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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우리끼리 하던 얘기가 기억이 난다.

"너 왜 (남산) 하얏트 호텔이 지어진지 알아?"

"어, 들었어. 그거 70년대 말에 해방촌 뷰 창피하다며 뷰 가리라고 지은 거라며?"

이 이야기가 나돈 게 아마도 이 손정목의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가 처음 출판되었을 때 즘 화제가 되면서 흘러나왔던 이야기로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시절 읽어야지 하면서 결국 이런저런 삶의 연속과 함께 기억 속에서 잊히고 말았다. 

최근 자주 하는게 새로운 책들도 책이지만 옛날에 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는 책들을 다시 읽는 것도 꽤 많다. 마침 작년 말 강홍빈 건축가의 <서울 에세이>를 다시 읽다가 주석에 나오는 손정목의 이 책을 기억하고 '아... 정말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이번엔 꼭 읽어야지' 하고 <서울에세이>를 끝내자마자 주문을 했다. 구매하기까지 정말 오랜 세월이 걸린 것 같다. 

그동안 본인이 모아놓은 데이터와 경험에 의한 객관적인 수도 서울의 개발 역사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제 1권을 시작하여 6.25로 인한 피해와 전후 이제 막 시작한 도시계획까지 읽는 중인데... 이게 무슨 소설도 아니고 신파는 당연히 아닌 객관적 서술임에도 불구하고 6.25 시절의 이야기에서는 눈물이 질금질금 거릴 정도였다.  

인테리어에서 건축으로 건축에서 도시계획으로 갈 수록 더 넓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포괄적이고 전체적이란 게 항상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특히 지금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 내용에 있는 공간을 우연히 지나치게 되면 새삼 달라 보이고 많은 생각을 하는 매력 또한 있다. 

국내는 아직까지도 대중을 위한 건축이나 도시계획은 방송이던 유튜브던 너무 부동산 관점으로만 쏠려 있는 것 같다. 물론 돈이 되는 것이니 사람들의 관심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쏠려도 너무 쏠려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속한 공간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의미를 통해 많은 또 다른 것을 얻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암튼 재밌게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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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돌아다닌 스폿들 참 많이도 돌아 다녔다 (근데 11월 전국일주로 인해 많이 찍히긴 했다)

제목에는 전국이라고 박긴 했는데 사실 몇 곳 되지는 않는다. 해돋이 테마로 여행간 건 얼마 시작하질 않아서. 그래도 한 해가 가는데 1월 1일을 기다리며 해돋이 경험했던 곳들 몇 개 기록해본다. 거의 다 9월~11월 사이의 일들이다. 

<구글 내 지도를 만들어 보았다. 여기는 일출 스폿용으로 계속 업데이트 해 볼 예정>

자연은 정말 대단한데 그 움직임을 느끼기가 힘들다. 하지만 일출/일몰은 그나마 인간의 눈으로 자연의 움직임의 대경관을 인지하면서 볼 수 있는 순간들인 것 같다. 그때 온 세상으로 튀어나오는 온갖 빛의 향연들. 그리고 힘든 새벽/아침 일정 이후 찾아가는 맛있는 아침 맛집까지! 일출의 경험은 넘나 좋은 것

 

| 영덕 해맞이 공원

영덕 해맞이 공원 @ 7:23am

11월 기준 보통 5시 즘 나가면 암흑이었고, 대략 6시~6시 30분 정도 되면 여명이 시작되며 어? 해가 왜 안 뜨지 이러는데 이후 7시가 좀 넘어서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겨울에 가까워지니 나침반을 보고 완전 동 쪽에서 안 뜨는 거 보고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이 즈음되면 남동쪽으로 점점 치우쳐진다고 하니 암흑부터 장시간 동안 고프로 같은 동영상, 타임랩스 찍다가 막상 해 오르니 카메라 구도를 바꿔야 하느라고 당황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이 팁이 도움이 되겠다. 암튼 이런 것들 때문에 처음엔 당황했는데 몇 번 해보니 학습이 대충 돼서 시간 절약을 좀 할 수 있었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맞이한 해돋이들

11월 말을 향해가니 좀 춥기도 하고... 평일 여행이라 가는 곳마다 인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 날은 나 말고도 차가 두 대 정도 더 있었다. 이름이 이름만큼 해돋이에 특화된 곳이다. 

해파랑 트래킹 코스와 푸들님의 해돋이 맞이

고프로로 장시간 영상 찍느라 사람도 차도 없는 평일 시간이라 그동안은 강아지랑 왔다 갔다 산책을 한다. 뭐 사람도 없는데 카메라 훔쳐갈 염려도 없고 ㅎㅎ. 그리고 해돋이 보기가 끝나면 공원에서 아래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는 '해파랑로' 트래킹 코스를 추천한다. 약간 힘들긴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 바다와 맞닿아 일출의 마지막이 끝나지 않은 온갖 빛이 가득한 하늘과 함께 바로 앞에서 근접히 부딪히는 파도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요건 따로 포스팅 예정)

엄청 빨리 돌려봄

 

 

| 동해 일출로 올리브 펜션

펜션 창문에서 보는 일출

해안도로로도 유명한 동해 일출로에 위치한 애견 동반 펜션, 올리브 펜션이란 곳이다. 들어가면 대형 사이즈 창문이 하나 있는데 여기의 장점은 굳이 밖에 나갈 필요 없이 멋진 해돋이를 맛볼 수 있다.

바로 앞이라 파도소리도 원 없이 들을 수 있다. 해돋이 보시는 푸들님

자동차 5분 정도 거리의 묵호항 활어회 센터에서 포장해 와서 노을과 일몰을 바라보며 먹는 것도 좋다. (회센터 치고 가성비가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일출이나 일몰 보기 위해 움직이는 그 잠깐의 여정도 좋긴 하지만 안 움직여도 된다는 장점을 제공하는 게 펜션이기도 하다. 

 

 

| 남해 금포 (은빛아라펜션 앞)

매우 여유로운 시골 아침 산책 분위기였다

남해 상주면에 있는 곳인데 천하 몽돌과 송정 솔바람 해변을 바라보는 곳이다. 펜션에서 나가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이 날도 비수기에 평일이라 어업 준비하시는 배 한 척 정도와 아침 낚시꾼 한 팀 정도 빼고는 인적이 없었다. 그냥 조용한 작은 시골 분위기여서 우리끼리 잘 논 것 같다.

근처엔 해변은 아닌 것 같지만 해변 같은 모습의 바닷가가 있고 부둣가를 향해 트라이포드들이 있다. 이곳에서도 낚시 많이 하는 듯. 역시 낚시꾼이 없는 곳은 대한민국 바닷가에 없는 듯.

강아지들이랑 산책하기 좋은 한적한 분위기

 

| 거금도 소원동산과 스타킹 펜션

거금도의 일출

일출 시간 확인하고 6시 즈음 일어나 준비하고 소원동산으로 향했다. 바다여행, 특히 섬 여행할 때는 꼭 해돋이 명소들이 잘 표시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본인 만의 장소를 모를 땐 그냥 유명한 데 가서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거금도의 소원 동산도 그런 일출 스폿 중 하나다. 

소원동산

11월 여행은 진짜 좋았던 게 가는 곳마다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아예 저렇게 나만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한 10분 정도 떨고 있으니 진짜 아무도 없을 것 같아서 명당자리에 캠핑 의자 놓고 여유롭게 해돋이를 즐겼다. 아직 해가 수평선 튀어나오기 전의 여명이다. (여명 맞나?)

7시20분 즈음 되니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은 지도 상으로 확인 해 보니 대취독섬(작은 것)과 대취도(밤머리)인 것 같다. 소원동산 아래로 보니 등대가 있는 작은 방파제가 있던데 한 아저씨 한 분이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소원동산도 괜찮지만 나중에는 아예 저렇게 바닷가로 내려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킹펜션의 데크

거금도에서 2박을 있었는데 스타킹 펜션이란 곳의 뷰도 참 좋다. 여기도 잠잘 때 객실에서 파도소리 들리는 수준으로 바다와 가깝다. 그리고 아침만 일찍 일어나면 나와서 일출도 볼 수 있다. 처음에 왜 이름이 스타킹이지? 했는데 그 스타킹이 아니라 스타(별)-킹(왕)이었다. "스타⭐킹👑" 

따로 데크에 포토존도 만들어 놔서 바다 뷰로 사진 찍기도 괜찮다. 펜션 자체로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서 커피 마시러 가도 된다. 거금도뿐만은 아니겠지만 여기도 숨 막히는 바다 뷰를 끼고 펜션+카페를 같이 운영하는 곳이 많은 것 같다. 좀 더 벌리면 펜션+카페+음식점, 혹은 거기다가 술집까지 더 얹는 수준... 지금은 코로나 등 때문에 3 혹 4 콤보를 동시에 운영하는 곳은 없는 것 같다.

 

| 신지도 동고리

@신지도 동고리 캠핑장 앞

여긴 완도 아래로 이어져 있는 신지도의 동고리다. 동고리 해수욕장 쪽 방향으로 중간에 있는 동고리 캠핑장을 뒤로하고 남해의 생일도와 청산도 사이 방향으로 일출을 즐길 수 있다. 

파노라마샷

바다와 캠핑장 사이로 자동차 도로가 하나 쭉 나 있는데 거기 갓길에 세우고 경치를 구경했다.

동고리산 전망대

동고리 캠핑장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동고리 방파제가 있는데 거기는 그리 높지 않은 전망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끽해서 천천히 5분이면 올라갈 듯하다. 올라가면서 그리고 내려가면서 일출의 좋은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주소는 동고리 산340으로 나온다.

전망대 중간에서 찍은 파노라마샷

높지 않은 전망대지만 바로 남해로 탁 트여 있어 충분한 경치를 자랑하는 것 같다.

동고리산으로 찾아가는 길

 

그리고...

동고리 전에 두무개꼴 방향으로 가다 보면 전망대는 없지만 저 풍력발전기들이 경치를 한 껏 돋우는 곳이 있다. 여유 있게 방파제에서 일출 보기 좋을 듯하다. 

 

| 욕지도 삼여 전망대

@욕지도 삼여전망대

아주 작은 규모의 욕지도 삼여전망대인데...(너무 작아서 일찍 가서 자리 잡는 게 좋다) 다만 이 때는 9월 비성수기라 역시 우리 밖에 없어서 아침 전체 전세내고 잘 지냈다. 관련 포스팅은 올린 적이 있어서 (아래 링크) 사진만 올리고 휭~

 

욕지도 🐶 오렌지블루 애견 펜션과 근방 🌅 오션뷰 3개 추천

8월 말에 방문한 욕지도. 성수기가 딱 지난 후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는 굉장히 맑고 한 여름보다 덥지 않아 딱 좋았다. 원래 위 내륙 쪽은 장마라 한창 비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배 타고

electronica.tistory.com

 

 

| 욕지도 새천년공원 기념 공원

너무 일찍 일어나서 힘든 푸들너머 일출이 보인다

욕지도는 일출이건 일몰이건 스폿이 너무너무 많다. 그냥 하나씩 찾아 돌아다니길 추천한다. 이 때는 펜션과 가까운 곳들로만 움직였다. 욕지도 통틀어서도 유명한 새천년 기념공원이다. 이 날 역시 아무도 없어서 완전 전세를 냈다. 다만 날씨가 너무 흐렸다...ㅜㅜ

해무라고 하나... 날씨가 너무 흐려 안개가 자욱했다. 하지만 일출 보는 것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아침밥 먹기. 우울함은 뒤로하고 바로 맛있는 섬식당 백반 먹으로 ㄱㄱ~

졸고있는 푸들님

강쥐들도 힘들 것이 갑자기 5시 즘 일어나서 자동차에 같이 타고 나가 제대로 해돋이 까지는 7시 30분 정도 까지라... 이 날은 더더욱 피곤했던 듯하다.. 보통은 산책하고 돌아다니는데....

 


그리고 해돋이 이후엔 역시 맛있는 거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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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 프로필

지금까지 쌓인 왓챠 DB를 보며 그냥 쌓아만 놓지 말고 정리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보는 테마별 추천 영화 시리즈. 앞으로 4000편을 채우려면 얼마나 더 봐야 될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화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서...ㅜㅜ

추천은  크게는 별점 5 > 4/5 >4 > 3.5 순이긴 한데, 세부적으로 1~10위의 차이는 없다. 그냥 내 DB에서 차례대로 보이는대로 추천

암튼 이번엔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 하드보일드-느와르 10편!!!

 

1.디바
2. 피와 뼈
3. 트루 로맨스
4. 순응자
5. 하나비
6. 무간도
7. 아이리시맨
8. 킬링 조이
9. 복수는 나의 것
10. 개를 문 사나이

 

1. 디바 Diva

1981 프랑스 | 장 자끄 베넥스 감독 | 출연: 롤랑 베르틴, 프레데릭, 안드레이, 리샤 보랭제 | Watcha

칭찬할 것들이 수만 가지가 되는 이 영화 중 특히 추격씬은 1981년 이후 할리우드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액션 영화들 속 자동차/오토바이 추격씬의 바이블이 되었다. 또한 영화의 메인 테마나 다름없는 카탈리니의 아리아인 "La Wally, 'Ebben, Ne Androi Lontana (그럼, 나 멀리 떠나리)"를 현대인들에게 다신 한 번 각인시켜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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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와 뼈 血と骨: Blood And Bones

2004 일본 | 최양일 감독 | 출연: 기타노 다케시, 오다기리 조, 마츠시게 유타카, 나카무라 유코

일본의 하드보일드는 익숙할 수 있어도 재일교포의 하드보일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최양일 감독은 일본 뉴웨이브의 아버지 중 하나로 통하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 ('감각의 제국')의 조감독이기도 했고 일본 영화감독협회 이사장까지 올랐던 굉장한 실력파 감독이다. 심지어 그 보수적인 일본에서 일본 국적도 아닌 공식적인 한국 국적으로 이사장을 맡은 것이었다. 암튼 조감독 시절을 청산하고 1983년 <10층의 모기 十階のモスキート>로(이 또한 걸작) 데뷔하여 일본 하드보일드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명작들이 있지만 <피와뼈> 그중 연출에 있어서의 감독의 원숙함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3. 트루 로맨스 True Romance

1993 미국 | 토니 스콧 감독 | 크리스찬 슬레이터, 패트리샤 아퀘트 외 엄청난 카메오

90년대 막가는 청춘들의 범죄를 다룬 현대판 보니와 클라이드 겪 영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저수지의 개들>을 만들기 위해 판매한 각본을 토니 스콧 (리들리 스콧 감독의 동생)이 감독한 작품이다. 토니 스콧 감독도 액션 영화에 뛰어나고, 타란티노 초기의 각본에 심지어 메인 캐릭터는 홍콩 액션 영화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광신도라는 설정이니 이 여화의 재미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다. 매우 빠른 템포로 전개되며 순간순간 엄청난 숫자의 조연과 카메오들을 등장시켜 영화의 묘미를 더하는데, 몇 열거하자면 브래드 피트 (대마초 목에 걸리는 연기 일품), 데니스 호퍼, 발 킬머, 게리 올드만, 사무엘 엘 잭슨, 크리스토퍼 월켄, 크리스 펜 등이 있다. <볼륨을 높여라>, <헤더스> 등에서 이어지는 젊은 시절 패기 넘치는 크리스챤 슬레이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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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순응자 The Confirmist

1970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 출연 장-루이 트린티냥, 스테파니아 산드렐리

이 리스트에서 느와르란 단어에 가장 어울릴만한 컬러 영화다.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중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다. 이중 스파이에 대한 스토리로 영화 내내 거장의 숨멎는 연출이란 것이 대략 어떤 것인지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특히 시네마토그래피가 인상적이기도 한데 공산주의 국가에서 보이는 건축양식들의 특징이 프로파간다를 위한 압도적인 공간과 파사드 연출인데 이를 적극활용하여 빛과 그림자를 극대로 사용한 '키아로스쿠로 Chiaroscuro' 기법 또한 탄성을 자아내기 때문에 건축학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픈 영화다. 70년대 느와르 영화의 대표작이자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소장 중인 비디오 테이프

이동진 평론가의 컬렉션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나름 나만의 자랑거리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정으로 내 인생 동안 모은 많은 비디오 테이프와 포스터들과 OST 테이프들을 거의 다 버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목숨 걸고 지켰다. 근데 지금 우리 집엔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함정.


