰랐다고? 등등의 일부 개연성 결여 등등에 어설퍼 보이고 지겨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결이 너무 다른 영화다
 
 
암튼 위와 같은 느낌들로 나는 꽤 재밋게 봤고, 영화에서 이터널스는 7천년의 인류 문명 역사 속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한 것을 넌지시 보여주는데 엔딩크레딧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 속 신과 신화들 속에 그들이 어떻게 녹아들어가 있는지를 보여준 것도  소소한 관람 포인트였다. 또한 이웃 동네의 배트맨과 수퍼맨의 패러디는 물론 토르(혹은 가오갤)를 매개로 할 이터널스와 어벤져스의 훗날 연계의 가능성을 제시한 쿠키 영상, 블레이드와 블랙나이트 쿠키 등등 곳곳에 뿌려져 있는 많은 이스터에그들 또한 재밌는 요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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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이터널스의 사건 당시 어벤져스는 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아래의 가정이 생긴다고 함:
- 이터널스 사건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8개월 후 발생
- 피터 파커는 미스테리오를 상대 중이었음
- 토르와 캡틴마블은 각자의 이유로 우주에 있었음
- 닉 퓨리도 우주에 계심
- 스칼렛 위치는 <완다비전> 이후 아직도 자기고립 상태에 쳐해져 있었음
- <팔콘과 윈터솔져> 타임라인은 엔드게임 발생 6개월 후이므로 캡틴 아메리카를 이어받은 팔콘도 바빴음
- <Armo Wars>는 겹치는 타임라인이라 워머신도 바빴음
- <샹치>도 <파프롬홈> 및 <이터널스>와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고 그 당시 헐크, 웡, 닥스는 직간접적으로 샹치를 주시하고 있었음

그래도 지구가 꼴까닥할만한 사건이었고 뉴스에도 실린만큼 어벤저스가 모를 리 없고 이에 대한 훗날 그들의 입장과 당시 그들의 정확한 웨어어바웃 및 사정 그리고 이터널스의 관계가 궁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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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 프로필

지금까지 쌓인 왓챠 DB를 보며 그냥 쌓아만 놓지 말고 정리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보는 테마별 추천 영화 시리즈. 앞으로 4000편을 채우려면 얼마나 더 봐야 될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화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서...ㅜㅜ

추천은  크게는 별점 5 > 4/5 >4 > 3.5 순이긴 한데, 세부적으로 1~10위의 차이는 없다. 그냥 내 DB에서 차례대로 보이는대로 추천

암튼 이번엔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 하드보일드-느와르 10편!!!

 

1.디바
2. 피와 뼈
3. 트루 로맨스
4. 순응자
5. 하나비
6. 무간도
7. 아이리시맨
8. 킬링 조이
9. 복수는 나의 것
10. 개를 문 사나이

 

1. 디바 Diva

1981 프랑스 | 장 자끄 베넥스 감독 | 출연: 롤랑 베르틴, 프레데릭, 안드레이, 리샤 보랭제 | Watcha

칭찬할 것들이 수만 가지가 되는 이 영화 중 특히 추격씬은 1981년 이후 할리우드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액션 영화들 속 자동차/오토바이 추격씬의 바이블이 되었다. 또한 영화의 메인 테마나 다름없는 카탈리니의 아리아인 "La Wally, 'Ebben, Ne Androi Lontana (그럼, 나 멀리 떠나리)"를 현대인들에게 다신 한 번 각인시켜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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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와 뼈 血と骨: Blood And Bones

2004 일본 | 최양일 감독 | 출연: 기타노 다케시, 오다기리 조, 마츠시게 유타카, 나카무라 유코

일본의 하드보일드는 익숙할 수 있어도 재일교포의 하드보일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최양일 감독은 일본 뉴웨이브의 아버지 중 하나로 통하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 ('감각의 제국')의 조감독이기도 했고 일본 영화감독협회 이사장까지 올랐던 굉장한 실력파 감독이다. 심지어 그 보수적인 일본에서 일본 국적도 아닌 공식적인 한국 국적으로 이사장을 맡은 것이었다. 암튼 조감독 시절을 청산하고 1983년 <10층의 모기 十階のモスキート>로(이 또한 걸작) 데뷔하여 일본 하드보일드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명작들이 있지만 <피와뼈> 그중 연출에 있어서의 감독의 원숙함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3. 트루 로맨스 True Romance

1993 미국 | 토니 스콧 감독 | 크리스찬 슬레이터, 패트리샤 아퀘트 외 엄청난 카메오

90년대 막가는 청춘들의 범죄를 다룬 현대판 보니와 클라이드 겪 영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저수지의 개들>을 만들기 위해 판매한 각본을 토니 스콧 (리들리 스콧 감독의 동생)이 감독한 작품이다. 토니 스콧 감독도 액션 영화에 뛰어나고, 타란티노 초기의 각본에 심지어 메인 캐릭터는 홍콩 액션 영화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광신도라는 설정이니 이 여화의 재미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다. 매우 빠른 템포로 전개되며 순간순간 엄청난 숫자의 조연과 카메오들을 등장시켜 영화의 묘미를 더하는데, 몇 열거하자면 브래드 피트 (대마초 목에 걸리는 연기 일품), 데니스 호퍼, 발 킬머, 게리 올드만, 사무엘 엘 잭슨, 크리스토퍼 월켄, 크리스 펜 등이 있다. <볼륨을 높여라>, <헤더스> 등에서 이어지는 젊은 시절 패기 넘치는 크리스챤 슬레이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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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순응자 The Confirmist

1970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 출연 장-루이 트린티냥, 스테파니아 산드렐리

이 리스트에서 느와르란 단어에 가장 어울릴만한 컬러 영화다.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중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다. 이중 스파이에 대한 스토리로 영화 내내 거장의 숨멎는 연출이란 것이 대략 어떤 것인지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특히 시네마토그래피가 인상적이기도 한데 공산주의 국가에서 보이는 건축양식들의 특징이 프로파간다를 위한 압도적인 공간과 파사드 연출인데 이를 적극활용하여 빛과 그림자를 극대로 사용한 '키아로스쿠로 Chiaroscuro' 기법 또한 탄성을 자아내기 때문에 건축학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픈 영화다. 70년대 느와르 영화의 대표작이자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소장 중인 비디오 테이프

이동진 평론가의 컬렉션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나름 나만의 자랑거리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정으로 내 인생 동안 모은 많은 비디오 테이프와 포스터들과 OST 테이프들을 거의 다 버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목숨 걸고 지켰다. 근데 지금 우리 집엔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함정.


5. 하나비 Fireworks

1997 일본 | 기타노 다케시 감독 | 출연: 기타노 다케시, 오오스기 렌, 키시모토 가요코 | Watcha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굉장한 로맨시스트다. 이 한 없이 낭만적인 측면은 우디 알렌과 닮아 있는 것 같다. 폭력이 전반을 이루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낭만과 블랙 코미디와 대칭을 이루며 이 사람의 영화에 한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폭력물 장르만 따지면 <그 남자 흉폭하다>와 <소나티네>의 전작들이 있었지만 이 작품들이 날 것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하나비>에 와서 그 원숙함을 드러낸다. * 감독의 로맨틱함은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키즈 리턴>, <기쿠지로의 여름>의 '착한 영화들(?)'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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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무간도 無間道

2002 홍콩 | 유위강 감독 | 출연: 양조위, 황추생, 유덕화, 맥조휘, 증지위 | Watcha, Netflix

이젠 사라졌나 싶었던 당시 홍콩 누아르 영화팬들의 길었던 아쉬움과 갈증을 한 방에 날려준 걸작이다. 엄청난 총격씬과 액션은 절제되었으나 여러 비중 있는 캐릭터를 오고 가는, 심지어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까지, 심리와 두뇌 게임을 통해 관객을 끝까지 가만히 두지 않는다. 보통 1편이 가장 수작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무간도>를 시작했다면  시리즈의 끝까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혼돈의 시대>, <종극무간>까지는 꼭이고, 4 탄인 <문도>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5편은... 모르겠다. 하도 평이 좋지 않아 무간도 키드인 나도 보지 않았다.

 

틀레일러

 


7.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2019 미국

마틴 스콜세시 감독 | 출연: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알 파치노, 하비 카이텔, 안나 파킨 | Netflix

솔직히 이 영화는 갱스터물이라기보다는 인생 드라마 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갱스터 영화계의 거장 중의 거장인 마틴 스콜세시 감독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 거장의 손길이 작은 하나까지 느껴지는 가장 완성도 높은 걸작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지 범죄를 떠나 한 인간의 인생을 다룬다. 그것은 분명 4,50대 감독들도 건들 수 없는, 80세를 향해가는 이의 심오함과 성찰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또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영화 속 만남은 항상 팬들을 설레게 하는 떡밥이었는데, <대부>, <의로운 살인>, <히트> 이후 관객들에게 주는 <아이리시맨>의 특별한 선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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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킬링 조이 Killing Zoe

1993 프랑스 | 로저 아버리 감독 | 출연: 에릭 스톨츠, 장-위그 알글라드, 쥴리 델피 | Watcha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각본상 수상에 두 남자의 이름을 호명한다. 한 남자는 쉴 새 없이 떠들어 댔고 이후 겨우 바통을 이어받은 남자는 본인의 부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짧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바로 <펄프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저 아버리였다. 이 남자는 그 유명한 타란티노의 비디오 가게 시절 동료 점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펄프픽션>에서의 기여도 불화로 타란티노와 결별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의 데뷔작으로서 비록 LA 로케 촬영이었지만 파리를  표방한 설정과 느와르 그리고 블랙 코미디의 전개는 옛 프랑스 느와르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로 느껴진다. 근데 이 영화가 드디어 왓챠에 올라왔다. 

 


 

9. 복수는 나의 것 復讐するは我にあり

1979 일본 |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 출연 오가탄 켄, 미쿠니 렌타로, 미야코 초초

소위 말하는 하드보일드 영화에서의 그 '날 것'의 느낌을 최고조로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영화다. 이러한 명작에 어떠한 부가 설명이 필요할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박찬욱 감독이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라고 밝히긴 했지만 정작 그의 동명의 영화와는 또 관계가 딱히 없다. 


 

10. 개를 문 사나이 C'est arrivé près de chez vous

1992 벨기에 | 앙드레 본젤, 브누와 뽀엘부르드, 레미 벨보 감독 | 출연: 브누와 뽀엘부르드, 재클린 뽀엘부르드-파파에르트 | YouTube

영화 <랑종>이 사용했던 페이크 다큐 혹은 모큐멘터리 형식의 오래된 명작 중 하나다. 모큐멘터리의 원조를 찾아 올라가자면 1922년의 <Haxan>까지 한다고 한다는데, 일단은 이 영화와 1999년의 <블레어 위치>가 아주 좋은 바이블로 남는다. 한 청부살인업자를 따라다니는 스토리로서 어떻게 보면 모큐멘터리라고 밝히는 것 자체 스포일 수도 있을 정도로 당시 이런 형식의 영화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게 픽션인지 팩트인지 헷갈려하며 마지막까지 향하는 그 텐션이 쫄깃한 영화다. 뭐 폭력은 덤이고. 유튜브에 풀버전이 올라와 있긴 한데 불어를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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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참 힘들어서 영화만 보는 타입이다. 이유는 단 하나, 길어서 못 본다. 근데 요즘 하도 드라마들이 핫해서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스토브리그> 정도? <오징어 게임>도 포스팅했던 것처럼 그냥 그랬고, <스위트홈> 보다가 못 견뎌서 꺼버렸고, <인간 수업> 그냥 볼만 했고, <경이로운 소문> 막판에 확 늘어지다 후다닥 결말에 실망하고, 지금은 <검은 태양> 보고 있다. 근데 이 <마이네임>은 꽤 괜찮게 봤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OST 좋아요!

OST: Mediocre Life

일단 음악이 좋았다. 전체적인 음악들은 다른 드라마들에서도 차용하고 있는 요즘 그 허세들어간 소울 풍 EDM 발라드 (뭐 이렇게 불러도 되나...) 식의 음악들인데 좋긴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1화 오프닝 끝나고 첫 씬에서 나오는 80년대 감성 풍만한 "Mediocre Life"가 완전 최향 저격이었다. 안 그래도 80년대, 일렉트로 느낌 강한 신스 웨이브 좋아하는데 이게 딱이었다.

2. 적당한 러닝 타임!

드라마에 손대기 싫은 이유가 바로 러닝 타임인데... 60~100을 넘어가는 사극 그렇다 치고, 40회 토나오고, 16회 이런 것도 머리가 띵해지는데, 1회당 1시간 정도 분량에 8화까지다. 오프닝+엔딩 자르면 좀 덜 나오겠긴 하는데.. 암튼 8화 정도에서 끝나니 드라마 특유의 늘어짐 별로 없고 텐션을 잘 유지한다. 같은 감독의 <인간 수업>은 막판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 좀 그랬는데 여기서는 그 단점을 충분히 보완하여 늘어짐 없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6화 정도에 30~40분 분량이라면 더 숨 가쁜 작품이 나왔을 듯. 제발 드라마 좀 미니시리즈 좀 만들어 달라고!!!!

3. 주인공들의 하드캐리 못지않은 신 스틸러들

이학주, 백주희

뭐 박희순과 한소희 둘이 멱살잡고 끌어가긴 하는데, 신 스틸러들이 꽤 많다. 그중 갠 적으론 정태주(이학주 분), 강 변호사(백주희)가 젤 좋았다. 근데 백주희 배우 이름 찾는데 시간 너무 오래 걸렸다. 뮤지컬 계에서는 조연으로서 유명한 분이라는데, 왓챠 건 다음이건 네이버 건... 아무리 조연급이라도 이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조연 캐릭터의 이름은 좀 올려달라고요!!!! 백주희 이 분 여기저기 많이 나오셨다. <인간 수업>, <말죽거리 잔혹사>, <인질>, <시동>,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등... 월리를 찾아라는 우리의 몫! 암튼 근데 박희순의 연기가 드라마를 시네마틱 급으로 쭈 우우 욱 묵직+안정되게 만들어주긴 했다. 한소희도 생각보다는 액션 등 선방했고. 👍👍👍

4. 넷플 Cinematic Matching 시스템에 근접하는 드라마

제일 와 닿았던 부분인데, 일단 이 드라마는 새로울 건 하나도 없다. 우리가 모두 아는 영화/드라마의 이것저것을 아주 잘 버무려놨다. 대신 재밌고 알차게. 이 부분이 바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할 것 같다. 하지만 클리셰와 아는 것들 범벅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아주 맛있게 잘해놨으면 칭찬받아야 한다. 똑같은 전주비빔밥도 맛있는 곳과 맛없는 곳이 있는 것처럼. 부담 없이 가볍게 쭉 보고 털어버릴 수 있는 적당히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괜찮은 킬링타임용 콘텐츠가 바로 이 <마이네임>이다.

뭔 소린지 몰겠지만 암튼 시스템임....

그리고 이게 핵심이며 내가 넷플릭스를 무서워하는 가장 큰 이유다. 넷플의 이 시네마틱 매칭 시트템은 왓챠나 유튜브처럼 개인의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기 보다는, 전 세계인(넷플 구독자들이겠지)들의 취향을 분석해 그들이 가장 좋아할 보편 꿀 잼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함에 더 가깝다. 그러니까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분석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상업적으로나 초기 단계에서 보면 전혀 나빠보일 것 없겠지만 결국 이건 개개인들을 보편화시켜버리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게 무서운 거다.

우리 시대 문명에 태어난 수 많은 좋은 작품들 중 가장 보편적인 콘텐츠들만이 DB에 남을 것이며 미래에 만들어질 콘텐츠들도 그 알 수 없을 일조의 '보편 공식'에 따라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의 입맛에 맞춰서.

당장 유뷰트 추천 콘텐츠만 봐도 선택권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험도 같이 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줘서 좋긴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접할 수 없게 돼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공감이 커지면 그런 콘텐츠만 만들려는 이들도 엄청나게 많아진다. 결국 한쪽으로만 쏠리고 질들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다양성이 없어지게 될 위험에 쳐해 진다.

왓챠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알아도 못하는 건진 몰라도) 적어도 왓챠는 5점 척도 상당히 다양화되고 세부적인 DB 베이스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데 넷플은 그저 간단히 좋아/싫어 둘 뿐이다. 아주 간결하고 좋아. 세분화 되어봤자 시네마틱 매칭 시스템 취지와 벗어나고 복잡해질뿐이어서.... 그래서 난 넷플이 많이 무섭다. 10~15년 전 당신의 정보들을 다 빼갈 것이라며 구글에 대해 사람들이 경고하던 것처럼... 그냥 디깅 하던 옛날이 그립기도 하다.

암튼 마이네임은 이런 측면에서, 맛있는 인스턴트 식품같다. 드라마는 재밌고 잘 만들었다. 이 점에서는 <낙원의 밤>보다는 2백만 배 잘 만든 케이스다. 다만 이런 것도 있길 바랄 뿐, 다양한 깊고 또는 가벼운 콘텐츠들의 홍수는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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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만 공개되는 줄 알았는데 시즌1 전체가 한 번에 공개돼서, 오예~! 하면서 봤다. 하지만 1편 당 약 한 시간 씩, 총 9화까지 참고 본 내가 곧 승자고 그 잃어버린 476분+는 아무도 내게 보상해 주지 않을 것이다. 처음엔 넷플이 할리우드와 달리 감독들에게 100% 자유권을 준다는 것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봤었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나오는 넷플 오리지널들을 보면 과연 100% 자유권이 좋은 컨텐트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그것도 아주 자주)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될 뿐이었다. 

버즈를 일으킬만한 조합: 이병헌, 이정재, 공유, 이유미, 정호연, 그리고 이들을 이끈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대작, <오징어게임>. <남한산성>의 감독에 이정재+이병헌+공유와 도수코 출신 정호연, 아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유미까지 충분히 입에 오르내릴만한 라인업을 갖췄다. 거기다가 많은 마니아들을 가지고 있는 게임식 서바이벌 장르라는 것 까지.

대표 일본 서바이벌 컨텐트: (좌) 신이말하는대로, 배틀로얄, (중) 라이어게임, (우) 도박묵시록 카이지, 아리스인보더랜드

하지만 오히려 그 서바이벌 장르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기대를 갖게 했음과 동시에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미 이 쪽 계열 매니아들은 10년이 훨씬 넘게 <카이지>, <라이어 게임>, <배틀로얄>, <신이 말하는 대로> 등 클래식 일본 서바이벌 만화/영화에 이미 잔뼈가 굵어 있는 상태고, 최근의 비슷한 류의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버이벌 드라마 <아리스인 보더랜드>에도 거의 시큰둥한 상태였을 것이다. 

오그라드는 대사와 어설픈 연기로 가득찬 외국인 VIP 캐릭터들, 심지어 서양 어른 남자가 동양의 어린 남자를 탐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맥락적으로는 전혀 필요 없는 설정이었다

<오징어 게임>이 보여줬던 프리뷰를 보면 위 언급된 컨텐트들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음을 확인시켜줬고,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K-'를 묻힌 이미 경험한 서바이벌 콘텐츠의 오징어 짬뽕 식상함이었다. 거기다가 더 충격적인 것은 연기. 주연부터 엑스트라까지의 모든 연기가 이상하고, 거슬리고, 어설프고, 오버스럽다. 가장 익스트림한 케이스로, 국내 컨텐트에서 항상 고질적인 문제로 나오는 외국인 캐릭터들. <오징어게임>의 외국인 VIP들의 이상, 거슬림, 어설픔, 오버는 물론 심각하게 오그라드는 대사까지! 차라리 '그분'이 연기하시는 프런트 맨의 영어 연기가 훨씬 부드러웠다. 암튼 이 문제를 극복한 건 내 기억엔 아마도 <모가디슈> 밖에 없는 듯하다. 

바로 이 느낌이다. 이미 짤이 생성되서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출처: https://cools.kr/%EB%84%B7%ED%94%8C%EB%A6%AD%EC%8A%A4-%EC%9D%B4%EB%B2%A4%ED%8A%B8-%EC%A7%80%EA%B8%88-%EA%B7%93%EA%B0%80%EC%97%90-%EB%AA%A9%EC%86%8C%EB%A6%AC-%EC%9E%90%EB%8F%99%EC%9E%AC%EC%83%9D-%EB%90%9C%EB%8B%A4/

그리고 이정재는 모든 씬에서 연기가 그러하다, "어이, 오징어 양반. 거 게임이 너무 한 거 아니오?" 걍 이 느낌이 일관적이다. 그냥 아주 오랜만에 이정재라는 배우를 만난다는 정도에서 만족하자. 

오징어게임 출처: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711030010650925&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pos=&sig=h6jBGY-gj3DRKfX2h6j9Rg-gLmlq

암튼 'K'를 묻혔다는 건, 분명 시나리오도 분명히 의식을 한 것처럼, 무작정 <카이지> 식의 서바이벌 게임 타입을 따라가진 않는다. 나름 한국인들 정서에 묻어 있는, 구슬치기, 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옛날 추억의 놀이를 적용한 것은 매우 신선하고 높이 살만 하지만, 이것을 풀어나가는 후 과정은 우리가 익숙한 콘텐츠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시도는 신선했지만 결국 'K'를 묻힌 결과만 낳게 된 것 같다. 심지어 오징어게임의 주인 캐릭터 설정은 이 분야 마니아들이면 거의 1,2화 정도에서 다 예측 가능할 만한 설정일 정도로 어술하다. 원래 빈틈들이 여기저기 있어도 이해해 줄 법도 한데 그러기엔 시나리오가 엉성하니 빈 틈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높은 높이에서의 다리 건너기, 줄다리기 등 표절 얘기도 나오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오징어게임의 모션타이포그래피

그렇다고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이런저런 우리가 민감해 하는 최근 사회이슈도 조금이나마 꼬집으려 노력도 했고, 제목과 오프닝 타이틀에 쓰이는 타이포그래피에도 많이 신경 쓴 것 같고, 앞서 말했듯이 추억의 한국 게임을 접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도 보이고. 연기들도 완전 다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공유와 이유미의 연기는 딱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메인 캐의 어머니 역들도) 근데 이것도 그 들이 엄청나게 인상깊은 명 연기를 보여줬다기 보다는 나머지 연기들이 너무 이상해서 유독 돋보였던 것 뿐이다. 한 명도 아니고 대부분이 이러니 이건 감독의 연기연출 잘못인건가....

이유미는 본인의 주특기인 꼴통연기를 잘 보여줬고, 공유도 자꾸 오징어 명함 대신 카누 한 봉을 끄내들 듯한 그 카누 광고의 쿨함을 잘 전해주었다

공유의 연기 만큼은 오버스럽지 않게 매끄럽게 잘 흘러가면서 배우 특유의 매력 (자꾸 주머니에서 명함 대신 카누를 꺼낼 것만 같긴 했지만)을 잘 보여줬고, 이유미 배우 또한 역시 깔짝거리는 당돌한 꼴통 캐릭 연기는 자신을 따라갈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유감없이 잘 보여줬다. 배우가 가장 잘하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준 캐릭터가 바로 이유미의 지영이라는 캐릭터다. 한국 인디 영화계의 대표 요정! 이유미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박화영>, <조류인간> 등을 추천한다.

출처: https://www.dollarshaveclub.com/content

암튼 나만 당할 수 없다. 논스탑 476분의 대장정을 마친 내가 리얼 오징어 대마왕이다. 진짜 볼 것 없을 때 오징어 땅콩 킬링타임 용으론 괜찮으니 그런 순간이 온다면 추천한다. 

 

암튼 모두의 바램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쓸데없이 긴 서사와 빈틈 투성이의 9화짜리 시즌1 드라마보다는 그냥 두 시간 약간 넘어가더라도 박진감 넘치고, 숨 막히고, 세밀하고, 정교하고, 관객과의 지독한 추리 게임 끝 마지막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머릿속을 띵하게 만드는 꽉 찬 짧은 영화 컨텐트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더 좋은 컨텐트로 찾아오길... (갑자기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들이 그리워지는 밤이었다)

그것이 게임식 서바이벌 컨텐트의 매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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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7월13일 올렸다가 관리자에 의해 삭제 되었었다.

삭제되었을 때 메시지

그리하여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냈고 사유는 아래와 같았다. 

<랑종> 개봉 전의 언플이 너무 심해서 영화에 대한 악평 관련 이런 쩌리 블로그까지 인터넷 검열을 하나 오해까지 할 뻔 했으나 일단 사유는 위와 같았다. "여성의 신체 노출 이미지". 이번 포스팅에서는 당연히 삭제 했지만, <랑종>에서 강아지를 유해하는 장면이 꽤 불필요하게 느껴졌었고, 적어도 그런 '불쾌한' 씬을 넣을 거면 영화의 맥락이나 서사와 맞아야 하는게 아는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그래서 네크로포비아 영화의 클래식 중 하나인 <네크로맨틱>을 언급하며 그 포스터 이미지를 삽입했었는데 그 포스터 자체가 청소년 유해 정보로 규제된 것 같다.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보면 더 야한 이미지도 본 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도 나름 그 계열 클래식인데... 암튼 해당 사유로 포스터 이미진 삭제하고 포스팅은 재업한다. 

아래부터가 <랑종> 포스팅


 

내 평가는 0.5다, 이런 말도 안되는 버즈가 없었더라면 1.5점이라도 줬을 것이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느낀 건 심각하게 끓어오르는 배신감이었다. 개봉 전부터 인터넷에 퍼지던 시사회의 일반인들 후기뿐 아니라 평론가들과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던 찬사와 버즈들. '나홍진'이라는 이름 하나로 신뢰감은 충분하였으나 이런 버즈들이 오히려 더 분위기를 핫하게 달구었다. 하지만 그렇게 내세워진 '나홍진'이라는 이름은 신뢰가 아닌 그냥 바이럴을 위한 브랜드일 뿐이 아니었나 싶다. 적어도 이 영화, <랑종>에서는...

 

인터넷에 퍼지던 감상평 중 하나... 출처는 위에

 

평론가 평

일반인과 평론가들의 평이 엇갈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서로 극찬하는 경우는 <기생충>처럼 대중성, 작품성 모두 잡은 경우가 꽤 많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더 보고 싶고 아무 거리낌 없이 내 지갑을 열게 되기도 하고.

하지만 <랑종>은 보고 나니 이 모든게 대 사기극이었고, 극한 배신감과 나홍진이라는 감독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100% 증거 없는 뇌피셜) 이 제작사에서 얼마나 돈을 풀었으면 이런 엄청난 버즈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이 어그로와 낚시에 제대로 걸려버린 현실이 너무 화나고 짜증이 났다. 정말 이 영화가 잘 만든 작품이라고 느끼고 공포스러웠다면 그건 정말 '나홍진'이라는 새로운 맹목적 오컬트의 종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왓챠에는 제대로 된 평들이 있겠지 하고 뒤져봤는데 여기도 왓챠 뱃지를 단 상당수의 네임드들이 3,4,5점의 높은 평가를 하고 있기도 했다. 근데 그나마 제대로 된 평가들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아래와 같은!

<랑종>에 대한 아주 상식적인 평가 중 하나; 인터넷에서 랑종 욕하면 다구리 당한다는 글도 어느 커뮤니티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 주인장의 아이디는 지웠음; 93의 좋아요가 있는 것 보니 이 세상에 희망은 조금 보인다

그나마 위의 평가가 <랑종>에 대한 모든 걸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까지 심각할 거라고 예상도 못 했으며"... 이게 킬포다. 정말 그 정도의 버즈면 그나마 뭐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영화라고 말할 수 없는 그냥 쓰레기였다. 몇 가지 느낀 점을 말해보자. 

1) 이질적인 포맷: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다. 근데 이게 정말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이질적이다. 차라리 그냥 일반 영화처럼 드라마 포맷으로 찍으면 낫지 않았을까? 후반부 좀비 개 때들에게 물어 뜯기면서도 죽기 직전 놓친 카메라를 찾아 찍고 있는 직업 정신... 하아... 그리고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 있다. 이건 다큐인데 말이지? 발란스가 너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 진짜 예쁜데, 거의 도촬 수준으로 이 여주를 찍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예쁜 건 맞는데 그렇게 엉덩이와 허벅지와 다리를... 그리고 살짝 열려 있는 여자 화장실 문 사이로 찍고 있는 상황은, 뭐 히치콕의 <이창>에 오마쥬라도 받친 거냐? 이런 도촬 각도가 나오는 샷도 영화의 맥락이 있다면 이해가 될 수 있을 텐데 전혀 그런 게 없다. 차라리 관음으로 시종일관 태도를 유지했다면 고개라도 끄덕거렸을 것이다. 

그리고 좀비때가 후반부에 막 튀어나올 때는 그동안 몰랐던 카메라맨들의 숫자도 꽤 많았구나라는 걸 알 수 있다. 와... 이건 뭐 (약간 과장하자면) 공영방송 "런닝맨" 찍는 수준으로 큰 규모였구나...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보고 싶다고? <블레어위치>를 보거나 <개를 문 사나이 Man Bites Dog>를 보라. 아주 잘 만든 페이크 다큐의 정석이다. 

2) 대체 뭘 말하고 싶으셨는지???

맥락도 없고 서사도 없고 장르도 불분명하다. 그냥 막판에 어디서 (그것도 최근에) 다 본 듯한 공포 장르물의 장면들이 총 출동하는데 그냥 어이없고 어질어질할 뿐이다. 이걸 정말 순화 순화해서 "더러운 거 징그러운 거 무서운 거 다 있는 호러 비빔밥"이라고 표현 한 모양인데, 비빔밥은 맛있기라도 하지 이건 그냥 맛이 더럽게 없다. 제작비가 일반 태국영화의 두 배 가까이 된다고 쓴 기사를 기억하는데... 그냥 뭐든 다 해보고 싶었던 걸까?? 다소 수위에 넘는 잔인하다거나, 야하다거나 이런 장면들이 호러/고어 영화에서 큰 문제가 될 건 없는데 이건 뭐 명분도 없고 맥락도 없어서 그냥 시종일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하게만 한다. 

출처: 그레이브 인카운터 페이스북; 네크로맨틱 포스터는 이걸로 대체함

갑자기 캐릭터들이 좀비화 되면서 보이는 움직임은 비평에 자주 나오는 <그레이브 인카운터>의 그것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 아무리 봐도 재네는 강아지 들이다. 영화에서 한 서너번 뜬금없는 중앙에 자막이 붙는데 그것은 '천상의 맛'이라는 개 고집 집 이름이다. 캐들에게 들러붙은 영혼들은 아마도 시장에서 팔려나간 식용 강아지들의 원한들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게 꽤 기괴함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상상 그 이상의 찝찝하고 더러운 기괴함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네크로맨틱 Nekromantik>가 있다. 강아지는 아니지만 고양이를 죽이는 씬이 영화의 맥락을 끊거나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리고 동양의 호러? 그냥 <월화의 공동묘지>랑 <여곡성 1986> 보세요. <전설의 고향>의 DNA가 어디서 왔는지를 느낄 수 있는 한국 호러 영화의 클래식입니다.

일단 고어 혹은 호러의 타이틀이 붙으면 용서되는게 바로 맥락과 서사다. 맥락과 서사 그리고 개연성이 어느 정도 부족하더라도 고어/호러 영화의 맛을 잘 살리면 관객들도 호응하는 게 이 장르의 특성이다. 근데 이건 뭐 맥락도 없어 서사도 없어 개연성도 없어. 그냥 지루한 전반부 (혹은 그놈의 버즈들 때문에 뭔 일이 나중엔 생기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일관되는) 후반부의 우당탕탕 탕 끝. 

                                                                                 피터잭슨 감독의 초창기 고어 영화

그리고 무조건 잔인하다고 사람들이 (최소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게 아니다. B급이건 저예산 인디 호러/고어 영화건 지금까지 사랑받고 유명한 작품들은 적어도 '그들만의' 작가정신이라는 게 담겨 있다. 근데 <랑종>은 머냐? 아무것도 없다. 그냥 무조건 잔인하다. 그래서 불필요한 씬들이라고 사람들이 느끼는 거다. 

팀 버튼의 배트맨2

동양판 <콘스탄틴>이라고? 정말 ㅈㄹ하고 자빠졌다 진짜.. 누가 썼는지 .. 하...  정말 저게 순도 100 아니 20%의 진심이라도 들어있는 표현이라면 난 정말 저 글쓴이의 정신 상태가 의심이 간다. 정말 양심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그리고 랑종의 선과 악 사이에서의 줄타기? 차라리 그런 류의 고민은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가 더 신선했다.

영화 <랑종>

그리고 추가적으로 글 쓰는 김에, 이동진 평론가가 이런 졸작에 두 번씩이나, 그것도 30분 이상을 할애하여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것도 이해가 가지가 않는다. 갠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귀기울여 들을 말씀도 많이 하는 분이라 그의 유튜브와 평론들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무슨 얘길 하는지 이 두 번째 <랑종> 콘텐트를 봐 보았다. 곡해의 여지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미 나는 랑종에 대해 무지하게 화가 나있는 상태) 영화는 어차피 글렀으니 나홍진이라도 살리자라는 느낌이었다. 

이동진 평론가의 두 번째 <랑종> 컨텐츠, 그는 이 콘텐트에서 영화 평론가로서 영화가 아닌 시나리오를 설명 해 준다.

뭔가 시나리오 자체는 <곡성>의 세계관과 연관지어 굉장히 대단했으나 모자른 연출이 문제라는 뉘앙스, 그리고 또 가정하여 좋은 시나리오였다 치더라도 그것을, 시나리오를 왜 영화 평론가가 설명하고 있는 것인지도 전혀 이애학 가지 않았다. 그건 연출가인 감독의 몫 아닌가? 영화는 실패했으니 (이동진 평론가가 단정짓진 않았지만)  시나리오는 여러분들이 모르는 깊은 맥락과 의미들이 숨어 있었다. 좋았다? 이런건가? 

매불쇼 시네마지옥, 라이너와 전찬일 평론가의 <랑종> 리뷰 02:00:00부터

그나마 유튜브에서 매불쇼의 라이너와 전찬일 평론가가 진행하는 시네마지옥 코너에서 다룬 <랑종>이 그나마 좀 정상적이었던 것 같다. (물고 빨던 다른 매체들에 비해). 02:00:00 부터 시작인데 첨의 반은 <곡성>의 대단함을 설명하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반을 <랑종>을 설명하고 있는데 전찬일 평론가는 감독의 인성 관련 발언까지 하시는데 그래도 괜찮나 모르겠다...ㄷㄷㄷ... 

정말 말도 안되는 버즈에 낚여서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고 후회할 희생자들이 한 명이라도 더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냥 별 얘기 없이 나왔다면 이렇게 까지 욕은 안 했겠건만, 이건 정말 희대의 개 사기극이다. 아무리 돈만 되면 최고인 무한경쟁 자본주의 세상이라지만,,,, 이 모든 촌극들이 정말 씁슬하고 너무하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찢었다, 미쳤다, 진짜이유, 솔직후기 등등등 사람만 모으면 장땡인듯 알맹이는 없고 어그로만 끄는 과장과 자극적 유혹만 난무하는 이런 슬픈 세상에 우린 지금 살고 있다. (코로나만 해도 엿같은데 말이지...) 

아, 그리고 중요한거 하나 더, 공포영환데 무섭지도 않다

마지막으로 <랑종>에 대한 그나마 양심적인 영화리뷰 기사가 하나 있어 링크를 남긴다

 

‘곡성’ 빼고 노잼 넣은 ‘랑종’[한현정의 직구리뷰]

관객이 죄 졌냐...

ww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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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극찬들은 모두 이 영화가 아닌 <박화영>에 속한 말로 들린다

2017.12.25 - [CINEMA/Cinematheque] - [청춘은 아름다워] 년도별 일본 학원물 영화 추천: 2010

몸 상태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2020년 10월 부산 국제 영화제에 이 영화가 올라온단 소식을 듣고 비행기 타고 내려가서 이 영화만 후딱 보고 올라와야 하나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했었다. 뭐 접기는 했지만 가기로 결정했더라도 이미 그 시점에 표는 매진이었을 것 같다. 암튼 이렇게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를 결국 보게 되었는데... 너무 실망했다. 결론은 5점 만점에 2점이다. 감독의 전작 <박화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후 작품에 대한 기대 때문에 0.5점 더 준거다. 솔직히 말해 Z세대의 <키즈>를 바랐지만 결국 남은 건 공허한 공간 속 헤매고 있는 OST 뿐이었다. 

영화의 엔딩송: VINXEN(빈첸) _ How Do You Feel(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ft. 우원재 Lyric

빈첸의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는 영화의 엔딩송이다. 아마도 영화에서 내 보내고 싶었던 감성이 바로 이 음악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들어보며 시작하자. 우원재의 파트가 정말 좋은 음악이다. 영화보다 OST를 먼저 들었는데 정작 이 음악은 OST 앨범엔 들어있지 않다. 

2018 <박화영>, <어느가족>

 2018년의 문제작이었던 <박화영>을 빼놓고는 <어른들은 몰라요>를 논할 수 없다. 이환 감독의 전작이기도 하고 <박화영>에서의 세진 캐릭터의 스핀오프가 <어른들은 몰라요>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충격적인 청소년들의 사회고발(?)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화영>은 정말 인상깊게 본 영화다. 분명 내가 겪어본 세상은 아니지만 리얼리티에 대한 느낌이 굉장한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이를 계기로 '가출팸'이라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해 주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같은 해 개봉되어 그 해 깐느 최고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과 함께 현재 사회에 이미 출현한 다양한 형태들, 이에 이제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 영화이기도 하다. 

가출팸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들을 참고해 보자.
 

[르포] 갈 곳 없는 가출청소년, 거리 헤매다 '내일' 잃다

1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 직원들이 청소년들을 상대로 가출 예방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

news.imaeil.com

 

스카이데일리, 집 대신 모텔, 공부 대신 밤일 택한 ‘거리의 10대들’

스카이데일리, [이슈 포커스]-가출 청소년 실태 르포(上-현상)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18세 동갑내기 양 모군과 김 모양을 만났다. 이들이 집을 나선지도 벌써 한 달째였다.

www.skyedaily.com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도 영화에서 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었긴 하지만 캐릭터들의 구성 자체도 어느정도 이 새로운 가족형태의 구조를 따라가고 있다. 다만 그들이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인지 되기에는 서사나 개연성이 부족하긴 하다.

<박화영>

<박화영>이라는 영화자체가 굉장히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청소년 르포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영화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주연 캐릭터인 세진의 낙태 어드벤처(?)인데 이번에는 르포보다는 드라마 극영화 같은 전개와 연출 때문에 그런지 리얼리티가 확 떨어져 보였다. 그리고 더 문제는 아직 신예 감독이어서 그런진 몰라도 장편 드라마의 연출에 있어서 굉장히 부족한 연출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다. 

<어른들은 몰라요>

영화는 크게 두 개의 덩어리로 나늬워져 있는 듯한 느낌인데 영화 초중반은 학교 선생의 아기를 가져버린 세진의 낙태를 위해 거리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고군분투 기고 다른 하나는 이후 힘없는 이들의 모든 노력은 어른들의 그물 같고도 난폭한 시스템에 모두 수포로 돌아가 결국 이별하고 어느 기독교 가정에 입양을 하기 위해 그 집에서 보호를 받는 후반부의 이야기로 나늰다. (정말 이건 영화가 새로 시작하는 수준의 기분이고 세진 혼자의 독무대다)

<어른들은 몰라요> 세진의 2막시작의 바로 전

이야기의 전개로 보면 이 후반부의 미혼모 입양의 과정이 훨씬 마음에 와 닿았고 차라리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면 초중반 부는 다 버리고 이 후반부의 이야기를 단편 영화로라도 다루어 줬으면 훨씬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위) 90년대 다이 티셔츠, OST의 Bryn (아래) 영화속 롱보드, OST의 빈첸

초중반은 일단 너무 개연성도 없고, 이야기에서 이야기로 이어지는 씬은 툭툭 끊어지듯 연결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그닥 충격적이기도 않고 하다 보니 작가가 내세우려는 그 리얼리즘은 전혀 관객에게 전달되지도 않는다. 그냥 모든 캐릭터들이 남발하는 "씨발 씨발"은 왜 또 그렇게 하나같이 다 똑같이 들리는지 나중엔 듣기 지겨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영화적 요소로서 인상에 남는 건 3가지 정도인데, 1) 세진의 롱보드 씬 (하이틴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스케이드 보드!) 2) 90년대 및 2000년대 초반의 패션 감성 (특히 90년대 빈티지 다이 Dye 티셔츠나 듀스의 김성재를 연상케 하는 남캐 등등) 3) 이를 감싸고 흘러나오는 힙합 OST다. 이 세 부분들은 참 좋았는데 연출과 전개가 오락가락하니 이 좋은 요소들이 전혀 스토리에 젖어들지 않고 있었다.

<집>

<박화영>은 아무래도 그 전 <집>이라는 단편영화라는 베이스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장편 처녀작으로서 그에 따라 관객에게 다가오는 프레시함과 혼신을 다해 만든 부분이 겹쳐 있어 장편 전개에 있어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어른들은 몰라요>는 심각할 정도였다. <박화영>의 포텐셜을 봤을 때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보완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 대표 하이틴 영화들, 여기서 3번 째 <헤더스>는 요주의! 명작 중 명작임

<어른들은 몰라요>는 못 만든 영화지만 이 영화를 그냥 쓰레기 취급하기 싫은 이유는 이런 류의 영화나 영상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나와주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청춘', '하이틴'이란 걸 너무나도 그리워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청춘 영화도 참 좋아하고. 근데 청춘이란 단어가 참 숭고한 건지 고귀한 건진 몰라도 '청춘영화', '하이틴' 영화 하면 무언가를 향해 달리고 달리는 고군분투의 이미지는 비슷할지언정 항상 뭔가 밝고 희망적인 느낌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뭔진 몰라도 끝없이 움직이고 움직인다. 에너지가 아주... (이때 즈음... 헤더스를 다시 언급하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ㅋㅋ)

이외 청소년을 다룬 영화들 중 어두운 영화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 일진 관련이다. 일진미화부터 시작해서 일진과 관련된 문제들. <비트>, <폭력서클>, <말죽거리 잔혹사>부터 <파수꾼>, <죄 많은 소녀> 등 까지 굉장히 다양한 서사와 고발 등이 존재하지만 언제나 캐릭터들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마련해준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있다.

물론 학교라는 공간에서 다루는 청춘영화들이 고리타분하다는 건 아니지만, 그 '학교'라는 사회적 보호장치(?)에서 빠져나와 바라보는 소위 '비행청소년'이라 정의하는 이들의 삶과 공간에 대한 고찰은 그리 많지 않다. 마치 우리 사회의 치부를 덮어 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노랑머리>, <나쁜 영화>,  <눈물>, <바이준>, <마이 제너레이션> 등 정도가 떠오른다. 이 영화들은 무언가 사회, 특히 기성세대인 어른들로 하여금 상당히 불편하게 만드는 불안전한 감성의, 우리가 피땀 흘려 일구어 놓은 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아직도 불편하다는 것을 폭로하는 불편한 영화들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미성년자 레벨로 내려갈 경우 불편함은 곱이 된다.

래리 클락

이런 영화들이 주는 메시지는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몰입이라는 특성을 가진 영화보기에서 이런 주제들을 다룰 때 관객에게 주는 파급력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이런 외곽의 청춘들의 삶을 다루는 감독으로서는 아마도 래리 클락 Larry Clark이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키즈>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문제작 <키즈>에서 그는 실제 거리에서 캐스팅한 소년소녀들을 메인 캐긹터로 앞세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들을 따라다니며 10대들의 어두운 카운터 컬처의 세상을 중계한다. 그것은 섹스와 마약을 넘어 에이즈까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 르포 같은 폭로는 관객에게 충격 이상으로 다가왔다. 이 때는 1995년으로 밀레니엄을 앞둔, 당시 지금과 같이 이해할 수 없는 미친놈들로 여겨지던 X 세대의 10대 상이 었다. 그리고 <박화영>을 보았을 때도 이런 현실 같은 하이퍼 리얼리즘의 성격 때문에 <키즈>를 떠올렸고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도 이런 (형식을 아니더라도... 솔직히 말하면 형식도... ㅜㅜ) 감성을 바랐던 것이다. x세대는 그렇게 그려졌지만 지금 z세대의 어두운, 사회적으로 소외된 세상은 대체 어떤 모습일지.

지금이라 치면 VLOG라 해야하나? 래리 클락의 <Tulsa> 사진작품들

<키즈>의 OST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해 보자.
 

암울한 X-세대를 위한 잔혹 세레나데, [Kids 키즈] OST, 1995

항상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세대'가 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의 급식충들... 아니 청춘들. 그 중에서도 X-세대... 왜 그 세대는 그렇게 암울한 청춘으로 많이 그려졌었을까? 청춘들이야 인간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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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이 외에도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고백>처럼 청춘들의 숭고하고 희망적이거나, 혹은 비행청소년으로서 소외 받는 그런 '보호' 해줘야 할 대상으로서의 사회고발이 아닌, 촉법소년 살인범죄를 다루는, 사회의 밸런스를 맞추는 기준에 있어 그들의 선을 넘는 행위가 위험하지는 않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냉정하게 그들을 바라보는 주제와 같은 영화도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적어도 한번 이상은 고민해야 봐야 할 '현재 진행형' 사회적 이슈를 곱씹게 해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근데 참.. 이렇게 잘만든 청춘영화들은 하나 같이 탁월한 OST가 같이 따라온다는 사실! <고백>의 사운드트랙 이야기도 들어보자
 

[청춘은 아름다워] 년도별 일본 학원물 영화 추천: 2010

OVERVIEW: (* 핸드폰에서는 리스트 좌/우로 돌려 봐야함; PC는 이상없음)  ♥ = 어후!ㅅ.ㅂ.  ♥♥ = 뭐 걍 심심풀이땅콩  ♥♥♥ = 재밋음  ♥♥♥♥ = 아주 재밋음  ♥♥♥♥♥ = 마스터피스  2017

electronica.tistory.com

<어른들은 몰라요>는 망이지만 어쨌든 던져진 메시지 중 화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낙태와 입양이다.  이건 뭐 최근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인간의 역사 속에서 항상 논란이 되어오던 것일뿐더러 여기에 '미성년자'라는 요소가 하나 더 붙으면서 논란의 불은 더 커진다.   

살면서 느끼는 것은 이 사회는 정말 약자를 위한 세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명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미약하던, 모자르던 적어도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들에 대한 장치들은 마련되고 발전해나가고는 있다. 다만 미흡한 것이 너무 많을 뿐... 불편한 곳은 어쩔 수 없이 외면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 일진 몰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맞는 게 아닐지. 이런 질문과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게 한 것에 대해서는 이환 감독이 <어른들을 몰라요>를 통해 이룬 아주 작은 성공이라면 성공이다. 후속작은 영화적으로 더 발전한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미성년자들의 임신 후 가장 자주 발생하는 반응은 낙태와 입양이라고 한다. 결국 "네가 키울 수 있어?"라는 질문의 연속인 것이다. 그것은 남이 나에게도 하는 것이지만 자신에게도 하는 것이고 잔인한 사회적 현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영화 막판에 세진이 아이를 원하는 어느 가정에게 입양을 선택하는 것도 꽤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특히 미혼모 시설 같은 곳에서 무조건적으로 입양이 권해지기도 하고 거의 뭐 고민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정신없는 사이에 '반강제적'으로 입양 문서에 도장 찍고 애도 못 보고 갓난아이는 어디론가 전해지고 하는 문제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 외 낙태나 입양을 반대하고 직접 아이들을 키우려는 미혼모들에 대한 부족한 지원과 안전장치들 그리고 미혼모들의 그런 미흡한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미혼부들, 그리고 낙태와 입양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불편한 모순적인 우리들의 모습까지 이 사회에는 우리가 구태여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 불편한 모습들이 만연하고 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기사를 살펴보았다.

 

 

​[고립된 10대 미혼모] ① 청소년 산모가 낳은 아이 '5년 간 8000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지원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미혼모가 학업을 마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가정방문서비스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www.ajunews.com

 

 

"낙태죄 사라졌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닥친 혼란 - 의약뉴스

올해 1월 1일부터 형법상 낙태죄가 폐지됐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에겐 또 다른 ‘혼란’이 닥쳐왔다. 임신중절 수술이 불법이 아니지만,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아 완전한 합법이라고 할 수 없어

www.newsmp.com

 

‘아이 판매 충격’에…입양 동의시 산모 개인정보 비공개 추진

정부가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아이를 거래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던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미혼모가 입양에 동의할 시 산모의 인적사항 노출을 최소화하는 ‘보호출산제’를…

www.donga.com

 

 

출생신고 거부된 미혼부, 아빠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토요판] 커버스토리 | 미혼부의 아빠 되기세 아빠가 들려주는 출생신고의 ‘낡은 벽’홀로 아이 키우는 미혼부들아이 출생신고 못해 큰 고통‘사랑이법’ 사각지대의 아이들건강보험·아동수

www.hani.co.kr

 

Slint - Good Morning, Captain (with lyrics)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영화 <키즈 Kids>의 OST 수록곡 중 하나인  Slint의 "Good Morning Captain"을 소개한다. 빈첸의 "그대들은 어떤 기분들이신가요"와 함께 청춘의 밝고 희망적인 모습과 정반대 선상에 자리 잡은 어둡고 깊은 불안한 심연의 감성을 느끼게 해 주는 명 곡이다. 1990년 <Spiderland> 앨범에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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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있음이라고 표시하긴 했는데, 영화 자체가 무엇이든 워낙 예상하기 쉽게 만들어놔서 뭐 의미가 있나 싶긴 하다. 진짜 어떤 메타포든, '어? 이렇게 될 것 같은데?' 하면 무조건 그렇게 되는 류의 영화다. 하여, 읽는 건 자유~


과연 <신세계>는 실수로 태어난 걸작이었던 것인가 아니면 <신세계>의 성공으로 감독이 배가 불러버린 것인가. 왜 이 영화는, 영화평에 관대한 나로 하여금 이 영화를 평가하는 나의 혓바닥을 날카로운 사시미로 만들어 버렸는가...

이 두 평론가의 케미도 꽤 괜찮다
이제 곧 매불쇼랑 라이너의 컬쳐쇼크에서 라이너가 얼마나 이 영화를 미친개 마냥 신나게 물어뜯어댈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래간만에 독설을 뿜어내는 악마가 소환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전찬일 평론가는 좋다고 판단할 부분들은 짚어 주시겠지...

'정말 침체기인가'하다 싶을 정도로 최근 야심 차게 나오는 메이저 한국영화 작품들 보고 실망을 많이 한 상태고 (반도, 도굴, 승리호 등등), <신세계>의 좋은 기억도 있고 언제나 매력적인 장르인 누아르 물이기에 정말 기대 많았던 <낙원의 밤>.

자, 나는 이 영화를 까기 위해 이 포스팅을 올린다 (멍석 깔기)

결론은 별 5개 중 1개. 넷플에서 보고 ㄹㅇ 빡쳐서 왓챠 들어가서 <소나티네>를 다시 보고 그 분노와 실망감을 달랬다. 난 그렇게 평점에 척박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엔 눈에 불을 켜고 콘텐츠를 까던 시절은 있었지만 이젠 웬만하면 좋은 점을 찾아서 재밌게 보고되도록 칭찬하고픈 관객의 유형 중 하나다.

자, "나는 되게 관대하지만 이 영화는 깔만큼 졸작이다"라고 말할 명분과 핑계는 아래와 같다.

내 왓챠 평점 기준
내 왓챠 취향분석

위의 왓챠 내 평가 프로필을 보면 평생 본 대부분의 영화 3800여 편의 평균 평가는 3.5(꿀잼)이다. 웬만하면 나쁜 게 있어도 대신 좋고 재밌는 요소가 있으면 그 점을 높이 사는 편인데 그런 나를 자극하는 쓰레기 영화들이 종종 있는 반면 그걸 넘어 분노케 하는 작품들이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재미없는 영화면 2점 수준에 들어가서 1.5나 1점을 주게 되면 주관적인 개취가 많이 반영된 거긴 하다.

그럼 왜, <소나티네>와 비교를 하는가?

&lt;소나티네&gt;가 가진 3번의 자살 씬 중 그 첫번째 (빈 탄창)

쨋든 하고 많은 누아르 물 중에 굳이 기타노 타케시의 1993년작 <소나티네>를 얘기하는 건 두 영화 간의 유사점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낙원의 밤>이 이 영화를 표절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또한 <낙원의 밤>을 보고 기타노 타케시 감독의 <하나비>,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3-4x10월>을 떠올리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인 플롯과 장면-장면 및 오마쥬 등을 볼 때 <낙원의 밤>의 기본적인 줄기는 <소나티네>에서 차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혹은 유사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좌)신세계, (우)무간도

<신세계> 때에도 <무간도>와 흡사한 설정 때문에 표절 논란은 있었지만 큰 설정만 제외하고는 나름대로의 스타일과 철학이 확고히 보였기 때문에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낙원의 밤>도 약간 그런 분위기라고 보면 될 듯하다. (ㅎ아.. 낙원의 밤에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었던가... 그건 아닌데...ㅜㅜ)

표절 의혹 제기의 내용은 절대 아니지만, 어차피 지는 게임, 즉 망작과 걸작을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나티네>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의 글임은 미리 밝힌다.
[--------------여기서부터 스포 있음-----------------]

연상되는 두 영화의 비슷한 점은 크게 아래와 같다.
1) 낙원: 현실에서 벗어난 이국적인 배경의 도피처, 제주도 vs 오키나와
2) 핵심 줄거리: 조직에게 배신당하고 섬에 은둔하며 장엄할 듯한(?) 운명의 마지막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주인공(들)
3) 영화 속에서 끝없이 내뱉는 낭만주의와 니힐리즘
4) 결정적 오마쥬 포인트: 주인공의 자살 씬 (섬+바닷가+구도)

그리고 한을 풀기 위해 두서없이 왓챠에 쓴 한 줄 평 아닌 한 줄 평:

기억에 깊이 남는 건 한라산 소주 PPL뿐. 사실 영화가 잘 뽑히면 과한 낭만주의 이런 것도 너무 좋은데, 이건 뭐 멋도 없고 서사도 없고... 그 마저도 뻔한 마지막 10분 위해 바친 허접한 오랜 빌드업은 무슨 누아르 101 수업 듣고 장르 특징 설명 리포트 낸 것 같은 느낌의 클리셰 덕지덕지... 아니 왜, 그녀는 건강해져서 한국의 니키타 아님 뭐 제주 블루 위도우가 되었다 하고 전설의 히어로물의 프리퀄로 하시지 그랬어? 어차피 그럴 거였으면 영웅본색처럼 쌍권총도 잡게 만들고, 응? 그거 하려다가 에이 그것까진 너무했나 싶어서 그만둔 것 같기도 한 의심은 들어... 그리고 누아르 좋아하는 사람이면 죄다 소나티네의 그 장면을 연상할텐데.. 근데 소나티네 감독이 보면 이 따위 오마주 안 받겠다고 뒷통수 잡겠네 진짜... 왜? 그 장면 배경에 제주도의 푸른밤이나 시티팝이라도 틀어 놓던가 하지 그랬어? 삼성 마이마이 감성 오지던데... 아니아니 변진섭의 숙녀에게가 더 어울렸을까? 하아... 진짜... 그나마 젤 건질만한 씬은 횟집에서 차승원 문에 찡기는 씬.. 아니 컷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거 하나 뿐. 간만에 영화보고 분노하네... 내 혓바닥을 사시미로 만드네 진짜... 넷플에서 이거보고 빡쳐서 왓챠에서 소나티네 다시 보는 중. 키야... 다시보니 느와르 낭만주의 여전히 기가 막히게 좋네!

지금부터 의식의 흐름에 따라 내뱉는 <낙원의 밤>과 <소나티네> 이야기


현실에서 벗어난 낙원, 제주도 vs 오키나와

두 영화의 공통점은 '도피'다. 현실을 의미하는 도시에서 사고를 치고, 도피한 낙원에서 은둔하며 겪게 되는 사건사고들 (소나티네는 어린아이들의 장난으로의 회기, 낙원의 밤은 연인의 어설픈 썸/허무주의 코드로 품)이 낭만주의적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중간에 깨닫는 같은 편 조직의 뒤통수. 그 이후 이미 정해져 있던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장엄한 엔딩으로 치닫는 전복. 이게 두 영화가 가지고 있는 동일한 큰 서사의 큰 줄기다.

각 영화의 주 무대인 제주도와 오키나와는 한국과 일본 사람으로서 봤을 때 유사성이 꽤 있는 지역이다. 각 나라의 주 도시인 서울과 도쿄는 물론이고, 본토에서조차 멀리 떨어져 그 나라 사람에게 조차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곳, 즉, 일탈이나 도피와 같은 행위를 책임져 줄, 굳이 외국에 안 가도 이국적인 환경을 갖춘 환상의 공간이다.