5. 하나비 Fireworks

1997 일본 | 기타노 다케시 감독 | 출연: 기타노 다케시, 오오스기 렌, 키시모토 가요코 | Watcha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굉장한 로맨시스트다. 이 한 없이 낭만적인 측면은 우디 알렌과 닮아 있는 것 같다. 폭력이 전반을 이루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낭만과 블랙 코미디와 대칭을 이루며 이 사람의 영화에 한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폭력물 장르만 따지면 <그 남자 흉폭하다>와 <소나티네>의 전작들이 있었지만 이 작품들이 날 것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하나비>에 와서 그 원숙함을 드러낸다. * 감독의 로맨틱함은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키즈 리턴>, <기쿠지로의 여름>의 '착한 영화들(?)'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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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무간도 無間道

2002 홍콩 | 유위강 감독 | 출연: 양조위, 황추생, 유덕화, 맥조휘, 증지위 | Watcha, Netflix

이젠 사라졌나 싶었던 당시 홍콩 누아르 영화팬들의 길었던 아쉬움과 갈증을 한 방에 날려준 걸작이다. 엄청난 총격씬과 액션은 절제되었으나 여러 비중 있는 캐릭터를 오고 가는, 심지어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까지, 심리와 두뇌 게임을 통해 관객을 끝까지 가만히 두지 않는다. 보통 1편이 가장 수작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무간도>를 시작했다면  시리즈의 끝까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혼돈의 시대>, <종극무간>까지는 꼭이고, 4 탄인 <문도>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5편은... 모르겠다. 하도 평이 좋지 않아 무간도 키드인 나도 보지 않았다.

 

틀레일러

 


7.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2019 미국

마틴 스콜세시 감독 | 출연: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알 파치노, 하비 카이텔, 안나 파킨 | Netflix

솔직히 이 영화는 갱스터물이라기보다는 인생 드라마 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갱스터 영화계의 거장 중의 거장인 마틴 스콜세시 감독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 거장의 손길이 작은 하나까지 느껴지는 가장 완성도 높은 걸작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지 범죄를 떠나 한 인간의 인생을 다룬다. 그것은 분명 4,50대 감독들도 건들 수 없는, 80세를 향해가는 이의 심오함과 성찰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또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영화 속 만남은 항상 팬들을 설레게 하는 떡밥이었는데, <대부>, <의로운 살인>, <히트> 이후 관객들에게 주는 <아이리시맨>의 특별한 선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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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킬링 조이 Killing Zoe

1993 프랑스 | 로저 아버리 감독 | 출연: 에릭 스톨츠, 장-위그 알글라드, 쥴리 델피 | Watcha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각본상 수상에 두 남자의 이름을 호명한다. 한 남자는 쉴 새 없이 떠들어 댔고 이후 겨우 바통을 이어받은 남자는 본인의 부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짧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바로 <펄프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저 아버리였다. 이 남자는 그 유명한 타란티노의 비디오 가게 시절 동료 점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펄프픽션>에서의 기여도 불화로 타란티노와 결별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의 데뷔작으로서 비록 LA 로케 촬영이었지만 파리를  표방한 설정과 느와르 그리고 블랙 코미디의 전개는 옛 프랑스 느와르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로 느껴진다. 근데 이 영화가 드디어 왓챠에 올라왔다. 

 


 

9. 복수는 나의 것 復讐するは我にあり

1979 일본 |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 출연 오가탄 켄, 미쿠니 렌타로, 미야코 초초

소위 말하는 하드보일드 영화에서의 그 '날 것'의 느낌을 최고조로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영화다. 이러한 명작에 어떠한 부가 설명이 필요할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박찬욱 감독이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라고 밝히긴 했지만 정작 그의 동명의 영화와는 또 관계가 딱히 없다. 


 

10. 개를 문 사나이 C'est arrivé près de chez vous

1992 벨기에 | 앙드레 본젤, 브누와 뽀엘부르드, 레미 벨보 감독 | 출연: 브누와 뽀엘부르드, 재클린 뽀엘부르드-파파에르트 | YouTube

영화 <랑종>이 사용했던 페이크 다큐 혹은 모큐멘터리 형식의 오래된 명작 중 하나다. 모큐멘터리의 원조를 찾아 올라가자면 1922년의 <Haxan>까지 한다고 한다는데, 일단은 이 영화와 1999년의 <블레어 위치>가 아주 좋은 바이블로 남는다. 한 청부살인업자를 따라다니는 스토리로서 어떻게 보면 모큐멘터리라고 밝히는 것 자체 스포일 수도 있을 정도로 당시 이런 형식의 영화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게 픽션인지 팩트인지 헷갈려하며 마지막까지 향하는 그 텐션이 쫄깃한 영화다. 뭐 폭력은 덤이고. 유튜브에 풀버전이 올라와 있긴 한데 불어를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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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

막판 10월 31일까지 모니터링하다가 꽉 차게 10월 안으로 두 번째 플레이 리스트 업데이트를 끝냈다. 역시 시즌이라, 가을이 확 느껴지는 한 달이었다. 아쉽게도 뮤비가 없는 음악들은 여기저기 드라이브 하러 다니며 찍은 영상들로 대체했다


<Playlist>

🥂:베오베
🥤: 사이다처럼 청량한 전형적인 시티팝
🍸: 감미로운 미드나잇 그루브 (R&B, Soul, Lofi, Jazz Lounge, Funk, Hip Hop, Down Tempo)
🌴: 상큼한 열대 트로피칼리아, 라틴 보사노바
🍺: 시원하고 프레시한 인디팝, 멜로우웨이브, 포크
🌐: 댄서블한 팝, 디스코, 하우스, Funk, 신스웨이브, EDM
🎸: 락, 신스팝, 블루스. EDM (Down/Midtempo)
🎙: 복고감성 AOR, 레트로 발라드 


Intro - 유키카 Tokyo Lights 🥤
1. Shining Midnight - 주예인, 새봄 10/31 🍺
2. 밤하늘 달려 - 유지희 10/31 🍸
3. 감정의 사치 - WOOJAE 10/30 🍸
4. 낯 밤 ft.박재범 - 이영지 10/29 🌐🥂
5. City Drive - Nahee 10/26 🥤🥂
6. Horizon Line ft.Cherry Coke 10/26 🎸
7. 밤 - 드림노트 10/26 🌐
8. 선물 - 쏠 10/26 🎙🥂
9. Lights - Hoody 10/25 🍸
10. 비가 그치면 - Hoody 10/25 🍸
11. Fly So Higher (오늘처럼 놀라운 내일을) - 팀 패스파인더 10/25 🌐
12. 안녕 오랜 내 사랑 - NeD 10/21 🎙
13. 왈칵 - 락다이아몬드 10/21 🎙
14. 흩어진 나날들 - 한슬 x Inthe City 10/18 🎙
15. 항해사 - KIRAVI 10/18  🍸🥂
16. 언제까지나 (My Universe) - W24 10/18 🥤
17. 동그라미 - 다양성 10/17 🎸
18. Snoopy - 안복진 10/16 🍸
19. 100% - 안복진 10/16 🍺🥂
20. 연기처럼 - ROVV 10/16 🍸
21. Stay with me ft.dori - soowoo 10/16 🍸
22. Mediocre Life ft.Pre-Holiday - 황상준 (My Name OST) 10/15 🌐🥂
23. Queendom (Demicat Remix) - Red Velvet 10/15 🌐🥂
24. Youth - 뉴아더스, 클랑, 일레인 10/15 🍸
25. Blue Hawaii ft.SOSA, 김도윤 - Liu 10/15 🌴
26. 내 숨 너 - 안솔희 10/15 🎙
27. 그리고 돌아섰다 - 기리보이 10/14 🍸
28. A.D.H.D - KittiB 10/14 🍺🥂
29. Close to me - 블랙스완 10/14 🌐
30. 너에게 닿기를 - JT&MARCUS 10/14 🌐
31. All we need - Sarang, 이미쉘 10/14 🌐🥂
32. 터벅터벅 - 버거형 10/14 🎙
33. Vivace - Lightsum 10/13 🌐
34. Pale blue Dot - 신유미 10/13 🍸
35. Go or Stop? - 선미 10/11 🌐
36. 우주를 넘어 with 김겨울 - Vlinds 10/12🍺
37. on a Sunday ft.LOST - meeruu 10/10 🍸
38. 감정 낭비 - 솔지 10/9 🎙
39. Lonely - 수연이 10/9 🍸🥂
40. Lift Off - 45 10/8 🍸
41. Mirror - SEEN 10/8 🍸
42. Harsh - 나현 10/8 🎸🥂
43. Utopia - Unicorn (Girls Planet 999) 10/8
44. Glassy - 조유리 10/7
45. 느낌 - 채민, 김사랑 10/7 🍸
46. 남녀탐구생활 - 탁이, 현이 10/6 🎸
47. 끝 - 최유리 10/5 🍺
48. 툭 - 최유리 10/5 🍺🥂
49. 살아간다 - 최유리 10/5 🍺🥂


🍺 멜로우 | 현존 인디포크 최고의 감성, 최유리

11월 28일 최유리의 단독 콘서트가 있나보다. 난 아직 공식 중증환자라... 사람 모이는 공연장이 내키지는 않아 못갈 것 같다. 마음은 너무 가고 싶다....

이전 포스팅에서 현재 K-Pop에서 가장 흥미로운 신진 세력 두 개를 얘기한 적이 있었다. 하나는 여성 힙합 계열 또 하나는 여성 인디 포크 계열인데 이 중에서도 인디 포크 계열에서 가장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될만한 싱어송라이터가 바로 최유리다. 2918년 유재하 가요제 대상 그리고 2020년 2월 '동그라미'로 데뷔했다. 

[배민라이브] 동그라미; 2021.9.16 | 옛날 다음의 <오프더레코드>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포맷의 배민라이브가 나왔다

작년 처음 '동그라미'를 접할 때는 오랜만의 전율을 느꼈다.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원숙한 음악성과 포크계열에 딱 어울리는 '음유시인'의 타이틀에 어울릴만한 가사. 이 음유시인들의 특징은 "난 네가 보고 싶어"라는 표현도 정말 감미롭고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기가 막힌 종족들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녀가 만들어 내는 멜로디와 음악,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로 글과 곡을 해석하고 표현해내는 음악적 감성이 뛰어나다. 특히 포크를 떠나 소울이건 힙합이건 현시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인스타 감성의 트렌디함이 물들어져 있는 가운데 최유리는 오히려 클래시하고 독보적이다. 경력이나 나이 때문에 조숙하다고 하기엔 너무 성숙하다. 현재 진행형인 인디계의 새로운 소중한 보물이다.

[Live Clip] 최유리 - '우리만은' 2020.12.15.

2020년 2월 <동그라미> 발표 이후  <우리만은>, 21년의 <둘이>, <갯마을 차차차 OST> 그리고 이번 10월의 <여정>까지 정말 꾸준하고 바쁜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중간중간 싱글들까지). 지난 7월의 <잘 지내자, 우리 (짙은 작곡)> 이후 이번 EP앨범에도 '끝', '살아간다', '툭' 같은 주옥 같은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최유리의 멜로우함에 흠뻑 빠져보자.

 

🌐 초가을에 울려퍼지는 클럽 비트

레드벨벳, sarang x 이미쉘, 마이네임 OST

계절이 계절인지라 가을 감성 발라드나 느린 힙합/소울이 역시나 많이 발표되었는데 예상치 않게 클럽 비트의 음악들도 눈에 꽤 띄었다. 대표적으로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에서 선방하고 있는 <마이네임> OST의 일렉트로/신스 웨이브 'Mediocre Life'. 그리고 'All we need'는 9월 트로피칼 한 사운드로 에이핑크 오하영과 호흡을 맞췄던 Sarang의 일렉트로 비트 위 K-Pop 스타의 이미쉘이 보컬이 잘 어우러지는 콜라보다. 추가로 베스트에는 굳이 뽑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퀄리티 있는 댄스 비트를 선보여주고 있는 선미의 'Go or Stop'도 귀를 자극하긴 한다.

레드벨벳 짐살라빔 리믹스 Red Velvet - Zimzalabim [DANPIA remix] 2019.7.1 | SM 공식은 아닌 것 같은데 암튼 괜찮은 클럽 바이브를 안겨주는 리믹스

레드벨벳은 무슨 제대로 약 빤 듯한 환장한 비주얼과 사운드의 'Queendom (Demicat Remix)'를 선보였는데 걸그룹 계급장 딱지 다 띠고 뭐 갈 때까지 가자는 건지... 상당히 괜찮았다 ㅎㅎ. f(x)의 DNA를 잘 물려받은 팀이라 역시 음악도 항상 특이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것들도 많았는데 앞으로 이번 같은 저 세상 식이라면 정말 대 환영이다. 9월 달에 나온 에스파 'Next Level (Habstrakt Remix)'도 그렇고 SM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ㅋㅋ 이럴 바엔 아예 더 나아가서 2000년대 초반 일본 AVEX 레이블의 Ayu-mix 시리즈처럼 국내외 실력 있는 DJ들 총출동시켜 레이블 아티스트 Remix 앨범 좀 새로 내주었으면 좋겠다. 

 

Ayumi Hamasaki - Connected (Ferry Corsten Remix Video) 2003.04.

난공불락이었던 미국 팝시장은 물론 전 세계 클럽신을 씹어먹고 있던 2000년대 초반 트랜스 장르의 신 속, 그때까지도 숨이 붙어있던 J-Pop의 Avex 레이블은 당시 일본 최고의 팝스타 하마사키 아유미에게 이 흐름을 얹은 시도를 했는데 바로 원곡들을 스타 DJ들에게 의뢰해 새로운 앨범을 내는 것이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Ayu-mix 시리즈일 텐데 이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돋보이는 앨범이 바로 2001년 <The other side four: System F, Vincent Demoor>가 아닌가 싶다. System F는 트랜스뿐 아니라 전자 댄스 음악 역사에서 전설로 인정받는 DJ 티에스토와 DJ 페리 코스틴의 듀오 시절 팀이었다. 마돈나와 DJ 폴 오큰폴드 (또 하나의 전설 DJ)가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로 트랜스 장르를 메이저로 끌어올린 게 불과 2000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배짱 있는 배팅이 아니었나 싶다.  

(시계방향) The other side four 앨범, Ferry Corsten, Tiesto, Ayu-Trance 앨범 

안 그래도 요즘 다시 옛날 트랜스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 생각나서 또 주절주절 해본다.

당시 전 세계와 한국, 일본의 트랜스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 추천:

* 😮 트랜스 음악의 역사:

 

Plur & Vibe Upon the World 07_07년 4월자: Trance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electronica.tistory.com

 

* 😉 한국에서의 트랜스 음악:

 

2000년 초기 전 세계를 씹어먹었던 장르 트랜스 TRANCE, 심지어 2002 한일 월드컵 주제가도 트랜스 버

원래 "2000년 초기 전 세계를 씹어먹었던 네덜란드의 트랜스 DJ들 - Ferry Corsten, Tiesto, Armin Van Burren"이라는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서론이 너무 길어져서 두 개로 나눌까 하다가,  쓰다보니 결국

electronica.tistory.com

 

 

🍁 기타: 가을이라 시티팝은 시들, 발라드는 북적 그리고 그 외

 

YUKIKA (유키카) - Tokyo Lights Official Music Video 2021.09.30 그나마 10월의 허전한 시티팝을 달래줄...

가을이랑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 일단 매달 넘치던 그 시티팝 사운드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Nahee의 'City Drive'와 W24의 '언제까지나'가 있었고 9/30에 유키카의 'Tokyo Lights'가 나왔지만 J-Pop으로 나와 그냥 중간 부분만 인트로에 소개했다. 영상이랑 음악의 느낌은 좋아서 왠지 유미의 세포들 작화로 K-Pop 버전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SOLE (쏠) - 선물 (The Gift) Cover by Honggrid 2021.11.2 | 역시 이런 발라드는 커버송으로 듣는 매력이! 홍그리드 이 분의 유튜브 채널에 가면 이런 시티발라드 느낌의 커버송들이 꽤 많다

흥겨운 리듬의 시티팝은 시들했지만 가을 발라드 중에서도 시티 발라드 느낌의 곡들은 꽤 있었다. 이 중에서는 역시 SOLE의 '선물'이 10월의 원픽인 듯싶다. 올해 1월 청춘 느낌 물씬 '첫사랑'에 이어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소울 발라드다. 2021년의 흐름을 보니 이 레트로 발라드 계열에서 여성 보컬은 쏠, 남성 보컬은 죠지로 좁혀볼 수 있겠다.