(좌)제주도, (우)오키나와의 마을 돌담 풍경
본토와 멀리 떨어진 섬나라의 이국적인 분위기... 그리고 <낙원의 밤>에는 나오진 않지만 제주도의 시그니처 문화 중 하나인 돌담도 나 같은 무식쟁이가 보면 오키나와의 돌담과 너무 비슷해서 "와 저기도 진짜 비슷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할 정도다. (사실 제주도는 현무암, 오키나와는 석회암이라고 한다)

(좌) 오키나와의 상징, 시사와 (우) 제주도의 상징, 돌하르방

섬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요소인 탁 트인 바다의 수평선을 배경으로, 현실에서 벗어난 낙원의 이미지를 나름의 스타일로 그려낸다. 두 영화에서 배경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는 서로 공유하고 있는 캐릭터의 상징성 때문이다. 두 영화의 캐릭터들은 모두 죽음이라는 정해진 운명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고, 그 정해진 시간 동안 캐릭터들이 겪는 일련의 생활과 사건들을 누아르 장르 특유의 낭만주의를 담아 기가 막힌 사운드트랙과 함께 그려내고 있는데 이 모두가 낙원과 같은 '섬'이라는 배경이기 때문에 그 분위기 또한 상징적이면서도 장엄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각자의 색감으로 풀어내는 계절과 아름답고 낭만적인 사운드트랙

뜨거운 여름 속 다가오는 죽음의 압박감을 잘 표현해주는 OST: Runaway Trip by Joe Hisaishi

계절의 차이

두 영화 사이의 계절의 차이는 있는 게, <소나티네>는 한창 무더운 여름을 배경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운명의 죽음의 압박을 드라이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카메라와 음악이다. 파란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하얀 모래를 배경으로 한 색감과 필요한 서사에 따라 충실한 역할을 하는 롱샷과 클로즈업의 티키타카가 기가 막힌 매력으로 다가오고, 거기에 얹힌 히사이시 조의 신디사이저와 피아노 음악으로 구성된 사운드트랙은 화룡정점과 같이 영화가 드러내고자 하는 감성과 서사를 풀어내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오키나와 특유의 민요를 차용한 트랙들도 오키나와가 가진 이국적인 매력을 더해주는데 이 또한 <소나티네> OST의 백미라 할 수 있겠다. (OST 트랙 중 "Play on the Sands"가 좋은 예)

낙원의 밤의 제주도의 계절은 이제 왕성했던 자연이 계절의 변화를 대비해 움츠리기 직전 보여주는 진한 생명력의 웅장함과 서정적인 감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반면 <낙원의 밤>의 경우 여름은 아니고 캐릭터들의 옷차림으로 보아 아마 늦여름이 아닌가 싶다. 앞서 <소나티네>가 무더운 한 여름을 통해 다가오는 운명의 압박을 서서히 그려냈다면, <낙원의밤>은 왕성했던 우림이 다음 계절을 만나 자신들의 잎사귀들을 모두 잃어버릴, 그러니까 움츠러들 준비를 막 시작하려는 배경과 함께 도피 속에서 만난 죽음을 향해가는 두 운명 사이의 사건사고를 서정적으로 그려내려 했다.

(좌) 아비정전의 열대우림, (우) 낙원의 밤의 숲

신세계에서 보았던 익숙한 색감과 함께 어쩔 때는 습기가 차 보이기도 하고, 어쩔 때는 눅눅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촉촉하거나 움츠려 드는 느낌 속에 시그니처와 다름없는 아름다운 여름과 겨울의 제주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영화 중간 드론 뷰로 보여주는 울창한 우림 속을 치고 나가는 드라이브 신을 보고 있자니 <아비정전>에서 아비가 바라보던 필리핀의 그 우림에 대한 감성이 교차되기도 했다.

아비가 필리핀의 우림을 보며 느꼈던 감성과 태구 저기서 보고 있는 감성은 비슷했을까?

인스타그램 같은 영화 <낙원의 밤>은 제주도 관광홍보영상인가??

PPL에 관련된 왓챠 평&nbsp; 갈무리

<낙원의 밤>의 씬들을 조각조각 모으면 정말 괜찮은 인스타그램 페이지가 만들어질 것 같다. 이런 아름다운 뮤직 비디오 같은 색감과 구도를 통해 제주도 관광 홍보 영상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지나친 면도 없지 않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바로 막장 드라마나 연예 방송에서나 볼 법한 노골적 PPL인데, 카메라 구도의 중심을 차지하며 그 브랜드 이름을 몇 번이나 노출한다. 테라 맥주 그리고 제주의 올레/한라산 소주의 PPL인데, 한라산은 심지어 정여빈 캐릭터가 대사를 치면서까지 광고를 한다.

"제주도에 오면 이거 꼭 먹어봐야 하는데... 이모, 여기 한라산 주세요~"

영화 속 대표적인 PPL 브랜드, 테라와 한라산; 실제 영화 속에서는 이런 롱샷이 아니라 더 노골적으로 노출된다
약간 이런 느낌의 PPL을 영화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올레/한라산 소주 PPL이 나오는 장면은 위 일반 연예방송에서의 PPL 노출처럼 정중앙에 브랜드 이름이 아주 잘 보이도록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것도 몇 번이나...

재연이 각성하며 복수혈전을 펼치는 횟집의 인스타 태그 검색

참고로, 마지막 사이다 엔딩씬에 나오는 횟집이 조천읍에 있는 "함덕 대박 횟집"이라고 한다. 그 동네 맛집이라고 하는데 나는 못 가봤지만 지인이 가봤다고 함. 아 이런 쓸데없는 TMI...

영화의 단 하나의 보석, 모그의 사운드트랙

모그가 OST를 담당한 몇 영화들

암튼 허접한 영화의 연출이나 각본과 상관없이 비주얼만 따지면 정말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아깝지만 차라리 영상을 가지고 뮤직 비디오를 몇 개 만드는 게 미학적인 점수를 더 가져갈 수 있겠다. 이 아름다운 영상에 매력을 더 하는 것이 <소나티네>와 마찬가지로 낭만스러운 선율의 사운드트랙이다. 최근 (2000년대) 주요 한국영화 음악감독의 타이틀을 장식하고 있는 모그 Mowg가 담당했는데 누아르를 통해 영화가 그려내고 싶어 한 낭만주의적 요소를 굉장히 잘 담아내고 있다. (아마도 차승원에 문짝에 찡기는 씬과 함께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건질만한 보석이 이 사운드트랙일 것이다) 참고로 모그의 대표작품으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엑시트>, <인랑>, <범죄도시>, <더 킹>, <밀정>, <화이>, <악마를 보았다> 등등... 뭐 2000년대 한국영화의 OST는 다 독식했다고 해도 무방할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두 영화 속 공간과 건축을 통해 보는 소소한 재미

공간 얘기가 나오니 건축 요소에서도 소소하게 신경 쓰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낙원의 밤>에서 그려지는 제주도의 특정 공간은 횟집이라던가, 제주도 귀농의 유유 적적 한 삶을 상상하게 만들만한 목장이 있는 전원 별장처럼 일상과 관련된 건축 공간들이 대부분 주를 이룬다.

Yotsutake 요츠타케 료칸: (위) 영화 속 (좌) 실제 점포 사진

<소나티네>의 경우도 오키나와라는 섬이 가진 시골과 이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건축 공간들이 로케이션으로 쓰였다. 가령 주인공들이 숨어 지내는 제주도의 돌담을 연상시키는 옛 시골집, 일본 시골 여행의 상징인 료칸 (영화에서는 류큐의 요츠타케 료칸 (쿠메점)에서 찍었다), 야쿠자의 상징인 건설 하다만 것 같은 콘크리트의 박스형 사무실 건축물, 그리고 특히 눈에 뜨였던 것은 대미를 장식하는 리조트 호텔이다.

좌측부터 시계방향: Imperial Palace Tokyo, Inoue House, Goto House,&nbsp; Hayashi House,&nbsp;
마지막 총격씬의 호텔 로케이션: 딱히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양식에 영향 받았다고 보이진 않지만 그의 건축물들을 연상 시켰다&nbsp;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는 일본 전통 건축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었는데, 반대로 1910년도 초 도쿄에 임패리얼 호텔 건설을 시작으로 하야시 하우스, 이노우에 하우스 등을 통해 일본의 모던 하우스, 호텔 건축 양식에도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영화 속의 호텔이 가진 질감이나 지붕 양식들이 특히 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양식의 특징을 많이 연상케 했다. 호텔 로케이션은 니하 토큐 호텔과 닛코 야에야마 호텔로 나오긴 하는데 그 클라이맥스의 총격씬의 로케이션이 이 둘 중 하나인지는 확실친 않다. 다만 이런 소소한 TMI들을 보는 것도 영화를 보면서 찾는 소소한 재미 중에 하나긴 하다.

영화 속 무라카와 야쿠자 사무실

영화를 끌어가는 톤과 매너는 서로 너무너무 다르다

위에서 설명했듯 두 영화의 메인 캐들이 죽음을 향해가는 시간과 공간 속에 담은 느와르의 낭만주의가 스토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풀어나가는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소나티네>는 철저하리만큼 지독한 미니멀리즘적 스타일을 구사한다. 어쩔 때는 불친절하리만큼 불필요한 사족을 과감하게 건너뛰어 버리지만 영화에 대한 몰입과 서사에 대한 이해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몰입을 시켜버린다. 하지만 <낙원의 밤>은 뭔가 캐릭터들에 대한 서사를 계속 알려주려 노력하는 느낌이다. 조연캐들까지도.. 그리고 <소나티네>의 장엄한 캐릭은 하나이지만, <낙원의 밤>은 남캐와 여캐 둘이 되는데 같은 운명을 향해가는 두 캐릭터들의 발란스와 명분을 맞추기 위해 다소 어색하고 억지스러운, 개연성이 부족한 서사를 끌어내려하고 있다. 제일 안타까운 점 중에 하나다.

또한 <소나티네>는 미니멀한 스타일을 고수하며 헉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코미디 씬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장함으로 가득한 심각한 씬들의 교차가 티카타카하며 끌어가는 훌륭한 전개를 보여준다. (카메라의 롱샷-클로즈 샷 티키타카처럼) <소나티네>가 구사하는 어법이랄까? 영화 전체를 끌고 가며 전달하는 어감의 그 톤과 온도는 무서우리만큼 정교하며 명확하다.

재연이 술에 취해 경찰한테 꼬장부리는 영화에서 거의 드문 '코믹' 장면

<낙원의 밤>은 바로 이 영화가 시종일관 보여주는 어법이 상당히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이게 뼛속까지 심각함으로 풀어내는가 싶지만, 태구의 "나도 취향이 있어서 너랑 잘 수 없어" 씬이라던가, "제주도에선 음주측정 안 해" 하는데 갑자기 음주검사 씬으로 이어지는 어설픈 코미디 요소로 갑자기 갑분싸 '우잉?' 하게 만든다. 웃음을 유도하는 씬의 첨가가 나쁜 건 아니지만 <낙원의 밤> 코미디 요소는 정말 어이없고 뜬금없다.

&lt;낙원의밤&gt;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예고편 영상에서는 1/10도 보여주지 않았다

액션씬도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소나티네>는 액션씬마저 상당히 드라이하고 직설적이며 미니멀하고 공허하게 그려내면서 영화가 사용하고자 하는 문법에 충실한 반면, <낙원의 밤>은 최근 한국 누아르 영화답게 멋들어진 감각으로 상당히 스타일리시하게 처리되었다. 하지만 유혈이 낭자하는 이 모든 씬들은 멋지긴 하지만 요즘 한국 누아르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있을 법한 느낌이라 전혀 새롭게 다가오진 않는다. 다만 <신세계>에서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드루와" 신을 연상케 하는 좁은 자동차 공간 안의 다구리 씬은 박훈정 감독의 특유 스타일로 지정할 만큼 높이 평가할 만하다.

패시브 하지만 울림이 있는 여조, 액티브 하지만 울림 없는 여주

(좌) 소나티네의 미유키, (우) 낙원의 밤의 재연

아마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여성 캐릭터의 묘사일 텐데, <소나티네>의 경우 그 시절 일본 영화가 그렇듯 굉장히 남성 중심적으로, 여캐는 패시브 하게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낙원의 밤>은 걸 크러시의 요소를 담고 있다. 상당히 자주적이며 남자 못지않은 사격 스킬도 가지고 있고 거리낌 없이 태구에게 괜찮다며 원나잇을 당당히 '요구' 하기도 한다. 다만 시한부 인생 때문인지 각성하기 전까지는 극한 허무주의에 빠진 난봉꾼 및 고구마 캐릭터로 무려 두 시간 동안 그려진다. (가지 말라면 제발 가지 말고, 당장 튀어 오라면 당장 튀어 오라고 제발)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한 가족(여동생과 조카)을 잃고 망연자실하는 태구

시작부터 마지막 10분 전까지 영화의 메인 캐릭터는 엄태구로 그려지고 있지만, 캐릭터가 뭔가 만들어지다만 느낌? 살아있다기보다는 너덜너덜 난도질 당해 이도 저도 아닌 영화의 흐름과 몰입에 무려 방해가 되는 어정쩡한 캐릭터다. 그의 마지막 또한 그냥 그렇게 쓰레기 처리되듯 흘러간다. 마지막에 그가 표효하는 분노 또한 왜 인진 알겠으나 맘에 와 닿진 않는다. 이건 분명 영화 속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한 서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캐릭터가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나름 거의 처음 메이저 영화의 주연을 맡은 엄태구 배우가 상당히 아까웠다. (뭐 연기도 몰입을 깨긴 하지만...)

&lt;영웅본색&gt;의 주윤발은 이쑤시개를 이에 물지만, 재연은 이어폰을 끼고 바다를 바라본다

결국 영화의 주인공은 전여빈이고, 두 시간 동안 허무주의에 빠져 갤갤대더니 갑자기 영화 종료 10분 전에 각성하더니 <영웅본색>을 연상시키는 기가 막힌 총질로 한순간 삼촌과 태구의 죽음에 관련된 모든 깡패들을 처단해버리고 멋들어지게 자살하는 영웅의 트로피를 가져간다. 결국 뻔한 복선들과 끔찍하게 진부한 느와르 클리셰들로 덕지덕지 칠해지고 생명력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캐릭터들로, 운명적 죽음을 향한 장엄한 서사로 가고 싶은 건 알겠지만 전혀 공감이 안 되는 2시간의 빌드업이 바로 이 마지막 10분의 걸 크러시 사이다 신을 위한 것이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낙원의밤_학살엔딩_ft.함덕대박횟집_혼자옵서

문제는 그 2시간의 빌드업이 전혀 개연성도 없고, 맥락도 없고, 뭐 영화 중간부터 전여빈의 날카로운 총질이 영화의 중요한 대미를 차지할 것이란 뻔한 복선은 있었지만, 이 전여빈이 맡은 재연의 여캐가 각성하는 되는 계기나 명분이 너무 빈약한 나머지... 태구의 복수를 떠들썩하게 할 건 알았지만... 시종일관 말도 안 듣는 망나니에 고집불통의 고구마 캐릭터로 그려지다가 갑자기 영웅적 클라이맥스의 장엄한 서사를 갑자기 떠맡아 버리는 게, 말 그대로 이해할 수 없는 갑분싸였다.

&lt;소나티네&gt;에서 권총 자살 씬은 3번 나온다. 현실을 버리고 낙원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듯한 두 번째 씬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는 삼성 마이마이 콘셉트로 <소나티네>에 오마쥬를 바치는 장엄한 권총 자살 씬으로 마무리하는데 이게 멋있고 장엄하다기보다는 그냥 유치해 보일 수밖에 없다.

<소나티네>와의 연관성을 최종 확정 지을 수밖에 없는 씬이었다. <소나티네>에서 무라카와(기타노 타케시)가 바다를 배경으로 빈 총으로 자살 쇼를 버리는 씬과 마지막 실제 권총 자살을 해버리는 서리얼 씬의 일련의 구성 또한 <낙원의 밤>도 그대로 차용하고 있기도 하고 (판타지 요소만 빼고), 이 외 다른 많은 요소들을 봤을 때 이건 오마쥬인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그리고 영화가 너무 많은 영화들을 연상케 해서 그 다른 영화들 스틸만 모아서 <낙원의 밤> 스토리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lt;낙원의 밤&gt; 엔딩에서 느낀 나의 인상은 위와 같다. 저 상황에서 나는 시티팝이 듣고 싶었다 (중간 이미지 출처: https://excf.com/index.php?mid=nonhcg&amp;page=7&amp;document_srl=12223812&amp;m=0)

재연의 각성과 장엄한 엔딩을 2시간이나 바치면서 빌드업을 했건만 결국 그것을 뒷받침 해줘야 할 서사와 맥락이 전혀 없고 그저 한 순간의 멋과 스타일로만 풀어내려 했으니 이게 관객에게 깊은 호소와 울림을 줄리 만무했던 것이다.

위가 영화가 마지막까지 아껴두었던 복수 씬의 장엄함이 전혀 와 닿지 않는 이유다. 오히려 여캐를 통한 메아리의 울림은 시대의 남성 우월 정서를 담고 있는 <소나티네>가 더 크게 느껴진다. <낙원의 밤>의 재연이 영웅본색의 주윤발 쌍권총 씬의 멋들어진 폼과 <킹스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나쁜 놈들을 응징하는 집단 사살 씬에서 보이는 것보다, 허공을 향해 기관총을 쏘아 대는 <소나티네>의 조연 여캐, 미유키가 발산하는 울림은 그 의미가 무엇일지 확실하진 않을지언정 그동안 평화스럽고 조용했던 낙원에서의 도피와 일탈을 끝내고 이제는 일어서서 운명을 맞이해야 하는 장엄한 클라이맥스의 시작의 알림과 함께 관객의 마음속에 큰 울림을 준다.

무라카와의 낙원에서의 삶은 끝나고 이제 죽음을 맞이하러 가야할 시간이다

토막 || 한국영화에서 최고의 여성 캐릭터는 누구였을까?

남성이건 여성이건 젠더 이슈의 색안경은 벗고 볼 만한 콘텐츠인 것 같다. 변영주 감독의 말을 빌려 말하면, 여성 캐릭터가 수동적이라고 나쁜 것은 아니다. 패시브 해도 되고 액티브해도 다 된다. 중요한 건 그 캐릭터가 여성이건 남성이건 관객에게 호소할 수 있을 만큼 스토리에 스며들어 살아 숨 쉬고 있냐는 것이다.

여기에 열거되는 최고의 여성 캐릭터들은 <깊고 푸른 밤 >의 장미희, <친절한 금자 씨>의 이영애, <콜>의 전종서, <화차>의 김민희, 그리고 전도연 그 자체로 언급되는데,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박훈정 감독은 이미 전전작인 <마녀>에서 훌륭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주변의 캐릭터들도 충분히 같이 살아 숨 쉬며 마녀라는 하나의 스토리의 생태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기억에 남는 여캐는 <엑시트>에서 윤아가 맞은 의주 캐릭터다. 일자리는 있지만 결국 백수인 용남과 다를 바 없는 선상에 서서 때로는 감싸주고 때로는 의지하며 함께 같이 목표를 향해 캡틴 아메리카 마냥 앞으로 계속 질주하는 모습이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 상당히 인상에 남았다.

그나마 좀 살아있었다고 말할만한 차승원의 마이사 캐릭터. 하지만 연기가 너무 오바였음...

결국 <낙원의 밤>의 캐릭터들은 그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생명도 없는 불쌍한 존재들 같다. 그나마 깡패라도 '무림의 도'를 지키지 않는 양아치는 되지 말자 주의의 차승원 캐릭터가 좀 볼 만했다. 근데 재연은 부모(작가)의 사랑보다는 강박에 의해 억지로 태어난 캐릭터 같다.

다른 감독들 영화 떠나서 이미 박훈정 감독은 전전작 &lt;마녀&gt;에서 훌륭한 여캐를 탄생시켰다. 그것도 주위 캐릭터들도 함께 살아 숨 쉬는 멋진 생태계를! 근데 이게 머냐고 진짜!

라스트 10분 보고 <소나티네> 말고 떠오른 영화가 하나 더 있었으니...

라스트 10분을 위해 이전 한 시간을 쓰레기로 채운 영화 류: &lt;무국적소녀&gt;

<낙원의 밤> 라스트 10분을 보고 떠올랐던 영화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2015년 작 <무국적 소녀>. 러닝 타임이 1시간 30분 정도인데, 라스트 10분 동안 각성한 여주가 벌이는 유혈의 총격 액션씬이 상당히 스타일리시하게 그려진 영화인데 그 이전 1시간 20분은 개연성이고 이야기 흐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그냥 쓰레기다. <낙원의 밤>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그냥 후반 10분만 살려서 단편영화로 만들었으면 꽤 인정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무국적 소녀>의 카피, "상상과 상식을 뒤집는 결말"을 <낙원의 밤>에 대비하면 "(약간의) 상상과 상식만 있으면 뻔한 결말"로 바꿀 수도 있겠다.

&lt;공각기동대&nbsp; Ghost in the Shell&gt; 1995

심지어 <공각기동대>, <페트레이버> 시리즈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 영화라 기대하고 본거라 뒤통수 제대로 씨게 한 방 맞은 기분이어서... 어? 이 모든 경험이 <낙원의 밤>이랑 너무 오버랩되었다! 차라리 <낙원의 밤>도 라스트 10분짜리 단편 영화하고, 나머지는 조각조각 모아서 인스타그램이나 감성 뮤직 비디오 몇 편 만들었으면 그 예쁜 영상들이 차라리 안 아까웠겠다 하는 생각까지 든다.... ㅜㅜ

운명적 죽음을 부여하는 상징적 씬

&lt;소나티네&gt;에서 미유키는 붉은 호접란을 허공에 뿌린다

두 영화 모두 여캐가 남캐에게 운명적 죽음을 부여하는 듯한 상징적인 메타포가 담긴 씬이 등장하는데, <소나티네>의 경우 미유키가 백사장에서 파란 하늘을 향해 날리는 붉은 팔레놉시스 (호접란) 꽃은 무라카와(기타노 타케시)가 허공을 향해 던지는 붉은색 프리즈비와 교차 편집된다. 이 장면의 붉은색은 당연히 피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고, 죽음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부여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된다. 또한 팔레놉시스가 상징하는 나비처럼, 그 꽃들은 하늘을 향해 날려지지만 기타노 타케시가 똑같이 파란 하늘을 향해 날린 프리즈비와 마찬가지로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뭐 꿈 보다 해몽 식으로 표현하지만, 피로 얼룩져진 나비는 이제 자유를 향해 훨훨 날아오르고 싶지만 운명의 힘은 거스를 수 없는 중력과 같아서 결국 떨어지고 마는, 곧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로 나는 해석한다.

&lt;뱀파이어와의 인터뷰&gt;의 한 장면

<낙원의 밤>에서는 이 상징을 뱀파이어라는 장치로 풀어내는데, 영화 중간 재연이 난데없이 차 안에서 태구의 손목을 깨물어 피를 흘리게 만드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재연은 시한부라는 것을 관객이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태구의 경우 그의 높은 공격력에서 유추되는 생존력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이라는 탈출의 목적지가 캐릭터의 꼬리처럼 영화 내내 따라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태구의 죽음은 '의심'은 되지만 아직 '지정'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뱀파이어가 사람을 물어버리면 같은 뱀파이어가 되어 버리는 것처럼 그 씬에서 재연은 태구에게 자신과 같은 운명적 죽음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한다.

저들은 갑자기 썸을 타고 삼귀기 시작한다

너무나 뜬금없는 상황에서의 사건일뿐더러, 그 사건을 계기로 티격태격했던 둘의 사이가 갑자기 태구가 재연을 보호하는 분위기로 흘러갈뿐더러 (재연의 삼촌 역할을 태구가 대체하는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같은 운명을 공유하게 된다는 어설픈 메타포의 갑작스러운 향연이 시작된다. 특히 물회를 절대 먹지 않던 태구는 이 사건 이후 굳이 다시 둘이 처음 갔던 물 횟집에 가서 "죽기 전엔 먹어보고 싶었어"라는 대사까지! 치며 갑자기 자신의 어린 시절 배경을 재연에게 털어놓고 본인 캐릭터의 죽음을 암시하며 서로가 같은 운명을 향해갈 수밖에 없는 상황 설정을 정말 구구절절 뻔하게 (이 정도면 암시도 아님...) 정의한다.

이 블러드 씬과 관련하여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었던 가장 묘사가 유사한 사진이다

이 이후 마이사가 직접 조직 무리를 이끌고 태구의 목숨을 노리며 제주도로 내려오며 상황이 심상치 않아진다. 이렇게 비극의 서사로 영화의 방향이 틀어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맘에 안 드는 장치긴 하다.. 너무 뜬금없었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밖엔...

바람의 검심: 주인공 켄신의 얼굴 흉터가 생기는 장면: 장면이 다 안 보여지는데 그림을 눌러서 보면 전체 영상으로 나옴

차라리 상대방에게 운명의 짐을 덮어 씌우는,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장엄한 죽음을 향한 발걸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메타포였다면 또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갑자기 <바람의 검심: 추억 편>에서 켄신의 상처가 만들어지는 그 씬이 생각이 났었다. (서로 의미는 다르겠지만) 결국 '피'라는 요소를 통한 운명의 상징을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억지로 뱀파이어를 가지고 온 느낌이랄까...

기타 연상 씬: 시티팝 감성에 너무 딱인 것 같아!

저 오토바이로 해안도로를 달리는 씬 보고 정말 딱 떠올랐던 이미지다. 한번 더 말하지만 이 글은 표절 의혹이 아니다. 단지 <낙원의 밤>을 보며 연상되는 영화, 이미지, 감성 그리고 누아르 영화의 클리셰들이 너무 많다. <낙원의 밤>의 중요 특징이 바로 그거다. "연상되는 게 너무나 많다"

클래식 바다 갬성

역시 시티팝 갬성이 딱인 것 같다.
왠지 글을 쓰고 마지막에 치달으니 아래 노래가 듣고 싶어 진다.
<낙원의 밤>의 아름다운 제주도 비주얼로 뮤직 비디오를 만든다면 이 노래가 좋을 것 같다
roon이 부릅니다, '그대안의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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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면 종종 한 시간 몰아보기, 10분 몰아보기 이런 식으로 영화나 드라마 편집해서 보여주는 콘텐츠들이 있는데,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다 보기 꺼려지거나, 옛날에 재밌겐 봐서 다시 보고 싶긴 한데 정주행 하기에는 또 부담스러운 콘텐츠들 보기에는 딱이다. 

요즘은 알고리즘의 선택인지 <사랑과 전쟁>을 한 편에 10분 씩 잘라서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해주는 채널이 자꾸 떠서 아주 재밌게 보는 중이다. <사랑과 전쟁>류가 워낙 순삭 콘텐츠 류긴 하지만 풀로 보다가 10분짜리로 보니 이것도 부담 없어서 꽤 괜찮다. 

그리고 최근에는 갑자기 추억의 일드 <롱베케이션>이 갑자기 몇 개 떠서 봤다. 50분으로 줄인 거라 맥이 끊기는 건 어쩔 수 없었긴 하지만 그나마 재밌게 봤던 옛날 기억이 있어서 장면 장면 추억 감성팔이 식으로 잘 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롱 베케이션> 말고도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드 중에서 이런 식으로 순삭, 몰아보기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리스트가 있어서 남겨 본다. 혹시나 콘텐츠 찾는 유튜버가 있다면 이거 보고 좀 만들어 줬으면....

매회 1시간 이상의 분량과 전체 16회가 훌쩍 넘는 일반 한국 드라마와는 달리 회당 40~50분 (오프닝/클로징 포함)에 전체 10회 정도의 분량을 찍는 스피디한 전개의 일드이기 때문에 원래 일드를 좋아하는 유튜버라면 한국 드라마보다는 편집 영상 만들기의 난이도가 훨씬 낮을 수 있다. (오이 오이, 기대를 걸어본다구!)

자, 그럼 추천하는 옛날 트렌디 드라마 5선!

시계방향: 맨하탄 러브스토리, 스타의 사랑, 러브제너레이션, 버저 비트, 도쿄 러브스토리

 

- 도쿄 러브스토리 1991
- 러브 제너레이션 1997
- 스타의 사랑 2001
- 맨하탄 러브스토리 2003
- 버저 비트 - 벼랑 끝의 히어로 2009

 

도쿄 러브스토리 Tokyo Love Story 1991

<롱 베케이션> 이전 이런 트렌디한 감성의 시티 라이프 드라마의 결정적인 정점을 찍은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롱베케이션> 류가 유튜브에서 꽤 다뤄진 걸 보면 최근 유행했던(? 이젠 좀 하향세인 듯 하지만) 시티팝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고 보인다. 더군다나 오다 카즈마사의 드라마 주제가, "사랑은 갑자기 ラブスト-リ-は突然に"는 이 드라마가 가진 트렌디하고 도시적인 감성을 정말 잘 풀어내고 있는데 이 역시 엄청난 히트를 했고 싱글 CD 270만 장으로 당시 최고 기록을 올렸다. 

 

시티팝 감성 넘치는 오다 카즈마사 小田和正의 주제가

참고로 일본 내 최고 시청률 기록은, 1위가 1983년의 <장난감 허물기> 45.3%, 10위가 <굿 럭!!>의 37.6%인데 도쿄 러브스토리는 역대 28위를 기록 (32.3%). 하지만 같은 해 <101번째 프러포즈>가 36.7%를 기록하며 역대 14위를 기록. 원작 만화는 남주 칸지 (오다 유지)의 시점에서 그려졌으나 드라마로 각색되며 여주인 리카(스즈키 호나미)의 관점으로 풀어 나갔다.

 

기존의 여성 상에 반하는 적극적인 여주 캐릭터의 어필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인기였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되던 프라임 타임인 월요일 밤 9시부터는 번화가에서 여성들의 그림자를 볼 수 없었다는 도시 레전드가 남아있다. 이 드라마뿐 아니라 당시 트렌디 드라마들은 대체로 버블시대 여성들이 바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설명되기도 했으며(혹은 남성이 가진 동화같은 욕망 해소라는 정 반대의 견해도 있다) 당시 남성층에게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92년 최진실 주연의 한국의 대히트 트렌디 드라마, <질투>의 표절 의혹(?... 사실 표절 맞다고 봐야 함)이 바로 이 드라마에서 나왔다. 

Tokyo Love Story 2020 Remake

2020년 후지 TV에서 리메이크 판을 발표했는데 왓챠 예상 평점이 그리 높진 않아서 실망할 까 봐 아직 보진 않았다.

도쿄 러브스토리 2020 팬 메이드 MV

B-Story라는 유튜버가 만든 FMV(팬 메이드 뮤비)인데 각 드라마의 장면들을 편집 해 넣어서 비주얼적으로 이 리메이크 드라마가 어떤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90년대와는 또 다른 2020년대의 매력적인 도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요즘의 도시 감성을 느끼는데 초점을 맞춰놓은 것 같다. (스마터폰, SNS은 필수)

OST도 들어보니 상당히 세련된 느낌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원작에서의 시티팝 에센스가 워낙 강하게 남아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구석이 있다. 

트렌디 드라마의 완전판이자 최고봉인 이 작품을 정말 트렌디한 감성으로 순삭 편집해 줄 유튜버를 기다려 본다.

 

러브 제너레이션 Love Generation 1997

위 <도쿄 러브스토리>와 마찬가지로 당시 트렌디 드라마의 최고점을 찍어 주었던 명작이다. 최고 시청률 36.7%로 역대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질투>와 마찬가지로 장동건, 김현주의 1999년작 <청춘>이 이 드라마의 표절 의혹에 직격탄을 맞으며 조기종영했었다. 이 두 작품의 뻔뻔한 표절 사건을 보면 당시 이 트렌디 드라마라는 것이 얼마나 당시 사람들의 감성을 후벼 파버렸는지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랑의 파라다이스 (아사노 유코), 러브제너레이션 (마츠 다카코), 아스나로 백서 (이시다 아키라), 멋진짝사랑 (나카야마 미호), 도쿄 러브스토리 (스즈키 호나미)

일본의 Trendy Drama란 1988~1992년의 버블시대 전후로 유행했던 일본 드라마의 (잠깐이지만) 큰 흐름 중 하나로, 주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스타성이 중요시되는 (예. 아이돌이라던가 하이틴 스타라던가) 주연 배우와 조연들의 캐스팅을 큰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주로 여성 시청자 층이 보기도 했고 실제 타깃이기도 했었는데 그중에서도 커리어우먼이나 젊은 주부들이 대다수였다. 따라서 이 드라마 류에 나오는 여캐들도 이들을 반영한 20대 초반에서 30대 초중반으로 설정되었고 기존의 여성상을 파괴하는 그 시절 '신세대'로 표현되는 당돌하거나 진취적인 (특히 전통적으로 패시브한 여성 영역이었던 연애, 섹스, 커리어 등) 특성을 보여준다. (거기다가 좋아하는 와인/샴페인 혹은 맥주는 필수) 반면 남성들은... 뭐 나쁜 남자지만 또 사랑꾼, 부자, 돈은 없더라도 이해심 최고이거나... 뭐 그런 젊은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성격 (종종 남자들도 혹할만한 쿨가이라던가)으로 그려지곤 했다. 국내의 대표적 트렌디 드라마는 <질투>를 들 수 있겠고 최근의 경우엔 <이태원 클라쓰>가 그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당시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선망의 도시였던 도쿄를 배경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인 만큼  <도쿄 러브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시티팝과의 연관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드라마의 주제가는 에이이치 오타키의 <행복한 결말 幸せな結末>이다. 이 블로그에서도 많이 언급했었는데 에이이치 오타키는 타츠로 야마시타와 함께 일본 시티팝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거장 중의 거장이다. 

Eiichi Ohtaki의 오프닝송

에이이치 오타키가 지향했던 트로피칼리아 느낌 가득한 시티팝의 정서가 잘 묻어나 있는 명 곡으로 당시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얻어 97년 오리콘 최고 순위 2위까지 기록을 했다. 드라마의 여주였던 마츠 타카코가 1997년 <Love Love 사랑해>라는 드라마에서 이 곡을 커버하기도 했다. 주제가 외 OST 자체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OST 삽입곡 대부분은 Cagnet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 중 'Hear Me Cry'는 국내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마츠 타카코의 버전도 들어보자
삽입곡 Cagnet의 Hear me Cry도 같이 들어보자

1년 먼저 방영되었던 <Long Vacation 롱 베케이션>에서 어긋나었던 사랑의 기무라 타쿠야와 마츠 타카코가 히로인을 맡았고 최고 시청률은 32.6%로 역대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타의 사랑 LOVE with SUPER STAR 2001

역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곤 있지만 위에 소개된 트렌디 드라마 계열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상경한 일반 좋소기업 샐러리맨과 일본 최고의 스타 여배우(후지와라 노리코 분)의 사랑이라는 판타지스럽게 들리는 내용의 로맨틱 드라마로 적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다.

드라마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남주 나카타 (초난강)가 햄 관련 회사에 다니는데 드라마 도중 갑분싸 햄에 관련한 흥미롭고 진지한 TMI가 나오는데, 이건 무슨 알쓸신잡 이상으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어 처음에는 이뭐병~하다가도 매 회마다 언제 나오나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햄 살라미 등 스페인/이탈리안 식 가공육에 대한 초보 가이드용 양질의 정보들을 가지고 있으니 햄 샌드위치 만들기나 와인/샴페인/스파클링에 어울릴 햄 종류를 찾는 다면 재밌는 씬들이 되겠다.

(43:55)~(45:00) 사이를 보면 각종 햄관련 수다 씬을 볼 수 있다.

역시 일드 맛집 후지 TV의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은 제8화에서 15.8%를 때렸다. (평균 시청률 13.8%)  

주제가는 "코무로 붐"이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키며 90년대의 J-Pop을 호령했던 코무로 테츠야의 3인조 혼성 그룹 Globe이 부른 <Stop! In the Name of Love>로 테츠야 음악 특유의 전자 댄스 사운드 튠을 들을 수 있다. 

드라마와는 무관 하지만 Globe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 들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인 'Feel Like Dance'를 들어보자. 시대의 잘 나가가는 남자, 코무로 테츠야였던 만큼 희대의 난봉꾼 스캔들도 참 많았었는데 Globe의 멤버 KEIKO를 만나며 '한 사람에게 정착하는' 충격적인 철 들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청량하고 시원한 KEIKO의 보컬의 매력을 한 껏 맛볼 수 있는 곡이다. 

그의 희대의 5억 엔 저작권 사기 사건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케이코가 잘 버텨나가면서 그들의 사랑이 잘 이어가나 싶었지만 타고난 난봉꾼 유전자를 제어할 수 없었던지 2018년 터진 코무로의 불륜으로 2021년 2월 18년의 결혼 생활에 결국 종지부를 찍었다. 

 

맨하탄 러브스토리 Manhattan Love Story 2003

일본 영화계에 소노 시온이라는 천재 감독이 있다면 일본 드라마 계엔 천재 작가/연출가 쿠도 간쿠로가 있다. 이미 30살의 나이로 <IWGP>의 각본으로 커리어 초반부터 대박을 쳤는데 그가 감독/각본으로 참여한 레전드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Go>, <핑퐁>, <69>, <한밤중의 야지상 기타상>, <소년 메리켄사쿠>, <드러그 스토어 걸>, <키사라즈 캐츠아이>, <아마짱> 등등! 그의 이야기 구성은 치밀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절묘한 반전을 선사하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고 기막히며 동시에 시작에서 끝까지 끌고 나가는 그 파도 같은 구성력까지 가지고 있긴 하지만 꽤 독특하게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긴 한다. (나는 극호!) 

TMI로 작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했었다. 

<맨하탄 러브스토리>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위에 언급한 쿠도 칸쿠로 스타일이 정점을 찍은 작품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토리와 연출을 자랑한다. TBS에서 목요일 밤 방영되어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했다.

제목처럼 실제 미국 맨하탄은 아니고 달리 도쿄의 어느 방송사 앞에 '나폴리탄'이 맛있는 커피숍, [맨하탄]에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60년대 국민 아이돌이었던 쿙쿙, 코이즈미 쿄코를 전격 캐스팅했는데, 시종일관 "데헷~", "테헷~"하는 그 모습에 코이즈미 쿄코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연세도 망각한 채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녀의 매력을 다시 소환하며 빠져든다. 근데 워낙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이는 만큼 왕년의 아이돌을 주연으로 한 부분은 그저 도울뿐,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유머가 매 에피소드마다 담겨 있는데 이 드라마는 이니셜로 설명되는 누가 누굴 좋아하고 그 누군 누구와 친구인데 누가 그 누굴 좋아해서... 이렇게 얽히고 섥힌 복잡한 러브라인의 마지막 명쾌한 수도꼭지 콸콸 설정이 매력이다. 

마스터: 자신의 나폴리탄 메뉴 만큼 개혐오하는 인스턴트 커피, 스벅

커피숍의 마스터는 유학까지 다녀왔을 정도로 커피에 인생을 건 자존감의 캐릭터인데 (이 말 한 번 없는 과묵한 마스터는 드라마 속 복잡한 애정전선의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위치로 모든 걸 파악하고 있는 유일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오는 방송사 단골 직원들은 시종일관 이 집의 싸구려 파스타, "나폴리탄"만을 시켜 먹는다. 마스타는 이 주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자존심의 상처를 입으며 눈물의 "나폴리탄"을 만드는데 뭔가 도돌이표처럼 상황마다 반복되는 이 씬 때문에 한 동안 "나폴리탄"의 마성에 빠져 버렸던 적이 있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비엔나 소세지도 들어가는 나뽈리딴 빠스땅!

특히 코코이치방야에서 이 드라마 때문에 "나폴리탄"을 정말 자주 시켜 먹었었는데 어느새부턴가가 메뉴에서 사라져 버려 정말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코코이치방야는 손절했다. "나폴리탄"을 없애다니.... 메뉴 부활시킬 때까지 절. 대. 재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매운 닭고기소스가 있던 과거와 할 수 없이 먹은 현재의 굴소스, 그러고보니 파이구볶음밥이 과거보다 계란이 덜 들어갔는지 상당히 하얗다.

없어진 최애 메뉴 얘길 하니 딘타이펑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볶음밥 사이드 소스 메뉴 중 매운 닭고기 소스가 사라지고 해물 굴소스와 해물 짜장 소스 두 개만 남았다. 아. 니. 어떻게 매운 닭고기 소스를 메뉴에서 없앨 수가 있지? 하아.. 진짜 마이너 입맛이라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딘타이펑을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나마 광동식 분위기를 내는 야채볶음 (홍콩서 먹던 그 가격 대비 후들후들 하지만 먹을 곳이 없어 항상 시켜먹었던)과 그 매운 닭고기 소스였는데!!!!! 왜 없애냐고!!!! 그 맛있는걸!!!!!

드라마와는 상관없지만 주인공 코이즈미 쿄코의 1985년 히트곡 중 하나인 'Star Dust Memory'를 들어보자.

아, 그리고 도시 배경의 테마로 뽑은 건 제목도 제목이지만 코이즈미 쿄코가 여기서 택시기사로 나와서 특히 더 생각이나 뽑아 봤다.

 

버저 비트: 벼랑 끝의 히어로 Buzzer Beat  ~ Gakeppuchi no Hero ~ 2009

<도쿄 러브스토리>, <러브 제너레이션>과 같이 게츠쿠라 불리는 후지 TV의 월요일 밤 9시 프라임타임에 방영되었던 농구 청춘 드라마다.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프러포즈 대작전>의 "야마삐"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키타가와 케이코가 히로인으로 나왔다. (연출 또한 도쿄 러브 스토리와 럽 제너레이션의 나카야마 코조였다) 시청률은 제8화에서 최고 17.5%를 기록했다.

방영 당시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당시 일주일 간의 짧은 기간의 일본 여행 중 (몇 화인진) 기억나진 않지만 잠깐 여행을 중단하고 호텔에서 그 주 에피소드를 본 방 사수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하아....

인터넷의 감상평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여름에 어울린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정말 그렇다. 방영되는 시기도 그랬거니와 배경 또한 땀이 삐질삐질했던 상황. 딱히 끈적할 건 없지만 애타지만 밝고 맑은 청춘 러브 스토리는 왠지 더운 여름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특히 나오키 (야마삐 분)가 농구 연습을 하는 공원 씬이 자주 등장하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홍콩도 그런 비슷한 단지 공원들이 있어 홍콩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다. 

매회 마지막 에피소드마다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드라마로 야마삐와 경자, 풋풋한 두 사람의 시절을 확인할 수 있는 러블리 청춘 드라마.

B'z의 イチブトゼンブ 일부와 전부 - 발라드 버전

번외로 그 시절 트렌드 드라마 느낌의 일본 JR 지하철 광고를 함 들어보자. 시티팝의 황제 야마시타 타츠로의  레전드 시티팝 송 중 하나, 'Christmas Eve'.

 

트렌디라고 하면 한번 쭉 빨고 없어지는 그런 느낌인데, 이 광고 시리즈는 특이한게, 일단 플랫폼이 구축된 느낌이다. 말 그대로 이 플랫폼(음악과 감성)은 꾸준히 10년이고 20년이고 가는 거고, 잠깐의 영상과 스토리는 정말 나올 때마다 그 시대의 트렌드만 따라주면 된다. 롱런 트렌드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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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옛날 기억에 꽂힐 때가 있다. 그리고 내 손아귀에 쥐고 있지 않을 경우 바로 인터넷 검색에 들어간다. 아무리 정보의 호수가 넘친다는 인터넷이지만 정작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지 못할 땐 정말 낙심하게 된다. 

 

이번에 노블하우스가 그랬다. 

그때의 미니시리즈 외화들의 파급력이란.. 아마 지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런 느낌과 많이 비슷할 것 같다.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와 연출/서사를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때 4부작 미니시리즈 외화로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 피어스 브로스난 주연의 1988년작, [노블하우스]를 미친 듯이 다시 보고 싶어 넷플과 왓챠를 검색해 봤지만 없었다. 유튜브에도 없었다 몇 분짜리 조각난 영상들 모음 외에는... (내 기억 속 그 시절 최고의 미니시리즈 외화는 아마도 노블하우스와 남과 북일 듯싶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 보니...)

 

 

암튼 급기야 웹하드도 뒤져 보았지만 없었다.

아마존을 뒤져보니 DVD로 팔고는 있었다. 거기다가 쇼군과 함께 사면 $34.98이다. 

하지만 컴퓨터에서도 DVD 플레이어 없앤 지가 몇 년인데.. 이것 하나 때문에 DVD 플레이어까지 새로 사야 하나... 하고 있는데 DVD 플레이어도 웹에 싼 거 있나 찾아보니 5,6만 원 돈은 한다.

 

"왜 그렇게 보려 하냐?"

"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다!"

"그건 니가 어렸을 때나 재밌는 거다, 못 모르던 시절에 재밌게 본거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재미없다"

"ㅆㅍ...."

 

'별 시답지 않은 취미생활 하나로 10만 원을 써야 하냐'는 내무부장관의 엄청난 반대로 인해 꿈은 무산되었지만.. 언젠가 다시 빈틈을 노려 재 도전을 할 계획이다. 

별.시.덥.지.않.은.취.미.생.활.이라니....

암튼 이래저래 다른 루트를 찾아보다가... 영상은 포기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영상인데...) 할 수 없이 원작 책으로 눈을 돌렸으나, 여기서도 암초를 만났다. 

 

1981년 상/하권으로 번역본이 나왔는데 죄다 절판이다. 보니까 [쇼군], [타이판] 등 제임스 클라벨 관련 작은 죄다 절판이다. 중고도 '나쁜 상태'의 (상)권만 발견했다. 그것도 배달비 별도 15000원... 흐음....

 

 

항상 동양을 배경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 작가 제임스 클라벨의 평들을 몇 읽어보면 대체적으로 나오는 말이, 사실적이지 않다, 문학적이지 않다, 지나치게 길고 상업적이다...

어떻게 풀이하면 그냥 트렌드에 맞춘 블럭버스터 같은,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처럼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의 무대 배경.. 뭐 이런 느낌인듯하다. 

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누구도 쉽사리 손에서 땔 수 없다는 것만큼은 부인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클라벨은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고 현재는 출판사도 관객도 찾지 않는 (그래서 추 가판이라던가, 새로운 번역도 나오지 않는...) 그런 상태라고 한다. 워낙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 저작권은 높을 텐데, 그 상업적 특성 때문에 시기는 이미 지났고, 책은 또 워낙 길어서 번역하려면 일이 태산이고...

근데 뭐 아예 구할 수도 없으니...

 

결국, 원서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것도... 외국에서 오는 건지 4~6주 이내 출고 예정이라고 한다 ㅜㅜ 한 4월 달에나 온다는 얘기니 따듯한 봄내음 느끼면서 여유 있게 읽어볼 만할 것 같다. 

하지만 1171페이지의 분량은 압박으로 다가오긴 한다. 

 

한 외국 유튜버의 제임스 클라벨 관련 영상인데 저 책의 두께...ㄷㄷㄷ

다만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경험인 게,

이미 1988년의 외화를 본 상태지만 그 외화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기 때문에 조각조각, 흐림, 어렴풋이 나의 기억 속에 들어 있는 상태다.

 

 

Paul Chihara의 훌륭한 노블하우스 오프닝 OST

소설을 읽을 때 어쩔 수 없이 나만의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번 [노블하우스]를 읽게 되면 아마도 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기억들이 좋은 상상의 맥락을 마련해 줄 것 같다. 

중요한 건 이미 내러티브 전개의 순서에 대해서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읽는 경험을 그다지 헤치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한 상상 속 시각의 배경을 잘 마련해 줄 것 같은 느낌이다. 

 

피어스 브로스난과 쥴리아 닉슨

거기다가 주인공은 [레밍턴 스틸]을 발판으로 [노블하우스]의 주인공을 꿰찼던 리즈 시절의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내 상상 속의 주인공의 모습으로는 최고일 것이고, 여주는 아니지만 올란다 라모스 역의 쥴리아 닉슨을 이렇게 다시 상상속의 캐로 다시 만나게 된다니!! 정말 기대된다. (저 씬 정말 숨막힐 정도로 예뻣음...ㅜㅜ)

 

60년대, 80년대, 90년대의 홍콩

원작의 시대 배경은 60년대의 홍콩이지만 미니시리즈의 배경은 80년대로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뭐 작가 자체도 시대 배경을 무시(?)한다는데 20년의 오차야 뭐... ㅋㅋㅋ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90년대 홍콩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시가 이미지는 딱 90년대일 것이어서 대단히 서리얼 한 짬뽕의 경험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월스트리트 1987],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2013], [빅 쇼트 2015] 이런 기업, 비즈니스 스토리도 참 좋아하는데, 기업은 물론 영국-미국-소련-중국의 첩보가 넘쳐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러브 스토리와 재난 등등 오랜만에 요즘은 느낄 수 없는 고전물의 느낌을 다시 만나 볼 생각 하니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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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은 3/5점 준다. (3화와 8화 초반만 뺀다면). 참고로 기준은 아래와 같다.

1=분노; 1.5=쓰레기; 2=노잼; 2.5=킬링타임; 3=잼; 3.5=꿀잼; 4=개꿀잼; 4.5=걸작 수준; 5=인생작

주옥 가은 청춘(큐브와 카이지 빼고) 서바이벌 영화들

이 세계 청춘 서바이벌 물은 항상 매력적이다. 특히 배틀 로열 류를 좋아했다면 더더욱 구미에 당길 플롯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영화들의 스타일을 조금씩 버무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도 생각나는 것이 아주 많다. 몇 개 열거하자면...

큐브 + 배틀로얄 + 카이지 + 신이 말하는 대로+메이즈 러너+헝거게임 등...

다음 주 목요일! 시즌1!

거기다가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텅 빈 도쿄라는 측면에서 배경만 따지면 만화, '천공 침범'의 느낌도 슬 난다.

갑자기 텅 비어버린 다른 차원의 도시에서 아키텍트를 찾으며 벌어지는 숨막히는 생존 서바이벌, 천공침범 만화

아, 그리고 이 미친 만화를 도대체 왜 애니화를 안 하는지는 몇 년이 넘은 미스테리였는데, 이제! 곧! 다음 주 목. 요. 일!  2021년 2월 25일! 회사원들의 월급날! 드디어 넷플릭스에서 시즌 1을 공개한다!🎉🎉🎉 정말 [천공 침범天空侵犯 ]을 애니화 해준 넷플릭스한테 너무너무 감사한다!

극 중 내내 입고 나오는 츠치야 타오의 옷은 정말정말 편해보이는 기능성으로 보인다. 손민수템.

암튼 [아리스...]의 플롯이나 이야기 전개 등등은 이런 장르의 팬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밌게 다가올 드라마 같지만, 치명적인 단점들도 존재한다. 

 

야마자키 켄토 山﨑 賢人, 20대 꽃미남 대스타 배우이시다

1. 남주의 발연기:

사카구치 켄타로, 야마자키 켄토, 요시자와 료, 히가시데 마사히로

남주, 야마자키 켄토는 사카구치 켄타로, 히가시데 마사히로 등과 함께 80 후반~90년대생 이케맨 배우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청춘스타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얼굴 빨로 데뷔한 배우들 보면 그래도 10년 이상 지나면 못났던 연기력도 나아지고 칭찬받고 하는데 야마자키 켄토는 근 10년간 연기가 늘긴 늘었으나... 아직도  그의 연기는 극이 몰입도를 방해할 만큼 처참한 수준을 보여준다. 

킹덤, 일주일 간 친구

그나마 2017년 작 [일주일 간 친구]에서 어, 연기 좀 나아졌네? 싶었지만 갈 길은 멀었고... 작년에 개봉했던 [킹덤]은 워낙 영화 자체가 그로테스크하고도 아스트랄한 감성으로 뒤범벅이 된 저세상 텐션이 오히려 매력 그 자체였던 영화였기 때문에 야마자키 켄토의 괴상스럽고 괴기한 연기가 영화에 어울렸던 희대의 말도 안 되는 케이스였다. 

정말 계속 봐야하나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었던 문제의 제 3화

그리고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주연을 당당하게 차고 나왔지만, 여전히 극의 몰입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특히 망설이거나, 울먹울먹 하거나, 울분을 토하는 장면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몰입을 방해한다. 이 방해는 1화부터 8화까지 쭉 이어지는데 이건 그냥 참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 봐왔던 그 수많은 야마자키 켄토의 영화들처럼 말이다. 그래 근 10년을 넘게 참아왔는데 이번이라고 못 참으랴...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 

[관제탑], [양지의 그녀]를 감독했던 미키 타카히로 작품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야마자키 켄토의 인생 작은 아마 2011년의 첫 주연작, [관제탑]이 아닐까 하는데, 이 영화는 형용할 수 없는 하시모토 아이의 아우라와 미키 타카히로의 미친듯한 감성적 연출로 이 막장 배우의 연기력을 오버라이드 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근데 이렇게 악담은 하는데 야마자키 켄토가 싫진 않다. 그냥 연기가 짜증 날 뿐이다.   

 

2. 지긋지긋한 일본식 신파:

개극혐

최근 승리호 보면서 정말 짜증 낫던 게 한국식 신파였는데, 일본에도 한국식 신파 못지않게 지겨운 일본식 신파가 있다. 바로 친구 사이의 갈등이다. 이것도 어느 일본 영화건 드라마건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이것을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곧 대부분 일본 영화의 관건이나 다름없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서도 여지없이 이 일본 식 신파가 등장하는데... 이 요소는 3회를 통째로 말아먹으면서 1,2회 차를 재밌고 몰입하면서 보는 경험을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솔직히 3화를 보면서 갑자기 쓰레기로 변해버린 이 드라마를 끝까지 봐야 하나 그냥 나와버릴까... 를 심각하게 고심했는데... 다행히 8화가 막이라 그냥 1,2회의 재미를 믿고 버텨보기로 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츠치야 타오의 파쿠르 액션이 크진 않지만 감초같은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다 (피지컬로는 타 조연여배우들에게 발렸지만)

3화가 너무 ㅈ망이어서 불안 불안했으나 4화부터는 다시 본래 리듬을 천천히 되찾는 듯하며 최종장 8화까지 무난하게 넘어갔다. 

하. 지. 만.... 8화 초반 또 등장하는 이 신파와 소름 돋을 것 같은 야마자키 켄토의 울먹울먹 찐따 발연기로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감독의 역량인진 몰라도 초반의 첫 게임이 끝나면서 이후 펼쳐지는 마무리는 꽤 괜찮아서 끓어오르던 분노를 참을 수 있었다. 정말 초반에 한 번 막 판에 한 번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암튼 이 3화 전체와 8화 초반을 제외하면 꽤 괜찮은 내용이었다. 이미 어디선가 다 보았던 것 같은 설정과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아주 신선할 것 까지는 없지만, 이런 장르물을 접한지도 꽤 오래되었던 것 같고 특히 마지막에 허무한 오픈 엔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무엇인가 (스포라서 언급 안 함)를 제시해 주면서 마무리를 짓는 것이 꽤 마음에 들었다.  

 

꽤 눈에 띄는 신예 배우 두 명이 있었는데, 바로 미요시 아야카와 아사히나 아야.

둘 다 패션모델 출신이어서 그런지 동일하게 171cm로 극 안에서도 상당한 피지컬을 돋보이게 나오는데, 이 둘 때 문에 여주 츠치야 타오는 후반기 내내 이 둘과 비교되며 흡사 오징어의 수준으로 전락할 지경이다... 츠치야 타오가 연기력이 어마 무시한 것도 아니고 키도 155cm니 피지컬이나 비율 면에서 이 모델 출신들에게 발릴 수밖에 없다.

미요시 아야카와 三吉 彩花

이누야시키 관련 사진들

2018년 영화 [이누야시키 いぬやしき]에서 주인공의 딸 마리 역으로 나와서 꽤 인상 깊게 봤었는데 이번에 다시 이 드라마를 통해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배우로서 활동 경력이 아직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이번이 첫 비중 있는 드라마인 것 같고, 영화 필모그래피도 [이누야시키]와 2020년작 [이누나키 마을 犬鳴村] 정도다.

이누나키 마을

[이누나키 마을]은 일본식 공포영화인데 하도 평점이 낮아서 보기가 꺼려진다. 여배우 하나 때문에 내 소중한 인생의 두 시간을 날려 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렇게 콘텐츠가 넘쳐 나는 세상이다 보니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겠다. 이렇게 여배우 하나 때문에 망작임을 알고서도 본 건 아마도 키리타니 미레이 때문에 본 [동급생]이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키리타니 미레이 하나 본 다는 마음으로 눈물 나도록 지겹고 힘든 망작을 두 눈 뜨고 꿋꿋이 버텨 냈던...

아이유, 트와이스

암튼 96년생으로 24세인 이 여배우는 한국에 사는 게 목표일 정도로 한국을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는 듯. 트와이스와 아이유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들과의 화보 촬영 및 만남 인증숏이 남아있기도 하다.

 

두 번째는 아사히나 아야 朝比奈 彩

93년 생이다, 27세, 여배우치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아마도 첫인상을 통해 관객의 눈을 가장 강하게 사로잡는 캐릭터일 것이다. 머리를 레게 스타일로 볶아놔서 자칫하면 90년대 x세대처럼 보일 위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꽤 매력 있는 여캐로 나오고 있다. 

 

런웨이24, 치어댄스, 도쿄앨리스

영화 필모그래피는 아직 없는 것 같고, 2017년부터야 배우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 드라마로는 [오사카 순환선 pt.3], [치어댄스], [런웨이 24]가 있고 [도쿄 앨리스],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위원회] 그리고 [아리스...]까지 3편의 웹드라마에 출연했다. 

https://www.reddit.com/r/AliceInBorderlandLive/comments/kglmtk/made_an_edit_wallpaper_of_hikari_kuina_aka_aya/

뿜어내는 아우라로 보면 분명 제작자던 감독이던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 같은 배우라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그러려면 일본의 영화계도 살아나야만 좋을 배우들의 활약을 약속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아사히나 아야, 아야카와 미요시

 

아,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2는 2021년 12월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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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굳이 가사를 들을 필요가 없을 때가 많다.

보컬은 음악의 주체가 아닌 음악을 구성하는 한 요소일  뿐인데, 

그것이 음악 속에 잘 스며 들어 그냥 전체 사운드의 한 요소로서  천상의 하모니를 이루어 낼 때도 있지만, 

(대사나 소설 같은 정해진 내러티브 구조란 것에 집중 할 필요 없는 순수한 소리와 영상의 결과물들을 보여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이 케이스의 좋은 예 같음). 


반면에 그것이 불협을 만들어 내며 음악을 망치기 보다는 더 파격적으로 혹은 매력적을 다가 올 때가 있을 것 같은데 이 경우가 '우상' 인 것 같다.

왜 영화를 보는 내내 전달 되지 않는 의미와 대사로 인해 답답했으며, 의구심이 들었으며 짜증났을까 하는 경험을, 감독이 의도적으로 행한 대사의 부정확한 전달과 때려 죽여도 이해할 수 없는 씬들의 삽입들 때문이 아닌가로 다시 생각해 보니.... 