(시계방향) 이영지, 키티비, 키라비

앞서 최유리 얘기하면서 언급했던 현재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신진 세력 중 여성 힙합씬에 대한 건데, 이번에 KittiB가 올라와 있다. 이름이 비슷해서인지 옛날에는 키티 비가 그냥 애쉬비 같이 Booty 파워 힙합퍼인 줄 알았는데 완전 오해였다. (나 애쉬비 노래도 좋아함) 저번에 언급한 이 신진 여성 힙합 아티스트들의 특징처럼 장르 크로스오버가 키티 비에서도 나타난다. 8월 유성은과 함께한 'WE-YOU"와 이번 인 디팝스러운 귀여운 곡 'A.D.H.D'가 그 좋은 예다. 이 계열에서 또 언급했던 에피와 비슷하게 에픽한 느낌의 KIRAVI의 '항해사'도 눈에 띈다. 그리고 박재범과 함께했다고 그렇~게 좋아하던 이영지의 '낮 밤'도 Funky 하면서도 댄서블 한 바이브를 선사해준다. 이 밖에 가을이라 그런지 약간 다운템포 분위기의 딥한 소울의 Lonely (수연이), Harsh (나현)도 들어봄직 했다.

키디비 KittiB - 오히려 [LIVE] / 일기 2020.11.18

위 언급된 아티스트들 중 키디비 KittiB의 '오히려'를 들어보자. 그러고 보니 키디비 노래들을 계속 살펴보니 은근 귀여운 노래들이 많다. 쭈욱 봐보니 컨셉인지는 몰라도 본인도 귀여운 것들 매우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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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견을 꿈 꾸는 강아지
파란줄은 저날 돌은 해안 드라이브 길

8월 말에 방문한 욕지도. 성수기가 딱 지난 후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는 굉장히 맑고 한 여름보다 덥지 않아 딱 좋았다. 원래 위 내륙 쪽은 장마라 한창 비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배 타고 건너오니 기대하지도 않은 맑은 날씨가 반기고 있어 굉장히 좋았다. 

욕지도 해안도로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들어갈 때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들어갈 때 

 마지막 방문 이후 섬에 애견 펜션이 또 생겨서 이번엔 오렌지블루 펜션으로 예약을 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30분 정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해안도로 일주 드라이브를 하고 유동 해변 쪽 펜션으로 가는데 진입로의 뷰가 굉장히 좋다. 해안도로에서 바로 내리막 유동 해변으로 이어지는 경사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에 봤을 때 약간 그 오션뷰에 빨려 들어가면서 압도되는 "와~"하는 경험을 순간 했다.

오렌지블루 펜션 주차장에서 찍은 풍경

펜션 사장님은 처음엔 약간 서뭇서뭇해서 그냥 그런가 부다 했는데 좀 츤데레 같은 면이 있으신 것 같다. 펜션에서도 강아지를 키워서 그런지 이해를 참 많이 해 주셨다. 특히 강아지 3마리 끌고 먼 내륙에서 오는 힘든 점도 몇 번이나 얘기하시며 이해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음. 공개 포스팅이라 구체적으로 밝히진 못하겠고 숙박이랑 바비큐랑 편의를 굉장히 많이 봐주셔서 뜻깊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위 쪽으로 바라 본 펜션과 방안, 방 앞의 바베큐장

시설은 우리가 일반 애견펜션에서 경험하는 정도인데 깨끗한 편이다. 중형견 이상 혹은 다견 애견트래블러들은 삐까뻔쩍한 신축 애견 펜션에 아예 못 가기 때문에 잘 알겠지만 갈 수 있는 펜션들 중 위생 개판인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어서 깨끗한데 만나면 감사하게 된다. 우리도 세 마리 데리고 다니다 보니 비싸기도 하고, 다견에 킬로 수 제한으로 풀빌라 같은 시설 못 간다 ㅎㅎ. 암튼 펜션으로 돌아가.... 숙소 안에서는 오션뷰가 확보되지 않는다. 그리고 침대가 없어 나 같은 사람은 좀 허리가 많이 아플 수도... 바비큐 장은 숙소 창문이랑 바로 이어져서 부엌에서 왔다 갔다 하기는 편하다. 그리고 그 앞에 작은 정원이 있어 여름에는 그곳에서도 바비큐를 할 수 있다. 

빨간점이 펜션: 구글맵에는 계속 욕지마루 펜션으로 나오는데 내가 그냥 구글맵에 '오렌지블루 펜션'으로 이름 수정 신청하여 바뀌었을 수도 있다.

펜션에만 있을 예정이면 비추겠지만, 위치 자체가 참 좋아서 낚시를 하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하려면 근방에 아주 좋은 뷰 포인트들이 있다. 바로 유동해변/유동 노을 전망대/삼여 전망대다. 아래는 펜션으로부터의 거리다. (네비 기준) 


 - ⛱️ 유동해변 (300m) : 자동차 1분 / 도보 6분 

 

- 🔭노을 전망대 (600m) : 자동차 1분 / 도보 9분

 

-  🌅  삼여 전망대 (1.5km) : 자동차 3분 / 도보 21분


| 유동해변

유동해변 왼쪽의 낚시 스폿, 이곳에 주차 공간이 있다

욕지도 여행의 매력 중 하나가 해안도로 🚗 드라이브 하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밑으로 꺾어지는 포인트들로 바로 내려가서 경험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고도에서 오션뷰 드라이브를 즐기다 바로 내 발 밑에 바닷물이 닫는 그곳까지 내려가는 순간들. 그중 하나인 유동 해수욕장은 몽돌밭인데 해수욕 시즌이 지나서 그런진 몰라도 주위가 그렇게 깨끗해 보이진 않았다. (쓰레기들이 좀 보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없었고 대신 밤 낯을 불구하고 🐟 낚시꾼들은 꼭 있었다. (욕지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체가 낚시꾼들 천지다)

펜션에서 유동해안으로 내려가는 동선 (노랑) 

펜션에서는 저 위의 노란 동선을 타고 내려가면 되는데 말이 300미터지 경사가 꽤 있어서 한 번 걸어내려갔다가 올라올 때 사람은 물론 강아지들도 지쳐서 다음번엔 차 타고 내려갔다. (차 타고 내려가면 1분도 안 걸림) 펜션에 스테이 한다면 그냥 천~천~히 천~천~히 산보하는 마음으로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차 타고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
해변에서 자리잡고 바닷가 전세 낸 것 처럼 잘 놀음

욕지도에서는 매일 아침/저녁에 일출과 일몰을 관람했는데 (말은 일출/일몰인데 해 없이 여명, 황혼 이런거 다 합쳐서 ㅎㅎ), 하루는 여기 유동 해수욕장에 자리 잡았다. 파도 소리 듣다가 블투로 시티팝도 들으면서 해 진 후에는 컵라면도 끓여먹고...

돗자리가 없어서 저 모냥인데 여행 끝나고 새로 하나 샀나 이쁜 걸로 ㅋ

 

엄청 빨리 돌려봄

 

 

| 노을 전망대

노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일몰

유동해변에 가장 가까운 유명 스폿이 삼여 전망대인데 거기 가는 길에 펜션에서 600미터 안 되는 거리에 삼여보다 좀 더 쾌적하고 넓은 공간의 노을 전망대가 있다. 아마도 노을 바라보기가 좋아서 그런 이름을 가졌나 보다. 

첫 날의 욕지도 일몰
울타리가 있어서 서서 보는게 더 좋긴 하다

단순한 나는 가깝다는 이유 하나로 여기서 첫 날 일몰을 바라보기로 했다. 차 몇 대 정도 가능한 주차 공간도 있다. (주차 하고 뱀 나올 것 같은 뒷 길 한 10미터 건너가거나 그냥 찻길로 걸어가면 됨) 역시 비성수기의 매력은 인파, 아니 인적이 없는 것. 사람들 있으면 못했을 텐데 이날도 이 곳은 아무도 없었다. 유동 해수욕장에서처럼 캠핑 의자 깔고 앉아서 이 아름다운 공간을 전세 낸 듯 음료수 마시며 욕지도의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았다. 옛날 어떤 분이 욕지도는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그만큼 (일반 450이든 광각이든) 카메라 뷰파인더에서 벗어나는 각도의 압도하는 아이맥스 이상의 장관의 그림이 여기저기 펼쳐지는 곳이다.  

 

| 삼여 전망대

욕지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뷰포인트 중 하나인 새천년기념공원 방향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그리고 펜션에서도 불과 1.5 km 거리에 아주 아담한 공간의 전망대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삼여 전망대. 이곳에서는 바다 위로 솓은 3개의 바위섬들이 잘 보이는 곳인데 이무기를 사랑한 용왕의 3명의 딸들의 전설이 들어 있는 곳이다.

돌섬 3개 중 가장 작고 왼 쪽에 있는게 삼여, 새천년공원에서 잘 보이는 펠리컨 바위도 저 멀리 보인다

 여기서는 일출을 보기로 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 나가서 준비 했다. 지나가면서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담한 곳이었고 비성수기에 시간도 시간이니 만큼 일출 보기까지 한 2시간 넘게 뻐기고 있었는데 역시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자동차도 서너 대 인가 밖에 안 지나감. 또 한 번 전세! 만세!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암튼 해 뜰 때까지 반경 200미터 정도를 섬의 맑은 공기 마시며 강아지들과 뛰었다가 걸었다가 운동을 했다.  여느 욕지도 해안도로 전망 스폿들처럼 여기도 도로에 주차해야 한다. 커브 길에 위치하고 있으니 지나갈 차량들 시야 확보되는 공간에 주차해 주는 것이 좋다.

이 날 바위 포토존은 우리 강쥐들이 전세냄

날이 밝아졌다고 일출이 바로 보이진 않는다. 이미 주위는 어느 정도 밝아졌는데 구름에 가려져 못 본 건지 뭔지 일출을 못 봐서 조바심이 났었다. 꽤 시간이 지나니 저기~ 저 멀리서 해가 떠오르는 게 보였고 "뜬다! 뜬다!" 소리 지르며 다시 전망대로 달려와서 실컷 구경했다. 완전 섬 전체 전세 낸 기분. 영화관에 아무도 없을 때랑 비교되지가 않는다.

삼여 전망대의 풍경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게 자연이다. 그것은 우리의 일반적인 눈과 귀와 촉감으로 감지할 수 없는 느릿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데 일출과 일몰은 그나마 그 대자연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감지하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극적인 것 같다. 

암튼 그렇게 일출을 즐기고 다시 우리는 맛있는 아침밥 먹으러 욕지도 선착장 근처로 향했다.  

 

욕지1번가의 아침식사, 욕지도 와서는 고등어도 물론이지만 이 뽈래기도 먹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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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맞고 이틀 지났다. (지금 3일 차) 1차 때 큰 무리가 없어서 2차는 큰 심리적 부담 없이 맞고 왔다. 2차도 크게 이상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약간의 증상은 이번에도 있었다. 주사 맞고 한 대여섯 시간 지나니 역시나 1차 때처럼 몸이 아주 많이 피곤해졌다. 주사 맞은 자리 뻐근하게 아픈 건 동일했는데 1차 때와 차이라면 삭신이 엄청나게 쑤셨다. 목/어깨/허리... 이게 제일 힘들었다. 결국 타이레놀 한 알 먹었다 (1차 때는 안 먹고 지나갔었음) 

이틀 차까지는 거의 잠만 잔 것 같다. 얼굴과 몸에 열이 나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있었는데 막상 온도계로 재보니 크게 이상은 없었다. 다만 막판에 긴팔을 반 팔 반 바지로 다 갈아입고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있는... 막 더운데 막상 벗으면 추운? 그런 상태가 잠깐 있었다. 

아플때나 언제나 그랬지만 잠이 최고의 명약이었던지 정말 이틀 동안 잠만 펑펑 잤고, 어제저녁 때도 영화 보다가 소파에서 졸고... 어제 10시 전에 잤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10시 훨씬 지나서 일어났는데 몸이 한 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다행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위생적인 측면이 많이 강화되었다고 느낀다. 특히 식당들. 갠적인 작은 바람이 있다면 백신 접종 완료 후 위드 코로나를 접어들며 마스크는 웬만큼 지속적으로 썼으면 하긴 한다. 이건 뭐 개인의 자유니 어쩔 수 있겠냐만은, 백신의 취지는 코로나에 걸렸을 때 그 충격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거지 백신 맞았다고 코로나에 안 걸린다는 것은 아닐 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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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부산을 주말에 통과하게 되는데 자동차로 움직이기엔 도저히 못할 짓 같아서 내륙으로 우회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겉 핥기 드라이브 여행 초기 계획을 짜보았다. 일단 동선만 정리를 해봤는데 나름 힘든 챌린지가 될 것 같다. 비수기에 떠날 예정이라 사람이 몰릴 포인트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욕지도 해안도로

대한민국의 겉을 핥되, 드라이브코스-해안도로-백반-바다경치 위주로 짰다. 그냥 내 성향이다. 겉은 웬만큼 잘 돌린 것 같긴 하나 남서 쪽의 진도까지 찍었으면 좀 더 완성된 그림이 나왔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일정이 나오지가 않아서 다음 기회로 돌렸다. 하나 또 아쉬운 건 그렇게 좋아하는 배 타고 들어가는 섬 여행은 이번 동선에서 제외했다... 들어가면 그래도 최소 2,3박은 하고 나와야 느낌이 날 텐데 그렇게 하다 보면 일주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았다. 

출처: https://m.blog.naver.com/noble8888/222024135200?view=img_17

서해 > 남해 > 동해 > 내륙을 관통하여 바다가 내 오른 쪽에 보이게 하는 반 시계 방향 코스로, 경기 > 서천 > 전주 > 완도 > 거금도 > 남해 > 거제도 > 감포 > 영덕 > 동해 > 가평 > 경기로 돌아오는 코스다. 

포천 설마천로 방향 드라이브 코스 맑은 날

한 여름의 맑은 하늘에 갔으면 또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뭐 그건 훗날 기회가 있으면 또 기약해 보는 걸로 하려 한다. 일단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가까운 바다의 중압감이 있어야 그 맛이 사는데 서쪽은 물때를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그것까지 맞추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남쪽의 많은 섬 중에 완도와 거금도 그리고 중앙과 동 쪽의 남해와 거제도를 들를 예정이라 남해 섬 드라이브의 그 오밀조밀하면서도 종종 장관을 터 주는 맛을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동해는 뭐 그냥 해안도로 타고 쭉쭉 올라가는 거다. 울릉도와 독도 빼고는 일단 집착할 섬 포인트가 없으니.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동해에서 끊고 내륙으로 들어와 포천과 춘천 즈음에서 여독을 풀 예정이다.  

(좌)부터 서열 정리

못가는 곳이 많아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욕심을 줄어주는 필터가 내 인생에 있다. 그건 바로 강아지들. 무조건 포인트는 우리 강아지들 받아주는 곳들이라 선택지가 확 줄어들긴 한다. 주말 동안 정말 골머리 아파하며 알아봤다. 저곳들은 4,5킬로 소형이 아닌 10킬로까지 정도의 다 견을 받아주는 곳들이다. 따라서 몇몇 곳 빼고는 퀄리티는 포기했다. 받아주는 게 어디야...ㅜㅜ

 

아침에 더 그 빛을 발하는 백반, 백반, 백반...


드라이브코스 만큼 중요한 식사. 식사의 테마는 언제나처럼 조식과 백반에 집중할 예정이다. 어차피 아프고 난 후 부엉이보다는 얼리버드의 생활이 많이 익숙해져서 해돋이의 경험은 절대 잃지 않을 예정이며 그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조식 특히 시골 지방의 백반 탐방이 위주로 할 예정이다. 이후 점심과 저녁은 그때그때 검색으로 처리할 예정. 다만 바닷가 여행이지만 회는 그리 많이 먹지 않을 예정이다. 서해에서 조개와 회를 안 먹고, 남해에서 멸치와 회를 안 먹고, 동해에서 게와 회를 안 먹고 얼마큼 선방할진 모르겠지만 일단 지역 특산 요리 빼고는 백반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오전 6~8시 즈음 일찍 여는 집들을 찾아!