그제서야 조금 이해가 가는 영화였다. 

 음악을 들을 때 가사와 내용에 집중하던 버릇이 영화를 봄으로서 자신을 불편하게 불편하게 또 불편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그렇게 진실이란 걸 바라보려는 우리의 버릇.. 


.... 살다보면 실력보다는 말빨이 더 먹힌다라는 경험을 할 때가 많다...  

그렇게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 자신의 아이돌을 만들어 버린다... 


거울을 가운데로 둔 반복되는 소통의 절단에 대한 관련 씬은, 

비슷하게 소통의 단절을 말하고자 했던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스, 텍사스'의 유리창 씬을 많이 떠오르게 했다. 

보이는 것을 뒤로 하고 말로 풀어내려던 [파리스, 텍사스]와, 보이는 것만 보이고 정작 들리지는 않는 것으로 풀어 내려던 '우상'의 케이스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삶 속에서의 소통의 단절,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 

이러한 주제는 우리의 민낯을 까발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지만 참 매력있는 주제임에는 분명 하다. 

생각하면 할수록 대단한 시도의 영화였던 듯... 감독의 전작들을 꼭 살펴 봐야겠다...


98억짜리 스릴러를 표방하는 영화지만 감독의 실험적/예술적 곤조(!?!)가 너무나 확고한 작품이기에 호불호가 엄청 갈릴 영화다. 



추가로, 이 영화의 논란을 뒤로 하고,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라는 명불허전 세 배우의 연기는 굉장히 훌륭했다. 

특히 천우희의 정신이상적인 조선족 캐릭의 연기는 ...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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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별 일본 학원물 영화 추천: 2007

OVERVIEW:

(* 핸드폰에서는 리스트 좌/우로 돌려 봐야함; PC는 이상없음)


 ♥ = 어후!ㅅ.ㅂ.

 ♥♥ = 뭐 걍 심심풀이땅콩

 ♥♥♥ = 재밋음 

 ♥♥♥♥ = 아주 재밋음 

 ♥♥♥♥♥ = 마스터피스 



 2017

 리라이프, 2017 ♥♥♥

 일주일간 친구, 2017 ♥♥♥

  사쿠라다 리셋 - 전편, 2017 ♥♥♡

 

 2016

 대소녀와 흑왕자, 2016 ♥♥

 소녀, 2016 

 암살교실 졸업편, 2016 ♥♥

 

 2015

 스트롭에지, 2015 ♥♥

 무국적소녀, 2015 

 인 실격, 2015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5 ♥♥♥♥

 암살교실, 2015 ♥♥

 모두가 초능력자, 2015 ♥♥♥♥

 리얼 술래잡기, 2015 ♥♥♥♥

 입술에 노래를, 2015 ♥♥♥

 야루캬기샤, 2015♡

 오렌지, 2015 ♥♥♥

 내 이야기!!, 2015 ♥♥♥♡

 선배와 그녀 ♥♥♥

 2014

 크로우즈 익스플로드, 2014 ♥♥

 신이 말하는 대로, 2014 ♥♥♥

 아오하라이드, 2014 ♥♥♥

 핫로드, 2014 ♥♥♥

 L-DK ♥♥   

 2013

 변태가면, 2013 ♥♥♥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데, 2013 ♥♥♥♥

 양지의 그녀, 2013 ♥♥♥♡

 에노시마 프리즘, 2013 ♥♥♥

 오토나드롭, 2013 ♥♥♥♥♡

 도모구이 ♥♥♥♥

 

 

 2011~2012

 아이와 마코토, 2012 ♥♥♥

 악의교전, 2012 ♥♥♥

 런웨이☆비트, 2011 ♥♥

 두더지, 2011 ♥♥♥♥

 어나더, 2011 ♥♥

 모시도라 (만약 고교야구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2011, ♥♥♥♡관제탑 

 2010

 고백, 2010 ♥♥♥♥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10 ♥♥

 하나미즈키, 2010 ♥♥♥

 배틀로얄 극악소년원, 2010 ♥♥

박스!, 2010 ♥♥♥♥

 

 

 

 2009

 하이킥걸, 2009 ♥♥♥

 루키즈 졸업, 2009 ♥♥♥

 가슴 배구단, 2009 ♥♥♥

 뚤어질테다, 2009 ♥♥♥

크로우즈제로2, 2009 ♥♥♥

 

 

 

 2008

 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2008 ♥♥♥♥

 머신걸, 2008 ♥♥♥

 

 벛꽃동산, 2008 ♥♥♥♥

 노래혼, 2008 ♥♥♥

 플레이플레이 소녀, 2008 ♥♥♥♥

 러브익스포져, 2008 ♥♥♥♥♥

 모래시계, 2008 ♥♥♥♥

 쓰르라미 울적에, 2008 ♥

 동급생, 2008 ♥♥

 

 

 2007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2007 ♥♥♥♥

 와루보로, 2007 ♥♥♥

 연공, 2007 ♥♥♥

 러프, 2007 ♥♥

디어 프렌즈, 2007 ♥♥♡

 크로우즈제로, 2007 ♥♥♥♥

 박치기! 러브엔피스, 2007 ♥♥♥♥

행복한식탁, 2007 ♥♥♥♥

 2006

 휴대폰 형사 - 바벨탑의 비밀, 2006 ♥

 착신아리 파이널, 2006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6 ♥♥

 아키하바라@딥, 2006 ♥♥♥

 첫사랑, 2006 ♥♥♥♥♥

 체케랏쵸!, 2006 ♥♥♥

 밤의 피크닉, 2006 ♥♥♥♥

 

 2005

 좋아해, 2005 ♥♥♥♥

 린다,린다,린다, 2005 ♥♥♥

 터치, 2005 ♥♥♥♥♡

 썸머타임 머신 블루스, 2005 ♥♥♥♥♡

 노리코의 식탁, 2005 ♥♥♥♥♥

 히노키오, 2005 ♥♥♥

 역경나인, 2005 ♥♥♥♡

 

 2004

 하나와 앨리스, 2004 ♥♥♥♥

 스윙걸스, 2004 ♥♥♥♥♥

 69 식스티나인, 2004 ♥♥♥♥♡

 박치기!, 2004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 ♥♥♥♥

 

 

 

 2003

 푸른불꽃, 2003 ♥♥♥♥

 칠석의 여름. 2003 ♥♥♥♥

배틀로얄 2- 레퀴엠, 2003 ♥♥♥♡

 로보콘, 2003 ♥♥♥

 키사라스 캐츠아이, 2003 ♥♥♥♥

 

 

 

 2000~2002

 핑퐁, 2002 ♥♥♥

 자살클럽, 2002 ♥♥♥♥♡

 워터보이즈, 2001 ♥♥♥♥

 고 Go, 2001 ♥♥♥♥

 해충, 2001 ♥♥♥♥

 배틀로얄, 2000 ♥♥♥♥♥

 우울한청춘, 2001 ♥♥♥♥

 

 2000 이전

 달빛 속삭임, 1999 ♥♥♥♥♡

 하나코, 1998 ♥♥

 바운스, 1997 ♥♥♥♥

 극도삼국지 후도, 1996 ♥♥♥

 키즈리턴, 1996 ♥♥♥♥♡

 태풍클럽,1985 ♥♥♥♥♡

 

 


아직 못봤거나 본 지 기억 안나는 영화들이 있어서 ... 업뎃 예정...

Last Updated: 20180225




어느새 2007년까지 와버렸다. 이 즈음부터는 슬슬 기억력이 장애를 많이 일으키키 시작하는 년도다. 

원래 기억력이 좋진 않지만 재밋거나 인상깊게 봤던거라도 시간이 지나니 이거 기억의 습작을 시작하지도 못할 정도다.

그나마 2007 정도면 그나마 화질 그리 크게(?) 따지지는 않을 만큼 양호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7 포스팅 정도만 하면 내 인생 일본 청춘 영화는 정리가 쫘악 될 것 같다. (중간중간 늘기는 하겠지만...)

그리고는 한국 청춘 영화 포스팅으로 눈을 돌려볼까 한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A Gentle Breeze in the Village, 121분, 멜로/로맨스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출연: 카호, 오카다 마사키, 나츠카와 유이, 사토 코이치

원래 제목은 '천연꼬꼬댁이다.' 하지만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도 아주 괜찮은 제목같다. 

전교생 6명 뿌인 작은 분교를 배경으로 거기의 맞언니나 다름 없는 역할을 하는 중학교 2학년 소녀, 그리고 도쿄에서 전학 온 남학생, 이렇게 둘을 주축으로 일어나는 정말 사소하고 잔잔하고 정말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같은 이야기다. 설정만 보면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데, 영화 보는 내내 굉장히 힐링 받는 느낌의 아주 잘 만든 수작이다. 쿠라모치 후사코 원작의 베스트셀러 순정 만화 베이스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작가 와타나베 아야의 각본, 그리고 이에 더해 '옛날 배두나가 같이 출연했던 일본 학원물 영화 린다, 린다, 린다'의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감독을 맡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의 음악을 맡았던 쿠루리가 이 영화에서도 음악을 맡았는데, <말은 삼각 마음은 사각>이라는 정말 시골 마을에 부는 산들 바람 마냥 하늘 거리는 미디엄템포의 포크송 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캐릭들의 단체 사진을 보면서 이 노래 들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해맑게 지어진다.

天然コケッコー by くるり

정말 잔잔한 영화인데, 그 안을 살펴보면 감독, 배우, 작가, 음악 그리고 원작 만화까지 정말 탄탄하게 구조가 싸여져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핵은 카호... 당시 길거리 픽업 되어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 소녀의 그 시절 딱 그 때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영화다.

너무 카호에만 정신팔려 봤던 영환데, 그러고 보니 오카다 마사키도 이 때 참 어렸었군하.... 영락없는 소년이네 소년... 



현재 나무위키에 등록되어 있는 카호의 첫 소개다....

이 당시와 지금의 카호를 보고 있노라면 100% 반박은 할 수 없는 코멘트이긴 하다...

어린 시절, 사진만으로도 인터넷에서 거의 여신급으로 추앙받았으나[2] [3]마의 17세를 버티지 못하고 폭풍성장, 키가 자라며 얼굴에 있던 볼살이 전부 빠지면서 개구리상으로 변해버렸다. (물론 일본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하관도...) 덕분에 역변의 대표주자로 잠시 화제가 됐으나, 차츰 논란은 사그라 들었다. 문제는 얼굴이 자리잡아서 사그라든게 아니라, 너무 심하게 역변된 나머지 관심 자체가 사그라든 것

하지만 열덕 했던 배우였던 만큼... 

2009/03/08 - [CINEMA/일본여배우] - [일본여배우 시리즈] 완소 여신 카호 Kaho--이미지와 영상의 스크롤 압박

2009/03/14 - [STUFF/Cool Stuff] - 난 카호의 코딱지를 보고 말았닸습니다

2009/04/29 - [Bling_음악컬럼_Ambient] - [Ambient06] 함께한다는 것의 즐거움 [우타타마 노래혼]




와루보로 

ワルボロ, Waruboro, 110분, 액션/드라마

감독: 스미타 야스시

출연: 마츠다 쇼타, 아라가키 유이, 후쿠시 세이지, 키무라 료, 시로타 유우, 후루하타 카츠타카, 미치나카 신고


이 시절도 왠만한 확원물 나왔다 하면 괜찮은 놈들이 건져지던 시절이었다. 와루보로도 마찬가지로 재밋게 봤던 수작이다.

공부만 하던 모범생이 갑자기 베프와 싸움 한 판 하더니, 원래 피 속에 존재 했었는진 모르겠지만 싸움 본능이 각성되어 갑자기 양아치가 되어 여기저기 도장꺠기 하러 다니는 이야기다. 연공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라가키 유이의 모습을 여기서도 만날 수 있고, 한창 드라마를 통해 주가를 올리고 있던 초기(?) 시절의 마츠다 쇼타를 만날 수 있다.

같은 해 나온 크로우즈제로의 서버브 배경의 귀여운 버전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恋空, Sky of Love, 로맨스/멜로, 118분

감독: 이마이 나츠키

출연: 아라가키 유이, 미우라 하루마, 코이데 케이스케, 카리나. 우스다 아사미, 나카무라 아오이, 하루


2000년대 초반 유명 웹?휴대폰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화까지 온 영화. 근데 이 휴대폰 소설의 작가가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는..... 당시에는 눈물이 주룩주룩과 약간 햇갈렸던 영화고, 아라가키 유이라는 배우만 봤을 때는 하나미즈키와 상당히 기억 속에서 햇갈렸던 영화다. 세 작품 모두 최루탄성 멜로라 억지로라도 눈물 없으면 볼 수 없는 영화이며 그 중에서 가장 존재감이 부족한 영화였던 것 같다. (이러헤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고 딴 영화랑 햇갈리는 것 보면) 각종 리뷰들을 보면 온갖 쓰레기 평점과 비판이 난무하는데,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게 봤던 기억이 있다. (안 그랬으면 당시 저 평점으로 저 영화를 기록해 놓지 않았을 거다)

우연한 계기로 학교 킹카와 사귀게 된 평범한 여고생 (평범하다는데 아라가키 유이임), 그리고 갑자기 이별을 고하고 사라져버린 그... 그리고 훗날 밝혀지는 그의 비밀... (슬픈비밀) 암튼 전형적으로 처음부터 내내 꿀빨다가 갑자기 상황이 역전 되어 눈물 쾅쾅...하는 류다. 그렇다고 무지막지하게 공포스러울 정도로 작위적은 또 아니었던게 배경도 이야기를 훓어가는 화면도 잔잔하게 잘 흘러갔던 것 같다.

암튼 이 영화에서 제일 기억 남는건 뭐니해도 이 영화로 인해 태어난 아라가키 유이 부른곡, [Heavenly Days]. 각키 특유의 여리여리하고 하늘하늘한 보컬을 통해 들을 수 있다. 그냥 딱 멜로물 주제가 스러운 튠이다. 각키의 팬이라면 더 좋게 들려올거다. 원래 주제가는 미스터 칠드런의 여행을 떠나는 노래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각키가 진짜 예쁘게 나오니까 심장 움켜쥐고 봐야한다. 결국 영화야 어쨋든 각키의 팬심이라면 감사하면서 보는 영화.





러프 

ラフ, Rough, 106분, 스포츠/멜로

감독: 오오타니 켄타로

출연: 나가사와 마사미, 하야미 모코미치, 아베 츠요시, 이치카와 유이, 타카하시 마이


당대 최고의 미소녀 아이돌이라 불리울 나가사와 마사미, 그리고 아디치 미츠루의 역대급 만화가 만났다. 

문제는 영화가 재미가 없었다....

간단하게는 로미오엔 쥴리엣 같은 집안의 남녀가 시간이 지나며 서로를 알아가면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수영 스포츠가 가미된 본격 청춘물이다. 당시 당대의 여신,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한 아다치 미츠루 만화 원작의 영화다. 이 영화가 나오기 1년 전 마찬가지로 아다치 미츠루 원작의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의 [터치]라는 영화가 나왔었는데, 너무 잘 만들어서 이 [러프]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기대를 음청 많이하게 됬었다. 아다치 미츠루의 가장 역대급 만화로도 뽑히기 때문에 나 뿐만 아니라 기대 (그리고 걱정고 심란함)가 많았을 텐데.... 텐데... 작품성/흥행 모두 실패...

나가사와 마사미의 아우라도 이 영화는 살리지 못했다.

이 만화는 그냥 만화로 보는게 좋을 듯 하고, 정말 나가사와 마사미의 깊은 팬이거나, 실사화가 도저히 궁금해서 못참겠다 하는 경우에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궁금하다면 아래 4분여의 프리뷰 영상을 보는 것이 좋다. 모든 걸 담고 있기 때문에 저게 전부라고 봐도 된다. 원작 만화

의 장면을 떠올리며 봐도 될 듯.

*** 일본 내 개봉년도는 2006년으로 확인되고 있다.





디어프렌즈 ♥♡

ディア フレンズ, Dear Friends, 115분

감독: 모로사와 카즈유키

출연: 키타가와 케이코, 모토카리야 유이카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도 키타가와 케이코의 이름에 낚여서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버져비트!!!!!) 솔직히 포스터 보고 학원 혹은 성장물이란 생각도 못했다. 암튼 영화 보기 전엔 되게 밋밋하겠구나..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영화는 나름 꽤 정곡으로 직진 하는 느낌이다. 대략적인 내용은 인생의 친구 따위 필요 없던 망나니 같은 여자애가 암에 걸린 이후부터 만난 옛 친구를 통해 진구의 소중함을 느낀다는 상당히 선비스러운 영화다.

보통 학원물은 남녀사랑이나, 폭력 혹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디어프렌즈의 경우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고 하겠다.

당시 얼굴을 알리고 있던 키타가와 케이코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나름 영화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중후반부에서 느껴지는 그 무거운 감정은 참....

특히 이 영화가 기억나는 건, 초반부의 클럽 죽순이로 나오는 케이코의 연기 중에, 돔뻬리 (돔페리뇽 샴페인)을 클럽 플로어에 난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름 개인적으로 명장명이었다. ㅅㅂ 플로어에 다 뒤엎을거면 나라도 한 잔 주지...ㅜㅜ

Dear Friends by Soulhead

소울헤드의 주제가다. 참 얄궂게 뒤틀린 운명의 두 소녀 주인공들의 이야기라, 좀 작위적일 수도 있는 클라이맥스와 엔딩의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 여운이 남게 만드는 영환데, 그 여운을 이 알엔비송이 잘 전해주고 있는 것 같다.

기타가와 케이코가 혼혈이라 그런지 이런 양키 발라드가 살짝 어울리기도 한다 ㅎㅎㅎ





크로우즈 제로 

クローズ Zero, Crows Zero, 129분, 액션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오구리 슌, 야마다 타카유키, 야베 쿄스케, 쿠로키 메이사, 타카오카 소스케, 키리타니 켄타, 키시타니 고로


지금와서 생각 해 보니, 크로우즈 제로가 이 시절 나온 영화라니... 정말 신박했다.

오래되었짐나 언제나 신박한 주제가 되는 도장깨기 확원 폭력물.... 

켄지도 켄지지만 정말 기억남는 캐릭터도 세리자와.... 세~~리~자~~~와~~~~~왘악악악악악~~~!!!!!

폼생폼사라 해야 하나... 정말 힘이 권력의 모든 것이라는 것이 진리인 머리에 똥만찬 남중고딩, 그 남초마초 사회를 미이케 타케시 감독이 오락성과 영상미로 꿰뚫어 버린 영화다.  로맨스 멜로 성장 이딴거 없다 다 때려 부순다... (사실 성장은 담겨 있긴 하다 야큐자 캐릭터 아저씨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님.. 이 성장의 장치 캐릭터다. 중요한 캐릭터.)

정말 많은 남자관객들이 열광했던 영화다. 

그리고 이 들의 배경인 스즈란 고교 때문에.... 그 여파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의 스즈란'이라는 포스팅들이 꽤 많이 올라왔음을 볼 수 있다. 청춘들에게도 얼마나 많은 인기를 누린 영화인지 실감할만하다.  

말나온김에 소개해본다. 대한민국 Top3 스즈란 고교들이라고 한다. (출처: https://www.instiz.net/pt/3965370)

1. 청량정보고등학교 (서울)

2. 운봉공업고등학교 (인천)

3. 성지고등학교 (서울)

의외로 서울 고교가 많다. 싸움은 지방이 더 잘할 것 같은데/.......ㄷㄷㄷ...

저 중에 운봉고는 인천대 대학생들을 상대로 삥뜯고 대학교 식당을 점거하고 다닌걸로 유명했다는데,

당시 인천대 학생회장의 기가막힌 진두지휘를 통한 작전으로 운봉고딩들을 물먹이고 

인천대에서 고딩들을 쫓아내며 땅을 수호했다고 하는 전설도 있따고 한다.  

인천대의 제갈량썰...





행복한 식탁 

幸福な食卓, Happy Dining Table, 108분

감독: 코마츠 다카시

출연: 키타노 키이, 카츠지 료, 히라오카 유타, 사쿠라, 이시다 유리코


세오 마이코의 장편소설 원작이다. (만화도 나왔고 이후 1년뒤 영화과 개봉되었다)

영화의 시작은, 홀아버지와 큰 아들, 그리고막내딸이 함께한 아침식사 자리 식탁에서 아버지가 선언을 한다.

"나, 이제 너희 아버지 노릇 그만 두려고 한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약간의 미동은 있었으나 두 자식은 이내 그 뜻을 받아들이고 셋은 묵묵히 다시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한 지붕 아래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셋은 다시 나날을 지낸다. 

나름 충격이라면 충격적인 설정의 시작에 비슷한 제목의 '충격적인' 영화였던 "노리코의 식탁"을 떠올렸지만, 

영화는 그 순탄치 않은 설정 속의 캐릭터들을 가지고 서정적이라면 서정적이지만, 한 없이 정적이고 드라이한 분위기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띄지 못하게 만든다. (정말 별게 없는데도 말이다...)

영화의 이름 때문에 예쁘고 간촐한 일본 가정식 먹방 영화인 줄도 착각할 수도 있다. 

정말 간촐한 가정식의 장면은 지속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니다. 

헐리우드나 일본 영화에서 가장 클리쉐 중에 하나가 바로 "가족의 소중함"을 간판으로 걸고 내러티브를 끌어내는 것인데, 

행복한 식탁의 경우는 그 클리쉐 보다는 좀더 느낌이 다른류의 해석과 전개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아들로서, 딸로서.... 그 같지만 다른 또 개개인의 인간들 속에 가족이라는 것은 또 어떤 의미 인 것인지... 그리고 그 가족 외의 사람을 만나 가족과 같은 친밀감을 느끼는 과정을 보여주는 열여섯살 소녀와 소년의 첫사랑이야기... (탈출?해방? 그리고 적응....)... 

영화 자체는 잔잔하고 쓸데 없을 정도로 드라이하게 전개 되지만 관객에게는 그만큼 무게 깊은 무언가의 느낌을 굵직하게 전하고 있는 영화다.  



くるみ - For the Film - 幸福な食卓 by Mr.Children

참고로 영화의 주제가는 Mr.Children이 맡았다. (쿠루미). 잔잔한 이 영화 속에서, 열여섯살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우리만큼 평정을 지키던 주인공 소녀 사와코의 봉인을 해제한 감성은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한다. 안 그래도 조그만 터치에도 폭발할 감성을 지닌 그 질풍노도의 시기에 그러한 애꿎은 환경을 장하리만큼, 애틋하게 견뎌나가던 아이의 감성 속에는 이런 선율의 바램이 있지 않았을까....


728x90



OVERVIEW:

(* 핸드폰에서는 리스트 좌/우로 돌려 봐야함; PC는 이상없음)


 ♥ = 어후!ㅅ.ㅂ.

 ♥♥ = 뭐 걍 심심풀이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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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주 재밋음 

 ♥♥♥♥♥ = 마스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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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와 그녀 ♥♥♥

 2014

 크로우즈 익스플로드, 2014 ♥♥

 신이 말하는 대로, 2014 ♥♥♥

 아오하라이드, 2014 ♥♥♥

 핫로드, 2014 ♥♥♥

 L-DK ♥♥   

 2013

 변태가면, 2013 ♥♥♥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데, 2013 ♥♥♥♥

 양지의 그녀, 2013 ♥♥♥♡

 에노시마 프리즘, 2013 ♥♥♥

 오토나드롭, 2013 ♥♥♥♥♡

 도모구이 ♥♥♥♥

 

 

 2011~2012

 아이와 마코토, 2012 ♥♥♥

 악의교전, 2012 ♥♥♥

 런웨이☆비트, 2011 ♥♥

 두더지, 2011 ♥♥♥♥

 어나더, 2011 ♥♥

 모시도라 (만약 고교야구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2011, ♥♥♥♡관제탑 

 2010

 고백, 2010 ♥♥♥♥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10 ♥♥

 하나미즈키, 2010 ♥♥♥

 배틀로얄 극악소년원, 2010 ♥♥

박스!, 2010 ♥♥♥♥

 

 

 

 2009

 하이킥걸, 2009 ♥♥♥

 루키즈 졸업, 2009 ♥♥♥

 가슴 배구단, 2009 ♥♥♥

 뚤어질테다, 2009 ♥♥♥

크로우즈제로2, 2009 ♥♥♥

 

 

 

 2008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2008 ♥♥♥♥

 머신걸, 2008 ♥♥♥

 

 벛꽃동산, 2008 ♥♥♥♥

 노래혼, 2008 ♥♥♥

 플레이플레이 소녀, 2008 ♥♥♥♥

 러브익스포져, 2008 ♥♥♥♥♥

 모래시계, 2008 ♥♥♥♥

 쓰르라미 울적에, 2008 ♥

 동급생, 2008 ♥♥

 

 

 2007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2007 ♥♥♥♥

 와루보로, 2007 ♥♥♥♥

 연공, 2007 ♥♥♥

 러프, 2007 ♥♥

디어 프렌즈, 2007 ♥♥♡

 크로우즈제로, 2007 ♥♥♥♥

 박치기! 러브엔피스, 2007 ♥♥♥♥

행복한식탁, 2007 ♥♥♥♥

 2006

 휴대폰 형사 - 바벨탑의 비밀, 2006 ♥

 착신아리 파이널, 2006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6 ♥♥

 아키하바라@딥, 2006 ♥♥♥

 첫사랑, 2006 ♥♥♥♥♥

 체케랏쵸!, 2006 ♥♥♥

 밤의 피크닉, 2006 ♥♥♥♥

 

 2005

 좋아해, 2005 ♥♥♥♥

 린다,린다,린다, 2005 ♥♥♥

 터치, 2005 ♥♥♥♥♡

 썸머타임 머신 블루스, 2005 ♥♥♥♥♡

 노리코의 식탁, 2005 ♥♥♥♥♥

 히노키오, 2005 ♥♥♥

 역경나인, 2005 ♥♥♥♡

 

 2004

 하나와 앨리스, 2004 ♥♥♥♥

 스윙걸스, 2004 ♥♥♥♥♥

 69 식스티나인, 2004 ♥♥♥♥♡

 박치기!, 2004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 ♥♥♥♥

 

 

 

 2003

 푸른불꽃, 2003 ♥♥♥♥

 칠석의 여름. 2003 ♥♥♥♥

배틀로얄 2- 레퀴엠, 2003 ♥♥♥♡

 로보콘, 2003 ♥♥♥

 키사라스 캐츠아이, 2003 ♥♥♥♥

 

 

 

 2000~2002

 핑퐁, 2002 ♥♥♥

 자살클럽, 2002 ♥♥♥♥♡

 워터보이즈, 2001 ♥♥♥♥

 고 Go, 2001 ♥♥♥♥

 해충, 2001 ♥♥♥♥

 배틀로얄, 2000 ♥♥♥♥♥

 우울한청춘, 2001 ♥♥♥♥

 

 2000 이전

 달빛 속삭임, 1999 ♥♥♥♥♡

 하나코, 1998 ♥♥

 바운스, 1997 ♥♥♥♥

 극도삼국지 후도, 1996 ♥♥♥

 키즈리턴, 1996 ♥♥♥♥♡

 태풍클럽,1985 ♥♥♥♥♡

 

 


아직 못봤거나 본 지 기억 안나는 영화들이 있어서 ... 업뎃 예정...

Last Updated: 20180225







우리들과 경찰 아저씨의 700일 전쟁 ♥♥♥♥

ぼくたちと駐在さんの700日戰爭, 700 Days Of Battle: Us Vs. The Police

드라마, 코미디, 110분

감독: 츠카모토 렌페이

출연: 이치하라 하야토, 사사키 쿠라노스케, 아소 쿠미코


2010년대 이후의 일본 청춘 영화 (뭐 영화판 그 자체가)가 고장나기 전, 이 시절만 하더라도 괜찮은 청춘영화의 수작들이 많이 나왔었다. 

그리고 이 영화 또한 1979년의 에센스를 담고, 여름향기가 물씬 나는 만화같이 유쾌한 청춘 코믹 드라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치하라 하야토가 나온 청춘 영화치고 재미 없었던 영화도 없었던 것 같다. 만화같은 캐릭터에 어울리는 이치하라의 연기와 이에 맡서는 그 당시의 고리타분한 FM 아재 경찰관님, 사사키 쿠라노스케의 안정적인 연기 또한 케미가 돋보인다. 

그리고 지금은 나이 들었지만 (사실 이때도 연륜미가 좀 있었던) 아소 쿠미코의 모습도 보기 좋았던 영화다. 

나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쾌함, 재미, 그리고 끝내 감동까지 심어줄 그 시절의 흥이 넘치는 청춘영화들 중 한 페이지를 장식 했었다. 





머신걸♥♥♥

The Machine Girl

액션, 스릴러, 공포, 96분, 아마도(?) 청불

감독: 이구치 노보루

출연: 아사미, 야시로 미나세


지금 보면 어떤 느낌일진 잘 모르겠는데, 그 시절 약간의 대중성을 염두한 B급 영화로서 나름 그 시절 나쁘지는 않게 본 영화다.  밑 움짤에서 템푸라 사단이 난 여주를 보면 느낌 올듯이 나름 당시 신선함과 참신함으로 무장 했었다. 

위 움짤에서 보듯, 저런 내용이다. 

왼팔에 기관총을 장착한 본격 여고생 복수 혈전 세레나데!!

나름 저런 류의 B급 영화 중 재미/상업성/실험성 모두 장착한 영화다. 

그리고, 호노카가 진짜 출연한다... ㄷㄷㄷ...

미국 배급사를 통해서 그런지 일본에서는 외화로 분류 되어 있다 ㅎ






벚꽃동산 ♥♥♥♥

櫻の園 -さくらのその-, The Cherry Orchard: Blossoming, 2008

드라마, 102분

감독: 나카하라 슌

출연: 후쿠다 사키, 안, 후지스미코, 키쿠카와 레이, 쿄노 코토미


후쿠다 사키의 데뷔작으로, 1985년 요시다 아카미의 만화원작의 실사 영화판이다. 1990년에 실사 영화가 이미 만들어졌었고,  같은 감독, 나카하라 슌이 현대 여고교생의 감성에 맞춘 두 번째 실사 영화 정도가 되겠다. 

원작과 90년대 실사를 제대로 따라가지는 못할지라도, 이 영화 스탠드 얼론 자체로도 많은 감성을 느끼고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나름 여운이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영화 보면서 이렇게 슬프지 않은 장면의 연속 속에서 눈시울이 붉어졌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안톤체홉의 '벚꽃동산' 원작은 읽지 못해 이 영화와 얼마만큼의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알 필요도 없이 이 영화 하나만으로도 너무 감성 충만 했다. 

그리고 교복도 참 예쁨.

더 자세한 내용은 지난 포스팅 참조:

2009/04/24 - [CINEMA/Cinematheque] - [벚꽃동산] [이키가미] 꿈을 잃어버린 30대를 위해...


영화에 쓰연던 곡은 스피츠의  スピッツ 새싹 若葉이란 곡이다.  

영화와도 잘 어울리는 포크송으로 2006년 '허니와 클로버'의 마법의 말 魔法のコトバ 이후로는 스피츠의 두 번째 영화 주제가 참여곡이었다. 

스피츠의 팬이였다면 이 곡만으로도 아름답게 감성을 적셔줄, 옛기억 새록새록 할 노래.




노래혼 ♥♥♥

うた魂♪, Sing, Salmon, Sing!うた魂♪, Sing, Salmon, Sing!코미디, 드라마, 120분감독: 타나카 마코토출연: 카호, 야쿠시마루 히로코, 고리
영어 제목이 열라 잔인하다 ㅋㅋ 노래해, 연어야, 노래!

한창 카호가 영화에도 얼굴을 많이 비추던 리즈 시절의 영화들 중 하나이며 음악 영화다. 

비슷한 류로는 2004년 작, 스윙걸즈가 떠오른다. 하지만 워낙 스윙걸즈가 잘만든 영화라 비교하긴 좀 그러나, 

이것도 나름 수작이다. 일본 영화 특유의 기승전결을 따라가는 건 할 수 없지만,

카호의 리즈 시절의 상큼함, 그리고 특히 개그맨 고리의 연기가 조미료처럼 돋보인다.

중고딩들의 콰이어 영화들은 뭔가 꿈과 희망을 담고 있어서 좋다.  

이전에 많이 다룬 영화라 자세한 사항은 하기 링크에서 소개.

2009/04/29 - [Bling_음악컬럼_Ambient] - [Ambient06] 함께한다는 것의 즐거움 [우타타마 노래혼]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나오는 경연대회 카호학교의 송은 바로 몽파치, 

몽골800의 일본 음악 역사상 최고의 인디락 펑크록 앨범이였던 2001, Message에 수록 되었던 아나타니 あなたに 당신에게라는 곡이다. 

소년소녀 청춘들의 콰이어 버젼도 참 괜찮다. 

참고로, 이 앨범에 수록되었던 '작은 사랑의 노래'는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곡은 위의 경연대회에서 카호가 매너리즘으로부터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준 멘토같은 존재, 고리의 학교 합창단이, 그러니까 생양아치들이지만 음악에 만큼은 정말 진지한 양아치들의 합창곡이다. 

바로 1983년에 일본의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오자키 유타카가 발표한 15세의 밤  15歲之夜 (十五歲の夜) 이란 곡이다. 

옛날 우리나라 포지션이 리메이크한 I Love You 원곡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I Love You 만큼은 아니더라도 오자키 유타카하면 굉장히 많이 회자 되는 노래 중 하나다. 

제목만큼 청춘의 테마와 참 어울리는 곡이기도 하다. 







플레이 플레이 소녀 

フレフレ少女, Cheer Cheer Cheer/ Fre Fre Girl

드라마, 코미디, 114분

감독: 와타나베 켄사쿠

출연: 아라가키 유이, 에모토 토키오, 나가야마 켄토


그저 가키가 좋아서 가볍게 볼려고 했다가 무려 뜻하지도 않은 감동까지 얻었던 영화다. 

한 평범한 공부벌레 같은 소녀가, 학교 응원단장이 되어 제대로 각을 세우는 영화... 

그리고 물론 그 속에서 여러명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고삐리 시절 특유의 순수한 버젼의 꿈과 희망 절망 뭐 그런 뻔한 얘기들인데, 

상당히 재미있게 잘 풀어낸 수작이다. 

많은 만화 원작의 실사영화들이 많은 욕을 먹는데, 이 영화는 재미있다. 

이전에 따로 포스팅한 적이 있어서 여기까지...

2009/06/12 - [CINEMA/Cinematheque] - [후레후레 소녀] 각 좀 나오는 아라가키 유이





러브익스포져 

愛のむきだし, Love Exposure

드라마, 로맨스, 액션, 273분

감독: 소노 시온

출연: 니시지마 타카히로, 미츠시마 히카리, 안도 사쿠라, 와타베 아츠로, 와타나베 마키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살면서 본 영화 중 별 다섯개 짜리 퍼펙트한 영화 중 하나다. 와... 4시간이 넘어가는 러닝 타임인데, 한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안 지나간 줄 알고 완전 빠져 봤었다. 보고 너무 재밋어서 바로 다시 돌려봤기 때문에 총 약 8시간을 이 영화만 보고 있었던 셈.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4시간 동안 이런 숨막히는 순간을 표현한 감독의 연출력에 정말 감탄했다. 

원래 최초 편집본이 8시간 짜리라 하는데, 그것을 보고싶다!!!

투톱 조연인 니시지마 타카히로와 미츠시마 히카리의 연기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도 안도 사쿠라라는 보석같이 빛이 나는 배우를 첨 접한 영화이기도 했다. 

심지어 실화 베이스라니! ㅆ ㅂ 사이비 종교 존1나 무서움!!! 

당시 배틀로얄에 버금가는 충격을 줬던 소노 시온의 작품들, 노리코의 식탁과 자살클럽 보다도 훨씬 다가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내 인생 최고의 걸작 중 하나. 

다만, 여느 소노 시온 감독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바른 생활 인간이라면 좀 혐오 스럽거나 얼굴을 찌뿌릴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로튼 토마토 신선도 90%)

어느 누가 " 4 Hours of fun & suffering 네시간 동안의 재미와 고통"이라는 표현을 썼던데, 참 그 말이 잘 어울리는 영화다. 너무나 많은 장르가 혼합되어 있어, 정말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어떤면에서) 모든 총체적 경험을 선사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라... 그저 마냥 같이 흘러가는 수 밖에 없는.... 관객을 포로로 만들고 끝까지 쥐락펴락 하는 그런 영화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나면 베토벤의 심포니 7악장과 라벨의 볼레로가 귀에서 한참 멤돌게 한다. 







쓰르라미 울적에 

ひぐらしのなく頃に 誓, Shrill Cries of Summer

드라마, 공포, 스릴러, 106분

감독: 오이카와 아타루

출연: 마에다 고키, 마츠야마 아이리, 아스카 린, 아이카, 오노 에레나, 호시 요코


원래는 게임이 원작인데, 나는 게임은 못 해봤고 애니가 참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이것도 아마 애니로서는 인생애니 중 하나. 포스터만 대충 흝어보면 뭐 걍 정말 일본스럽고도 모에스럽고도 귀엽디 귀여운 눈큰 캐릭터들이다. 거기다가, 시골 배경의 풋풋함까지... (오옷 이건 무슨 할렘물인가.... 했다가....

하지만 그거슨 정말 정말 미친 눈속임.... (하렘으로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포장했을 뿐...) 이 만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폭풍같은 평행우주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고, 와... 그 모든 것이 합이 되는 결말이란.... 

암튼 애니로서는 정말 걸작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실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어도 궁금증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다. 

영화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굉장히 재미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씹노잼 그 자체.... 그리고 공포물보다 더 공포스러운 발연기... 진짜 씹노잼... 

원작빨 때문에 그런지 영화는 2탄까지 나왔는데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터는 2탄이 좀 그럴싸하게 뽑았다.






동급생 

同級生

드라마, 86분

감독: 후카가와 요시히로

출연: 키리타니 미레이, 나카무라 유이치


병동에 누워 있는 저 포스터만 딱 봐도, 절대 보지 않을 영화였는데, 정말 키리타니 미레이 팬심 하나로 꾹 참고 끝까지 본 영화. 

키라타니 미레이 때문에 하트가 하나 더 들어가있다. 별로 영화에 대한 설명도 하기 싫다...




모래시계 

砂時計, Sand Clock / Sands Clock Chronicle

드라마, 로맨스, 121분

감독: 사토 신스케

출연: 반 안리, 후지무라 시호, 카호, 이케마츠 소스케, 이사카 슌야


청춘의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된 시절까지의 긴 시간을 타고 올라가는 참 애절한 스토리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참 답답하기도 했던 그런 이야기다.  

요약 하자면,

지 밖에 모르는 여자가 지 밖에 모르는 남자를 버리고 하아주 나아중에 지는 지 밖에 모르고 살았구나를 깨닫고 결국 지 밖에 모르는 남자를 받아드리는.... 그런...

+ 카호의 진정한 리즈 시절

+ 이키모노 가카리의 엔딩송.

쓰고보니 이상한 영화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별점 하트 4개 줬다. 원작을 본 관객들의 불평은 여전하지만, 난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이 두 시간의 텐션을 이어가는 연출과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감성을 꾸욱 자극했었다. 어린 시절 이 청춘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너무 맘에 들었었다. 

카호가 정말 예쁘게 나오는 영화다. 정말 예쁘게 나온다. 영화의 연출이나 다른 출연진들의 연기도 괜찮았기 때문에 카호가 하드캐리 했다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카호가 카호가... 카호카호했던 영화다....

자, 그러면 그시절 참 아름답게 보았던 그 영화의 "참 아름답게" 들었던 주제가, 이키모노 가카리의 엔딩송그! "돌아가고 싶어졌어 帰りたくなったよ"...

옛날엔 유튜브에 영화를 배경으로 한 풀MV 버젼이 있었는데 지금은 왠걸, 없다... 하지만 하기 광고 속에서 음악의 에센스를 느낄 수 있긴 하다. 아이후루호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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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 핸드폰에서는 리스트 좌/우로 돌려 봐야함; PC는 이상없음)


 ♥ = 어후!ㅅ.ㅂ.

 ♥♥ = 뭐 걍 심심풀이땅콩

 ♥♥♥ = 재밋음 

 ♥♥♥♥ = 아주 재밋음 

 ♥♥♥♥♥ = 마스터피스 



 2017

 리라이프, 2017 ♥♥♥

 일주일간 친구, 2017 ♥♥♥

  사쿠라다 리셋 - 전편, 2017 ♥♥♡

 

 2016

 대소녀와 흑왕자, 2016 ♥♥

 소녀, 2016 

 암살교실 졸업편, 2016 ♥♥

 

 2015

 스트롭에지, 2015 ♥♥

 무국적소녀, 2015 

 인 실격, 2015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5 ♥♥♥♥

 암살교실, 2015 ♥♥

 모두가 초능력자, 2015 ♥♥♥♥

 리얼 술래잡기, 2015 ♥♥♥♥

 입술에 노래를, 2015 ♥♥♥

 야루캬기샤, 2015♡

 오렌지, 2015 ♥♥♥

 내 이야기!!, 2015 ♥♥♥♡

 선배와 그녀 ♥♥♥

 2014

 크로우즈 익스플로드, 2014 ♥♥

 신이 말하는 대로, 2014 ♥♥♥

 아오하라이드, 2014 ♥♥♥

 핫로드, 2014 ♥♥♥

 L-DK ♥♥   

 2013

 변태가면, 2013 ♥♥♥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데, 2013 ♥♥♥♥

 양지의 그녀, 2013 ♥♥♥♡

 에노시마 프리즘, 2013 ♥♥♥

 오토나드롭, 2013 ♥♥♥♥♡

 도모구이 ♥♥♥♥

 

 

 2011~2012

 아이와 마코토, 2012 ♥♥♥

 악의교전, 2012 ♥♥♥

 런웨이☆비트, 2011 ♥♥

 두더지, 2011 ♥♥♥♥

 어나더, 2011 ♥♥

 모시도라 (만약 고교야구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2011, ♥♥♥♡관제탑 ♥♥♥

 2010

 고백, 2010 ♥♥♥♥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10 ♥♥

 하나미즈키, 2010 ♥♥♥

 배틀로얄 극악소년원, 2010 ♥♥

박스!, 2010 ♥♥♥♥

 

 

 

 2009

 하이킥걸, 2009 ♥♥♥

 루키즈 졸업, 2009 ♥♥♥

 가슴 배구단, 2009 ♥♥♥

 뚤어질테다, 2009 ♥♥♥

크로우즈제로2, 2009 ♥♥♥

 

 

 

 2008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2008 ♥♥♥♥

 머신걸, 2008 ♥♥♥

 

 벛꽃동산, 2008 ♥♥♥♥

 노래혼, 2008 ♥♥♥

 플레이플레이 소녀, 2008 ♥♥♥♥

 러브익스포져, 2008 ♥♥♥♥♥

 모래시계, 2008 ♥♥♥♥

 쓰르라미 울적에, 2008 ♥

 동급생, 2008 ♥♥

 

 

 2007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2007 ♥♥♥♥

 와루보로, 2007 ♥♥♥♥

 연공, 2007 ♥♥♥

 러프, 2007 ♥♥

디어 프렌즈, 2007 ♥♥♡

 크로우즈제로, 2007 ♥♥♥♥

 박치기! 러브엔피스, 2007 ♥♥♥♥

행복한식탁, 2007 ♥♥♥♥

 2006

 휴대폰 형사 - 바벨탑의 비밀, 2006 ♥

 착신아리 파이널, 2006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6 ♥♥

 아키하바라@딥, 2006 ♥♥♥

 첫사랑, 2006 ♥♥♥♥♥

 체케랏쵸!, 2006 ♥♥♥

 밤의 피크닉, 2006 ♥♥♥♥

 

 2005

 좋아해, 2005 ♥♥♥♥

 린다,린다,린다, 2005 ♥♥♥

 터치, 2005 ♥♥♥♥♡

 썸머타임 머신 블루스, 2005 ♥♥♥♥♡

 노리코의 식탁, 2005 ♥♥♥♥♥

 히노키오, 2005 ♥♥♥

 역경나인, 2005 ♥♥♥♡

 

 2004

 하나와 앨리스, 2004 ♥♥♥♥

 스윙걸스, 2004 ♥♥♥♥♥

 69 식스티나인, 2004 ♥♥♥♥♡

 박치기!, 2004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 ♥♥♥♥

 

 

 

 2003

 푸른불꽃, 2003 ♥♥♥♥

 칠석의 여름. 2003 ♥♥♥♥

배틀로얄 2- 레퀴엠, 2003 ♥♥♥♡

 로보콘, 2003 ♥♥♥

 키사라스 캐츠아이, 2003 ♥♥♥♥

 

 

 

 2000~2002

 핑퐁, 2002 ♥♥♥

 자살클럽, 2002 ♥♥♥♥♡

 워터보이즈, 2001 ♥♥♥♥

 고 Go, 2001 ♥♥♥♥

 해충, 2001 ♥♥♥♥

 배틀로얄, 2000 ♥♥♥♥♥

 우울한청춘, 2001 ♥♥♥♥

 

 2000 이전

 달빛 속삭임, 1999 ♥♥♥♥♡

 하나코, 1998 ♥♥

 바운스, 1997 ♥♥♥♥

 극도삼국지 후도, 1996 ♥♥♥

 키즈리턴, 1996 ♥♥♥♥♡

 태풍클럽,1985 ♥♥♥♥♡

 

 


아직 못봤거나 본 지 기억 안나는 영화들이 있어서 ... 업뎃 예정...

Last Updated: 20180225







하이킥걸 ♥♥♥

High Kick Girl!, ハイキック・ガール!, 액션, 2009, 81분

감독: 니시 후유히코

출연: 타케다 리나, 나카 타츠야


뭔가 크게 반토막 난 것 같은 스토리는 엉성하지만 (크게 여고생의 도장깨기 + 사부의 제자 구하기로 주인공이 막 확 바뀜,...ㄷㄷㄷ..),
나름 raw한 날액션을 볼 수 있다. 감독의 전작 ('검은띠')의 후광을 받고 제작된 속편 같지만 속편 아닌 속편으로 당시 부천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려 국내에서도 본 사람들이 꽤 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뭐 특유의 학원/청춘물이라고는 할 순 없지만, 아주 간단한 스토리 내용처럼 간단한 꺠달음을 통한 성장(?)이라는 내용도 가지고 있다. 와이어 액션이 아니라서 (옹박 레벨은 아니어도) 신선한 액션물로 볼 수 있는 작품. 검은띠 - 하이킥걸 - 가라데걸이 감독이 가라데 3부작이며, 아주 조악한 평 때문에 보진 않았지만 3탄인 가라데걸은 모두가 비추한다.







루키즈 -졸업- Rookies Graduation, ROOKIES -卒業- ♥♥♥

ROOKIES -卒業-, Rookies Graduation, 드라마, 2009, 137분

감독: 히라카와 유이치로

출연: 사토 류타, 이치하라 하야토, 코이데 케이스케


일본식 오버 액션으로 당시 비슷한 류 중 수작 중 하나. 이미 만화와 TV 드라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루키즈의 영화 버젼이다.

야구를 테마로 한 오버 액션 코미디로서 '역경나인'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도 한 오바 하면서 감동, 재미 등등 모든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역경나인과 같은 계로 볼 수 있는게, 당시 블랙코미디나 다름 없었던 '열혈남자'류이기도 하다. (주인공 중 하나가 이치하라 하야토 임으로 이미 미친 열혈 오바 연기가 주를 이룰 것이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포스터만 봐도 딱 열혈불꽃남자들의 스토리란 것을 볼 수 있다.

작위적이지만 하얗게 불태우는 청춘시절의 순수한 감동과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 볼 만한 영화다.



루키즈를 말하면 또 빠질 수 없는게 음악이다!

일단 들어 보자.




Rookies Main Theme 루키즈 메인 테마

전형적인 마칭밴드 Marching band 행진곡 음악이다. 야구라는 스포츠와도 잘 어울린다. 뭐 이보다 더 감동적인 마칭곡은 얼마든지 많긴 하지만, 루키즈의 팬이라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감동을 저 마음 속 깊은 곳부터 불러 일을 킬 곡이다. 루키즈의 팬인 네티즌이 만든 영상으로 사료되는데, 음악을 들으면 저 추억의 조각들을 보니 또 다시 감동이 찾아든다.




Rookies Theme of Love

루키즈의 사랑의 테마다. 청춘물 특유의 이어질꺼야 말꺼야 하는 사랑 요소도 포함 되어 있다. 이 경음악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당시 TBS가 루키즈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을지도 느껴진다. 이런 음악 참 감격적이다. 뭔가 졸리 오보에스러운 사운드




遙か Haruka by GReeeeN (Rookies Graduation Main Theme Song)

루키즈의 음악!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밴드, 그린 GReeeeN인데, 영화 버전인 루키즈 졸업편에서는 드라마와는 다른 새로운 테마송을 썼다. 이따가 얘기 하겠지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테마송보다는 인기는 덜 할진 몰라도 이 하루카 (아련히)도 영화와 참 잘 어울리는 튠이다. (전 테마송의 2nd 버전 같은 느낌)

영상에서는 영화 프리뷰에서 등장하는 튠을 살짝 맛 볼 수 있다.




2008년 6월 5일 방송한 우타방 うたばん Utaban에 출연해 드라마 주제가인 Kieseki 기적을 때창한 나름 유명한 영상이다. (힘들게 찾았다;;;)

**** 위 이미지 누르면 해당 페이지로 점프한다. ****


앨범 판매부터 핸드폰 벨소리 다운로드, 노래방까지, 이 음악은 그야말로 일본 전역을 초토화 시켜버렸다. 이와 함께 그린은 초대형 일본 락그룹으로 일략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이 곡이 나올 때까지의 실제 그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2017년에 발표되었는데, 그게 바로 [기적 -그 날의 소비토- キセキ -あの日のソビト-] 다. 영화로 까지 제작되었으니 이 노래의 당시 엄청난 메가톤급 임팩트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박 드라마 루키즈와 함께한 그린의 초대형 히트곡이기도 하지만, 81회 코시엔 (일본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 입장 행진곡이기도 했고, 오릭스 및 요미우리의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사카모토 하야토의 등장 곡으로도 쓰였던 만큼 야구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곡이다.


또 하나의 트리비아인데, 밴드 그린의 실제 성공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있는데 바로 [그날의 소비토]라는 영화다.

이것도 쓸데 없는 트리비아이긴 하지만, 샤이니의 도쿄돔 콘서트 때 민호가 야구복장하고 솔로로 이 노래를 불렀었다. (왜 민호가 야구복장을 했는지, 등장 이전 야구 해설 씬을 콘서트에 넣었는지 이해가 갈꺼다....)


어차피 영화가 드라마의 랩업 및 피날레를 장식하는 성격이라 할 수 없이 영화 얘기에 드라마 얘기가 많이 스며들고 말았다.


가슴배구단 ♥♥♥

Oppai Volleyball, おっぱいバレー, 코미디/드라마, 12세이상 관람가, 2009, 102분

감독: 하스미 에이이치로

출연: 아야세 하루카, 아오키 무네타카


아야세 하루카의 풋풋한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배구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면 여선생님의 가슴을 보여 달라~ 달라~ 그리고 이를 수락한 선생님.이라는 말만 들으면 다소 엉뚱한 병맛 플롯인데, 사실상 들여다 보면 중딩 소년들의 성장기를 알차게 담아낸 수작이다.
교권상실이라는 말이 이제 그닥 놀랍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시금 (진부하게 느껴지더라도) 선생과 제자의 관계라는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코믹을 바탕으로 드라마적인 감동 모두 갖추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자신의 가슴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는 아야세 하루카는 그 특유의 순수하게 능청맞은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슴가는 볼 수 없다 - 청소년 관람 가능)

마지막 열차를 타고 떠나가는 아야세 하루카를 저 멀리서 배웅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코끝이 찌잉해 오는 감동마저 느낄 수 있다.



삐뚤어질테다 ♥♥♥

Drop, ドロップ, 액션/코미디/드라마, 2009, 122분

감독: 시나가와 히로시

출연: 나리미야 히로키, 미즈시마 히로


위 가슴 배구단과 마찬가지로 중학생들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인데... 배우들 보면 정말 중학생인지... 시치미 딱 떼고 성인들이 중딩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스토리 및 연출 모두 잘 흘러가는 덕분에 성인들의 중딩연기라는게 영화를 볼 때 그닥 벽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코미디언 시나가와 히로시의 실제 자전 이야기로, 베스트셀러 소설 이후 만화 제작, 그리고 이후 이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삐뚤어질라다가 올바른 길로 인도되는 ... 그런 간지...ㅎ


크로우즈 제로 2 ♥♥♥

Crows Zero II, クローズ ZERO II, 액션, 133분, 청불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오구리 슌, 야마다 타키유키, 야베 코스케, 쿠로키 메이사




일진 도장꺠기 남자 학원 푹력물을 좋아한다면 딱이다. 세리자와 vs 켄지라는 스즈란고 내부 혈투 이후 스즈란 vs 호세고 라는 불량고교 간의 전쟁으로 스케일이 더 커졌다.

스케일이 더 커져서 그런지 흥행도 1편보다 더 많이 했다. 1편을 좋아했다면 2편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영화.
어떻게 보면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이 시리즈가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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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N_X1JS7u_t4]


THE DARK SIDE OF DISNEY 

동심파괴류갑 - 디즈니 만화에서 보는 파격과 논란의 장면들


※경고: 이 내용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혐오감, 불쾌감을 줄 수도 있으면서도 다소 성과 관련된 메타포를 담고 있는 부분도 있음. 

이 포스팅을 통해 얻는 정신적 피해에 대해 이 블로그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경고문구를 보고도 읽어 보겠다면 스크롤...


자, 스크롤 해서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아이들과 어른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 준다는 가족 경험의 대명사, 디즈니 만화 영화들에 얽힌 수많은 논란들 중 몇 몇 가지의 꼭지들에 한 걸음 더 들어가볼 시간이다. 

사실 위 경고 문구에 저렇게 거창하게 써놓긴 했지만 (사실 저렇게 한 것도 레몬파티에 대한 언급이 컸다...), 

(개인기준으로)유리 멘탈 아니고서야... 아.. 그렇고나.. 하고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건들이기도 하다. 

음모론에 흥미를 가지는 것은 좋지만, 신봉하는 것은 좀 위험할 듯 싶다.

암튼 요 포스팅을 하다 보니 테마로 안데르센과 그림 형제에 대한 포스팅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라는 정통미가 쩌는 느낌이다... 

자, 전두엽을 더욱 자극해 줄, 심리적 사고를 더욱 팽창 시켜 줄 사운드트랙을 틀고 시작하자.

사실 글보다 음악이 무섭긴 하다....

 




1. 소세지가 되어버린 아버지

아기돼지 삼형제 The Three Little Pigs, 1933

1933년 히트작, 그러니까 디즈니사에 있어서도 굉장히 이 애니메이션의 성공은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기초부터 튼튼히, 서로 힘을 합쳐 등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인생의 지혜를 심어 주었던 애니메이션!

하지만 이 속에는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엄청나도록 씁슬한 표현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디즈니를 통해 접한 가장 충격적이고도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해 준 씬이었다.... 


셋째 돼지의 벽에는 몇몇 부모님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리고 그 것은 넘나 충격적인 것....

아버지는 결국 좀 큰 비엔나 소세지 줄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 보면 블랙 코미디처럼 풓ㅎㅎㅎㅎ 웃어 넘길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어차피 흙수저로 태어난거... 영원히 흙수저일 수 밖에 없어... 이런 느낌이랄까... 그런 강력한 씁슬함과 아련함의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힘을 합쳐, 지혜를 통해 늑대를 물리쳤지만 이게 남자 아기돼지 삼형제의 운명의 끝은 결국 ....




벽돌, 더 나아가서는 시멘트, 콘크리트... 이렇게 우리 시대의 터전이 되는 건축물들의 주재료가 되는데... 역시 '튼튼하다'는 점 때문에 우리 문명을 장악하였다. 하지만 세상은 참 무섭다는 것을 현실 세계에서도 알려준 끔찍한 사건들이 우리 나라에도 발생 했었다. 

성수대교의 붕괴... 와우 아파트 및 삼풍 아파트 붕괴 사건... 모두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잊을 수 없는 정말 슬픈 순간들이었다. 

특히 삼풍 아파트의 경우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기억도 많이 남고 충격도 컸던 사건이다.

제발 먹는 것 가지도 장난 치지 말아야 겠지만, 이런 건물 재료로도 장난 치는 짓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결국 돈의 문제인 건가...




2. No Parents, No Moms....부모없는 히로인들...

부모님 이야기가 나와서 음모론썰 하나 더 드롭한다. 

곰곰히 생각 해 보면 디즈니 영화의 꽤 많은 주인공들이 부모님이 없다 (밤비처럼 죽거나...). 

특히 아버지만 있고 어머님이 없는 경우가 참 많다. 위 짤에서 보듯, 신데렐라, 니모, 에리얼, 벨 등등....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월트 디즈니의 어머니가 디즈니 본인이 사드린 집에서,

화재로 돌아가셨고 이것이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가 생긴 바, 

그의 만화에서 어머니 캐릭터를 넣지 않겠다고 마음 속 깊이 다짐했던 것 같다...는 썰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미국 중요 문화 중 하나인 (어떻게 보면 개인을 국가와 자본의 노예로 속박 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사회적 방법이라는!),

가족주의에 반하는 의식을 불어 넣고자 하는 썰도 존재한다. 


어찌하였건 부모 없이 (혹은 그 중의 한 분 없이) 자란 디즈니 히로인들은 관점에 따라 두 가지로 정의 될 수 있겠는데,

1. 그래도 순수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결국 성공을 쟁취하여 후레자식 소리는 듣지 않게 되게 성장한다.

2. 본인이 가진 최대의 강점을 이용하여 결국 쟁취하는 이 시대의 사회적 투사가 되는 독하다 독한 종자들로 결국 성공을 쟁취한다. 