하아... 이렇게 초안은 짰는데... 잘 실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제 거의 11,12년차에 들어서는 나의 애마와 또 소중한 식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만 있으면 좋겠다. 일단 체력이 제일 걱정이다. 체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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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플레이 고고~


[비오는날 수채화] 1990-2-17 - 강인원
감독: 곽재용 출연: 이경영, 옥소리, 강석현
(00:06) 비오는 날 수채화 - 김현식, 강인원, 권인하

[난 깜짝 놀랄 짓을 할거야] 1990-9-29 - 홍종화, 이수만
감독: 이규형 출연: 이경영, 조민수, 김세준, 최양락
(00:28) 난 깜짝 놀랄 짓을 할거야  - 현진영
(00:44) 그대를 향해 - 김광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1990-12-29- 정성조
감독: 이명세 출연: 박중훈, 최진실
(01:13) 당신은 모르실거야 - 최진실

[돈아 돈아 돈아] 1991-5-4 - 전인권, 강인원, 11월, 이종석
감독: 유진선 출연: 김상중, 김인문
(01:41) 자유 - 전인권

[하얀 비요일] 1991-8-3 - 서영진
감독: 강정수 출연: 변우민, 옥소리
(02:10) 그대의 품에 다시 안기어 - 신해철
(02:41) 또 다른 만남을 위해 - 김민종
(03:15) 하얀 비요일 - 신해철

[달은... 해가 꾸는 꿈] 1992-2-29 - 신재홍, 박광현

감독: 박찬욱 출연: 이승철, 나현희

(03:50) 그대가 나에게 - 이승철, 나현희
(04:18) 이별은 시작되었는데 - 나현희

[그대안의블루] 1992-12-25 - 김현철
감독: 이현승 출연: 안성기, 강수연
(04:43) 그대안의블루 - 김현철, 이소라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1993-1-22 - 신해철, N.EX.T
감독: 유하 출연: 최민수, 엄정화 
(05:30) 눈동자 - 엄정화

[백한번째 프로포즈] 1993-6-19 - 송병준
감독: 오석근 출연: 문성근, 김희애
(06:12) Say Yes - 라종민
(06:28) Say Yes Part.2 - 김희애

[그 여자, 그 남자] 1993-7-24 - 정석원
감독: 김의석 출연: 강수연, 이경영
(06:57) 그 여자 그남자 - 김돈규

[가슴달린 남자] 1993-9-25 - 박광현
감독: 신승수 출연: 박선영, 최민수
(07:31) 아주 오랫동안 - 박광현, 강유진

[비오는날 수채화 2] 1993-9-25 - 강인원
감독: 곽재용 출연: 김명수, 옥소리, 이경영
(07:59) 언제나 아침이면 - 고현정

[세상밖으로] 1994-5-28 - 김종서
감독: 여균동 출연: 심혜진, 문성근, 이경영
(08:28) 세상밖으로 - 김종서
(08:54) 그건 너 - 블랙 신드롬

[키스도 못하는 남자] 1994-8-6 - 박진호, 이상우
감독: 조금환 출연: 최수종, 김혜선, 이상우
(09:22) 심리테스트 - 박진호

[계약커플] 1994-11-19 - 이동준
감독: 신승수 출연: 이종원, 김혜리
(09:51) 난 사랑한거야 - 정해연 (다운 타운)
(10:21) 널 처음 만났을 때 - 이종원

[젊은남자] 1994-12-17 - 배병호
감독: 배창호 출연: 이정재, 신은경, 이응경
(10:54) 길이 끝난곳에서 - 이정재

[사랑하기 좋은 날] 1995-1-15 - 박정운
감독: 권칠인 출연: 최민수, 지수원
(11:27) 이 순간을 영원히 - 박정운
(11:59) 그대모습 (눈물의 뜻) - 우순실
(12:13) 사랑하기 좋은 날 - 김용호, 여정인
* 영상: SAPZIL깡순씨 유튜브

[네온속으로 노을지다] 1995-2-25 - 김현철
감독: 이현승 출연: 문성근, 채시라
(12:31) 끝난건가요 - 김현철
(12:58) 그냥 이렇게 - 이소라
* 영상: 동시 상영 유튜브

[아찌아빠] 1995-9-8 - 손무현
감독: 신승수 출연: 최민수, 심은하
(13:41) 슬픔속의 너 - 이신

[돈을 갖고 튀어라] 1995-12-16 - 최만식
감독: 김상진 출연: 박중훈, 정선경, 김승우
(14:13) 슬픈인연 - 정선경

 


 

(할리우드 영화와 맞짱 뜰 체급으로서) 한국영화의 부흥은 90년대 후반으로 보는데 90년대 초중반은 아마도 그 기틀을 조금씩이나마 다져가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서편제>가 한국 영화 사상 첫 서울 100만 관객을 기록했고 '92년 즈음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와 함께 X-세대의 새로운 감성의 물결을 통해 영화 콘텐츠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졌고, OST 부분도 70,80년대와는 확연히 다르게 그나마 좀 더 체계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하던 것은 영화를 테마로 하여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모은 옴니버스형 OST도 어느 정도 잘 된 구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오리지널 스코어도 발전은 하고 있었으나 아무래도 90년대 후반 <쉬리> 같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나오며 산업이 발전하면서 같이 자리를 잡아가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이번 영상은 오리지널 스코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주제가와 수록곡 위주로 짜 봤다. 음악 위주기 때문에 더더욱 90년대의 한국 걸작 영화를 다루는 건 전혀 아니다. 흥행/작품성 실패 영화들이 수두룩 하다 ㅎㅎ

지난 한구영화 OST 유튭 영상들

유튜브 시리즈는 70년대, 80년대 중후반, 이번의 90년대 초중반까지 3개를 다뤘는데, 첫 두 번째는 약간 추억의 노래들 관점에 더 치우져 졌다면 이번엔 마니아들을 위한 "그렇지 이런 명곡들도 있었지"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수채화'는 우리의 추억 회로를 자극하겠지만 '그 여자 그 남자' 같은 음악은 "어, 이런 노래도 있었나?" 할 수도 있다. 암튼... 덜 대중적이다란 말을 길게 해버렸...ㅜㅜ

개인적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좋았던 OST들과 리서치와 정리하면서 찾은 좋은 곡들과 이야기 위주로 정리했다. 작업을 하며 느끼고 배운 90년대 초중반 한국영화의 특징은 아래와 같았다. 

93년 명동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8383952

1. 도시적 감성의 K-Pop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몇 년간 꽤 인기를 얻는 도회적 느낌이 강한 시티팝 스타일의 원형 같은 음악들이 특히 90년대에 많이 나왔었는데 이는 영화음악들 안에도 반영되었다. (특히 김현철, 손무현, 박광현 등) 아마도 97년 IMF 사태 이전까지의 산업 발전과 도시 쏠림 현상들로 인한 많은 통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실험적 관점들과 그에 따라오는 낭만이 낳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국 영화판은 '언제나처럼' 힘들었던 시기이긴 했다)

2. 옴니버스 식 OST의 출현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었다

옴니버스 식 OST로는 지난 포스팅에서 80년대 <이장호의 외인구단>을 다루기도 했는데 90년대에 들어 더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 90년대 초중반에는 박정운의 <사랑하기 좋은 날> 앨범이 특히 눈에 띄며, 신해철, 김민종 등이 참여한 <하얀 비요일>, 김종서의 <세상 밖으로>, 강인원의 <비오는날 수채화>, 홍종화-이수만의 <난 깜짝 놀랄 짓을 할 거야> 등이 좋은 예였다. 동시에 김현철의 <그대 안의 블루>, <네온 속으로 노을 지다>처럼 한 두 개의 주제가/수록곡과 경음악/스코어들이 조화를 이룬 앨범들도 눈의 띄는데 이는 이후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영화 OST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타입의 구성이기도 했다. 

(시계방향) 박광현, 강인원, 신해철, 김현철

지금 우리가 아는 K-Pop의 현대적 사운드들의 주역들이 영화음악에서 눈에 띄였다. 강인원, 김현철, 신해철, 손무현, 정석원, 박광현, 조규찬 등 그리고 이는 음악 기획뿐 아니라 보컬, 세션들의 참여까지 이어졌다. 

장호일의 <Kloma>와 라종민  앨범

하지만 아직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그 여자 그 남자>나 <백한번째 프로포즈>처럼 정식 OST가 발매되지 않거나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들은 꼴랑 거의/싹 다 빼먹고 대중적 음악들로만 채워지는 경우는 많았던 시기였다. 

 

(시계방향) 이정재, 변우민, 김희애, 옥소리, 나현희, 이종원

3. 배우들의 OST 참여가 두드러지게 많아졌다

당시 홍콩 영화 붐에 따른 영향이었는진 몰라도 배우/가수 겸업 혹은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현희, 변우민 같은 배우들은 개인 앨범 발매까지 이어졌고, 김희애, 옥소리, 이정재, 이종원처럼 음반 제작은 하지 않았지만 주제가나 수록곡을 부른 케이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시계방향) 옥소리, 안성기, 강수연, 최민수, 심은하

4. 역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들을 다시 보는 맛이 있었다

남자 배우로는 위 이경영 포함 문성근, 변우민, 박중훈 등이 있었는데 역시 뭐니뭐니 해도 최민수는 이 시절 거의 그때 당대급 여배우들과 많은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은막의 여배우들도 좋았다. 강수연, 옥소리와 심은하는 지금 봐도 지존이고, 나현희, 김희애, 엄정화, 지수원, 심혜진, 정선경, 김혜리 등도 시대를 대표하던 아이콘으로서 다시금 옛날의 추억에 젖게끔에 충분했다. 그리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최진실까지...

 

5.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흥행을 했건 아니건을 떠나서 이제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영상, 음악 모두. 영상만처도 디지털 복원은 그냥 배 부른 소리일 뿐이다. 이젠 그나마 비디오 가게들도 없어져서 유튜브, OTT, 웹하드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 의지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그 시절 아예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멜론, 벅스 같은 음악 플랫폼이나 심지어 유튜브에서조차 구할 수 없는 음원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가령 <하얀비요일> 같은 경우 찾아봤을 때 LP판이 30만원 이상이었지만 그마저도 매물이 없을 정도였다. 

 

올드보이, 기생충, 싸이, BTS, 오징어게임 다 좋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밝은 혹은 어두웠던 과거라도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의 소중한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고 다시 복각되고 복원 되어 소중히 간직되었으면 더할 바램이 없겠다. (그리고 당장 '90년대 서울야경'으로 검색 해봐도 찾기 힘것들이 많다.)

 

기타:  (OST에서 벗어나서...) 이경영은 이 때부터 모든 곳에 존재했다

정리하고 보니 크레딧에 이경영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진짜 많다. 최근이야 신스틸러나 비중 있는 조연급 다작 배우로 많이 회자되지만 이 때는 주연, 준주연 급이었다. 진짜 대한민국 영화 다작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다. 유비쿼터스형 배우.


일단 이번은 전체적인 이야기만 하고 다음엔 유튜브 영상 속 영화들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곡 당 30초 정도로 끊어버리다 보니 영상 속에서는 한 두 마디밖에 못 전한 게 아쉬어서 ㅎㅎ

 

주절주절 주인장의 뒷풀이 이야기: 
이 유튜브 시리즈는 보니까 1년에 한 번 정도 만드는 것 같다. 항암 하고 나서 인생의 모토가 되도록이면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살 자로 변하다 보니 너무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도 피하려고 한다. 왜냐면 그것도 스트레스이니까. 유튜브도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의 결과를 얻어낼 확률이 훨씬 높아지겠지만 시간에 쫓겨 콘텐츠에 쫓겨 내 인생 바쳐 몰두하다 보면 (절대 나쁘다는 건 아니고) 번아웃 현상이 올 확률도 굉장히 높다.  현실 회사 생활에도 치이면서 이 블로그 하루하루 여얼~심히하다 결국 10여 년  번 아웃돼서 결국 7년을 그만뒀다가 다시 조금씩 여유를 두고 하려 한다. 공들인다기보다는 그냥 어쩌다가 하고 싶은 것을 내뱉는 마음으로... 암튼 이러다 보니 정리할 것이 많아지는 콘텐츠가 이런 OST류 시리즈라 정작 정리하고 편집하는 것보다 "해야지~" 하며 마음 잡는 시간의 텀이 더 길어지는 것 같다. 암튼 그래도 드디어 90년대 초중반을 건드렸다는 것에 개인적인 의미를 많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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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석모도 놀러가서 찍은 사진
저 시절 석모도는 배에 차를 싣고 건너가야 했다 (아쉽게도 저 벤츠는 내 차가 아님)

옛날 친구들과 배 타고 들어가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는 석모도, 저 시절만 해도 배에 차를 싣고 강화도에서 건너가야 했기 때문에 사뭇 멀게 느껴지던 섬이었다.

 

하. 지. 만.

 

2017년 석모대교 개통 당시 연합뉴스 기사 갈무리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2017년 6월 개통되고 난 후 서울 근교로 나들이 느낌으로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당일치기 코스가 되었다. 저 2017년 개통 당시 기사를 보면 개통 당일 10만 대가 다리를 넘어가고 이 1.42km 구간을 넘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석모도는 지금은 꽤 관광화가 많이 되어 대중적인 섬으로 변모해 가는 느낌이다.

석모대교를 건너

특히 낙가산 암벽에 조각된 신비로운 느낌의 마애관음보살좌상이 있는 보문사는 이제 석모도의 핫플레이스로,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되었다. 이 지역의 현재 상황을 보면, 강화도의 동막해수욕장, 교동도의 대룡시장, 석모도의 보문사는 피크타임이 아니더라도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모이고 이에 따른 교통 체증도 심하다.

2009년 방문 당시; 마애관음보살좌상으로 가는 이 계단 위로는 반려견과 올라가지 못한다&amp;amp;nbsp;

석모도도 당일치기로 가서 해안도로나 낚시터, 저수지, 시골길 따라 드라이브하기 꽤 괜찮은데 보문사 바로 앞에 또 하필이면 꽃게탕-밴댕이 무침-게장 맛집들이 집중 포진하고 있어 여행 일정에서 식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피해 가기가 쉽지 않긴 하다.

강아지 같이 생긴 석모도

보문사에서 미네랄 온천까지 꽤 이름 있는 맛집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당연히 아침 이른 시간 방문 및 미네랄 온천 쪽 식당들이 그나마 나을 수 있다. 보문사 쪽 식당들은 보문사 인파+식당들 인파로 북적북적하다. 다만 보문사 앞 식당 타운은 많은 곳들이 애견 동반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려견과 함께한 여행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이곳을 택하는 것이 좋긴 하다.

암튼 한적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 석모도의 맛집 라인에 아주 괜찮은 카페가 있다. 이번에는 돌캐식당에서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하고 드라이브하다가 돌아가서 근처의 미네랄 온천 바로 앞 SÓLE라는 카페에 갔다. 물론 석모도에도 으리으리하고 뷰 죽이고 예쁜 카페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 SÓLE 카페는 그런 뷰맛집 타입은 아님에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으로, 처음 방문 시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찾아갔다.

쏠레 푸들이
(좌)우리푸들과 솔레푸들 (우)친화력이 너무 좋은 나머지 우리 강아지보다 먼저 내 위로 올라탄 쏠레푸들이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사회성 좋은 푸들이 한 마리 자리 잡고 있고 아버지와 따님으로 보이는 사장님들도 너무너무 친절하시고 참 착해 보이신다. 특히 반려동물을 특히!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아 반려견과 석모도 여행 왔다면 맘 편히 들렀다 갈 수 있는 곳 같다. 우리 강아지들 보고 "어머, 어머!" 막 놀라시며 나와서 이뻐해 주시는데 진짜 사람이 진심으로 동물들 좋아하지 않으면 그런 모습이 나올 수가 없다. 그리고 요즘 섬이든 어디 시골이든 왠만한 카페들 커피값 장난 아닌데 여기는 Take out 할 때아메리카노 기준 3,500원! 양도 좋고 홀더도 이쁘고 작지만 커피과자로 유명한 로투스 하나 씩 꼭 끼워 주신다. 쪼끔 더 받으셔도 될 듯!! 그래서 석모도 돌다가 커피 마시고 싶으면 그 좋은 카페들 놔두고 여기로 오는 것 같다. 물론 애견 카페는 아니어서 막 풀어놓고 이런 건 당연히 안 되겠지만 자리에서 얌전히 합리적인 선에서 패티켓을 지키는 것은 다들 잊지 말자고요 ^^ㅋ

맑은 날과 비온 날 쏠레 주차장에서 봤던 뷰; 상봉산과 낙가산 사이다

암튼 똑같은 커피라도 좋고 선한 분위기가 담긴 커피가 더 맛있는 듯하다.

카페 내부 전경

석모도는 여러모로 반려견과 함께 하기에 좋은 곳 같다. 같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들도 꽤 있고, 카페도 있고... 강아지가 섬처럼 생겨서 그런 걸까? 섬사람들이 착해서일까? 잘 모르겠지만 부담 없이 서울 근교로 적당한 해안 드라이브와 맛있는 게장/꽃게탕/칼국수 그리고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는 좋은 섬이다. 물론 피크 시간대에 가면 헬게이트다...

석모도의 메인 존

저 석모대교의 반대편인 섬 중앙부 서쪽이 메인이라 할 수 있겠다. 보문사를 더불어 각종 맛집들이 죄다 포진하고 있다. 그 와중에 미네랄 온천 옆 카페 솔레 위치는 빨간 점. 미네랄 온천 가는 주차장 길 건물이다.

저 길을 따라가는 (돌캐식당까지) 아침 드라이브는 이런 느낌이다.(산언덕 코스) 이 쪽은 산봉산과 낙가산이 이어져 높이가 있는 코스지만 곧 내려가게 되어 바다와 가까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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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나폴리/하코다테

세계 3대 야경이라고 하면 홍콩, 나폴리, 하코다테가 거론이 된다. 하지만 뉴욕의 맨하탄도 그에 뒤지지 않을 낯과 밤을 가리지 않는 멋진 스카이라인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템플 코트 빌딩 같은 유서깊은 전통의 마천루부터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같은 현대 시대의 최첨단 마천루까지 역사와 현재와 미래를 품고 있는 빌딩들의 천국이 바로 뉴욕의 맨하탄이다.

우디 앨런 감독의 "맨하탄" 1979

이러한 아름다운 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미 맨하탄에는 유명한 뷰포인트들이 많다. 가장 최근의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시작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루클린 브릿지, 디 엣지 등등 많은 곳이 맨하탄의 숨막히는 스카이라인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nbsp;https://summitov.com/

하지만 내일, 그러니까 2021년 10월 21일 공식 오픈하는 SUMMIT One Vanderbilt 서밋 원 밴더빌트 전망대는 지금까지의 뷰포인트의 개념을 싹 다 갈아엎을 만한 엄청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바닥이 유리로 꾸며져 있거나 캔틸레버 Cantilever (외팔보: 한쪽 끝만 고정되고 다른 쪽 끝은 대롱대롱 자유로운 건축 형식) 형식으로 극한의 경험을 제공하는 뷰포인트도 많아졌지만, 이 서밋 원 밴더빌트는 이 유리와 거울의 사용을 극한의 극한으로 끌고간다. 물론 가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사진 상으로는 그렇게 느껴진다! 인스타그래머들에겐 2021년 가장 핫한 경험을 줄 곳일게다.

위치 또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근접한 맨하탄 미드타운에 위치하고 있어 180도 한바퀴 돌며 도시의 아름다운 뷰를 선사할 것 같다. 물론 야경은 아주 죽여줄 것이다.

출처: prnews.com

이미 맨하탄에서 3번 째로 높은 원 밴더빌트 빌딩에 추가적인 건설을 통해 오픈되는 전망대다. 온통 유리와 거울로 둘러쌓여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 같다.

1. Ascent 엘리베이터

출처:&nbsp;https://summitov.com/
출처:&nbsp;https://summitov.com/

건물 외부에 설치된 두 대의 엘리베이터의 이름이다. 물론 유리로 되어 있다.

출처:&nbsp;https://summitov.com/


2. Levitation 전망대와 AIR

출처:&nbsp;https://summitov.com/
출처:&nbsp;https://summitov.com/
출처:&nbsp;https://untappedcities.com/2021/09/14/summit-observation-deck-one-vanderbilt/

전망대와 하단부 AIR로 추정되는 공간, 거울과 유리의 배치로 초현실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3. APRES 카페테리아/입구

출처:&nbsp;https://summitov.com/
출처:&nbsp;https://summitov.com/

전망대 하단부의 '게이트'같은 곳이다. 여기서 음료수도 마시며 쉬어가는 곳인 듯. 수많은 역사적 건물과 근접한 42nd St.에 위치한 장점만으로도 강한 어필을 줄텐데 위 1,2번의 경험이 너무 압도적이라 다소 일반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출처:&nbsp;https://summitov.com/

가격은 세 공간의 이용 여부와 낯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데, 모두 사용할 수 있는 Ultimate 기준 성인 $73이고 밤에는 $83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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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참 힘들어서 영화만 보는 타입이다. 이유는 단 하나, 길어서 못 본다. 근데 요즘 하도 드라마들이 핫해서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스토브리그> 정도? <오징어 게임>도 포스팅했던 것처럼 그냥 그랬고, <스위트홈> 보다가 못 견뎌서 꺼버렸고, <인간 수업> 그냥 볼만 했고, <경이로운 소문> 막판에 확 늘어지다 후다닥 결말에 실망하고, 지금은 <검은 태양> 보고 있다. 근데 이 <마이네임>은 꽤 괜찮게 봤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OST 좋아요!

OST: Mediocre Life

일단 음악이 좋았다. 전체적인 음악들은 다른 드라마들에서도 차용하고 있는 요즘 그 허세들어간 소울 풍 EDM 발라드 (뭐 이렇게 불러도 되나...) 식의 음악들인데 좋긴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1화 오프닝 끝나고 첫 씬에서 나오는 80년대 감성 풍만한 "Mediocre Life"가 완전 최향 저격이었다. 안 그래도 80년대, 일렉트로 느낌 강한 신스 웨이브 좋아하는데 이게 딱이었다.

2. 적당한 러닝 타임!

드라마에 손대기 싫은 이유가 바로 러닝 타임인데... 60~100을 넘어가는 사극 그렇다 치고, 40회 토나오고, 16회 이런 것도 머리가 띵해지는데, 1회당 1시간 정도 분량에 8화까지다. 오프닝+엔딩 자르면 좀 덜 나오겠긴 하는데.. 암튼 8화 정도에서 끝나니 드라마 특유의 늘어짐 별로 없고 텐션을 잘 유지한다. 같은 감독의 <인간 수업>은 막판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 좀 그랬는데 여기서는 그 단점을 충분히 보완하여 늘어짐 없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6화 정도에 30~40분 분량이라면 더 숨 가쁜 작품이 나왔을 듯. 제발 드라마 좀 미니시리즈 좀 만들어 달라고!!!!

3. 주인공들의 하드캐리 못지않은 신 스틸러들

이학주, 백주희

뭐 박희순과 한소희 둘이 멱살잡고 끌어가긴 하는데, 신 스틸러들이 꽤 많다. 그중 갠 적으론 정태주(이학주 분), 강 변호사(백주희)가 젤 좋았다. 근데 백주희 배우 이름 찾는데 시간 너무 오래 걸렸다. 뮤지컬 계에서는 조연으로서 유명한 분이라는데, 왓챠 건 다음이건 네이버 건... 아무리 조연급이라도 이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조연 캐릭터의 이름은 좀 올려달라고요!!!! 백주희 이 분 여기저기 많이 나오셨다. <인간 수업>, <말죽거리 잔혹사>, <인질>, <시동>,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등... 월리를 찾아라는 우리의 몫! 암튼 근데 박희순의 연기가 드라마를 시네마틱 급으로 쭈 우우 욱 묵직+안정되게 만들어주긴 했다. 한소희도 생각보다는 액션 등 선방했고. 👍👍👍

4. 넷플 Cinematic Matching 시스템에 근접하는 드라마

제일 와 닿았던 부분인데, 일단 이 드라마는 새로울 건 하나도 없다. 우리가 모두 아는 영화/드라마의 이것저것을 아주 잘 버무려놨다. 대신 재밌고 알차게. 이 부분이 바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할 것 같다. 하지만 클리셰와 아는 것들 범벅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아주 맛있게 잘해놨으면 칭찬받아야 한다. 똑같은 전주비빔밥도 맛있는 곳과 맛없는 곳이 있는 것처럼. 부담 없이 가볍게 쭉 보고 털어버릴 수 있는 적당히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괜찮은 킬링타임용 콘텐츠가 바로 이 <마이네임>이다.

뭔 소린지 몰겠지만 암튼 시스템임....

그리고 이게 핵심이며 내가 넷플릭스를 무서워하는 가장 큰 이유다. 넷플의 이 시네마틱 매칭 시트템은 왓챠나 유튜브처럼 개인의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기 보다는, 전 세계인(넷플 구독자들이겠지)들의 취향을 분석해 그들이 가장 좋아할 보편 꿀 잼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함에 더 가깝다. 그러니까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분석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상업적으로나 초기 단계에서 보면 전혀 나빠보일 것 없겠지만 결국 이건 개개인들을 보편화시켜버리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게 무서운 거다.

우리 시대 문명에 태어난 수 많은 좋은 작품들 중 가장 보편적인 콘텐츠들만이 DB에 남을 것이며 미래에 만들어질 콘텐츠들도 그 알 수 없을 일조의 '보편 공식'에 따라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의 입맛에 맞춰서.

당장 유뷰트 추천 콘텐츠만 봐도 선택권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험도 같이 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줘서 좋긴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접할 수 없게 돼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공감이 커지면 그런 콘텐츠만 만들려는 이들도 엄청나게 많아진다. 결국 한쪽으로만 쏠리고 질들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다양성이 없어지게 될 위험에 쳐해 진다.

왓챠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알아도 못하는 건진 몰라도) 적어도 왓챠는 5점 척도 상당히 다양화되고 세부적인 DB 베이스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데 넷플은 그저 간단히 좋아/싫어 둘 뿐이다. 아주 간결하고 좋아. 세분화 되어봤자 시네마틱 매칭 시스템 취지와 벗어나고 복잡해질뿐이어서.... 그래서 난 넷플이 많이 무섭다. 10~15년 전 당신의 정보들을 다 빼갈 것이라며 구글에 대해 사람들이 경고하던 것처럼... 그냥 디깅 하던 옛날이 그립기도 하다.

암튼 마이네임은 이런 측면에서, 맛있는 인스턴트 식품같다. 드라마는 재밌고 잘 만들었다. 이 점에서는 <낙원의 밤>보다는 2백만 배 잘 만든 케이스다. 다만 이런 것도 있길 바랄 뿐, 다양한 깊고 또는 가벼운 콘텐츠들의 홍수는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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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플레이스트 ㄱㄱ~
 

bar groovie78

City Pop, K-pop, Showa Idol, K-Idol, AOR, Future Funk, Funk, 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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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 사이다처럼 청량한 전형적인 시티팝
🍸: 감미로운 미드나잇 그루브 (R&B, Soul, Lofi, Jazz Lounge, Funk, Hip Hop, Down Tempo)
🌴: 상큼한 열대 트로피칼리아, 라틴 보사노바
🍺: 시원하고 프레시한 인디팝, 멜로우웨이브, 포크
🌐: 댄서블한 팝, 디스코, 하우스, Funk, 신스웨이브, EDM
🎸: 락, 신스팝, 블루스. EDM (Down/Midtempo)
🎙: 복고감성 AOR, 레트로 발라드 

Playlist:
(00:00) 1. 진혼곡 - quinn_쿠인  10/3  🍸
(02:44) 2. City - 김한주 H.Fallen  10/3 🍸
(03:40) 3. 필요해 solo ver. - OoOo(오넷)  10/2 🍸
(05:07) 4. Dance ft. 김호연 - cracker  10/2 🍸
(06:34) 5. Play - Ash Island + 홀리뱅  10/1 🎸🥂
(08:43) 6. 사랑하지 않았을 거야 - 장희원  9/27 🍺
(10:25) 7. 산책 - CHIMMI(취미)  9/26 🥤
(12:04) 8. 드라이브 - 김사월  9/24 🎸
(13:40) 9. Hwi Hwi - HAYAN  9/24 🍺
(14:47) 10. Selfish - MOTIP  9/23 🎸
(16:08) 11. 너의 세계로 Let Me in - 우주소녀  9/23 🌐
(16:56) 12. 여자이고 싶은걸 (Loving You) - 유키카  9/20 🥤
(18:33) 13. 사랑이었나봐 ft.GSoul - SOMDEF  9/19 🍸
(19:14) 14. Myself ft.죠지 - SOLE  9/18 🍸🥂
(21:15) 15. 외면 - Room306  9/18 🍸
(22:12) 16. 다시 만나는 날 - NCT17  9/17 🌐
(23:05) 17. Butterfly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 전미도, 미도와 파라솔  9/17 (+ (23:39) Butterfly - 위키미키 2018) 🌐🥂
(24:12) 18. 우주선 - 백아  9/17 🍺🥂
(26:05) 19. Melody (내 모든 밤을 수놓던 네가) (러브인블랙 OST) - 한결(BAE173)  9/17 🎙
(27:12) 20. Let Me in ft.ELO - Bronze  9/16  🌴
(28:48) 21. 예감 좋은 날 (싸이월드BGM) - 데이브레이크  9/16 🍺
(30:07) 22. 눈이 부시는 날에 - By Your Side  9/15 🥤🥂
(31:40) 23. 하늘 땅 바다만큼 - 마마무  9/15 🍸
(32:48) 24. 바람 - Seorin  9/14 🌐
(33:58) 25. 이유가 안돼 - 임소정  9/12 🍺
(35:18) 26. Night and Night - Aleph  9/12 🍸
(36:50) 27. 이별앞에 솔직한 우리 - KURO  9/12 🍸
(37:50) 28. 봄 - ESON  9/11 🍸
(38:42) 29. PADO - BIBI  9/10 🍸🥂
(40:20) 30. OnlyOneOf - mOnO  9/10 🍸


 

홍콩의 어느 지역구다. 아파트 단지에 배가 있음(쇼핑몰+영화관)
홀리뱅 언니들 등장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의 타이틀과 함께 'Play'라는 애쉬 아일랜드의 음악이 선 보였다. 힙합 아티스트지만 시원한 전자댄스락 분위기가 가미된 "너의 꿈을 펼쳐봐~~" 감성을 자극하는 트랙이다. 저번 플레이리스트에서 소개한 용용 Yong Yong의 '별비 그대*:・゚'와 약간 비슷한 케이스? 암튼 뮤비를 보면 요즘 핫하다는 스우파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 나오는 홀리뱅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스우파에서 처럼 현란한 댄스 동작을 선보이진 않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가 올라가서인지 마냥 반갑게 보이는 게 신기하다.  

Don't think about it with Ash Island - Yong Yong 2020.9

암튼 용용 얘기가 같이 나온 김에 그들이 본업(힙합)에 충실하며 함께 콜라보했던 2020년의 트랙을 하나 듣고 넘어가보자.

 

 

Hangout - SOLE (HIPHOPPLAYA x Staby GO)

 

 

SOLE도 기존 기존 소울 발라드에서 탈피해서 시원하고 빠른 비트의 훵키 한 'Hang out'을 발표했다. 개인적으로는 'Slow' 싱글 이후 가장 좋게 들렸다. 대부분 영어 가사이긴 한데 한국어 가사도 중간부터 시작되긴 한다. 약간 한창 서머타임 시즌에 나왔어도 상쾌하게 들리지 않았을까 싶은 맘도 없진 않지만 중국발 미세먼지의 약화로 화창한 하늘을 자주 경험할 수 있는 요즘 듣기에도 아주 좋은 드라이브 음악이다.

 

Sole 'Slow'의 YUNA 커버 2019.9

아마도 SOLE의 발표곡 중 가장 인기 좋을 'Slow'의 단발좌 커버를 들어보자.

 

PADO - BIBI

지난번 포스팅에서 요즘 이 구역 요주의 신세대 여성 인디 아티스트들 중 하나로 소개한 BiBi가 'Pado'라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하이브리드 소울 보컬 베이스긴 하지만 음악 스타일은 지금까지 장르에 그리 큰 구애받지 않고 제멋대로(?) 자유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상쾌하고 청량한 밴드 사운드의 인디 팝 스타일로 위 SOLE의 'Hang Out'과 함께 늦여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근데 이번에 인어공주 콘셉트로 나오는데 횟집 수족관에서 멍게들과 잡힌 러브신은 정말 비비스럽게 신선했다. 👍👍👍 뮤비의 마지막은 먼가 도에이 오프닝이 끝나고 비비 뭍은 업된 버전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 ㅎ

Eat My Love - BiBi 2021.2

그럼 비비의 귀여운 일렉팝 스타일의 2021년 곡을 듣고 넘어가 보자.