3. 피터팬의 그림자의 곧1휴

디즈니 만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썰'들은 바로 만화마다 내재되어 있는 섹슈얼리티 표현이다. 인어공주, 라이언킹, 그리고 최근의 라푼젤까지!

그것들은 워낙 유명해서 여기서 다루진 않았고 그나마 좀 안 알려진 옛날 만화의 예들을 함 봐보았다. 


바로 피터팬이다. 이 만화의 논란은 보시다시피 짤을 자세히 살펴 보면 된다. 

일명 피터팬의 그림자... 그리고..... 이 비쥬얼을 피터팬 신드롬과 함께 놓고 생각 해 보면 그 때서부터는 머리가 복잡해 져가기 시작한다.  

오른 쪽 짤은 피터팬의 그림자의 특성을 잘 모르고 본다면 좀 지릴 수도 있는 짤이다... 손모가지 보소....




4. 디즈니 최대의 패드립이 될뻔한 몬스터 주식회사.... 엄마와 삼촌이....ㅂ!@ㄱ#$ㅂ?!ㄱ@를?>

위 씬을 보면 아이의 방에 걸려 있는 사진이 보여주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엄마와 삼촌이!!!!

하지만 이것은 많은 이로 하여금 몬스터 주식회사를 다시 보게끔 한 (다행히도...) 희대의 낚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영화의 씬 장면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워낙 디즈니 만화에 대한 섹드립썰들이 많다 보니 이런 것도 쉽게 낚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생각했으나....

하지만 난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지 못해서 100% 장담을 못하겠다.... 과연 뭐가 진실일까? 많은 디즈니 영화가 이후 버젼에서 논란의 씬들을 삭제하거나 편집해 버렸듯이 몬스터 주식회사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는 보장은 못한다. 






5. 마약종합선물 세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롤의 원작 자체의 스펙트럼 어마어마한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희대의 이야기다. 얼마나 매력적인지, 심리, 물리, 수학, 정치학 등등 여러분야의 전문인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어필하고, 또 그만큼 영향력을 준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을 만화영화한, 지금까지도 작품성, 영화적 의미로서만 따지면 단연 디즈니 최고의 걸작으로 뽑히는, 하지만 저주받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원작의 논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결국 앨리스의 이 환상적인 숲 속의 여행은 매직머시룸을 잘못 먹고 환각 상태에 빠진 것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피터 잭슨 감독하고 케이트 윈즐렛이 데뷔했던 실화 바탕이자 충격의 본격 레즈비언 물이었던 걸작, 천상의 피조물 Heavenly Creatures에도 실사 로 잘 묘사되어 있다. 물론 원작과 마찬가지로 실제 행위는 모호하다)    

사실 이 매직 머시룸 먹고 환상을 맛 본 것이다... 정도만 되도 될텐데.. 실상을 살펴 보면 완전 그 시절 알려져 있던 온 갖 마약물의 증상들을 보여준 집합체였다는 충격적인 썰이다. 

짤에서 보이듯, 스피드, 오퓸, 코카인, LSD 엘에스디, MDMA 엠디엠에이(엑스터시), 마리화나 (대마초) 까지... 참 그 약들을 먹을 때마다의 각 특유의 증상들을 친절히도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아... MDMA 앨리스 눈가락 뒤집힌 것 좀 보소.... ㄷㄷㄷ....


6. 뭐? 디즈니에서 레몬파티를 한다고????

디즈니와 픽사의 아름다운 만남 중 하나로 꼽히는 카 시리즈다. 정확히는 카2... 중간에 아는 사람은 완전 식업할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레몬파티씬...

귀에 달면 귀걸이, 코에 달면 코걸이라 하지만.... 아... 이 장면은 정말... 내가 왜 그런 것을 알게 되었나 조차도 싫었던 이 시대 인터넷 극혐의 아이톤 중 하나였는데 그걸 이게 다시 리마인드 해 준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레몬파티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나느 알고 있지만 좀 디스거스팅허니 역거워서 설명하기 싫다... 나무위키의 설명을 들어보자 (레몬 파티가 무엇인지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극혐) https://namu.mirror.wiki/w/%EB%A0%88%EB%AA%AC%ED%8C%8C%ED%8B%B0



7. 곳곳에서 발견되는 일루미나티와 사탄숭배의 흔적들

디즈니 만화의 논란과 음모론! 하면 섹슈얼리티 만큼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일루미나티와 사탄숭배와의 연관성이다. 

그리고 일부 개념없는 개독들이 기독교인들이 섹슈얼리티와 함께 이 부분을 꼬집으며 디즈니 영화를 보면 안된다라고 주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위 도널드덕 할부지, 스크루지의 만화를 보면 좀 더 직접적인 일루미나티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왼짤은 유물 발견했는데, 보니 일루미나티 특유의 심볼인, 1달러에서 볼 수 있는 피라미드.

중간 짤에 적혀 있는 것은 바로, "Ask about Illuminati 일루미나티에 대해 물어보세요"

오른짤은 구피의 스케이드 보드 밑에 달려있는 일루미나티의 눈깔 심볼....

또 하나는 유독 많이 발견되는 캐릭터들의 손가락을 쥔 모양을 통한 악마 숭배의 흔적이다. 

위 짤을 볼면 알 수 있듯 꽤 다양하게 발견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위 짤에서 보이듯, 왼/중간 짤은 악마의 뿔을 형상한 손가락의 표현이 맞긴 하다. (옛날 헤비메탈 해드뱅잉 락킹에서 많이 사용되는 제스쳐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오른 쪽 짤은 수화에서 사용되는 "사랑해"라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것도 관점의 차이긴 하겠지만 이 사실을 인지하고 다시 한 번 디즈니 만화들을 봐보길 바란다...

이것은 아마 월트 디즈니가 악마 숭배자였다, 프리메이슨의 단원이었다, 장미 십자회의 일원이었다... 이러한 이야기들 때문에 더 붉어 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이 썰들 모두 사실로 혹은 거짓으로도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 




자, 동심파괴를 했으니, 마지막은 좀 귀여운 짤로 간다. 

인어공주의 한 장면 중 구피, 도날드, 미키가 군중의 하나인 귀여운 씬이 있다! 그리고 디즈니 만화를 보다 보면 이런 귀연 까메오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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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 핸드폰에서는 리스트 좌/우로 돌려 봐야함; PC는 이상없음)


 ♥ = 어후!ㅅ.ㅂ.

 ♥♥ = 뭐 걍 심심풀이땅콩

 ♥♥♥ = 재밋음 

 ♥♥♥♥ = 아주 재밋음 

 ♥♥♥♥♥ = 마스터피스 



 2017

 리라이프, 2017 ♥♥♥

 일주일간 친구, 2017 ♥♥♥

  사쿠라다 리셋 - 전편, 2017 ♥♥♡

 

 2016

 대소녀와 흑왕자, 2016 ♥♥

 소녀, 2016 

 암살교실 졸업편, 2016 ♥♥

 

 2015

 스트롭에지, 2015 ♥♥

 무국적소녀, 2015 

 인 실격, 2015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5 ♥♥♥♥

 암살교실, 2015 ♥♥

 모두가 초능력자, 2015 ♥♥♥♥

 리얼 술래잡기, 2015 ♥♥♥♥

 입술에 노래를, 2015 ♥♥♥

 야루캬기샤, 2015♡

 오렌지, 2015 ♥♥♥

 내 이야기!!, 2015 ♥♥♥♡

 선배와 그녀 ♥♥♥

 2014

 크로우즈 익스플로드, 2014 ♥♥

 신이 말하는 대로, 2014 ♥♥♥

 아오하라이드, 2014 ♥♥♥

 핫로드, 2014 ♥♥♥

 L-DK ♥♥   

 2013

 변태가면, 2013 ♥♥♥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데, 2013 ♥♥♥♥

 양지의 그녀, 2013 ♥♥♥♡

 에노시마 프리즘, 2013 ♥♥♥

 오토나드롭, 2013 ♥♥♥♥♡

 도모구이 ♥♥♥♥

 

 

 2011~2012

 아이와 마코토, 2012 ♥♥♥

 악의교전, 2012 ♥♥♥

 런웨이☆비트, 2011 ♥♥

 두더지, 2011 ♥♥♥♥

 어나더, 2011 ♥♥

 모시도라 (만약 고교야구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2011, ♥♥♥♡관제탑 ♥♡

 2010

 고백, 2010 ♥♥♥♥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10 ♥♥

 하나미즈키, 2010 ♥♥♥

 배틀로얄 극악소년원, 2010 ♥♥

박스!, 2010 ♥♥♥♥

 

 

 

 2009

 하이킥걸, 2009 ♥♥♥

 루키즈 졸업, 2009 ♥♥♥

 가슴 배구단, 2009 ♥♥♥

 뚤어질테다, 2009 ♥♥♥

크로우즈제로2, 2009 ♥♥♥

 

 

 

 2008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2008 ♥♥♥♥

 머신걸, 2008 ♥♥♥

 

 벛꽃동산, 2008 ♥♥♥♥

 노래혼, 2008 ♥♥♥

 플레이플레이 소녀, 2008 ♥♥♥♥

 러브익스포져, 2008 ♥♥♥♥♥

 모래시계, 2008 ♥♥♥♥

 쓰르라미 울적에, 2008 ♥

 동급생, 2008 ♥♥

 

 

 2007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2007 ♥♥♥♥

 와루보로, 2007 ♥♥♥♥

 연공, 2007 ♥♥♥

 러프, 2007 ♥♥

디어 프렌즈, 2007 ♥♥♡

 크로우즈제로, 2007 ♥♥♥♥

 박치기! 러브엔피스, 2007 ♥♥♥♥

행복한식탁, 2007 ♥♥♥♥

 2006

 휴대폰 형사 - 바벨탑의 비밀, 2006 ♥

 착신아리 파이널, 2006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6 ♥♥

 아키하바라@딥, 2006 ♥♥♥

 첫사랑, 2006 ♥♥♥♥♥

 체케랏쵸!, 2006 ♥♥♥

 밤의 피크닉, 2006 ♥♥♥♥

 

 2005

 좋아해, 2005 ♥♥♥♥

 린다,린다,린다, 2005 ♥♥♥

 터치, 2005 ♥♥♥♥♡

 썸머타임 머신 블루스, 2005 ♥♥♥♥♡

 노리코의 식탁, 2005 ♥♥♥♥♥

 히노키오, 2005 ♥♥♥

 역경나인, 2005 ♥♥♥♡

 

 2004

 하나와 앨리스, 2004 ♥♥♥♥

 스윙걸스, 2004 ♥♥♥♥♥

 69 식스티나인, 2004 ♥♥♥♥♡

 박치기!, 2004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 ♥♥♥♥

 

 

 

 2003

 푸른불꽃, 2003 ♥♥♥♥

 칠석의 여름. 2003 ♥♥♥♥

배틀로얄 2- 레퀴엠, 2003 ♥♥♥♡

 로보콘, 2003 ♥♥♥

 키사라스 캐츠아이, 2003 ♥♥♥♥

 

 

 

 2000~2002

 핑퐁, 2002 ♥♥♥

 자살클럽, 2002 ♥♥♥♥♡

 워터보이즈, 2001 ♥♥♥♥

 고 Go, 2001 ♥♥♥♥

 해충, 2001 ♥♥♥♥

 배틀로얄, 2000 ♥♥♥♥♥

 우울한청춘, 2001 ♥♥♥♥

 

 2000 이전

 달빛 속삭임, 1999 ♥♥♥♥♡

 하나코, 1998 ♥♥

 바운스, 1997 ♥♥♥♥

 극도삼국지 후도, 1996 ♥♥♥

 키즈리턴, 1996 ♥♥♥♥♡

 태풍클럽,1985 ♥♥♥♥♡

 

 


아직 못봤거나 본 지 기억 안나는 영화들이 있어서 ... 업뎃 예정...

Last Updated: 20180225







고백 ♥♥♥♥♡

告白, Kokuhaku, Confession, 스릴러/드라마, 2010, 청소년 관람불가, 106분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타카코 마츠, 유키토 니시이, 후지와라 카오루, 마사키 오카다, 기무라 요시노, 하시모토 아이, 아시다 마나


2000년에 배틀로얄을 보고 어마무시한 충격을 먹었고, 10년 후 다시 이 고백을 보고 또 한번의 어마무시한 충격을 먹었었다. 

아이들 영화야 대부분이 고교생 이야기들인데, 중학생의 배경, 심지어 고백의 경우 초등학생의 배경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꽤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아무리 스실러라고 하더라도 이 어린아이들의 감성을 풀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 것을 해내는 전문가들이 참 대단하다고 여겨 졌었다. 




어느날 초등학교 교사인 유코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돌연 선생님을 그만둘 것을 선언한다. 그녀의 아이를 살해한 범인이 이 반에 있으며, 그들은 잡혀도 소년법의 보호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할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거의 영화의 유일한 옥의티인 마지막 폭발 씬이 CG가 좀 어설퍼서 약간 좀 그렇긴 하지만....)

좀 벗어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성인이 아니어서 보호되어야 한다는 어린이라는 개념에 대해 항상 혼란스러웠다. 적어도 내가 알던 유럽 동화 속의 어린아이들은 그냥 나이가 어린 사람들 뿐 이었다. 그들에게도 지금 우리가 말하는 성인처럼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인간이었다. 

약한자가 약한자를 더 괴롭히는 현실은 성인의 세계나 그들 (어린이? 소년? 소녀?)의 세계나 동일했다.



영화만큼, OST 또한 상당한 수작이다. 원래 이건 개별 포스팅으로 빼야 하는데... 순서가 이게 먼저 오는 바람에 약간 풀어 본다.

19 트랙이라는 다소 많은 개수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또한 대단한 것이 곡 하나하나가 모두 영화와 함께 숨쉬고 있는 세포 같다. 

개별 트랙들은 스탠드얼론으로도 거의 완성도들이 높지만, 이건 정말 앨범 전체로 구입해서 앨범으로 듣지 않으면 의미 없는 조각들이라 할 정도다.


다소 무거운 주제와 스토리 전개만큼 영화의 OST도 장엄하거나 어둡거나 때로는 신비스럽게 펼쳐 나간다.

클래식, 포스트락, 포크, 라운지 등의 음악들이 섞여 있는데, 하나의 공통점을 뽑자면 엠비언스가 굉장히 가득하다. 아마 앨범의 유일한 밝은-사이드를 담당하는게 Y.S & The Sunshine Band와 AKB48일텐데, 이 선샤인밴드 곡을 제외하면 아이돌 음악인 AKB 48의  River마저도 엠비언스가 들어가 있고 심지어 어딘가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정도다. 

 


[にじむ殘像 (번지는 잔상) by Boris; 아마 이 곡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는 가장 핵심 트랙이 아닐까 한다]


특히 이 분위기의 중추 역할은 밴드, Boris가 담당하고 있는데, 사이키델릭한 엠비언스와 노이즈로 가득한 포스트락/슈게이즈 락 사운드를 끌고 나간다. 

이런 분위기는 cokiyu,やくしまるえつこ & 永井聖一, PoPoyans 등이 들려주는 아방팝, 사잌포크 사운드에 맥락과 힘을 듬뿍 실어주고 있다. 

또한 시부야 케이이치로가 연주한 바하와 헨델의 피아노 연주곡 또한 영화의 장엄함을 극대화 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Piano Concerto No.5 (J.S Bach) by Shibuya Keiichiro; 이 음악 또한 영화와 함께 숨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헨델의 Largo의 OST version도 정말 기가막히다... (특히 그 후반부의 엠비언스...) 두 곡 모두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또 하나 눈의 띄는 것은 Milk와 Long Long Ago라는 트랙으로, 이 영화의 배경이 초등학교, 그리고 그 울타리 안의 소년,소녀들이라는 것을 리마인드 해준다. 하지만 이 두 트랙이 선사하는 사운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린이 혹은 동심의 그것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 겉모습만 그렇게 꾸며졌을 뿐, 라운지와 콰이어 사운드에서 뿜어 나오는 것은 오히려 교묘함과 섬찟함이다. (Milk의 삐에로 느낌과 Long Long Ago의 콰이어만의 독특한 느낌 때문인 것 같다)




[Milk by 渋谷 毅(arranged by Gabriele Roberto); 그러고 보니 내 학창 시절 나는 우유충이었다... 급식충...]


이 사운드트랙을 한 번 정주행하면 영화를 또 다른 관점에서 한번 더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묘하고도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영화의 어마어마한 사운드트랙이다...


[고백 Kokuhaku] OST 트랙리스트:


1. Milk by 渋谷 毅(arranged by Gabriele Roberto); Lounge/Muzak

2. Last Flowers by Radiohead; Rock/Folk

3. 虹が始まるとき by Boris; Postrock/Shoegaze

4. Gloomy by Cokiyu; Avant Pop / Ambient

5. Piano Concerto no.5 (J.S.Bach) by 渋谷慶一郎; Classical (Piano)

6. My Machine by Boris; Postrock/Shoegaze

7. River by AKB48; Idol Pop

8. 斷片-Bit- by Boris; Postrock/Shoegaze

9. When the Owl Sleeps by PoPoyans; Folk; Psych folk

10. The Meeting Place by やくしまるえつこ & 永井聖一; Ambient / Avant Pop / Psych Folk

11. Fantasy by The xx; Postrock / Ambient

12. にじむ殘像 by Boris; Postrock/Shoegaze

13. See the Sun by Cokiyu; Avant Pop / Ambient

14. Peculiarities by Curly Giraffe; Psych Folk

15. That's the Way ( I Like it) by Y.S & The Sunshine Band; Disco/Funk

16. Feedbacker by Boris; Postrock/Shoegaze

17. Long Long Ago (Choir)

18. 決別 by Boris; Postrock / Shoegaze

19. Largo (G.Hendel) by 渋谷慶一郎; Classical (Piano)









박스! ♥♥♥♥

ボックス!, Box!, 드라마, 2010, 126분

감독: 리 토시오

출연: 이치하라 하야토, 코라 켄고, 타니무라 미츠키, 카시이 유우, 카케이 토시오


누군가에게는 그 옛날 키타노 타케시의 청춘 복싱 영화 ''키즈리턴'을 떠 올릴 수도 있겠다. 키즈리턴이 정말 대단한 영화이긴 해서 이 영화랑 어떻게 비교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키즈리턴이 없었다면 박스! 또한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올 수 있다. 


언제나 이치하라 하야토의 똘끼 섞인 연기가 좋지만, 여기서도 어마어마한 빛을 바란다. 똘끼에 사묻힌 감정 연기까지!


이 영화가 상당히 좋았던게, 엔딩을 보고 나면 동네에서 보는 흔한 아저씨들도 분명 이런 하얗게 불태운 청춘을 가졌을 거야라는 생각을 해주게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린 시절, 대가리까지 커졌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사람을 차별(?) - 보는거 보거 판단하는... 하는 그런 부끄러운 시절이 있었지만, 이런 컨텐트들과 개인적으로 겪어가는 시간들이 점점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이게 해 준다.


어찌하였건 청춘은 불태워야 후회가 없다! 청춘들이여...


또 하나의 묘미는 마지막 하야토의 연습씬과 복싱 씬.... 아.... 카메라 워크 하고는.... 대박.... + 나름 매 씬마다 카메라 구도와 워크에 영화를 보면서 살짝살짝 놀래게 하는 영화다.  '정말 영화답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린다 린다 린다'의 고교생이었던 오다기리 죠의 부인 카시이 유우도 여기서는 선생님으로...



암튼 이치하라 하야토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하얗게 불태우는 청춘 영화다! 물론 코라 켄고도!






배틀로얄 극악 소년원 ♥♥♡

年少バトルロワイヤル, Nensho Battle Royale, 액션/드라마, 2010, 15세 관람가, 77분

감독: 오츠키 에이지

출연: 나미오카 카즈키, 미츠키 코가, 쿠라미 마코토


그냥 냅뒀으면 중간은 갔을 영화를 왜 브틀로얄이라는 제목을 붙여가지고서는.... -_- 소년 감옥에서 벌어지는 '배틀로얄'이기는 하다....

어디 부분 때문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약간 핑크 로망 뽀르노 시절 냄새가 난다, 이 영화... (야한 장면은 없다) 그냥 기분 탓인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 ♥♥

時をかける少女, Time Traveler. The Girl who Leaps through Time, 판타지/로맨스/멜로, 전체관람가, 122분

감독: 타니구치 마사아키

출연: 나카 리이사, 나카오 아키요시, 야스다 나루미, 이시마루 칸지, 카츠무라 마사노부, 무네타카 아오키, 이시바시 안나


여러 미디어로 많은 리메이크가 있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당시 핫했던 나카 리이사를 (애니의 성우도 이 친구가 맡았었음) 내세워 야심차게 실행했던 두 번째 실사 영화! 아마도 드라마, 소설, 만화, 영화를 불문하고 가장 망작이 아닐까 싶다.... ㅜㅜ


아니면 이전에 나온 애니메 버젼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그럴까.. 이 영화는 재미 보다는 그냥 나카 리이사 보는 재미로 보는 그런....

줄거리는 원작 주인공의 딸이 벌이는 38년 후의 이야기다.  (플롯만 듣고 혹, 했었다..... 그래도 본 걸 후회는 안 한다)










하나미즈키 ♥♥♥♡

ハナミズキ, Hana Mizuki, 로맨스/멜로/드라마, 128분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라가키 유이, 이쿠타 토마, 레부츠 미사코


감독이 도이 노부히로다. 얘기 다 끝난거다 ('연공', '눈물이 주룩주룩', '지금 만나러 갑니다'). 눈물 찍찍 콧물 찍찍, 최루탄성 로맨스 멜로 드라마다. 그것도 청춘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10여년에 걸친 빗나가고 빗나가는, 돌아가고 돌아가는, 시작된다 싶으면 끝나고 끝난다 싶으면 다시 시작되는...


아라가키 유이와 이쿠타 토마 투탑이 정말 빛을 아름답게 발산하는 영화다.  



저 10년에 걸친 대하 로맨스극의 이야기에 비교할 수 있겠냐마는, 핸드폰도 없고 돈 모아 구입한 전화카드와 손으로 쓰는 편지만 가지고 했던 장거리 연애의 애뜻함은 정말 해 본 사람만 안다...


영화 움짤 딸려고 영상 잠깐 봤는데 또 눈물이 막 나올려고....먹먹해 진다...ㅜㅜ

정말 신기한게... 하도 오래전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 할 때도 있는데 그 느낌만큼은 기억에 남아 있나보다...


이유 없이 눈물 펑펑 흘리고 싶은 날, 혹은 이유 없이 무한 감동에 빠지고 싶은 날, 내 어릴 적 시절 가슴 아픈 청춘이 떠오를 때 다시 꺼내 보면 좋을 듯한 아름다운 영화다. 근데... 정말 너무 최루성이라.... 지금 또 눈물이 날려고....ㅜㅜ 하 씨.....


이 글이 올라갈 때 즈음이면, 한창 봄이 기달려질 한 겨울일텐데... 늦겨울, 초 봄에 보면 더 애틋할 영화다...



[ハナミズキ by Aragaki Yui]

; 원래 영화는 이토토 유의 '하나 미즈키'라는 곡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이에 맞추어 주연인 아라가키 유이가 부른 주제곡이다. 각키의 여린 목소리로 들어도 참 좋다....


이 즘에서 살펴보는 리즈 시절의 각키 링크:

2009/03/24 - [CINEMA/일본여배우] - [일본여배우시리즈] 아라가키 유이




[HanaMizuki by Hitoto Yo]


요것이 히토토 요의 버젼인데, 새로 기어업하고 나온 버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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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OVERVIEW:

(* 핸드폰에서는 리스트 좌/우로 돌려 봐야함; PC는 이상없음)


 ♥ = 어후!ㅅ.ㅂ.

 ♥♥ = 뭐 걍 심심풀이땅콩

 ♥♥♥ = 재밋음 

 ♥♥♥♥ = 아주 재밋음 

 ♥♥♥♥♥ = 마스터피스 



 2017

 리라이프, 2017 ♥♥♥

 일주일간 친구, 2017 ♥♥♥

  사쿠라다 리셋 - 전편, 2017 ♥♥♡

 

 2016

 대소녀와 흑왕자, 2016 ♥♥

 소녀, 2016 

 암살교실 졸업편, 2016 ♥♥

 

 2015

 스트롭에지, 2015 ♥♥

 무국적소녀, 2015 

 인 실격, 2015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5 ♥♥♥♥

 암살교실, 2015 ♥♥

 모두가 초능력자, 2015 ♥♥♥♥

 리얼 술래잡기, 2015 ♥♥♥♥

 입술에 노래를, 2015 ♥♥♥

 야루캬기샤, 2015♡

 오렌지, 2015 ♥♥♥

 내 이야기!!, 2015 ♥♥♥♡

 선배와 그녀 ♥♥♥

 2014

 크로우즈 익스플로드, 2014 ♥♥

 신이 말하는 대로, 2014 ♥♥♥

 아오하라이드, 2014 ♥♥♥

 핫로드, 2014 ♥♥♥

 L-DK ♥♥   

 2013

 변태가면, 2013 ♥♥♥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데, 2013 ♥♥♥♥

 양지의 그녀, 2013 ♥♥♥♡

 에노시마 프리즘, 2013 ♥♥♥

 오토나드롭, 2013 ♥♥♥♥♡

 도모구이 ♥♥♥♥

 

 

 2011~2012

 아이와 마코토, 2012 ♥♥♥

 악의교전, 2012 ♥♥♥

 런웨이☆비트, 2011 ♥♥

 두더지, 2011 ♥♥♥♥

 어나더, 2011 ♥♥

 모시도라 (만약 고교야구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2011, ♥♥♥♡관제탑 ♥♡

 2010

 고백, 2010 ♥♥♥♥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10 ♥♥

 하나미즈키, 2010 ♥♥♥

 배틀로얄 극악소년원, 2010 ♥♥

박스!, 2010 ♥♥♥♥

 

 

 

 2009

 하이킥걸, 2009 ♥♥♥

 루키즈 졸업, 2009 ♥♥♥

 가슴 배구단, 2009 ♥♥♥

 뚤어질테다, 2009 ♥♥♥

크로우즈제로2, 2009 ♥♥♥

 

 

 

 2008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2008 ♥♥♥♥

 머신걸, 2008 ♥♥♥

 

 벛꽃동산, 2008 ♥♥♥♥

 노래혼, 2008 ♥♥♥

 플레이플레이 소녀, 2008 ♥♥♥♥

 러브익스포져, 2008 ♥♥♥♥♥

 모래시계, 2008 ♥♥♥♥

 쓰르라미 울적에, 2008 ♥

 동급생, 2008 ♥♥

 

 

 2007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2007 ♥♥♥♥

 와루보로, 2007 ♥♥♥♥

 연공, 2007 ♥♥♥

 러프, 2007 ♥♥

디어 프렌즈, 2007 ♥♥♡

 크로우즈제로, 2007 ♥♥♥♥

 박치기! 러브엔피스, 2007 ♥♥♥♥

행복한식탁, 2007 ♥♥♥♥

 2006

 휴대폰 형사 - 바벨탑의 비밀, 2006 ♥

 착신아리 파이널, 2006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6 ♥♥

 아키하바라@딥, 2006 ♥♥♥

 첫사랑, 2006 ♥♥♥♥♥

 체케랏쵸!, 2006 ♥♥♥

 밤의 피크닉, 2006 ♥♥♥♥

 

 2005

 좋아해, 2005 ♥♥♥♥

 린다,린다,린다, 2005 ♥♥♥

 터치, 2005 ♥♥♥♥♡

 썸머타임 머신 블루스, 2005 ♥♥♥♥♡

 노리코의 식탁, 2005 ♥♥♥♥♥

 히노키오, 2005 ♥♥♥

 역경나인, 2005 ♥♥♥♡

 

 2004

 하나와 앨리스, 2004 ♥♥♥♥

 스윙걸스, 2004 ♥♥♥♥♥

 69 식스티나인, 2004 ♥♥♥♥♡

 박치기!, 2004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 ♥♥♥♥

 

 

 

 2003

 푸른불꽃, 2003 ♥♥♥♥

 칠석의 여름. 2003 ♥♥♥♥

배틀로얄 2- 레퀴엠, 2003 ♥♥♥♡

 로보콘, 2003 ♥♥♥

 키사라스 캐츠아이, 2003 ♥♥♥♥

 

 

 

 2000~2002

 핑퐁, 2002 ♥♥♥

 자살클럽, 2002 ♥♥♥♥♡

 워터보이즈, 2001 ♥♥♥♥

 고 Go, 2001 ♥♥♥♥

 해충, 2001 ♥♥♥♥

 배틀로얄, 2000 ♥♥♥♥♥

 우울한청춘, 2001 ♥♥♥♥

 

 2000 이전

 달빛 속삭임, 1999 ♥♥♥♥♡

 하나코, 1998 ♥♥

 바운스, 1997 ♥♥♥♥

 극도삼국지 후도, 1996 ♥♥♥

 키즈리턴, 1996 ♥♥♥♥♡

 태풍클럽,1985 ♥♥♥♥♡

 

 


아직 못봤거나 본 지 기억 안나는 영화들이 있어서 ... 업뎃 예정...