 

미도와 파라솔 밴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국내 드라마 중 대표 OST 맛집 중 하나다. 이번에 나온 'Butterfly'의 아티스트 정보에 "전미도, 미도와 파라솔"이라는 타이틀로 나오길래 '뭐지? 이 전미도와 따까리들' 같은 감성의 정체는?' 했는데 <슬의생> 출연진들이 결성한 밴드들이더라. 심지어 당연히 보컬일 줄 았았던 전미도는 베이스 담당. (이외 리더-보컬-퍼스트 기타의 조정석, 드럼의 유연석, 세컨드 기타의 정경호, 키보드의 김대명으로 구성) 2020년 5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는데 그 이름은 왜 이번에 처음 보지 싶었다.

위키미키

주로 지나간 K-pop 띵곡들을 리메이크하는데 이번엔 국가대표 영화 OST였던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를 커버했다. 2018년 걸그룹 위키미키의 버전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반가워서 플레이리스트는 위키미키와 이어버렸다.

 

'국가대표' OST중 'Butterfly' 중학생들의 아름다운 합창 2016.1.22 CCStory

'Butterfly'의; 올릴만한 커버들을 찾아보다가 옛날 인상깊게 본 <노래혼>을 떠올리기도 하는 학생들 합창 커버 버전을 올려본다. 이런 합창씬을 보면 세상에 무엇이든 혼자 잘나서 할 수 있는 건 정말정말 극소수인거고, 결국은 사람과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장관과 감동의 쓰나미가 대단하다는 걸 언제나 느끼게 된다

 

백아

이번 플셋에서는 유키카의 신곡부터 시작하는 11번부터 24번 구간을 제일 좋아하는데, 위 'Butterfly'에서 바로 이어지는 백아의 '우주선'은 듣고 있다 보면 이유 없이 왈칵 울어버릴 것만 같은 청춘 감성 특유의 애틋함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멜로우 포크 트랙으로 9월 달 최고의 발견 중 하나인 듯싶다. 이번 달 운전하면서 가장 많이 돌려 들은 음악이다. 맑은 하늘과 선명한 구름의 실루엣과 함께 펼쳐진 드라이브 길의 풍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아주 "선명한" 곡이었다.

 

시간을 되돌리면 - 백아 2020.4 백아 x 네이버 뮤지션스리그

이렇게 예쁘고 청춘 감성 넘치는 서정적인 멜로우 포크 음악을 선사해주는 신진 세대들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최유리, 홍예진, 김마리, 박소은, 다즐링지혜 등이 생각나는데 과장해서 말한다면 꼬마 유재하/김광석들이라는 별명도 어울릴 것 같다. 

 

 

By Your Side

늦여름 초가을로 향해 가면서 여름 특유의 청량한 사운드들, 특히 시티팝 사운드들은 많이 줄어든 분위기다. 이번 플셋에서는 그나마 유키카의 '여자이고 싶어요', 취미의 '산책', By Your Side의 '눈이 부시는 날에' 정도를 들을 수 있겠다. 이 셋 중에서는 by your side의 음악이 가장 스타일에 충실하기도 하고 잘 뽑힌 듯하다.  

 

유키카 신곡, 여자이고 싶은걸 - 레노베이션 한 근현대 한국 주택의 모습 같아 유키카의 레트로 컨셉과 잘 맞아 보인다 

 

 

그리고 By Your Side 커버 분위기로 찾아본 시티팝의 저녁노을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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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주사 한 대 맞는 건 순간이었지만 그 동안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면역력도 아직 일반인보다 좋지 않고 체력도 아직은 후들거려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솔직히는 맞기 싫었다. 이런 몸 상태에 맞고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 때문에. 

코로나 터지고 처음 백신 얘기가 흘러나올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권장사항'이겠지만, 어느새부턴가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임을. 인터넷을 보면 벌써부터 모임에서 백신 미접종자를 제외하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움직일 필요 없이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는 것. 

자연인처럼 혼자 외딴 곳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사람들 보면서 살아야 하고, 성격이 사람들이랑 별로 친해지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신세 지거나 민폐 되는 건 또 극혐이라 그냥 분위기 어차피 바뀔 거 예상하고 정말 고민 끝에 백신을 맞았다. 

두 가지는 확실히 하고 싶다. 1) 나는 맞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항암환자들도 맞아도 된다, 맞으라 하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병세도 다르고 후유증도 개인차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누구 맞았다고 따라 맞을 일이 아니다. 본인이 절대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다  2)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한 예를 들어 1번처럼 우리 항암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사람들한테는 목숨을 거는 일처럼 굉장히 큰 고민이다. 무조건적인 마녀사냥은 서로에게도 사회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것 같다.  

암튼 서론이 너무 길었다. 현재 크게 이상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 많이 피곤했다. 

- 조금씩 졸긴 했는데 거의 잠을 못잤다. 거의 새벽 5시까지 뒤척였는데, 몸이 정말 피곤한데 잠 안 오는 그 상황이었다.

- 변비가 재발했다. 소변은 문제 없음

- 기존 먹던 후유증 약들 (신경통, 갑상선 그리고 기타 영양제)에 대한 특이 반응은 없었다

- 팔이 뻐근했다. 팔을 못 들 정도는 아니고 움직임은 가능한데 주삿바늘 들어간 자리 위주로 만지면 많이 아픈 정도다. (참을 만 함)

- 조현증까진 아닌 것 같은데 약간 붕 떠 있는 기분으로 밤새 있었다. (아마 잠 못 자서 피곤한 것도 한 몫한 듯)

- 신경통 부위가 유독 조금 더 아팠던 것 같다

- 식사에 지장 없었다; 밥맛도 그대로였다

크게는 이 정도? 그렇게 우려하던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 같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며 2일 차를 보내고 있다. 뭔가 이상현상이 있으면 다시 기록을 남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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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먹고 인적없는 곳에서 잠깐 강아지들과 산책 @ 마장저수지 근처

독특하거나 새로운 건 아니지만 코로나 시대에 도움이 되는, 그나마 최대한 인파를 피해 최근 주로 실행하고 있는 당일치기 방법이다. 드라이브와 맛집 그리고 산책,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연히 사는 곳과 가까운 경기도 내/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간다. (나, 경기도민!) 따라서 특히 경기 서부/북부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좌) 강화도나 영종도 쪽 섬들 드라이브나 (우) 파주/포천 등의 호숫가/산악 와인딩 코스 드라이브가 꽤 괜찮다

운전의 재미를 주는 드라이브 코스

실제 운전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꼬마 드라이브 코스, 강화도 루지 여기도 무조건 문 여는 시간에 가야한다

드리프트를 한다거나 속도 광은 아니지만 옛날부터 음악 들으며 운전하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여행의 1순위는 무조건 드라이브 길 위주로 뽑고 있다. 워낙 바다를 좋아하다 보니 동해안의 그것과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아쉬우나마 서해안으로의 섬 중심 해안 드라이브를 가거나, 포천, 파주 등으로 산길 와인딩 로드나 호숫가 근처로 돌아다니고 있다. 

석모도 돌캐식당의 정갈하고 하나도 빠질 수 없이 맛 좋았던 아침식사의 반찬들 ft.꽃게탕 & 밴댕이회무침

일찍 여는 아침식사 맛집

여행에 맛집 탐방은 당연히 빠질 수 없다. 위 드라이브 코스와도 맞물리는 요소인데 중요한건 시간이다. 자동차 밀리는 시간이라던지 유명한 맛집일수록 코로나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몰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일정을 일찍 시작한다. 따라서 맛집은 24시간, 새벽 오픈 혹은 6시에서 최소 9시에는 오픈하는 집들만 찾아다닌다. 

강화도 유명 맛집 마니산산채의 같은 날 오픈/오전시간 주차장 상황 오전시간되니 대기열 장난 아니다 
마니산산채: 오픈시간 아무도 없었고 다 먹을 때 즈음 두세 테이블 정도가 들어왔다 #아침식사 #선선 #쾌적

보통 10시 오픈하는 식당들이 많은데 정말 죽어도 가야겠다 싶지 않은 이상 가차없이 리스트에서 제외한다. 10시면 이미 웬만한 얼리버드들은 이미 다 몰리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필터링을 하다 보니 탐방 가능한 맛집 리스트들이 엄청나게 확 줄어드는데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단점은 있지만 나 같은 선택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소박하고 깔끔한 숫자로 반겨준다. 그리고 이건 근거 없는 얘기긴 하지만 일찍 여는 밥집 들일 수록 오래되거나, 부지런한 집들이 많아서 딱히 후회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 것 같다. 

간단한 아침 드라이브 후 맞는 욕지도의 해돚이 #아무도없는 #반려견과맘편히 이른 아침이라 애기 눈이 잘 안 떠짐

어둡거나 해가 갓 뜨는 시간에 나가 아침 밝아오는 느낌과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빠진 드라이브를 좋아한다. 예를 들어 7시에 오픈하는 맛집이 있으면 5시나 6시 즘 나간다. 해가 지거나 떠 오를 때는 (거기에다가 비라도 추적추적 내리기라도 한다면) 이 세상에 정말 많은 빛들이 나돌며 바라보기에도, 사진 찍기에도 좋다. 해가 질 즈음도 마찬지로 너무 좋다.

서울 근교 와인딩 드라이브 코스의 매력 수원산 44고개 코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점은 쾌적한 드라이브가 가능하다는 점! 이른 시간이라 차들이 거의 없다. 이건 얼리버드 식 당일치기의 가장 큰 메릿이다. 그렇게 한두어 시간 드라이브하다가 좋은 스폿이 있으면 내려서 경치를 즐긴다. 그리고 주로 강아지들을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인적 없는 곳에서 눈치 안 보며 산책하기에도 굉장히 좋다. 

탁 트인 평원의 매력, 임진각 수풀누리

식당 문열을 때 즘 가서 사람 없는 쾌적한 공간에서 갓 지은 밥으로 아침 식사하고, 다시 드라이브하다가 좋은 곳 있으면 또 잠깐 산책하고 점심시간 즈음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막 오후가 되는 시점에 낮잠 한 숨 때리거나 이것저것 하면 주말을 꽤 잘 보냈구나 싶어지는 뿌듯한 마음도 든다. 그리고 우리는 일정 다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즘 반대 차선들은 들어오는 차량들로 마비가 되거나 할 때가 많은데 약간 기분 좋은 사악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ㅎㅎㅎ

당일치기가 아닌 여행가서도 얼리버드 식으로!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 강아지들과의 해돚이 맞이

꼭 당일치기는 아니더라도 1~3박 여행을 가더라도 왠만하면 인적 없는 곳들로 골라서 저렇게 얼리버드 식으로 일정을 일찍 시작한다. 욕지도 놀러 갔을 때도 해지는 것 보고 들어와 8~9시 즘 자서 3시~4시 기상해서 드라이브하고 아침 해 뜨는 거 보고 아침 식사하는 패턴으로 실행하니 꽤 괜찮았다. 

음악과 함께하는 새벽드라이브도 좋음!

음악과 함께하는 낭만적인 비오는 날 남산 소월길과 올림픽대로의 새벽 드라이브

그. 리. 고. 아예 반대로 여유만 있다면 확 늦게 가는 것도 좋다. 해 질 녘 드라이브와 음악 들으며 하는 새벽 드라이브로 커밍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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퓽퓽퓽퓽~ 욕지도로

통영 삼덕항에서 1시 배를 타고 욕지도로 넘어간다. 약 한 시간 소요...

욕지도는 적당히 꾸불꾸불한 해안도로 드라이브와 경치가 너무 매력적이다, 시티팝의 섬!

욕지도는 벌써 3번째 방문이다. 이번엔 충분히 경치를 즐기고 올 생각에 넉넉하게 3박으로 일정을 짰다. 욕지도 하면 경치, 낚시인데 쯔양이 한 번 섬을 털고 간 후 세 번째 키워드가 된 것 같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그곳이 좀 더 북적북적 해지 분위기랄까...

부둣가의 노점포차 분위기 @ 웅이회포장마차

암튼 욕지도의 매력 중 하나가 부둣가 노점포차에서 해산물 먹기다. 바다도 바로 맞닥뜨려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잔잔히 물 부딪히는 소리에 싱싱한 모둠 해산물과 고등어 회!

욕지도의 부둣가 노점포차 존; 우측에 웅이회포차가 있다

이 노점포차 존은 크게 두 개가 있는데, 모밀잣밤 나무숲(언제 얘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여기 들어가면 진짜 분위기가 쐬...하다. 한 낯에 들어가서 산책하려다 무서워서 나옴)을 기준으로 양 옆에 위치하고 있다. 쯔양이 가서 유명해진 그 '잇플레이스' 포차는 왼쪽 탑마트 쪽에 있고, 내가 가는 <웅이 회 포장마차>는 우측 할매바리스타 쪽에 위치하고 있다. 왼쪽 존이 여객선터미널이랑 가까워 접근성도 좋고, 모밀잣밤 나무숲의 커브가 워낙 커서 할매바리스타 쪽은 아예 시야에 안 잡히기 때문에 보통 첨 방문하는 사람들은 왼쪽 존으로 많이 갈 것 같긴 하다.  

첫 날 다른 곳에 먹은 모듬 해산물과 고등어 회 1인분

첫날은 강아지들 같이 다니기도 복잡하고 정신도 없고 해서 당장 젤 눈앞에 보이는데서 먹었는데 (장소는 특정 안 하겠음) 살짝 별로였다. 맛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4년 전에 웅이 회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기억이 워낙 좋았는데 뭐 집마다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어쩔 수 없이 추억과 비교가 돼버려서... 그래도 강아지들 3마리라 사람들이랑 떨어진 끝 자리 앉아도 되냐고 양해 구할 때는 친절히 그러라고 하셔서 너무 좋았음. 

웅이회포차의 모듬해산물 (멍게+소라)

하여, 다음 날은 그냥 주저 없이 웅이 회 포장마차로 갔다. 그리고 이번엔 모듬해물(멍게+소라)과 고등어회를 그냥 2인분 시켰다. 나온 멍게 비주얼 보자마자 옛날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렇지. 이게 내가 원했던 바로 그 돌멍게지! (어제 먹은 건 돌멍게가 아니었고 고등어회는 1인분이 거의 시식 수준이었다.)

돌.멍.게! 지존!

태어나서 돌멍게를 처음 먹어본 게 이 욕지도 웅이회포차여서 였는지 그 맛있는 기억과 추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러니 그냥 멍게에 성이 찰리가 없지. 그리고 옆에 있는 소라도 오독! 오독! 암튼 이 돌멍게의 향과 맛은 다른 꽃, 비단 멍게들과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맛있다. 더군다나 욕지도에서 먹는 이 맛은 바로 바닷가에서 나오는 놈들이라 그 향이 더 탁월하게 느껴진다. 그냥 사르르 녹는다. 

웅이회포차의 돌멍게... 지금도 사진을 보면 군침이 돈다... ㅜㅜ
돌멍게 소주로 나오는 구글 검색 화면

소주 마시는 사람들은 저 멍게 껍질에 부어서 소주잔 대신 사용하는데 이 진한 바다+돌멍게 향이 소주 향을 눌러줘서 아주 그냥 물처럼 꿀떡꿀떡 넘어가게 한다고 한다. 거기에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바다의 향은 덤이겠지? 소주 마시는 분들은 꼭 트라이해보시길!

고등어회 2인분, 역시 2인분을 시켜야 양도 그렇고 특히 부위가 다양해진다

고등어회 또한 욕지도의 명물로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다. 솔직히 욕지도 2박, 3박 하면서 회를 먹을 시간이 없다. 다른 음식들 먹느라고. 유일하게 먹는 회는 그저 고등어 회뿐! 알려져 있다시피 고등어들이 꽤 예민한 놈들이라 잘 죽는다. 그리고 특히 회 떠먹으면 비린내도 심한 경우가 많고.

하지만 욕지도의 싱싱한 고등어회는 비린내는커녕 꼬소~하다. 내륙에서 비린내 나는 고등어 회로 고생한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새로운 신세계를 만나게 된다. 욕지도의 이 포장마차들은 모두 근처에 각각의 양식장? 가두리?를 가지고 있어서 잡거나 키운(키우는 건 확실히 잘 모르겠다) 해산물을 그 가두리에서 배로 포장마차까지 수시로 공급해 준다. 그러니 바다의 향이 그렇게 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 바로 바닷가를 1미터의 거리도 안 둔 경치까지 더 해 주니. 얼마나 꿀 맛이겠는가.