Last Updated: 20180225




크로우즈 익스플로드 ♥♥

クローズEXPLODE, Crows Explode, 2014,액션, 2시간 9분 

감독: 토요타 토시아키

출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사오토메 타이치, 카츠지 료, 이와타 타카노리




크로우즈제로 3탄이라고 해야 할지 크로우즈제로 리부트라고 해야 할지... 어쨋든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손을 떠나 '그' 스즈란 고교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지는 일본고딩 도장깨기 영화. 전작들만 없었어도 (혹은 이 시리즈를 모른다면) 그럭저럭 재미없진 않은 영화다. (그래서 반개짜리 하트 하나 더 얹힘) 히가시데 마사히로를 최전방에 앞세웠지만 전작의 팬들이 볼 때는 복창 터질 작품. 


참고로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키가 큰 훈남임 (189센티), 그리고 패션모델 와타나베 앤 사이에 쌍둥이를 두고 있는데, 이 와타나베 앤의 아버지는 바로 와타나베 켄 (영화 [인셉션]의 사이토 아저씨.....) ㄷㄷㄷ....




신이 말하는대로 
神さまの言うとおり, As the Gods Will, 2014, 스릴러/액션, 117분, 청소년 관람 불가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후쿠시 소타, 카미키 류노스케, 야마자키 히로나


19금 만화 답게 미이케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아, 이 감독이 또 이 만화는 어떻게 영화로 버무려 놓았을까 하는 기대에 더 보게되는 영화. (역시 실망은 시키지 않는다)
'지루했던 일상이   목숨을 건 짜릿한 게임으로 바뀌었다'라는 영화 타이틀이 딱 어울리는 영화로, 영문도 모르는 고교생들을 누군가  묻지마 죽음의 게임으로 몰아 놓고, 주인공들은 한단계 한단계 생존을 위한 게임 클리어를 이어 나간다. 

각 게임 스테이지마다일본 문화 전통 요소들을 접목 시키는데 이런 방식들이 상당히 볼만 하다. (이런 식의 문화 콘텐트 활용도 참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잠깐 해봄). 잔인함도 잔인함이지만, 만화도 마찬가지로 다음 스테이지는 어떤  게임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보게 되긴 한다. 

만화나 소설의 스토리적 방대함을 따라갈 수 없는 영화의 한계를 여기서도 볼 수 있는데, 속편을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원래 만화의 1부의 중간(약후반부)까지만 다루고 있다.     







아오하라이드 ♥♥♥

アオハライド, Ao Haru Ride, 2014, 드라마/로맨스/멜로, 12세 관람가, 2시간2분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혼다 츠바사, 히가시데 마사히로




어째 최근 영화들을 보면 만화 원작이 아닌 걸 찾기 더 힘든 것 같다. 이 또한 만화 원작의 영화.  

중학교 시절 친구였던 남자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때서부터 다시 꼬물탱 고물탱 거리는 그들의 사랑,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류의 영화. 

오글거리는 10대 사랑이야기 맞지만, 뭐 원작빨도 있는데다가 혼다와 히가시데의 팬이라면 실망은 하지 않을 영화다. (이 영화에서도 혼다 츠바사의 매력은 포텐터짐... 물론 연기는 개못함)


왜냐면 우리가 원하는 전형적인 일본 학원 멜로 드라마기 때문에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다). 가끔 이런 영화 보고픈 생각이 나는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그 때를 위한 영화다.

제목을 지역하면 '청춘(아오하루) 라이드'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기분의 영화다. 10대 아니면 못느낄 것 같은 그런 옴팡좀팡한 느낌...

만화를 끝까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쨋든 만화 종료 전에 이미 크랭크인에 들어 갔던 영화기 때문에 엔딩이 다르다고 한다. (그치.... 다를 수 밖에 없겠지...) 


2010년대에 와서는 남주와 여주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또 바뀌는구나 하며, 시간은 정말 빨리간다는 세월의 무상함을 또 느낀.... 그 시절 하이틴 스타들은 이제 다 선생님이 되고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고... 죄다 성인연기로....-_-






핫로드 ♥♥♥♡

ホットロード, Hot Road, 2014, 로맨스/멜로, 119분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노넨 레나, 토사카히로오미




머리로라기 보다는 마음과 감성으로 보는 영화인 것 같다. 

깊이 면에서는 따라갈 수 없겠지만, 감성으로만 따라가는 측면에서는 [바이브레이터]가 떠올랐던 영화다. 

이제 기억조차 하기 힘든,  중딩/고딩의 감성을 한없이 따라가는....

 

(그 때는 땃뜻했지만 이번엔 청색 필터에 의해 좀 더 차가워 보인다.... 푸를 청.....)양지의 그녀에서도 줄기차게 보았던 그 태양광으로 인한 몽롱한 기분의 데이라이트씬들은, 인공적인 조명들로 구성된 밤의 그것들과 너무나도 대조 된다. 마치 꿈에 있는 듯한... 그들의 세상이, 그들의 손에 잡힌 세상이 아직 아닌 것 같은. 하지만 결국 그들은 밤을 버리고 낯으로 돌아오게 된다. 어린 아웃사이더들의 아픈 성장통을 극복하고...


그들의 성장통의 발단과 방식은 달랐지만,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하다고 느낄 때 내가 더 소중해진다는. 깨달음... 그렇다///// 이 영화 역시 결국 가족이라는 것에서 모든 해답을 찾게 되고 이것으로 랩업을 한다...., 이건 뭐 일본 영화의 스펙트럼 자체가 그런 구조라서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 오히려 그 갇힌 범주 안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는 가를 보는게 더 이득일 수 밖에 없다. (그 빌어먹을 가족 코드,,, 라고 말하는게 더 클리셰가 되버린다.)


엠비언스처럼 영화의 공간감을 메꿔주던 이 음악처럼... 그저 따라다닐 뿐....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되던 광각을 통한 햇살가득한 바다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방황과 성인으로서 발돋움게 되는 첫 번째  종착역,... 여기까지의 이 감성의 여정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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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OVERVIEW:

(* 핸드폰에서는 리스트 좌/우로 돌려 봐야함; PC는 이상없음)


 ♥ = 어후!ㅅ.ㅂ.

 ♥♥ = 뭐 걍 심심풀이땅콩

 ♥♥♥ = 재밋음 

 ♥♥♥♥ = 아주 재밋음 

 ♥♥♥♥♥ = 마스터피스 



 2017

 리라이프, 2017 ♥♥♥

 일주일간 친구, 2017 ♥♥♥

  사쿠라다 리셋 - 전편, 2017 ♥♥♡

 

 2016

 대소녀와 흑왕자, 2016 ♥♥

 소녀, 2016 

 암살교실 졸업편, 2016 ♥♥

 

 2015

 스트롭에지, 2015 ♥♥

 무국적소녀, 2015 

 인 실격, 2015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5 ♥♥♥♥

 암살교실, 2015 ♥♥

 모두가 초능력자, 2015 ♥♥♥♥

 리얼 술래잡기, 2015 ♥♥♥♥

 입술에 노래를, 2015 ♥♥♥

 야루캬기샤, 2015♡

 오렌지, 2015 ♥♥♥

 내 이야기!!, 2015 ♥♥♥♡

 선배와 그녀 ♥♥♥

 2014

 크로우즈 익스플로드, 2014 ♥♥

 신이 말하는 대로, 2014 ♥♥♥

 아오하라이드, 2014 ♥♥♥

 핫로드, 2014 ♥♥♥

 L-DK ♥♥   

 2013

 변태가면, 2013 ♥♥♥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데, 2013 ♥♥♥♥

 양지의 그녀, 2013 ♥♥♥♡

 에노시마 프리즘, 2013 ♥♥♥

 오토나드롭, 2013 ♥♥♥♥♡

 도모구이 ♥♥♥♥

 

 

 2011~2012

 아이와 마코토, 2012 ♥♥♥

 악의교전, 2012 ♥♥♥

 런웨이☆비트, 2011 ♥♥

 두더지, 2011 ♥♥♥♥

 어나더, 2011 ♥♥

 모시도라 (만약 고교야구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2011, ♥♥♥♡관제탑 

 2010

 고백, 2010 ♥♥♥♥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10 ♥♥

 하나미즈키, 2010 ♥♥♥

 배틀로얄 극악소년원, 2010 ♥♥

박스!, 2010 ♥♥♥♥

 

 

 

 2009

 하이킥걸, 2009 ♥♥♥

 루키즈 졸업, 2009 ♥♥♥

 가슴 배구단, 2009 ♥♥♥

 뚤어질테다, 2009 ♥♥♥

크로우즈제로2, 2009 ♥♥♥

 

 

 

 2008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2008 ♥♥♥♥

 머신걸, 2008 ♥♥♥

 

 벛꽃동산, 2008 ♥♥♥♥

 노래혼, 2008 ♥♥♥

 플레이플레이 소녀, 2008 ♥♥♥♥

 러브익스포져, 2008 ♥♥♥♥♥

 모래시계, 2008 ♥♥♥♥

 쓰르라미 울적에, 2008 ♥

 동급생, 2008 ♥♥

 

 

 2007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2007 ♥♥♥♥

 와루보로, 2007 ♥♥♥♥

 연공, 2007 ♥♥♥

 러프, 2007 ♥♥

디어 프렌즈, 2007 ♥♥♡

 크로우즈제로, 2007 ♥♥♥♥

 박치기! 러브엔피스, 2007 ♥♥♥♥

행복한식탁, 2007 ♥♥♥♥

 2006

 휴대폰 형사 - 바벨탑의 비밀, 2006 ♥

 착신아리 파이널, 2006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6 ♥♥

 아키하바라@딥, 2006 ♥♥♥

 첫사랑, 2006 ♥♥♥♥♥

 체케랏쵸!, 2006 ♥♥♥

 밤의 피크닉, 2006 ♥♥♥♥

 

 2005

 좋아해, 2005 ♥♥♥♥

 린다,린다,린다, 2005 ♥♥♥

 터치, 2005 ♥♥♥♥♡

 썸머타임 머신 블루스, 2005 ♥♥♥♥♡

 노리코의 식탁, 2005 ♥♥♥♥♥

 히노키오, 2005 ♥♥♥

 역경나인, 2005 ♥♥♥♡

 

 2004

 하나와 앨리스, 2004 ♥♥♥♥

 스윙걸스, 2004 ♥♥♥♥♥

 69 식스티나인, 2004 ♥♥♥♥♡

 박치기!, 2004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 ♥♥♥♥

 

 

 

 2003

 푸른불꽃, 2003 ♥♥♥♥

 칠석의 여름. 2003 ♥♥♥♥

배틀로얄 2- 레퀴엠, 2003 ♥♥♥♡

 로보콘, 2003 ♥♥♥

 키사라스 캐츠아이, 2003 ♥♥♥♥

 

 

 

 2000~2002

 핑퐁, 2002 ♥♥♥

 자살클럽, 2002 ♥♥♥♥♡

 워터보이즈, 2001 ♥♥♥♥

 고 Go, 2001 ♥♥♥♥

 해충, 2001 ♥♥♥♥

 배틀로얄, 2000 ♥♥♥♥♥

 우울한청춘, 2001 ♥♥♥♥

 

 2000 이전

 달빛 속삭임, 1999 ♥♥♥♥♡

 하나코, 1998 ♥♥

 바운스, 1997 ♥♥♥♥

 극도삼국지 후도, 1996 ♥♥♥

 키즈리턴, 1996 ♥♥♥♥♡

 태풍클럽,1985 ♥♥♥♥♡

 

 


아직 못봤거나 본 지 기억 안나는 영화들이 있어서 ... 업뎃 예정...

Last Updated: 20180225






아이와 마코토 ♥♥♥

愛と誠, For Love's Sake, 2012, 멜로/로맨스/액션, 133분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타케이 에미, 안도 사쿠라, 오오노 이토



[철도원], [Dr.쿠마히게] 등으로 유명한 나가야스 타쿠미의 70년대 만화 원작이다. 이 만화는 카지와라 잇키가 글을 썼는데, 역시나 남주의 캐릭이 그의 피조물들과 잘 닮아 있는 느낌이다. ('남자의 조건', '허리케인 죠', '무한의 파이터' 등)


굉장한 히트작이었던 만큼 영화, TV 드라마, 라디오 드라마로도 제작 되었었다. 1974~1976년에 걸쳐 이미 영화 버젼은 3탄까지 나왔었다. 그리고 2012 년 미이케 다카시의 손을 타고 기묘한 뮤지컬 로맨스 판타지 액션 드라마로 다시 태어났다. 참고로 아이토 마코토는 사랑과 진실이라는 뜻으로 이 이야기의 여자/남자 주인공들의 성이기도 하다. 


비행청소년인 절대남자 타이가 마코토, 그리고 그에게서 어린 시절 백마탄 왕자님을 발견한 초부르주아이자 절대여자인 사오토메 아이의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 (근데 솔직히 좀 미친뇬 같아서 소름이 돋기도 하다...-_-). 그리고 관동의 제일가는 불량학원, 하나조노 실업 고교로 전학 후 학교 내 조시코세 폭력써클에게 납치당한 사오토메 아이를 구출하기 위한 타이가 마코토의 크로우즈 제로식 도장깨기 폭력 액션이라고 하겠다.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마치 김보성 식의 절대 남성성(이라고 하면 너무 코미딘가...) 및 순정이라는 다소 식상하거나 촌스러울 수 있는 설정에 뮤지컬이 가미 되어 있는데, 이 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헐리우드, 볼리우드 못지 않게 일본영화 속 뮤지컬씬 등장의 퀄리티도 좋은 편인데 이 영화에서도 잘 풀린 것 같다. 국내 영화 같은 경우는 [남자는 괴로워, 1995, 이명세 감독], [기막힌 사내들, 1998, 장진 감독]에서 뮤지컬씬이 시도 되었었는데 당연히 뜬금 없다는 인상은 없었을 뿐더러 굉장히 신선했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뮤지컬씬이 들어간 영화들을 좋아하긴 한다... 아, 할 하틀리여~~~)


70년대 배경인 만큼, 뮤지컬 씬에서 다뤄지는 음악들이 70년대 히트곡들로서 그 시절의 정서를 담고 있을 뿐더러 2000년 배우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이 사뭇 오묘~한 느낌을 전해 준다. 대표적으로 인상적인 곡은 하기 세개:


1. 'あの素晴しい愛をもう一度  그 멋진 사랑을 다시 한번 더' by 사오토메 아이 (타케이 에미)

2. '夢は夜ひらく꿈은 밤에 피어요' by 다카하라 유키 (오오노 이토)

3. 'また逢う日まで 다시 만날 날까지' by 가무코 (안도 사쿠라)




1. 'あの素晴しい愛をもう一度  그 멋진 사랑을 다시 한번 더' by 카토 카즈히코와 키타야마 오사무, 1971

   여주, 사오토메 아이 (타케이 에미)가 지인들 앞에서 타이가 마코토를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담은 노래로 사용된다. 타케이 에미의 가녀린 보컬을 통해 굉장히 청순한 소녀 분위기로 끌어 가다가... '아이 (사랑)'이라는 가사에서 나름의 사운드 이펙트가 들어가는데 처음 들으면 상당히 벙찌게 된다. (음악감독인건지 영화감독인건지 나름의 블랙코미디 코드가 들어 가 있다.) 재일교포에 관한 학원물 성장 영화 [박치기!]의 엔딩곡으로도 쓰였었다. 




2. '夢は夜ひらく꿈은 밤에 피어요' by 후지 케이코, 1970

1960년대 코메이 소네가 작곡한 곡으로 엄청난 개수의 리메이크가 존재한다. 그 중, 엔카 여제, 후지 케이코의 1970년 버젼 ('케이코의 꿈은 밤에 피어요')이 가장 유명한데 발표 당시 장장 10주 간 오리콘 차트 1위에 머물렀던 대히트곡이다. (기분 ㅈ같은 날 허름한 술집에서 혼자 술 한잔 하기에 딱인 곡이다) 


영화에서는 폭력써클 오야붕으로 나오는 다카하라 유키 역의 오오노 이토가 소화 하는데, 위 사오토메 아이의 '그 멋진 사랑을 다시 한 번더'가 초청순 분위기 답게 벛꽃발랄한 배경으로 펼쳐지는 반면, 이 곡은 시궁창같은 쓰레기 10대를 대변이라도 하듯 더러운 화장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이 음악인 만큼 분위기와도 굉장히 잘 맞아 떨어진다. 원래 어둡고 퇴폐스러우면서도 멜랑꼴리한 것이 이 음악의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라 하는 곡으로 우리 나라 파렴치악단이 이 노래를 뽕끼 가득한 락 버젼으로 커버하기도 했다 ('내 꿈은 밤에 피니까). 파렴치악단 버젼도 강추한다.  




3. 'また逢う日まで 다시 만날 날까지' by 키요히코 오자키, 1971

소노 시온 감독의 [러브 익스포져]에서 주연들 못지 않게 독특하고도 인상적인 캐릭을 소화해 준 안도 사쿠라는 이 영화에서도 타이가 마코토를 짝사랑하는 약간 4차원 스러우면서도 순수한 폭력써클 행동대장 가무코역을 통해 비중 높은 감초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데, 그녀가 부르는 이 노래, 극 중 가무코의 그 비련 처맞은 사무친 기분을 잘 대변하면서도 뭔가 영화의 후반부를 기가막히게 장식하고 있다. (듣자 마자, "아, 이런 선곡을!" 하며 ㅂㄹ을 탁! 쳤다는..... 그리고 안도 사쿠라 쵝오.)


오자키 키요히코의 1971년 곡, 'また逢う日まで 다시 만날 날까지'란 곡으로 아름다운 가사를 가지고 있다. 여담으로 일본 청춘기의 끝판왕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시엔 (일본 전국 고등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의 1972년도 입장 행진곡이기도 하다. 


ふたりでドアをしめて
문을 함께 잠그고


ふたりで名前消して
문패를 함께 내리면


その時心は何かを話すだろう
그 때 진심은 뭐라 말할까...



[극 중, 안도 사쿠라의 다시 만날 날까지]




악의교전 ♥♥♥

悪の教典, Lesson of the Evil, 2012, 서스펜스/액션/스릴러, 청소년관람불가, 129분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이토 히데아키, 니카이도 후미, 소메타니 쇼타, 타카유키 야마다





2012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의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기시 유스케의 소설 원작으로, 카라스야마 에이지가 9권까지로 만화화 한 작품이기도 하다.


"학교란 아이를 지키는 성역이 아니라, 양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


위는 소설 중 하스민 선생의 깨달음이고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핵심 요약이라고도 하겠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동료들에게 선망 받는 초 엘리트 교사, 하스민은 사실 사이코패스인데, 자신의 비밀 하나를 지키기 위해 학생 전원을 몰살 시키자라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내용이다. 


사뭇 [배틀로얄]을 연상 시키도 하는데, 이 영화는 선생 하스민에게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서 진행되기는 한다. 일본판 아메리칸 사이코라고도 불리울 만큼, 하스민의 사이코 감성과 그의 '실천'에 대한 묘사가 적나라 하다. (심지어 그가 극 중 읆어대는 음악 또한 [서푼짜리 오페라]의 '모리타트'니 말 다 했다...)

거기다가 감독이 미이케 다카시......-_- (포스팅 시리즈 제목은 학원물이라 해놓고 내가 봐도 소노 시온과 미이케 다카시 영화가 너무 많다...-_-... 변방의 학원물들..)


소설의 경우 1권 전체를 서막에 소요하고 있는데, 영화 또한 초반부의 30분을 '멍석깔기'에 미흡하나마 몰두한 다음,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마지막 하룻밤'의 혈전에 나머지 1시간을 쏟아 붓는다 (이 한 시간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며 소설의 2권 내용이기도 하다) 참고로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살인 내용들이 잔인하니 참고...


나름 바른 이미지의 사나이 이토 히데아키가 하스민 선생을 열연하고 있고, 어린 나이에 비해 타 동년배들 보다 훨씬 넓은 연기적 스펙트럼을 확보했던 소메타니 쇼타와 니카이도 후미의 존재감 또한 영화에 무게를 더해준다. 소노 시온과 미이케 다카시의 페르소나, 소메타니 쇼타.... 당신은 대체..... 








런웨이☆비트 ♥♥

ランウェイ☆ビート, Runway Beat, 2011, 드라마, 126분

감독: 오오타니 켄타로

출연: 세토 코지, 사쿠라바 나나미, 키리타니 미레이, 이마루, 타나카 케이




한 고교의 패션쇼 진행을 계획하며 나오는 청춘 이야기. 솔직히 당시 영화에서 정말 보기 힘들었던 키리타니 미레이 때문에 참고 본 영화긴 한데, 걍 그냥 그냥 심심풀이 땅콩인데... 마지막 패션쇼는 나름 참은 만큼 볼만했다 (딱 이 부분이랑 패션쇼 홍보하러 다니는 씬)

[나나]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는게 안 믿겼었다.


개별 포스팅은 하기 참조: 










두더지 ♥♥♥♥♡

ヒミズ, Himizu, 드라마, 2012, 129분

감독: 소노 시온

출연: 소메타니 쇼타, 니카이도 후미


경련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많은 독자들을 곤란케 했던 문제의 만화, [이나중 탁구부]의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 원작이다. 물론 이나중 탁구부와는 정반대로 개시리어스. 이것을 소노 시온이 이어 받았고, 당시 후쿠시마 원전사고까지의 여파를 주었던 토호쿠 대지진을 배경에 반영하여 태어난 작품이다. 


학원물 시리즈에 올리긴 했지만, 학교는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다만 이 세상 누구에게도 간섭 받고 싶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싶은 두더지이고 싶은 아이를 가만히 두지 않는 이 빌어먹을 세상과 함께하는 지독하고도 지독한 성장통에 관한 영화다. 


이것을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더럽고 쓰레기같고, 절망과 어두움 밖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던 이야기는 눈부실도록 아름다운 희망의 빛과 함께 엔딩을 맞이 한다.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소노 시온의 걸작 중에 하나이며, 간담을 서늘케한 연기를 보여준 소메타니 쇼타와 니카이도 후미에게 제68회 베니스 영화제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신인배우상)상을 선사한다.


"  !!!!!!!!"

이 메시지는 빌어먹을 절박함과 절망이라는 그림자에 갇힌 세상 모든 청춘들에게 향한 희망이라는 구원의 외침이다
우리 모두 힘내자





어나더 ♥♥

アナザー, Another, 2011, 공포/미스터리, 일본, 2011, 109분, 12세 관람가(?? - 그러기엔 좀 잔인한 장면 몇 개 있는데...-_-)

감독: 후루사와 타케시

출연: 야마자키 켄토, 하시모토 아이


또 하나의 원작을 망쳐 놓은 류의 영화다. 그러고보니 제목이랑 잘 어울리네... Another wonjak mangchim 영화.... 암튼...

비스므리하게 미스터리류였던 [스르라미 울적에: 실사판] 보다는 그래도 낫다. 암튼 정말 개안습이었던 스르라미 울적에를 통해 다져진 참을성 덕분인지 원작의 스토리를 혼자 상상하며 잘 참고 본 영화다. 




영화의 또 하나의 묘미는 아주 앳띠다 못해 새카매서 촌시러울(? ㅋㅋ) 정도의 야마자키 켄토의 옛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이제는 여성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순정만화 실사판의 끝판왕을 달리는 분께 정말 미안한 소개다) 역시 초기여서 그런지 그의 컬트적인 역대급 발연기 또한 무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사실 야마자키 켄토의 연기가 내내 거슬렸다기 보다는 그냥 순간순간 재밋게 봤다. (어케 연기를 저래 못하지.... 어케 저 연기가 지금도 남아 있지 하면서 ㅋㅋㅋㅋ 팝콘이 맛나는 전형적인 컬트 영화 보기 방식이라고 하겠다.... 개인적으로 [리베라메]도 이런 식으로 재밋게 봤다, 난 [리베라메]에 별 4개 줬음... 대한민국 최고의 컬트영화 중 하나라고 ㅋㅋ)




일단 야마자키 켄토의 연기가 산통을 깰 때마다 애꾸가 은근 잘 어울리는 하이모토 아이의 분위기로 매꾸는 식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게 뭐 이지메에 대한 단상도 아니고, 딱히 슬래셔 영화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래도 막 개 쓰레기 영화는 아닌데 재미는 없고... 뭐 그렇다...

항간에는 오버해서 [배틀로얄], [악의 교전], [신이 말하는 대로], [고백] 뭐 이런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듯 묘사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원작을 모른다면 영화 내내 '대체 그 놈은 누굴까?'를 추리하며 참고 보면 된다. 


요즘은 약간 보기 힘든 학원물 공포 영화라는데 의의를 둘 뿐 (그렇다고 해도 6년 전 영화구나.....-_-)

만화는 추천한다. 










모시도라 (만약 고교야구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 ♥♥♥♡

もし高校野球の女子マネージャーがドラッカーの『マネジメント』を読んだら, Drucker in the Dugout, 2011, 드라마, 125분

감독: 다나카 마코토

출연: 마에다 아츠코, 세토 코지, 미네기시 미나미, 이케마츠 소스케, 카와구치 하루나, 오오이즈미 요



정말 긴 제목의 영화, 그래서 줄임말을 쓴다. [모시도라 もしドラ] = 제목 첫 시작의 '만약 모시' + 피타 도라카의 '도라'


경영학을 좀 아는 사람들이 본다면 선비소리 좀 많이 할 영화긴 하다. (선비소리는 언제나 들어도 참 듣기 싫다) 처음엔 드러커의 [매니지먼트]의 경영학에 따라 패배주위에 물든 야구부를 코시엔으로 이끄러 가려는 여자 매니저의 과정이 나름 펼쳐지기는 하는데, 나중에 갈수록 그냥 청춘 구교야구 영화 스토리로 변하고, 실제로 그렇게 끝난다.


뭔가 경영학의 한 수를 기대하고 봤다면 실망할텐데, 사실 경영과 후반부가 꽤 재밋고 심지어 압권이다. (그렇다고 전반부가 재미 없는 건 아닌데, 주제를 벗어나버려서 재밋다니... 암튼 웃픈 현실이다....)


후반부는 성장 드라마로서의 모든 코드를 다 가지고 있다. 슬픔, 역경, 재기, 단합 그리고 성공. 심지어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이렇다보니 경영은 됬고, 아주 괜찮은 청춘 드라마가 탄생 해 버렸다. 

어쨋든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비로소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삶의 '교훈(?)'을 주기 때문에 경영학과 아주 관련성 없는 후반부라고 할 수는 없을 듯?   


사운드트랙도 한 몫 하는데, 영화 보는 내내 무슨 장엄한 유럽 영화 보는 느낌이었다... 겁나 서정적이고 장엄한데 이게 특히 야구씬의 긴장감을 또 배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마지막 감동의 피날레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며 갑자기 AKB48의 [Everyday, カチューシャ 에브리데이, 카츄샤]이라는 아이돌 음악이 팡!하고 치고 들어오는데, 뭔가 청춘 영화의 청량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그럼 이제부터 AKB48 관련 이야기들....



[사진은 좀 이상하게 나왔지만, '일주일간 친구'의 카와구치 하루나의 앳된 모습도 볼 수 있다]


당시 이것 저것 많은 이슈거리를 가지고 발표되었던 영화다.

일단 고교야구와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 그리고 '모에 萌え'라는 삼위일체라는 상당히 흥미로운 접합을 보여준 이와사키 나츠미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라이트 노벨, [만약 고교야구...... 끝까지 못쓰겠다...]의 원작이다. (모에 부분은 소설의 일러스트에서 경험 할 수 있다)


이 모에 부분 때문에 국내에서는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역효과를 줄 뻔 했다지만 (실제론 잘 팔렸다고함), 실제 일본에서는 '쉽고 간단한' 경영 입문서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이 모에 부분을 실사로 반영이라도 하듯, 아이돌그룹 아키바48 AKB48의 마에다 아츠코, 미네기시 미나미의 출연만으로도 당시 많은 화제를 얻었던 작품이다. 실제로 이와사키 나츠미는 소설의 주인공인 매니져 역할을 미네기시 미나미를 염두해 두고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주인공 이름도 가와시마 미나미임.....허나 정작 주연은 AKB48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A팀 부동의 센터, 마에다 아츠코가 가져가버림....ㄷㄷㄷ) 


사실 마에다 아츠코 팬은 아니어서.... 이럴 바에야 차라리 와타나베 마유가 나왔더라면..... 하는 바램이....


[영화에서 미나기시 미나미가 연기한 호죠 아야노 캐릭터가 바로 작가가 와타나베 마유를 염두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극 중 여자 캐릭들이 모두 AKB48에서 따 온 것이라고... 그래서 이 작가 아저씨 완전 로리콘빠구나 AKB48의 엄청난 팬이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AKB48 제작에 참여 했었던 사람이라고 한다. 



[MORADORA Ending곡: Everyday, カチューシャ by AKB48]


상당히 쓸데없는 Trivia 얘기인데, 위 노래의 카츄사가 그 미군부대의 카츄사가 아니다. 머리띠를 말하는거다. 


미군 카츄사 = Katusa

머리띠 카츄샤 = Katy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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