욕지도 참치 양식 출처: 쯔양 유튜브

욕지도는 고등어를 양식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지금은 참치까지 치어부터 시작하여 양식하고 있다고 한다. 욕지도 내에서는 욕지도 참치를 먹을 수 있는진 모르겠지만 (쯔양 같은 특별 케이스 제외), 통영이나 계약을 맺은 내륙 레스토랑, 배달로는 욕지도 생참치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웅이네도 다른 손님들 피해 끝자리에 강아지들이랑 앉아도 돼나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허락 해 주셨다 


욕지도 바다 위 해상 포차의 추억:
아주아주 옛날 (근 20여 년 전?)에는 바다 위의 포차도 있었다. 몇 년 전에 갔을 때도 안 보였는데... 바다 위에 배인지 뭔지 갑판 같은 거를 띄워 놓고 포차를 만들어 놓았던 것. 어둑어둑 해 질 때 민박집에서 술 땡기면 나가서 부둣가에서 배를 향해 "여기여~~~!!!" 소리 지르면, 나룻배 같은 걸 타고 총총 총총 와서 다시 배로 픽업해 간다. 그러면 거기 구조물 옆에 가두리처럼 메뉴에 있는 생선들 쳐 놓고 주문하면 바로 잡아 올려서 해주는 식이었다. 하아... 이것도 추억이면 추억인데.. 없어진 것 같아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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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욕지도 방문 일정을 세웠다. 통영 삼덕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그냥 욕지도로 바로 가기엔 통영이 너무 아까웠다. 

통영가는 길 - GoPro Mural로 만들어봄

가는 길 비가 많이 내렸음

새벽부터 부랴부랴 짐 챙겨서 통영으로 향했다. 폭우를 뚫고 오전 10시 좀 안돼서 통영 도착했는데 여긴 날씨 정말 좋음. 욕지도로 가는 배 타기 전 아침 복국을 먹기 위해 통영의 페이버릿 복국집, 만성식당으로 ㄱㄱ~.

한 두번 왔다고 이젠 익숙해진 서호시장의 풍경을 따라 골목 안의 만성복집으로 신나는 발걸음을 옮긴다

오전 10시경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들어 차 있다. 수요미식회 덕분인지 로컬과 관광객들이 항상 북적거리는 곳이다. 북적거리는 게 싫지만 지난번 통영 여행하면서 복국집 여기저기 다녔는데 여기가 단연 원톱이었던지라 통영에서의 유일한 한 끼 아침식사는 고민 없이 이곳으로 뽑았다.

참복국(지리) 15,000원

통영은 간단해서 좋다. 1인 탕으로 지리냐 매운이냐, 참복이냐 졸복이냐. 우리는 참복, 졸복 지리 하나 씩 시켰는데 솔직히 수요 미식 입맛은 아니라서 별 차이는 모르겠다. 그냥 둘 다 맛있다. 이거 먹고 싶어서 몇 년을 기다렸는지... 캬.... 역시 시워언하다. 몇 년 만에 먹는 건지... 어느새 한 그릇 뚝딱 원래 소식이라 보통 한 그릇 남기는 편인데 여기는 너무 맛있음. 통영 와서 복국 투어 한다면 꼭 빠트리지 말고 방문을 추천하는 집.

뭐 얼마 안돼서 뚝딱! 맛있다!
맛있다

스치듯 지나간 통영에서의 단 한 끼, 정말 잘 선택한 초이스였다!

 

후딱 김밥사러 간 사이 정차하고 찍은 전경 사진

그리고 코스처럼 욕지도 건너가서 애매한 시간에 먹을 충무 김밥을 사러 뚱보할매김밥으로 가서 포장 구매를 한다. 통영엔 진짜 여러 김밥집이 있는데 그냥 항상 가던데 가는 게 편하긴 하다.

욕지도의 첫 날 밤에 먹은 뚱보 할매 김밥

뚱보할매김밥은 아이스박스에 잘 모시고 욕지도 도착 후 펜션에서 잘 먹었다. 충무김밥은 옛날 포스팅에서도 말한 것처럼 뭔가 상향평준화돼있는 것 같아서 어디 가나 비슷비슷 한데... 그래도 약간의 미묘한 차이는 있긴 하다. (아래 참조)

 

[19박20일] 애견 동반 남해/동해 여행 2. - 통영 충무김밥 열전

역시 통영 여행은 충무 김밥이다. 이번 방문 때 놀랐던 건 십여년 전 통영과는 전혀 다른 것 같은 '관광화'된 도시의 모습이었다. 옛날 기억만으로 찾은 현재 통영의 모습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

electronica.tistory.com

욕지도 일몰
욕지도 유동 해수욕장 근처 일몰 명소 

비수기라 사람들도 하나도 없고, 원래는 강아지들이랑 일몰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충무김밥을 먹을려고 했는데 표지판에 '취사금지'라고 써져 있어서 '어쩌지 저쩌지...' 하다가 께름칙해서 그냥 음료수만 마시면서 의자에 앉아 일몰 구경하고 펜션에 들어가서 먹었다. 취사니까... 밥 지어먹는 건 안 되는 것 같은데 도시락... 이 되나마나.. 모르겠다. 저기 앉아서 먹었으면 더 좋았을 듯. 


통영 롯데마트

강아지 데리고 통영서 마트 갈 때 Tip: 흐리거나 안 더운 날이면 모르겠는데 더운 날 강아지들 잠깐 차에 냅두고 장 봐야 하는 경우 >>>> 통영의 메인인 전통시장 쪽에서 삼덕항까지 자동차로 15~20분 정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두어 시간 넉넉히 잡고 통영에 도착해 맛집 하나, 충무김밥 포장, 마트에서 장보기를 하면 괜찮다. 마트는 롯데/이마트 두 개 있는데 이마트 주차장은 야외 주차장이라(아메리칸 스타일) 해 나온 날 강아지들 잠깐 두기에는 위험해서 롯데마트로 갔다 (여기는 실내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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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30분부터 일정 시작

욕지도에서 넘어오느라 첫 날 그리 많은 일은 못했고, 본격적으로 2일 차 일정을 시작했다. 어느새부턴가 개인적인 여행의 매력은 아침식사와 드라이브 (경치 위주의 오션드라이브, 와인딩로드)가 되었다. 그래서 메인 테마는 드라이브 하기 좋은 곳으로 잡고 이후 맛집을 찾아보는 정도이다. 특히 맛집들의 경우 사람들이 줄을 서고 들어가도 빽빽이 들어차 있는데, 아침식사의 매력은 오픈 시간이 빠르면 빠를 수록 줄도 안 서도 되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여유롭게 먹다 나올 수 있고, 갓지은 밥도 먹을 수 있다는 것~ㅎ

아침부터 해안도로 드라이브 저 멀리 화태교가 보인다 비가 살짝 추적추적

특히 지방에 오면 유독 아침식사에 대한 니즈가 들끓어 오른다. 정확히 여수 밑에 돌산도 남쪽의 조용한 한 펜션에서 묶었는데 주위에 음식점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할 수 없이 차로 3,40여분 걸리는 여수 시내 가게 되었는데, 여기 로컬분이 알려준 맛집이 <미나식당>이었다. 마침 8시에 (구글 사이트엔 9시 오픈으로 나와있음) 오픈하길래 7시 기상해서 여유롭게 아침 경치 즐기며 여수로 올라갔다.

딱히 주차할 곳은 없다. 이른 시간에 가면 짧게 노상주차...
오래된 동네식당 분위기

허름한 오래된 동네 식당 분위기다. 근데 이런 입구 보면 왠지 맛집일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나는건 사실이다. 복불복.

내부 테이블 두개와 안쪽 좌식 테이블

들어가니 벌써 한 테이블 와 계신다. 역시 아침 오픈 시간에 오니 갓지은 밥도 밥이지만 이렇게 선선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밥 먹을 수 있으니 좋다.

메뉴 출처: Google

역시나 여행하면서 백반이 항상 주 관심 사긴 한데, 여수까지 온 김에 4,000원 더 주고 게장백반으로 주문해보았다. 메뉴를 보면 뭐 아침 점심 저녁 술 자리까지 만능인 것 같다.

간장백반 12,000원 2인분 상

2인분상 딱 나오자마자 군침이... 그리고 간장게장 양 보고 '아, 그냥 백반만 시킬 것 그랬나'했는데 왠걸... 그냥 밥도둑 뚝딱이다. 뭐 생김새에서 보이듯 아주 짠 밥상인데, 그것 빼고는 그냥 모든 반찬이 밥 도둑 그 자체다. (근데 전라도 와서 안 짠 음식 찾는게 더 힘들듯..그냥 그건 당연히 각오하고 먹는거 ㅎ) 너무 맛있다. 원래 소식에다가 여행에서는 삼시세끼 다 챙겨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은 정닥히 맛보고 배 살짝 채우는 편인데, 이 날은 첫 선택부터가 너무 잔인했다. 정말 참고 참고 참고 참아 둘이 들어가 3 그릇 먹었다. 일반인이라면 인당 2~3 그릇은 뚝딱 할 것이다. 장담한다.

백반에 나오는 간장게장 이후 여수 여러집 다녔지만 이 집 게장이 제일 맛있었다 미묘한 차이로...

중간중간 친절한 사장 아주머님이 밥 퍼서 더 먹어라, 어서 왔냐 등등 물어보시는데 암튼 여기서 30년 장사하셨다고. 근데 그 30년의 손길이 어디서 딱 느껴지나면, 백반의 맛도 맛이지만 밥 다 먹고 척.척.척.처.ㅊㅓ척. 하고 한 방에 뚝딱 테이블 치우시는데... 그 모습을 보니 당연히 반찬 재사용 가능성 제로라는 아우라도 느끼고..ㅋㅋㅋ... 암튼 맛으로 한 번 뿅가고, 막판 치우기 솜씨에 또 한 번 뿅 갔다.

그 외 맛난 반찬들

그리고 다른 블로그에서도 본 것 같은데 우리한테도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하신다. 안 그래도 바쁜데 더 바빠지면 힘들다고... 그래서 가게 홍보는 안 하려고 한다. 그러니 이 글 읽는 여러분들은 굳이 맛있는 미나식당 가서 사장님 힘들게 하지 마시고 다른 집 가시고요....., 쨋든 나는 엄청 맛있었다고.. 정말 여수 떠날때까지 또 갈까 또 갈까 망설였던 곳, 미나식당. 여수하면 모든 것을 통틀어 이 집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반찬 다 내려놓은 못습; 너무 맛있어서 개걸스럽게 먹던 나머지 지저분해보여 공깃밥은 가림&nbsp;

여수에서의 첫 아침 식사 한끼는 그렇게 엄청나게 파워풀하고 인상적이었다. 정말 동네 음식 잘 하는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풍성한 백반 한 상 그 느낌.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배부른 것과 짠 것 빼곤 100점이다.

구글 정보에는 9시 오픈이라고 나와 있는데, 나는 8시30분에 가긴 했다. 암튼 참고.

다시 여수를 방문하면 꼭! 다시 갈 것이다!
위치는 아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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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셋 고고~ 아래는 유튜브 채널 링크

 

 

bar groovie78

City Pop, K-pop, Showa Idol, K-Idol, AOR, Future Funk, Funk, Pop

www.youtube.com


위치는 욕지도유동 해수욕장 낚시 스폿

🥂:베오베
🥤: 사이다처럼 청량한 전형적인 시티팝
🍸: 감미로운 미드나잇 그루브 (R&B, Soul, Lofi, Jazz Lounge, Funk, Hip Hop, Down Tempo)
🌴: 상큼한 열대 트로피칼리아, 라틴 보사노바
🍺: 시원하고 프레시한 인디팝, 멜로우웨이브, 포크
🌐: 댄서블한 팝, 디스코, 하우스, Funk, 신스웨이브, EDM
🎸: 락, 신스팝, 블루스. EDM (Down/Midtempo)
🎙: 복고감성 AOR, 레트로 발라드 

Playlist:
(00:00) 1. Bye - 이하이  9/9  🍸
(01:15) 2. 빨간 립스틱 ft. 윤미래 - 이하이 9/9 🌐
(03:03) 3. About Summer - 이루리  9/9🌴🥂
(05:17) 4. 별 (cyworldBGM) - 프로미스나인  9/8 🎙
(06:23) 5. breath (티파니에서 모닝 키스를 OST) - 소유  9/8 🍸
(07:35) 6. 말 못하는 with 진효 - 이재우  9/7 🎙
(08:47) 7. 니편이 되어줄게 - 헤이달리  9/7 🍺
(10:18) 8. Eternal - UZA, Cat Psaim, 우주멍게  9/7 🎸
(11:34) 9. 초능력 - 쏘대장  9/6 🥤
(12:54) 10. 결국 못 갔어 - 유희  9/6 🥤🥂
(14:30) 11. 너는 나의 여름 - 수조  9/5 🍺
(15:51) 12. Highway - 이아람  9/3 🍺🥂
(17:38) 13. 널 사랑해 - Alice (송주희)  9/3 🍺
(19:12) 14. Life is Beautiful - ONEUS  9/3 🌐
(19:54) 15. vc19111 (Aseul Remix) - Kirara  9/2 🎸
(21:03) 16. Don't say you love me - 넬  9/2 🎸
(22:32) 17. WE-YOU ft.유성은 - 키티비  8/30 🌐🥂
(24:12) 18. 날씨맑음 - 위수  8/28 🍺
(25:50) 19. 너는 좋겠다 - 김유나  8/28 🍸
(27:31) 20. Coral - 김유나  8/28 🎸
(28:23) 21. To. Sea ft.수잔 - KozyPop  8/27 🍸
(29:45) 22. 걱정말아 ft.NO:EL - 용용  8/26 🎸
(31:03) 23. 별비그대 *:・゚ - 용용  8/26 🎸🥂
(32:50) 24. 가까운 듯 먼 그대여 - 카더가든  8/26 🍸
(33:56) 25. Diamond - 잭킹콩  8/26 🍸
(35:26) 26. 양이 - 최솜  8/26 🍺
(37:03) 27. Perfect ft. Ashley Alisha, nobody likes you pat - 뎁트  8/26 🍸
(38:30) 28. Better Rush ft.Huckleberry P - YEGNY(최예근)  🌐
(39:44) 29. Sugar - MIRAE  8/25 🌐
(41:13) 30. Promise (for UNICEF Promise Campaign) - 에버글로우  8/25 🌐
(41:50) 31. goodbye summer - 배인혁  8/25 🍸
(42:53) 32. Acid Fly - Effie  8/25 🍸
(44:24) 33. 우리 - Jade  8/24 🍺
(45:47) 34. Door - 권은비  8/24 🌐
(47:12) 35. what should I do ft.Dori - soowoo  8/23 🍸
(47:58) 36. Paradise - sucozy, 신수빈  8/22 🥤
(49:29) 37. Pal, Tree ft. Soovi - Ash-B  8/22 🍸🥂

| 2021 여름의 마지막 시티팝과 트로피칼리아 : 이루리, 유희, 이아람

8월 말을 지나면서 발표되는 음악들 분위기를 살펴보면 여름 분위기의 막바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 떠.나.자!라고 왜 치는 듯한 7~8월의 상큼하고 신나는 분위기들이 많이 가라앉았다. 원래도 좀 젖어드는 듯한 아련한 느낌의 트로피칼리아 사운드긴 하지만 이번 이루리의 'About Summer'는 그 느낌을 더 해주는 것 같다. 이루리는 음악이 발표될수록 점점 거인이 되어 가는 것만 같다. 메이저에서의 성공이 '성공'의 척도가 될 순 없겠지만 이런 훌륭한 음악성은 널리 널리 알려져 사랑받아 마땅하다. 

노을 속에서 - 이루리 2020.9

작년 이 맘 때 즈음 나왔던, 'About Summer'와 같이 훌쩍 지나가버린 여름의 아련한 느낌이 담아있는 듯한 또 하나의 음악, '노을 속에서'를 들어보자.

여행 가고픈 유희 아티스트의 '결국 못갔어' MV의 엔딩컷 아쉬움을 잘 보여주는 듯

다음은 이번 플셋의 베스트, 유희의 '결국 못 갔어'다. 코로나 때문에 망해버린 여행 계획과 그로 인해 고꾸라진 청춘의 여행가고픔의 감성을 발랄한 인디 팝+시티팝으로 풀이한 음악이다. 시티팝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낭만적인 감성 때문인지 발랄해도 그 안타까운 감성이 전해진다. 이번 늦은 여름 해안도로 드라이브 테마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차 안에서 제일 많이 돌려 들었던 노래다. 유희라는 아티스트는 유튜브 채널을 보니 최초 영상 업로드가 불과 3개월 전이다. '여름밤'이라는 음악으로 활동했고, 넷플 오리지널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OST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못 갔어'는 세 번째 싱글로 보이는데 결과물이 잘 나온 만큼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다. 

 

미움받을 용기 - 이아람 2018.3

플셋에서 '결국 못 갔어' 이후 바로 이어지는 이아람의 'Highway' 또한 마찬가지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인디 팝의 감성이 묻어 있는 시티팝이다.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보컬이나 랩이나 너무 스무스하게 이어져서 놀랐는데 유튜브 채널을 보니 활동 경력이 거의 5~6년이 된 아티스트다. 싱글들을 하나 씩 들어보았는데 '조제'를 듣고 아, 이 아티스트가 이 아티스트였나 했다. 주로 알엔비 소울풍의 인디 팝을 해왔는데 이번 'Highway'를 업비트로 꾸미며 나름 기존과는 약간 다른 시도를 해 본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쭉 돌려 들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2018년 곡, '미움받을 용기'를 소개한다. 

 

| 북적북적, 풍성한 인디 여성 훵키 그루버들: 키디비, 애쉬비, 용용 외.

애쉬비, 용용, 키티비의 새 앨범 커버들

 키디비의 'WE-YOU'는 유성은과 함께하여 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비쥬얼 감성이 돋보이는 훵키 한 레트로 댄스 팝을 보여준다.

 

Lost Ember (Studio ver.) - 용용 2020.10

그리고 용용은 기존 락과 힙합을 오버랩하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밀고 나가 청춘느낌 충만한 '별비 그대 *:・゚'를 들려주었다. 솔직히 너무나 노땅같은 얘기긴 하지만, '별비 그대*:・゚'의 음악과 MV를 보고 있으면 아, 이게 2021년판 '젊음의 노트 (유미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유희의 '결국 못 갔어'와 함께 이번 플셋 최애 곡이다. 그리고 노엘과 함께한 수록곡, '걱정 말아' 또한 적절한 여성 보컬 락과 남성 랩이 잘 어우러지는 아련한 느낌을 잘 표현했다. 

 

🔞 주의|  Part-time - Ash-B 2021.8 | 타이틀 곡

애쉬비 역시 특유의 파격함이 가득 담겨 있는 앨범으로 돌아 왔는데 타이틀 곡은 역시나 파격적인 'Part-Time'이란 곡이고, 플셋엔 부드러운 훵키 그루브, 'Palm Tree'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이 두 곡과 함께 개인적인 요번 앨범의 픽은 한 번 들으면 이상하게 계속 듣게 되는 요상 망칙 19금 송, 'Booty'다 (2020 발표고 이번 앨범에 수록).

(시계방향) 브린, 윤훼이, 비비, 캐스퍼, 에피, 이영지, 으네 

이번에 컴백한 키디비, 애쉬비, 용용의 음악들을 들으며 생각한게, 그러고 보니 현재 힙합 씬을 중심으로 훵키 한 그루브나 에더리얼한 힙합을 선사해주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꽤 많다. 정말 북적북적할 정도로. 플렛에 포함된 세 아티스트 말고도 에피 effie, 윤훼이 Yunhway, 림킴 Lim Kim, 브린 Brin, 캐스퍼 Kasper, 이영지, 퀸 고추냉이, 비비 Bibi 그리고 이번 비와이의 데자뷔에 들어 가 있는 으네까지.

 

Effie X JAY2THEKIM - Selfish 2020.6

열거한 아티스트들이 모두 동일한 장르를 하고 있진 않다. 그리고 모두 힙합 래퍼로만 분류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에피는 좀더 비비 같은 경우 엄격하게 랩은 아니지만 이들 새로운 세대들이 전해주는 그 공통된 감성의 교집합 속에 녹아 있다. 랩을 예를 들면 사실 옛날 윤미래가 1세대로 군림하던 시절, '와~ 여자애가 랩 진짜 잘한다' 정도의 분위기였는데 요즘(3세대일까 4세대 정도일까 잘 모르겠지만)은 좀 더 자신의 쿨하고 유쾌하고 힙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입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게 특징이다.

 

🔞주의| Queen WA$ABII (퀸 와사비) - 까먹었다 (I forgot) MV 2020.12

보통 국내 대중 가요는 전통적으로 포크와 인디 팝이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아티스트들도 주로 이 포크와 인디 팝 내에서 강세를 보이거나 이름을 알리거나 했었다. 하지만 이처럼 포크와는 정 반대의 영역에서 이런 참신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다.

 

KASPER (캐스퍼) - Duduru (뚜뚜루) (Clouds) 2018.08

이게 한 두 사람의 대표 리딩 피겨가 이끄는 것이 아닌 많은 이들이 집단적으로 다양화된 형태로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진다는게 한국 음악 씬에 엄청난 풍성함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자라나는 국내 음악 씬에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구역이 바로 여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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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만 공개되는 줄 알았는데 시즌1 전체가 한 번에 공개돼서, 오예~! 하면서 봤다. 하지만 1편 당 약 한 시간 씩, 총 9화까지 참고 본 내가 곧 승자고 그 잃어버린 476분+는 아무도 내게 보상해 주지 않을 것이다. 처음엔 넷플이 할리우드와 달리 감독들에게 100% 자유권을 준다는 것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봤었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나오는 넷플 오리지널들을 보면 과연 100% 자유권이 좋은 컨텐트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그것도 아주 자주)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될 뿐이었다. 

버즈를 일으킬만한 조합: 이병헌, 이정재, 공유, 이유미, 정호연, 그리고 이들을 이끈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대작, <오징어게임>. <남한산성>의 감독에 이정재+이병헌+공유와 도수코 출신 정호연, 아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유미까지 충분히 입에 오르내릴만한 라인업을 갖췄다. 거기다가 많은 마니아들을 가지고 있는 게임식 서바이벌 장르라는 것 까지.

대표 일본 서바이벌 컨텐트: (좌) 신이말하는대로, 배틀로얄, (중) 라이어게임, (우) 도박묵시록 카이지, 아리스인보더랜드

하지만 오히려 그 서바이벌 장르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기대를 갖게 했음과 동시에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미 이 쪽 계열 매니아들은 10년이 훨씬 넘게 <카이지>, <라이어 게임>, <배틀로얄>, <신이 말하는 대로> 등 클래식 일본 서바이벌 만화/영화에 이미 잔뼈가 굵어 있는 상태고, 최근의 비슷한 류의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버이벌 드라마 <아리스인 보더랜드>에도 거의 시큰둥한 상태였을 것이다. 

오그라드는 대사와 어설픈 연기로 가득찬 외국인 VIP 캐릭터들, 심지어 서양 어른 남자가 동양의 어린 남자를 탐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맥락적으로는 전혀 필요 없는 설정이었다

<오징어 게임>이 보여줬던 프리뷰를 보면 위 언급된 컨텐트들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음을 확인시켜줬고,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K-'를 묻힌 이미 경험한 서바이벌 콘텐츠의 오징어 짬뽕 식상함이었다. 거기다가 더 충격적인 것은 연기. 주연부터 엑스트라까지의 모든 연기가 이상하고, 거슬리고, 어설프고, 오버스럽다. 가장 익스트림한 케이스로, 국내 컨텐트에서 항상 고질적인 문제로 나오는 외국인 캐릭터들. <오징어게임>의 외국인 VIP들의 이상, 거슬림, 어설픔, 오버는 물론 심각하게 오그라드는 대사까지! 차라리 '그분'이 연기하시는 프런트 맨의 영어 연기가 훨씬 부드러웠다. 암튼 이 문제를 극복한 건 내 기억엔 아마도 <모가디슈> 밖에 없는 듯하다. 

바로 이 느낌이다. 이미 짤이 생성되서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출처: https://cools.kr/%EB%84%B7%ED%94%8C%EB%A6%AD%EC%8A%A4-%EC%9D%B4%EB%B2%A4%ED%8A%B8-%EC%A7%80%EA%B8%88-%EA%B7%93%EA%B0%80%EC%97%90-%EB%AA%A9%EC%86%8C%EB%A6%AC-%EC%9E%90%EB%8F%99%EC%9E%AC%EC%83%9D-%EB%90%9C%EB%8B%A4/

그리고 이정재는 모든 씬에서 연기가 그러하다, "어이, 오징어 양반. 거 게임이 너무 한 거 아니오?" 걍 이 느낌이 일관적이다. 그냥 아주 오랜만에 이정재라는 배우를 만난다는 정도에서 만족하자. 

오징어게임 출처: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711030010650925&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pos=&sig=h6jBGY-gj3DRKfX2h6j9Rg-gLmlq

암튼 'K'를 묻혔다는 건, 분명 시나리오도 분명히 의식을 한 것처럼, 무작정 <카이지> 식의 서바이벌 게임 타입을 따라가진 않는다. 나름 한국인들 정서에 묻어 있는, 구슬치기, 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옛날 추억의 놀이를 적용한 것은 매우 신선하고 높이 살만 하지만, 이것을 풀어나가는 후 과정은 우리가 익숙한 콘텐츠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시도는 신선했지만 결국 'K'를 묻힌 결과만 낳게 된 것 같다. 심지어 오징어게임의 주인 캐릭터 설정은 이 분야 마니아들이면 거의 1,2화 정도에서 다 예측 가능할 만한 설정일 정도로 어술하다. 원래 빈틈들이 여기저기 있어도 이해해 줄 법도 한데 그러기엔 시나리오가 엉성하니 빈 틈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높은 높이에서의 다리 건너기, 줄다리기 등 표절 얘기도 나오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오징어게임의 모션타이포그래피

그렇다고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이런저런 우리가 민감해 하는 최근 사회이슈도 조금이나마 꼬집으려 노력도 했고, 제목과 오프닝 타이틀에 쓰이는 타이포그래피에도 많이 신경 쓴 것 같고, 앞서 말했듯이 추억의 한국 게임을 접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도 보이고. 연기들도 완전 다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공유와 이유미의 연기는 딱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메인 캐의 어머니 역들도) 근데 이것도 그 들이 엄청나게 인상깊은 명 연기를 보여줬다기 보다는 나머지 연기들이 너무 이상해서 유독 돋보였던 것 뿐이다. 한 명도 아니고 대부분이 이러니 이건 감독의 연기연출 잘못인건가....

이유미는 본인의 주특기인 꼴통연기를 잘 보여줬고, 공유도 자꾸 오징어 명함 대신 카누 한 봉을 끄내들 듯한 그 카누 광고의 쿨함을 잘 전해주었다

공유의 연기 만큼은 오버스럽지 않게 매끄럽게 잘 흘러가면서 배우 특유의 매력 (자꾸 주머니에서 명함 대신 카누를 꺼낼 것만 같긴 했지만)을 잘 보여줬고, 이유미 배우 또한 역시 깔짝거리는 당돌한 꼴통 캐릭 연기는 자신을 따라갈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유감없이 잘 보여줬다. 배우가 가장 잘하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준 캐릭터가 바로 이유미의 지영이라는 캐릭터다. 한국 인디 영화계의 대표 요정! 이유미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박화영>, <조류인간> 등을 추천한다.

출처: https://www.dollarshaveclub.com/content

암튼 나만 당할 수 없다. 논스탑 476분의 대장정을 마친 내가 리얼 오징어 대마왕이다. 진짜 볼 것 없을 때 오징어 땅콩 킬링타임 용으론 괜찮으니 그런 순간이 온다면 추천한다. 

 

암튼 모두의 바램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쓸데없이 긴 서사와 빈틈 투성이의 9화짜리 시즌1 드라마보다는 그냥 두 시간 약간 넘어가더라도 박진감 넘치고, 숨 막히고, 세밀하고, 정교하고, 관객과의 지독한 추리 게임 끝 마지막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머릿속을 띵하게 만드는 꽉 찬 짧은 영화 컨텐트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더 좋은 컨텐트로 찾아오길... (갑자기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들이 그리워지는 밤이었다)

그것이 게임식 서바이벌 컨텐트의 매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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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여행 영상도 찍어 볼 예정

화태도

화태도는 여수에서 남쪽으로 더 들어간 돌산과 이어져 있는 남쪽의 섬이다. 지은 지 몇 년 정도밖에 돼 보이지 않는 새끈 한 다리가 뭔가 가고 싶어 지게 만드는 섬이다. 돌산 숙소에서 꽤 가까워서 한 번 들러보려 했다.

빨간박스가 화태도: 이번 여행은 주로 해안도로 드라이브 위주로만 다녔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안찍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뭔가 특이한 경험을 해 보고 싶어 화태도의 맛집을 검색해 보는데, 딱 두 집 나온다. 유일한 식당이라는 <화태식당>, 그리고 가맥처럼 보이는 <화태 주막>. 정말 시골 어촌의 작은 마을 같은 분위기였다. 느낌은 화태도에 낚시 스폿 온 사람들이 고기 못 잡으면 가서 끼니 때우면서 술 한잔 하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실제 인터넷 검색으로도 충분한 정보가 없다. 매운탕을 많이 먹는다는 것 밖엔... 돌산 현지 분에게도 여쭤 봤는데 끼니보다는 술 한잔 하는 식으로 간다라고 하니 대충 느낌이 온다. (하지만 경험하기 이전엔 확신할 순 없는 것)

돌산쪽 신기방파제에서 바라 본 화태교: 화태교 진입 전 돌산으로 빠지는 도로로 접근할 수 있다

<화태 식당>에 문의하니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하신다고 한다. 섬이라 왠지 새벽에 열고 일찍 닫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어서 살짝 놀랐다. 11시라고 잉? 아침 먹으려고 했는데 ㅜㅜ 이번 여행은 거의 드라이브 위주라 돌산도 해안도로를 한 바뀌 돌고 펜션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화태도 해안도로도 함 돌아보기로 했다. <화태 식당> 위치도 미리 알 겸. 

화태마을 입구

화태도 자체는 좋았다. 섬이라 그런지 드라이브하면서 경치 볼만하기도 하고, 다만 섬이 아주 작아서 약간의 드라이브 느낌 정도? 그리고 화태 식당이 있는 화태마을로 진입하는데... 눈앞에 펼쳐진 작은 시골 어초 마을 골목을 보고 이거 들어가야 하나.... 싶었는데 네비는 당당히 길을 추천하고 있어 그냥 따라가 보았다. 

3,4배속: 실제로는 기어서 빠져나감

하지만 이것은 큰 실수. 정말 차 한 대 딱 지나갈만한 좁은 골목의 둥글한 커브길의 연속이었다. 이 날이 비도 오고 시간도 애매한 평일이라 아무 일도 없이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반대쪽에서 오는 차라도 한 대 만났으면 정말 답도 없었을 것 같다.

네비따라 갔다가 폭망: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가서 빠져나왔고, 네모 박스 어딘가가 화태식당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시골길에서 네비는 100%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훗날 네비에 이런 자동차는 굳이 지나갈 수 있어도 들어가기 비추하는 알림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한다. 다행히 그날 아무 차량도 없었고 보행자도 딱 한 분 (죄송합니다 ㅜㅜ) 이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는 있었다. 달아놓은 고프로도 꺼지고 해서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을 올려보았다.

암튼 지나 가면서 느낀 뷰 자체는 관광과 전혀 상관없이 발달되지 않은, 가공되지 않은 시골 어촌 작은 마을의 느낌. 참 좋았다. 해지기 전 오후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처연한 느낌까지 들었다.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면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암튼 이곳은 절대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는 안 될 것 같다. 반대방향에서 막히는 것도 문제겠지만 마을 분들에게도 굉장히 민폐가 될 것 같으니 그냥 없는 사람처럼 애매한 시간에 조용히 스쳐 지나가며 마음속으로 음미하면 좋을 것 같은 곳이다. 

 

화태마을에 절대 차 가지고 들어가지 말자 

 

월전항의 화태주막

보너스로 여기는 화태 주막인데 화태 식당과는 달리 차로 진입하기 편한 선착장 쪽에 위치하고 있다. 섬 건너의 나발도를 향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오래된 가맥 분위기다.  화태도의 남쪽, 월전항 쪽에 있고 차로 진입 가능하다.

화태주막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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